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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56 학원 이야기 HED √C

765 학원 이야기 HED √C12

by 기동포격 2017. 10. 9.

P 「욱!?」 



바로 뿌리친다고 하더라도 틀림없이 힘조절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전력으로 뿌리친다면 메구미는 분명 다칠 것이다.  


그것만은 꼭 피해야 한다.

 


메구미 「음…」 



메구미는 아직 내 입술에 붙어 있다. 


역시 숨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P 「큭!?」 



메구미의 팔을 두드린다.



메구미 「…하아」 



내 의도가 전해졌는지, 메구미가 입술을 내 입술에서 떼었다. 




P 「푸하! 하아…하아…메구-」 



나는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지만, 메구미가 다시 내 입을 막아버렸다. 


그리고 그것을 얼마간 반복했다. 






P 「하아…하아…」 


메구미 「힘들었어?」 


P 「그래…산소 결핍이야」 


메구미 「나도 힘들었어, 계속」 


P 「…이제 슬슬 설명해줘.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메구미 「알고 있는 주제에」 


P 「…」




알고 있다. 


이런 일을 당했는데 모를 리가 없다.


하지만 알 수 없는 건 메구미가 언제부터 나한테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가 인데… 


그 사건 이후로 메구미는 남자를 무서워하고 있었을 텐데, 언제부터?



P 「…언제부터야?」 


메구미 「뭐가?」 


P 「대체 언제부터 메구미는 날」 


메구미 「그 날부터」 


P 「어?」 


메구미 「그 날, P가 날 구해줬던 날, 내가 너랑 처음으로 만난 날」 


메구미 「그 날부터, 나는 P를 좋아했어」




P 「…몰랐었어」 


메구미 「알고 있어」 



이런 나를 3년 가까이 좋아해준 건가… 



메구미 「내 마음, 알았어?」 


P 「…그래」 


메구미 「그럼 대답을 해줘」 


P 「메구미 네 마음은 너무나 기뻐. 하지만 아직 메구미랑은 사귈 수 없어」 


메구미 「…어째서」




P 「솔직히 혼란스러운 것도 있지만, 아직 나 자신의 마음을 모르겠어」 


메구미 「…」 


P 「메구미를 분명 좋아해. 하지만 그건 메구미를 친구로서 접해왔기 때문이야」 


P 「여자로 안 보는 건 아니야. 그러니까…인식을 바꾸는데 시간을 줬으면 해」 


P 「내 마음을 알게 되면, 반드시 대답을 할게」 


메구미 「…」 



메구미와 잠시 서로 응시한다. 


이윽고



메구미 「…알겠어」 



메구미가 받아들였다. 




메구미 「네 대답은 기다리겠지만, 가능한 빨리 해줘」 


P 「…그래」 



메구미가 필기도구를 챙기고 돌아갈 준비를 한다.  



P 「아, 돌아갈 거면 데려다줄까」 


메구미 「별로 상관없지만, 방심했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당할걸?」 



그렇게 말하며 요염한 미소를 짓는 메구미. 


그 미소에 넘어갈 뻔했지만, 나는 경계를 하면서 메구미를 데려다주기로 했다. 




메구미 「고마워, 데려다줘서」 


P 「혼자서는 역시 위험하니까」 


메구미 「변함없이 상냥하네. 내가 억지로 키스를 했는데도」 


P 「뭐, 다른 의미로 내가 이득이었고」 


메구미 「…그렇구나. 그럼 말이야」 



메구미가 내 목에 손을 두르고, 다시 한 번 키스를 했다.  



P 「메, 메구미! 또…!」 


메구미 「냐하하. 이득이잖아?」 



재밌다는 듯 웃으며 현관으로 도망치는 메구미.  



P 「참나」 


메구미 「있잖아, P」 


P 「응?」 


메구미 「반드시 내 걸로 만들 테니, 각오하고 있도록 해」 



진지한 톤으로 그렇게 고하고 메구미는 집으로 들어갔다. 

 


P 「…」




P 「…」 



어제 메구미가 보여준 행동과 나한테 전했던 그 마음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코토하 「그래서, 그 때 메구미가…」 



분명 이래저래 얽히는 일이 많았고, 토우마랑 쇼타조차 무서워하고 있는데 왜 나만 멀쩡하게 대할 수 있는 건지 의문을 가질 때도 있었다.

 


P 「…」 


코토하 「P군?」

 


그 이유가 설마 나를 좋아했기 때문이라니…진짜로 상상조차 못했다.


대체 메구미는 눈치 채지 못하는 나와 어떤 기분으로 접하고 있었을까.


그리고 나는 메구미가 나를 좋아한다는 것에 대해 메구미한테 뭘 해줄 수 있을까, 뭘 해주면 좋은 것인가.


그걸 알 수가 없다.


나는… 


사고가 늪에 빠지기 직전, 누군가가 내 어깨를 쳤다.  



P 「!?」 


코토하 「꺅」 



무심코 움찔하니, 옆에서 귀여운 비명이 들려왔다. 




P 「코, 코토하?」 


코토하 「미, 미안. 왠지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코토하 「만약 내가 도와줄 수 있다면 싶어서…」 


P 「아, 아아…그랬구나…응?」 



그러고 보니 코토하는 메구미와 친구다. 그렇다면 뭔가 조언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P 「실은…」 



아니, 잠깐만.  


아무리 코토하라고 해도 메구미한테 고백받았다는 상담을 하면 곤란해 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건 남한테 상담해도 괜찮은 건가?




P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코토하 「진짜로?」 


P 「그래…」 



역시 남한테 상담해서 어떻게 될 문제가 아니야.  


이건 내가 마주봐야할 문제야.



코토하 「…P군, 거짓말 하고 있지」 


P 「딱히 거짓말은…」 


코토하 「거짓말…그치만 지금 엄청 힘들어 보이는걸」 


코토하 「정말로 아무 일도 없다면, 그런 표정 지을 리가 없어」




코토하 「P군이 뭘 그렇게 괴로워하고 있는지, 나는 몰라」 


코토하 「그리고 나한테 그 고민을 해결 할 힘이 있는가도 알 수 없어. 하지만, P군의 그 고민을 듣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코토하 「누군가가 들어줌으로서 뭔가 바뀌는 것도 있다고, P군이 나한테 그렇게 가르쳐줬으니까」 


코토하 「그러니까 이번에는 내가, 네가 가르쳐준대로 하고 싶어」 


코토하 「그러니 만약 괜찮다면, 나한테 들려줘. P군이 안고 있는 고민을, 괴로움을」 


P 「코토하…」




…분명 남이 들어줌으로서 조금은 편해질지도 모른다.  


이대로 꽉 막힌 상태에서 우왕좌왕 하고 있는 것보다 그러는 게 더 좋을 것이다.



P 「고마워, 코토하. 그럼 들어줄래?」 


코토하 「응, 들려줘」 


P 「실은 말이야…어제, 메구미한테 고백을 받았어」 


코토하 「어?」




P 「나는 계속 친구로서 대해왔는데, 메구미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를 계속 좋아했다고 하더라고」 


P 「나는 그 마음을 전혀 몰랐어」 


P 「하지만 어제, 메구미가 날 좋아한다고 직접 말해서…」 


P 「메구미를 어떻게 대하면 될지, 모르겠어」 


코토하 「…」 


P 「나는, 어쩌면 좋을까…」




코토하 「메구미는…」 


P 「?」 


코토하 「메구미는 P군을, 좋아했구나…」 


P 「코토하도 몰랐어?」 


코토하 「응…작년에 수업을 하던 중 힐끔힐끔 보거나, 항상 P군에 대한 이야기만 했던 것도, 지금 생각하면 그런 이유였을까」 


P 「코토하가 몰랐다면, 아무도 몰랐었을 수도 있겠는데…」 


P 「메구미 역시, 아무한테도 상담을 하지 못하고 이렇게 괴로웠을까」 


코토하 「응…메구미는 자기 자신의 고민을 숨기니까, 분명 그랬을 거야」




P 「나는 메구미를 지금까지 괴롭게 했어」 


P 「하지만 메구미는 계속 웃고 있었어. 즐거운 듯이」 


P 「한 시도 빠짐없이 괴로웠을 텐데, 웃고 있었어」 


P 「하지만 나는, 그런 메구미한테 아무것도 못해줘」 


P 「메구미가 자기 마음을 전해오자, 당황하면서 이렇게 도망치려 하고 있어」 


P 「이런 내가 메구미 곁에 있을 자격이 있을까…?」 


P 「나는…」 


코토하 「P군은 메구미를, 어떻게 생각해?」




P 「물론 좋아해」 


코토하 「윽」 


P 「하지만 그건 친구로서 가지고 있는 감정이고, 이성으로서가 아니야」 


P 「하지만, 메구미가 그런 행동까지 했는데 의식을 하지 않는 게 말이 돼…?」 


코토하 「…그런 행동? P군, 메구미랑 고백 말고 다른 일도 있었어?」 


P 「에? 앗, 아니. 아, 아무것도 아니야」 



큰일났다. 쓸데없는 말까지 해버렸어.


어떻게든 넘겨야 해. 




코토하 「거짓말. 거동이 수상해졌는걸」 


P 「…아닌데?」 


코토하 「…메구미랑, 무슨 일 있었어?」 


P 「…아무 일도 없었어」 


코토하 「…알겠어. 그럼」 



코토하가 일어서더니 휴대폰을 꺼냈다. 



코토하 「메구미한테 직접 물어볼게」 


P 「기, 기다려, 코토하! 진짜로 아무 일도 없었어!」 


코토하 「그럼 메구미한테 물어봐도 괜찮지?」 



앗차~!


메구미한테 덮쳐져 입술을 유린당했다는 게 알려지는 건 역시 너무 부끄럽다. 


어떻게 해서든 못하게 해야 해!




P 「앗! 창 밖에 아이스크림이 날아간다!」 


코토하 「에!?」 



코토하가 한 순간 창밖으로 주의를 돌린다.



P 「지금이다!」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코토하가 전화를 못하게 하려고 했지만


발밑에서 기묘한 감각이 느껴졌고, 그 때문에 나는 발이 미끄러졌다. 



P 「어!?」 



미끄러지는 순간 발밑을 보니 


내 발에 머리가 깔린 아카네쨩 인형이 있었다. 




코토하 「꺅!」 



발이 미끄러진 나는 코토하 쪽으로 꼬꾸라져, 코토하를 벽으로 밀치는 자세가 되었다.



P 「괘, 괜찮아?」 


코토하 「으, 응」 



세간에서 말하는 벽꽝 자세가 되어 있기 때문인지, 코토하의 얼굴이 숨결이 느껴질 듯 가까웠다.



코토하 「~~~!!」 



그리고 코토하의 얼굴이 불이 날듯 빨갛다. 




P 「미, 미안. 바로 떨어질테니」 



그 말을 다 하기 직전



이오리 「아~, 더워…학교 안도 냉난방이 다 되게 해달라고」 



이오리가 사무소로 들어왔다. 

 


P 「앗, 이오리」 


이오리 「응?」 


이오리 「…」 



사무소로 들어온 이오리는 나랑 코토하를 번갈아가며 보았다.  


그리고



이오리 「이, 이 변태! 못 말릴 변태! 대체 왜 벌건 대낮부터, 무소에서 코토하를 덮치고 있는 건데!」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소리쳤다.



P 「아, 아니야! 오해야!」 


이오리 「오해는 개뿔!」 


P 「코, 코토하도 무슨 말 좀 해줘」 


코토하 「어!? 아. 그게, 가슴이 터질 것 같아!」 


P 「코토하!?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결국 이오리의 오해를 푸는데 1시간 정도가 걸렸다. 




코토하 「후우…」 



목욕을 끝내고 침대에 눕는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이 달아오른 몸을 기분좋게 식혀준다.



코토하 「…」 



오늘은 P군의 고민을 들어 다행이야.  


…어떻게 보면 억지로 들은 거나 마찬가지지만.


조금 강제였을지도 모르지만, 작년 같이 듣지도 못하고 그냥 넘어가는 것보다 훨씬 낫다. 


…오늘 들었던 이야기.


메구미가 P군을 좋아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거기다 P군이 말했던…그런 행동이라는 건 대체 뭘까.  


혹시 메구미가 손을 잡거나 했을까.


P군이랑 메구미가 행복하게 손을 잡는 모습을 상상했을 때

 


코토하 「윽…또…」 



가슴에서 통증이 희미하게 느껴졌다. 


P군이 엘레나의 미소를 좋아한다고 했을 때도, 메구미를 좋아한다고 했을 때도 똑같이 가슴이 아팠다. 


대체 왜?




가슴이 아프고 난 뒤에는 꼭 싫은 기분이 된다. 


엘레나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메구미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두 사람이 싫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싫어진다.

 


코토하 「…」 



나는 대체 어떻게 된 걸까.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어차피 이럴 거라면 가슴이 아파서 싫어지는 것보다, 오늘 같이 두근거리는 쪽이…




코토하 「…」 



어쩌지. 떠올렸더니 또 두근거리기 시작했어. 


P군의 얼굴이, 그렇게나 가깝게… 


P군의 얼굴도 빨개졌었지. 어쩌면 P군은 나도 친구가 아니라 여자로서 봐주고 있는 걸까.


만약 그렇다면


…만약, 그렇다면 



코토하 「…」 



뭐지, 마음이 따뜻해.




P군이 여자로 봐줘서, 나는 기뻐하고 있는 거야? 


어째서?


지금까지 남자랑은 별 관련이 없었으니까?


몰라.


모르지만… 



코토하 「후훗♪」 



역시 기뻐.


몸을 일으켜 창문 쪽을 바라본다. 


달아오른 몸은 이미 식었지만 


달아오른 얼굴이 식으려면 아직 먼 것 같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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