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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Pn

765 학원 이야기 √Pn 5

by 기동포격 2016. 10. 8.

드디어 학원이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나는 좀 있으면 기타를 살 수 있는 목표금액에 도달하므로, 마침 잘 됐다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줄리아 「있잖아, P」 



아르바이트를 하던 도중, 줄리아가 말을 걸어왔다.  



P 「응?」 


줄리아 「8월 이 날이랑 이날, 비어 있어?」 


P 「이 날이랑 이 날은 분명 아무 예정도 없었을 텐데」 


줄리아 「그럼 말이야, 페스 하는데 가지 않을래?」 


P 「페스?」 


줄리아 「여름 페스가 있거든. 원래는 나츠랑 갈 예정이었는데, 나츠가 일이 생겨 못 가게 됐어」 


줄리아 「티켓이 남는 것도 아깝고, 거기다 너한테 있어서는 공부도 될 거야. 어때?」




P 「나로서는 환영이지. 감사히 따라가도록 하지」 


줄리아 「그럼 그 날 아르바이트는 하지 말도록 해. 알겠지?」 


P 「그래. 고마워, 줄리아」 


줄리아 「나, 나는 티켓을 남게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줄리아한테 인사를 하니, 줄리아는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 했다.  



토우마 「안녕」 


P 「오, 왔군」 



토우마가 가게로 들어왔다. 

 


메구미 「이야~, 오늘도 덥네」 



이어서 메구미도 가게로 들어왔다. 




P 「안쪽, 비어있어」 


토우마 「오키」 


메구미 「그럼 빌릴게」 



토우마랑 메구미는 안쪽에 있는 연주실로 들어갔다.  


뭐에 영향을 받았는지는 몰라도, 토우마가 갑자기 



토우마 『밴드를 결성하자』 



라고, 말을 꺼냈다. 그리고… 



토우마 『팀 이름은…리트』 



직감적으로 위험한 기운이 느껴졌으므로 입을 봉했지만, 밴드가 하고 싶다는 것은 진심이었던 것 같다. 




그 말은 들은 메구미도 편승하게 되어, 악기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이 가게에 오게 되었다. 


그 뒤로는 정기적으로 이렇게 연습을 하고 있다.  


두 사람 다 실력이 느는 게 빨라, 이대로 연습을 계속하면 학원제에서 무대에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줄리아 「너 슬슬 퇴근할 시간 아니야?」 


P 「아, 진짜다」 



시계를 보니 곧 있으면 일한지 8시간이 되는 시간이었다. 



줄리아 「뒤는 나한테 맡겨」 


P 「고마워, 줄리아. 여름 페스, 기대하고 있을게」 



나는 배지를 떼고, 기타를 들고 안으로 향했다. 




그리고 8월, 드디어 이 날이 왔다. 



준지로 「P군, 오늘도 수고했네」 


준지로 「그럼 고대하던 월급을 주도록 하지」 


P 「감사합니다!」 



사장님한테 월급 봉투를 받는다.  


몇 번이나 반복해온 일이지만, 역시 스스로 일해서 돈을 받는 것은 기쁘다.


이것이 노동의 기쁨이라는 걸까.



줄리아 「이걸로 필요한 돈은 전부 모은 거 아냐?」 


P 「그래」 



5월 월급, 6월 월급, 거기다 이번 월급을 합치면 기타에 필요한 세트를 살 수 있을 것이다. 



P 「사장님. 지금 여기서 기타를 사서 가도 괜찮은가요?」 


준지로 「음, 상관없네」 


P 「감사합니다」




P 「제가 살 기타는」 



처음 들었을 때부터 정해놨었다.



P 「이거입니다」 


준지로 「호오」 


줄리아 「레스폴인가…」 


P 「내가 기타에 흥미를 가지게 된 계기는, 줄리아가 연주하고 있던 곡을 들었기 때문이야」 


P 「나는 그 소리에 사로잡혔어」 


P 「그러니까 정해놨었어. 나를 몰두하게 만든 소리를, 내가 처음으로 사는 기타로 하자고」 



나는 벽에 걸려있던 레스폴 스페셜을 손에 든다. 




P 「고마워, 줄리아. 나한테 소리를 들려줘서」 


P 「줄리아를 만나서 정말로 다행이야」 


줄리아 「…」 



줄리아는 내 시선을 외면하고 있었지만, 살짝 보이는 피부는 붉어져 있었다. 


이렇게 해서 나는 내 기타를 가지게 되었다. 




8월 어느 날.


나는 시내 버스 터미널에 와 있었다.  


오늘과 내일은 여름 페스가 있는 날이다. 그래서 나는 줄리아와 만나서 회장으로 가기로 했다.



줄리아 「오, 빠른데」 


P 「안녕」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고 5분 쯤 뒤에, 줄리아가 왔다.  



P 「줄리아 너도 충분히 빨리 왔잖아」 


줄리아 「그만큼 기대하고 있었다는 거야」 


P 「나도 기대돼」 



우리들은 시시한 잡담을 하며 버스에 올라타, 목적지로 향했다. 




그리고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면서 약 7시간이 걸려, 15시에 회장에 도착을 했다. 



P 「계속 앉아있었더니 어깨가 뻐근한데…」 


줄리아 「시작하면 그런 피로, 단번에 날라간다고」 


P 「기대돼」 



짐을 맡기고 지정된 자리로 향한다. 

 


P 「더운데」 


줄리아 「열사병에 안 걸리게 수분 섭취는 꼭 하도록 해」 



포카리 스웨터를 마시면서 개막을 기다린다. 


그리고 16시, 드디어 라이브가 시작되었다. 




그것은 폭음이었다. 


CD랑 TV에서 듣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실제로 느껴지는 감각도, 주위 분위기도, 전부가 별개였다. 



줄리아 「어때? 흥분되기 시작하지?」 



폭음 속에서 줄리아가 말을 걸어온다. 


처음에는 폭음에 압도당하기만 했지만, 지금은 이상한 고양감이 몸 안쪽에서 솟아나오고 있었다.

 


P 「…그래, 즐거운데!」 


줄리아 「그치!? 좀 더 즐겨보자고!」 



줄리아랑 뜨거운 밤을 보냈다. 




페스 첫째날이 끝나고, 우리들은 묵을 호텔에 와 있었다.  


…하지만



P 「방이 안 잡혀 있어?」 



호텔측의 주장은 단체 예약이 많아서, 1인 1방인 우리들은 비워줬으면 한다는 것.



줄리아 「말도 안 돼…」 


P 「지금부터 묵을 곳을 찾는다고 해도…넷카페도 없는 것 같고」 



이대로는 야숙하는 지경에 처하게 된다.

 


P 「…에?」 



우리들은 호텔측 지시에 따라 방으로 향했다.


거기서 우리들이 본 건



줄리아 「…말도 안 돼」 



더블베드가 놓여있는 


커플용 2인방이었다. 




P 「…」 


줄리아 「…」 



방을 보고 그대로 망부석이 된다. 



P 「…어쩔래? 난 역시 넷카페로 가도록 할까?」 


줄리아 「…」 



줄리아는 잠시 생각을 한 후… 



줄리아 「…아니, 그냥 자도록 하자」 


줄리아 「너도 숙박비를 냈는데, 넷카페에서 묵게 할 수는 없고 말이야」 


P 「그래…」




일단 짐을 두고 방을 조사한다. 


딱히 이상한 점이 없는, 평범한 호텔 방이라고 하는 느낌이다. 



P 「평범한 방인데」 


줄리아 「그래」 



줄리아도 냉장고를 열거나, 창문을 바라보고나 하고 있었다. 

 


P 「…」 


줄리아 「…」 



분명 평범한 방이다. 


그렇기에 더블베드가 그 존재감을 너무나도 뽐내고 있었다. 




1인용 침대를 두 개 붙여놓은 더블베드보다 명백하게 작다.


대충 1.5인분만한 크기다. 



P 「…어쩌지」 


줄리아 「…여기서 자는 수밖에 없잖아. 바닥에서 재울 수도 없고」 



줄리아랑 같은 침대에서 잔다…생각하는 것만으로 긴장된다.  



줄리아 「…일단 나는 샤워를 하고 올 테니까」 


P 「그, 그래」 



줄리아는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탈의실로 갔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줄리아가 샤워를 하고 있다.  


나는 그걸 의식하지 않게 의자에 앉아 정신을 통일시키기 위해 눈을 감았다. 


눈을 감고 마음을 진정시킨다. 


몸에서 힘을 빼고 긴장을 푸니, 머릿속에 뭔가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샤워샤워샤워샤워샤워 



P 「…」 



정신 통일은 효과가 전혀 없었다. 



P 「하아…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의자에 기대고, 다시 한 번 눈을 감는다. 


물소리를 들으며, 나의 의식은 멀어져 갔다. 




「야」 


P 「음…」 



누군가가 몸을 흔든다. 



「얌마, 이런 곳에서 잤다가는 감기 걸려」 


P 「5시간만…」 


「일어나라 하잖아」 


P 「아야」 



정수리에 주먹이 꽂히는 감각에 눈을 떴다. 



P 「어라…」 



여기는 어딜까.




줄리아 「땀 많이 흘려잖아. 그대로 잤다가는 감기 걸린다고」 


P 「어라…줄리아, 어째서」 


줄리아 「잠에 취한 거야? 빨리 샤워하고 와」 


P 「음~…」 



머리가 안 돌아간다.

 


줄리아 「너 잠에서 막 깼을 때는 사람이 다르구나…자, 어서」 



줄리아가 내 손을 잡고 끌어, 탈의실 비스무리한 곳에 데려갔다. 

 


줄리아 「빨리 샤워하고 와」 


P 「알겠어…」 



샤워를 하기 위해 옷을 벗는다.



줄리아 「이 바보야!!」




줄리아 「내, 내가 나간 뒤에 벗도록 해!」 



등을 강하게 얻어맞아, 그 아픔으로 깨어난다.



P 「아야!?」 


줄리아 「진짜!」 



줄리아는 얼굴을 붉히면서 탈의실에서 나갔다.



P 「…굉장한 각성 효과인걸」 



나는 머리를 식히기 위해, 조금 오랫동안 샤워를 했다. 




샤워를 끝내고 방으로 가니, 줄리아는 이미 침대 속에 들어가 있었다.  



줄리아 「…」 



머리를 말리고 나도 침대에 들어가니, 줄리아의 어깨가 움찔거렸다.  



P 「이, 있잖아, 줄리아」 


줄리아 「아무 말도 하지마」 


줄리아 「…나도 잘 모르겠어. 어째서 이렇게 긴장하고 있는지」 


줄리아 「…딱히 싫은 건 아냐. 하지만 엄청 긴장 돼」 


P 「…」 


줄리아 「그러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빨리 자자」 


줄리아 「내일도 체력소비가 심할 테니, 알겠지?」 



줄리아는 그 말만을 하고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P 「…그래, 그렇네」 



나도 그 의견에 따라, 빨리 자기로 했다. 



P 「잘 자」 


줄리아 「…그래, 잘 자」 



수마는 곧바로 찾아왔다. 




다음날, 일어났을 때 내 얼굴이 눈앞에 있어 놀란 줄리아가 내 얼굴에 팔꿈치를 박아넣었다. 


그리고 나는 그 아픔 때문에 일어났다. 

 


줄리아 「미안」 


P 「신경 쓰지 말라니까」 



티슈를 코에 꽂으면서 아무렇지 않다고 어필한다. 

 


P 「그런데 줄리아가 그런 비명을 지르다니 말이야」 



꺄아악 하고 여자애다운 비명을 질렀었다. 

 


P 「역시 여자애다운 귀여운 부분도 있잖아」 


줄리아 「여자애다운 팔꿈치 한 방 더 어때?」 


P 「모처럼이지만 사양하겠습니다」




짐을 정리하고 체크아웃을 한다. 



P 「…꽤나 싸게 먹혔었지」 


줄리아 「응…」 



호텔은 폐를 끼친 것에 대한 사과로, 요금을 1/4로 해주었다. 



P 「이 정도라면 신간선 탈 수 있지 않아?」 


줄리아 「그래. 그럼 예약해둘게」 


P 「이걸로 돌아갈 수단도 걱정없군」 


줄리아 「마음 편히 즐기도록 하자고」 


P 「그래」 



우리들은 회장으로 향했다. 




뜨거운 라이브가 끝났다.  


방금 전까지의 열기가 거짓말같이 느껴질 정도로 지금은 조용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미 회장에서 떠났고, 우리들은 아무도 없는 스테이지를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P 「뜨거웠지」 


줄리아 「그래, 너무 뜨거워서 땀투성이야」 



훌륭한 라이브였다.


그러나 나는 무언가 꺼림칙함을 느꼈다. 


뭐가 꺼림칙한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뭔가 가시 같은 갑갑함이, 내 안에 남아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유를 모른 채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곳에는… 



P 「이건…」




줄리아 「슬슬 가자」 


P 「줄리아, 하늘을 봐줘」 


줄리아 「하늘?」 



내 말에 줄리아도 하늘을 올려다본다.



줄리아 「…」 



줄리아가 감탄스러운 듯 탄식을 내뱉었다. 


우리들이 올려다보고 있는 하늘에는 별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것을 횡단하듯 하늘을 가르는 유성군이 있었다.  


나는 소원을 비는 것도 잊고, 그저 유성군에 시선을 빼앗겼다. 


그런 내 곁에서, 줄리아는 뭔가가 번뜩인 것 같은 


그런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렇게 즐거운 여름방학은 지나가 버렸다. 



계속






노래 유성군이 이렇게 해서 세상에 나오게 되는 겁니까.


오랜만에 줄리아. 사실 줄리아편 분량은 시호편 절반도 안 되는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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