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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56 학원 이야기 HED √C

765 학원 이야기 HED √C 7

by 기동포격 2017. 7. 1.

P 「………에!?」 



코토하의 입에서 나온 말에 혼란스러워진다. 


사, 사귀어 달라니. 그렇고 그런 의미를 말하는 걸까. 



P 「코, 코토하. 사귀어 달라니…」 


코토하 「응…그게…나랑 사귀어줬으면 하는데」 


P 「가, 갑자기 왜?」




코토하 「그건…」 


P 「…뭔가, 이유가 있는 거야?」 


코토하 「…」 


P 「코토하가 갑자기 이런 말을 꺼냈다는 건, 뭔가 이유가 있을 거야」 


P 「만약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협력해주고 싶어」 


P 「하지만 이유를 모른다면 협력도 못 해」 


P 「그러니까, 가르쳐 주지 않을래?」




코토하 「그렇네…P군한테 부탁하는데 이유를 밝히지 않는다는 건 비겁하지」 


코토하 「…실은 나, 연기 쪽으로 진로를 잡으려고 해」 


P 「장래에 대한 이야기?」 


코토하 「응…그래서 이래저래 공부를 하고 있는데…」 


코토하 「사랑과 관련된 연기를 할 수가 없어서…」 


P 「사랑 연기?」 


코토하 「나는 남자를 좋아한 적이 없으니,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몰라」 


코토하 「그러니까 그게…가장 친한 남자인 P군이 도와줬으면 해서」 


P 「과연」




P 「…사귀는 건 할 수 없지만, 도와주는 건 할 수 있어」 


코토하 「괜찮아?」 


P 「그래. 프로덕션을 하던 중에 뛰쳐나오기도 했으니, 이 정도는 말이지」 


코토하 「P군, 고마워…」 


P 「다만 돕는다고는 했는데, 뭘 하면 돼?」 


코토하 「오늘은 그게, 나랑 같이 거리에 가줬으면 해」 


P 「알겠어」




P 「그래서 어쩔 건데?」 


코토하 「잠시만 기다려」 



코토하가 귀여운 수첩을 꺼내, 뭔가를 확인한다.  



코토하 「으~음, 일단은…」 



수첩이랑 씨름하기를 몇 분.

 


코토하 「좋아. 일단은 약속해서 만나는 것부터 하도록 하자!」 


P 「마, 만나는 거?」




코토하 「응. 역시 만남은 중요한 것 같아」 


P 「그 정보는, 어디서?」 


코토하 「유리코한테 빌린 책이나 연극의 데, 데이트 장면 같은데」 


코토하 「그리고 유리코가 말했어. 꿈에서 굉장히 즐거운 데이트를 했다고」 


P 「…유리코」



뭐지. 처음 듣는 이름일 텐데,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은… 



코토하 「그러니까 일단은 만남부터 시작하자 싶어서」




코토하 「보~자, 만날 때 대사는…」 


P 「…」 



가끔 꾸는 꿈, 나지만 내가 아닌 누군가의 꿈.  


그 경험이 나한테 존재한다면…잘할 수 있을 것이다.  



P 「코토하」 


코토하 「왜?」 


P 「만나는 건 하지 말자」 


코토하 「에?」 


P 「틀에 박힌 걸 아무리 해봤자, 원숭히 흉내내는 것밖에 안 될 거야. 그러니까 말이야」 


P 「코토하가 즐기고 싶은 걸 하자」




코토하 「내가 즐기고 싶은 거?」 


P 「그래. 어차피 연기를 할 거라면 즐기는 게 좋아」 


P 「그러니까 코토하가 진짜로 데이트를 한다고 하면, 어떤 게 하고 싶은가」 


P 「그걸 해보면 좋지 않을까」 


코토하 「내가 데이트를 한다고 하면…」 



코토하는 잠시 생각한 후



코토하 「…응, 한 번 해볼게」




코토하 「그게, 여기저기 둘러보고 싶은데…괜찮을까?」 


P 「물론」 


코토하 「고마워」 



코토하가 말한대로 여러가게를 둘러본다. 


거리에는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을 팔고 있어, 둘러보기만 해도 즐겁다. 



코토하 「앗, 저건…」 



40m급 우주용 로봇을 보고 있으니 코토하가 뭔가를 발견한 듯 소리를 질렀다.



P 「뭐 찾았어?」 



코토하의 시선을 따라가니, 거기에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었다. 




P 「아이스크림인가…」 



그러고 보니, 그거 아직 있으려나?


지갑 안을 확인한다. 


쓰지 않았으니 지갑에 들어있을 텐데.


잠시 지갑 안을 뒤진다.


…찾았다.


작년에 치즈루 선생님한테 받은 아이스크림 교환권. 



P 「코토하, 아이스크림 먹지 않을래?」




코토하 「그렇네…먹고 싶은데」 


P 「그럼 주문하러 가자」 



둘이서 대기줄에 선다.  



코토하 「뭘 먹을까…♪」 



기분 탓인지 들떠보이는 코토하를 보고 있으니 나도 즐거워진다.



P 「나는 이걸로 할까」 


코토하 「으~음…전부 맛있어 보여서 고민되는데…」 


P 「전부 먹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야」 


코토하 「응. 완전 동감」




그 뒤 코토하는 뭘 먹을지 정했고, 우리들은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코토하 「음~! 달고 맛있어♪」 


P 「역시 아이스크림은 좋은걸」 


코토하 「응. 한밤중에 먹으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먹거나 해」 


P 「헤~」 


코토하 「뚜껑에 묻은 아이스크림이 아까워서, 가끔 핥고 싶어져」 


P 「조금 의외인걸」 



코토하는 그런 버릇없는 행동을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코토하 「…한 컵 더 먹을까」 


P 「빠른걸」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코토하는 눈 깜짝할 사이에 아이스크림을 다 먹어버렸다. 




P 「응, 슬슬 갈까」 



아이스크림을 먹고 우리들은 잠시 잡담을 나눴지만,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했으므로 계산서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코토하 「아, P군. 돈」 



코토하가 지갑을 꺼냈지만

 


P 「괜찮아. 신경 쓸 필요 없어」 



나는 그것을 거절하고, 교환권으로 계산을 했다.

 


코토하 「방금 전 교환권은…」 


P 「아, 작년에 받은 거야」 


P 「작년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지키지 못했으니 뭐,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냐」 


코토하 「아…기억하고 있었어?」 


P 「그래」 


코토하 「P군…」




코토하 「그렇다면 또 같이, 아이스크림, 먹고 싶은데」 


P 「약속하자고?」 


코토하 「응. P군은 약속을 지켜줄 거잖아?」 


P 「물론」 


코토하 「후후, 기대하고 있을게」 



기분이 아주 좋은 코토하랑 귀갓길을 걷는다. 


가던 도중, 액세서리 포장마차를 발견했다.  



P 「오, 액세서리 포장마차잖아. 잠시 보고 갈까?」 


코토하 「응」




P 「많이 있네」 



자주 보이는 실버 액세서리가 아니라, 빗이나 머리꾸미개가 중심인 것 같다. 

 


코토하 「이 머리꾸미개, 귀여워」 



코토하가 꽃이 붙어있는 머리꾸미개를 손으로 집었다. 



P 「확실히 코토하한테 어울릴 것 같네」 



작년에 전통복을 입은 코토하가, 이 머리꾸미개를 한 모습을 상상한다. 


…응. 아주 잘 어울린다.


좋아, 정했다. 




P 「여기요, 이 비녀 주세요」 



코토하가 보던 머리꾸미개…비녀를 구입한다.

 


코토하 「P군?」 


P 「자, 이거」 



산 비녀를 코토하한테 넘긴다. 

 


코토하 「괜찮은 거야?」 


P 「코토하 너로서는, 오늘 하는 게 첫 데이트 같은 거니까」 


P 「연기의 계기가 되면 좋겠다 싶어서」 


코토하 「앗…P군…고마워. 소중히 할게」 



비녀를 양손으로 잡는 코토하. 


아무래도 기뻐하는 것 같다. 




코토하 「여기까지 데려다주면 괜찮아」 


P 「알겠어」 



코토하를 집까지 데려다 준다. 



코토하 「P군. 오늘은 정말 즐거웠어」 


코토하 「도중부터 연기라는 걸 까먹을 정도로」 


P 「나도 즐거웠어」 


코토하 「…P군만 괜찮다면, 또 같이…」 


P 「괜찮아, 약속했잖아?」 


코토하 「…응!」 


P 「또 언제든 놀러가자」 


코토하 「나, 다음에 놀러갈 날이 너무 기대돼」 


P 「나도」 



둘이서 웃는다. 




코토하 「P군」 


P 「응」 


코토하 「잘 자, 내일 보자」 


P 「그래, 내일 보자」 



코토하가 집에 들어가는 걸 지켜본 후, 나는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귀갓길에 올랐다. 




다음날



메구미 「안녕~, 코토하」 


코토하 「안녕, 메구미」 


메구미 「어라? 오늘은 평소랑 머리모양이 다르잖아」 


코토하 「좀 바꿔봤어」 


메구미 「헤~…어라? 그 비녀는?」 



머리 모양을 바꿨을 뿐만이 아니라, 평소랑은 다른 걸 머리에 달고 있는 친구한테 흥미를 보이는 메구미. 



코토하 「이거? 이건 말이지…후후」




메구미 「기분이 뭔가 엄청 좋아보이네. 좋은 일 있었어?」 


코토하 「응. 어제 좀 말이지」 


코토하 「이 비녀도 어제 사준 거야」 


메구미 「헤~, 누가?」 


코토하 「P군」 


메구미 「…어?」 


코토하 「어제 P군이랑 데이트 했거든. 귀갓길에 사줬어 


메구미 「데…」




메구미 「P랑…데이트를 했다고?」 


코토하 「응」 


메구미 「…누가 먼저 가자고 한 거야?」 


코토하 「내가 먼저 가자고 한 걸까」 


메구미 「…코토하는 P를(이성으로서) 좋아해?」 


코토하 「응. P군은 나한테 있어(친구로서) 소중한 사람이야」 


메구미 「…윽. 그렇…구나」 


코토하 「메구미?」




코토하 「메구미, 안색이 안 좋은데…」 


메구미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코토하 「하지만…」 


메구미 「정말로 괜찮다니까! 코토하는 걱정이 참 많네~」 



웃어 넘기는 메구미.



메구미 「나 잠시 화장실 다녀올게」 


코토하 「응…」 


메구미 「그럼 나중에 보자」 



메구미가 교실을 나간다.



코토하 「메구미…왜 저러는 거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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