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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타카네

타카네「제가 그 분을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by 기동포격 2014. 3. 15.

 이오리가 사무소에 돌아왔을 때, 사무소에는 코토리 밖에 없었다.

 

이오리「다녀왔어」


코토리「어서와. 어머? 이오리만 온 거야?」


이오리「아즈사랑 아미는 각각 솔로로 일이 있어. 리츠코는 아즈사를 시중들러 따라갔고」


코토리「아~, 아즈사씨는 혼자서는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이오리「그래」


이오리「저기, 쥬스 있어?」


코토리「냉장고 안에 사둔 게 있어. 이오리가 마실 몫도 있고」


이오리「역시 잘 알고 있네」


이오리「쥬스, 마시도록 할게」


코토리「응. 마시도록 해」






 

이오리「……반년인가」


코토리「……이오리」


이오리「반년 전이었다면 이런 이야기는 코토리랑 하지 않았어」


코토리「이오리」


이오리「반년 전이었다면 그녀석이랑 했겠지……」


코토리「이오리!」


이오리「미안. 이런 때 떠올릴만한 이야기는 아니지」


코토리「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니가 들어줄게」


이오리「됐어. 아마 아직 내 안에서는 매듭이 지어지지 않았을 테니까」


이오리「지금 말한다면 원망하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니까」


코토리「이오리, 그건」


이오리「응. 알고 있어. 원인은 알고 있어. 그 때부터 계속 알고 있었어」





 

이오리「하지만 아직 감정이 납득을 못 해. 내 안의 내가 싫어하는 부분이 아직『그 여자의 탓』이라고 말하고 있어」


이오리「그런 표정 짓지 마. 원인은 알고 있어.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어. 하지만, 말하고 싶어져」


타카네「다녀왔습……」


 타카네가 한 인사가 이오리의 귀에 들어간 것은, 이오리가 자신이 할 말을 한 후.


이오리「타카네의 탓이라고」


코토리「이오리!」


타카네「……실례, 했습니다」


이오리「아……」


타카네「오늘 밤은 이것으로 바로 자택으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오리「아, 아……」


코토리「기다려! 타카네!」




타카네「실례하겠습니다」


 코토리의 말도 듣지 않고, 타카네는 그대로 뒤로 돌았다. 그곳에는


마코토「다녀왔……어라? 타카네?」


히비키「타카네?」


코토리「마코토! 히비키! 타카네를 잡아!」


마코토「에? 아, 네!」


히비키「알겠어!」


타카네「놔 주십시오」


마코토「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타카네도 진정해」


타카네「아무것도 아닙니다」


이오리「아니야. 내가 말한 건 그런 뜻이 아니야. 타카네」


타카네「이오리가 한 말도 또 하나의 진실. 제 탓으로 그분은」


마코토「타카네!」


타카네「!」


마코토「하지 마……타카네가 그런 말을 하면……누가 기뻐한 다는 거야. 그런 말을 듣고」



 


 

 

 반년 전――


P「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타카네「저녁을 먹을 시간도 벌써 지나버렸습니다」


P「뭐, 그렇긴 해도 스텝도 예상 이상으로 흥분해 버린 걸 사과하기도 했고」


타카네「네, 그것은 저도 듣고 있었습니다」


P「사진집의 완성도가 기대되는 걸」


타카네「귀하도 사주시는 겁니까?」


P「당연하잖아. 제일 먼저 살 거야」


타카네「그렇다면 사진을 찍은 보람이 있습니다」




 

P「아~. 근데 진짜 너무 늦었는걸. 어디 들러서 저녁이라도 먹고 갈까?」


타카네「귀하?」


P「응? 왜?」


타카네「그 전에 숨겨진 맛집이 있다는 소문. 부디 확인해 보게 해주십시오」


P「라면인가」


타카네「네」


P「이미 조사는 끝난 상태인가. 역시 타카네인걸」


타카네「자자, 가도록 합시다」


P「알겠어, 알겠어. 그렇게 서둘지 않아도……」


타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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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로우 모션 같이,


 자신을 향해 사정없이 달려오는 1대의 승용차.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하게 보이는 운전석에는, 한 남성이 핸들에 엎드려 있었다.


 다음 순간, 프로듀서가 자신을 밀치는 모습을 보았다. 


 자신이 밀쳐진 그 곳에 남은 프로듀서.

 

 그리고 이미 정해진 운명인 듯 그 곳으로 돌진해, 그 곳을 지나쳐 가는 차.




 프로듀서는 다음날, 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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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마코토「하지 마……타카네가 그런 말을 하면……누가 기뻐한 다는 거야. 그런 말을 듣고」


타카네「……」


히비키「타카네가 그런 말을 하다니, 본인은 슬퍼」


히비키「마코토도, 이오리도, 피요코도 방금 타카네가 한 말을 들으면 다들 슬퍼해」


타카네「……」


이오리「타카네, 나는」


타카네「됐습니다」




 

이오리「……타카네?」


타카네「당신의 본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타카네「그래도……저는……지금은……」


히비키「피요코. 본인은 이대로 타카네랑 함께 바로 돌아갈게」


코토리「알겠어. 부탁할게, 히비키」


히비키「응」


타카네「죄송합니다」


히비키「가자, 타카네」




 타카네를 지탱하며, 히비키는 사무소를 나가려고 했다.


 문 앞에는 안에서 일어난 소동 때문인지는 몰라도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이 뻘쭘히 서있었다.


 하루카랑 야요이 그리고 전 프로듀서의 사고사 후 들어온 새로운 프로듀서, 세명이서.





 

하루카「아, 아하하. 미안. 엿들을 생각은 없었는데」


히비키「응. 알고 있어. 이쪽이야말로 미안해」


신P「가나하씨」


히비키「아, 신P씨도 있었어?」


신P「죄송합니다. 시죠씨를 잘 부탁드립니다」


히비키「본인에게 맡겨둬」


하루카「신P씨. 신P씨가 빨리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저희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요」


야요이「추워요」


신P「아, 죄송합니다. 아마미씨, 타카츠키씨. 들어가도록 합시다」




 

 새로운 프로듀서는 아직도 이곳이 어색하다. 

 

 그것은 그의 탓만은 아닐 것이다. 아이돌들은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모르는 상태였다.


 그에 대한 악의는 없었다. 그러나 그에게 진지하게 다가갈 생각도 없었다.


 그녀들에게 있어 이곳에 있는 그는 어디까지나「대역」이었으니까.




 

코토리「어서오세요. 신P씨」


신P「다녀왔습니다. 오토나시씨」


코토리「저기, 신P씨」


신P「네」


코토리「히비키도, 다른 아이들도 다들 신P씨를 신용하지 못하는 게 아니에요」


신P「……」


코토리「단지, 아직 익숙해지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신P「제가 전에 이곳에 있던 프로듀서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코토리「……」


신P「지금은, 말이죠」




 

 전에 이곳에 있던 프로듀서의 실적은 이미 들었다. 

 

 이 업계에서는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아이돌들과 깊은 정을 나누고 있었다는 것도.


 자신은 절대 흉내낼 수 없을 거라고, 신P는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가 하지 못하면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도 있을 것이다. 신P는 그렇게 믿었다.


 그래서 그는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었다. 





 

신P「아마미씨, 타카츠키씨. 내일 있을 스케줄을 확인 해보도록 할까요」


코토리(신P씨는 잘해주고 있어. 그건 다들 인정하고 있어)


코토리(하지만……좋든 나쁘든, 프로듀서씨의 영향이 너무 커……)


코토리(하지만 언젠가는 다들 알아 줄 거야. 다들 좋은 아이들이니까)




 

 

 그리고――


아미「아, 저거. 완전→귀엽네」


마미「보자보자. 응? 보이지 않는데요」


아미「저기 있는 저거. 봐봐, 저기 있는 간판 오른쪽의」


마미「응~?」


리츠코「자자. 두 사람 다 마을 안에서 두리번거리지 마」


아미「저기 있잖아. 릿쨩도 보이지?」


리츠코「뭐가?」




 1대의 자동차가


아미「그러니까 저기 봐봐. 저기 붉은 간판 오른쪽 빌딩에」


 속도를 늦추지 않고


리츠코「아, 저거? 저 토끼?」


아미「그거야!」


 세 사람을 향해


???「아미! 마미! 리츠코!」


 순간. 아미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차를 보았다. 


 급히 움직이는 다리. 하지만 그것은 이미 한 발 늦은 행동이 아니었을까. 




 

마미「아미!?」


리츠코「아미!?」


 간신히 목소리에 반응한 두 사람의 사이를 차가 통과한다. 차는 그대로 늘어서 있는 가게 쇼윈도에 박혔다.


아미「……에?」


 차가 박혀 있는 그곳에 있었음이 분명했을 아미는, 어째서인지 마미의 등 뒤에 넘어져 있었다. 


 마치 누군가에게 밀쳐진 것 같이. 아니면 인간은 비상사태 때 생각지도 못한 힘을 낸다는 그것이었을까.


아미「뭐……야?」


마미「……아미? 어째서?」


리츠코「무사한 거야?」 




 

아미「무슨 일이……아……」


 마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미가 지금부터 할 말을 예상할 수 있었기에.


아미「그런 거지? 응?」


아미「오빠가, 구해줬지?」


 너무나 많이 들어왔던 그 목소리를, 이제 와서 잘못 들을 리는 없었다. 


 세 사람에게 위기를 알려주고, 아미를 구해준 것은 P였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관계없었다. 아미는 P가 구해줬다고 생각했다. 마미와 리츠코는 P가 위기를 알려줬다고 생각했다. 그걸로 된 거였다.


 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한 거라면, 765 프로덕션의 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한 거라면,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특히 P에 관해서라면.





치하야「진심으로 그렇게 말하는 거야?」


리츠코「아무리 장난을 좋아하는 이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그리고 내가 그 사람에 대한 일로 이런 악질적인 농담을 할 거라 생각해?」


이오리「그럴 리 없지……역시」


마코토「기다려 봐. 그럼 그건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아미「아미도 믿을 수 없어. 하지만」


마미「오빠가 구해줬다는 건 사실이니까」


리츠코「……유령」


치하야「리츠코?」


리츠코「그 말로 설명이 가능하다면 그걸로 좋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해」


치하야「그걸로 된 거야? 진짜?」


리츠코「응」




 

 그게 시작이었다. 


 자동차에 치인다는 일이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도 아니고, 그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하는 일도 아니다.


 그래도 그녀들은 보았다. 


 때로는 전차를 타고 가다 잠들어서 목적지를 지나칠 뻔 할 때 깨워주고,


 혹은 녹음 도중 막혀 고민할 때 어드바이스를 해주고,


 수신이력이 남지 않은 전화가 와 늦잠을 자지 않게 깨워주고.




 

아즈사「틀림없어요」


하루카「착각할 리가 없어」


유키호「그 사람의 목소리, 아직 잊지 않았어요」


야요이「분명 프로듀서였어요!」


 누구나 그 목소리를 두 번 이상 들었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그 목소리의 주인이 아직 어딘가에 살아 있다는 착각을 그녀들의 가슴에 심어주었다. 


 단 한 명만을 제외하고.






 

 

  

타카네「……」


치하야「제일 최근에 들은 건, 그저께 늦잠을 잤을 때였을까」


하루카「으~음. 나도 알람을 끄고 자볼까. 아, 그치만 엄마가 깨울 텐데」


하루카「아, 치하야. 이번에 묵으러 가도 괜찮아?」


치하야「응, 물론. 혹시 둘이서 함께 들을 수 있을지도 몰라」


타카네「……」


히비키「타카네, 뭐라도 마실래?」


타카네「……」




 

히비키「타카네?」


타카네「……히비키?」


히비키「지금 차를 끓이러 갈 건데, 뭐라도 마실래?」


타카네「아닙니다. 지금은 됐습니다」


히비키「응. 아, 이거 피요코가 가져온 만쥬야. 맛있어」


타카네「네, 잘 먹겠습니다……히비키?」


히비키「왜?」


타카네「저는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으니 저쪽에서 하는 대화에 참가해도 괜찮습니다」


야요이「이오리네 집에서 묵었을 때, 프로듀서가 욕실에서 깨워줬어요」


이오리「야요이가 욕조 안에서 잠들어서 깜짝 놀랐어. 하지만 야요이도 참, 야요이가 뭐라 했는지 알아? 『프로듀서는 변태!』라 하더라고」


야요이「하지만 욕실이었고……」




 

히비키「본인은 별로……」


타카네「히비키도 들었겠지요? 그 분의 목소리를」


히비키「……」


타카네「괜찮습니다. 저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는 것은 저의 자업자득이니까」


히비키「아니야」


타카네「제가 그 분을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히비키「아니야……그, 그래. 생각해봐. 타카네가 귀신을 싫어하다는 걸 프로듀서도 알고 있으니까……」


타카네「……」




 

신P「네. 전원 주목해주시길 바랍니다」


아즈사「어머, 벌써 시간이 이렇게」


리츠코「미팅을 할 시간이야. 자, 다들 주목」


신P「일단 예정을 확인하기 전에 말해둘 것이 하나 있습니다」


리츠코「에? 전 아무 말도 못 들었는데요?」


신P「아카즈키씨에게도 아직 말씀을 안 드렸기 때문에」


리츠코「뭐야, 그게」


신P「제가 오기 전에 계시던 프로듀서에 대해서입니다만」


타카네「!?」


신P「다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걸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습니다」




 

신P「단, 될 수 있으면 그 이야기는 765 프로덕션 바깥에서는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신P「관계없는 사람이 마음대로 자신을 상상하는 건 그 프로듀서도 싫을 것입니다」


신P「부탁드립니다」


리츠코「……그렇네. 이상하게 오해 받아서 다른 사람들이 자기 멋대로 말하는 것도 화가 나는 일이니까」


리츠코「다들, 잘 알아들었지?」


 반론은 없었다.


신P「그럼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표독스러운 시선으로 신P를 매섭게 노려보는 사람이 몇 사람 있었다.


신P「그럼 다음 주 예정을 확인하겠습니다. 일단 키사라기씨는……」





 

 

 

 며칠 후――


신P「시죠씨, 고생하셨습니다. 이 다음은 바로 사무소로 돌아가는 걸로 괜찮겠습니까?」


타카네「네. 바로 돌아가도록 합시다」


신P「그럼 가볼까요」


신P「죄송합니다. 차가 있으면 좋겠지만 아카즈키씨가 사용하고 있으므로 오늘은 전철로 이동하겠습니다」


타카네「달밤을 걷는 것도 정취가 있는 것입니다」


신P「일단 다음 달에는 사무소에서 쓸 차를 한 대 더 늘릴 예정인 것 같습니다」


타카네「그렇습니까. 그건 기대되는 일이군요」


신P「최근 아마미씨랑 하기와라씨를 수상한 사람이 미행하거나 하고 있었기에 사실 오늘도 차를 가져오고 싶었지만」


타카네「그 대신 신P님이 절 따라오시는 거군요」




 

신P「뭐, 그런 겁니다」


타카네「의지하고 있습니다」


신P「……조금 사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타카네「그 분에 대한 것입니까?」


신P「솔직히 말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타카네「상관없습니다」


신P「재밌는 이야기가 있어서 말이죠. 다들 전에 있던 프로듀서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만, 그 시간을 확인해보면 다들 겹치고 있습니다」


신P「진짜 유령이 있다고 하더라도 동시에 여러 장소에서 나타날 수 있을까요?」


신P「그리고 휴대폰에 수신이력이 남지 않았다고 해도 그 전화를 받았다고 하는 흔적 그 자체도 없다」


신P「환각……집단 환각이라고 하면, 설명이 됩니다」




 

신P「프로듀서를 만나고 싶다는 사람들의 마음」


타카네「제가, 그 분을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말씀이십니까?」


신P「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 시죠씨는 죄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환각을 보지 못하는 겁니다」 


타카네「아미는 프로듀서가 밀어서 구해줬다고 했습니다 」


신P「스스로 뛰어서 피했다. 그게 불가능한 거리는 아니었습니다」


타카네「이 무슨……」


신P「목소리를 들은 게 아닙니다. 목소리를 자신 안에서 만든 겁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프로듀서를 만난 후타미 아미씨를 제외하고는 프로듀서가 직접 만진 사람은 없습니다」


타카네「그 목소리가 반복해서 들리는 것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신P「아아」


 신P는 쓸쓸히 웃었다. 




 

신P「다른 사람들에게는 진짜로 프로듀서가 보이는데 그걸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저, 라고 말씀하고 싶으신 겁니까」


신P「확실히 있을만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신P「저는 봤답니다」


 분장실에서 자고 있던 미키를 깨웠다.


 방송국에서 미아가 되었던 아즈사에게 말을 걸었다. 


 사무소에서 숙제를 하다 고민에 빠져있던 야요이에게 힌트를 주었다.


미키「허니가 깨워 준거야!」

 

아즈사「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야요이「웃우~! 프로듀서가 가르쳐 주셨어요」




 

신P「제가 한 것까지 어느새 인가 그 프로듀서가 한 것으로 바뀌어 있다」


신P「그런 거랍니다」


신P「하지만 그걸 지적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당신을 제외하고는」


타카네「저는……」


신P「시죠씨. 당신은 자기 자신을 탓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 사람이 당신 앞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당신을 미워해서가 아닙니다」


신P「죄의식에 사로잡힌 당신이 그 사람을 부르지 않는 것뿐입니다」


타카네「그런 것일까요……」


신P「그럼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그 사람은 당신을 미워할만한 사람입니까?」


신P「당신을 구해주고 당신이 살아났다고, 자신이 죽었다고 후회할만한 사람입니까?」


신P「자신의 선택으로 당신을 구했다고, 그 당신을 원망할만한 사람이었던 겁니까?」





 

 멈춰서는 신P. 거리를 벌리듯 뒷걸음치는 타카네.


타카네「저는……」


???「타카네!」


 타카네를 걱정하며 부르는 목소리를 신P는 분명히 들었다.


 동시에 건물 그림자에서 나타난 수상한 사람에게, 신P는 무의식적으로 달려들었다.


 수상한 사람을 때리고 그 수상한 사람이 쓰러지는 모습을 확인한 신P는 타카네를 향해 뒤돌았다. 그리고 보았다.


타카네「……귀하……?」


P「……타카네」


 타카네를 감싸 듯 서있는, 어딘가 희미한 윤곽의 남자.


 그 남자의 소매를 필사적으로 잡고 있는 타카네.




 

신P「설마……당신……정말로……」


 바보 같은 놈이라고 마음속으로 외쳤다. 


 왜 그녀들을 그런 식으로 만드는 거야.


 미련이잖아. 왜 그렇게까지 해서 이 아이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데.


 잊게 해줘. 그 아이들이 당신을 잊게 해달라고. 


 알고 있어. 당신 탓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죽음이 주어져도 쉴 수 없다.


 꼴사나운 남자다. 불쌍한 남자다. 비참한 남자다.


   하지만……


 매우 부러운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생사의 벽을 뛰어넘어서라도, 넘어서는 안 될 벽을 넘어서라도, 그녀들에게 신뢰받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신P「바보……자식」


타카네「귀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P「안 돼. 타카네」


타카네「들리지 않습니다」


 타카네에게 기다려 달라는 소리도 하지 못하고 신P는 우두커니 서 있었다.


타카네「신P님……죄송합니다.」


 괜찮아. 어쩔 수 없어. 말로 되지 못한 중얼거림이 입 밖으로 샌다.


 신P는 두 사람이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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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비키를 데리고 돌아오니 사무소에는 이오리 밖에 없었다.


히비키「다녀왔어」


이오리「어서와」


히비키「……어라? 다른 사람들은?」


이오리「신인 오디션이 있어서 리츠코랑 다 같이 나갔어. 코토리도 같이 나간 것 같아」


신P「어라? 가나하씨에게 말하지 않았던가」


히비키「들은 적 없는데? 그것보다 또 신인이 들어오는 구나. 이제 본인들도 대선배구나」


이오리「확실히 자각하고 있도록 해. 네가 지금 이대로라면 료나 아이, 그뿐만 아니라 키라리나 안즈에게도 추월당할 거야.」


히비키「에? 거짓말」


신P「으~음. 모로보시씨나 후타바씨는 조금 심할지도」




 

이오리「즉, 료나 아이에게는 추월당할 수도 있다는 거네」


히비키「우갸아아아아! 너무해, 신P!」


이오리「너도 조금은 위기감을 가지라는 이야기야. 후배도 자꾸 늘어나고 있으니까」


히비키「으~음. 왠지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나라는 느낌이야」


이오리「아줌마 같은 소리는 하고 싶지 않지만, 세월이 흐르는 것도 빠르네」


히비키「타카네랑 프로듀서는 변함이 없는데 말이야」


이오리「아. 그러고 보니 료도 본 것 같아. 프로듀서랑 타카네」


히비키「료도 그 두사람에게는 신세를 졌는데 조금은 늦은 걸지도」




 그녀들에게는 이제 타카네의 모습조차 보이고 있다. 


 타카네와 전 프로듀서는 아이돌들에게 여러 가지 충고를 해주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도.


 그건 자신이 한 거라고, 신P는 말할 수 없다. 







 신P에게는 아직 타카네와 프로듀서가 보이지 않는다.


 아직.


 지금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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