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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CG

765 학원 이야기 CG 프롤로그

by 기동포격 2018. 3. 2.

꿈을 꿨다.


나의 소중한 사람이 병 때문에 괴로워하는 옛 꿈을. 


소녀는 어렸을 적 계속 병원에 있었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소녀의 지루한 기분을 조금이라도 달래주기 위해 매일 병문안을 갔다. 


어떤 하찮은 이야기라도 즐겁다는 듯 듣는 그녀의 미소를 좋아했고, 그와 동시에 슬픔도 느꼈다. 


우리들이랑 동갑인, 그녀는 왜 이야기를 듣는 것밖에 못하는 건가. 


사실은 애들이랑 놀고 싶을 텐데…


그런 마음을 느꼈던 나는 결심했다. 


반드시 그녀의 병을 낫게 만들겠다고.


몇 년 후 그녀는 퇴원했다. 하지만 병이 다 나은 것이 아니라 지금도 자주 고통을 겪는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자신의 무력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계속 곁에 있는데 지금의 나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카렌



나는…







「…」



몸을 벌떡 일으킨다.


고개를 흔들며 방금 전까지 꾸고 있던 꿈의 내용을 돌이켜본다. 


…불길한 꿈이다.



「깜짝이야…」


「응?」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반응해, 그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왜 내 방에 있는 거야? 미카」



소꿉친구인 죠가사키 미카가 있었다.



미카 「오늘부터 신학기잖아? 그래서 모처럼이고 하니 같이 가려고 했어. 그런데 리이나가 신기하게도 네가 아직 자고 있다 하길래 깨우러 왔어」


「…잠깐만. 리이나가 벌써 일어나 있다는 건 지각 일보직전 아냐?」


미카 「아니, 시간은 평소대로인데?」


「…그렇구나. 그렇다면 문제없군」


미카 「그것보다도 아직 아침 만들고 있는 도중이니 빨리 일어나」


「알겠어」



나는 옷을 갈아입기 위해 잠옷을 벗었다. 



미카 「잠깐만」


「?   왜 그래?」


미카 「내, 내가 있는데 왜 갈아입기 시작하는 건데!?」


「뭘 그렇게 화를 내? 내 알몸은 어릴 적부터 질릴 정도로 봤잖아」


미카 「그런 문제가 아니야!」



미카는 그렇게 말하며 얼굴을 붉히고는 방을 뛰쳐나갔다. 


아침부터 기운이 넘치는 아이일세.




옷을 다 갈아입고 밑으로 내려간다. 


부엌에서는 여동생인 리이나랑 미카가 이미 자리에 앉아있었다. 



리이나 「오빠 늦잖아!」


「미안」


미카 「따뜻할 때 먹도록 해」


「그래」



미카가 만든 아침을 먹는다.



리이나 「미카 언니는 요리 솜씨가 진짜 많이 늘었다니까


미카 「그래? 고마워」


「옛날부터 요리를 할 줄 알았지만 요즘 들어 더욱 는 거 아냐?」


미카 「그야 매일 노력하고 있으니까. 꾸미는 것도 그렇고 노력하는 것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해」


리이나 「요리 잘하는 여자는 인기 만빵이지~」


「뭐, 남자는 그런 점이 있지」


미카 「…DP도 그렇다거나?」


DP 「나는 요리가 아니더라도 뭔가에 계속 노력하는 사람을 좋아해」


미카 「…그렇구나」


리이나 「미카 언니, 이거 기대할 수 있는 거 아냐?」


미카 「과연 어떨까. DP의 머릿속은 카렌으로 가득차 있으니」



미카랑 리이나가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둘은 변함없이 사이가 좋은데?


리이나는 미카를 잘 따르고, 미카는 리이나를 여동생 같이 귀여워하고 있고.


요즘 들어 이 둘이 숨기고 뭘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뭐, 이 둘이라면 이상한 짓은 안 하겠지.



DP 「잘 먹었습니다」  


미카 「변변치 못했습니다」



식사를 끝내고 등교 준비를 한다.



DP 「리이나, 놔두고 가는 건 없어?」


리이나 「괜찮다니까」


DP 「그럼 갈까」



밖에 나오니 오늘은 비교적 따뜻하고 날씨도 좋았다.



DP 「카렌 데리러 갔다올게」


미카 「다녀와」



카렌은 우리 옆집에서 살고 있다.


나는 인터폰을 누르고 반응을 기다린다.


그러자 카렌네 어머니가 나오셨다. 



DP 「안녕하세요. 카렌을 데리러 왔어요」



아줌마는 웃으시면서 카렌이 아직 자고 있으므로 깨워줬으면 한다, 노크는 할 필요 없다고 말씀해 주셨다.



DP 「알겠습니다」



카렌…아직 자고 있는 건가.


혹시 몸이 아픈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들어가, 카렌 방의 문을 여니



「헤?」



옷을 갈아 입고 있는 카렌과 눈이 마주쳤다.



DP 「뭐야, 카렌. 일어나 있잖아. 빨리 안 하면 지각한다?」


카렌 「…」



카렌한테 말을 걸어도 반응이 없다.



DP 「카렌, 왜 그래?」



걱정이 되어 말을 건 그 다음 순간



카렌 「지금 당장 나가!」



내 의식은 사라져버렸다. 




DP 「내가 뭘 했나?」



등교를 하면서 아픈 목을 누르며 생각한다.


분명 카렌을 데리러 가서…그 뒤부터 기억이 없다. 


카렌은 기분이 나빠 보이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어이없어하는 미카와 리이나, 그리고 화를 내는 카렌과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나. 이렇게 평소에 등교를 같이 하던 넷이서 익숙한 통학로를 걷는다. 


올해는 과연 어떤 해가 될까.


보이기 시작한 765 학원의 교문을 바라보면서, 아직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미래를 생각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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