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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마코토

마코토「나의 여름방학」

by 기동포격 2015. 8. 29.

7월 21일(토) 



오늘부터 여름방학.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나에게 있어서는 마지막 여름 방학. 

그렇기에 그 기념으로 일기를 써보기로 했다.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싫증나서 던져버리지 않도록 해야지. 


여름방학 첫날은 하루종일 맑음.  

일도 없었기에 방에서 한가로이 보냈다.  

일단은『조용한 스타트』라는 거려나? 




7월 22일(일) 



여름방학 들어 처음으로 사무소에 방문.  

학생인 아이돌들은 모두 텐션이 높았다.  

어른들한테

「지금 그 때 놀 수 있을 만큼 놀아두도록」 

이라는 말을 들었다.


내년부터는 나도『저쪽 측』이지……. 




7월 23일(월) 



오전에는 어머니의 가사를 도왔다. 

도왔다고는 해도 세탁물을 개었을 뿐이지만.


오후부터는 하루카&마미랑 댄스 레슨. 

레슨이 끝난 후, 셋이서 막과자 가게에 잠시 들른 뒤에 사무소로 돌아갔다.

시원한 사이다가 맛있었지. 

병 입구에 구슬이 막혀 고전하는 하루카를 마미랑 둘이서 웃으며 지켜보았다. 

여름방학 동안에 또 가보고 싶은데. 




7월 24일(화) 



저녁부터 영업이었기에, 저녁까지 사무소에서 데굴데굴.

히비키는 벌써 여름을 타는 기색이었다.

오키나와 출신이라도 더위에는 약한 것 같다.  

기합이 부족하시군요.

그래서야 여름방학 동안에 댄스 부문에서 나한테 밀릴 텐데?

본인한테 이렇게 말하면 삐져서 무리해버릴 것 같으니까, 말은 안 하지만. 




7월 25일(수) 



10시부터 유키호랑 둘이서 보컬레슨을 했다. 

투명감 있는 유키호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시원해진다니까. 

「툇마루의 풍경 같네」 

라고 유키호한테 말했더니 

「좀 더 다른 비유를 들어!」 

라며 혼났다. 

여름 같아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찌링, 찌링 하고 말이야.




7월 26일(목) 



오늘은 완전히 오프.

숙제를 하려고 책상에 앉았지만, 10분 만에 질려버리고 말았다. 

댄스라면 몇 시간을 해도 질리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데 말이야. 


일기예보에 의하면 내일은 오후부터 비. 

무더워질 것 같네. 




7월 27일(금) 



어제 일기예보는 완전하게 적중. 

정오가 조금 지났을 무렵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3시 정도가 되자 억수처럼 쏟아졌다. 

일찌감치 보컬 레슨 스튜디오에 들어가 있던 덕분에, 그다지 젖지 않고 끝났지만.


레슨이 끝났을 무렵인 5시에는 비가 이미 그쳐 있었다. 

비가 갠 뒤의 하늘은 완전한 하늘빛이었고, 수채화용 흰 물감을 흩뜨린 듯한 구름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지금은 여름이 한창이라는 것을 실감. 

역시 여름은 좋네!




7월 28일(토) 



오늘은 성대한 불꽃놀이. 

사무소가 입주해있는 빌딩 옥상에 올라, 다 같이 불꽃을 보았다. 

하늘이 어두워져감에 따라 또렷하고 선명해져 오는 불꽃. 

이거야말로 여름의 대명사, 라는 느낌이지. 

내년에도 모두 다 같이 볼 수 있기를.  




7월 29일(일) 



오늘은 7월 마지막 일요일.

한창 길게 쉬고 있으면, 요일 감각이 이상해진다.  


저녁부터 아버지한테 불려 가라테 연습. 

아버지는 꽤나 외로움쟁이시니까 가끔은 어울려줘야 한다.


내일은 이오리, 야요이, 미키랑 수영장에 가게 됐다. 

솔직히 말해 수영복을 입고 미키 옆에 서고 싶지 않다……. 




7월 30일(월) 



오늘은 아침부터 쾌청!

즉 수영장에서 놀기 딱 좋은 날씨!

……일 터였지만, 생각하는 건 모두 똑같은 것 같다.

정오가 조금 지나 수영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람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이오리가 야요이를 향해,

「미아가 되면 안 돼. 알겠지?」 

라고 말했다. 

변함없이 야요이를 과보호하는구나. 

미키는 미키대로 끊임없이 헌팅을 당했지만, 남자들을 아주 수월하게 다루었다.  

그야 헌팅당하겠지. 저 몸매면. 

조금 부럽다. 

아주 조금이지만 말이야.




7월 31일(화) 



7월도 오늘로서 끝. 

정말로 눈 깜짝할 새였지. 

오후가 되어 사무소에 가니, 리츠코가 추석 전에 합숙(이라고 하는 이름의 여행)을 간다고 했다

작년은 바다였지만 올해는 산. 

기대되는데.




8월 1일(수) 



오늘부터 8월. 

즉 마지막 여름방학도 이제 한 달이 남았다는 것. 

물론 숙제 같은 건 하고 있을 리 없다.


하지만……. 

어떻게든, 어떻게든, 어떻게든 될 거야~!!!(히비키 풍) 




8월 2일(수) 



오늘은 오디션이 있었다.

나보다 네 살이나 어린 아이돌의 백댄서를 정하는 오디션.  

나로서는 잘 췄다고 생각했지만, 심사위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여러 의미로 분해……. 


내일부터 좀 더 빡세게 하자고!!! 




8월 3일(금) 



레슨 전에 사무소에 들르니, 합숙 일정이 정해져 있었다. 

기간은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해서 3일 동안.  

장소는 나가노현에 있는 어느 산.  

무슨 이름의 산인지는 잊어버렸다. 

기대 돼~!!




8월 4일(토) 



다들~?

큰 목소리고 같이 외쳐줘~. 알겠지?

좋아~! 간다~! 

하나, 둘!


마코마코링~!!! 


……분명 귀여울 텐데 말이야.

노는 겸 마이크 퍼포먼스 연습을 하고 있자니 다들

「그건 그만두는 게……」 

라고 각각 한마디씩 했다. 

다들 센스가 너무 나쁘다니까. 




8월 5일(일) 



하루종일 오프였기에 오후부터 유키호랑 놀았다. 

흰 원피스&밀짚모자가 그렇게 어울리는 건 유키호 정도지. 

왠지 나도 밀짚모자가 갖고 싶어졌어. 

흰 원피스는……. 

조금 부끄러울지도. 




8월 6일(월) 



오늘은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된 날.  

뭐, 아버지한테 들을 때까지 잊고 있었지만 말이야.


그러므로(?), 여름방학 숙제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집중력은 딱 30분만에 바닥났지만, 첫날이니까 이런 거야! 




8월 7일(화) 



밀짚모자 사버렸어! 

그렇다고 해도 15000원 정도지만 말이야. 

합숙하는데 가져 갈까나~.

이 아이를 머리에 쓰고, 숲 속을 산책하고 싶은데.

『걸어가자~! 걸어가자~!』 

하고 말이야.




8월 8일(수) 



오늘은 무진장 더웠다…….

항상 산뜻한 표정을 짓고 있는 타카네도 오늘은 역시 무기력했다.

사무소로 돌아오자마자 소파에 쓰러져서 

「이러한 날은 마늘 듬뿍듬뿍으로……」 

라고 중얼 거렸을 때는 웃음을 터트렸지만.

아니, 대체 라면을 얼마나 좋아하는 거야! 




8월 9일(목) 



내일부터 합숙! 

오늘은 그에 대한 회의를 위해 다들 사무소에 집합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모두 모인 건 불꽃놀이 이후 처음일지도. 

「놀러가는 거 아니다? 정신 바짝 차리도록」 

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리츠코가 제일 즐거워보인다.  

그러면 설득력이 전혀 없다고요. 풋내기 프로듀서씨.




8월 10일(금) 



합숙 첫날.  

합숙할 때 일기를 어찌할지 고민했지만, 모처럼이니 쓰기로 했다.  

다른 사람한테 들키면 부끄러우니까 여관로비에서 몰래 쓰고 있다. 


집합은 아침 8시였는데 도중에 신슈 소바를 먹거나 한 탓에(스케줄을 짠 것은 물론 리츠코)여관에 도착한 것은 저녁. 

그 뒤 목욕을 하고, 좀 있으면 저녁 시간.

치하야는 작년에 간 바다에서 뭔가를 깨우쳤는지, 사람들이랑 같이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나는 이미 포기했어. 치하야……. 




8월 11일(토) 



오늘 일기는 길어질 것 같다. 

왜냐하면 정말로 즐거웠으니까! 

아침 8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은 뒤에 간단한 미팅.

그 뒤, 다 같이 산책을 하러 나갔다. 

여관에서 조금 걸어가면 있는 숲에 들어가니, 여러 곤충들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나무 위에 있던 하늘 가재를 찾아낸 아미가 

「매미채를 가져오길 잘했어!」 

라고 외쳤다. 

그것을 들은 치하야가 입을 누르며 

「아미가 아미채에서 샤브샤브를…」 

라면서 혼자 뿜었다. 


숲 안쪽으로 들어갔더니 작은 강이 흐르고 있었고, 그 강은 뼈가 시릴 정도로 시원했다.  

프로듀서가,  

「넘어지지 마, 하루카」 

라고 말하자마자, 강가에서 넘어지는 하루카. 

765 프로덕션의 약속된 전개네. 




강을 따라 상류쪽으로 걸어가니, 나무가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미아가 되면 안 되요」

라며 아즈사씨를 향해 오른손을 내민 야요이. 

「어머~, 고마워」 

라고 대답하며 작은 그 손을 잡는 아즈사씨.  

「아핫! 여기서는 야요이가 보호자야!」 

미키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웃었다.  

그 웃음소리가 숲속에 울려 퍼지고, 굉장히 떠들썩했다. 


나는 유키호와 나란히 제일 끝에서 천천히 걸었다.  


나와 유키호의 머리에는 비슷한 밀짚모자가 얹혀있었고,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도쿄의 하늘보다도 훨씬 푸르렀다. 



숲속으로 꽤나 깊숙이 들어갔을 때, 히비키가 그것을 찾아내었다.  

녹이 잔뜩 쓴 레일. 

먼 옛날에 쓰였던 것 같다.  

「어쩔래?」 

아이돌들을 보며 물은 프로듀서.  

그렇게 물어봤자 대답은 하나 밖에 없잖아! 

「선로를 따라 걷는 수 밖에 없잖아!」 

마미의 의견에 전원 찬성. 

그리고 우리들은 적갈색 레일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스탠드 바이 미네」 

유키호한테 그렇게 말하자 유키호는 기쁜 듯 웃어주었다.


누구 할 것 없이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GO MY WAY!! GO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요~!」 

매미의 대합창에 지지 않을 만큼 큰 목소리로 우리들은 노래했다. 




「우와아!」 

선두를 걷고 있던 히비키의 목소리에 모두가 당황해서 달려간다.  

그곳은 숲의 출구였고, 눈앞에는 초원이 펼쳐져 있었다. 

그 한 중간을 관통하는 적갈색 레일.  

오른쪽은 내리막 경사면이고 50m 정도 앞에는 크나큰 해바라기 밭. 

왼쪽에는 생기 넘치는 여름 산들. 

하늘은 새파랗고, 구름은 새하얗다. 

그것은 여름 그 자체의 풍경이었다. 

「영화에 나올 것 같아……」 

하루카의 그 중얼거림에 모두가 수긍했다. 

우리들은 제각각 나무 그늘에 앉아, 그 경치를 바라보았다. 

모두와 함께 있는 여름을, 눈과 마음에 새기기 위해서.  

누구하나 말 한마디 없이, 계속……. 




로비에서 일기를 쓰며 눈을 감아 봐도, 그 경치가 또렷하게 떠오른다.  

마음 같아서는 좀 더 먼 곳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그건 또 다음 기회에.

왜냐하면,

「내년에도 또 오자!」 

라고 다 같이 약속했으니까! 


방금 리츠코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저녁을 먹을 시간인 것 같다. 

아직 쓸 것이 많지만, 오늘은 이만 끝내도록 하자.

왜냐하면 내일부터도 동료들과의 시간은 계속 되어 갈 테니까!


오늘은 아직 8월 11일. 

앞으로도 계속 될, 우리들의 여름방학!!!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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