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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코토리

코토리「망상……망상을……」

by 기동포격 2015. 12. 17.

――아침  765 프로덕션 사무소








코토리「부족해…부족하기 그지없어……」


코토리「망상력이 부족해………」


코토리「요즘 너무 바빠서 출근길이랑 퇴근길 그리고 밥 먹을 때랑 집에서 밖에 망상을 못 했어………」


코토리「하지만 오늘부터는 일도 안정을 찾았으니, 드디어 업무 중에도 망상을 할 수 있어」


코토리「좋아! 그럼 바로 아침 망상에 돌입하자」


코토리「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만큼, 오늘은 마음껏 망상을 하겠어~!」


코토리「쿠후, 쿠후후……♪」 




코토리「……………」


코토리「어떻게……어떻게, 된 거야……!?」


코토리「망상을 못하겠어!」


코토리「설마, 요즘 망상을 못했다고 해서 업무 중에 망상하는 법을 잊어버린 거야…?」


코토리「아니, 안 돼……안 돼, 코토리!」


코토리「자신의 망상력을 믿어야 해!」


코토리「나라면 할 수 있어」


코토리「나라면, 그래……예를 들면, 내가 방금 끓여 온 이 차에서도 영감을 얻어 망상을 펼칠 수 있을 터!」


코토리「그래, 집중해서………정신을 예민하게 갈고 닦아………」


코토리「응……그래………차………유키호……………」


코토리「…………………」





――――――――― 




―――――――――





유키호「프로듀서, 차 끓여왔어요」쓰윽


P「응, 고마워! 항상 미안한데……앗, 큰일!」탁



촤악



유키호「꺄악!?」


P「미, 미안, 유키호! 괜찮…윽!」헉


P(차가 쏟아져 젖은 곳이 비쳐서……속옷이 보……――)


유키호「프, 프로듀서……」


P「헛!? 미, 미안, 유키호! 지금 바로 닦을 걸…――」



꽈악



P「!?……유키, 호?」


유키호「저기, 프로듀서……프로듀서한테라면 보여도 괜찮아요………」


유키호「오히려, 봐주셨으면 해요……저를 좀 더 봐주세요……!」


P「유키호………」




―――――――――





코토리「………………………」


코토리(뻔해……너무 뻔해)


코토리(싸구려에다 진부해……)


코토리(하지만 그렇기에 좋다고 할 수 있어)


코토리(오랜만에 하는 아침 업무 망상이니, 준비 망상으로는 최적이야♪)


코토리(이대로 뻔한 소재에 다음은 수면제를 더해볼까………)


코토리「……………」





―――――――――


유키호「……………」보글보글 사라락


유키호「………좋아」


유키호「프로듀서, 차 드세요」


P「응, 항상 미안해……음……응. 오늘도 맛있는걸」


유키호「에헤헤」


P「고마-…어, 어라…? 왠…지, 갑자기……졸, 려……」


유키호「프로듀서, 괜찮으세요?……빨리 소파로……」


P「응……미안, 해……잠시……쉴…………」비틀비틀



풀썩



P「으……음……………zzz」


유키호「프로듀서, 죄송해요」


유키호「하지만 프로듀서가, 절 이렇게 나쁜 아이로 만들어 버린 거예요」꽈악


유키호「프로듀서 손, 커……」


유키호「아……프로듀서 손이, 내 가슴에……따뜻해………」


유키호「지금은 아직, 얼굴을 마주보고는 말 못하지만……언젠가………」


유키호「프로듀서, 사랑해요……으음………」







――――――――




코토리「우헤, 우헤헤헤헤헤♪」 




코토리(하아~……유키호 귀여워)


코토리(늦된 점이라든지, 그 지켜주고 싶어지는 느낌이라든지………)


코토리(내 어릴 적이랑 쏙 빼닮았네)


코토리(자, 그럼 준비 망상도 느낌 좋게 했으니, 조금 씩 본망상으로 들어가 보자고!)


코토리(우리 사무소 아이돌은 모두 귀여우니까, 망상하기 수월해서 좋아)


코토리「쿠후, 쿠후후, 쿠헤헤헤헤헤헤♪」







유키호「프로듀서…코토리씨가 왠지 오늘따라 더욱 이상해요」


P「요즘 더워지기 시작했으니까 말이야…방금 차도 끓였었고, 뜨거운 물 끓일 때 머리도 같이 맛이 갔겠지」


유키호「그런가요」 







코토리(자, 그럼 다음은………)


코토리(유키호가 나오면 역시 마코토지)


코토리(순수하고 늦된데다 그야말로 여자애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고, 내 고등학교 시절이랑 쏙 빼닮은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유키호)


코토리(남자애 같이 멋지고 시원시원한, 왕자님 같은 마코토)


코토리(765 프로덕션이 자랑하는 베스트 백합 커플 중 하나지)


코토리(자…바로 남자애 같이 멋진 마코토를 상상해서………)


코토리(남자애 같이 멋진…남자애 같은………)


코토리(남자 같은……………남자………남자……)


코토리(남자)


코토리(……………) 




――――――――――





사장「어떤가? 이번 취재는?」


요시자와「응, 실로 좋았어. 이번에도 좋은 기사를 쓸 수 있을 것 같아」


사장「그렇겠지, 그렇겠지! 우리 765 프로덕션 아이들은 모두 뛰어나기 그지 없지?」


요시자와「그렇군. 아주 매력적인 아이들이야. 기사를 쓰는 보람이 있어」


사장「음, 그렇겠지…………그런데 요시자와」


요시자와「왜 그러지?」


사장「……슬슬, 나를 밀착 취재해줘도 괜찮지 않을까」


요시자와「……후우. 그러고 보니 요즘 들어 자네를 밀착 취재 안 했었군」


요시자와「좋아…그럼 오늘은, 자네를 확실히 취재해주지」


사장「요시자와……」


요시자와「타카기……」






――――――――――





코토리「우효ーーー!!」코피 푸쉭 




코토리(하아하아……! 큰일났어……저질러 버렸어!!)줄줄줄


코토리(오랜만이라 조절을 잘못했어……!)


코토리(무심코 와버렸어……망상계의 심연에………!)


코토리(금단의 장미원계,『부계』에!!)썩을 부


코토리(안 돼! 오늘은 아직, 이곳으로 오기에는 일러!!)


코토리(아직 준비가 부족해…! 이래서야 견딜 수 없어!)


코토리(아앗! 하지만 안 돼! 여기에 한 번 와버리면)


코토리(돌아갈 수 없어! 멈출 수 없어!)


코토리(장미 망상이………!)


코토리(멈추지 않아!!) 




――――――――――




P「이번 보고는 이상입니다」


사장「음! 자네의 일처리 솜씨는 실로 훌륭하구만」


P「감사합니다!」


사장「그런데 이렇게 결과를 내서야, 뭔가 특별 보너스라도 주지 않으면 수지가 맞지 않겠는데」


P「특별 보너스……인가요?」


사장「그래, 그렇다네……어떤가」


P「어디 보자……그럼 지금 여기서 받겠습니다」쓰윽


사장「…큭! 내 방에서 말인가? 자네도 호색한이구만」


P「말은 그렇게 하시면서 이미 기운이 넘치시지 않습니까……실은 사장님도 기대하고 계셨던 거 아닙니까?」쓱쓱


사장「……음……자네……옆 방에는 그 아이들도 있는데………이러면 목소리가………」


P「괜찮습니다」


사장「뭐가 괜…으음!?」


P「……음…………푸하! 이렇게 제 입으로 막아드릴 테니까, 아무 문제 없습니다」


사장「자네………」


P「사장님…………」






――――――――――




코토리「푸하ーーー!!!」푸쉬이이이이익 




코토리(하아……하아…………!)


코토리(위험해……이대로는, 못 버텨……)


코토리(방금 한 망상은 왠지 묘하게 말끔했기에 아깝긴 하지만, 지금 바로 쿨다운 망상에 들어가도록 하자)


코토리(어디 보자……치하야처럼 쿨하게……)


코토리(안정시키듯, 조금 차분한 망상을…………)


코토리(……………) 




―――――――――



치하야「………………」팔락





미키「좋은 아침이야! 허니!!」


치하야「미키, 안녕」


미키「아, 치하야씨. 안녕이야. 지금 치하야씨 밖에 없는 거야? 허니는?」


치하야「응, 지금은 나 밖에 없어. 프로듀서라면 영업을 하러 갔어」


미키「그렇구나……우우~. 요즘 허니 얼굴을 볼 수가 없는 거야………」추욱


치하야「………미키」


미키「응? 왜에~?」


치하야「잠시 이쪽으로 오렴」탁탁


미키「?……응」뚜벅뚜벅



풀썩



치하야「……저기, 미키. 프로듀서랑 못 만나서…외로워?」


미키「에?……응, 엄청 외로운 거야」 




치하야「그렇겠지……좋아하는 사람이나 소중한 사람과 만나지 못하는 건 매우 외롭고, 괴로운 일이지」


미키「아…! 그게……미안해」


치하야「동생과는 관련없는 이야기야. 거기다 만날 수 없는 시간이 한 순간이 됐든 영원하든, 괴롭다는 것에는 차이가 없어」


미키「……………」


치하야「유우에 관한 건, 이제 괜찮아. 그건 동료들 덕분」


치하야「나한테 있어 765 프로덕션 구성원들은,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며 매우 소중한 존재야」


미키「치하야씨………」


치하야「네가 프로듀서를 소중히 여기듯」


치하야「나도…우리들도 널 소중히 여기고 있어」


미키「…………」


치하야「으음……그러니까……어떻게 전하면 될지 잘 모르겠지만, 네가 그렇게 외로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그게, 나도………」


미키「………아핫! 치하야씨, 고마운 거야!」


치하야「……!   별로, 대단한 건………」


미키「치하야씨, 무릎에 누워도 괜찮아?」


치하야「에? 잠깐만, 갑자기……」


미키「실례하는 거야~!」풀썩


치하야「꺅!?……정말이지, 미키도 참………후훗」


미키「아후우……기분 좋은 거야………미키, 잠시 낮잠 좀 잘게」


치하야「응, 잘 자렴」방긋 




코토리(하아~……조금 언니다운 치하야 참 좋네)


코토리(치하야는 요즘 들어 부드러워지기 시작했고, 정말로 귀여워졌지)


코토리(하아~……나도 치하야 무릎을 베고 낮잠 자고 싶은데………)


리츠코「코토리씨?」


코토리(자, 그럼 진정되기 시작했으니 아깝긴 하지만 이제 슬슬 일을 하지 않으면 위험하겠네)


리츠코「코토리씨」


코토리(어라? 리츠코씨? 이상하네……오늘은 밤 늦게까지 사무소에 못 돌아온다고 했는데다, 리츠코씨 관련 망상은 아직 하지 않았는데……)


코토리(뭐, 모처럼 등장했으니 마지막으로 리츠코씨의 망상도 조금 해버리자♪ 우헤헤)


리츠코「잠깐만요, 코토리씨?」





―――――――――






리츠코「코토리씨, 정신차리세요!」


코토리「……헉!? 리츠코, 씨?」 


리츠코「코토리씨, 괜찮으세요?」


코토리「네…넷. 괜찮아요! 죄송해요, 요즘 바빠서 그만」


리츠코「정말이지……무리하지 마세요. 아시겠죠?」


코토리「괜찮다니까요! 거기다,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저만 쉴 수는 없으니까요」


리츠코「하지만…! 그러다가 코토리씨가 쓰러지기라도 한다면……전……전…………!!」


코토리「리츠코씨……!」두근





――――――――――






리츠코「코토리씨! 들리세요!?」


코토리「우헤, 우헤헤헤헷. 우효효♪」


리츠코「」빠직 




짜-------악!!




코토리「쿠헉!? 어…어머, 리츠코씨? 진짜? 아, 안녕하세요」


리츠코「네, 안녕하세요」방긋


코토리「어라? 하지만 리츠코씨는 오늘 아침부터 예정이 꽉 차서 밤이 늦어서야 사무소에 돌아온다고……」


리츠코「네, 맞아요! 역시 코토리씨네요」방글방글


코토리「그런데 그 리츠코씨가 눈앞에 있다는 건………에? 아니, 잠깐만……설마 그럴 수가………에?」


리츠코「자, 그럼 코토리씨?」방글방글



꽈악



코토리「네, 넷………」바들바들부들부들 


리츠코「일단 코밑으로 새빨갛게 물든 얼굴, 완전히 젖은 데다 끈적해보이는 목 언저리, 피 묻은 책상, 발밑에 펼쳐져있는 불가사의한 웅덩이에 관해서는 묻고 싶지 않으니 신경 안 쓰셔도 돼요」방글방글


코토리「네…에……」


리츠코「하, 지, 만」


리츠코「전원조차 안 켜진 새까만 화면의 컴퓨터랑 책상에 쌓여있는 새하얀 서류에 관해서는 어떻게 된 건지 지금부터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주 자세히 들을테니까 말이에요오오오오………!!」방글방글


코토리「저기,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리츠코씨! 여기에는 매우 깊은 사정이 있어요! 부탁이에요, 들어주세요!! 기다려주세요……기다려…………」


















피요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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