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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HED √PG

765 학원 이야기 HED √PG 13

by 기동포격 2017. 7. 29.

P 「…시호, 어째서」 


시호 「오빠는 걱정하지 마세요」 


시호 「…바로 그 년을 치워버리고, 해방시켜 드릴 테니까」 


시즈카 「유감이지만 그렇게는 안 될걸」 


시즈카 「시호한테 당할 정도로 난 약하지 않거든」 


시호 「…흥, 그 생떼를 언제까지 부릴 수 있을지 기대되네」 


시즈카 「어머, 그럼 모처럼이니 마지막까지 부려줄게」 


시호 「…」 


시즈카 「…」




아리사 『어, 어라? 왠지 분위기가 엄청 안 좋은 것 같은데…것보다 아리사,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어요』 


이오리 「아리사, 마이크」 


아리사 『아, 네. 이오리쨩 여기요』 


이오리 『아~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이오리쨩!』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이오리 『아~, 그래그래. 진짜 시끄럽네, 너희들! 이 하이퍼 프로듀서 미나세 이오리쨩이 말하고 있으니 조용히 하도록 해!』 



… 



이오리 『아주 좋아. 그럼 바로 승부할 종목을 정하도록 할게』 



이오리가 손가락을 튕긴다.


그러자 스테이지가 열리고, 조리대랑 어떤 제비뽑기 상자가 나타났다. 




이오리 『시호, 시즈카. 너희 둘 중 한 명이 제비를 뽑도록 해』 


이오리 『거기에 쓰인 것이 종목이야』 


시호 「저는 안 뽑을 거예요. 어떤 종목이 됐든 이길 테니」 


시즈카 「그럼 내가 뽑도록 할게」 


시호 「가능한 심혈을 기울여 뽑도록 해. 네가 만들 마지막 요리가 될 테니」 


시즈카 「유감이지만 나는 아직 우동을 만족할만큼 만들지 못했고…P선배가 맛있다며 짓는 미소를 더 보고 싶으니, 여기서 요리를 끝낼 수는 없어」 


시호 「너 따위가 오빠의 이름을 부르지 마」 


시즈카 「싫어. 나는 P선배를 좋아하는 걸」 


시호 「…죽여버리겠어」




이오리 『예이예이. 빨리 뽑도록 해』 


시즈카 「…」 



상자에 손을 넣어 뒤진다. 


그리고 손을 빼어 손 안에 있던 종이를 펼치고 이오리 선배한테 보여주었다. 



이오리 『…결정됐네. 승부 종목은…우동이야!』 



승부 종목을 듣고 회장이 웅성거린다. 


시호는 팔짱을 낀 채 눈을 감고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아마도 알고 있었겠지. 


분명 이 상자 안에는 전부 우동이 쓰여 있을 게 틀림없다. 




분명 아버지는 나한테 유리한 장소를 만들어, 나를 때려눕히기 위해 이런 일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굳이 그것을 거절하지 않았다.


나는 더 이상 아버지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P선배랑 같이 있기 위해, 아버지의 의도대로 움직여 그것을 부숴버리겠어! 



이오리 『요리 대결, 종목은 우동! 제한시간은 1시간이야!』 


이오리 『조리 개시 선언을 하도록 해, 아리사』 


아리사 『네, 넷!』 


아리사 『조리 개시이이이이이이!』 



난데없이 공소리가 들리고, 스테이지에 설치된 전광 게시판에 시간이 표시 되었다.




타카기 『호오, 모가미군의 우동 만드는 솜씨는 알고 있었지만…키타자와군도 솜씨가 상당히 뛰어나군』 


타카네 『키타자와 시호…솜씨를 저렇게나 끌어올리기 위해 생각지도 못할 가혹한 훈련을 거듭했겠지요』 


타카기 『무슨 의미인가?』 


타카네 『P님한테 들었습니다만, 시호는 올해까지 우동을 만들어 본 경험이 없었다 합니다』 


타카기 『저 훌륭한 솜씨를 보고 있으면 그렇게는 안 보이지만 말이지』 


타카네 『시호가 저러한 움직임을 익힌 것은 P님을 향한 애정, 집착 그리고 모가미 시즈카에 대한 분노와 미움 때문이겠이요』 


타카네 『시호의 눈동자에서 그러한 감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타카기 『…어두운 감정은 육체나 정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힘을 끌어내는 원동력이 되지. 하지만…』 


타카네 『타카기님, 저희들은…지켜보도록 합시다』 


타카네 『두 사람의 미래를』




타카기 『시죠군…꼬르륵 소리를 내면서 말해도 볼썽사나울 뿐이네…』 


타카네 『어머나…』 







P 「시즈카, 국물은 OK야」 


시즈카 「감사합니다!」 



선배랑 분담하여 우동을 만든다.  


이쪽은 순조롭지만… 



시즈카 「시호는…」 



저편의 조리대를 살짝 살펴본다.



시호 「…」 



저편에서는 시호가 굉장한 스피드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시즈카 「…큭」 



시호의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박에 기가 꺾일 것 같다.


그만큼 큰소리를 쳤지만, 공포가 느껴질 정도의 압박이었다.




P 「시즈카」 



선배가 내 어깨에 자신의 팔을 놓았다.



P 「괜찮아. 힘을 빼」 


P 「우리들은 질 수 없잖아? 시호한테도」 


시즈카 「…네」 


P 「나는 시즈카를 믿어. 시즈카와 함께 하는 미래를 믿어」 


P 「그러니까 보여주지 않을래? 우리들이 그리는 미래를」 


시즈카 「…네!」 



나는 기합을 넣기 위해 얼굴에 손을 가져갔다.


짝! 하고 기분 좋은 소리가 들렸다.



시즈카 「…」 


P 「시즈카?」 


시즈카 「너무 강하게 쳐서 아파요…」




요리가 진행됨에 따라, 전광 게시판의 시간도 점점 줄어들어간다.

 


P 「…」 



조리하는 시즈카를 보면서, 시호를 엿본다. 


조리를 하고 있는 시호한테서 뭔가 초조함 같은 게 느껴진다. 


그 초조함이 무엇인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시호의 감정은…마음은 전해져온다. 


시즈카가 나한테 보여주는 것과 동일한 마음.


언제부터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시호가 나한테 호감을 가지고, 거기에 붙들려 있는 건 틀림없다.




시호는 시작되기 전에 말했다.


나를 해방시킬 거라고.


…시호, 나도 너랑 똑같은 마음이야.


나 때문에 시호가 미움이라는 감정에 붙들려 있다면, 시호를 해방시키는 건 나만이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나는, 우리들은, 시호를 쓰러뜨릴 것이다.


시호를 쓰러뜨리고, 다시 그 상냥하던 시호를 되찾을 것이다.


나는 주먹을 강하게 쥐고, 조리를 다시 시작했다. 




아리사 『자, 이제 시간도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딱 보니 두 팀 다 마무리에 들어간 모양!』 


아리사 『대체 어떤 우동이 나올 것인가, 아리사는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습니다!』 


이오리 『뭐, 우리들은 심사위원이 아니니까 못 먹지만』 


아리사 『…어?』 


이오리 『뭐야, 몰랐어?』 


아리사 『아, 아리사는 아침이랑 점심을 굶고…』 


이오리 『어쩔 수 없네. 끝나면 내가 한 턱 쏘도록 할게』 


아리사 『가, 가, 가, 감사합니다! 하느님, 부처님, 이오리님!』 


이오리 『어머, 좀 더 칭찬해도 괜찮아. 니히히♪』




시호 「완성되었습니다」 


아리사 『엇차, 먼저 완성시킨 것은 시호입니다!』 


아리사 『완성된 우동이 지금, 심사위원들 앞으로 옮겨집니다!』 


타카기 『호오…』 


타카네 『어머나…』 


시즈카 「저건…설마…!?」 



시즈카가 시호가 만든 우동을 보고 놀라고 있다. 

 


P 「뭔가 알고 있어?」 


시즈카 「아버지 가게…그것도 본점에서만 팔고 있는 우동이에요」 


시즈카 「하루 한정 5번 밖에 안 내놓기 때문에 저것을 먹기 위해서 심야부터 줄을 서는 사람이 있을 정도에요」 


P 「그렇게 굉장한 우동인 건가…」




시호 「이세새우를 통째로 넣은 스페셜 해물 우동입니다. 드시지요」 


아리사 『노, 노, 노, 놀라워라! 시호가 선보인 우동은 전설의 이세새우 우동입니다! 아~앙, 맛있어 보여요~!』 


이오리 『한 번 먹어본 적이 있어. 저건 얕잡아 볼 수 없는 음식이야』 


이오리 『저걸 뛰어넘는 건 꽤나 힘들겠지』 


아리사 『그럼 심사위원 여러분! 시식을 시작해주세요!』 


타카기 『호오…이것은 참으로 맛있군』 


타카네 『…이것은』 


시호 「가마고리 우동을 베이스로 하여 거기다 이세새우를 넣은 후, 마지막으로 특제 간장을 사용하여, 붓카케 우동을 만들었습니다」 


타카네 『이세새우의 단맛과 바지락의 풍미에…이것은 담백한 간장을 더하였군요』 


타카네 『그것들이 서로 어울림으로서 재료들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장점을 끌어내, 하나의 우동으로 완성시켰습니다…』 


타카네 『저는 이런 수준의 우동을 평생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심사위원한테 극찬을 받고 있다. 



P 「이건…혹시 형세가 좋지 않나…?」 


시즈카 「…」 


시호 「이제 곧…얼마 안 있으면 오빠를 해방시킬 수 있어」 


시호 「이번에야말로, 나는 오빠를 구하겠어」 


시호 「그러니까 오빠, 이제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아시겠죠? 바로 구해드릴 테니까요」 


P 「시호…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시호 「그 사람은 약속했어요. 이 승부에서 이기면, 최신 기억회복제를 준비해 준다고」 


시호 「오빠가 잃은 기억을…제가 죽여버린 그 때의 오빠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저는 반드시 이기겠어요」 


시호 「그러니까 오빠는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구해드릴 테니까」 


P 「내…기억…」




시즈카 「나를 내버려두고 마음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건 삼가줬으면 하는데」 


시호 「너랑은 관계없는 일이야. 이건 나랑 오빠의 문제, 넌 외부자라고도 할 수 없는 그냥 방해물」 


시호 「그러니까 나는 그 방해물을…널 반드시 배제할 거야. 오빠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시즈카 「미안하지만 나는 P선배랑 미래를 약속한 사이니까, 선배의 문제는 나의 문제이기도 해」 


시호 「…오빠를 꼬드기는 악마년. 네가 상담하고 싶다 했을 때, 널 오빠한테 데려간 과거의 나를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야」 


시즈카 「유감이지만 과거는 바꿀 수 없어. 그러니까 나는」 


시즈카 「선배와 같이, 미래를 개척하겠어」




시즈카가 완성된 우동을 손에 들고, 한 걸음 내딛는다.


우리들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미래라는 문을 열 우동이다.  



아리사 『자, 765 학원의 우동퀸은 이세새우 우동 다음으로 어떤 굉장한 우동을 내놓을까요!…어라?』 



심사위원 앞에 놓인 것은, 어떠한 색다름도 찾아볼 수가 없는… 



시즈카 「카케 우동입니다. 드셔보시지요」 


아리사 『이,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시즈카가 내놓은 우동은 평범한 카케 우동!? 승부하기를 포기한 것일까요!?』 


타카기 『이것도 맛있어 보이는군』 



타카기 학원장님이 우동을 먹기 시작한다.  


한편 타카네랑 시즈카네 아버지는 우동에 손을 대지 않았다. 




시즈카가 내놓은 우동을 보고 코웃음을 치는 시즈카네 아버지.


시즈카는 그걸 보고 힘주어 손을 잡았다. 


그 때, 타카네가 입을 열었다. 



타카네 『…모가미님. 자신의 딸이 만든 요리를 보고 코웃음을 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이십니까』 



그 목소리에는 노기가 담겨있었다.



타카네 『가령 부모라 하더라도…아니, 부모이기에 하면 안 되는 행동을 당신은 하셨습니다』 


타카네 『진심을 담아 만든 요리를 비웃을 수 있는 자격 같은 건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부모로서,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아십시오!』 



타카네가 격렬한 일갈을 날린다. 


타카네가 화내는 모습을 처음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시즈카를 위해 화를 내줘서, 나는 아주 조금 기쁘다고 느꼈다. 




타카네가 날린 분노에 기가 꺽인 시즈카네 아버지였지만, 그릇을 손에 들고 우동을 먹기 시작했다. 

 


타카네 『모가미 시즈카』 


시즈카 「네, 넷」 


타카네 『잘 먹겠습니다』 



타카네는 우아하게 손을 모은 뒤, 우동을 먹기 시작했다. 



시즈카 「…」 



시즈카와 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아리사 『자자, 심사위원 여러분들도 다 드신 것 같습니다! 그럼 심사위원 여러분, 손에 든 카드를 확인해 주십시오!』 


아리사 『그 카드에는 시즈카, 시호의 이름이 쓰여져 있습니다! 누구의 우동이 맛있었는지를 카드를 들어 투표해주십시오』 


아리사 『그럼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 


타카기 『흐~음, 고민되는군』 


타카네 『…』 



타카기 학원장님은 고민을 하고, 타카네는 눈을 감고 있었다. 


시즈카네 아버지는 이미 카드를 고른 것 같다. 



아리사 『그럼! 제시를 해주십시오!』




타카기 학원장님이 카드를 든다. 


그 카드에 쓰인 이름은『키타자와 시호』 



타카기 『나는 키타자와군의 우동이려나. 순수하게 만족도가 높다고 느꼈다네』 


시호 「감사합니다」 


P 「위기인데…」 



일격을 얻어맞고 말았다. 



아리사 『자, 다음은 타카네씨! 제시해 주세요!』 



타카네가 카드를 든다.


그 카드에 쓰여진 이름은『모가미 시즈카』 



P 「좋아!」




타카네 『저는 마지막에 평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리사 『알겠습니다! 그럼 모가미씨! 들어주세요!』 



시즈카네 아버지가 카드를 잡는다.


어찌됐든 마지막 표다.  


이걸로 승부가 결정난다. 


시즈카네 아버지가 카드를 든다.


그 카드에 쓰여진 이름은… 



『모가미 시즈카』




아리사 『시호 1표! 시즈카 2표! 따라서 시즈카의 승리입니다!』 


P 「이겼…어?」 


시즈카 「선배!」 


P 「엇차차」 



시즈카가 내 품으로 뛰어들었으므로, 시즈카를 껴안았다.



시즈카 「해냈어요…! 제가, 그리고 저희들이, 이겼어요!」 


P 「…그래! 그렇네! 우리들의 승리야」 


시호 「어째…서…!」 



시호가 시즈카네 아버지한테 따진다.



시호 「당신은 무슨 일이 있어도 데리고 돌아가고 싶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어째서!」 


타카네 「진정하십시오, 키타자와 시호




타카네 「당신의 패배는 요리 솜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시호 「…무슨 의미인가요」 


타카네 「시호가 만든 우동은 참으로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뿐이었습니다」 


타카네 「모가미 시즈카가 만든 우동에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저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여주고 싶다, 즐겁게 먹어줬으면 한다, 그러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시호 「그런 건…단순한 억측일 뿐이잖아요. 마음을 담아서 맛있어진다고 하면, 이 세상에는 맛있는 요리 밖에 존재하지 않을 거예요」 


타카네 「…분명, 억측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실제로 시즈카의 마음이 담긴 우동이 모가미님을 감동시켰습니다」 


타카네 「그것이야말로 답이 아닙니까」




시호 「그런…그런 걸로 지다니…그럼 오빠의 기억은…」 



시호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다.



P 「시즈카, 시즈카. 잠시만 떨어져 봐」 


시즈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P 「돌아가면 실컷 안게 해줄 테니, 응?」 


시즈카 「…알겠습니다」 



시즈카가 몸을 떼어놓는다.


나는 시호쪽으로 걸어갔다. 




P 「…시호」 


시호 「오…빠」 



나는 무릎을 꿇고 시호와 눈을 맞췄다.



시호 「…죄송해요, 오빠. 오빠를…구해드리지 못해서」 


P 「그 구한다는 의미를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나는 불행하지 않아」 


P 「모모코가 있고, 코노미 누나가 있고, 우미가 있고, 시호가, 그리고 모두가 있어서」 


P 「나는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시호 「하지만…저는 어릴 적에, 오빠를 죽였는데…」 


P 「난 살아있어」 


P 「옛날 기억은 분명 잃었어. 하지만 지금은 그게 신경 안 쓰일 정도로, 충실한 삶을 살고 있어」




시호가 고개를 들어 날 본다.


멀리서는 알아채지 못했지만, 다크서클이 아주 진했고 피부가 미묘하게 거칠어져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P 「시호」 



시호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시호 「오빠」 


P 「미안해, 시호」 


P 「나 때문에 힘들게 만들어, 정말로 미안」 


시호 「아니…아니에요…저는, 오빠한테 사과하고 싶어서, 속죄하고 싶어서…!」




P 「그런 건 할 필요 없어」 


P 「옛날의 나도 분명 시호가 괴로워하는 것보다, 웃는 게 더 좋다고 말할 테니」 


시호 「오…빠」 


P 「그러니까 시호, 웃으렴」 


P 「나는 사과를 받는 것보다, 네가 속죄하는 것보다, 시호가 웃음 짓고 있는 게 더 행복해」 


시호 「오빠…오빠…!」 


P 「응, 지금은 울어도 괜찮아. 마음에 계속 품어왔던 것은 눈물과 같이 흘려보내도록 해」 


시호 「우우…아아…!」 


P 「지금까지 참으로 열심히 했어. 대견해, 시호」 



시호가 목소리를 높여, 어린애 같이 흐느낀다.  


나는 그런 시호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시호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안고 있었다. 




시호가 울고 있다.


선배한테 안겨서, 어린애 같이 목소리를 높이며 울고 있었다. 


희미하게 들려온 대화에서 유추하건데, 과거에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어 시호가 그것에 대해 죄의식을 계속 품어 온 것 같다. 


…그러니까 자신을 소홀히 해서라도 선배를 위해 애쓰려고 했던 거겠지.


끌어안은 두 사람을 보고 있으니



시즈카 「…아버지」 



아버지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시즈카 「내 우동…어땠어?」 



아버지는 후련해보이는 얼굴로 맛있었다며 


그렇게 말해주었다. 



시즈카 「고마워,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는 조금 외로운 표정을 짓고는, 내가 자립한 것을 칭찬해주었다. 


시즈카 「나 혼자서는 이렇게까지 할 수 없었을 거야」 


시즈카 「저 사람이…선배가 같이 있어줬기에, 나는 아버지가 맛있다고 할 수 있는 우동을 만들 수 있었어」 


시즈카 「…응, 굉장히 좋은 사람」 


시즈카 「계속 같이 걸어 나가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시즈카 「…괜찮아?」 


시즈카 「…응. 고마워, 아버지」 


시즈카 「나 있잖아, 그 기대에 응할 수 있게 노력할 테니까」 


시즈카 「…에? 지금은 안 돌아갈 건데」 


시즈카 「에에!? 방금 응원해준다고 했잖아!」 


시즈카 「정말이지! 아버지는 바보!」




P 「음. 어서와, 시즈카…그런데 왜 그렇게 화난 거야?」 


시즈카 「몰라요!」 


P 「이, 있잖아. 왜 너희 아버지는 나를 저렇게 노려보시는 거지?」 


시즈카 「몰라요!…그것보다도」 


시즈카 「시호는 언제까지 선배 손을 잡고 있을 건데」 


시호 「난 사촌이야. 내가 손을 잡고 있던 말던 무슨 상관?」 


시즈카 「그럼 연인처럼 깍지를 끼고 있는 이유는?」 


시호 「사촌이니까. 뭐 이상해?」 


시즈카 「아니, 이상하거든」




시즈카 「…다 풀었어?」 


시호 「무슨 소린데?」 


시즈카 「선배한테 안겨서 울었잖아」 


시호 「안 울었거든」 


시즈카 「예이예이. 그런 걸로 해둘게」 


시호 「…역시 나는 네가 마음에 안 들어」 


시즈카 「…」 


시호 「하지만」 


시호 「지금까지 해왔던 것 같이, 억지로 배제할 생각도 없어」 


시즈카 「그 말은…」 


시호 「착각하지 마」




시호 「나는 나의 독선적인 행동으로 오빠를 상처입히고 싶지 않을뿐」 


시호 「너를 억지로 배제하면 오빠가 슬퍼하니까」 


시호 「그러니까 나는 수를 쓰지 않을 거야」 


시즈카 「시호…」 


시호 「하지만」 


시즈카 「하지만?」 


시호 「그거와는 별개로 나는 오빠를 좋아하니까, 네가 지금 있는 그 자리…오빠 옆자리는 반드시 내 걸로 만들 거야」 


시즈카 「하!? 아니, 그러면 안 돼지!」 


시호 「네가 싫어하던 말던 관계없어. 안심해. 오빠는 내가 행복하게 만들어 드릴테니」 


시즈카 「안심이 되겠어!? 선배 옆은 절대 안 넘겨줄 거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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