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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마스

전 여친 시호 vs 통근 아내 코토하(안 사귐)

by 기동포격 2020. 3. 3.

시호「하아…와버렸다…」


시호「프로듀서씨랑 헤어진 지 1년이 지났는데…지금까지 질질 끌고 있는 나도 참 못난 것 같아…」


시호「그래서 결착을 짓기 위해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열쇠를 돌려주려 왔는데…내키지가 않네」


시호「아니야. 이런 곳에서 약해지면 안 돼, 시호. 칼을 뽑았으면 할 건 해야지」


시호「응? 프로듀서씨 집에서 목소리가 들리는데…누가 있는 걸까?」




코토하「프로듀서? 이 칫솔은 누구 건가요?」


P「코, 코토하?…그걸 대체 어디서…」


코토하「누구 건지 묻고 있잖아요」


P「……내 거야」


코토하「흐~응, 그렇군요. 프로듀서는 자기 칫솔을 찬장 뒤에, 그것도 지퍼백에 넣어서 보관하시는군요」


P「아, 아니…그건 말이지…」


시호「제 칫솔을 가지고 뭐하시는 건가요. 코토하씨」


P「시, 시호!? 언제부터 거기에…」


코토하「어머, 시호. 잠시 안 보이는 사이에 어른스러워졌네」


시호「코토하씨 정도는 아니에요」


코토하「그런데 시호 네 칫솔이 왜 프로듀서 집에 있는 걸까?」


시호「아, 코토하씨는 혹시 몰랐나요? 저랑 프로듀서씨는 동거하고 있어요」


코토하「하아?」


P「동거 “했었지”」


코토하「프로듀서. 저는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요…」


P「그치만 그야…안 물어봤으니까」


코토하「저와 프로듀서 사이에 숨기는 건 없기라 했었죠」


시호「코토하씨야말로 프로듀서씨의 뭔가요?」


코토하「어머, 시호는 몰랐니? 나 이렇게 보여도 매일 프로듀서씨를 돌봐드리고 있어」


P「마음대로 올 뿐이잖아」


코토하「그것보다 시호는 여기에 무슨 용무 때문에 온 거야?」


시호「프로듀서씨한테 열쇠를 돌려드리러 왔어요」


코토하「헤에, 좋은 마음가짐이네. 결착을 지으러 왔다는 거구나」


시호「네, 맞아요. 왜냐하면 저희들, 결혼하기로 했으니까요」




P「하아?」


코토하「하아?」


시호「그치만 그렇잖아요. 가족한테 복사한 열쇠 같은 건 필요없으니까」


P「아니아니, 왜 네 멋대로 정하는 건데. 우리들 헤어졌잖아」


코토하「헤어졌다니…사귀셨나요?」


P「앗…그게…」


시호「이야기 흐름을 보고 모르셨나요? 코토하씨는 의외로 허당스러운 부분이 있군요」


코토하「…연상을 놀리는 거 아니란다」


시호「앗차, 실례했습니다」


코토하「뭐, 지나간 일은 됐어. 시호한테는 미안하지만 지금은 내가 프로듀서를 돌봐드리고 있어」


시호「돌봐…드리는 건가요」


코토하「그래. 그러니까 너는 사양하지 말고 돌아가도 괜찮아」


시호「……후훗」


코토하「뭐가 웃겨?」


시호「죄송해요. 사귀지도 않는데 멋대로 돌봐드리며 정처 행세를 하고 있다 생각하니 무심코 웃겨서…」


코토하「……시호. 나도 화를 낼 때는 화를 낸단다」


시호「화를 낸다? 화를 내야하는 건 저에요. 저의 프로듀서씨를 홀리다니」


P「시, 시호?」


코토하「하아? 헤어진 주제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쪽이야말로 나의 프로듀서한테 다가오지 말지?」


P「코, 코토하도 진정하렴…」


시호・코토하「「프로듀서(씨)는 조용히 하세요!!!」」


P「네, 넷…」




코토하「시호, 무슨 속셈인지 모르겠지만 프로듀서가 한 번 헤어졌던 너랑 다시 합치기를 바라고 있을 것 같아?」


시호「왜 그렇게 단정지으실 수 있는 거죠?」


코토하「그치만 그렇잖아. 헤어졌다는 건 뭔가 불만이 있었으니…즉 네 힘으로는 프로듀서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는 거야」


시호「………」


코토하「어머, 정곡을 찔러서 목소리도 안 나오니」


시호「………후후, 하하하하하하」


코토하「………뭔데」


시호「아니요. 너무 황당한 의견을 들어서…무심코」


코토하「강한 척도 적당히 해」


시호「강한 척이라니요. 전혀 아니거든요. 왜냐하면 프로듀서씨를 찬 건 “저” 니까요」




코토하「뭐?」


시호「그렇죠? 프로듀서씨」


P「뭐, 뭐, 그렇지」


코토하「어떻게 된 건가요, 프로듀서!」


시호「1년 전,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저희들은 모든 사람들이 시샘할 정도로 사랑하는 커플이었답니다」


코토하「사건?」


시호「그건 잊을 수 없어…지금도 어제 있었던 일 같이 생각나…」


P「시호…」


시호「프로듀서씨는……제가 소중히 하던……」


코토하「꿀꺽…」


시호「제가 소중히 하던…마지막으로 한 숟가락 남아있던 푸딩을 먹었다고요!!!」


코토하「・・・하아?」


시호「그래서 저, 무심코 화가 나서…」


코토하「겨우 그런 일로?」


시호「겨우 그런 일이라니요! 얼마나 소중했는지 아세요!? 먹을 거에 대한 원한은 무섭다고 다들 그러잖아요!」


시호「하지만 전 그 때 어떻게 된 게 틀림없어요…아무리 마지막 한 입을 뺏겼다고는 해도 헤어져버리다니…」


코토하「그야 그렇지」


시호「하지만 저는 드디어 깨달았습니다. 그건 제가 잘못했다고」


시호「프로듀서씨. 저희, 결혼해요」


코토하「이야기의 비약이 너무 심하잖아. 프로듀서 안 돼요. 그런 일로 헤어지자고 하는 아이랑 결혼하면 바로 이혼하게 될 거에요」


코토하「거기다 저랑 하나가 되는 게 분명 행복해질 거예요」


시호「뭐라고요~!?」


코토하「너야말로 뭔데!?」


P「저기…둘 다 잠시 괜찮을까?」


코토하「뭔가요?」


시호「저희들 지금 바쁜데요」


P「그게…한창 달아오른 중에 미안한데…」



《콰앙!》



메구미「냐하하. 프로듀서, 기다렸지~♪」


시호・코토하「「………」」


메구미「어, 어머~. 제가 한창 바쁠 때 왔나보네요. 그럼 전 이만…」


시호・코토하「「메구미(씨). 할 이야기가 있어요」」


메구미「살려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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