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 학원 이야기 BND √LI 프롤로그
P 「후우…」
카오리씨랑 시호의 환영회를 겸한 저녁식사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온다.
갑자기 두 사람이나 늘어나면 역시 소란스러운 법이다.
P 「…그래서, 말인데」
우미 「응?」
나는 언니인 카오리씨가 돌아간 후에도 어째서인지 침대를 계속 점령하고 있는 소꿉친구한테 어처구니없다는 시선을 보냈다.
P 「넌 왜 아직 내 방에 있는 건데」
우미 「그건 당연하지. 나는 P의 방 창문을 통해 이쪽으로 왔으니, 현관에 신발이 없잖아」
P 「그렇네. 그래서, 침대를 점령하고 있는 이유는?」
우미 「P가 자는 침대를 좋아하니까」
P 「솔직해서 좋군. 빨랑 돌아가」
우미 「에~」
P 「에~는 무슨 에~. 네가 거기에 있으면 내가 잠을 못 자잖아」
우미 「아니거든! 봐, 공간이 있으니까 같이 자자」
P 「오케이. 거기서 움직이지 마. 멍석으로 말아 네 방에다 던져버릴 테니…앗, 전화왔네」
우미를 멍석말이 하려고 했지만, 전화가 와서 그만둔다.
P 「…으엑. 또 엄마잖아」
오늘 낮에도 걸려왔던 엄마의 번호를 보고, 귀찮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안 받으면 더욱 귀찮은 일이 될 것이 명백하므로, 나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
P 「여보세요?」
수화기에서 묘하게 하이텐션인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뭘 어떻게 하면 이 사람한테서 나랑 모모코가 태어나는 걸까.
P 「그래서, 용건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잠시 후, 나는 서두른 것을 후회하게 되었다.
P 「…………하아? 아니, 잠깐만 기다려. 방금 뭐라고?」
엄마가 한 말을 듣고, 잘못 들었기를 바라면서 다시 묻는다.
하지만 현실은 비정했다.
P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니, 기다려봐. 뭔데, 그게. 난 들은 적 없거든!」
우미 「뭐, 뭔데! 무슨 일인데!?」
내가 갑자기 외치자 우미가 움찔 놀라지만 지금은 신경 쓸 여유가 없다.
P 「왜 그렇게 중요한 걸 숨기고 있었는데! 이상하잖아!」
P 「…상대방한테도 안 전했다고…? 엄마도 그렇고 아버지도 그렇고 바보 아냐!?」
P 「바보가 싫다면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바보라고 해주지!」
모모코 「오빠, 시끄러」
P 「나는 싫거든! 이름도, 얼굴도, 성격도 모르는 상대랑 결혼 같은 건!」
우미 「…에? 결혼? P가? 누구랑? 나랑?」
모모코 「뭔데, 오빠! 결혼이라니 무슨-」
P 「나중에 해줘」
덤벼드는 두 사람을 손으로 제지하고 이야기를 계속한다.
P 「…10월에 맞선이 있고 거기에 참석하면 되는 거지」
P 「알겠어. 맞선 장소에는 갈게」
P 「하지만 갈 뿐이야. 돌아가신 아버지랑 상대방의 체면을 세울 뿐, 결혼은 안 할 거니까」
P 「…참나」
통화를 끝내고 의자에 앉는다.
모모코 「오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우미 「결혼이라는 건 대체 뭔데?」
P 「…모모코는 시호랑 누나를 거실로 불러와줘. 전부 이야기 해줄게」
모모코 「으, 응. 알겠어」
P 「가자, 우미」
우미 「P…」
우미를 데리고 거실로 향했다.
나는 거실에 모인 사람들한테 엄마한테 들은 모든 것을 이야기 했다.
「약혼자!?」
P 「엄마는 그렇게 말했어」
모모코 「대체 어떻게 된 건데!? 언니는 알고 있었어!?」
코노미 「아니, 나도 처음 듣는 이야기야…」
시호 「」
우미 「시, 시호링이 거품을 뿜고 있어!」
P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랑 상대방 아버지가 약속한 것 같아」
P 「서로 아이가 태어나면 결혼시키자고」
모모코 「뭐야, 그게. 본인의 의사를 무시하고 있잖아」
P 「그래. 그러니까 나도 결혼 같은 건 할 생각 없고, 약혼자 같은 건 알 바 아냐」
P 「내 인생을 마음대로 휘두르게 놔둘 줄 알아?」
시호 「네, 그러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시호 「남이 멋대로 정한 결혼 같은 건 서로 불행해질 뿐이에요」
우미 「시호링이 부활했다!」
방금 전까지 거품을 뿜고 있던 시호가 지금은 완전히 부활해 있었다.
P 「다만 10월에 맞선이 있고, 거기에는 출석할 거야」
P 「거기서 확실하게 거절할 생각이야」
코노미 「뭐,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네」
코노미 「갑자기 거절하는 게 아니라, 이유를 꼭 붙여서 거절하도록 해」
P 「고마워, 누나」
모모코 「뭐, 오빠한테 결혼은 아직 이르니까」
우미 「으~음. 결국 P는 약혼자? 랑 결혼 안 한다는 거?」
P 「그래」
우미 「그렇구나…다행이다…」
P 「?」
코노미 「P의 장래랑 관련된 중요한 일이니, 후회하지 않게 처리하도록 해. 나는 P가 어떤 선택을 하던 그 선택을 응원해 줄 테니」
P 「응, 고마워」
코노미 「그럼 해산! 내일부터 등교니까 지각하지 않게 자도록 하자」
누나가 박수를 친 것을 신호로, 우리들은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우미가 돌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 잘 준비를 한다.
…약혼자라.
그런 건 픽션 속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만큼, 막상 자신한테 그 약혼자가 있다고 하니 상상이상으로 혼란스러웠다.
…상대방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름도 모르는 상대방에 대해 생각한다.
만약 싫어하는 게 나뿐이라고 한다면?
…아니, 관계없어.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든, 남이 내 인생을 멋대로 휘두르는 건 사절이야.
나는 반드시 내가 정한 상대랑 결혼을 할 거야.
강한 거부의 의지를 단단히 품고, 나는 눈을 감았다.
다음날
우미 「에에~! 다른 반!?」
고등부 반편성을 확인한 우미가 불만스러운 듯 소리를 높인다.
P 「쇼타랑 코토하, 메구미, 우미, 타카네 전부 다른 반…것보다 그 쪽에 모여있네」
우미 「우우…P가 같은 교실에 없다니…」
P 「아, 맞다. 내가 없다고 해서 수업 중에 자면 안 돼. 알겠어?」
우미 「P가 안 깨워주니 무리…」
P 「애초에 자면 안 돼지」
우미 「아우」
우미의 마빡을 손가락으로 누른다.
우미가 눌린 곳을 문지르는 걸 보고 있으니
P 「…응?」
예쁜 머리카락을 가진 여학생이 걸어가는 게 보였다.
P 「방금 그 사람은…」
우미 「왜 그래?」
P 「아니, 예쁜 애가 있었어」
우미 「…우~!」
P 「볼이 또 왜 타카네 엉덩이처럼 빵빵해졌어?」
우미 「다른 여자애를 봐서!」
P 「뭐야, 그게」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지만, 우미의 이런 점은 아직 잘 알 수가 없다.
P 「그것보다도, 교실 가자」
우미 「그럼 손 잡자」
P 「아니, 왜? 자, 가자」
그 후에도 우미가 어기적거렸으므로 어쩔 수 없이 손을 잡자 우미의 기분이 좋아졌다.
교실 앞에서 우미랑 헤어지고 교실로 들어간다.
엘레나 「아, P! 안녕이YA~」
P 「안녕, 엘레나. 같은 반이네」
엘레나 「응! NA만 다른 반이라서 싫었는DE…P가 있다면 10점 만점에 10점!」
P 「만점이라…」
엘레나 「그것보다도 슬슬 앉는 게 좋을 텐DE?」
P 「그것도 그렇네. 자리는?」
엘레나 「자기 마음대로 앉으면 된데」
P 「오케이」
적당한 위치, 창가 마지막 열이라는 훌륭한 장소가 비어있었다.
P 「여기로 할까」
엘레나 「그럼 NA는 P 앞! 이렇게 앉는 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GO♪」
P 「그렇네」
이윽고 자리가 채워지기 시작하고, 내 옆을 남겨두고 모든 자리가 찼다.
P 「…자리가 남았는데」
엘레나 「응…혹시 전학생이려NA?」
P 「그럴 가능성도 있지」
엘레나랑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아마도 담임일 선생님이 들어왔다.
타카기 「엇험! 내가 이 3-B반의 담임인 타카기 쥰지로우다. 다들 잘 부탁하네~」
타카기 선생님이 인사를 한다.
작년에 담임이었던 쿠로이 선생님과는 달리, 쾌활한 사람이었다.
타카기 「자, 그럼 내 소개는 이만 하도록 하고」
타카기 「오늘은 너희들에게 새로운 아이돌…이 아니라 전학생을 소개하려고 하네」
전학생이라는 말에 교실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진다.
P 「전학생…」
타카기 「자자, 자네. 이쪽으로 오도록 하게나」
「네」
마치 종소리가 울리는 것 같은 예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교실에 들어온 여자애는
P 「저 아이는…」
아리따운 은색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칠판 앞에 섰다.
타카기 「자기 소개를 해주게나」
「네」
「여러 사정 때문에 이시카와현에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츠무기 「시라이시 츠무기라고 합니다」
츠무기 「미흡한 점도 많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말하며 아름다운 동작으로 인사를 하는 시라이시씨한테
나는 한눈에 반해버렸다.
계속
짭카네 등장. 작가분 츠무기 좋아한다고 처음부터 특별대우 들어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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