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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HED √PG

765 학원 이야기B √PG

by 기동포격 2017. 9. 14.

문화제에서 대결을 벌이고 난 후 약 1년.


P씨는 대학부로 진학하고, 나는 고등부로 진학했다. 


학원 교칙에 의해 대학부와 초중고부의 왕래는 학원 행사를 할 때만 허용되고 있으므로, 나는 학원에서 P씨랑 자주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외롭지는 않다. 왜냐하면 집에서는 만날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나는 오늘도 기다린다. 


그 사람의 온기를 느끼기 위해 


그리고


생일을 축하한다는 말을 듣기 위해. 




 - 9월 14일



시호 「시즈카, 청소는 끝났어?」 



지하에 갔었던 시호는 돌아오자마자 그렇게 말했다.



시즈카 「물론」 


시호 「그럼 확인하도록 할까」 



시호는 그렇게 말하고 방을 확인한다. 



시호 「…」 



창가에 손가락을 대고 밀어본다.



시호 「먼지는…없네」 



TV 화면을 확인하고



시호 「지문도…없네」 


시즈카 「꼼꼼히 청소했으니까」 


시호 「…」 



시호가 턱에 손을 괴고 눈을 감는다.


그리고 눈을 떴다 생각한 그 때, 갑자기 자기 머리카락을 한 올 뽑아 바닥에 떨어뜨렸다.




시호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으니 실격이네」 


시즈카 「방금 시호가 명백히 스스로 뽑아서 떨어뜨렸잖아!!」 


시호 「하아? 잠꼬대는 자면서 하도록 해. 농담은 그 가슴이랑 우동한테만 하지?」 


시즈카 「참 안 되셨네요. 그 사람은 내 가슴을 좋아한다고 해줬거든요?」




시호 「…뭐, 됐어. 일단 합격이라고 해줄게」 


시즈카 「그거 참 감사합니다」 


시호 「그것보다, 나는 오늘 하루 종일 지하에 있을 테니, 지하에는 얼씬도 하지 말 것」 


시즈카 「에? 하지만 나도 포장마차 준비를 해야하는데」 


시호 「들어오면 안 그래도 평평한 그 가슴을 치하야씨 수준으로 만들어 주겠어」 


시즈카 「뭘 어떻게…」 



그 대결이 있은 후 태도는 다소 온화해졌지만, 시호는 역시 나를 못마땅하게 대한다. 


앞으로도 가족으로서 어울리는 경우는 늘어날 테니, 좀 더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P 「다녀왔습니다」 



그 사람이 돌아왔다.



시즈카 「어서오세요」 


P 「다녀왔어, 시즈카」 


시즈카 「오늘은 늦었네요?」 


P 「너네 아버지한테 좀 잡혀 있었어…」 


시즈카 「그 사람은 또…」 



아버지는 요즘 들어 P씨가 마음에 들었는지, 수업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데리고 가고 있다. 


뭘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나의 P씨를 독점하는 건 그만둬줬으면 한다.  




시호 「어서오세요, 오빠」 



지하에 있었을 시호가 어느새 P씨 옆에 서 있었다. 


…나는 지하실 계단 앞에 서 있기 때문에, 시호가 지나갔으면 알아챘을 텐데 대체 무슨 재주를 부린 걸까.



P 「다녀왔어, 시호. 준비는?」 


시호 「순조로워요. 언제든 낼 수 있어요」 


시즈카 「무슨 이야기?」 


P 「비밀」 


시호 「기업 비밀이야」 


시즈카 「우우…」 




P씨랑 시호, 대체 뭘 비밀로 하고 있는 거지.


…두 사람만의 비밀이라니 치사해.



P 「시즈카」 



내 질투를 헤아렸는지, P씨가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것만으로 질투가 가라앉다니, 이 사람은 정말로 치사하다. 



시호 「…바로 가보시겠어요?」 


P 「그렇네. 빨리 가자」 


시호 「알겠습니다」 



시호가 다시 지하로 간다.

 


P 「시즈카」 


시즈카 「네」 


P 「잠시, 산책을 할까?」 




P 「이제 밤이 되면 서늘해지는데, 춥지는 않아?」 


시즈카 「네, 괜찮아요」 



잡고 있는 손에서 전해져 오는 따스함 덕분에, 추위 같은 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시즈카 「어디로 가고 있는 건가요?」 


P 「그건 도착하고 나서 알게 될 즐거움」 



P씨가 장난을 꾸미는 어린애같이 웃는다.


1년 동안 더욱 어른스러워지고 멋져진 P씨지만, 가끔 보여주는 어린애 같은 표정도 나는 너무나 좋아한다. 




시즈카 「그럼 기대하고 있을게요」 


P 「그래, 기대하고 있어줘」 



P씨가 이렇게 말했다. 분명 내가 기뻐할 뭔가를 준비하고 있겠지. 


이 사람은 그런 사람이니까.


그것을 알기에, 나는

 


시즈카 「…후후♪」 



P씨의 팔에 몸을 기대었다. 




익숙한 경치를 걷고 있으니, P씨가 걸음을 멈추었다.

 


P 「시즈카, 좀 있으면 목적지에 도착하는데」 


시즈카 「네」 


P 「잠시 눈을 가리고 있어줘」 


시즈카 「눈을…가리라고요?」 


P 「응」 



눈을 가리라니…무슨 서프라이즈나 몰카라도 꾸며놓은 걸까.  


그렇다면 하는 말을 따를 수밖에 없다.



시즈카 「알겠습니다」 


P 「시즈카의 손을 당기며 걸을 테니, 무서우면 말해줘」 


시즈카 「네」 




눈을 가리고, P씨한테 손을 잡힌 채 걷는다. 


잠시 걸으니, 많은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P 「…좋아, 이제 눈가리개를 풀어도 괜찮아」 


시즈카 「네」 



눈가리개를 푸니… 



미라이 「시즈카~! 생일 축하해!」 


시즈카 「꺅! 미, 미라이!?」 


미라이 「응! 시즈카는 역시 딱딱하네!…아야아야아야! 거기 안 꺽이거든~!」 



학습 능력이 전혀 없는 미라이의 팔꿈치를 반대방향으로 꺽는다.  




이오리 「예이예이. 그 이상 하면 부러질 거야」 


시즈카 「이오리 선배」 


이오리 「시즈카, 생일 축하해」 


시즈카 「가, 감사합니다」 



주위를 자세히 살펴보니 다들 내가 신세를 진 사람이거나, 친구이거나… 


다들 무슨 이유로 얼굴을 맞댄 적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시즈카 「저기, 이 상황은…?」 



우리들이 운영하는 포장마차도, 문을 활짝 연 상태로 설치되어 있었다.

 


이오리 「곧 있으면 주모자가 설명을 해줄 거야」 




시즈카 「주모자?」 


P 「시즈카」 


시즈카 「P씨, 이 상황은…?」 


P 「물론 시즈카 네 생일 파티야」 


시즈카 「생일 파티…생일 파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와준 생일 파티는 처음이다. 



P 「사실은 좀 더 조용히 할 생각이었는데…시즈카 네 생일 파티」 


치하야 「푸훕! 시, 시즈카의 생일 파티를…시즈카니(조용히)…후후, 후후후…!」 


시즈카 「치하야씨…」 




P 「다만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 받았으면 해서, 우리들이 신세를 진 사람들한테도 이야기를 했어」 


시즈카 「그랬었죠…」 


P 「뭐, 세세한 건 신경 쓰지 말고, 오늘은 즐겨줘」 


시즈카 「네」 


P 「앗, 네 아버지가 부르는 것 같으니 잠시 다녀올게」 



P씨가 그렇게 말하고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가버렸다. 

 


시즈카 「…우우」 



모처럼이니 함께 있었으면 좋겠는데.


…이건 오늘 밤 밤새 같이 있어주지 않으면, 청산되지 않을 것 같다.




P씨한테 어떻게 응석부릴까 생각하고 있으니

 


쿠로이 「시즈카」 



쿠로이 선생님이 말을 걸어왔다.



시즈카 「쿠로이 선생님」 


쿠로이 「생일 축하하네. 셀러브리티인 내가 주는 선물일세. 받아두도록」 


시즈카 「감사합니다…이것은?」 


쿠로이 「특수 금속으로 만든 면을 자르는 칼일세」 


쿠로이 「내빔 코팅이 되어 있기 때문에 녹도 안 쓸고, 이가 빠지지도 않고, 뭐든 자를 수 있는 명품 칼이야」 




쿠로이 「마음만 먹으면 빔도 자를 수 있다네」 


시즈카 「빔을 자를 기회는 역시 없지 않을까요…하지만, 감사합니다. 소중히 하겠습니다」 


쿠로이 「위, 그것으로 더욱 높은 경지로 올라가 나한테 맛있는 우동을 제공하기를 기대하지」 


시즈카 「네, 기대하고 있어주세요」 


쿠로이 「그럼 나는 실례하지. 아듀…어이, 이거 놔라! 술주정뱅이!」 



멋지게 떠나려고 하던 쿠로이 선생님은 이미 취한 타카기 선생님이랑 요시자와씨한테 잡혀 질질 끌려갔다. 




이오리 「나도 선물을 줄게」 


시즈카 「감사합니다, 이오리 선배」 


이오리 「카렌이 제조해준 스페셜 아로마야. 밤에 쓰도록 해」 


시즈카 「…참고로 효능은?」 


이오리 「성욕 증가」 


시즈카 「…잘 받겠습니다」 




이오리 「니히힛♪ 너도 겉모습과는 달리 은변이네」 


시즈카 「뭐…네」 


이오리 「뭐, 사이가 좋은 건 좋은 거지. 그 녀석이랑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도록 해」 


시즈카 「네, 물론입니다」 


이오리 「그럼 파티를 즐기도록 해」 



이오리 선배는 그렇게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 후에도 많은 사람한테 선물을 받았다. 


코노미씨, 모모코, 미라이, 츠바사, 세리카, 우미 선배, 메구미 선배…정말로 많은 사람한테 축하를 받았다. 


어느 정도 진정됐을 무렵, 나는 계속 신경 쓰고 있던 우리들의 포장마차가 어떤 상태인지를 보러 갔다. 


그곳에는 놀랍게도 시호가 있었다.



시호 「…왔네. 거기서 잠시 기다리도록 해」 



그렇게 말하고 우동을 만들기 시작했다.


잠시 있으니



시호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시호가 우동을…카케우동을 내놓았다. 




시즈카 「잘 먹겠습니다」 



나는 그 우동을 입으로 가져갔다.



시즈카 「맛있어!」 


시호 「당연하지. 오빠가 만든 면이니,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게 당연하잖아?」 


시즈카 「P씨가…?」 



작년에 센스가 없다면서 면 만드는 걸 그만뒀을 텐데… 



시호 「너한테 맛있는 우동을 먹여주고 싶다고, 빈 시간에 계속 연습했어」 


시호 「그리고 드디어 완성한 면은 1인분…딱 네가 먹고 있는 만큼이야」 


시즈카 「나를, 위해…」 



그 사람이 나를, 나만을 위해서 만들어 준 우동을, 세계에서 나만이 먹을 수 있다.


그 기쁨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시호 「왜 우는 건데. 안 먹을 거면 남은 거 내가 전부 먹을게」 


시즈카 「…안 돼. 이건 나만을 위한 우동이니까」 


시호 「…알고 있어」 


시즈카 「…잘 먹었습니다」 


시호 「…」 



시호가 말없이 그릇을 정리한다.



시즈카 「시호, 고마워. 우동을 만들어줘서」 


시호 「별로…오빠가 부탁했기에 만들어줬을 뿐」 


시즈카 「후후, 그렇네」 




시호 「…시즈카」 


시즈카 「왜?」 


시호 「…생일, 축하해」 



시호가 한 말에 잠시 놀랐지만



시즈카 「고마워, 시호」 



나는 미소 지으며 그렇게 대답했다. 




시즈카 「P씨」 


P 「오오, 시즈카. 마침 잘 왔어」 



P씨랑 아버지가 같이 걸어온다.



P 「모가미씨랑 같이 만들었어. 받아줄래?」 



P씨가 그렇게 말하면서 가져온 것은



시즈카 「…이건?」 


P 「생일 우동이다」 


시즈카 「생일…우동…!」 



그런 게 이 세상에 존재했다니…!




P 「요즘 계속 모가미씨한테 우동 만드는 걸 배우고 있었거든? 드디어 완성했어」 


P 「모가미씨랑 공동으로 만든 거야」 



P씨가 기쁜 듯 말한다.


아버지도 P씨가 센스가 좋다고 칭찬하고 있었다.

 


P 「시즈카, 생일 축하해!」 


시즈카 「감사합니다, P씨!」 



무심코 끌어안을 뻔했지만, 안으면 생일 우동이 못 쓰게 되어버리므로 참는다.


그 만큼 오늘 밤은 있는 대로 응석부리자.




생일 우동을 먹으며, 다 같이 파티를 즐긴다. 


술에 취한 선생님들과 아버지가 옷을 벗기 시작해 경찰이 와서 잡아가고, 그것을 기점으로 파티는 끝을 맞이했다.


그리고 지금, 우리들은 집으로 돌아와 P씨의 방에 있었다.

 


P 「…있잖아, 시즈카」 


시즈카 「네」 


P 「안 더워?」 


시즈카 「전혀」 


P 「그, 그래?」 




오늘 하루 응석 부릴 수 없었던 것을 채우듯, 나는 P씨한테 달라붙었다. 


참고로 이오리 선배가 준 아로마는 5분 정도 전에 피워놓았다.  몸 또한 달아오르기 시작했으므로, 덥지 않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P 「…야, 시즈카…나…」 


시즈카 「P씨」 



P씨가 말을 꺼내려는 걸, 나는 입으로 막는다. 

 


시즈카 「…오늘 남은 시간, 마음껏 즐기도록 해요」 



그렇게 말하고 우리들은 침대로 쓰러졌다.




날짜도 바뀐 한밤중에, 나는 몸을 약간 일으켰다. 


옆에서는 P씨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푹 자고 있었고, 나는 그 얼굴을 자신도 모르게 바라보았다. 


정말로, 사랑스러운 잠에 빠진 얼굴.


…어제는 최고의 생일이었다.


P씨가 나를 위해 준비해준, 최고의 생일. 


이 사람한테 사랑받고 있다고, 그렇게 느낀다. 


그러니까 나도 이 사람의 곁에 있는 한 사랑을 다하고 싶다.



시즈카 「…P씨, 사랑해요」 



그렇게 중얼거리고 나는 P씨한테 달라붙어 눈을 감는다.


앞으로도 이 사람과 같이 최고의 나날을 걸어가고 싶다. 


우리들이라면, 분명 가능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들한테는 시간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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