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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막간

765 학원 이야기 P √DD

by 기동포격 2016. 11. 7.

11월 6일.


오늘은 모모코의 생일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생일은 역시 특별해서, 모모코는 아주 조금 텐션이 올라 있었다. 


모모코가 방을 나오니 금방 일어났는지, 오빠가 기지개를 켜면서 걸어왔다.



모모코 「안녕, 오빠」 


P 「음~…안녕」 



아직 정신을 완전히 못 차렸는지, 비틀거리고 있다.



모모코 「참나, 휴일이라고 해서 너무 해이한 거 아냐?」 


P 「그게~, 어제 좀」




모모코 「또 밤을 샌 거야?」 


P 「그런 건 아니지만…뭐, 상관없잖아」 



그렇게 말하고 세수를 하는 오빠.



P 「…후우」 



세수를 하고 산뜻해졌는지, 오빠가 숨을 토했다.

 


모모코 「있잖아, 오빠. 오늘…」 


P 「아, 미안. 오늘은 일이 있어」 



모모코의 생일이라고 말하기 전에 오빠가 모모코의 말을 끊는다. 

 


P 「그러니 좀 나갔다 올게」 



순식간에 옷을 갈아입은 오빠는 빠르게 밖으로 나가버렸다.  



모모코 「…」




언니도 집에 없는 것 같아서, 모모코는 오늘 집에 혼자.


공연히 오빠 방에 멋대로 들어간다.


책장에서 적당한 만화책을 몇 권 꺼내, 오빠 침대로 가지고 갔다. 


침대에 누워 만화를 읽는다. 


딱히 의미는 없지만, 오빠 이불을 찼다. 




두 시간 정도 만화를 읽었을 무렵, 시계를 본다.


시각은 대충 13시.


이 시간이라면 이쿠나 타마키도 일어나 있을 터. 


그렇게 생각해 스마트폰을 꺼내서 일단은 타마키한테 전화를 건다.



타마키 『여보세요!』 


모모코 「여보세요. 안녕, 타마키」 


타마키 『모모코! 안녕!』 



전화 너머로 타마키의 기운찬 목소리가 들려온다. 




모모코 「저기, 타마키. 오늘 한가해?」 


타마키 『오늘? 타마키는』 


『타마키~』 


타마키 『아, 그랬었지. 미안, 모모코. 타마키 오늘 일이 있어』 


모모코 「…그럼 어쩔 수 없네」 


타마키 『미안! 나중에 또 불러줘!』 


모모코 「응, 또 부를게」 



그리고 전화가 끊겼다. 




모모코 「…」 



다음은 이쿠한테.


전화번호부에서 이쿠의 전화번호를 누른다. 



모모코 「…」 



잠시 신호가 간 뒤



이쿠 『여보세요』 



이쿠가 전화를 받았다.



모모코 「여보세요. 이쿠?」 


이쿠 『아, 모모코! 무슨 일이야?』 


모모코 「오늘, 한가해? 한가하다면…」 



같이 놀자, 그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이쿠 『미안, 모모코. 오늘은…』 



입에 담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모모코 「…그렇구나」 


이쿠 『미안해』 


모모코 「신경 쓸 필요 없어」 


이쿠 『응…』 



그렇게 말하고 전화가 끊긴다.


모모코는 폰을 침대에 던져놓고

 


모모코 「…」 



오빠 베개를 들고 꺽어버렸다. 




집에 있어봤자 할 게 없었기 때문에 밖으로 나왔다.


나오기는 했지만 갈곳도 없이 그저 주변을 맴돌뿐.


잠시 걷고 있으니, 옛날에 자주 오던 공원에 도착했다.  


공연히 그네에 앉는다.


힘들거나 외로울 때, 항상 이 그네에 앉아 있었다.  


여기에 있으면 항상 오빠가 데리러 와줘서, 돌아가는 길에 위로해주거나 기운을 차리게 해주었다. 


나이를 먹고 나서는 그런 일이 줄어, 별로 오지 않게 됐지만


왠지 모르게 오게 돼 버리는 것을 볼 때, 모모코도 아직 어린애인 것 같다.




모모코 「…」 



조금 좁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그네를 흔든다. 


…모모코, 뭘 하고 있는 걸까.


생일날 혼자 쓸쓸이 공원 그네를 타고 있다.  


…다들, 모모코를 싫어하게 된 걸까.


며칠 전부터 다들 쌀쌀맞았고.


모모코가 건방진 말만 하니까, 버림받아버린 걸까.


혼자서 있으니 그런 생각만 머릿속에서 맴돈다. 




하지만 지금은 혼자이고 옆에 의지할 사람이 없으니, 그런 생각만 계속해서 떠오른다. 


그 때였다. 



「모모코?」 



누군가가 모모코를 불렀다. 


고개를 드니



「모모코, 혼자서 뭐하는 거니?」 



모모코를 걱정스럽다는 듯 보고 있는 하기와라 유키호씨와 아마미 하루카씨가 있었다. 




하루카 「그렇구나~」 



하루카씨가 모모코의 이야기를 듣고, 맞장구를 친다.



유키호 「모모코, 오늘 생일이었구나. 축하해!」 


모모코 「고마워, 유키호씨」 



오늘 처음으로 들은 축하한다는 말. 


단지 그 뿐인데 왠지 마음이 편해진다. 




하루카 「후후」 



하루카씨가 재밌다는 듯 웃는다. 



모모코 「?」 


하루카 「괜찮아. 모모코가 생각하고 있는 그런 일은 절대 없어」 


모모코 「하지만…」 


하루카 「모모코는 사람들한테 사랑받고 있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유키호 「응. 우리들이 보장할게」 



둘 다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하루카씨와 유키호씨가 하는 말에는 따뜻함이 담겨 있었다.  


입으로만 그러는 게 아니라, 정말로 모모코를 생각해서 말해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루카 「아, 맞다. 모모코한테 생일 선물 줄게」 


모모코 「에?」 



하루카씨가 그렇게 말하고 봉투 안에서 뭔가를 꺼낸다. 



하루카 「쨔쟌~! 하루카씨 특제 컵케이크!」 



하루카씨가 선언을 한 뒤 모모코랑 유키호씨한테 컵케이크를 넘긴다.  



하루카 「맛있게 만들어졌다 생각하니, 먹어봐」 


모모코 「…잘 먹겠습니다」 



한 입 먹어본다.



모모코 「!」 


하루카 「어때?」 


모모코 「이렇게 맛있는 컵케이크, 처음 먹어봐…!」 


하루카 「다행이다~」




유키호 「응, 굉장히 맛있어」 


모모코 「하루카씨. 고마워」 


하루카 「에헤헤~」 



그 뒤로 하루카씨, 유키호씨랑 같이 컵케이크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 하는데 집중하고 있었던 탓일까. 정신을 차리니 이미 저녁이었다. 



모모코 「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유키호 「진짜. 돌아갈 시간이네」 



공원 시계를 보며 그렇게 중얼거린다.



하루카 「음~, 그럼 슬슬 가도록 할까」




그렇게 말하며 일어서는 하루카씨랑 유키호씨. 



모모코 「아…」 



두 사람이 돌아간다면 모모코도 돌아가는 게 좋을까.


그 때

 


하루카 「모모코, 가자」 



하루카씨가 손을 내민다.



모모코 「어?」 


하루카 「같이 가고 싶은 곳이 있어~」 



그 옆에서 끄덕이는 유키호씨.


모모코는 하루카씨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그러자 비어있던 다른 한 손을 유키호씨가 잡아주었다. 




두 사람이 향한 곳은



모모코 「여기…」 



이쿠네 집이었다. 


하루카씨가 인터폰을 눌리니, 안에서 오빠가 나왔다.

 


P 「오, 왔군」 


모모코 「에? 이쿠네 집에 왜 오빠가?」 


P 「아마미씨, 하기와라씨. 고마워」 


하루카 「신경 쓸 필요 없어」 


유키호 「맞아요!」 


모모코 「???」 



상황을 전혀 따라갈 수가 없다. 




P 「일단 주인공은 이쪽으로 오도록 하세요」 



오빠가 모모코의 손을 잡아당긴다. 


이쿠네 집 거실에 들어가니 



팡팡팡

 


폭죽이 여기저기서 터졌다. 



「모모코, 생일 축하해!」 


모모코 「」 



갑작스럽게 들려온 축하의 말에, 모모코는 완전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모모코 「…?」 


이쿠 「축하해, 모모코!」 


타마키 「모모코, 축하해!」 



이쿠랑 타마키가 축하해준다.


…어째서? 둘 다 일이 있었던 거 아냐…?




우미 「모모코 축하해!」 



우미씨도 있었다.



타마키 「…어라? 두목, 모모코가 반응을 안 하는데~?」 


P 「어라? 이상한데…」 



오빠가 가까이 다가온다.



P 「모모코~? 왜 그래?」 



그렇게 말하며 모모코의 머리에 손을 얹는다. 


그것이 방아쇠가 되었다.

 


P 「어!? 모, 모모코. 왜 울어!?」 



스스로도 어째서인지 이유는 모르지만, 눈물이 넘쳐 멈추지 않았다. 




타마키 「아~! 두목이 모모코를 울렸다~!」 


이쿠 「오빠! 모모코를 울리면 어떡해! 모처럼 맞는 생일인데!」 


P 「뭐!? 내 잘못이야!?」 



패닉에 빠진 오빠는 상관없다는 듯, 모모코의 눈물은 멈추지 않는다. 



P 「모, 모모코. 왜 그래? 내가 뭐 했어?」 



그 말에 고개를 젓는다.



P 「그럼 대체 왜」 



다들 모모코를 위해 이런 곳을 준비해 주었다. 


그 마음이 기뻐서


그러니까 모모코는, 스스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로 표현한다. 




모모코 「고…마…워…!」 



울고 있기에 말은 엉망진창이었지만


모모코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감사의 말을


사람들에게 전했다. 




모모코 「…」 



모모코를 울린 벌로서 매달린 오빠랑, 옆에 있다 말려들어 같이 매달려 있는 토우마씨를 다 같이 보면서, 모모코를 위해 준비 된 파티를 즐긴다. 



하루카 「모모코」 



하루카씨가 말을 걸어왔다.



모모코 「하루카씨」 


모모코 「하루카씨가 말한대로였어」 


하루카 「응?」 


모모코 「다들 모모코를 위해 이렇게 즐거운 파티를 열어줘서」 


모모코 「모모코,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어」 


하루카 「그렇네」 


하루카 「있지, 모모코」 


모모코 「?」 


하루카 「사람은 말이지, 혼자야」




하루카 「혼자이기에 누군가를 소중히 여기는 거고」 


하루카 「그리고 남이 날 소중히 여겨주면, 나도 그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자 생각하게 돼」 


하루카 「나한테 있어서는 그게 치하야이거나, 유키호이거나, 시어터 사람들이거나, 765 프로덕션이거나, 프로듀서씨이거나」 


하루카 「물론 모모코도 내가 소중히 하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이야」 


하루카 「그러니까 모모코」 


하루카 「모모코는 혼자가 아니야. 모두가 있으니까」 


하루카 「그러니까 가슴을 펴고 즐기도록 하자. 알겠지?」 


모모코 「…응!」 



말의 의미는 잘 알 수 없었지만


하루카씨가 소중히 하고 싶어 하는 신념은, 모모코로서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모모코 「아, 유키호씨」 



시야 구석에서 유키호씨가 차를 마시고 있었다.

 


유키호 「아, 모모코.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해」 


모모코 「고마워, 유키호씨」 


모모코 「아, 그런데 예전부터 묻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 


유키호 「뭐니?」 


모모코 「유키호씨는 왜, 모모코한테 상냥하게 대해주는 거야?」 



계속 신경이 쓰였었다. 



유키호 「에? 으~음, 내가 연하인 여자애를 좋아한다는 것도 있지만…」 


유키호 「모모코는 왠지 진짜 여동생 같은…그런 기분이 드니까, 일까?」 


모모코 「여동생…」 


모모코 「…유키호 언니?」 



다음 순간



유키호 「푸흡」 



유키호씨는 코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모모코 「있잖아. 이쿠, 타마키」 


타마키 「응?」 


이쿠 「왜?」 


모모코 「모모코의 친구로 있어줘서 고마워」 


타마키 「쿠후후! 모모코는 타마키의 소중한 친구니까 당연하지!」 


이쿠 「모모코도 우리들의 친구로 있어줘서 고마워!」 



이렇게 해서 모모코의 생일 파티는 지나갔다. 




그리고 지금 


작년보다 떠들썩해진 모모코의 생일 파티를 보며 생각한다.  


작년에 하루카씨가 했던 말의 의미. 


누군가가 날 소중히 생각해 주니, 나도 상대를 소중히 여긴다. 


아주 간단하지만, 아주 어려운 일. 


하지만 모모코는…나는 이 마음을 계속 간직해 나가고 싶다.


사랑하는 친구를 위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그러니까 



모모코 「오빠」 


P 「응?」 


모모코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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