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FW

765 학원 이야기 √FW 8

by 기동포격 2016. 4. 5.

3월 말, 우리들은 시가지에 나와 있었다.


데이트를 하며 걷고 있자니, 메구미랑 처음 만났던 곳 근처에 이르러 있었다.



P 「…여긴」 


메구미 「괜찮아」 


P 「그래?」 


메구미 「응」 



그 날 있었던 일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2년 전. 딱히 할 것도 없었으므로 시가지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던 도중에, 불량배처럼 보이는 남자 두, 세 사람한테 한 명의 여자아이가 골목으로 끌려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들키지 않게 뒤를 밟았다. 



「놔! 놔라고!」 



들려 온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남자들은 여자아이를 헌팅 했지만 여자아이가 그것을 거부, 빡친 남자들이 여자아이를 골목길로 끌고 가 강제로…라는 것이었다. 



P 「…참으로 한심한 일당인지고」 



여자아이 한 명한테 여럿이서 달려들어 강제로 덮치려 하다니… 


어쨌든 여자아이가 앞으로 당할 일을 생각하면, 그다지 느긋하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생각해 일단, 여자아이의 어깨를 억누르던 남자의 뒤통수에다 발끝으로 한 방 먹여주었다.


완전히 불의의 습격을 당한 남자의 손이 떨어지고, 다른 남자들도 예기치 못한 난입자에 놀라 경직된다.



P 「도망칠 거야, 달려!」 


「에!? 으, 응!」 



그 틈에 나는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굳어있던 남자들이 정신을 차리고, 우리들을 뒤쫓기 시작했다. 


특히 나한테 차인 남자의 분노는 굉장했다. 


잡히면 살해당할 것 같아서, 전력으로 도망친다. 


조금 떨어져 있기는 했지만 파출소가 있었으므로, 거기까지 도망치면 된다고 생각했다. 





전력으로 도망치고 있지만 거리가 점차 좁혀진다. 

 


「하아, 하아」 



여자아이도 그렇게 오래는 버티지 못할 것 같다.

 


P 「…어쩔 수 없지」 



3명 정도라면 2분은 버티려나.



P 「내가 미끼가 될 테니까 넌 도망쳐. 파출소까지 갈 수 있으면, 어떻게든 될 거야」 


「에!?」 


P 「아무리 빡쳐서 눈에 보이는 게 없다지만, 그래도 국가권력한테 덤비려고 하지는 않을 테고」 



발을 멈추고 여자아이를 먼저 보낸다. 



P 「만약 가능하다면, 경찰을 데리고 와준다면 감사하겠어. 2~3분은 벌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이마에 핏대를 세운 남자들과 대치한다.


다행히도 시가지이므로 그렇게 좁지는 않다.


만약 그 여자아이가 파출소로 가지 않았다고 해도, 인파에 묻혀 찾아내는 건 어려울 것이다.


나는 세 명을 계속 시야에 넣어두면 딱히 실수는 없을 것 같고, 운이 좋다면 누군가가 신고해 줄지도 모른다.


남자들이 덮쳐온다. 


일단 저것들을 회피하며 스태미나를 줄여나가자. 





몇 분후



P 「하아, 하아」 



슬슬 회피에 전념하는 것도 한계에 이르기 시작했다. 


남자들도 공격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초조함 때문이지, 움직임이 점점 엉성해지기는 시작했지만 역시 매섭다.


그런 때, 아까 내가 뒤통수를 찼던 남자가 품에서 뭔가를 꺼냈다. 


빛을 받아 빛나고 있는 그것은, 칼이었다. 




P 「야, 농담이지?」 



칼까지 꺼내는 건 역시 상정 외라고. 


그 동요가 얼굴에 드러났는지, 칼을 든 남자가 맹렬하게 공격해 온다. 



P 「큭」 



어떻게든 회피를 했지만, 칼에 정신을 빼앗겨 다른 두 남자한테서 눈을 떼고 말았다.


소리없이 다가온 남자에 대한 대응이 늦어, 뺨에 한 방을 먹고 땅을 뒹군다.



P 「…크윽」 



남자들이 웃으면서 나한테 다가왔을 때, 드디어 경찰이 왔다. 


당황하며 칼을 숨기고 도주하는 남자들. 하지만 조그마한 여경에게 순식간에 제압되었다. 




몸을 일으키니 저편에서 방금 전 그 여자아이가 달려오고 있었다. 



「괜찮아!?」 


P 「아~, 괜찮아괜찮아」 


「일단 찜질을 해야지!」 



여자아이는 자판기에서 물을 사서 손수건을 적신 뒤 내 뺨에 대었다. 



P 「아야야…」 


「미안, 나 때문에」 


P 「아니, 네 탓이 아니야」 


「…왜 도와준 거야?」




P 「봐버렸으니까, 이려나?」 


「봤어?」 


P 「응. 네가 골목길로 끌려가는 걸 봤으니까」 


「겨우 그런 이유로…? 그것 때문에 다치면서까지 모르는 사람인 날 도와준 거야?」 


P 「겨우 그런 이유라고 하지만, 이유로서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거기다 나는 그런 놈들이 정말 싫었거든」 


「…고마워」 


P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앗,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시계를 보니 좀 있으면 저녁을 먹을 시간이었다. 



P 「그럼 난 이만」




「아, 기다려! 적어도 답례라도」 


P 「신경 안 써도 된다니까. 그럴 생각으로 도운 게 아니니까」 


P 「그럼 가볼게!」 



그 뒤 코노미 누나랑 모모카한테 뺨이 왜 그렇냐고 혼났지만, 나중에는 여자아이를 도와준 것에 대해 칭찬을 받았다. 


그리고 4월, 고등부로 진급했을 때 나는 여자아이와 재회했다. 


이것이 메구미와의 만남이었다. 




메구미 「그 때」 


P 「응?」 


메구미 「그 때 P가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난 분명 죽었을 거야」 


P 「…상상하고 싶지 않은데」 


메구미 「하지만 말이지, 지금은 그 녀석들한테 조금 감사하고 있어」 


P 「어째서」 


메구미 「P랑 만나게 해줬으니까」 


P 「…」 


메구미 「그 사건이 없었다면, 분명 우리들은 서로를 모르는 타인인 채였을 거라고 생각해」 


메구미 「나, 그런 건 절대 견딜 수 없어」 


메구미 「그러니까 만나게 해 준 거, 그것만큼은 감사해」




P 「그거라면 나도 같아」 


P 「그 자식들이 메구미를 건드린 건 지금도 용서할 수 없지만, 그 자식들이 메구미를 헌팅 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있을 수 있어」 


P 「그러니까 그것만큼은 고맙다고 해둘까」 



둘이서 마주보고 웃는다.

 


P 「그러고 보니, 그 녀석들 결국 어떻게 됐어?」 


메구미 「음~, 분명 그 때 와준 여경 언니한테 전신의 관절이 빠져서 울며 사과했었어」 


P 「여경 누나 무서운걸」 


P 「앗, 데이트 할 시간이 없어지니 가자」 


메구미 「그렇네」 


P 「오늘은 즐기자고」 


메구미 「응」 



우리들은 손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메구미랑 잡고 있는 손을 놓지 않게 조금 힘을 준다. 그러자 메구미도 힘주어 잡아주었다.


그저 그것뿐인데, 이 세상 무엇보다 행복했다.




연도가 바뀌고 우리들은 진급했다.


그 때 메구미랑 반이 떨어져 버렸지만 그것은 그것.


오히려 같이 돌아가자는 약속을 할 수 있게 되어, 조금 기쁘다. 


하지만 역시 쉬는 시간 밖에 못 만나는 건 괴로우니, 같은 반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싶다. 




P 「기다렸지」 


P 「그럼 갈까」 


메구미 「응」 



교문에서 기다리고 있던 메구미와 합류해 나란히 걷는다. 




메구미 「아~아. 수업 중에 P가 없다는 거, 정말 재미없어」 


P 「그렇게 말하지 마. 나 또한 메구미가 수업 중에 없으니까」 


P 「그 만큼 방과 후에는 같이 있고」 


메구미 「그렇긴 하지만 말이야…」 


P 「뭐, 앞으로 1년 동안 참고 견뎌야지. 서로 노력하자고」 


메구미 「응」




P 「잠시 어디 들렀다 가도 괜찮아?」 


메구미 「에? 뭐, 상관없지만」 


P 「고마워」 



그리고 발길을 옮긴 곳은, 그 날 두 사람의 마음이 서로 통했던 곳이었다.

 


메구미 「여긴 여전히 전망이 좋네~」 


P 「올해도 벚꽃이 아름답게 펴 있네」 


메구미 「벚꽃이 지기 전에 다 같이 꽃놀이 하자」 


P 「오, 그거 좋은데」




오늘은 4월 15일.



P 「…저기, 메구미」 


메구미 「응?」 


P 「생일 축하해. 이거, 받아줄래?」 



메구미한테 목걸이를 건넨다.


가게에서 팔고 있는 것이 아닌 오더 메이드 특주품이다.



메구미 「이거…」 


P 「한 쌍이 되도록 만들어져 있어. 그리고 짝을 이루는 반은 내가 가지고 있고」 


P 「목걸이를 합치면 하나의 형태가 돼. 나랑 메구미가, 언제까지나 같이 있을 수 있기를 바라며 만들었어」 


P 「…받아줄래?」 


메구미 「…」 


메구미 「…뭐야, P는 항상 이렇게 기습만하고」




P 「미안, 천성이 그래」 


메구미 「하지만 기뻐」 


메구미 「…걸어 줄래?」 


P 「응」 



메구미의 목에 목걸이를 건다.



메구미 「…어때?」 


P 「잘 어울려. 예상한 대로야」 


메구미 「…고마워」 



그렇게 말하며 웃는 메구미의 미소는, 흩날리는 벚꽃 사이로 보이는 태양보다 빛났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지만, 즐거운 일이 많아지는 나날로 만들어 가고 싶다. 


이 미소가 흐려지지 않게, 같이 걸어 나가고 싶다.




P 「그럼 슬슬 돌아갈까」 


메구미 「오~케이」 



둘이서 나란히 걷는다.


그러자 메구미가 귓가에 입을 대고 속삭였다.





메구미 「고마워, 사랑해」













http://ex14.vip2ch.com/test/read.cgi/news4ssnip/1458224404/

'765 학원 이야기 > 765 학원 이야기 √FW ' 카테고리의 다른 글

765 학원 이야기 HED √FW A  (13) 2016.11.14
765 학원 이야기 √FW 7  (4) 2016.04.04
765 학원 이야기 √FW 6  (11) 2016.04.02
765 학원 이야기 √FW 5  (7) 2016.03.29
765 학원 이야기 √FW 4  (9) 2016.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