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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HW

765 학원 이야기 √HW 5

by 기동포격 2016. 5. 8.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하지만 프로덕션은 여름방학에 들어간 것과 상관없이, 여름방학이 끝나면 있을 프로듀서 선거를 향한 인수인계 작업과, 남아 있는 작업을 끝내기 위해 출근을 계속해서 하고 있었다.



P 「더운데~…」 


아리사 「아리사, 얼음 같이 녹아버릴 것 같아요…」 


카렌 「아우우…」 


코토하 「아, P군. 찻잔이 비었네. 자, 차 따라줄게」 


P 「고마워, 코토하」 


코토하 「천만에」 


카렌 「…」 


P 「?」 



뭘까. 시노미야씨가 이쪽을 보고 있다. 




P 「으~음. 시노미야씨, 왜 그래?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카렌 「저, 저기~…그게…」 


카렌 「코, 코토하씨랑 P씨, 어느새인가 사이가 좋아진 것 같아서…」 


아리사 「아, 그건 아리사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어느새인가 이름으로 부르고 있고요」 


카렌 「두 사람한테서, 그게…서로에 대한 우호적인 냄새가 진해졌으니까…」 



우호적인 냄새라는 건 대체 뭘까.




P 「해수욕을 하던 날에 일이 좀 있었어」 


아리사 「므후후~! 아리사, 그 이야기 좀 신경 쓰이는데요」 


카렌 「저, 저도…」 


P 「이야기라고 해봤자, 앞으로도 765 프로덕션에서 같이 일하고 지낼 거니, 다시 한 번 잘 부탁한다고 했을 뿐이야」 


아리사 「그런가요?」 


코토하 「으, 응. 그것 뿐이야」 


카렌 「…」 킁킁


P 「…시노미야씨?」 


카렌 「코토하씨…거, 거짓말을 하는 냄새가 나요」 


코토하 「!?」




아리사 「카렌은 이렇게 말하는데, 과연 어떤가요!? 코토하씨!」 


코토하 「으, 으음~, 그게」 


아리사 「괜찮아요! 아리사네는 입이 무거우므로 절대로 발설하지 않아요!」 



왠지 갑자기 마츠다씨의 텐션이 치솟았다.  




카렌 「저, 저도…조, 조금 흥미가…」 


코토하 「하, 하지만 정말로 별 거 아니야. 그저…P군이랑 사이좋게 지내는 아이는 모두 이름으로 불리고 있고」 


코토하 「나, 나도 이래저래 765 프로덕션을 도우기 시작한 뒤부터는 자주 같이 있고, 조금은 사이가 좋아졌다고 생각하니까…그게」 


코토하 「앞으로도…적어도 대학부로 진학하지 않는다든가, 다른 대학이나 학교에 가지 않는다면, 어쨌든 졸업할 때까지는 같은 학원에 있을 테고. 그렇다면 사이좋게 지내는 편이 즐거우니까…」 


코토하 「정말로 그것뿐이야」




아리사 「확실히 그렇죠. 자기만 성으로 불린다면 서먹한 느낌이 들죠」 


P 「그래서 조금 생각한 바가 있어」 


카렌 「생각한 바…?」 



심호흡을 한다.



P 「…아리사, 카렌」 


카렌 「!?」 


P 「코토하랑 이야기 하다가 생각했어. 앞으로 같이 해나가기 위해서라도, 동료로서 내딛는 첫걸음으로서 이름으로 부르자고」 


P 「그러니까 아리사, 카렌. 앞으로도 잘 부탁해」 



한 걸음, 내디딘다.


이 둘과도,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동료 사이가 될 수 있기를 바랬다. 




리츠코 「이상하네…」 



여름방학이 한창인 어느 날, 리츠코 선배가 서류를 보면서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P 「왜 그러세요?」 


리츠코 「비품의 수량이 서류랑 맞지 않아…어떤 물건은 전부 빠져 있고」 


P 「부족한 게 있다면 사올까요?」 


리츠코 「그럼 부탁할 수 있을까? 사올 건 메모해 줄 테니까」 


P 「알겠습니다」 


리츠코 「그리고 혼자서 들기에는 많으니까, 누구 한 명 데리고 가도 괜찮아」 


P 「그렇다면…」




나는 코토하랑 같이 시내로 나와 있었다.

 


P 「미안해. 따라오게 해서」 


코토하 「신경 쓰지 마」 



메모를 보면서 필요한 걸 사간다.



코토하 「그런데 정말로 많네」 


P 「아무래도 업자 측에 실수가 있었던 것 같아. 리스트에 적힌 물품의 반도 납품이 되지 않은 것 같다던데」 


코토하 「그렇게나…」 


P 「뭐, 없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말이야. 빨리 사서 돌아가자」 


P 「오늘은 덥고」 


코토하 「그렇네」




P 「이걸로 마지막이려나」 



리스트를 확인하면서 코토하한테 이야기한다.



코토하 「그럴 거라 생각해」 


P 「정말로 양이 많은걸. 리츠코 선배가 사람을 데리고 가라고 한 것도 이해가 가」 



내 양손은 짐을 들고 있어 여유가 없었고, 코토하도 많은 짐을 들고 있다.

 


코토하 「괜찮아? 역시 나도 좀 더…」 


P 「괜찮아. 거기다 코토하한테는 충분히 많이 들게 했으니까」 


코토하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P 「뭐, 살 건 샀으니 학원으로 돌아가자」




짐을 들고 코토하랑 마을을 걷고 있으니, 코토하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P 「왜 그래?」 


코토하 「우리가 만났을 무렵이 떠올라서」 


P 「만났을 무렵?」 


코토하 「내가 쿠로이 선생님한테 부탁받아, 서류를 교무실로 옮겼던 거 기억 나?」 


P 「아아…」 



그 때도 코토하랑 같이 많은 짐을 들고 있었지.


…그러고 보니 그 때 치즈루 선생님한테 아이스크림 무료권을 받았었잖아.


주위를 살펴보니 조금 앞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보였다. 



P 「코토하, 잠시 쉬었다 가지 않을래?」 


코토하 「에?」 


P 「저기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는것 같으니, 가게에서 한 숨 쉬고 가자」 


코토하 「아이스크림…」




테이블에 짐을 놔둔다.



P 「코토하는 뭐 먹을래?」 


코토하 「으음…」 



코토하가 메뉴를 보고 고민한다.


이윽고



코토하 「그럼 난, 이 딸기맛 소프트 아이스크림으로」 


P 「알겠어. 그럼 잠시 다녀올게」 





소프트 아이스크림 2개를 손에 들고, 테이블로 돌아간다.



P 「기다렸지」 


코토하 「고마워. 얼마였어?」 



코토하가 지갑을 꺼냈지만,



P 「돈은 됐어. 공짜였고」 


코토하 「에?」




P 「코토하 네 이야기를 듣고 떠올렸어. 전에 아이스크림 무료권을 치즈루 선생님한테 받았잖아?」 


코토하 「그러고 보니…」 


P 「모처럼이니 쓰자 싶어서 말이야」 


코토하 「그랬구나」 


P 「응, 그러니까 사양하지 마」 


코토하 「알겠어. 그럼…잘 먹겠습니다」 


P 「잘 먹겠습니다」 



한 입 베어 먹으니 차가움과 달콤함이 입 안에 퍼진다. 



P 「응, 맛있네」 



코토하를 보니 뺨에 손을 대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뒤, 몇 입 먹다가 코토하를 보니, 코토하가 나를 보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들고 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코토하 「딸기맛 소프트 아이스크림, 입에서 살살 녹아♪ P군도 먹어볼래?」 



소프트 아이스크림 컵을 내 앞으로 내민다. 





코토하 「대신 P군의 초콜릿맛도 먹어보고 싶은데…♪」 


P 「알겠어. 그럼 한 입 먹을게」 



나도 컵을 내민다.



코토하 「아~앙」 


P 「에?」 



코토하가 스푼을 이쪽으로 향한다. 


컵을 내밀고 있었던 건, 흘리지 않게 받쳤을 뿐인 것 같다.



P 「아, 아앙~」 



모처럼이니 한 입 먹는다. 하지만 맛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나도 똑같이 스푼을 코토하한테 내미니, 코토하는 주저 없이 그걸 입에 넣었다. 



코토하 「음♪ 역시 초콜릿맛도 맛있어♪」 



뺨에 손을 대고, 만면의 미소를 띄우는 코토하.  


하지만 그 미소가 점차 붉어져 간다. 


아무래도 자신이 한 행동의 의미를 깨달은 것 같다.

 


코토하 「…………」 


P 「코, 코토하」 


코토하 「노, 녹기 전에 먹도록 하자」 


P 「으, 응」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가게를 나선다. 


저녁쯤이려나. 하늘이 조금 붉다. 

 


P 「으~음」 



가게를 나오기 조금 전부터, 코토하는 계속 말이 없었다.



P 「코토하?」 


코토하 「또」 


P 「?」 


코토하 「P군이 싫지 않다면, 또…같이 아이스크림, 먹고 싶은데」 


P 「…그렇네. 또 같이 먹으러 가자」 


코토하 「!   응. 또, 같이」 



석양이 대지를 물들이는 가운데, 우리들은 학원으로 돌아갔다. 




8월. 765 프로덕션의 일이 일단락 됐을 무렵, 리츠코 선배한테서 메일이 왔다. 


메일 내용은 위안 여행을 갈 거니까, 참가한다면 짐을 들고 학원으로 집합하라는 내용이었다.



P 「위안 여행이라…기대되는걸」 



목적지는 모르지만, 1박 2일로 가는 것 같다. 단단히 준비해 두자. 




그리고 당일. 학원으로 가니 리츠코 선배가 이미 와 있었다.

 


P 「일찍 오셨네요, 리츠코 선배」 


리츠코 「그야 프로듀서니까 당연하지. 인원을 인솔해야 하니, 제일 먼저 와야겠지?」 


P 「위안 여행, 어디로 가나요?」 


리츠코 「그건 비밀. 지금 가르쳐줘봤자 재미없잖아? 기대는 가슴에 품어두도록 해」 


P 「뭐, 확실히 그렇죠」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멤버들이 차례차례 도착했다.



리츠코 「이걸로 전원 모인 거려나?」 


코토하 「그런 것 같아요」 


리츠코 「그럼 출발하도록 하자. 전부 버스에 타도록 해~」 




버스에 몸을 맡기고 몇 시간. 목적지에 도착한 우리들은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림과 동시에 비강을 간질이는 독특한 냄새…이건 유황냄새인가? 



코토하 「…온천?」




소위 말하는 온천마을인 걸까? 강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 숙소나 가게가 늘어서 있었다.



리츠코 「일단은 숙소에 짐을 두러 갈 거니까, 따라와줘」 



리츠코 선배가 우리들을 인솔해 걷기 시작한다.


얼마동안 걷다가 어느 숙소 앞에서 멈춰섰다.

 


리츠코 「자, 도착했어」 



숙소 간판을 보니 「876 여관」 이라고 쓰여 있었다. 


리츠코 선배는 여관으로 들어가



리츠코 「료~!」 



누군가의 이름을 불렀다. 




「리, 리츠코 언니!? 벌써 도착한 거야!?」 



안에서 여자 아이가 당황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리츠코 「대충 이 쯤 온다고 했잖아?」 


「그건 그렇지만, 연락을 줬으면 현관에서 기다렸을 텐데」 



장난을 치고 있는 듯한 리츠코 선배와, 머리를 감싸쥐고 있는 여자애.


그런데 리츠코 언니…?



P 「리츠코 선배, 저 아이는 동생인가요?」 


리츠코 「동생? 아니아니. 료는 사촌이야」 


P 「헤에…」 


리츠코 「일단 료, P를 방으로 안내해줘」 


료 「응」




료씨한테 안내를 받아 방으로 향한다. 



료 「여기가 묵으실 방입니다」 



꽤나 넓은 방이다. 혼자서 쓰는 게 아까울 정도로.

 


료 「방 청소는 어떻게 할까요?」 


P 「아~, 여자애한테 방 청소를 시키는 것도 좀 그러니, 청소는 직접 할게」 


료 「…여자애?」 


P 「응?」 


료 「저기, 혹시 저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P 「그런데?」 


료 「…저, 남자입니다만」 


P 「」




올해 들어 가장 큰 충격을 받았지만, 그렇다면 상관없다며 료군한테 방을 맡겼다. 짐을 두고 유카타로 갈아입은 나는 현관으로 내려갔다.



리츠코 「내려왔네」 



현관에는 여자들이 이미 모여있었다.



리츠코 「점심은 각자 자유. 저녁은 19시에 숙소에서 제공하게 되어 있으니까, 그 시간에 늦지 않도록 해. 그 이외의 시간은 자유행동이야」 


리츠코 「그럼 해산!」 





P 「아아…온천은 참 좋은걸…」 



노천탕을 만끽한 나는 앞으로 어쩔지 고민하며 걷고 있다가, 선물가게 앞에 코토하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P 「코토하, 뭘 보는 거야?」 


코토하 「아, P군. 선물을 좀 보고 있었어」




코토하 「엘레나랑 메구미, 그리고 부모님한테 드릴 선물을 봤어」 


P 「그렇구나」 



코노미 누나나 모모코는 선물은 필요없다고 했으니, 난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



코토하 「P군은 코노미 선생님한테 드릴 선물 안 사?」 


P 「응. 누나가 선물은 필요없다고 했고」 


코토하 「그렇구나」 



하지만 이렇게 멀리 나왔는데, 아무것도 안 사는 것도 좀… 



코토하 「그렇다면 이거, 어때?」 



그렇게 말하고 코토하가 들어올린 것은, 짝을 이루는 스트랩이었다.



코토하 「그게…P군한테 주는 선물이라고 할까…」




코토하 「같이 있는 P군한테 선물을 한다는 것도 좀 이상한 느낌이지만…어때?」 


P 「고마워, 코토하」 



코토하한테 스트랩을 받는다.

 


P 「소중히 할게」 


코토하 「…응!」 



코토하한테 받은 스트랩을 휴대폰에 단다. 


코토하의 그 마음이 매우 기뻤다. 




여관에서 저녁을 먹고치히로 선배랑 했던 내기 탁구에서 참패를 해 있던 돈을 다 털린 나는, 방으로 돌아와 이부자리에 들어갔다.


그러자 피곤했는지, 바로 졸음이 덮쳐왔다. 




눈을 뜬 것은 한밤중.


시계를 보니 12시를 조금 지난 시각이었다. 


일어나니 땀을 흘리고 있었으므로, 목욕 할 준비를 해서 여관 노천탕으로 향했다. 




P 「전세를 낸 것 같은데」 



노천탕에는 아무도 없었다. 혼자서 느긋하게 욕탕에 몸을 담그고 눈을 감았다.



P 「…후우」 



온천물의 따뜻함이 몸 안에 스며들어 간다. 


잠시 동안 그렇게 하고 있으니, 문이 열렸다.


누가 들어온 거겠지.


눈을 뜨고 보니, 김 때문에 잘 안 보였지만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았다.


이윽고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긴 머리카락을 가진, 그 사람은… 



P 「코, 코토하…?」 


코토하 「에? P군…?」 



코토하였다. 




서로 굳어, 그대로 망부석이 된다.


얼마동안 그렇게 서로 응시하고 있으니, 코토하의 놀라워하던 얼굴이 점점 수치심으로 물들어갔다.


한계에 다다랐는지, 코토하가 자신의 몸을 숨기듯 주저앉았다.



코토하 「P군이 어, 어째서 여탕에!?」 


P 「그건 내가 할 말이야! 왜 코토하가 남탕에…!」 


코토하 「나, 나는 다만 불이 켜져 있는 쪽으로…」 


P 「…잠깐만. 코토하, 탈의실에 들어올 때 쳐놓은 막 통과했어?」 


코토하 「막? 그러고 보니 통과하지 않은 것 같은…」 


P 「그렇다는 건 어떤 이유로 인해 한 쪽이 쓰지 못하는 상태라는 건가」 


코토하 「그래서 막을 제거해 놨으니 모르고…」 


P 「그럴 거라 생각해」




문득 주위를 살펴보니, 온천 이용규약을 적어놓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P 「…아~」 


코토하 「왜, 왜 그래?」 


P 「이 시간대, 혼욕이래」 


코토하 「에?」 



나는 온천 이용규약이 적힌 간판을 가리켰다.



코토하 「…」 


P 「미안. 확인하지 않았던 내 실수야」 


코토하 「그건 나도 똑같으니까…」 


P 「나는 일단 나갈 테니까, 천천히 있다가…」 



욕탕에서 나가려고 할 때, 코토하가 내 팔을 잡았다.

 


P 「…코토하?」 


코토하 「그게, 나는 신경 안 쓰는데다, P군이 먼저 들어왔으니까」 


코토하 「P군이 괜찮다면, 잠시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코토하 「타월을 욕탕에 넣는 건 매너위반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P 「어쩔 수 없어」 



나랑 코토하는 욕탕에 나란히 몸을 담그고 있었다. 


코토하 쪽을 최대한 안 보려고 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옆에 있으면 눈길이 그쪽으로 향하게 된다.



코토하 「…저기, P군」 


P 「…응?」 


코토하 「부탁이 하나 있는데…」 



코토하는 그렇게 말하고 나를 향해 등을 돌렸다.



코토하 「타월을 감고 싶으니…머리카락을 묶어줬으면 해…」 


P 「으, 응. 그렇다면」 



코토하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잡는다. 


너무나 부드러워서 감촉이 아주 좋았다. 




P 「그럼 묶을게」 


코토하 「응」 



코토하의 머리카락을 손상시키지 않게 신중하게 묶는다.  


시간을 좀 들여 머리카락을 다 묶은 나는, 코토하의 등과 목덜미에 눈길을 빼앗겼다.

 


P 「…꿀꺽…」 



하지만 코토하가 재빠르게 타월을 감으며 자세를 원래대로 했으므로, 찰나의 시간 동안만 볼 수 있었다.



P 「…」 


코토하 「…」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흐른다. 




무슨 이야기를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을 때, 코토하가 입을 열었다.  



코토하 「…이제 금방이네」 


P 「?」 


코토하 「프로듀서 선거, 여름방학이 끝나면 바로 시작되니까…」 


P 「그렇구나. 벌써 그런 시기인가…」 



765 프로덕션에 들어오고 나서는 너무나 바빴는지라,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코토하 「P군은 찾아냈어?」 


P 「뭘?」 


코토하 「전에 말했던, 프로덕션에 가입하고 나서 하고 싶은 것」 


P 「…」




P 「솔직히 말해 아직 잘 모르겠어…흐릿한 윤곽은 보이지만」 


코토하 「그렇구나…」 



코토하가 하늘을 올려다본다.


거기에 이끌려 나도 시선을 하늘로 옮긴다.


머리 위에는 별이 가득한 하늘이 있었다. 



코토하 「P군은, 그만두지 않을 거지? 프로덕션…」 


P 「응. 그럴 생각은 없어」 



처음에는 그야말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일도 배워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그만둘 생각 같은 건 손톱만큼도 없다.



코토하 「다행이다」 



코토하가 그렇게 말하고 미소지었다. 




코토하 「…별이 예쁘네」 


P 「응」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도 별은 많이 보이는 편이지만, 역시 이런 곳의 밤하늘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대로 얼마동안 둘이서 별을 올려다보고 있었지만, 천천히 더위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P 「나는 슬슬 나갈게. 현기증이 날 것 같아」 


코토하 「나는 좀 더 있다 갈게」 


P 「오케이. 현기증 조심해」 


코토하 「고마워」 



탈의실에 들어가기 전에 뒤로 돌아, 코토하한테 인사를 했다.

 


P 「잘 자, 코토하」 



잠시 뜸을 들인 후,



코토하 「잘 자, P군」 



대답이 돌아왔다. 




드디어 여름방학이 끝났다.


하지만 여름방학 기간 중 반 이상은 학원에 와 있었으므로, 별 어려움 없이 등교를 할 수 있었다.  



토우마 「안녕」 


P 「오오, 오랜만이네」 


토우마 「그렇네」 



여름방학 기간 대부분을 프로덕션 업무에 매달려 있었으므로, 토우마네랑 얼굴을 맞댈 기회가 별로 없었다. 이렇게 직접 만나는 것도 한 달 만이었다. 



토우마 「프로덕션, 바쁜가 보네」 


P 「뭐, 그렇지. 솔직히 말해 이렇게까지 바쁠 거라고는 생각지 못 했어」 


토우마 「뭐, 진짜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때가 되면 말하도록 해. 나는 한가하니 잡무 정도라면 도울 테니까」 


P 「그래. 그 때는 부탁해」 


토우마 「오케이」




토우마랑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으니, 갑자기 등에 충격이 가해졌고 나는 그대로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P 「커헉」 



그대로 팔이 내 몸을 감싸고 터무니없는 힘이 가해진다. 그야말로 뼈가 부서질 것 같았다. 


아니, 것보다 뼈가 듣기 싫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 

 


P 「으어어어어어억」 



우미 「P, 오랜만! 건강히 지냈어?」 



나를 졸라 죽이려고 하는 사람의 정체는 목소리를 듣기에 우미 같았지만, 충격과 함께 현재진행형으로 졸리고 있어 대답을 할 수 없었다. 



토우마 「코우사카, 그 이상하면 천국으로 갈 걸?」 


우미 「앗차, 미안해」 


P 「나, 나이스. 토우마…」 


토우마 「헷」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재회, 그리고 시업식을 끝내고 나랑 코토하는 쿠로이 선생님과 대면을 하고 있었다. 쿠로이 선생님이 종례에서 우리에게 용무가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쿠로이 「내가 너희를 왜 찾았는지 이유는 알지?」 


P 「네. 프로듀서 선거 때문이시죠?」 


쿠로이 「위. 약 한 달 동안의 투표기간이 끝난 후, 심사를 통해 프로듀서를 선출한다」 


쿠로이 「거기서 네놈들이 지망하는 자리를 묻자 싶어서 말이야」 


코토하 「저는 여전히 프로듀서를 지망하고 있습니다」 


쿠로이 「네놈은?」 


P 「저는…어디 보자, 매니저를…」 


쿠로이 「흠. 그렇다면 내가 네놈을 찾은 또 하나의 용건을 말하도록 하지」 



쿠로이 선생님이 나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쿠로이 「네놈, 프로듀서가 될 생각은 없나?」





계속






의외로 차례가 없어서 고통받지 않는 메구미. 

그리고 코토하가 우등생 같은 성격이라 진도 빼기가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니 이 아이 어택만은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 아이였죠. 

코토하랑 라이벌이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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