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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타카네

시죠 타카네의 기묘한 체험

by 기동포격 2016. 1. 2.

 사람인 이상 음식에 관해 구애되는 것 하나나 두 개 정도는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낫토에 파를 넣느냐, 넣지 않느냐 하는 선택은 그 단적인 예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의 사소한 일조차 사람에 따라 취향이 다른데 조금 더 넓은 범위에서 보았을 경우,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식사가 사람에 따라 다양한 것은 오히려 필연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즐기는 음식이 라아멘이라는 것은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하지만, 라아멘이라는 것도 한마디로 말해 실로 다양한 종류가 있어, 같은 계통의 라아멘이라고 할지라도 그 맛은 가게에 따라서 천차만별입니다. 사람에 따라 마음에 드는 가게가 다른 것은 필연이라고 해야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매일 한 가게만 정해놓고 다니는 사람이 있느냐? 그 수는 매우 제한되어 있으며, 가끔씩 저처럼 예고 없이 평소 가던 가게가 아닌 다른 가게에 가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오늘따라 딱 그러한 기분이었습니다. 니쥬로의 야채 더블로 공복을 채우는 것도 행복. 그렇지만 오늘 밤은 담박한 라면을 먹고 싶다고 생각해, 전날 찾아내었던 라아멘 가게를 향해 발길을 옮긴 참입니다. 그런데 운이 나쁘게 오늘은 휴일이었던 모양입니다. 따뜻함이 묻어나는 목제 문은 굳게 닫혀 있고, 문에는『오늘 임시 휴업』이라고 갈겨 써 있는 종이가 한 장 붙어있었습니다.



「기이한」



 저는 큰 충격을 받고 어쩌면 좋을지 잠시 동안 가게 앞에서 머리를 굴리고 있었습니다. 해산물을 중심으로 한 투명감 있는 국물. 그 국물로 만들어진 소금 라아멘. 오늘은 그 맛을 꼭 만끽하고 싶은 기분입니다만, 휴업이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다른 라아멘 가게에 가야하나 제가 고민하고 있을 때, 시선이 어느 간판 앞에서 멈추었습니다.



『우동』



 전날 방문했을 때는 눈치채지 못했었지만, 옆에 있는 가게는 우동 가게였습니다. 모가미 시즈카였으면 즉석에서 바로 가게로 들어갔겠지만, 라아멘을 먹으러 온 저는 망설이며 그 가게 앞을 몇 번이나 왕복했습니다. 유리문 너머로는 몇 사람이 우동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나쁜 가게는 아니겠지요. 배가 견딜 수 없을 만큼 허해졌던 저는, 다음 라아멘 가게를 향해 갈 때까지 배를 채우는 것이라 생각하고 우동을 먹기로 했습니다.

 가게는 청결하고 조명은 밝아, 누구라도 안심하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가 되어있습니다. 저는 그대로 좌석으로 발길을 옮기려고 했지만, 거기서 점원이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주문을 먼저 부탁드립니다」



 과연, 식권제였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해, 입구 부근을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매표기처럼 보이는 기계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자, 이게 어찌 된 일일까요. 가게 안을 둘러봅니다.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튀김이나 주먹밥 등이 일렬로 놓여 있었습니다. 당황하며 주문을 어떠한 순서에 따라 행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자니, 한 명의 소녀가 저한테 말을 걸었습니다.



「왜 그러는 거야~?」



 작고, 귀여우며, 예쁘장스러운 여자아이였습니다. 눈동자가 동글동글 하며, 비단결 같은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이상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어떤 축이 어긋난 듯한. 마치 다른 세계에서 흘러들어온 듯한, 그런 작은 위화감을 그녀에게서 느꼈습니다.



「주문하는 방법을 알지 못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소녀의 솜털 같은 부드러운 표정에 무심코 이끌려, 제가 지금 어떠한 사정에 처해 있는지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소녀는 응응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럼 가르쳐 줄게~」



 그렇게 말하고 소녀는 카운터 구석에 있는 쟁반을 손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작은 접시를 놓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말이야, 원하는 튀김이나 주먹밥을 와~, 하고 하는거야」



 소녀는 그렇게 말하고 집게를 들고는 카키아게 하나를 접시 위에 놓았습니다.



「과연, 이것은 자유롭게 가지고 가도 괜찮다고 하는 것이군요」



 저는 납득하고 튀김을 살펴보았습니다. 에비텐, 카키아게는 물론이고 이카텐, 이모텐, 나스텐 등 기본적인 것부터 토리텐, 타마고텐 등 어딘가 색다른 것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맛있어 보이고, 먹고 싶은 것을 이래저래 욕망이 이끄는 대로 집고 있자니, 소녀가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며 「그렇게나 먹을 수 있는 거야~?」라며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정말로 천사같이 귀여운 행동입니다. 서로 좀 더 면식이 있는 사이였다면, 전 그 비단결 같은 머리카락을 마음껏 쓰다듬고 있었을 것입니다.



「확실히 조금 많이 집었습니까」



 작은 그릇에는 이미 튀김이 넘치도록 올려져 있습니다. 더 이상 올려놓는 것은 어렵겠지요.



「그럼 아쉽지만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먹는구나~. 굉장하네~」



 깜짝 놀란 듯이 소녀가 말했습니다.



「이 정도는 간에 기별도 가지 않습니다」


「놀라워~」



 소녀는 그렇게 말하며 눈을 크게 껌벅거렸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귀여운 소녀가 있다니. 집에 가지고 돌아가도 괜찮을까요?



「그리고 말이지, 마지막에 우동을 주문하는 거야!」



 소녀는 그렇게 말하고 점원에게 스우 우동 보통을 주문했습니다.



「어머나. 우동도 많은 종류가 있군요」


「응. 원하는 걸 주문해」


「흠」



 저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메에뉴판을 바라보았습니다. 기본적인 스우 우동부터 키츠네 우동, 와카메 우동 등 따뜻한 우동과 함께 붓카케라는 기이한 우동도 있었습니다.



「이 붓카케라는 것은?」


「우동에 쯔유를 와~, 하고 뿌리는 거야」


「와~, 하고 말인가요」


「맞아~」



 이해가 잘 안 갑니다.



「그래서 어떠한 우동인가요」


「그러니까 우동에 쯔유를 야~, 하고」



 이런, 참으로 곤란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사진으로 보는 한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럼 이 붓카케를 하나」


「양은 어느 정도로 하시겠습니까?」



 점원이 묻습니다.



「곱빼기로」



 이 부분에서는 고민하지 않고, 바로 답했습니다. 그러자 점원이 민첩한 움직임으로 우동을 손으로 집고 그대로 사발에 담아, 약간 진한 쯔유를 우동에 뿌렸습니다. 과연. 쯔유를 뿌리기 때문에 붓카케라고 하는 이름이겠지요.



「붓카케 곱빼기 나왔습니다」



 점원은 그렇게 말하고 제 쟁반에 사발을 놓았습니다. 우동, 쯔유, 야쿠미. 심플하기는 하지만, 식욕을 돋우는 우동입니다. 소녀는 이미 카운터 끝에 있는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것을 따라, 계산을 끝마쳤습니다.



「같이 먹을래?」



 계산을 끝내니 소녀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부디」



 식사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것으로, 식사를 하는 상대에 따라서 그 맛이 크게 바뀝니다. 의심스러운 인물과 하는 식사는 맛이 없고, 마음을 허락한 사람과 하는 식사는 얄팍하기 짝이 없는 식사라 할지라도 진수성찬을 먹는 듯한 느낌이 납니다. 이 소녀와는 첫대면입니다만, 분명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겠지요.

 저희들은 정수기에서 물을 받고 2인용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로 우동을 음미합니다. 탄력이 강하고 단맛이 느껴지는 우동입니다. 



「흠, 이것은 꽤나」



 모가미 시즈카가 평소에 왜 그렇게 우동을 요구하는지, 그 기분을 조금은 알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과연, 참으로 맛있습니다. 튀김에 손을 가져갑니다. 어떻게 먹을까 싶어 소녀를 보니, 크나큰 카키아게를 스우 우동 위에 얹어놓았습니다. 그렇군요. 튀김 우동이라고 하는 취향이겠지요. 저의 우동은 붓카케이기 때문에 튀김 우동으로 할 수는 없습니다만, 남은 쯔유를 튀김에 조금 묻혀 그대로 입에 뭅니다. 처음으로 집은 것은 기이한 토리텐입니다. 이로 튀김을 깨문 순간, 닭기름이 입안에 퍼집니다. 감칠맛이 화산 터지듯 제 혀에 퍼집니다. 



「흠」



 저는 그렇게 말하고 남은 토리텐을 입으로 가져갔습니다. 그러자 소녀가 「음~, 베리 야미」라고 말했습니다.



「야미~?」

「응, 야미!」



 소녀가 더없이 행복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이렇게 식사를 즐거운 듯 먹는 사람은 참으로 오랜만에 봅니다. 야미라고 하는 것은 어떠한 의미일까요. 물어보고 싶은 기분이 한껏 들었지만, 너무나 기쁜 듯 우동을 먹고 있는 소녀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그것도 주저하게 됩니다.

 이윽고 식사가 끝나고, 저희들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어떠하셨습니까?」



 가게를 나오자 소녀에게 묻습니다.



「응, 맛있었어~! 그런데 그거 알아? 좀 더 맛있는 우동 가게가 있다?『마키노 우동』이라고 하는 가게가 제일 맛있어!」


「이런, 들어본 적이 없는 가게군요」


「이 근처에는 없어. 후쿠오카에 돌아가고 싶어!」


「후쿠오카란?」


「내 고향」



 그 말을 들은 순간, 제 마음에서 걷잡을 수 없는 애수가 피어올랐습니다.



「돌아가고 싶으십니까?」


「응. 하지만 이쪽에도 친구가 잔뜩 있는걸!」



 그렇게 말하는 소녀의 눈동자는, 히비키가 때때로 보여주는 외로워하면서도 허세 부리는 눈동자 처럼도 보였습니다. 저도 어쩌면 이와 같은 눈을 어떠한 사람에게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조만간에 그『마키노 우동』이라고 하는 가게에 저를 안내해 주시겠습니까?」



 그렇게 말하자 소녀는 표정을 밤하늘의 달 같이 빛냈습니다.



「좋아~! 다음에 같이 가자~!」



 방긋 웃으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럼 다음에 봐!」



 소녀는 그렇게 말하며 떠나려고 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길. 저는 시죠 타카네라고 합니다. 부디 이름만이라도」



 거기서 소녀는 뒤돌아서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모쵸!」






 며칠 뒤, 저는 다시 한 번 그 곳을 방문했습니다. 그 우동을 또 다시 먹고 싶다는 것보다, 그 모쵸라고 하는 소녀를 한 번 더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이한」



 이런, 잘못 찾아왔는지요. 아니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그 우동 가게는 깨끗하게 사라져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편의점. 간판이 더러운 것을 보아, 근래에 생긴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역시, 그러한 것이었습니까」



 저는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 소녀를 만났을 때 느꼈던 작은 위화감. 분명 다른 세계에서 온 미아였겠지요. 어쩌면 미아가 됐던 것은 저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모쵸라고 하는 소녀를 만났던 것만큼은 사실. 이 세계에 『마키노 우동』이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머지않아 업무 때문에 후쿠오카를 방문하는 그 때 찾아보면 그만일 일입니다.



「그럼 오늘은 라아멘을 먹도록 합시다」



 저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전날 놓친 소금 라아멘을 먹기 위해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점주님, 챠아슈멘을 한 그릇」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합니다. 점주님이 알겠다며 위세등등한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야미 -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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