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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마스

아리스「아버지랑」P「딸」

by 기동포격 2018. 9. 29.

아리스「자, 아버지. 일어나세요. 이러다 지각하시겠어요」 


P「으으~~음……」 


아리스「계속 잠에 취해 있지 말고, 빨리 아침 드셔주세요」 


P「그래. 좋은 아침, 아리스……」 


아리스「안녕하세요. 자, 깨셨으면 빨리 침대에서 내려오세요」 


P「후아아아아암」 


아리스「하품 할 시간이 있으면 베갯잇과 시트를 벗기세요」 


P「음~~.할게할게」 


아리스「그리고 세수한 뒤에 양치질 하고 화장실도 잊지 말고 다녀오세요」 


P「알고 있어. 잔소리 많은 딸이네」 


아리스「잔소리가 많아서 죄송하네요. 이렇게 큰 건 칠칠치 못한 아버지 때문이에요」 


P「예이예이, 죄송합니다. 자, 실내복으로 갈아 입을 거니 잠시 밖에 나가 있으렴」 


아리스「다시 자지 마세요. 5분이 지나도 안 오시면 다시 올 거니까」 


P「예이예이. 빨리 가」 


아리스「세탁물은 침대에 두지 말고, 세탁 바구니에 꼭 넣어주세요」 


P「예이예이예이」 


아리스「그리고 대답은 한 번만 하세요」 


P「예이예이예이예이예이예이!」 


아리스「아, 진짜! 밥이 식기 전에 빨리 와주세요!」 



쾅!!



P「……하아. 참나, 누구를 닮았는지」




P「아리스, 왔어~」 


아리스「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 세수 깔끔하게 하셨나요?」 


P「했어. 양치질도 했고, 화장실도 다녀왔습니다~」 


아리스「밥이랑 된장국은 그릇에 담아뒀으니, 낫토는 스스로 준비해 주세요」 


P「응~」 


아리스「반찬이 차가우면 전자레인지에 데워 드세요. 그리고 다 먹으면 식기는 물에 담궈두시고요」 


P「아리스는 벌써 먹었어?」 


아리스「오늘은 당번이라서요. 저는 좀 있으면 갈 거예요」 


P「사립학교는 집에서 먼 게 좀 그렇지. 좀 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 갈까?」 


아리스「돈 아까워요. 집에서 멀어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건 자신 있으니 괜찮아요. 누구랑은 다르게」 


P「벌이가 시원찮은 아비라 죄송합니다」 


아리스「월급은 어떨지 모르지만, 평소에 좀 더 빨리 일어나주셨으면 좋겠네요」 


P「그건 불가능하려나」 


아리스「안심해 주세요. 기대 안 하니까」 


P「그렇다면 좀 더 상냥하게 깨워주면 파파는 기쁘겠는데」 


아리스「예이예이. 그럼 화기 확인이랑 집 문단속, 부탁드릴게요」 


P「대답은 한 번만 하는 거 아니었나요?」 


아리스「말꼬리 잡고 늘어진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고 일 열심히 해주세요」 


P「아리스를 위해 힘내겠습니다」 


아리스「사무소는 학교에서 바로 갈게요. 오늘은 인터뷰가 있었죠」 


P「저녁부터 시작하니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어」 


아리스「알겠습니다. 그럼 다녀올게요, 아버지. 사무소에서 만나요, 프로듀서씨」 


P「그래. 다녀오렴, 아리스. 인터뷰 잘 부탁해, 타치바나씨」




――――――― 

―――― 

―― 


치히로「프로듀서씨, 이 서류 확인 좀 부탁드릴게요」 


P「알겠습니다. 거기 놔두세요」 


치히로「잘 부탁드릴게요」 



달칵



아리스「고생하십니다」 


치히로「어머, 아리스. 수고」 


P「그래, 타치바나씨. 수고」 


아리스「네, 고생하십니다」 


P「맞다. 오늘 인터뷰는 조금 늦을 거라고 연락이 왔으니, 잠시 쉬고 있어도 괜찮아」 


아리스「알겠습니다. 숙제라도 하면서 기다릴게요」 


P「기자가 오면 부르러 갈게. 그리고 좀 있다가 인터뷰에 대해서 협의를 할 거니 잘 부탁할게」 


아리스「네. 잘 부탁드립니다, 프로듀서씨」 



뚜벅뚜벅




치히로「후훗」 


P「응? 그 웃음은 뭔가요?」 


치히로「아니요. 부모자식 사이인데 서로 타치바나씨, 프로듀서씨라고 부르는 게 이상해서요」 


P「저 스스로도 위화감은 있지만요. 아무튼 저도 성은 타치바나니까」 


치히로「하지만 그 덕분에 아이돌 애들이랑 거리가 가까워졌잖아요?」 


P「그럴까요. 실감은 별로 안 나는데」 


치히로「가까워졌어요. 아리스랑 구별해서 부르기 위해 다들 프로듀서씨를 이름으로 부르게 됐으니까요」 


P「아아……분명 “P씨” 라고 부르는 아이가 늘어난 것 같네요」 


치히로「실제로 어떤가요? 여러 아이들이 친밀감을 담아 이름으로 부르는 건 괜찮지 않나요?」 


P「독신이라면 모르겠는데, 딸까지 있는 몸으로서는 쑥스러움보다 당혹감이 더 크네요」 


치히로「어머, 상당히 딱딱한 대답이네요」 


P「뭐, 이런 직업이니까요. 부모님들이 저한테 맡긴 미성년자들도 많고」 


치히로「그런 점이 신뢰받고 있다는 거니까요. 전 괜찮다 생각해요」 


P「명심하겠습니다」




치히로「그건 그렇고 아리스는 참 당차네요」 


P「제가 부모라서 그렇게 보이는 걸지도 모르지만, 그 나이치고는 분별을 상당히 잘 한다 생각해요」 


치히로「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무엇보다 공사를 구별하기 위해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고 말을 꺼낼 정도이고」 


P「지금도 떠오른답니다. 아리스가 이 사무소에 처음 왔을 때――」 



아리스『이름으로 부르지 마세요. 타치바나라고 불러주세요』 



P「저한테 그렇게 말했을 때 드디어 반항기가 왔나 싶어서 밤에 베개를 적시며 울었어요」 


치히로「하지만 그 뒤 이야기를 나누고 오해는 풀었죠?」 


P「네. 실의에 빠져 우울해하는 저를 보다 못한 아리스가――」 



아리스『딱히 아버지를 싫어하게 된 건 아니에요』 


아리스『응석을 부리지 않게 직장에서는 어디까지나 타인으로서 접해주길 원할 뿐이에요』 



P「그렇게 말해줬답니다. 그 말을 듣고 “아아, 천사는 이곳에 있구나” 하고 감격했답니다」 


치히로「자식사랑에 눈이 먼 부모네요」 


P「부정은 않습니다」 


치히로「그건 그렇고 중년 아저씨가 베개를 적시며 울었다니, 상상하면 기분 나쁜 광경이네요」 


P「치히로씨, 아문 옛 상처를 그만 도려내시죠?」 


치히로「아저씨 냄새가 베인 베개 커버에,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누런 얼룩이 점점이」 


P「도려낸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도 그만하시죠?」 


치히로「기분 나쁜 광경, 줄여서 분광」 


P「연구자들한테 혼날걸요」




――――――― 

―――― 

―― 


아리스「…………」쓱쓱


P「헤이~, 타치바나씨~. 기자가 좀 있으면 도착한다고 연락을 해왔어」 


아리스「아, 네~. 지금 갑니다」 



뚜벅뚜벅



아리스「오래 기다리셨죠, 프로듀서씨」 


P「응. 그럼 인터뷰 사전 협의를 하자고」 


아리스「예상이 가는 질문 내용과, 그것에 대한 답변의 확인이죠?」 


P「응. 이번에는 올해의 회고와 내년의 포부가 테마니까, 타치바나씨가 생각한 걸 솔직하게 대답하면 되겠지」 


아리스「그 솔직함이 상당히 어렵습니다만」 


P「뭐, 생각한 걸 그대로 전하면 돼」 


아리스「생각한 것……」 


P「너무 깊게 생각지 말고, 질문을 받고 마음에 떠오르는 말을 일단 말해본다. 이렇게 해보면 괜찮지 않을까」




아리스「으~음. 그 밖에 뭔가 다른 조언은 없나요?」 


P「어디 보자. 마음에 떠오른 한 마디만으로는 잘 전해지지 않으니, 그 말과 관련된 시계열을 설명하거나, 그 때 느꼈던 기분도 말해보면 좋을 거야」 


아리스「전후의 사건과 그 때 생각한 감정……」 


P「다만 이러한 테크닉적인 대답은 별로 추천 안 해. 틀에 박힌 대답이면 기자도 재미없을 테고」 


아리스「즉 상대방은 저한테 어린애다운 자연스러운 대답을 바라고 있으니, 기묘하게 정석인 대답은 반대로 취지에 어긋난다, 그 말씀이군요」 


P「그 말이 맞지만 그걸 너무 의식해도 안 돼」 


아리스「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프로듀서씨는 글러먹으셨네요」 


P「미안하구먼. 별로 참고가 안 되는 조언이라서」 


아리스「안심해주세요. 애초에 기대를 안 했으니까요」 


P「미안하구먼. 의지가 별로 안 되는 프로듀서라서」훌쩍 


아리스「정말이지…바로 침울해진다니까……」두리번두리번


P「응? 왜 그래, 타치바나씨. 믿음직스러운 다른 사람을 찾고 있는 거야?」쭈뼛쭈뼛


아리스「아니요. 그런 게 아니라 주위에 아무도 없는지 확인을」 


P「뭐?」 


아리스「응, 오케이」




아리스「……아시겠나요? 아버지」 


P「잠깐만. 타치바나씨?」 


아리스「조용히 해주세요. 다른 사람이 들으면 부끄러우니까」 


P「……」 


아리스「아버지는 분명 항상 칠칠치 못해서 믿음이 안 가지만」 


P「우우…」 


아리스「그 이상으로 아이돌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하시고」 


아리스「수많은 높은 분한테 머리를 숙이며 전력을 다하시고, 또……」 


P「또?」 


아리스「저를 아이돌로 만들어주셨어요. 그러니까……」 


P「…………」 


아리스「아버지한테는, 감사하고 있어요」




P「……………………」 


아리스「저기, 무슨 말 좀 해보세요. 말없이 계시면, 그게…조금 견디기가 힘드므로」 


P「이」 


아리스「이?」 


P「이얏호~~~~~~~~~~오오오오오!」 


아리스「하아!?」 


P「좋~아! 파파, 일 열심히 할게!」 


아리스「잠깐만요! 부끄러우니까 그만두세요!」 


P「가자, 아리스! 기자가 인터뷰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으니!」하하하하 


아리스「그러니까 직장에서는 타치바나라고 불러달라 했잖아요! 프로듀서씨!? 저기, 좀!」 





치히로「어머나, 어머나. 정말로 사이 좋은 가족이라니까」키득




――――――― 

―――― 

―― 


P「다녀왔습니다~」 


아리스「다녀왔습니다~」 


P「아~, 피곤해라. 분위기가 상당히 좋은 인터뷰였어」 


아리스「인터뷰는 좋았지만, 그 전에 했던 그 행동은 이제 하지 마세요」 


P「예이예이. 죄송합니다~」휙휙 


아리스「또또 신발을 그렇게! 구두를 벗으면서 내팽개치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잖아요!」 


P「알고 있다니까. 예이예이」 


아리스「다리로 구두를 정리하는 것도 좋지 않은 행동이에요. 신발장에 가지런히 넣어주세요」 


P「뭐, 어때. 잔소리 많은 여자는 인기없어」 


아리스「잔소리 많은 게 대체 누구 탓인데……제가 시집을 늦게 가면, 아버지는 반성해야 해요」 


P「아리스가 결혼이라. 으~음……」




아리스「뭔가요. 평생 노처녀로 살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P「아니, 귀여운 딸을 시집보내는 건 아직 생각하기 싫어서」 


아리스「귀엽다니……뭐, 그런 거라면 별로 상관없지만」 


P「뭔데? 요녀석, 귀가 새빨간데」 


아리스「우우, 시끄러워요! 알고 있더라도 모른 척하는 게 어른이잖아요!」 


P「어른이지만 아리스는 나보고 맨날 글러먹은 어른이라고 하는데다, 부끄러워하는 딸을 괴롭히는 것도 재밌고」 


아리스「이리저리 변명만 해대는 그런 점이 글러먹은 거예요!」 


P「그러고 보니 인터뷰를 할 때도 귀가 새빨갰었지」 


아리스「아, 진짜! 왜 그렇게 센스가 없는 건가요! 애초에 아버지는 말이죠――」 


P「예이예이. 자, 맛있는 밥을 차려줄 테니 빨리 가자」 


아리스「이야기 아직 안 끝났어요, 아버지!」 


P「예이예이예이. 나중에 다 들어줄 테니, 일단은 밥을 먹자고. 밥」 


아리스「대답은 한 번!」 


P「예이예이예이예이예이예이!」 


아리스「진짜!」 


P「아, 맞다. 말하는 걸 깜박했다」




P「오늘도 수고했어, 타치바나씨. 어서와, 아리스」 


아리스「고생하셨습니다, 프로듀서씨. 어서오세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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