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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HED √SSL

765 학원 이야기 HED √SSL 2

by 기동포격 2017. 5. 22.

다음 날 점심시간, 학생식당에서 돌아오니 사타케씨가 말을 걸어왔다.



미나코 「아, 스오우군. 잠시 괜찮을까요?」 


P 「응? 뭐야, 사타케씨」 


미나코 「우미한테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오늘 우리 집에서 신작 메뉴의 시식회 같은 걸 해요」 


P 「헤~…금시초문인데」 


미나코 「그래서 아는 분한테 말을 걸고 있는데, 모처럼이므로 스오우군도 부르자 싶어서」 


P 「그런 거라면 기꺼이」 


미나코 「감사합니다! 아, 스오우군의 친구분들도 불러주신다면 감사할 거예요!」 


P 「알겠어. 몇 명 정도?」 


미나코 「많은 편이 기쁘겠네요.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으니까」 


P 「오케이」




그리고 방과 후, 사람들을 데리고 사타케 반점으로 향한다.

 


메구미 「와~, 기대되네」 


엘레나 「MINAKO가 만든 밥은 맛있으니까 말이YA!」 


코토하 「나도, 기대돼」 


P 「응」 


토우마 「신작 메뉴라…양은 둘째 치고 맛은 틀림없겠지. 양은 둘째 치고」 


쇼타 「그렇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양은 둘째 치고」 


우미 「어떤 요리일까, 시호링」 


시호 「글쎄요…다만 만약 오빠 입에 맞는다면 반드시 그 요리를 익히도록 하겠어요」




사타케 반점의 문을 연다.



P 「실례합니다!」 


미나코 「어서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오우군과 그 친구 여러분! 자자, 이 자리에 앉으세요」 


P 「어떻게 앉을까」 


토우마 「적당히 앉으면 되는 거 아냐?」 


우미 「그럼 아마토우는 저쪽!」 


토우마 「완전 구석이잖아!」 


쇼타 「적당히 어쩌구저쩌구 하니…구석탱이가 싫으면 여기라도 앉아」 



쇼타가 그렇게 말하며 바닥을 가리킨다. 

 


토우마 「너, 오늘 요단강을 한 번 건너보자」 


쇼타 「노, 농담이거든!」




우미 「나는 P 옆!」 


메구미 「아, 그럼 나도 P의…」 


시호 「그럼 저도 오빠 옆에 앉겠어요」 


메구미 「…」 


엘레나 「MEGUMI, 다음 기회가 있SEO!」 


메구미 「응…」 


코토하 「메구미는 왜 침울해 하는 거야?」 


메구미 「아무것도 아니야…」 


코토하 「???」




모두 자리에 앉으니 사타케씨가 물을 가져왔다. 


그리고 모두에게 나눠주기 시작한다. 

 


미나코 「곧 있으면 완성이 되니, 기다려 주세요!」 



물을 나눠준 사타케씨는, 주방으로 돌아갔다. 



P 「냄새 좋은데」 


토우마 「이 냄새는…된장? 된장을 쓴 요리 같은데」 


메구미 「아는 거야?」 


P 「이러니 저러니해도 토우마는 요리를 하고 있으니」 


토우마 「된장…중화요리로 된장이라…뭐가 나올지 기대되는데」




냄새 때문에 배가 고파진다.


기대가 되어 군침이 입에 고인다.



우미 「배고파지기 시작했네!」 


P 「응」 



내 옆에서 조그맣게 꼬르륵 소리가 난다. 


그쪽을 보니 시호가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P 「기대되네, 시호」 


시호 「그, 그렇네요」 



시호가 조금 빠르게 말한다. 


부끄러웠던 것 같다. 




미나코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잡담을 잠시 하고 있으니 사타케씨가 요리를 가지고 왔다.  


이건…라면? 



토우마 「호오…」 



미소라면에 파, 만두가 올려져 있는 미소훈툰면일까. 



P 「미소훈툰면?」 


미나코 「네, 하지만 훈툰이 특별해요!」 


P 「특별?」 


미나코 「네, 사실 이 훈툰 안에는 북경오리구이가 들어가 있어요!」 


토우마 「역시 그런가」 


P 「북경오리구이?」





토우마 「북경오리구이라는 건 만두피랑 비슷한 피로 된장소스, 파, 오리 고기를 싸먹는 요리야」 


P 「헤~, 그런 게 있구나」 


메구미 「아~, 그러고 보니 바미얀에도 있었지」 


미나코 「맞아요! 이건 북경오리구이를 싸는 피보다 조금 얇게 만들어 먹기 쉽게 만든 피에다, 오리 고기를 잘게 다진 걸 싸서 훈툰으로 만들었어요」 





미나코 「된장소스는 국물로, 파는 토핑으로 했어요」 


미나코 「이 그릇 그 자체가 북경오리구이가 되어 있는 거예요!」 


미나코 「이름하여, 북경오리구이 라면!」 


P 「속았다…」




쇼타 「어쨌든 먹어보자」 


P 「그렇네」 



잘 먹겠습니다.


일단은 국물을 마신다. 



엘레나 「이 국물 맛있SEO」 


코토하 「파도 아삭아삭해서 기분 좋아」 


토우마 「면은 훌륭한 치지레면이네. 국물이랑 잘 어우러져서 맛있어」 



맛있다. 정말로 맛있다. 



P 「이 훈툰, 말도 안 되게 맛있어…」 



북경오리구이는 먹어본 적이 없지만,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미나코 「북경오리구이라는 요리는 사실 상당히 비싸요」 



사타케씨가 그렇게 말하며 메뉴를 보여준다. 

 


P 「확실히 비싸네」 



생각보다 비싼 가격이다. 



미나코 「그러니까 북경오리구이를 쉽게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 만들었어요!」 



사타케씨가 방긋 웃는다.


그 미소는 매우 사랑스럽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서 


가슴이 꽈악 죄이는 것 같은 감각이 들었다. 




메구미 「아~. 배부르다, 배불러!」 


코토하 「나도 조금 많이 먹어버렸을지도」 


엘레나 「KOTOHA답지 않게 많이 먹었으니GGA!」 


코토하 「그, 그치만 미나코가 만든 요리가 맛있어서 무심코」 


미나코 「고마워, 코토하」 


토우마 「아~, 배부르다」 


쇼타 「나도」 


P 「양이 보통이었다는 거에는 놀랐지만 말이야」




미나코 「스오우군」 


P 「응?」 


미나코 「뭐가 맛있으셨나요?」 


P 「보자…만두를 포함해 전부 맛있었지만…제일 맛있었던 건 북경오리구이 라면?」 


미나코 「그건, 어째서?」 


P 「뭐라고 할까, 마음이 가장 많이 담겨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P 「먹어주는 사람을 위한다는 마음이」 


P 「그러니까 어느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북경오리구이 라면을 고를 것 같아」 



사타케씨는 내 말을 들은 후 



미나코 「응,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오우군」 



그렇게 말했다. 




코토하 「잘 먹었어, 미나코」 


미나코 「아니, 나야말로! 다양한 의견을 들려줘서 고마워!」 


코토하 「새로운 메뉴가 정착되면 또 먹으러 올게」 


미나코 「후후. 그렇다면 머지않아 또 여기에서 보겠네!」 


코토하 「응. 기대하고 있을게」 


메구미 「그럼 돌아갈까」 


P 「그래」 



우리들은 가게를 나왔다. 



미나코 「또 들러주시기를 기다리겠습니다!」




토우마 「어디 갈래?」 


메구미 「음~, 나는 패스」 


우미 「나는 P네 집! P 방!」 


시호 「안 돼요」 


우미 「에~…」 


쇼타 「아무래도 좋지만, 오늘 숙제 내준 거 깜박한 거 아냐?」 


메구미 「자~, 그럼 나는 노래방 갈래」 


엘레나 「나도 갈RAE」 


코토하 「둘 다 숙제는 빼먹지 말고 해야지」 



소란스러운 친구들을 바라보면서 걸어간다. 




그리고 문득 사타케 반점 쪽으로 되돌아 보니

 


미나코 「…」 



아직 이쪽을 바라보고 있던 사타케씨랑 눈이 마주쳤다.  



미나코 「…」 



사타케씨는 나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손을 살짝 흔들었다. 


나는 그 미소에 움찔 반응하면서도, 같이 손을 흔들어주었다. 




GW가 얼마 남지않은 어느 날의 일. 


나는 코노미 누나한테 불려가 있었다. 



P 「하아?」 


코노미 「그러니까 골든위크, 나 대신 자원봉사 좀 뛰어줘」 


P 「내가 왜」 


코노미 「한가해 보이니까」 


P 「거참 실례되는 말씀 하시네. 나는 이렇게 보여도 골든위크에는 예정이 빡빡하거든?」 


코노미 「헤~」 



코노미 누나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코노미 「뭐, 예정이 있다면 어쩔 수 없지」 


P 「그래. 어쩔 수 없어」 


코노미 「자원봉사를 뛰어준다면 용돈을 2배로 주려고 했는데, 바쁘면 어쩔 수 없지」 


P 「맡겨줘, 코노미 누나. 누구보다 멋지게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올 테니」 



예정 같은 건 없었다.



코노미 「너 정말로 타산적이구나…」 



무슨 말이든 해봐. 내가 신경 쓰나.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골든위크가 다가왔다. 



코노미 「그럼 부탁할게」 


P 「맡겨줘」 



코노미 누나는 골든위크 동안 연수가 있는 것 같아서, 묵으러 가버렸다.



P 「자, 그럼」 



그렇게 되면 우리 집에는 시호랑 모모코 밖에 없는데…골든위크를 지내는 동안 시호한테 매일 식사 준비를 맡기는 것도 미안하다. 


거기다 코노미 누나는 식비를 두고 갔으므로, 사타케 반점에 가는 것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P 「골든 위크, 어떻게 즐길까」




골든위크 첫날.


이 날은 약속대로 자원봉사를 뛰기로 했다.

 


P 「시호, 정말로 괜찮은 거야?」 


시호 「네. 혼자 있어도 지루할 뿐이므로」 



시호가 지루하다면서 나랑 자원봉사를 같이 해주기로 했다. 


모처럼이니 코노미 누나한테 돈을 받으면 시호한테 뭔가를 사주도록 하자. 


자원봉사는 마을 청소였다.


학생은 초, 중, 고, 대학생이 나뉘게 되어있어, 시호랑은 따로 행동하게 되어버렸다. 


그룹을 나눈다고 들었을 때, 시호는 세상이 다 끝난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괜찮을까?




고등부 그룹의 장소로서 지정된 구역으로 가서, 청소를 시작한다.


…5분 정도 빗자루를 가지고 이리저리 쓸자 질리기 시작했다. 


혼자서 하는 청소는 지루하기 짝이 없다.


최소한 아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었다. 


그 때였다.



「어라? 스오우군?」 



누군가가 나한테 말을 걸어왔다.


그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미나코 「안녕하세요!」 



사타케씨가 서 있었다. 




P 「안녕. 사타케씨도 자원봉사를 하러 왔어?」 


미나코 「네. 마음 사람들한테 항상 신세를 지고 있으니까요」 


미나코 「스오우군은 지금까지 참가하셨나요?」 


P 「아니, 나는 이번에 대신해서 나왔고 참가는 처음이야」 


미나코 「그랬군요」 


미나코 「아, 그렇다면 저랑 같이 하지 않으실래요? 혼자서 하는 것보다 둘이서 하는 게 분명 더 빨리 끝날 거예요!」 


P 「그럼 같이 하도록 할까」




사타케씨랑 같이 마을을 청소한다. 


어릴 때부터 계속 살고 있는 마을인데, 청소를 하고 있는 것만으로 왠지 신선하다.



미나코 「봉투 꽉 차버렸네요」 


P 「그렇네」 



쓰레기는 별로 없었지만, 공원이므로 낙엽이 대량으로 떨어져 있었다.  


그것들을 모으면 봉투는 금방 가득 찬다.

 


미나코 「역시 둘이서 하면 빠르네요. 평소보다도 빨리 끝날 것 같아요」 


P 「나도 사타케씨랑 이야기하면서 해서일까. 일이 전혀 지루하지 않아」




미나코 「스오우군은 재밌는 사람이네요!」 


P 「그래?」 


미나코 「네! 옛날에 근처에 살고 있던 남자애 같아요!」 


P 「나, 애 같아?」 


미나코 「아니요. 다만 왠지 모르게 분위기가 닮았다 싶어서요」 


미나코 「그 아이, 잘 지내고 있을까…」 



사타케씨가 그리운 듯 웃음 짓는다. 



P 「사이 좋았어?」 


미나코 「네. 하지만 꽤나 옛날이라서 저는 그 아이 이름도 기억이 안 나요」 


미나코 「만약 기억하고 있었다면, 이루고 싶은 약속이 있는데…」 


P 「약속…이라」 



나도 옛날에 우미랑 약속을 했었지. 




미나코 「이제 슬슬 돌아가도록 할까요」 



시계를 보니 딱 정오, 끝내기에 알맞은 시간이다.

 


P 「그렇네. 벌써 정오고」 


미나코 「아, 점심은 저희 집에서 드시지 않을래요?」 


P 「그거 좋네. 시호랑 같이 가도록 할까」 


미나코 「기다리고 있을게요!」 



둘이서 나란히 출발하려고 했을 때였다. 


나무 위에서 모충이 사타케씨 어깨로 떨어졌다. 


모충을 본 순간, 사타케씨의 얼굴이 새파래진다. 




미나코 「버, 벌레!?」 



사타케씨가 비명을 지른다.



미나코 「스, 스오우군! 부탁이야, 떼줘~!」 



사타케씨가 울먹거리며 벌레를 가리켰다. 



P 「아, 알겠어」 



나는 가시가 박히지 않게 장갑을 끼고, 모충을 잡은 뒤 풀숲에 던졌다.



P 「좋아, 처리했어」 


미나코 「가, 감사합니다…」 



울먹이는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사타케씨한테 무심코 두근한다.




P 「벌레한테 약해?」 


미나코 「강한 사람이 있을까요오…」 


P 「그것도 그런가」 



사타케씨가 안정을 찾는 걸 기다린 후 다시 출발한다.  


사타케씨는 아까보다 눈에 띄게 근처를 경계하고 있었다.  



P 「괜찮아. 또 떨어지면 쫓아버릴 테니」 


미나코 「네, 넷. 부탁드릴게요」




결국 마지막까지 벌레가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미나코 「다행이다…」 



안심한 듯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타케씨.



P 「수고했어」 


미나코 「아, 스오우군도 수고하셨어요」 


P 「아까도 말했던 대로 사타케 반점에서 점심을 먹을게」 


미나코 「알겠습니다! 있는 실력 없는 실력 다 짜내서 만들게요!」 


P 「기대되는데」 



시호한테 연락을 넣자 바로 끝내고 합류했으므로, 셋이서 사타케 반점으로 향했다.




시호 「오빠랑 둘이서 이렇게 외식을 한다는 게 신선해요」 


P 「그렇네」 



시호랑 메뉴를 보면서 잡담을 나눈다. 


분명 시호랑 이렇게 둘이서 뭔가를 하는 건 처음일지도 모른다. 



시호 「오빠는 뭘 드실 건가요?」 


P 「나는…어디 보자」 



메뉴를 보고 있다가 문득 눈에 띈 그것을 가리킨다. 



P 「…칠리새우로 할까」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묘하게 마음이 끌린다. 




시호 「그럼 저는…으음, 샤오롱바오 정식으로 하겠어요」 


P 「그럼 정해졌군」 



탁자 위에 있는 버튼을 누른다.


버튼에는 이유는 모르지만 MK 버튼 연타 금지라고 쓰여 있었다.  



미나코 「네! 오래 기다렸습니다!」 


P 「샤오롱바오 정식이랑 칠리새우 정식」 


미나코 「…칠리새우」 


P 「?」 


미나코 「칠리새우는 곱빼기가 무료인데 어떻게 하실래요?」 


P 「아, 그렇다면 곱빼기로」 


미나코 「네, 알겠습니다!」 



사타케씨는 칠리새우 곱빼기라는 말을 듣고 어째서인지 기뻐하면서 주방으로 들어갔다. 




시호 「사타케 선배, 기뻐 보이셨죠」 


P 「시호한테도 그렇게 보였어?」 


시호 「네. 어쩌면 칠리새우가 특기일지도 몰라요」 


P 「그건 기대되는데」 


시호 「저도 한 입 먹어봐도 괜찮을까요?」 


P 「물론」 


시호 「감사합니다, 오빠」




미나코 「왓호이~! 샤오롱바오 정식이랑 칠리새우 정식 곱빼기!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시호 앞에 달그락 소리를 내며 샤오롱바오 정식이 놓인 후 


내 앞에 쾅 소리를 내며 칠리새우 정식이 놓였다. 



미나코 「곱빼기는 서비스로 특곱빼기로 해드렸어요! 천천히 맛을 즐겨주세요!」 


시호 「…」 


P 「…」 



사타케씨가 나간 후, 나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방심했다. 




하지만 눈앞의 현실에서 계속 도망칠 수는 없는 노릇. 


나는 각오를 다지고 칠리새우에 손을 가져갔다. 

 


P 「!   맛있어」 



역시 맛있다. 하지만 그것뿐만이 아니라

 


P 「뭘까. 이 그리운 것 같은…」 



옛날에 먹은 적이 있는 맛이다. 하지만 어디서?  


머리를 쥐어짜도 떠올릴 수가 없다.




P 「…」 


시호 「오빠? 왜 그러세요?」 


P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갑자기 손을 멈춘 내가 걱정스러웠는지, 시호가 말을 걸어왔다.  


…뭐, 얼마 안 있어 떠오르겠지. 


지금은 그것보다도 이쪽에 집중을 해야 해… 


나는 산같이 쌓인 칠리새우랑 격투를 시작했다. 




P 「…」 



처음에는 맛있었다. 별미였다.  


산도 무너지기 시작했다.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P 「질리기 시작했어…」 



계속 같은 맛만 먹어서 그런지 질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야말로 페이스 좋게 먹어댔지만, 지금은 페이스가 꽤나 다운되어 있었다. 



P 「…후우」 



젓가락을 무심코 놓을 것 같았지만, 여기서 놓아버리면 분명히 그대로 집으로 가게 될 것 같아 젓가락을 놓을 수가 없다. 




아직 배가 부른 건 아니므로 맛에 뭔가 좀 변화가 있으면 아직 더 먹을 수 있겠는데… 



시호 「…오빠」 


P 「왜?」 


시호 「계속 칠리새우만 드시면 힘드실 테니, 입가심으로 샤오롱바오는 어떠신가요?」 


P 「그래도 괜찮아?」 


시호 「네」 


P 「고마워. 그럼 한 입」 


시호 「아, 잠깐만요. 오빠」 



샤오롱바오에 젓가락을 가져가려던 그 때, 시호가 날 제지한다.  



시호 「샤오롱바오는 뜨거우므로, 먹기 좋게 식히지 않으면 화상을 입어요」 


P 「흠」 


시호 「그러니」




시호가 샤오롱바오를 숟가락에 올려 입으로 숨을 분다.



시호 「여, 여기요…아, 아~앙」 



얼굴을 붉히면서 나한테 숟가락을 내미는 시호.  



P 「시, 시호」 


시호 「너, 너무 많이 식으면 맛없어지니 가능한 빨리 드셔주세요」 


P 「아, 알겠어」 



시호가 부끄러워하고 있었으므로 나까지 부끄러워졌다. 


하지만 시호의 호의를 그냥 넘기는 것도 좀 그러므로 나는 숟가락을 입에 넣었다. 




시호 「어, 어떤가요?」 


P 「…응, 맛있어」 



뜨거운 국물이 이렇게나 맛있을 수가.



P 「깔끔하게 입가심이 되는데」 


시호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시호가 그렇게 말하고 미소짓는다. 



시호 「그리고…오빠, 그게」 


시호 「저도, 칠리새우를 먹고 싶은데」 


P 「그래. 그런 거라면 원하는 대로 가져가도 괜찮아」 



그렇게 말하며 시호 쪽으로 접시를 민다. 



시호 「…」 



하지만 시호는 나를 바라볼 뿐, 손을 대지 않는다. 



P 「시호?」




시호 「오빠, 저는 오빠한테 음식을 먹여드렸어요」 


P 「먹었지」 


시호 「그러므로 여기서는 오빠가 저한테 아~앙을 해줘야 하는 건 아닐까요」 


P 「그러려나?」 


시호 「그래요」 


P 「그렇구나」 


시호 「네」 


P 「…」 



시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하지만 뭐, 오늘 같이 와줬으니 그 정도는 해줘도 상관없나. 



P 「알겠어. 자, 시호. 아~앙」 



칠리새우를 집어, 시호한테 내민다.  


그러자 시호의 얼굴이 더욱 빨개졌다.

 


시호 「그, 그게 막상 하니 부끄럽네요」 


P 「뭐야, 그게」 



부끄러워하는 시호가 사랑스러워져 무심코 웃고만다.



시호 「왜, 왜 웃으시는 건가요!」 


P 「아니, 시호는 참 귀엽구나 싶어서」 


시호 「귀, 귀엽다니…뭐예요, 놀리지 마세요!」 



부끄러움을 숨기기 위해서인지 시호가 젓가락을 물었다. 




P 「어때?」 


시호 「마, 맛있어요」 


P 「그렇구나」 



시호 덕분에 끝까지 맛있게 칠리새우를 먹을 수 있었다.  





P 「우웁」 


시호 「오빠…괜찮으세요?」 


P 「뭐, 어떻게든…」 



맛있게 먹었어도 괴롭다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미나코 「디저트로 양동이 푸딩은 어떤가요? 칠리새우의 덤이라 무료에요!」 


P 「살려주세요…」 





물을 초과해 담은 물풍선 같은 최후를 맞이하는 게 눈에 보인다.





결국 작은 안닌도후가 나왔으므로 그것을 먹는다.  





맛있지만 괴롭다. 


반면 시호는



시호 「♪」 



디저트에 만족하며 기뻐하고 있었다. 




미나코 「합계 ○○원입니다!」 


P 「네」 



계산대에서 계산을 한다.



P 「맛있었어. 잘 먹었습니다」 


미나코 「감사합니다! 거스름돈 ○○원입니다」 



거스름돈을 받을 때 손을 잡혀 두근한다.

 


미나코 「또…와주세요. 아시겠죠?」 


P 「그, 그래…」 



조금 싸늘한 손의 감촉에 두근거리며, 또 오자고 생각했다. 




미나코 「또 와주시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스오우군이랑 시호가 돌아가는 걸 배웅한다. 


…설마 오늘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거기다 칠리새우 곱빼기를 주문해주고. 


기억해줬던 걸까?


어쩌면 우연일지도 모르지만, 너무나 기뻤다. 


…아버지한테 들었을 때는 정말로 놀랐었다.  


스오우군과 나, 그리고 우미가 절친이었다니. 


왜 잊고 있었던 걸까. 


약속은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우리들이 한 약속.


언젠가 배 터지게 먹여주겠다고, 그 날 약속을 했다.


하지만 그건 가게에서 배부르게 만들어주고 싶은 게 아니다. 


내가 사타케 미나코의 이름을 걸고 만든 요리로, 두 사람을 배부르게 만들어주고 싶다. 


그리고 또 맛있다고 해줬으면 한다.  


그게 내가 요리를 하는 이유니까. 


손에 아직 스오우군의 온기가 남아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손을 힘주어 잡았다.


…또 그 때 같이 셋이서, 함께 나란히 서서 웃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주방으로 돌아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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