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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야요이

P「야요이와 두통」

by 기동포격 2015. 10. 29.

야요이「안녕하세요」 


P「응. 안녕…」 


P「왜 그래? 기운이 없어 보이는데」 


야요이「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욱씬욱씬 거려요…」 


P「두통이야? 약은?」 


야요이「안 먹었어요…」 




P「괜찮아?」 


야요이「으음…」 


P「…」 


P「평소에는 무슨 약을 먹어?」 


야요이「바파린이라면 먹은 적 있어요」 


P「바파린 말이지. 그거라면 사무소 구급함에도 있으니까, 잠시만 기다려줘」 


코토리「제가 가져올까요?」 


P「죄송해요, 오토나시씨. 부탁드릴게요」 


코토리「아니에요. 괜찮니, 야요이. 안색이 상당히 안 좋은데」 


야요이「네…」 


P「야요이, 이리 오렴」 




야요이「네」 


P「흠. 열은 없나」툭 


야요이「윽…」 


P「미안, 아팠어?」 


야요이「왠지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아파서…」 


P「상당히 심한데…」 


P「혹시 이 시기에 유행하는…인플루엔자는 아니겠지…」 


야요이「앗, 아니에요. 그게, 그런 게 아니에요…」 


P「응? 짐작가는 게 있어?」 


야요이「네…」 


야요이「실은 어제, 밤샘을 했거든요…」 


P「밤샘?」 




P「이렇게나 몸이 안 좋아질 때까지…대체 몇 시에 잔 거야?」 


야요이「기억 안 나요…정신을 차렸더니 책상에서 자고 있었어요…」 


P「야야」 


P(그렇구나…야요이도 중학생, 밤샘을 하고 싶어지는 나이인가) 


P(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야요이의 몸을 위해서라도 여기서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꾸짖어야겠지) 


P「몸을 해치면 본전도 못 찾잖니. 그런 밤샘은 하면 안 돼」 


P「알겠지?」 


야요이「네, 죄송해요…제 솜씨가 나쁜 탓에 폐를 끼쳐버려서…」 


P「솜씨? 밤에 뭐 했니?」 


야요이「그게…동생들이 오늘 소풍을 가므로 들고 갈 도시락을 만들었어요」 




야요이「그 뒤에 설거지를 하고 옷을 다렸더니, 어느 새인가 굉장히 늦어져서…」 


P(논다고 늦게까지 못잤다 생각한 1분 전의 나를 패고 싶어…) 


P「그, 그랬구나…미안…」 


야요이「아니요. 그렇게 미안해 하실 필요는 없어요…」 


야요이「분명 제가 잘하지 못했기에, 이렇게 된 거예요…」 


P「아니, 혼자서 집안일, 일, 공부를 하고 있으면 보통은 잘 시간 같은 건 없어지겠지…」 


P「일단 소파에 눕도록 해」 


야요이「네…」 


코토리「야요이, 약 먹을 수 있겠니?」 


야요이「네. 감사합니다」 


야요이「…어라…뭔가, 흐물하고…」비틀 


P「영차…괜찮아?」 




야요이「프로듀서…」 


코토리「요즘 잠이 많이 부족해 보였는데, 잠은 똑바로 자고 있니?」 


야요이「너무 바빠서 일주일 정도 쯤 별로 자지 못했어요…죄송해요…」 


코토리「그렇구나…그렇다면 어제 밤샌 게 방아쇠가 돼서 단번에 피로가 몰려왔다는 거겠네, 분명」 


코토리「먹었어?」 


야요이「네」 


P「오늘 일은…주연인 라디오뿐인가…」 


P「일단 오늘은 누군가랑 바꾸고, 집에 돌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리츠코「별로 움직이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몰라요」 


P「그럼?」 


리츠코「아까 움직이는 것만으로 아프다고 했으니, 아마 그건 편두통일 거예요」 


리츠코「약이 돌 때까지 안정을 취하고, 아픔이 좀 나아지면 이동하는 게 제일 좋을 거라 생각하는데…」 




P「그렇구나…자세히도 아는 걸, 리츠코」 


P「그럼 일단 수면실에서 잠시 잘래?」 


야요이「으음…네. 가능하면…」 


리츠코「그럼 바로 모포를 가져올게요」 


코토리「딴 거 뭐 원하는 거 있어?」 


야요이「아니요.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P「야요이, 설 수 있겠어?」 


리츠코「프로듀서?」 


P「응?」 


리츠코「가끔은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히죽히죽 




P「에?」 


리츠코「야요이가 일어서기도 힘겨워하는 것 같아요」 


P「아, 아아. 그런 건가…」 


P「그럼 야요이, 잠시 실례할게」 


야요이「에? 프로듀서?」 


P「뭐 이리 가벼워… 야요이, 밥은 똑바로 챙겨먹고 있어?」 


야요이「아, 네…」 


P「천사 같이 가벼워」 


코토리「천사를 공주님 안기 해본 적 있으세요…?」 


P「응? 아니, 지금 하고 있습니다만?」 


코토리「그런가요…그럼 수면실의 침대를 준비해놨으니, 거기 눕혀주세요」


P「알겠습니다」 




P「좋아, 갈까」달칵 


리츠코「프로듀서는 뭔가 야요이한테 만큼은 참 무르시네요」 


코토리「뭐, 프로듀서씨는 모든 담당 아이돌에게 조금 무르시니까요」 


리츠코「흐~응…」 


리츠코「그러고 보니, 내가 처음 프로듀서 밑에 들어갔을 때…응석을 받아줬던가…」 


리츠코「뭐, 지금은 받아주는 측이지만 말이죠」 


코토리「가끔 프로듀서씨한테 응석부리고 계시잖아요. 리츠코씨」 


리츠코「그건…심심풀이를 좀 하는 것 뿐이에요…」 


코토리「예이예이」 


리츠코「앗, 뭔가요. 그 반응은…」 


코토리「너무 시끄럽게 하시면 야요이가 깰 거예요」 


리츠코「네…」 


코토리「서류들, 후딱 정리할까요」 


리츠코「네. 그렇네요」 




달칵 쾅

 


P「후우」 


코토리「고생하셨습니다. 야요이의 상태는 어떤가요?」 


P「눕히자 마자 바로 잠들었습니다」 


P「수면부족이 상당히 심각했어요」 


리츠코「프로듀서도 남말 할 처지는 아니지 않나요?」 


P「응? 나는 팔팔한데」 


리츠코「어제 수면시간은?」 


P「3시에 자서 6시에 일어났으니까…3시간?」 


리츠코「역시 자는 둥 마는 둥이잖아요」 


리츠코「이 시기는 전염력이 강한 병이 유행하니까 조심해주세요」 


리츠코「프로듀서가 쓰러지기라도 하면…큰일이니까」 


P「뭐야, 리츠코. 걱정해주는 거야?」 




리츠코「뭣…」 


P「리츠코는 의외로 귀여운 점도 있구나」 


코토리「갸륵하네요」 


리츠코「저는…업무를 처리하는데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그렇게 생각했을 뿐이에요」 


P「그렇구나. 그래도 고마워」 


리츠코「아니요」 


P「그럼 난 외근 다녀올게」 


P「야요이를 잘 부탁해」 


리츠코「네」 


코토리「으음, 일어날 때까지 재워두면 되나요?」 


P「네. 밤까지는 안 일어날 거라 생각하지만」 


P「밤이 되면 상태가 조금은 좋아질 거라 생각하니, 퇴근할 때 집에 데려다 줄게요」 




코토리「네」 


P「그리고 가끔 상태를 보러 가주세요…」 


코토리「후훗. 알겠습니다」 


P「네. 그럼 부탁 드리겠습니다」 


P「다녀오겠습니다」달칵 


코토리「다녀오세요」 





리츠코「걱정을 상당히 하시네요…고객 앞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코토리「아하하…」 


리츠코「그건 그렇고 야요이는 괜찮나요…?」 




코토리「으~음…제가 보기에는 수면부족으로 인한 컨디션 불량 같으니, 푹 쉬면 아마…」 


리츠코「그 부분이에요. 걱정인 건」 


코토리「호에?」 


리츠코「연일 일, 공부, 가사에 쫓기고 수면 시간까지 줄이고 있다 했잖아요」


리츠코「아마 지금부터 일이 증가함에 따라…그리고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야요이의 부담이 늘어날 것 같아서」 


코토리「그렇네요… 동생들이 좀 더 자란다면 조금은 편해질지도 모르지만…」 


리츠코「과연…그 점을 생각하면 지금이 제일 힘든 시기일지도 모르겠네요」 



달칵



하루카「안녕하세요~」 


치하야「안녕하세요」 


리츠코「응, 두 사람 다 안녕. 지금 안에서 야요이가 자고 있으니, 목소리를 조금 낮춰줄래?」 


하루카「야요이가?」 


치하야「철야 촬영이라도 한 거야?」 


코토리「그게…집안일 때문에 상태가 안 좋아진 것 같아서…」 




하루카「에?…괜찮나요?」 


코토리「약을 먹었으니 조금 있으면 편해질 거야」 


하루카「그런…가요」 


치하야「타카츠키씨도 참 큰일이네… 아, 맞다. 리츠코, 이거…」 


리츠코「응?」 


치하야「아까 가는 도중에 산 영양 드링크야. 타카츠키씨가 일어나면 줘」 


하루카「아, 그럼 저도. 이 쿠키 전해주세요」 


리츠코「후훗…고마워, 둘 다」 


치하야「하루카, 그걸 줘도 괜찮은 거야? 오늘 점심으로 먹을 게 그것 밖에 없다고 했잖아…」 


하루카「쉿~…」 


하루카「어차피 쿠키만 먹어서는 배가 차지도 않으니 신경 안 써. 응응」 


치하야「어쩔 수 없네…내 걸 조금 나눠줄 테니 굶지 마」 




하루카「에헤헤…고마워, 치하야」 


치하야「어차피 원래 줄 생각이었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하루카「치하야가 직접 만든 요리라…」 


코토리「정말 완전히 자매같네」 


하루카「헤?」 


코토리「아무것도 아냐. 자, 점심 먹고 오렴」 


하루카「아, 네」 


치하야「그럼 저쪽 방 빌릴게」 


리츠코「응응」 



달칵 쾅 



리츠코「야요이는 사랑받고 있네요」 


코토리「역시 모두 사이 좋다는 건 참 좋은 거군요」 




리츠코「네」 


리츠코「특히 야요이는 뭐라고 할까…마스코트 캐릭터 같은 귀여움이 있고요」 


코토리「오히려 인형 아닌가요? 뭐랄까, 푹신하다는 느낌으로」 


리츠코「인형이라…」 


코토리「?」 


리츠코「아니요. 남 돌봐주기를 상당히 열심히 하는 인형도 있구나 싶어서요」 


코토리「그렇네요…사무소 청소도 해주고 있고…」 


리츠코「게다가 집에서는 많은 가족을 부양하고, 학교에서는 공부를 하고…」 


리츠코「그 작은 몸으로 정말 잘 해내고 있죠」 


코토리「프로듀서씨가 야요이한테 빠져드는 이유도 조금 알 것 같아요」 


리츠코「빠져든다…고요?」 


코토리「프로듀서씨를 보고 있으면, 업무상의 신뢰관계를 명백히 넘어 야요이한테 빠진 것 같이 보여요」 




코토리「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재쳐두고 두 사람의 신뢰 관계는 다른 아이들의 그것과는 조금 달라요」 


리츠코「헤에…상당히 주의 깊게 보고 계시네요. 코토리씨」 


코토리「에? 이거 사무소 내에서는 상당히 유명하다고 해야 할까, 퍼져 있는 이야기예요」 


리츠코「그런가요…」 


리츠코「뭐, 그 프로듀서라면 빠져든다 하더라도 이상한 실수는 하지 않을 테니, 그렇게 걱정되지는 않죠」 


코토리「그 쪽 방면은 걱정없지만, 요즘 조금 걱정인 게 한, 두 개 있어서…」 


리츠코「뭔가요?」 


코토리「야요이는 장녀잖아요」 


리츠코「그렇네요」 


코토리「전부터 자주『오빠가 있었다면』이라고 했어요」 


리츠코「아아, 저도 들은 적 있어요」 


코토리「야요이는 어쩌면 프로듀서씨를 오빠 같이 느끼고, 그런 느낌으로 프로듀서씨한테 의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어…」 


리츠코「야요이는 아직 중학생이에요. 누군가한테 어리광부리고 싶어 하는 건 딱히 이상한 일도 아니잖아요」 




코토리「그 상대가 프로듀서씨라는 게… 지금 같이 조금 응석부리는 정도라면 괜찮은데…」 


리츠코「부모님은 퇴근이 늦어 거의 만날 수 없다. 가족 중에 자기보다 연상인 사람은 없다. 거기다 매일매일 너무나 바쁘다」 


리츠코「프로듀서한테 어리광부리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코토리「그렇네요…」 


리츠코「거기다 말이죠」 


리츠코「야요이는 남한테 의존할 만큼 약하지 않고, 프로듀서도 그것을 달게 받아들일 정도로 바보가 아니에요」 


리츠코「그 두 사람의 관계는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잘 이루어져 있다 생각해요. 붙어있는 것도 아니고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때로는 바싹 달라붙고」 


코토리「멋진 관계네요…그거」 


리츠코「그렇네요」 


코토리「그것보다 아닌 척 하면서도 주의 깊게 보고 계시잖아요. 그 두 사람을」


리츠코「딱히 그렇지는 않아요. 다만 그 두 사람의 안색을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들 뿐이에요」


코토리「부러우세요?」 


리츠코「…조금」 


코토리「후훗…리츠코씨가 오늘 따라 엄청 솔직하시네요」 




리츠코「저는 항상 솔직한 자연체입니다만…?」 


리츠코「뭐, 내가 아이돌이었다면 부러워했을 거다, 라고 하는 게 올바르겠네요」 


코토리「지금은 부럽지 않으세요?」 


리츠코「부럽다기보다는 존경스럽네요」 


코토리「과연…」 


리츠코「그러니 프로듀서의 업무 태도를 본받아 서류 정리를 빨리 끝내도록 할까요」 


코토리「그렇네요. 끝나면 야요이의 상태라도 들여다보도록 하죠」 




 - 수면실

 


야요이「……으음…」 


야요이「후아아암…」 


야요이「으으음…어라…나…」 


야요이「여기서 자고 있었던 건가…」 


야요이「지금 몇 시지…」 


야요이「3시 50분…엄청 자버렸네…」 


야요이「어라?…종이가…메모려나」 



『4시 쯤에는 돌아올 테니까, 그 때까지는 푹 쉬고 있어줘. P』 


『원하는 게 있다면 사양치 말고 불러줘. 코토리』 


『테이블 위에 하루카랑 치하야가 준 간식이 놓여 있으니, 배가 고프면 먹도록 하렴. 리츠코』 



야요이「간식?」 




야요이「영…차… 몸이 왠지 무거워…」 


야요이「앗, 쿠키랑…약?」 


야요이「거기다 이 종이…또 메모려나…?」 



『상태는 어때?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언제든지 말하도록 해. 하루카』 


『영양 드링크는 의외로 효과가 있으니 시험해 봐. 치하야』 



야요이「하루카씨…치하야씨…감사합니다…」 


야요이「우우…하지만 지금은 조금 참도록 할까」 



벌컥



야요이「응? 누가 돌아왔나?」 


야요이「상당히 서두르고 있네…」 



달칵

 


야요이「어라?…프로듀서?」 


P「아…일어나 있었구나」 


야요이「네, 방금 전에 일어났어요」 


P「그렇구나. 잠은 푹 잤어?」 




야요이「네. 정말로 푹…」 


P「눈이 아직 새빨개」 


P「오늘 하루는 안정을 취하도록」 


야요이「네…」 


P「그리고 두통은 어때?」 


야요이「으음…아까보다는 상당히 많이 나아졌어요」 


P「그렇구나…걸을 수 있겠어?」 


야요이「네. 그 정도라면 괜찮아요」 


P「좋아. 그럼 짐은…그 핸드백 뿐이야?」 


야요이「네」 


P「그럼 주차장까지 갈까. 기분이 나빠지면 바로 말해줘」 


야요이「음…폐를 끼쳐서 죄송해요. 프로듀서」 


P「폐를 끼친다고 할만한 것도 아니니,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P「밖은 추운데 괜찮겠어?」 


야요이「추운 건 익숙하니까요」 




P「그렇구나」 


야요이「네」 


야요이「…저기, 프로듀서?」 


P「그래도 손끝은 춥겠지. 거기다 아까부터 휘청거리고 있어서 위험하니까. 자, 손 내밀어」 


야요이「넷」 


P「좀 더 천천히 걸을까?」 


야요이「괜찮아요」 


야요이「아, 하지만…」 


P「응?」 


야요이「아니요…아무것도 아니에요」 


야요이(모처럼 손을 잡고 있으니, 좀 더 천천히 걷고 싶으려나, 하고) 


야요이(하지만 너무 앙탈만 부리면 벌을 받겠지) 




 - 야요이네 집



P「드디어 도착했군…야요이는 결국 잠들어버렸구나」 



띵동



『네~에』 



달칵



P「오, 쵸스케군. 오랜만이네」 


쵸스케「어라? 프로듀서 형」 


쵸스케「누나…무슨 일 있어요?」 


P「수면부족으로 인해 몸 상태가 안 좋아진 것 같아」 


P「미안하지만 들어가도 괜찮을까?」 


쵸스케「네, 넷」 


P「그럼 실례합니다」 


쵸스케「누나…」 


쵸스케「큰일인걸…」 




P「쵸스케군, 저녁은 야요이가 항상 만들어줬어?」 


쵸스케「네. 저도 가끔 돕지만…혼자서 전부 만들어 본 적은 없어요…」 


P「그렇구나…」 


P「부엌을 써도 괜찮다면, 내가 만들텐데」 


쵸스케「정말요?」 


P「응. 이래 보여도 자취를 하고 있어서, 요리정도는 할 수 있어」 


쵸스케「감사합니다. 부탁드릴게요」 


P「응」 


쵸스케「저기,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건 없나요?」 


P「어디 보자」 


P「침실에 야요이가 누울 이불을 깔아줄래?」 


쵸스케「알겠어요」 



다다닷



P「…좋은 동생인걸」 


P「가족한테도 존경받고 있구나. 야요이는」 




P「그런데 이제 중학생인 여자 아이가 이렇게나 많은 대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것도 참 가혹한 일이구먼…」 


P「본인은 그렇게 안 느끼는 것 같지만」 


쵸스케「다 깔았어요!」 


P「고마워」 


쵸스케「…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심한가요?」 


P「아니, 그렇게까지 안 심한데, 오늘 하루는 만약을 위해 쉬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P「그러니까 뭐, 오늘 밤은 최대한 조용히 하고, 야요이가 깨지 않도록 해줘」 


쵸스케「네」 


P「영차」 


P「야요이, 집이야」 


야요이「네에~…」 


P「졸려?」 


야요이「아주 조금…」 


P「그렇구나. 그럼 좀 더 자도록 해」 


야요이「네…」 




P「…좋아」 


P「그럼 밥을 하도록 할까」 


쵸스케「저기, 도와드릴까요?」 


P「아니…그것보다 따로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데 괜찮을까?」 


쵸스케「네」 


P「빨래도 야요이가 밤에 모아서 하고 있었지?」 


쵸스케「그렇…네요」 


P「그럼 그 빨래를 부탁해」 


쵸스케「에? 빨래?」 


P「응. 어떻게 하냐면, 일단 옷이나 빨고 싶은 걸 세탁기 안에 넣고 세제를 통에 쓰여 있는 만큼만 넣어」 


쵸스케「통에 쓰여 있는 만큼…?」 


P「모르겠으면 물으러 오도록 해」 


P「그리고 유연제…는 때가 때이므로 넘길까」 


P「그렇게 했으면 뚜겅을 닫고, 버튼을 눌러」 


쵸스케「버튼이 잔뜩 있는데 뭘 누르면 되나요…?」 




P「으으음…그 때가 되면 날 불러」 


쵸스케「알겠습니다」 


P「그럼 부탁해」 


쵸스케「네」 


P「…세탁물 양도 많겠지…」 


P「일단 나는 빨리 요리를 해야겠고」 


P「식재료는…야채는 대체로 갖추어져 있군. 고기는 닭다리 살이 조금 있나」 


P「으으음…무난하게 닭고기랑 근채류를 넣은 중화풍 볶음을 메인으로 할까」 


P「좋아, 시작하자」 


P「~♪~♪」 


쵸스케「프로듀서 형, 다 했어요」 


P「오, 빠른데. 잠시 불 좀 보고 있어줄래?」 


쵸스케「네」 




P「저 나이 치고는 꽤나 믿음직한 남동생인걸…」 


P「자, 그럼. 야요이네 세탁기는…와우, 진짜 큰데」 


P「게다가 상당히 오래된 것 같은 포스가 풀풀…」 


P「이렇게 하면 되려나」삑 삑 


P「아마 괜찮겠지」삑


P「좋아」 


P「고마워. 이제 식탁으로 가도 괜찮아」 


쵸스케「네」 


쵸스케「누나 밥은 어쩌죠…?」 


P「뭐, 나중에 일어나면 내가 소화 잘 되는 죽이라도 만들게」 


쵸스케「오늘은 언제까지 계실 건가요?」 


P「으음. 보자…집안일을 대충 정리하고 나서 갈 거니까…8시쯤까지는 머물러 있을지도」 


쵸스케「그런가요…저기, 괜찮으시다면 묵고 가시지 않을래요?」 


쵸스케「그러시는 게 누나도 안심할 거라 생각해요」 


P「그건 프로듀서로서 좀 위험하려나…」 




쵸스케「그런…가요…」 


P「주간지에 이상한 기사라도 실리면 위험하고 말이야」 


쵸스케「그렇죠…역시」 


P「응…?」 


쵸스케「그게, 누나는 아이돌이구나 싶어서요…」 


P「아아」 


P「어엿한 아이돌이야」 


쵸스케「그렇구나…」 


P「실감이 안 가?」 


쵸스케「뭐, 그렇죠…하지만 믿음직한 누나라는 것에는 변함없으니까요…무슨 말을 하는 걸까, 나」 


P「응…야요이는 정말로 좋은 누나지. 사무소에서 하는 행동을 보더라도 그렇게 생각하게 돼」 


쵸스케「에? 그래요?」 


P「응」 


쵸스케「나이가 어린 편에 속하니까, 분명 여동생 같은 취급을 받고 있을 줄 알았는데…」 


P「하하하…뭐, 마스코트 같이 귀여움 받고 있는 부분은 있지만」 




쵸스케「헤에…」 


P「좋아, 다 됐다」 


P「옮긴다~」 


쵸스케「아, 저도 들게요」 


P「그럼 그 스프를 부탁할게」 


쵸스케「네」 



P「저녁 다 됐어~」 


쵸스케「와서 앉아~」 




 - 야요이네, 오후 8시



P「아~. 얌마, 코조. 머리카락 아직 안 말랐잖아」 


쵸스케「떽. 형한테 폐 끼치지 마」 


쵸스케「그리고 누나가 자고 있으니 조용히 해」 


P「매일 이렇게 같이 목욕하는 거야?」 


쵸스케「뭐…그렇죠」 


P「큰일이구나…」 


쵸스케「형은 결국 욕조에 몸을 거의 담그지 못했죠?」 


P「애들을 씻겨줬으니까」 


P「야요이는 이러면서 잘도 감기에 안 걸리는걸」 


쵸스케「누나는 의외로 튼튼하니까요」 


P「그렇구나…뭐, 목욕 정도는 천천히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P「휴일에는 나도 한가하니, 반 정도는 도와주고 싶어. 정말로」 




쵸스케「하하…와주신다면 누나도 기뻐하겠죠」 


P「그래…」 


쵸스케「…하지만 아마 곧 부활할 거라 생각하니, 그렇게 신경 쓰지 마세요」 


P「그럴 수는 없어」 


P「내 담당 아이돌이고…그 이전에 이렇게 상태가 나쁜 여자애를 내버려두는 건 좀 그렇단 말이지」 


쵸스케「…누나가『엄청 믿음직스럽다』고 한 말의 의미를, 오늘 정말로 잘 알게 됐어요」 


P「그래? 그렇다면 영광이지」 


카스미「저기…」 


P「응?」 


카스미「슬슬 잘게요」 


P「응. 설거지 도와줘서 고마워」 


P「잘 자, 카스미」 


카스미「안녕히 주무세요」 


P「쵸스케군은 아직 안 잘 거니?」 


쵸스케「음…슬슬 잘게요. 오늘은 피곤도 하고」 




P「그렇구나. 잘 자」 


쵸스케「네」 


쵸스케「저기,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P「신경 쓰지 마」 


쵸스케「제가 말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앞으로도 누나를 잘 부탁드립니다」 


P「응」 


P「일단 오늘은 야요이의 상태를 좀 더 보고 돌아갈게」 


쵸스케「네…안녕히 주무세요」 


P「잘 자」 


P「또 뭐 곤란한 일이 있다면, 언제라도 불러줘」 


쵸스케「네」 



P「후우」 


P「8시인가…」 


P「야요이는 지금 별실에서 자고 있었지」 




P「아직 자고 있으려나」 





P「…」 


야요이「윽…」 


P「…?」 


P「…일어나 있어?」 


야요이「음…」 


P「…왜 그래…? 그렇게 아파?」 


야요이「몸은 이제…괜찮아요」 


P「그럼…무슨 일 있었어?」 


야요이「일을 캔슬하고, 사무소 사람들한테도 폐를 끼치고」 


야요이「거기다 프로듀서한테까지…」 


P「나랑 다른 사람들은 그런 건 요만큼도 신경 쓰지 않아」 


P「그런 건 걱정하지 말고, 일단은 몸을 푹 쉬게 하도록 해. 알겠지?」 


야요이「네…」 




야요이「하지만, 정말로 죄송해요」 


P「잘 들어, 야요이. 프로란 실패를 하지 않는 게 아냐. 실패를 해도 완벽히 만회하는 게 프로야」 


P「이 말을 꼭 명심해줘」 


야요이「네」 


P(그건 그렇고 상당히 무리를 하고 있었나 본데…거의 하루 종일 잤는데도 불구하고 눈이 아직 새빨갛고 졸려보여…) 


P「맞다. 배 안 고파?」

 

야요이「아니요. 괜찮아요」 


P「목은?」 


야요이「돌아올 때 리츠코씨한테 받은 차를 마셨으므로 괜찮아요」 


P「그렇구나」 


P「그럼 아직 졸린 것 같아 보이니, 아침까지 푹 자줘」 


P「갈아입을 옷은…분명 카스미가 준비해줬지」 


P「아, 있군」 


P「오케이. 그럼 나도 슬슬 돌아갈 테니, 무슨 일이 있으면 폰으로 연락해」 


야요이「저기…」 




P「응?」 


야요이「…아니요. 감사했어요…」 


P「아니야. 그럼 잘 자, 야요이」 


야요이「…」 


P「…응?」 


P「왜 그래? 무슨 용무라도 있어?」 


야요이「…마세요…」 


P「응?」 


야요이「가지…마세요…」 


P「응…?」 


야요이「조금만…조금만이라도 괜찮아요…같이, 있어주세요…」 


P「응…알겠어. 이제야 8시를 지났으니」 


야요이「죄송해요. 이기적인 애라서」 


P「괜찮아.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까. 자, 울지 마…」 


야요이「프로듀서…」 




P「이런 때 혼자 있으면 힘드니까」 


야요이「우우…」 


P「착하지, 착하지」 


P「몸 일으키고 있어도 괜찮아?」 


야요이「음, 누울게요…」 


P「…야요이, 열은 없니?」 


야요이「에? 열…은 안 난다고 생각해요. 감기가 아니므로」 


P「그래…?」 


야요이「전 체온이 조금 높으므로…걱정하지 마세요」 


P「그렇구나. 부럽네. 따뜻할 것 같아서…」 


야요이「아, 프로듀서. 추우세요…?」 


P「응? 뭐, 조금은…」 


야요이「으으음…」 


야요이「이불 안에 들어오실래요…?」 


P「하하하…들어가고 싶은 걸」 




야요이「저는 괜찮아요. 들어오셔도」 


P「음, 그렇게 하면 그대로 잠들어 버릴 것 같으니까 참을래」 


야요이「그런가요…」 


P「응」 


야요이「저기, 그럼 대신에 손…」 


P「응? 잡아주는 거야?」 


야요이「네…저기…잡아주세요…」 


P「알겠어」 


야요이「음…」 


P「역시 따뜻한걸」 


야요이「프로듀서 손도 의외로 따뜻해요」 


야요이「역시…안심 돼요」 


P「그래?」 


P「뭔가, 졸려지는데…」 


야요이「저도에요…갑자기 졸려졌어요」 




P「좋은 현상이야」 


P「몸이 아직 충분히 쉬지 못했을 테니까 말이야」 


야요이「음…」 


P(…이제 잠들 것 같은데) 


P「잘 자, 야요이」 


야요이「안녕히 주무세요」 


P(…) 


P(이러면 안 되는데…졸려지기 시작했어…) 


P(오랜만에 몸을 많이 움직였으니까) 


P(밥을 짓고, 빨래를 방에 널고, 설거지를 하고, 목욕을 시키고, 재우고, 내일 먹을 밥을 준비하고…) 


P(이걸 매일 하고 있는 야요이는 참 굉장하구나…) 


P「저기, 야요이」 


야요이「으음…zZZ」 


P「매일 고생했어」 








P(지금 생각해보면 그 밤이 역시 분기점이었겠지) 


P(혹시 야요이가 내 출장 날인 그 다음 날에 몸이 안 좋았다면, 혹은 내가 나간 후에 야요이가 왔었더라면, 내가 야요이네 집에 가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P(현실은 픽션 이상이라는 말이 있었던 것 같지만, 확실히 납득이 간다) 


P(그날 밤, 눈물을 글썽이며 나한테 달라붙던 소녀가…) 


P(지금은 이렇게 내 옆에서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으리라고는, 당사자인 나조차 상상하지 못했다) 


P「있잖아, 야요이」 


야요이「네?」 


P「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야요이「저도 몰라요」 


야요이「제가 프로듀서를 좋아하게 됐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닌가요?」 


P「그렇구나. 내가 야요이를 좋아하게 됐기 때문인가」 


P「그야 그렇겠지」 


야요이「오늘은 765 프로덕션 사람들도 와주셨죠」 


P「응. 모두 모인 것 같아」 


야요이「그렇구나…빨리 만나고 싶네요」 




P「슬슬 시간 아냐? 그치, 쵸스케군」 


쵸스케「네. 이제 좀 있으면 입장 할 시간이네요」 


쵸스케「그런데 형이 진짜 형이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P「나도야」 


쵸스케「감개무량하네요」 


야요이「저기, 쵸스케. 이 드레스 어때?」 


쵸스케「…과연 옷이 날개네」 


야요이「아, 너무해」 


쵸스케「하핫. 잘 어울려」 


야요이「정말?」 


쵸스케「응. 너무나 아름다워」 


쵸스케「형도 멋지세요」 


P「그래? 다행이야, 다행」 


쵸스케「그럼 저도 자리로 돌아갈게요」 


P「응」 




쵸스케「누나」 


야요이「응?」 


쵸스케「지금까지 고마웠어. 행복해야 해」 


야요이「…응」 


쵸스케「울지 마. 알겠지? 지금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765 프로덕션 사람들이, 일부러 시간을 내서 자리를 빛내주고 있어」 


쵸스케「그 사람들한테 보여줘 할 얼굴은 꼴사나운 눈물 젖은 얼굴이 아니야」 


야요이「응, 그렇네」 


야요이「쵸스케」 


쵸스케「응?」 


야요이「고마워」 


쵸스케「응」 






P「…좋은 가족이네」 


야요이「지금부터 프로듀서도 그 가족의 일원이 되는 거예요」 


P「그랬었지」 


P「다시 한 번, 잘 부탁해. 야요이」 


야요이「네」 


스태프「이제 가실 시간이네요. 문이 열리면 두 분이 손을 잡고 천천히 입장해주세요」 


P「알겠습니다」 


P「야요이, 손」 


야요이「네」 




야요이「…떠오르네요, 그 때가」 


P「응」 


스태프「입장하세요」 


P「자」 


P「갈까」 


야요이「네,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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