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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마코토

마코토「나는 왕자님・・・」

by 기동포격 2013. 12. 31.




처음으로 써보는 일기라 엉망진창일지도 모르지만 써보고 싶다.  


나는 모두의 왕자님이여야 한다,

나는 멋지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나는・・・ 



○월×일 


코토리씨가 의상실 정리를 부탁했다.

나는 마침 퇴근하려고 했던 참이라 아이스크림을 요구하니,

한 턱 쏜다고 하시길래 하겐다즈를 부탁해 놓았다.

코토리씨가 한 순간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승낙했으므로 돕기로 했다.  


의상실에는 여러 가지 물건이 있었다. 

무대 의상. 

누군가의 사복으로 보이는 옷. 

가발. 

장신구.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것만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신경을 자극하는 한 가지 물건이 있었다.

새하얀 원피스.  

영화 같은 곳에서 나오는 아가씨가 입고 있을 법한 가련한 이미지의 원피스.  

나는 입을 일이 없을 옷.



○월△일 


어떻게 해도 머릿속에서 원피스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나는 평소보다 빨리 사무소로 가 한번만 입어보기로 했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게. 


아무도 없는 의상실에서 옷을 입어보았다. 

전신 거울 앞에 서봤지만 생각하던 이미지와는 달랐다・・・ 

그러고 보니 가발이 있었던 걸 떠올리고 써 보았다.

거울에 비친 나는 내가 아니었다.  

검고 긴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아이.

왕자님이 아닌 나. 



그 사이에 시간이 훌쩍 지난 듯 정신을 차리니 코토리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코토리씨를 깜짝 놀라게 하기 위해 살그머니 의상실을 나왔다. 


평소와는 다른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코토리씨는 깜짝 놀라며,

「피욧! 아, 안녕하세요. 그것보다 누구세요? 이곳은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되어있습니다만」 


이런 느낌으로 나라고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다.

내가 참지 못하고 웃어버렸으므로 그 시점에서 종료, 

코토리씨에게 정체를 밝혔다. 

코토리씨는 깜짝 놀랐던 것 같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다른 사람들도 깜짝 놀라게 해 보자고 했다.

분했던 걸까? 




다들 계속해서 사무소로 모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라고 눈치 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루카도 아즈사씨도 야요이도. 아무도 나라고 눈치 채지 못하고 깜짝 놀랐다. 

유키호도 꽤나 눈치 채지 못했으니 당연한 건가? 



하지만 그 사람만은 달랐다. 

다들 절대 눈치 채지 못할 거야~, 둔감한걸~, 그렇게 말했지만

그 사람은 들어오자마자 소파에 앉아 있는 나를 보고는 

「오, 마코토. 오늘은 귀여운 옷을 입고 있네. 잘 어울려」 


그렇게 말해주었다. 



숨어있던 아이들도 모두 놀랐다고 나중에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하지만 그 때 나는 그걸 신경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얼굴이 뜨거워.

고개를 숙여 얼굴이 보이지 않게 했지만 내 얼굴은 새빨갛게 되어 있겠지.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히죽거리고 있다는 걸 스스로도 느낄 수 있었다.  

안 돼.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어. 




일단 이 분위기를 어떻게 하기 위해 나는 입을 열었다.

「프로듀서를 깜짝 놀라게 하려 했는데 어떻게 아셨나요?」 


이 말 때문에 더욱 부끄러워진다고는 그 때의 나는 생각지도 못했다.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도」 

곤란한 듯이 그 사람은 말했다.

 

「마코토를 항상 보고 있으니 그렇다고 생각해」 




나는 그 말을 듣고 이제 글렀다고 생각했다.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는다. 얼굴이 뜨겁다.  

누가 좀 도와줘. 그렇게 생각했을 때, 



「허니, 미키도 좀 더 봐주는 거야!!」 

미키를 선두로 다른 아이들이 튀어나온 듯 하다. 

튀어나온 듯 하다라고 한 이유는 나는 그 때 긴장때문에 기절했던 것 같다.

나중에 유키호랑 다른 아이들에게 들었다. 




▲월□일 


오늘은 오랜만에 맞이하는 쉬는 날. 

그 사람과 함께 하는 날. 

그 때 입었던 옷을 입고 밖으로 나오니 아무도 나라고 눈치 채지 못한다. 

그러니까 이런 날 알아봐주는 그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는 날. 


지금부터 나는 왕자님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그 사람만은 나를 공주님으로 만들어 주니까.

그 사람은 나의 소중한 왕자님이니까・・・ 


출처 - http://invariant0.blog130.fc2.com/blog-entry-272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