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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FW

765 학원 이야기 √FW 2

by 기동포격 2016. 3. 24.

점심시간



메구미 「그러고 보니 말이야」 



메구미가 파스타를 먹으면서 우리에게 물었다. 

 


메구미 「너네들은 골든위크 어쩔 거야?」 


P 「골든위크라」 


토우마 「나는 딱히 예정은 없어」 


쇼타 「나도 마찬가지려나. 골든위크 때는 댄스부도 쉬고」 


우미 「나도」 


메구미 「그럼 말이야, 다같이 캠핑 가지 않을래?」 


타카네 「캐엠핑, 말입니까」 


토우마 「캠핑이라. GW에는 상당히 붐빌 것 같긴 하지만, 상관없어」




메구미 「그럼 예정을 세워야겠네」 


토우마 「러쉬에 말려들고 싶지 않다면, 이틀째에 가서 1박 2일을 하고 오는 게 좋을지도」 


P 「1박 2일이라면 챙길 것도 그렇게 많지 않나」 


우미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할까?」 


P 「그렇네. 자세한 이야기는 돌아가서도 할 수 있고」 


토우마 「지금은 밥을 먹어야지」




GW 이틀째



현장에서 집합하기로 했으므로, 조금 일찍 현장에 도착하니 메구미는 이미 와 있었다. 



P 「안녕」 


메구미 「안녕~, P뿐이야?」 


P 「응. 그 쪽도 메구미뿐이야?」 


메구미 「응. 코토하랑 엘레나는 아직 연락이 되지 않으니 전철 아닐까」 


P 「토우마네랑은 연락이 되지 않았지만, 우미는 아침에 가봤더니 없어서 이미 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메구미의 스마트폰이 울었다.



메구미 「아, 코토하랑 엘레나한테서다…에?」 


P 「왜 그래?」 


메구미 「둘 다 못 온데」 


P 「에에? 상당히 갑작스러운걸…앗」 



내 스마트폰도 울길래 확인해보니



P 「…진짜냐」




메구미 「왜 그래?」 


P 「토우마랑 쇼타, 우미도 못 온데」 


메구미 「에? 그렇다는 건…」 


P 「우리들 뿐이야」 


메구미 「에~!?」 


P 「…어쩔래. 우리들도 캔슬하고 돌아갈까?」 


메구미 「하지만 캔슬하면 위약금을 내야하고…」 


P 「텐트 렌탈은 사람 수대로 빌려야하니, 하나 밖에 못 빌려서 같이 자게 될 텐데」 


메구미 「…」 


P 「역시 캔슬하고…」 


메구미 「괘, 괜찮아」 


P 「에?」 


메구미 「나, 나는 P랑 한 텐트를 쓰더라도 신경 쓰지 않으니까」




렌탈을 해주는 곳에서 필요한 것을 빌려, 바로 텐트를 치는 작업에 들어갔다. 


설명서를 보고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면서도 어떻게든 텐트를 친다.  


그리고 약 2시간 후, 드디어 텐트가 완성됐다.  



P 「드디어 다 됐군」 


메구미 「꽤나 중노동이었지. 나 땀투성이야」 



메구미가 가슴팍을 벌리고 파닥거리며 부채질 하고 있다.


벌린 가슴팍 사이로 골짜기가 보이고, 거기로 흘러들어가는 한 방울의 땀이 보였다.


그 광경에 시선을 빼앗겨, 무심코 뚫어질 듯 쳐다본다. 




내 시선을 알아챘는지 메구미가 히죽거리며 웃었다. 

 


메구미 「어라어라~? P, 혹시 보고 싶어?」 


P 「아, 아니거든?」 



그렇게 말하면서도 시선은 떼지 않는다. 가슴만을 뚫어지게 보고 있다.  



메구미 「앙, 그렇게 바위가 뚫어질 듯 쳐다봐도 설득력 없거든?」 


P 「큭…」 


메구미 「그런데 P도 역시 남자구나. 내 가슴을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다니」 


P 「아니, 메구미는 귀엽고…특수한 성적취향을 가지지 않은 이상, 누구라도 눈을 떼지 못할 거라 생각해」




메구미 「귀, 귀, 귀, 귀여워!? 뭐, 뭐야~. 또 입에 발린 말이나 하고」 


P 「아니, 입에 발린 말이 아닌데」 


메구미 「귀엽다고 하는 건 코토하나 우미한테 말해주도록 해. 나 같은 게 아니라 말이야」 


P 「메구미…」 


메구미 「그런 것보다 점심 낚으러 가자. 나 배가 고파서 말이야」 


P 「알겠어. 그럼 낚시 도구 빌려올게」 


메구미 「다녀와~」




두 명이 쓸 낚시 도구를 빌려 텐트로 돌아오니, 남자 3명이 메구미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아니, 저건 헌팅인가? 



「챠오☆ 엔젤, 혼자왔어?」 


메구미 「아니, 저는…」 


「혼자라면 우리랑 놀지 않을래? 재밌게 해줄게」 


「맞아맞아. 우리들이랑 재밌게 놀자」 


메구미 「전 친구랑 왔으니까 됐어요」




메구미 녀석, 떨고 있군. 도우러 가야겠지. 



P 「죄송합니다. 저희 일행한테 무슨 용무라도?」 


「뭐야, 관계없는 놈은 빠져」 


메구미 「P …」 


P 「한 번 더 말합니다. 저희 일행한테 무슨 용무라도?」 


「우리들은 그 아이한테 용무가 있어. 넌 안 불렀어」 


P 「그건 난처하네요. 전 제 여자를 건드리는 벌레새끼들을 보고 조용히 있을 만큼, 착하지 않거든요」 


「뭐? 야이, 개자식아. 우리들이 이 근처에서 유명한『쥬피터』라는 걸 알고 시비 거는 거지?」




P 「모릅니다. 여기서 살지 않으니까요. 그것보다 눈에 거슬리니 빨리 사라져 주세요」 


「토우…라세츠. 오늘은 일진이 나빠. 다시 오자」 


「시꺼! 이렇게까지 바보 취급당하고 그냥 갈 수 있겠냐!」 


「아~아, 난 (토우마군이) 어떻게 되도 몰라」 


「우랴아!」 



상대 남자가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나한테 찔러온다.


그런데 엄청나게 느리다. 마치 적당히 조절하는 듯이… 


뭐, 상관없나.



P 「훗!」 



가차없이 명치를 노렸다. 




「」 


「말했잖아」 


「당연한 결과입니다」 


P 「가주시지 않을래요?」 


「애초에 우리들은, 이 아이에게 남자 일행이 있다는 걸 안 시점에서 물러날 생각이었지만」 


「토우…라세츠군이 분위기를 타서…미안해」 



P 「앗, 아니요」 



싱겁게 물러났으므로, 조금 맥이 빠진다. 



「뭐, 사이좋게 보내도록 해. 우리들은 돌아갈 테니까」 


P 「아, 네. 안녕히」 


「챠오☆」 



기절한 남자를 짊어지고 쥬피터는 떠났다. 




P 「괜찮아?」 



메구미에게 말을 건다. 

 


메구미 「으, 응. P가 바로 와줬으니까」 


P 「혼자둬서 미안해. 무섭지 않았어?」 


메구미 「괜찮아. 그 때랑 달리 P가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P 「그렇다면 다행이야」 



딱히 영향은 없는 것 같지만, 당분간은 혼자 두지 않는 게 좋겠지.



P 「뭐, 마음을 추스르고 점심을 낚으러 가보도록 할까」 


메구미 「오~!」




낚시를 시작하고 1시간.


어느 정도 낚아 올려 슬슬 접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메구미는 30분 정도부터 낚시에 질렸는지 맨발로 강에서 놀고 있었다.  



P 「메구미~, 슬슬 접을까?」 


메구미 「응, 알겠어~」 



낚싯대와 도구를 다 정리했을 무렵, 메구미가 바로 옆까지 다가왔다.



P 「그럼 텐트로, 어흡」 



갑자기 쏟아지는 물폭탄…차가워



메구미 「냐하하! 차가워서 기분 좋지!」




P 「했다 이 말이지!」 



신발을 벗고 강에 들어가 물장구를 친다.



메구미 「어푸풉…꽤나 하잖아!」 



그대로 물장난으로 번져, 시간을 잊고 계속 놀았다.  


…정신을 차리니 저녁이었다. 



P 「우왓. 하늘이 빨간데」 


메구미 「진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아버렸네…재밌었지만」 


메구미 「으아…속옷까지 다 젖었어」 



그 말을 듣고 메구미를 보니, 옷이 젖어 속옷까지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다.



P 「!!」 



메구미는 나를 슬쩍 본 후



메구미 「부, 부끄러우니까, 너무 이쪽 보지 마」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그렇게 말했다. 




만일을 위해 가져왔던 목욕타월을 메구미에게 건네주고, 텐트로 돌아왔다. 


그리고 장작을 모아 불을 지폈다. 


옷을 갈아입고 젖은 옷과 속옷은 불 옆에서 말렸다. 


말리는 건 메구미가 해줬지만, 젖은 속옷을 넘기는 것은 너무나 부끄러웠다.  


메구미도 똑같았는지, 얼굴을 새빨갛게 하며 속옷이랑 옷을 받아 불 옆으로 가져갔다. 



P 「후우…따뜻한걸」 


메구미 「그렇네~. 이렇게 불을 둘러싸고 있는 것도 캠핑의 한 묘미일지도」 


P 「엣취」 



젖은 채로 돌아와서 추위가 뼛속까지 스며들었는지, 재채기가 나온다. 



메구미 「젖은 채 그대로 돌아와서 감기 걸렸어?」 


P 「아니, 아마 괜찮을 거야」




그렇게 말하면서도 다시 재채기를 한다.  


그러자 매구미가 내 곁으로 다가와 자기 무릎에 걸치고 있던 모포를 내 어깨에 걸쳐준다. 그러자 하나의 모포를 둘이서 덮는 모양새가 되었다. 



메구미 「이렇게 하면, 조금은 따뜻해지지?」 


P 「응, 응…」 



바싹 달라붙어 있으므로 메구미의 체온이 전해져온다.   


…좋은 냄새도 난다.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서로 몸을 데웠다. 




P 「슬슬 잘까」 


메구미 「그렇네. 상당히 피곤하니까 의외로 푹 잘 수 있을 것 같아」 


P 「그렇네」 



텐트에 들어가 침낭을 깐다.


물론 어느 정도 거리를 둔다.



메구미 「왜 거리를 벌려놔? 이러면 되잖아」 



하지만 메구미에 의해 침낭의 거리는 좁혀졌다.



P 「…」 


메구미 「괜찮다니까. 나는 P를 믿고 있으니까 말이야」 


P 「아, 응」 



그건 그거대로…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신뢰에 응해야겠지.

 


P 「잘 자, 메구미」 


메구미 「응, 잘 자」 



눈을 감자마자 바로 졸음이 몰려왔다. 




희미해져가는 의식 가운데, 메구미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메구미 「…벌써 잠들었어?」 


P 「…」 



대답이 없다. 학원에서도 그렇지만 정말 머리만 대면 바로 잠든다니까. 


몸을 일으켜 잠자는 얼굴을 들여다 본다.  


나는 긴장돼서 잘 수가 없는데, 태평하게 잠들어서는… 


자고 있는 P의 뺨을 찌른다. 그러자 간지러운듯 몸을 비튼다. 


그 반응이 재밌어서 무심코 몇 번이나 찔러댄다.



P 「으~음…」 


메구미 「앗차차…」 



분위기를 너무 타버려, 일으켜버릴 뻔했다. 




메구미 「…고마워, 여러모로」 



내가 하는 말이 본인에게 전해지지 않기에, 솔직해질 수 있다.  


비겁하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 마음은 전해지지 않기 때문에. 


내 마음을 본인에게 직접 전하면 안 되기에.


가령 마음을 전한다고 해도 나로서는 분명 P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할 테고, 그것은 다른 아이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니까. 


오늘 하루, P를 독점했다.


이런 사치는 앞으로 누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마음을 가슴에 담고, 내일부터 또 평소처럼 친구로서 행동하자.


나는 이대로 친구로서 곁에 있을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 만족하니까.  


그러니까 이건 내 마지막 욕심.



메구미 「…미안해」 



내 처음이자 마지막 키스. 입술을 맞출 뿐인, 어린애라도 할 수 있는 유치한 키스.


이걸로 마지막이니까


입술을 뗀 후, 어째서인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P 「…음」 



의식이 각성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푹 잘 수 있었던 것 같다. 


…눈을 뜨니 메구미의 얼굴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P 「어, 어째서 메구미가 내 방에!?」 



무심코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자 지금 있는 곳이 내 방이 아니라 텐트인 것을 생각해냈다. 



P 「아, 그렇구나. 분명 캠핑을 하러 왔었지…」 



냉정을 되찾고 상황을 파악한다.



P 「…다시 보니 상당히 가까운데」 



어제 당했던 헌팅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무서웠을지도 모른다. 




메구미를 깨우지 않게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온다.  


이슬에 젖은 캠핑장의 공기는 서늘해서, 심호흡을 하니 기분이 맑아졌다.

 


P 「이것도 캠핑의 한 묘미려나」 



텐션이 조금 올랐으므로, 바로 커피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커피가 완성될 무렵, 메구미가 텐트에서 나왔다.

 


메구미 「후아암…안녀엉…」 



기지개를 켜면서 인사를 한다.



P 「안녕, 커피 마실래?」 


메구미 「응…줘」 



커피컵을 받자 한 입 마신다. 

 


메구미 「…뜨거워」 


P 「식혀서 마시도록 해. 화상입을라」 


메구미 「응」 



메구미가 숨을 불며 커피를 식히는 걸 보면서, 아침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메구미 「도와줄까?」 



잠에서 완전히 깼는지 메구미가 분명한 말투로 그리 말했다. 

 


P 「보자, 그럼 베이컨을 구워줘」 


메구미 「오케이」 



둘이 나란히 서서 요리를 만든다. 


…뭔가 좋은데, 이런 건.



메구미 「왜 그래?」 



무의식적으로 메구미한테 시선을 보내고 있었는지, 메구미가 나를 보며 묻는다. 



P 「아니, 딱히 이유는…응?」 



메구미의 얼굴에서…정확히는 눈에서 위화감이 느껴졌다. 

 


P 「메구미, 눈가가 조금 부어있는 것 같은데 왜 그래? 그리고 눈물 자국 같은 게…」 


메구미 「에?」 



메구미가 눈가에 손가락을 대고 확인한다. 

 


메구미 「아, 아하하. 기지개를 너무 힘줘서 폈을지도! 아무것도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얼버무린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메구미 자신이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한다면 더 이상 묻지 말자.



메구미 「자, 밥도 다 됐고 먹도록 하자」 


P 「그렇네」 






텐트를 정리하고 캠핑 도구 세트를 반환한다.  


짐 정리도 끝냈으니, 이제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

 


P 「끝나고 보니 상당히 재밌었는걸」 


메구미 「그렇네」 


P 「또 오고 싶은데」 


메구미 「다음에는 다 같이 말이지」 


P 「응」 



우리들은 전철을 이용해 마을로 돌아갔다. 




765 학원에서는 매년 1회, 근처의 모래사장을 전세 내어 학원 전체가 해수욕을 실시하고 있다. 


이 때 가져오는 수영복은 딱히 지정되어 있지 않으며, 학원 지정 세일러 수영복을 입어도 되고, 자기가 수영복을 가져와도 상관없다.


뭐, 매년 과격한 수영복을 가져오는 학생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수욕을 하는 날, 다행히도 장마는 직전에 개였고 뜨거운 태양이 우리를 비춰주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제각각 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므효~! 카렌의 수영복! 이건 영구보존 확정이네요!」 


「아, 아리사씨. 너무 찍지 마…!」 


「자자, 아리사. 분위기 너무 타지 말고」 


「노, 노리코씨! 아리사의 카메라를 제발…! 제발~!」




「시호~!」 


「카나, 더우니까 달라붙지 말라고 항상 말하고 있잖아」 


「에헤헤. 미안」 


「못 말려…」 


「아, 시호 수영복. 검은 고양이가 그려져 있어 귀엽네!」 


「벼, 별로 귀엽지 않아도 괜찮아. 나는」 


「아, 내 수영복은?」 


「괘, 괜찮은 것 같은데? 귀여워서」 


「고마워, 시호!」 


「그러니까 달라붙지 말라고」 


「에헷♪」 


「정말이지…」




「저, 저기, 마츠리. 정말로 이런 수영복이 아니면 안 되는 거야?」 


「물론인 거예요. 스바루는 매우 러블리 하므로, 좀 더 자신감을 가지는 거예요」 


「그래도 말이지~!」 


「우후후. 스바루, 너무나 귀엽답니다~?」 


「토모카까지! 우우~, 부끄러워~!」 


「새빨개져서 부끄러워하는 스바루! 이건 영구보존 확정이네요!」 


「아리사」 


「앗」




「저기 있잖아, 치하야」 


「왜?」 


「이 아이, 해변 동굴에서 주웠는데」 


「캇카~」 


「하루카랑 닮았네」 


「그치!? 거기다 이 아이 굉장해~. 바닷물에 들어가면 커져!」 


「그건 굉장하네」 


「응, 그러니까 보고 있어. 알겠지? 에잇!」 부웅 


「캇카」 첨벙





P 「저 편이 소란스러운데」 



뭔가 비명이 들린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지. 




우미 「저기 있잖아!」 


P 「응?」 


우미 「비치발리볼 하자!」 


쇼타 「그거 좋네」 


토우마 「비치발리볼이라…헷, 묵사발로 만들어주지!」 



비치발리볼이라…으~음, 그다지 그러고 싶은 기분이 아닌데. 



P 「미안. 그럴 기분이 아니야」 


우미 「그렇구나~. 조금 유감」 


타카네 「그럼 제가 참가하도록 하겠습니다」 


P 「또 권해줘」




모래사장을 이리저리 걷고 있다 보니 메구미랑 그 일행을 발견, 말을 건다.  



P 「안녕」 


메구미 「어라, P잖아. 혼자야?」 


P 「뭐, 그렇지」 


코토하 「엘레나, 어서…」 


엘레나 「알고 있SER」 


P 「뭐하고 있었어?」 


메구미 「우리는 수영을 할까 싶었는데, P도 같이 할래?」 


P 「그럼 같이 하도록 할까」 


메구미 「코토하랑 엘레나도 그렇게…어라?」 



타나카씨랑 엘레나가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의도치 않게 단 둘이 된다.



P 「아, 아~. 어쩔래?」 


메구미 「나는 상관없어. 이대로 해도」 


P 「그래?」 


메구미 「응」 


P 「…」 



캠핑을 하고 온 때부터 메구미의 태도에서 약간 위화감이 느껴진다. 


잘 표현할 수 없지만…가면을 쓰고 있는 듯한…뭔가 벽같은 것을 느낀다.

 


P 「아~, 수영복. 잘 어울려」 


메구미 「그렇구나. 고마워」 


P 「…」




힘을 빼고 바닷물에 몸을 띄운다. 이대로 흔들흔들 흘러가 버릴 것 같다.



P 「하아…」 



무심코 한숨이 쉬어진다. 



메구미 「이렇게…」 


P 「응?」 


메구미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떠 있으면 머리가 텅 비어버리지」 


P 「…그래」 


메구미 「아무것도 생각지 않고 살 수 있다면, 분명 편하겠지…」 


P 「메구미, 무슨 일 있었어? 저번부터 뭔가 이상해」 


메구미 「별로. 나는 평소랑 변함없어」 


P 「…」




떠 있는 걸 그만두고 메구미의 곁으로 다가가려고 했을 때, 조금 높은 파도가 우리를 덮쳤다.



P 「푸하!」 


메구미 「아후!」 


P 「우엑, 바닷물 삼켰어…」 


메구미 「푸하! 콜록콜록」 


P 「괜찮아?」 


메구미 「으, 응. 물은 마셔버렸지만…」 



딱히 이상한 점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메구미 「!」 



메구미의 몸이 갑자기 어깨까지 바닷물에 잠겼다.



P 「괜찮아!?」 


메구미 「괘, 괜찮아. 일단 이쪽 보지 마!」 


P 「하지만 갑자기 가라앉아서…」




메구미 「괜찮으니까! 저쪽 봐!」 


P 「저쪽이라니, 어디…」 


메구미 「어쨌든 내가 없는 쪽!」 


P 「대체 뭐야…」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몸을 돌린다. 


그 때, 조금 앞에서 떠다니는 무언가가 보였다. 



P 「응…?」 



자세히 보니 저건…수영복? 


게다가 본지 얼마 안 된 것 같은… 



P 「저거, 설마…」 


메구미 「저, 저기」 



뒤에서 메구미의 목소리가 들렸다.

 


메구미 「수영복, 주워주지 않을래…?」




P 「으, 응. 알겠어」 



조금 떨어진 곳에 떠있는 수영복을 주우러 간다.  


수영복을 주위에서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물속에 숨겨가며 메구미한테 돌아간다.  



P 「수, 수영복. 가져왔어」 


메구미 「고, 고마워」 



수영복을 건네주니, 메구미는 나한테서 등을 돌리고 수영복을 입었다.



…이상한 긴장감이 있었지.



메구미 「이, 있잖아」 


P 「왜, 왜?」 


메구미 「뒤에 끈…묶어줬으면 하는데…」 


P 「아, 알겠어」




메구미가 묶기 쉽게 머리카락을 앞으로 가져간다.


평소에는 머리카락에 숨겨져 보이지 않는 흰 목덜미가 보였다. 



P 「…꿀꺽」 



무심코 침을 삼킨다.


이 세상 것이 아닌 것 같이 흰 목덜미를 정신없이 보고 있으니, 메구미가 재촉한다.



메구미 「빠, 빨리 해. 부끄럽단 말이야」 


P 「으, 응. 미안」 



끈을 조금 빡빡하게 묶는다. 



P 「빡빡하게 묶었는데…어때, 아프지 않아?」 


메구미 「으, 응. 괜찮아…고마워」




P 「이, 일단 밖으로 나가자」


메구미 「으, 응」 






엘레나 「삼바 스크류 스파이크!」 


토우마 「우와앗!」 


우미 「일단 다리를 노려 못 움직이게 하는 게 확실해!」 


엘레나 「그렇NE!」 


토우마 「네, 네놈들…!」 


P 「…」 


메구미 「…」 



바다에서 나와 파라솔 아래에서 놀고 있는 학생들을 구경한다. 


다들 정말로 즐거워 보인다. 




P 「저기, 메구미」 


메구미 「응?」 


P 「혹시 내가 뭐 화나게 할만한 짓이라도 했어?」 


메구미 「왜?」 


P 「저번 캠핑이 끝난 후부터 너의 태도에서 위화감이라고 할까…왠지 벽을 느껴서 말이야」 


P 「그러니까 혹시 화나게 했다면 사과하고 싶어」 


메구미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평소대로라니까」 


P 「그렇다면…」 


P 「그렇다면 왜 그렇게 괴로워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메구미 「…그런 표정 안 지었어




P 「짓고 있어, 모르는 거야?」 


메구미 「…그러니까 나는 평소랑 다름없다고 하잖아」 


P 「…」 


메구미 「나는 딱히 화도 안 난데다, 괴롭지도 않아. 그러니까 괴로워 보이는 건 눈의 착각이야」 



그렇게 말하고 메구미는 웃었다.  


하지만 그 표정은 평소의 즐거워 보이는 표정이 아니라… 


미소를 억지로 지은 듯한 표정으로, 즐거워 보이는 표정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아마 계속 물어봤자 고집을 부리며 대답을 들려주지 않겠지.


유감이지만 일단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올해의 해수욕은 끝이 났다. 




계속




자기 루트인데 계속 고통받는 메구미. 이걸 보고 우미 루트를 다시 되돌아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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