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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마스

P「시노미야 카렌을 먹고 싶다」

by 기동포격 2017. 9. 10.

 - 사무소



달칵

 


카렌「아, 안녕하세요……」 


P「오, 와줬나」 


코토리「아, 혹시 프로듀서씨가 말했던 새로운 아이인가요?」 


P「네, 오늘부터 아이돌인……자, 그럼 자기소개를」 


카렌「그, 그게. 시, 시노미야 카렌이라고 합니다…」 




코토리「후후,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괜찮아. 프로듀서씨가 카렌을 잡아먹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P「잠깐만요. 코토리씨, 무슨 말을 하시는 건가요」 


코토리「후후, 농담이에요」 


카렌「자, 잘 부탁드립니다……」 




코토리「아이돌, 열심히 하도록 해」 


P「나도 다시 한 번 잘 부탁할게. 좋아, 사장님한테 인사하러 가자」 


카렌「네, 넷……」 




 - 그날 밤



P「후우……」 


P(코토리씨도 의외로 농담이 지나친걸. 그런 말을 해서 깜짝 놀랐어) 


P「……」 




P「……」 


P(……먹으면, 무슨 맛이 날까?) 


P「……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잘까」 




 - 다음날



카렌「고, 고생하십니다……」 


P「카렌, 수고했어. 첫 일은 어땠어?」 


카렌「기, 긴장 됐어요. 너무나……」 




P「하지만 아로마를 피운 뒤로는, 아주 순조롭게 진행됐지」 


카렌「네, 넷. 이 향기가 제 몸을 감싸면 마, 마음이 너무 편해져요……」 


P「그렇구나. 그렇다면 항상 현장에 가져와도 괜찮을지도?」 


카렌「아, 안 혼나나요?」 




P「괜찮겠지. 책임은 내가 질게……앗, 맞다. 이건 돌려줄게」 


카렌「네, 넷……앗」 


P「왜?」 


카렌「프로듀서씨, 좋은 냄새가 나……」 




P「그래? 아아, 가까이서 이걸 피웠기 때문일까?」 


카렌「……진정 돼」 


P「……」 




P「자, 현장에서 이렇게 머물고 있을 게 아니라 돌아가자」 


카렌「죄, 죄송해요……」 


P(……) 


P(저 팔, 어떤 맛이 날까?) 




 - 사무소



P「좋아, 이제 보고서를 쓰고……맞다. 출장정산서 작성하는 걸 깜박했다」 


카렌「……」 


P「아~, 골치 아프네」 




카렌「저, 저기……」 


P「우왓!? 카렌이잖아. 깜짝이야……」 


카렌「아. 죄, 죄송해요……」 


P「무슨 일이야? 벌써 한밤중인데」 




카렌「아, 으음. 프로듀서씨가 늦게까지 이, 일을 하고 계셨으므로……」 


P「아아. 뭐, 그런 일이니까 말이야」 


카렌「그, 그게. 이거……받아주세요」 


P「이건, 아로마?」 


카렌「네, 넷. 그, 그게 피로 회복에 좋으므로……」 




P「그래, 고마워. 집에서 써볼게」 


카렌「그, 그럼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P「그래, 내일 보자. 늦었으니 택시를 타도 괜찮아. 그리고 내일 영수증을 가지고 오도록 해」 






P「……」 


P「……팔이 참 예뻤지」 


P「……」 


P(그 예쁜 팔은 대체 어떤 맛이 날까) 


P(……신경 쓰여) 


P「앗, 서류를 계속 작성해야지……」 






 P「……」달칵


 카렌「아, 프로듀서씨. 아, 안녕하세요……」 


 P「……」 


 카렌「프, 프로듀서씨?」 




 P「……」쓰윽


 카렌「왜, 왜 그러세요? 나이프를 들고서는……」 


 P「……카렌」 


 카렌「네, 넷」 




 P「……네 팔을 먹게해줘」 


 카렌「에? 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P「그 팔이 먹고 싶어」 


 카렌「싫어……」 


 P「……」 


 카렌「이, 이러지, 마세요……!」






삐삐삑



P「……꿈인가」 


P「……」 


P「……출근하자」 




 - 사무소



P「……」 


P(아이돌의 팔을 자르다니, 업무 파트너로서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P(아니, 애초에 사람 팔을 자른다는 것 자체가 완전히 범죄잖아) 


P(것보다 동물이라 할지라도 하면 안 돼지. 생각이 글러먹었어) 




카렌「프, 프로듀서씨」톡 


P「우와앗!?」움찔 


카렌「아. 죄, 죄송해요. 부, 불러도 반응이 없으시길래……」 


P「그, 그렇구나. 미안미안」 




카렌「괘, 괜찮으세요?」 


P「괜찮아. 으~음. 오늘부터 레슨이었지. 나는 세세한 지도는 못 하니, 노력해줘」 


카렌「네, 넷」 


P「레슨장은 저번에 가르쳐줬지? 나도 여기가 좀 정리되면 모습을 보러 갈 테니, 일단은 혼자서 가줘」 


카렌「아, 알겠습니다」 




P「……」 


코토리「프로듀서씨, 커피 드세요」 


P「가, 감사합니다」 


코토리「카렌, 아로마를 쓰고 있나요?」 


P「네, 그게 취미 같아요」 




코토리「역시 그랬나요. 방에 왔을 때부터 좋은 향기가 난다 싶었어요」 


P「이야기 거리를 위해 저도 사봤습니다만, 종류가 너무 많아서 어렵네요」 


코토리「프로듀서씨가 아로마라니, 이미지랑 좀 안 맞는데요?」 


P「우와, 상처입음」 




코토리「후후, 농담이에요. 커피를 마시면서 빨리 서류를 정리한 뒤에, 카렌을 보러 가주세요」 


P「그렇네요. 감사합니다」 


P「……」 


P(카렌 손, 따뜻했지) 


P(……어떤 맛이 날까?) 


P「……자자. 일하자, 일」 




 - 몇 시간 후



P「자, 그럼 카렌은 순조롭게 레슨을 하고 있으려나?」 


카렌「1, 2, 3, 4……」 


P「흠……」 




P(역시 참 예쁜 손이란 말이야) 


P(……맛있어 보여) 


P「……앗, 이러면 안 돼지」 


P「……」짝짝




달칵

 


카렌「아. 프, 프로듀서씨……」 


P「레슨은 순조로워?」 


카렌「네, 넷. 저, 정중하게 가르쳐 주셔서, 어떻게든 진행되고 있어요……」 


P「그렇구나. 신경 쓰지 말고 계속 해줘」 


카렌「네, 넷」 




P「……」 


카렌「1, 2, 3, 4……」 


P「……」 


카렌「5, 6, 7, 8……」 


P「……」 




카렌「저, 저기……」 


P「왜?」 


카렌「제, 제 동작에 이상한 점이 있나요?」 


P「어? 전혀. 무슨 일 있어?」




카렌「그, 그게 아까부터 즐겁다는 듯이 저를 보고 계시므로……」 


P「에? 아, 미안. 그런 게 아니야. 다만……」 


카렌「다만?」 


P「카렌 네 손이 참 예쁘다고 생각해서」 




카렌「아, 아니에요……」 


P「아니, 진짜야. 뭐니뭐니해도 맛있어 보이는 게……」 


P(앗차!) 


카렌「에?」 




P「앗, 아니, 그게 뭐랄까……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예뻐」 


카렌「아, 으음. 감사합니다……」 


P「아니, 나도 이상한 비유를 들어서 미안해」 


P(거북해……) 




P(하필이면 본인한테 말해버리다니) 


P「……하아」 


카렌「……」톡 


P「윽!?」움찔 


카렌「아. 죄, 죄송해요……」 




P「카렌인가. 깜짝 놀랐어……」 


카렌「그, 그게 등이 참 크다 싶어서……」 


P「그, 그렇구나. 뭐, 갑자기 등을 만져대면 놀라니, 최소한 무슨 말이라도 해줘」 


카렌「마, 말하면 만져도 괜찮은가요?」 




P「뭐, 그 정도는 딱히 상관없어. 다만 사무소 안에서만」 


카렌「네, 넷」 


P「오늘은 이제 끝이지? 돌아가도 괜찮아」 


카렌「네, 넷. 고생하셨습니다……」 






 P「카렌?」 


 카렌「프, 프로듀서씨……」 


 P「뭐 하는 거야? 식칼 같은 걸 들고」 


 카렌「그, 그게……」 


 P「왜 그래?」 


 카렌「제, 제 팔……먹어주세요!」팟 






삐삐삑 삐삐삑

 


P「……」 


P(무슨 꿈을 꾸는 거야……) 


P「……회사 가자」 




 - 사무소



P「안녕하세요」 


카렌「아, 안녕하세요……」 


P「카렌, 빨리 왔네」 


카렌「네, 넷. 왠지 모르게 일찍 눈이 떠져서……」 




P「그렇구나……」 


P(아침에 꿨던 꿈을 떠올리니 왠지 거북해) 


카렌「커, 커피를 끓여올 건데 드, 드실래요……?」 


P「으, 응. 부탁할게」 




카렌「……」 


P「……」 


카렌「……앗」 



퉁 팅




P「괜찮아?」 


카렌「앗, 아니……」 


P「흠!?」 


카렌「저, 저기……」 




P「……식칼이 왜 있는 건데?」 


카렌「……」 


P「이야기를 안 해주면 알 수가 없어」 


카렌「그, 그게……」 


P「……이건 일단 내가 맡아두지」 


카렌「……」 




 - 업무 중



P「……」타닥타닥 


P(카렌이 식칼을 가져왔다. 그 꿈은 예지몽?) 


P「……설마」 


코토리「프로듀서씨, 왜 그러세요?」 


P「앗,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P(일단 그 식칼에 대해서는 카렌이 말을 해줄 때까지 언급하지 말자. 그렇게 하자) 





 - 밤



P「……좋아, 끝」 


P「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P(그러고 보니 카렌이 레슨을 하러 간 뒤에 안 돌아왔군) 


P「……」달칵


P(보고 올까) 




P「카렌, 아직 레슨을 하고 있어?」달칵 


카렌「……」주륵주륵


P「왜, 왜 그래!?」 


카렌「죄, 죄송해요……」주륵주륵 


P「괜찮으니까, 응?」 


카렌「……」 




P「……진정했어?」 


카렌「네, 넷……」 


P「레슨을 하다 실수라도 했니?」 


카렌「아, 아니요……」 


P「그럼 왜 그러고 있었던 거야?」 


카렌「……」 




카렌「저, 저 요즘 이상한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요……」 


P「이상한 생각?」 


카렌「네, 넷. 그게……」 


P「그게?」 




카렌「프, 프로듀서씨를 찌르고 싶다고……」 


P「……어?」 


카렌「앗. 그, 그게 죄송해요. 지, 지금은 그런 생각을 안 하지만……」 


P「……」 




카렌「가, 가끔 떠오르는 때가 있어요. 오, 오늘 아침에도……」 


P「……그래서 식칼을 가져온 거야?」 


카렌「네, 넷……」 


P「그렇구나……」 




카렌「……」 


P「……그렇다면 됐어」 


카렌「어……?」 


P「나는 카렌이 자살을 하려던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했었거든……」 




카렌「……화, 화 안 내세요?」 


P「어? 아아, 그렇네. 뭐, 나도……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카렌「프, 프로듀서씨도……?」 


P「오, 오해하지 마! 아, 뭐라고 할까……」 


카렌「?」 




P「……카렌 네 팔을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 


카렌「윽!?」 


P「미, 미안. 나도 가끔씩 그래」 


카렌「……」 


P「그게, 참 예쁜 팔이구나 생각했을 때, 문득……」 




카렌「……」 


P「……그만둬도 괜찮아」 


카렌「어?」 


P「이런 놈이 프로듀서야. 계속할 생각도 없잖아?」 


카렌「……」 




P「사장님한테는 내가 어떻게든 말해 둘 테니……」 


카렌「……」콕


P「큭!?」움찔 


카렌「아. 죄, 죄송해요……」 


P「깜짝이야……」 




카렌「저, 저는 계속 할 거예요」 


P「뭐?」 


카렌「아, 아이돌 계속 할 거예요……」 


P「……그렇구나」 




카렌「그, 그게 안 찌를 테니……」 


P「아, 알고 있어. 나도 먹거나 하지 않을 테니」 


카렌「아. 하, 하지만 손가락으로 등을 찌르는 건, 괜찮나요……?」 


P「뭐, 그건 상관없지만 어디까지나 사무소 안에서 만이야」 


카렌「네, 넷……」 




P「……음, 오늘은 많이 늦었군. 이만 돌아가도록 하자. 택시 이용해도 괜찮으니」 


카렌「네, 넷……」 


P「영수증 까먹지 마」 


카렌「저, 저기……」 


P「왜?」 


카렌「다, 다시 한 번 잘 부탁드립니다」 


P「그, 그래. 잘 부탁해」 




P「……」 


P(설마 아이돌이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말이야) 


P(찌르고 싶다라) 


P(카렌한테 찔린다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은가……) 


P(하, 난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 아이를 제대로 프로듀스 해야 하잖아) 


P(……내일부터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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