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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마스

미나코「돌격, 이웃집의 저녁밥이에요!」

by 기동포격 2015. 9. 20.

P「다녀왔습니다. 뭐, 인사해봤자 아무도 없지만…」 


P「드디어 마음 편한 우리 집에 돌아왔나」 


P「아아, 오늘도 밥 먹을 시간이 거의 없었지」 


P「저녁 정도는 느긋하게 먹고 싶은데…냉장고에 뭐 있었던가?」 


P「켁, 위다인젤리 밖에 없잖아. 뭐, 됐나. 오늘은 이걸로…」 



콰~앙



미나코「왓호~이! 안녕하세요. 돌격, 이웃집의 저녁밥이에요!!」 




P「느닷없이 뭐야! 그리고 미나코, 뭐야 그거는」 


미나코「돌격, 이웃집의 저녁밥이에요!!」 


P「아니, 그건 알고 있거든. 그것보다 지금이 몇 시인 줄 알아?……그 전에 우리 집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사장님이랑 코토리씨 밖에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미나코「괜찮아요! 걱정하실 필요 전혀 없어요!」 


P「아니, 그러니까 질문에 대답하라고」 




미나코「실은 말이죠, 사무소에 설치되어 있는 투서함에 의견이 들어왔어요」 


P「그런 게 있다는 건 처음 듣는데……」 


미나코「그럼그럼, 그 의견들 중에서 몇 개를 읽어볼게요」 



「저기, 프로듀서에 대해서인데요. 그 사람, 제 몸 상태나 식사에 대해서는 매우 걱정해주면서, 자기 식사는 적당히 때우는 것 같아요……그래서 걱정이에요」 


「오늘 프로듀서씨한테 제가 만든 과자를 갖다 드렸습니다만……제가 드린 과자가 오늘 처음 먹는 음식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몸, 괜찮으실까요」 


「프로듀서한테 차를 끓여드렸더니, 제가 끓여주는 차는 배가 고플 때 체력을 온존하는데 매우 좋다는 말을 들었어요. 프로듀서, 밥 제대로 챙겨 드시고 계시는 걸까?」 




미나코「이렇게 다들 프로듀서씨의 몸을, 특히 식사에 관해서 걱정하고 있어요」 


P「그렇구나…확실히 조금 경솔했어. 조심하도록 하지」 



콰앙



P「히익」 


미나코「그렇게 말하면서 위다인 젤리를 향해 손을 뻗지 마세요!」 


P「그치만 지금은 이것 밖에 없고」 


미나코「흐흥. 걱정 하실 필요 없어요. 그것을 위한 돌격, 이웃집의 저녁밥! 이니까요」 


미나코「프로듀서씨를 위해, 밥을 잔뜩 만들어왔답니다!」 




P「어라? 이거 그런 프로그램이었던가? 남의 집 식사를 처먹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잘 모르지만……」 


미나코「그 의문에 대해서는 프로듀서씨를 위한 특별 버전이라는 걸로 대답해두죠」 


미나코「어쨌든 잔뜩 만들어 왔으니, 드셔주세요!」 


P「일식, 중식, 서양식……대체 얼마큼 가져온 거야! 이렇게나 먹을 수 있겠냐!」 


P「그 전에 이렇게 많은 걸 어디다 숨기고 있었어. 방금 전까지는 없었잖아!」 


미나코「자자. 세세한 건 신경 끄시고, 어서 드셔주세요」 


P「잠깐만, 그렇게 무섭게 다가오지 마……끄아아아~!」 




미나코「변변치 못했습니다, 프로듀서씨!」 


P「잘 먹었습니다……아아, 어쨌든 간에 고마워. 다른 사람들한테도 잘 말해줘…」 


미나코「알겠습니다. 그럼 프로듀서씨, 또 봬요!」 





P「으윽. 배가 너무 불러서, 터질 것 같아……응?」 


P「……또?」 




짹짹



P「윽. 역시 너무 더부룩한걸. 어제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한 끼에 먹을 양이 아니야」 


P「상태가 이러니 아침은 먹지 말고 그냥 갈까」 



콰-앙



미나코「좋은 아침이에요! 프로듀서씨! 돌격, 이웃집의 저녁밥! 이에요」 




P「어째서! 그것보다 지금 아침이거든! 저녁밥을 먹을 때가 아니야!」 


미나코「아, 그랬죠. 그럼 돌격, 이웃집의 아침밥! 이네요」 


P「아니, 거길 신경 쓰지 말고!」 


미나코「자자, 진정하시고. 프로듀서씨, 밥을 또 잔뜩 가져왔어요」 


P「……아니, 아침은 가볍게 먹는 게 내 모토라서 말이야」 


미나코「프로듀서씨! 그건 잘못된 생각이세요! 아침이 얼마나 중요하진 아세요!? 하루의 시작이며, 지금부터 기운내서 오늘 하루를 보내 보자며 다짐 하는 때이기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요!」 




P「……」 


P「있잖아, 미나코…」 


미나코「네!」← 반짝반짝 빛나는 눈 


P「저기…」 


미나코「네!」← 반짝반짝 빛나는 눈 


P「……잘 먹겠습니다」 


미나코「맛있게 드세요!」 




미나코「이렇게 빡빡 닦아서. 좋아, 설거지 끝. 앗. 뭐하시는 거예요, 프로듀서씨. 그렇게 누워서는……다시 주무시면 안 되요」 


미나코「저 먼저 갈 테니까, 지각하지 마세요. 아시겠죠?」 


미나코「그럼 이만」 





P「……」 


P「나도 출근해야지……」 




P「…안녕하세요」 


코토리「안녕하세요, 프로듀서씨……왜 그러세요?」 


P「소화제가 사무소에 있었던가요?」 


코토리「과식하셨나요? 프로듀서씨가 과식을 하시다니 별일이시네요」 


P「…하하하」 


코토리「으음, 분명 여기에. 앗. 찾았어요, 여기 있네요. 여기요, 프로듀서씨」 


P「감사합니다」 


코토리「그래도 많이 먹은 보람은 있네요. 안색이 평소보다 좋아 보이세요」 


P「에? 그런가요?」 


P(오히려 배가 더부룩한 거 때문에 기분이 나빴는데…) 


코토리「네. 프로듀서씨의 얼굴은 평소에는 거의 반쯤 시체 같은 느낌인데, 오늘은 그렇지 않아요」 


P(그 감상은 좀 아니지 않나) 


P「하하. 그럼 많이 먹은 보람이 있었네요」 


코토리「네. 오늘도 일 열심히 해요!」 




P「역시 점심때는 안 오는 건가. 다행이야, 정말」 



You got mail, you got mail 



P「어라? 메일이」 



― 프로듀서씨에게

점심에 드시라고 도시락을 만들어뒀어요!

사무소 냉장고를 봐주세요!

나중에 빈 도시락통을 가져 갈 테니까, 사무소에 있는 부엌에 물을 담가서 놔둬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추신 힘내서 5층으로 해봤어요! 왓호~이♪ 


미나코 



P「……먹어야겠지~………」 





그 후에도 미나코는 계속해서 식사 시간 때 돌격해왔다.


산처럼 쌓인 볶음밥, 산처럼 쌓인 간 부추 볶음, 산처럼 쌓인 라면 등 많은 음식들이 나한테 공급되었다. 


도중에 어쩐지 라면의 기운이 느껴진다며 타카네가 습격해오는 일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내가 그것들을 먹게 되었다.


그것보다 이 정도의 재료를 어떻게 입수하고 있는 거지……? 


끝없이 계속되는 미나코의 음식 공세 때문에, 나는 어느샌가 공복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다만 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진정한 변화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던 것을! 




코토리「어느새 인가 프로듀서씨도 살이 굉장히 찌셨네요」 


P「그렇네요. HAHAHA!!」 


코토리「목소리도 미국인처럼 됐어요」 


P「히지만 실제로 식생활이 안정된 덕분에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어요. 다소 숨막힐 듯 덥다는 고충은 있지만, 저한테서 이상한 안도감이 느껴지는 까닭에 대체로 호평이에요」 


코토리(느슨한 캐릭터에서 느껴지는 그거일까) 


P「자, 오늘도 열심히 하자고요!」 




P「후우. 벌써 점심인가. 오늘 밥은 뭐려나?」 



달칵



P「냉장고에……도시락이 없어……?」 



그래. 그날부터 음식 공급이 갑자기 끊겼다.


미나코가 나 없이 지방에 일을 갔을 때도, 내가 해외출장을 갔을 때도 공급되었던 음식이…… 


미나코한테 연락을 해봤지만 연락은 되지 않았고, 나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음식을 먹게 되었다.


하지만 먹어도, 먹어도 만족할 수 없었다…… 


분명 공복감은 채워진다. 하지만 맛을 느낄 수 없었다. 



P「그러고 보니……미나코가 오게 된 뒤로, 나는…미나코가 만든 것만 먹었지……」 



그래. 나의 혀는 이미 미나코에게 완전히 빠져있었다.


나는 충족되지 못한 마음을 안고 집에 돌아와, 미나코에 대해 생각했다. 

 


P「어느새 인가, 집에 미나코의 물건이 많이 늘었구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식사 때가 되면 미나코가 항상 우리 집에 오는 까닭에, 미나코가 우리 집에 있는 시간도 필연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처음에는 집에서 만든 걸 가져 오고 있었지만, 요즘 들어서는 보통 우리 집에서 요리를 직접 만들어 나한테 대접하고 있었다.


그 탓에 조리기구도 많이 늘었다. 


휴일에는 돌아가는 게 귀찮다는 이유로 하루 동안 머물러 있는 일도 있었기에, 사유물 또한 많이 놓여있다.



P「하하. 이건 내 방이라기 보다는, 나랑 미나코의 방인걸…」 



어느새 미나코가 만든 요리를 먹는 게 당연해졌고, 미나코가 곁에 있는 게 당연하게 됐었구나.



P「……미나코」 




――――――――――――――― 


프로듀서씨, 밥 다 됐어요! 애정을 가득 담았어요! 자, 드셔주세요! 





자, 좀 더 드셔야죠. 이래서는 기운을 못 낸다고요.





언젠가 저도 드셔…앗. 아니아니.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 


눈을 감으면 미나코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다.




「프로듀서씨?」 


P「으음. 미, 미나코야!?」 


미나코「후후. 왜 그러세요? 전 여기 있답니다?」 


미나코「신작을 만드는데 시간이 좀 걸려버려서, 거기에 열중하느라 연락하는 것도 깜박했어요」 


미나코「그 대신 프로듀서씨를 향한 애정을 가득 담아 만들었으니까요!」 


미나코「자, 드셔주세요♪」 


P「……」 


미나코「어라? 기쁘시지 않으세요? 저기, 으~음…」 


P「아니, 그게 아니야. 난 드디어 깨달았어. 나에게 있어 미나코가 어떤 존재가 됐는지」 


미나코「에?」 


P「미나코, 결혼하자……하늘나라로 가는 그 때까지, 내 밥을 만들어줘」 


미나코「에? 에? 저, 저기…」 


미나코「……네」 


――――――――――― 

―――――――― 

―――――― 





미나코「이런 걸 생각해 봤는데요, 어떠세요!?」 


P「제발 하지마세요. 부탁드립니다. 밥 똑바로 챙겨먹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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