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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올스타

이오리「나를 신경써 줘」미키「미키를 봐 줘」

by 기동포격 2017. 3. 13.

아이돌들을 유명하게 만들기 위해, 요즘 들어 바쁘게 일하는 나날들이 이어졌다. 

덕분에 피로도는 미터기 최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중.



이오리「있잖아, 프로듀서」



이오리가 탕비실에서 얼굴을 내밀고 날 불렀다. 



P「왜?」


이오리「아무것도 아니야. 니히힛」


P「그렇구나. 그럼 됐지만」



그렇게 대답을 하긴 했지만, 요즘 이오리의 모습이 조금 이상하다. 뭔가 고민이라도 있는 걸까.


그 후로 당분간 일에 몰두하고 있었더니, 누가 옷의 팔부분을 가볍게 잡아당겼다. 


 


P「이오리? 무슨 일이야?」


이오리「저, 저기 있잖아…」


P「응…?」


이오리「배, 배고프니까. 밥 먹으러 가지 않을래?」


P「아아, 벌써 12시니 배고플만도 하지


이오리「응…」


P「알겠어. 잠시만 기다려」


이오리「빠, 빨리 하도록 해! 알겠지!?」



이오리는 그 말을 남겨두고, 탕비실로 가버렸다.


빨리 적절히 끝맺을 수 있는 데까지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갈까…

나는 다시 일에 집중했다. 




그리고 적절한 시점이 되었으므로, 이오리를 부르러 가기 위해 탕비실로 다가가 안을 들여다 보니


이오리가 혼자서 토끼 인형을 향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지?


잠시 모습을 살피고 있으니



이오리「맛있어?」


이오리「응!」


이오리「니히힛. 다행이다. 여기, 이오리쨩이 추천하는 곳이야」


이오리「역시 이오리는 굉장하네」



으~음. 잘 알 수가 없었으므로, 말을 걸기로 했다.




P「이오리, 기다렸지」


이오리「꺅!?」


P「그렇게 놀랄 필요는…」


이오리「따, 딱히 안 놀랐거든!」


P「그, 그렇구나」


이오리「빨리 가자. 배고파 죽겠어!」


P「예이예이…」



둘이서 차를 타고 이오리가 추천하는 식당으로 가게 되었다. 옆에 있는 조수석에서, 이오리는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렇게나 오늘 가는 가게가 기대가 되는 걸까.



P「야, 이오리」


이오리「흥흐~응. 왜~?」


P「오늘 가는 식당은, 무슨 가게야?」


이오리「이탈리아 요리를 하는 가게야.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는 맛을 가지고 있지」


P「헤~. 기대되네」


이오리「그치? 니히힛」




차를 타고 얼마간 달려, 이오리가 말하던 가게에 도착했다. 

뜻밖에도 외관이 굉장히 화려했다. 



P「여, 여기 혹시 고급 가게 아니야?」


이오리「전혀」


P「그, 그렇구나. 그럼 상관없지만」


이오리「빨리 들어가자. 배고파」


P「그렇네」



빨리빨리, 그렇게 말하며 이오리는 내 팔을 잡아당겼다.

이렇게 표정이 밝다니, 이 가게를 그렇게나 좋아하는 걸까?


메뉴판을 열어보니, 역시 가격이 보통 가게의 3배 정도 수준이었다.

뭐, 이오리가 좋아한다면 별로 상관없지만.




이오리「오늘은 이 슈퍼 아이돌 이오리쨩이 사줘도 상관없어」


P「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사양해둘게」


이오리「뭐야, 그게」


P「고마워. 하지만 그 마음만으로 기쁘니까」


이오리「아, 알겠어! 빨리 시키도록 하자!」


P「응, 그렇게 할까」



우리들은 이오리가 추천하는 파스타를 시키기로 했다. 

이오리랑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요리가 나왔다.



P「잘 먹겠습니다~」


이오리「잘 먹겠습니다」



한 입 먹어보니, 확실히 지금까지 먹었던 그 어떤 파스타 보다 맛있었다.



P「맛있는걸, 이거」


이오리「그치!?」


P「지금까지 먹어본 파스타 중에서, 제일 맛있는 파스타야」


이오리「그렇다면 다행이고




점심을 다 먹은 우리들은 사무소로 돌아갔다.



P「다녀왔습니다~」


미키「앗! 허니, 어디 갔었어!?」


P「아아, 미키. 점심 먹으러 갔다 왔어」


미키「아~! 미키도 가고 싶었던 거야」


이오리「흐흥」


미키「어라? 마빡이도 갔던 거야?」


이오리「마빡이라고 하지 마! 그래, 프로듀서랑『둘』이서 다녀왔어」



어라?…방금『둘』을 상당히 강조한 것 같은데…?



미키「잠깐만!? 허니, 어떻게 된 건데!」


P「어떻게 되긴. 나랑 이오리가 사무소에 있었기 때문에, 밥을 같이 먹으러 갔을 뿐




미키「허니는 바람둥이!」


P「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오리「잠깐만 미키. 프로듀서가 누구랑 밥을 먹으러 가든, 너랑은 관계없잖아」


미키「아니거든! 허니는 미키의 허니니까!」


이오리「무, 무슨 말을 하는 건데!」


P「자자, 둘 다 진정하고. 다음에 미키도 데려가 줄게. 그러면 됐지?」


미키「진짜!? 약속한 거야, 허니!」


P「응, 알았어. 약속이야」


이오리「크윽……」


P「이오리도, 화내지 마」


이오리「흥…」



두 사람을 달랜 후, 다시 일을 시작한다. 




코토리「프로듀서씨도 참 큰일이시네요」


P「아니요. 전혀요」


코토리「또또 그러신다~」


P「그러는 코토리씨도 마찬가지잖아요?」


코토리「맞아요! 그러니까 오늘은 한 잔 거하게 마시러 가지 않을래요?」


P「오! 그거 좋네요! 가요, 갑시다!」


코토리「그럼 일을 빨리 끝내도록 하죠」


P「네, 알겠습니다」



오랜만에 자리를 가지게 되어, 꽤나 기대된다.

대화를 나눈 후, 의욕이 넘쳤던 나는 평소보다 일을 빨리 끝냈고, 코토리씨랑 한 잔 하러가기 위해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오리「벌써 돌아가는 거야?」


P「그래. 오늘은 일이 빨리 끝났으니까」


이오리「그, 그렇구나…있잖아…」



눈을 치켜뜨고 날 보는 이오리는, 솔직히 귀엽다.



P「응…? 왜?」


이오리「오늘 먹었던 파스타, 맛있었지?」


P「응. 맛있었어. 네가 말했던 것처럼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만큼」


이오리「……다음에 또 데려가줘」


P「뭐야, 그 정도라면 언제든 데려가 줄게」


이오리「지, 진짜!?」


P「응, 진짜」


이오리「거짓말을 했다가는 용서치 않을 테니까!」



날 손가락으로 척 가리키고는, 달려가 버렸다. 

요즘 들어 이오리가 정말 이상하다.

괜찮은 건가?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코토리씨가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나는 퇴근 준비를 끝내기로 했다. 



P「기다리셨죠」


코토리「아니요. 그렇게 오래는 안 기다렸어요」


P「타루키정이면 되죠?」


코토리「그렇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나랑 코토리씨는 타루키정에 들어갔다. 



코토리「어쩔까요?」


P「일단 생맥주를」


코토리「그럼 저도」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맥주가 나왔다. 




P「그럼 건배」


코토리「건~배」



오랜만에 마시는 맥주가 몸 안에서 퍼져나가는 게 느껴진다. 



P「아~, 참 맛있네요!」


코토리「그렇네요~. 정말이지 최고에요!」


P「안주도 시키도록 합시다」


코토리「저, 카라아게가 먹고 싶어요!」


P「그거 좋네요. 그럼 그 밖에도 적당하게 부탁드릴게요」



그 뒤, 꽤나 빠른 페이스로 마시던 나랑 코토리씨는, 잠시 후 어째서인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코토리「프로듀서씨는, 아이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죠~. 부러워라」


P「과연 어떨까요…솔직히 말해 그 나이 대 여자애들은 어려워요」


코토리「괜찮아요. 그 나이 대를 지나온 여재아가 하는 말이니, 틀림없어요!」


P「하핫, 그럴까요」


코토리「그래요! 만약 싫어한다면 프로듀서씨랑 둘이서 밥을 먹으러 가거나 하겠어요?」


P「아아. 뭐, 그럴까요」


코토리「그렇답니다. 특히 이오리랑 미키는 뭔가 굉장히 잘 따르고 있잖아요」


P「하하. 그렇다면 좋겠네요」



그 뒤로도 둘이서 두 시간 정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마셔, 얼큰하게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가던 도중, 휴대폰을 확인하니 메일이 몇 개 와 있었다. 




첫 번째는…미키한테서.



허니, 오늘 한 약속 꼭 지켜!

잊으면 안 돼!

잘 자~.



이모티콘이 들어가 있어, 귀여운 문장이다.

잘 자라고 답장을 해두었다.

 

그 다음은…으음, 이오리인가.



오늘은 고마웠어.

또 데려가줘.

약속했으니까.



이쪽은 이모티콘도, 그림도 포함되지 않은 담백한 문장이었다.

알았어, 그렇게 답장해 둔다.


바로 답장이 왔다. 




어라? 이오리인가?

무슨 일이지?

그렇게 생각해 메일을 열어보니



응, 잘 자.



겨우 그 한 문장만이 쓰여 있었다. 

그것이 어째서인지 이오리다워서, 느닷없이 웃음이 나왔다

여기서는 좀 장난스럽게 답장을 해볼까. 

그렇게 생각해 문장을 써 송신한다. 


그러자 바로 답장이 왔다. 

상대는 이오리



바보 아냐!?

빨리 자도록 해!



화가 난 것 같군. 

하지만 싫은 기분은 아니다. 

오늘은 이상하게 푹 잘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훗날.

미키랑 약속했던 점심을 같이 먹으러 가기 위해, 사무소에서 미키랑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P「오늘 점심 먹으러 어디 갈 거야?」


미키「어디든 상관없는 거야. 허니랑 같이 라면…」


P「하하,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미키「거짓말이 아니야. 사실이야」




가만히 내 눈을 응시하는 미키한테, 가슴이 두근거리고 만다.



P「그, 그럼 일식이라도 괜찮아?」


미키「응!」


P「좋아. 차를 준비할 테니, 먼저 내려가 있어줘」


미키「응이야!」




내가 차 키를 가지러 책상으로 가니, 그 옆에 이오리가 서 있었다.



P「잠시 점심 먹으러 다녀올게」


이오리「…바보」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이오리는, 내 옆을 지나쳐 사무소를 나가버렸다. 


내가 뭐 화나게 날 만한 짓을 했나?


불안해졌지만, 미키를 계속 기다리게 할 수 없는 노릇.

바로 차 키를 집어 밑으로 내려간다.



P「기다렸지」


미키「뭐야, 늦잖아~」


P「미안. 그럼 가자」



이번 가게는 차를 타고 금방 갈 수 있는 곳에 있어, 자주 가는 일식가게였다. 




P「나는 뭐 시킬지 정했는데, 미키는 어쩔 거야?」


미키「미키는 말이지, 허니랑 같은 걸로 하는 거야」



그런 미소를 짓고 날 쳐다보면, 혼내려고 해도 혼낼 수가 없잖아.

하지만 프로듀서로서 확실하게 말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 



P「미키, 남들 앞에서 허니라고 부르면 안 된다고 했잖아」


미키「우~. 프로듀서는 짠돌이」



밥을 다 먹고, 가게를 나온다.




미키「아~, 맛있었던 거야!」


P「그럼 사무소로 돌아갈까」


미키「허니………데이트 안 해?」


P「나는 일이 있어. 애초에 허니라고 부르면 안 된다고…」


미키「짠돌이…」


P「무슨 말을 하는 거야. 빨리 돌아가자」


미키「응…」



미키가 침울해졌다.

말이 조금 지나쳤으려나…

잠시 정도라면 드라이브를 해도 상관없을까.

그렇게 생각해, 사무소랑은 반대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미키「허니? 이쪽 반대 방향인데?」


P「드라이브를 좀 하고 싶어져서 말이야」


미키「허니……」


P「에?」


미키「너무너무 좋아!」



미키가 그렇게 말하고, 내 팔에 달라붙었다. 

당연히 팔을 잡혀 운전을 하기가 어렵다. 



P「우왓! 위험하다니까!」


미키「허니!」


P「위험하대도! 미, 미키, 놔!」



미키랑 짧은 드라이브를 즐긴 후, 사무소로 돌아갔다.

사무소에 들어가자마자, 미키가 뒤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




미키「허니랑 한 데이트, 재밌었던 거야~!!」


P「자, 잠깐만, 미키! 오해 받잖아!」


미키「에~. 데이트 재밌었어」


이오리「뭐, 뭔데! 방금 한 말 대체 뭔데!」


미키「마빡이랑은 관계없는 거야」


이오리「누가 마빡이라는 거야! 설명하도록 해!」


미키「에~. 미키한테 그걸 말하라는 거야? 부끄러운 거야…」



미키가 얼굴을 붉히면서 손으로 가리니, 이오리의 얼굴도 순식간에 붉어져갔다.




이오리「변태! 변태!! 진성 변태!!!」


P「잠깐만, 오해라니까. 드라이브를 잠시 했을 뿐이야!」


이오리「변태! 변-……에…?」


미키「마빡이는 무슨 상상을 한 거야?」


이오리「시, 시끄러워!! 바보!!」


미키「허니, 마빡이 변태인 거야」


이오리「아니거든! 아, 진짜! 애초에 넌 말이지……!」



왠지 이 둘 한테는 특히 휘둘리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귀찮다는 마음은 전혀 들지 않고


오히려 이 둘을 소중히 하고 싶은, 그런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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