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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Pn

765 학원 이야기 √Pn 6

by 기동포격 2018. 3. 7.

여름 방학이 끝나고 학원 생활이 시작되었다.



P 「오키. 이 정도려나」 


토우마 「대충 호흡이 맞기 시작했군」 



나랑 토우마, 그리고 메구미는 변함없이 밴드 연습을 이어가고 있었다.

 


메구미 「문화제까지 앞으로 2개월 밖에 안 남았으니 좀 더 바짝 조여야지~」 



내가 모르는 사이에 문화제에 나갈지도 모른다는 게 문화제에 나간다는 걸로 바뀌어 있는 것 같았다.



메구미 「줄리아도 어때?」 


줄리아 「미안. 나는 나츠랑 약속을 해놨어」 


메구미 「그렇구나~. 유감이네」




P 「슬슬 쉬도록 할까」 


토우마 「찬성」 



나는 가지고 온 음악 관련 잡지를 꺼내서는 앉아서 읽기 시작했다. 

 


메구미 「응? 뭐야, 그 책」 


P 「잡지야. 유명 밴드 프로듀서의 인터뷰나 밴드의 인터뷰가 실려 있어」 


메구미 「헤에~」 



여름 페스티벌 이후로 나는 이런 잡지도 읽게 되었다.  


장래의 선택지로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메구미 「P는 미래에 밴드라도 할 거야?」 


P 「과연 어떨까. 음악이라는 길을 걸어보고 싶다고는 생각하고 있어」 


P 「…다만…」 


메구미 「다만?」 


P 「뭘까, 지금 기타에 빠져 있는데 장래에 악기를 다루는 날 상상 할 수 없어」 


메구미 「무슨 의미?」 


P 「몰라」 


토우마 「나도 상상이 잘 안 가」




토우마가 대화에 끼어든다.



메구미 「아마토우, 무슨 의미?」 


토우마 「아마토우라고 하지 마」 


토우마 「오랫동안 어울리면서 많은 모습들을 봐왔지만, 이 녀석은 사람 앞에 나서려고 하지 않아」 


토우마 「배후자라는 역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불릴 정도로 말이야」 


P 「그 말 누가 했어」 


메구미 「아~, 왠지 모르게 이해가 갈지도」




토우마 「토코로도 P랑 비슷한 성격이니, 너희들 상당히 어울릴지도」 


메구미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니라니까~」 


줄리아 「…」 



메구미가 부끄러움을 숨기려고 토우마의 등을 때린다.



메구미 「그런데 음악계의 배후자라는 건?」 


토우마 「작사 작곡이나 디렉터, 프로듀서 같은 거」 


P 「뭐, 상상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뿐, 이러니저러니하며 기타를 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줄리아 「미래는 누구한테도 알려지지 않은 것, 그러니까 모두 꿈을 꾼다…라」 


P 「?」 


줄리아 「사장님 말버릇이야」 


토우마 「대단히 낭만적인 사람이군」




P 「시, 시간은 아직 있으니 천천히 생각할 거야」 


P 「그럼 슬슬 다시 시작하자」 


토우마 「그래」 



배후자…라



만약 음악계에 배후자로서 몸을 담갔을 때 나는 뭐가 하고 싶은 걸까. 누구를 받쳐주고 싶은 걸까.


내가 하고 싶은 건… 



그런 생각을 하면서 팔이 빠져라 연습을 했다. 




10월에 접어들었다.


문화제 스테이지에 서기 위해 프로덕션에 서류를 제출, 허가도 맡아두었다. 


이제 연습을 계속해 본방에 대비할 뿐.


그러던 어느 날



토우마 「라이브 하고 싶어」 


P 「하아?」 


토우마 「라이브 하고 싶어」 


P 「잠꼬대는 자면서 해」 


토우마 「딱히 회장을 빌려서 한다는 게 아냐」 


메구미 「그럼 어쩔 거야?」 


줄리아 「…노상 라이브인가」




메구미 「노상 라이브?」 


토우마 「마을에서도 가끔 하잖아?」 


P 「그거인가…」 


줄리아 「노상 라이브는 하지 마」 


토우마 「왜」 


줄리아 「중독될 거야」 


토우마 「…헷, 오히려 바라던 바야」 


줄리아 「노상 라이브를 할 거면 시청이나 짭새한테 허가를 받아야 해」 


토우마 「그건 P한테 맡기지」 


P 「하아?」 


토우마 「넌 그런 게 특기잖아? 우리들이 하는 것보다 낫지




P 「떠넘기기냐…」 


줄리아 「나는 노상 라이브를 한 적이 있으니 신청 방법 가르쳐 줄게」 


P 「그러면 고맙지」 



줄리아한테 노상 라이브에 대해 이것저것 배우면서 신청을 했다. 


며칠 후, 도로 사용 허가가 떨어졌다. 




P 「허가가 떨어졌어」 


토우마 「역시」 


P 「멤버는 셋이서 갈 거야?」 


토우마 「아니, 줄리아한테도 가달라 할 건데?」 


P 「줄리아한테도?」 


줄리아 「나는 딱히 상관없는데」 


P 「미안」 


줄리아 「노상 라이브는 재밌으니까」 


P 「그렇군」




토우마 「너한테 임무를 하나 주지」 


P 「뭐?」 


토우마 「네가 세트리스트나 연출을 짜줬으면 한다」 


토우마 「너의 그 센스라면 멋진 게 튀어나올 테니까. 부탁해」 


P 「아니아니아니」 


토우마 「악기 튜닝이나 기재 조달은 우리들이 할 테니, 너는 그 쪽에 전념해줘」




토우마가 떠넘긴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가 어떤 것을 깨달았다. 



P 「…재밌어」 



기타를 치고 있을 때랑은 또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우리들이 작품을 창조해낸다. 그러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 순간이 즐거웠다. 



P 「그렇구나. 이 마음이 …」 



내가 지금 이렇게 음악이라는 길을 나아가고 있는 것도, 줄리아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연이라고는 해도 줄리아가 내 기반을 만들어 주었다. 




그렇다면 나는 배후자로서 음악 업계에 들어갔을 때 누구를 받쳐주고 싶은 건가.


그건 바로 줄리아임이 틀림없다.


나의 기반을 만들어준 그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반을 만든다. 


그게 내가 하고 싶은 것.


그것이야말로 나의 길을 가르쳐준 그녀에게 보내는 감사의 마음이다. 



P 「…」 



비록 배후자로서 활동한다고 해도 기타를 버리는 것이 아니다.  


언제라도 칠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그 길을 걸어가도록 하자.  


그렇게 결심한 나는 직업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연주가 끝났다. 


내가 만든 세트리스트, 연출을 전부 발휘했다. 


정적이 약간 흐른 뒤


손님들이 박수를 쳐주었다.  


메구미는 웃고 있었고, 토우마도 드럼 아래에서 승리 포즈를 짓고 있었다. 


줄리아도 입가가 올라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세 사람을 보면서 달성감과 감동을 느끼고 있었다.  



토우마 「너한테 맡긴 게 정답이었다」 



토우마가 주먹을 뻗는다.


나는 그 주먹에 내 주먹을 부딪치고



P 「나도, 맡아서 다행이야」 



토우마한테 인사를 했다. 


우리들의 첫 라이브는 성공이었다. 




기재를 정리하고 있으니 줄리아가 말을 걸어왔다. 

 


줄리아 「수고」 


P 「줄리아도 수고」 


줄리아 「네가 만든 라이브, 꽤나 즐거웠어」 


P 「그렇다면 다행이고」 


줄리아 「나츠와 하는 거랑은 다른, 뭐라고 해야 하나, 고양감이 있었어」 


줄리아 「너한테라면 앞으로도 맡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줄리아 「그러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해」 



그렇게 말하면서 줄리아는 이를 보이며 웃었다. 


그 웃음을 보고 나는 깨달았다. 


나의 기반을 만들어 줬다는 등, 그런 건 아무래도 좋고 


나는 그저, 줄리아를 좋아하기에 받쳐주고 싶다고.




자각을 한다면 그 다음은 간단하다. 


줄리아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고백하면 된다.  


만일 단호히 차인다고 해도 후회가…없을 거라 생각한다.  


어쨌든 움직이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는다.


눈앞의 일이 끝나면, 움직이도록 하자.



P 「그러고 보니 줄리아」 


줄리아 「응?」 


P 「우리들이 처음 만났을 때 치던 곡, 그건 어떻게 됐어?」 


줄리아 「아아…그건…아직 완성 안 됐어」




P 「그렇구나. 그럼 말이야」 


P 「그거, 완성시켜보지 않을래?」 


줄리아 「그렇게 간단히 말하지 마. 유성군은 분명 금방 완성시켰지만, 그 곡은 이미 3년째 미완성인 채야」 


줄리아 「간단히 할 수 있었다면 이미 완성시켰어」 


P 「그렇군…」 



그 곡은 마음을 너무나 울리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나는 그 곡이 완성되어 줄리아가 연주하는 모습을…보고 싶다. 



P 「뭐, 우리들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말해줘」 


줄리아 「…내킨다면」




P 「그리고 완성 되면 들려줘」 


줄리아 「………내, 내킨다면 말이야」 


P 「기대하고 있어」 


줄리아 「시, 시끄러. 연주나 해!」 


P 「예이예이」 



나는 웃으면서 연주를 다시 시작했다. 


며칠 후, 계속해 온 연습이 모두 허사가 되었다. 




문화제를 눈앞에 둔 어느 날. 아르바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그 일은 일어났다. 


밤거리를 걷고 있으니 갑자기 충격이 몸을 덮쳤다. 


뭔가에 부딪쳐 날아간 것 같았다.


차가 내 옆을 S자를 그리며 달려나갔다. 


그리고 오른팔에서 격통이 느껴졌다. 


팔을 보니 팔이 이상한 방향으로 구부러져 있었다.  



P 「」 



고통 때문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움직이는 왼팔을 이용해 어떻게든 휴대폰을 꺼내 LINNE에 문자를 입력했다. 



도와줘



누구한테 메시지를 보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그것보다 나는… 


내 옆에 떨어져 있던 찌부러진 기타 케이스를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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