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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아미. 마미

아미「오빠와 몸이 바뀐 그 날부터…」

by 기동포격 2016. 1. 19.

――장난을 좋아하는 용궁공주님이 사무실에서 우라시마 타로님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영업처에서 돌아오니 리츠코에게서 보물 상자 같은 메일이 와있었다. 

아무래도 나는 공주님을 용궁까지 데려다 주는 역인 것 같다. 


「이건 우라시마 타로라기보다 거북이잖아. 그리고 기다리고 있는 건 거북이를 괴롭히는 아이고 말이야…」 


그런 걸 생각하며 차를 몬다. 



사무실에 도착한 건 8시를 지났을 무렵. 여자 아이를 혼자서 걷게 해서는 안 되는 시간. 

이 이상 공주님을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되지. 나는 날아갈듯 계단을 뛰어올랐다.


P「…다녀왔습니다~」 


기다리다 지쳐서 자고 있을지도 모른다…그렇게 생각해서 문을 조용히 열었더니 문 위에서 1/3 가량 랩이 쳐져있는 걸 발견했다.

피해서 들어갈까라고 한 순간 생각했지만 놀이에 어울려 주기 위해 일부러 랩을 향해 얼굴을 들이밀었다.


P「푸훗」 


어차피 한다면 재밌는 사진을 찍히자고 생각해서 일부러 얼굴을 랩에 꽉 눌렀다.

그리고 예상대로 눈부신 플래시에 이어 들리는 휴대폰의 사진 찍는 소리.


아미「아하하! 이야~ 오빠 어서와~! 기다리고 있었어」 


일부러 걸렸다는 걸 눈치채지 못하고 의기양양한 얼굴을 하는 아미.


P「나도 급하게 되돌아 왔다고」 


중학생에게 어른답지 못하게 빈정거리면서, 가방에서 급히 서류를 꺼내 정리한다.




P「류구 코마치 멤버랑 같이 돌아갔으면 아미도 집에 빨리 돌아가고 나도 돌아서 안 가도 되는데」 


능글능글 거리며 휴대폰을 만지는 아미에게 반쯤 체념한 기색으로 혼잣말을 들으란 듯이 중얼거린다. 

아무래도 아까 찍은 사진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아미「아니아니, 아미는 오빠와 같이 돌아가고 싶었으니까」 


어차피 차안에서 배고파 라고 말한 뒤, 가는 도중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나에게 파르페를 사게 한다는 속셈이겠지.

그리고 엄마에게는 일 때문에 늦으니까 먹고 돌아갈게 라고 메일 보내놨다고 말 하겠지… 


그렇게 평소의 패턴을 생각하며 돌아갈 준비를 끝내고 아미에게 말을 건 뒤 사무소의 불을 끈다. 


아미「그럼 오빠! 차까지 누가 빨리 가나 내기해서 아미가 이기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파르페 사 줘!」 


겁 없는 미소를 지으면서 그렇게 말하고는 아미는 기세 좋게 달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패턴을 바꿔서 왔나…라며, 예상이 빗나간 걸 조금 애석해 하고 있었던…그 순간. 


아미「앗!!」 


비명이라고 하기에는 큰 소리를 내며 눈앞에서 아미가 뒤로 젖혀진다.

그래, 자신이 문에 걸어 놓은 랩의 함정에 보기 좋게 걸렸던 것이다.


P「아미!!」 


나는 순간 아미의 쿠션이 되기 위해, 머리부터 뛰어들었지만,

머리가 쾅하고 울렸다고 생각한 순간, 어느새 인가 정신을 잃고 있었다.



「저기저기…일어나…」 


몸이 강한 힘으로 흔들려 천천히 의식이 돌아온다. 

눈을 뜨자 거울을 보는 것 같이 자신의 눈과 눈이 맞았다. 


어이어이, 내가 정신을 잃었는데도 장난을 치다니…. 

조금 실망하면서 몸을 일으키니 눈물을 머금은 내가 나에게 달라붙어 온다. 


「아, 드디어 일어났어…걱정했으니까」 


――요즘 거울은 자신을 안을 수도 있는 건가. 세상이 참으로 발전했구나…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할 여유가 있는 것에 자신도 놀랐다.



…아무래도 아미와 몸이 바뀐 것 같다. 



그것은 눈을 먼저 뜬 아미도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미「미안해, 오빠. 불을 껐더니 랩이 안 보였어~」 


울고 있으면 이야기가 안 되기 때문에, 아미를 진정시킨다.

아무래도 자신 때문에 내가 이대로 눈을 뜨지 않을까 생각해서 무서워했던 것 같다.

30분 정도 나에게 매달려 사과하면서 계속 울고 있었다. 


그 사이 나는 내 모습을 한 아미를 진정시키며 그저 냉정하게 이후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돌아갈 때까지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하면 원래대로 돌아갈지, 돌아가지 못할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P「나는 아미의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돼」 


간신히 진정한 아미에게 우선 결론을 전한다. 


아미가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당연히 양친이 걱정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 모습을 한 지금의 아미가 후타미가로 돌아가면 경찰이나 정신병원으로 긴급 후송될 뿐이다. 

그렇게 되면 선택사항은 2개.


『몸이 바뀐 것을 설명할 것인지, 내가 아미의 흉내를 내며 집으로 돌아갈 것인지』 


아미는 아직 어린 아이이고, 혼자서 밤은 샌다는 것은 불안하겠지.

될 수 있으면 아미를 집으로 돌아가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후타미가에는 마미가 있다. 


자유로운 성인남성의 몸을 손에 넣은 아미가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실험"을 하려고 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혼자서 하는 것은…아직 어쩔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만일의 상황이라는 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아미의 흉내를 내며 후타미가로 돌아가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겠지.


P「아미는 말이야, 만약에 내가 갑자기 집에 와서 마미와 몸이 바뀌었다고 말하면 믿을 수 있어?」 


아미「아니, 평소 같이 깜짝 카메라를 아미에게 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할거야」 


울음을 그친지 얼마 안 된 아미는 평소에는 생각도 못할 만큼 솔직했다.

이런 일이 일어난 건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해서겠지.


아미「그러면 아미는 어떻게 하면 되는 거야?」 


다시 울 듯한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리면 불안한 듯한 눈으로 이쪽을 응시한다.

아미에게 있어서는 모르는 곳에서 혼자서 밤을 지새우는 것이다. 불안한 게 당연하다.


P「그렇네. 미안하지만 원래대로 돌아갈 때까지는 우리 집…그게 안 된다면 비즈니스 호텔에서라도 묵어줬으면 해」 


그럴 나이의 여자아이이니, 남자의 방은 싫어하겠지라고 생각하며 지갑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생각한다. 



아미「그럼 오빠 집이 좋을까나」 


돌아온 것은 의외의 대답.  

그래, 호텔은 일로 묵는 일이 많이 있으니까 어느 의미로 당연 한가…라고 생각하며, 

집의 주소와 열쇠, 주의해야 할 점등을 메모에 적어 지갑에 들어있던 3만엔과 함께 아미에게 전한다. 

신용카드는 무서워서 건네주지 못했지만 3만엔 정도 있으면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아미「에…이렇게 많은 돈 받아도 괜찮아?」 


인기 있는 아이돌이라 내 수배이상의 급료를 받고 있어도, 용돈을 받고 있는 아미에게는 3만엔은 큰돈일 것이다.  


P「반은 자유롭게 사용해도 괜찮아. 하지만 나머지는 신중하게 생각해서 사용해 줘. 언제 원래대로 돌아갈지 모르니까…」 


그렇게 말하면 나는 깜짝 놀랐다. 

몸이 바뀌는 것은 러브코미디 만화 같은 일, 어차피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다… 

그렇게 멋대로 믿고 있었지만 머릿속으로 무거운 현실이 덮쳐온다.


이 몸이 바뀐 상태는 언제까지 계속 될지 전혀 모른다.  

다음 순간 돌아올지도 모르고 평생 이대로 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됐을 경우, 아미는 어떻게 하지…? 


P「우, 우선 오늘은 이미 늦었어. 내일부터 정확히 연휴이고 원래대로 돌아갈 방법을 찾자」 


아미「그렇네…하지만 만약 연휴 중에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어떡하지…」 


…말이 막힌다. 아미도 똑같은 불안을 안고 있을 것이다.


P「아…아마, 괜찮을 거야. 분명 만화같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해피엔딩일거야」 


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며 생각하는 것을 그만둔다. 


P「휴대폰은 서로 자신의 것을 가져가자. 무엇이든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 연락 줘」 


주머니에 들어있던 휴대폰을 교환하고 각자 택시를 타고 처음으로 방문하는 자택으로 향했다. 



택시 안에서 앞으로의 일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했다.


연휴 중에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았을 경우…내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나가거나 스테이지에서 노래하며 춤을 춰야한다. 

류구 코마치는 리츠코의 담당이라 노래는 어떻게 하더라도 댄스까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나는 가능한 한, 그런 눈앞의 일만 생각하며, 

평생 이대로 일지도 모른다고 하는 공포에서 눈을 돌렸다.




후타미가에 도착해 가능한 한 의심받지 않게 천 엔권과 잔돈으로 택시요금을 냈다.

그리고는 아미에게서 받은 열쇠를 사용해 문을 열고 작은 목소리로 다녀왔습니다라고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그러자 복도 저편의 문이 망가지지 않을까 걱정 될 정도로 기세 좋게 열리고 마미가 달려왔다.


마미「어서 와!! 아미, 꽤나 하잖아! 사진 봤어」 


아무래도 내가 트랩에 걸렸을 때 찍힌 사진 일 것이다. 사진은 보지 않았지만 적당히 이야기를 맞춘다.


P「멍청한 얼굴이었지? 그렇게 깨끗이 걸리다니 정말 바보야」 


한 순간, 마미가 놀란 듯한 얼굴을 한다.

가능한 한 어조를 흉내 내려고 했지만 역시 쌍둥이는 그 차이를 아는 걸까?

…라고 생각하니 배에서 소리가 들렸다. 그러고 보니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마미「어라? 오늘은 오빠가 저녁 사준 거 아니었어?」 


P「아니, 사실은…오, 오빠의 일이 길어져서, 결국 택시타고 왔어」 


머리를 부딪쳐 기절하고 있었다고는 말하지 못하고 그 순간만을 어떻게 속여 넘겼다.

몸에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피곤했으므로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웠다.



마미「벌써 다 먹었어? 그럼 목욕하러 가자」 


아미랑 마미는 평소에 같이 욕실에 들어가는 걸까? 사이가 좋다고 감탄했지만 역시 같이 욕실로 들어가는 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P「아니, 오늘은 뭔가 혼자서 들어가고 싶은 기분이라서~…랄까나」 


마미가 의심하는 눈으로 이쪽을 본다. 

설마…몸이 바뀌었다고는 보통은 생각하지 않잖아? 그렇게 자신에게 타이른다.

그러자 갑자기 마미가 주저앉아 치마를 걷어 올려 팬티를 들여다본다.


마미「뭐야, 드디어 아미에게도 생리가 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마미는 온 거야…? 요즘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더니 그게 원인이었나…? 

이쪽 방면의 이야기는 리츠코나 코토리씨에게 맡겼기 때문에, 막상 그 이야기를 시작하면 곤란할 뿐이었다.

그것보다도, 자매라면 이런 일을 하는 건가라고 여자의 생태에 놀랐다. 


마미「뭔가 지쳐 보이니 어쩔 수 없네. 먼저 목욕하러 들어가」 


P「고, 고마워. 마미…」 


마미의 배려에 감사하며 갈아입을 옷을 준비하고 익숙하지 않은 손놀림으로 옷을 벗는다.  

너무나 배덕적인 행위에 죄악감이 느껴지지만 아미니까 어느 의미 피차일반이다.

지금 쯤 자신의 몸은 아미의 장난감이 되 있을 것이 틀림없다.


천천히 욕조에 잠기며 아미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하면서 차분히 몸을 바라본다.

만약의 경우 평생 같이 하게 될지도 모를 몸이다. 


P「…만약 그렇게 되면 내가 아미를 기르는 일이 되는 것일까…」



――하지만 만약 연휴 중에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어떡하지… 


아미의 말이 머릿속을 지나간다.


나는 지금까지 얻은 프로듀서의 노하우에 더해 젊은 일류 아이돌의 몸을 손에 넣었다. 

만약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해도 노래나 댄스를 연습하면 일은 곤란하지 않겠지.

오히려 셀프 프로듀스를 시험할 수 있는 지금이 안성맞춤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미는 틀리다. 


13살의 여자아이가 성인남성으로서 갑자기 사회의 물결에 내던져진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P「원래대로 돌아갈 방법을 찾지 않으면…」 


입술을 깨물며 중얼거린다… 




마미「뭐가?」 


예상도 하지 못한 대답이 돌아온다.  

당황해서 뒤돌아보니 욕실 문을 열며 마미가 들어오고 있었다. 

너무 집중해서 말을 걸 때까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다니, 자신의 집중력에 칭찬을 해주고 싶어진다.


마미「이야~! 미안해, 아미. 걱정거리가 있어보여서 들어와 버렸어」 


P「먼저 들어가라고 말했었잖아…」 


마미「아하하, 그러니까 마미가 나중에 들어왔잖아~?」 


꽤나 재치 있잖아…라며 마음속으로 태클을 걸고 마미를 경계한다. 

마미는 틀림없이 나…아니 아미의 이변을 눈치채고 있을 것이다.  

아미와 담당 프로듀서의 몸이 바뀌었다고는 생각도 못하겠지만.




마미는 몸을 한번 씻고 내 옆으로 들어와, 

한 순간 13살이라고는 생각 못할 정도로, 두근거릴 정도의 어두운 얼굴을 보여주며 말을 꺼냈다. 


마미「오늘 오빠랑 무슨 일이 있었어?」 


너무나 아슬아슬한 질문에 생각하고 있는 걸 간파 당한 건 아닌가라고 하는 착각에 빠진다. 

아미와 몸이 바뀌었어도 침착했던 자신이, 말조차 나오지 않는다.


P「어, 어어…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스스로도 웃을 정도로 동요하는 목소리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몸이 바뀐 일이 들키면 사회적으로 말살 될지도 모른다.

어쨌든 실수하지 않게 집중력을 높이며 준비한다. 


잠깐의 침묵 뒤, 마미는 입을 열었다. 


마미「그게 오늘 귀가할 때 오빠랑 데이트 한다고 말했잖아」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대답이 돌아왔다. 

데이트라는 것은 나에게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밥을 사게 하고, 차로 집까지 데려다 준다는 일주일에 하루 있을까 말까하는 제멋대로인 일을 말하는 걸까. 


한숨을 쉬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이런 일 하나에 벌벌 떨고 있다니.


P「그러니까 오빠의 일이 길어져서 무리였다고 말했잖아」 


이야기가 모순되지 않게 아까와 같은 거짓말로 얼버무린다. 

아무래도 데이트에 갈 수 없었던 것 이외에 다른 무엇이 있지 않았나 의심하고 있는 듯하다. 



마미「하지만 말이야, 평소였다면 차였다며 울고 있어야 하잖아」 




P「에?」 


무심코 목소리가 높아진다. 맹점이었다. 

단지 사무적으로 하고 있는 데려다주기…그것조차 류구 코마치의 활동으로 바쁜 아미에게 있어서, 몇 안 되는 자그마한 즐거움의 하나였다는 것일까…? 


게다가 그 천진난만한 아미가 나에게 침울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참고 있다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마미「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고 말하기도 하고…오빠랑 싸웠어?」 


P「으, 응…사실은 그래. 랩으로 한 장난 때문에 오빠가 머리를 부딪쳐서 엄청 화가 나서 말이야」 


그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그런 거짓말로 마미의 이야기에 어울려 준다.

실제로 머리를 부딪친 건 아미지만… 


마미「앗차~…머리 부딪친 건 안 돼지. 위험한 걸. 그야 당연히 화내겠지~」 


대답할 틈도 없이 마미는 계속 말했다. 


마미「하지만, 아미는 너무 초조해 하는 것 같아. 마미처럼 오빠가 담당이 아니라고 해서 관심을 끌려고 하는 건 알겠는데 말이야…」 


마미「그런 걸로 오빠가 다치거나 아미가 미움받아버리면 의미가 없잖아?」 


마미「괜찮다니까. 마미도 어른이 될 때까지 먼저 오빠에게 고백하거나 하진 않을 테니까!」 


그렇게 말하면 웃는 얼굴로 내 등을 가볍게 치는 마미.

평소라면 웃는 얼굴로 대하겠지만 나에게는 그런 여유는 없었다. 




사무실에서 내가 담당하고 있는 아이돌은 9명. 각자 모두와 신뢰관계에 있다고는 하지만, 그 중에 나를 프로듀서로 보지 않고 이성으로서 좋아하는 건 미키뿐이라고 생각했다.


평소『오빠』라고 부르는 호칭에서 시작해 오빠와 같이 대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아미와 마미. 

나도 평상시에는 그 마음을 받아주기 위해 진짜 남매와 같이 대해왔다.

하지만 그 두 사람이『좋~아해!』라고 장난 같이 대해오는 것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이해했을 때 자신의 무름에 아연실색했다. 


아미와 마미는 나를 이성으로서 좋아했던 것이다. 


평소였다면 다소 수줍어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 단지 걱정뿐이었다.

아미는 나와 바뀌어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의 몸을 손에 넣었다』라고 하는 것이 된다. 

만약 연휴 중에 원래대로 돌아간다 해도 아미의 행동에 따라 앞으로의 일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지금은 내가 두 사람의 마음을 눈치 채고 있는 걸, 아직 아미나 마미가 모르지만

만약 들켜버리면 아미는 나를 마미나 미키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강경 수단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사태는 심각할지도 모른다.




마미「…아미, 왜 그러는 거야? 역시 모습이 이상해!」 


P「아, 미안, 미안. 엄청 화내는 모습을 생각해 내서 말이야~」 


오늘 몇 번이나 하는지 모르는 거짓말로, 당황해하며 마미를 속였다.


마미「그래~…그럼 마미가 씻겨줄게」 


그렇게 말하며 욕조에서 나와 마미가 정중하게 몸을 씻어주었다.

여자아이의 몸을 씻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안심했던 것도 잠시.


마미「자 이번에는 아미 차례지?」 


P「엑!? 아미가 침울해 하니까 씻겨준 거 아니었어?」 


마미「에에~!? 그럴 리 없잖아!!」 


씻겨달라고 너무 시끄러웠기 때문에 결국 조금씩 몸을 씻겨주는 일로. 


역시 생각하는 건 아직 아이네…라고 생각하면서도, 

13살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마미의 요염한 몸에 흥분해버렸다.

스타일만으로는 마코토보다 뛰어나니까 어쩔 수 없어…그렇게 자신에게 말했다. 


욕실에서 나와 잠옷으로 갈아입고 아미의 가방에서 "프로듀서의 휴대폰"을 허둥지둥 꺼내, 

마미에게 들키지 않게 이층 침대 위에 이불로 들어간다. 아미가 지금 뭘 하고 있을지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아미에게서 메일이 와있었다. 


아미『○○가지고 놀아도 괜찮아?』 


예상이상으로 직구인 메일에 힘이 빠진다. 하지만 아직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는 다행이었다. 


P『장가 못가니까 적당히 해줘』 


어차피 안 된다고 말해도 듣지 않을 테니까 조금 부끄러움을 느끼는 내용으로 답장해 둔다. 


…하지만 원래대로 돌아갔을 때『오빠의 ○○는 이렇게 생겼어YO!』라며 퍼뜨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지금 아미에게는 그 증거사진도 간단하게 찍을 수 있을 테니까… 


그 밖에도 하루카나 치하야라고 하는 담당 아이돌에게서 문제 되지 않는 메일이 와있었지만, 신경 쓰이는 메일이 한 통 와있었다. …미키에게서 온 메일이다.




미키『내일부터 허니는 이틀 연속 오프지? 미키도 내일은 오프니까 오랜만에 놀러 갈 거야☆』 


좋지 않은 타이밍에 미키와 오프가 겹쳐버린 자신의 스케줄에 후회했다.


사장님과 코토리씨 이외에는 가르쳐 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미키는 내가 담당하고 있는 아이돌 중에서 유일하게 내 방의 주소를 알고 있다.

내가 돌아가는 걸 몰래 따라와 들켜버렸던 것이다.

그 뒤로 오프가 겹칠 때마다 놀러오므로 최근에는 오프를 늦추고 있었지만… 


평소라면 적당한 이유를 붙여 돌려보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내 안에는 아미가 들어가 있다. 

거기에 5일 정도 발산하지 않았으니까 욕구를 주체하지 못할 때 미키의 유혹에 장난 반으로 넘어가버리면… 

그렇게 되면 쉽게 넘길 수 없는 일이 되고 스캔들이라도 되면 나와 미키는 두 사람 모두 끝이다. 


모여 있다고 해도 여자아이가 들어가 있는데도 욕구를 주체하지 못할까…?

거기에 이미 아미가 발산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하며 답장을 한다. 


P『미안하지만 내일은 중요한 일이 있어서 하루종일 집에 없어. 그러니까 다음에 와 줘』 


송신이 완료되는 것과 동시에 아미에게서 답장이 왔다. 


아미『그럼 만지작거려서 장가 못하게 할 거야~!!』 


보통은 아미가 시집 못 가게 된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P『내일은 원래대로 돌아갈 방법을 찾을 거니까 아침 8시에 역 앞에서 만나자. 그리고 미키가 찾아와도 적당히 돌려보내 줘』 


여자아이에게 보내는 것 치고는 사무적인 메일을 보낸 뒤 휴대폰을 베개 아래로 숨긴다. 

시계를 보니 12시를 조금 넘긴 참이었다. 아직 바뀌었는지 3시간 밖에 지나지 않은 것에 놀라면서 별로 그런 생각은 없지만 자기 전이므로 계단을 내려가 화장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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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에서도 꽤 죄악감이 있었지만 화장실은 더욱 심했다…그렇게 생각하며 용무를 끝낸 것은 좋았지만 여자는 남자와는 달리 "터는" 것이 불가능 했으므로 이대로 속옷을 입는 것 좋지 않을 것 같았다.

팬티에 얼룩을 만드는 것도 싫어서 화장지로 소변을 닦는다.




일을 끝내고 여운에 잠길 순간도 없이 죄악감을 넘은 혐오감에 시달린다.

여동생 같이 귀여워하던 자매의 언니를 생각하며 여동생의 몸으로 일을 했던 것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할 것이다. 

계단을 휘청거리며 올라와 뜨거운 몸을 식히듯이 이불로 뛰어든다.

시계를 확인하니 12시 40분…30분 정도 하고 있었던 건가. 이제 와서 부끄러워진다. 


자기 전에 한 번 더 휴대폰을 확인하니, 메일이 3통 와있었다. 

아미와 미키에게서는 각자 확인했다는 대답이 돌아왔을 뿐이지만, 3번째 메일은 마미에게서 온 것이었다. 


마미『그러고 보니 내일도 일이었는데, 오프 날에도 촬영 있었지? 그쪽은 어디서, 몇 시부터였지?』 


틀림없이 아미랑 싸웠어? 라고 물을 거라고 생각했는데…간섭하지 않는 타입인걸까? 


P『야요이랑 같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촬영이야. 두 사람 모두 차로 데려다 줄테니 사무실에 3시까지 모여 줘. 다음에는 제대로 메모해둬』 


예정은 머리에 있었기 때문에 바로 답장을 한다. 이층 침애 아래에서 마미의 휴대폰 진동소리가 울린다.  

오프 날의 예정을 잊다니 곤란한 녀석이라…라고 생각하면 아미의 자명종을 맞추고 잠에 들었다. 



아침. 자명종을 맞췄던 시간에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고 역으로 갈 준비를 한다. 

메일을 확인하니 아마와 마미로부터 1건씩 메일이 와있었다.


마미『땡큐→오빠♪ 다음부터는 신경 쓸게YO. 하지만 대답이 늦었는데 혹시 즐기고 있었어?? 랄 까나☆』


마미를 생각하며 후타미가의 화장실에서 하고 있었습니다, 라고는 역시 말할 수 없지… 


아미에게서는 『아침에 일어나니까 ○○가 최종형태로…』라고 하는 내용이었으므로 도중에 읽기를 그만 두고 역으로 향했다.

몸이 작아서 인지 빨리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걸어서 도착한 건 아슬아슬한 시간이었다. 


아미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듯해서 메일을 확인하니 조금 늦는다는 연락.


신경이 쓰여 전화를 하니 받지 않는다. 


P「무슨 일이 있는 건가…?」 


걱정이 돼서 아미가 올 것 같은 길을 선택해 집까지 달렸다. 

역시 댄스로 단련되어 있다. 이렇게 오래 달릴 수 있다니 대단한 체력이다… 

그렇게 감탄하고 있자니 앗 하는 순간에 방 아파트 지붕이 보이기 시작했다.


도중에 엇갈렸나? 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방에 들리기 위해 아파트의 계단을 오른다.



…거기에는 최악의 광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미키와 나…아니, 내 모습을 한 아미가 격렬한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거기에 미키는 얼굴을 망가뜨리며 굵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나는 순간 바로 이해했다. 


나는 자신이 세상 물정에 어두운 것을 저주할 정도로 후회했다…. 

두 사람에게 보낸 메일. 그게 원인이 돼서 이런 사태를 일으킨다고는 꿈에서도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너무나 바보같이 솔직하게『내일은 하루 부재중이다』라는 메일을 미키에게 보냈고, 그걸 본 미키는 내가 나가기 전에 만나러 왔을 것이다. 

아침이 약한 미키가 아침부터 나를 만나기 위해 찾아올 리 없다…그 믿음이 실수였다. 

일이라든가 장례식이라든가, 적당한 거짓말을 해서라도 미키와 지금의 아미를 만나게 해서는 안 되었던 것이다.


아미도 그렇다. 나는 아미에게 미키가 찾아올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이돌이 남자와 친밀하게 지내는 것은 엄금이라는 것을, 아미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그렇게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다. 


모든 것에 대해 물렀다. 


아미가 나를 이성으로서 좋아한다면 미키는 아미에게 있어서 만만치 않은 사랑의 라이벌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라이벌을 지금의 아미는 단 한마디로 지워 없앨 수 있다. 



…하룻밤만 생각했으면 생각지 못할 것도 아니었다.



미키「미키보다 아미를 좋아한다니 있을 수 없는 거야! 거짓말이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싫은 거야…!!」 


아무래도 아미는 나와 아미가 사귀고 있다는 거짓말을 미키에게 한 것 같다.

비명과 오열이 섞인 비통한 호소에 마음이 아프다. 


아미「나는 아미를 좋아하고 이제 아미랑 사귀고 있으니까 미키미키에게 상관해 줄 여유는 없어!」 


아침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의 집에 밀어닥친 라이벌에게 상당히 화가 났는지 아미도 꽤나 열이 올라 있었다. 내 어조를 흉내 낼 여유조차 없는 거겠지. 


미키「…허니가 담당하는 있는 마미라면 아직 용서할 수 있는 거야…하지만 류구 코마치에 소속되어 있고 그런 아이인 아미라니 용서할 수 없어!!」 


아미「…윽!!」 



P「뭐하는 거야!」 


아미가 분노로 미키에게 손을 대려 한 순간, 큰 소리를 내 아미의 행동을 저지한다.


아미「오…아, 아미!?」 


아미의 말에 반응해 미키의 시선이 천천히 이쪽을 향한다.

눈빛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의 위압감에 무심코 눈을 돌려버렸다.


미키「아미!! 잘도 당당하게…!!」 


미키가 이쪽으로 달려와 내 멱살을 잡고 손을 머리위로 든다.

나는 싸대기를 맞는 걸 각오했지만, 미키는 아이돌의 생명인 얼굴을 때리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배 근처를 힘껏 맞고 너무나 큰 아픔에 무릎을 바닥에 대고 웅크렸다.


미키는 나를 놓더니 우는 얼굴을 보이지 않게 밑을 보며 전력으로 달려갔다.  



아미「괜찮아?! 오빠!」 


미키의 모습이 안 보이게 된 순간. 웅크리고 앉은 나에게 아미가 걱정스러운 듯이 달려온다. 




P「건들지 마!!」 




순간 나온 한마디였다. 


아미의 손을 떨쳐내고 아픔을 참으면서 휴대폰을 꺼냈다. 그리고 서둘러 오늘 오프인 하루카와 치하야, 마코토와 이오리 네 명에게 

『나중에 무슨 말이든 들어줄게. 지금은 이유를 묻지 말고 미키를 찾아 보호해 줬으면 좋겠어』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그 미키이다. 잘못하면 아이돌을 그만둘지도 모른다. 

대체 어떻게 되는 건지 머리를 움켜지고 한숨을 쉰다.



아미「오, 오빠…」 


굵은 눈물을 흘리며 아미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자신이 한, 장난으로는 끝나지 않을 일의 중량감을 이해했을 것이다. 


아미는 미키를 거절하면 이렇게 될 것이라고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거짓말로 미키를 떨쳐냈다.  


…미키가 가장 신뢰하고 있는 나의 말로서.



아미「죄송…해요!!」 


나의 모습을 한 아미가 흐느껴 울며, 필사적으로 매달리며 사과한다.

하지만 그 모습조차 미키를 거절한 일이 나에게 들켰기 때문에 사과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소중한 여동생 같은 존재였음이 분명한 아미를, 전혀 신용할 수 없는 자신에게 혐오감이 들었다.


아미도 나랑 바뀐 일로 정신적인 부담은 컸을 것이다.  

만약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환경이 바뀌는 것은 물론,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지금 이 상황이 전부 나쁘다…그렇게 생각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곳에 있으면 아미에게 검게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쏟아버릴 것 같았다. 



P「…원래대로 돌아가는 방법은 내가 생각해 둘게」 


그런 말을 남기고, 힘없이 다리를 붙잡고 있는 아미의 손을 풀고 집까지 전력으로 도망갔다.




현관문을 있는 힘껏 열고 구두를 난폭하게 벗는다. 

일하러 갈 준비를 하고 있던 마미가 놀란 얼굴을 하면 달려왔다.


마미「왜, 왜 그래, 아미!? 눈, 빨갛잖아! 땀도 많이 흘리고…」 


아무래도 달리는데 필사적이어서 자신이 울고 있다는 것도 눈치 채지 못한 것 같다.


나는 미키랑 아미, 사무실의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쌓아왔다.… 

말로 하면 조금 부끄럽지만 정과 같은 것으로 이어져있다…그렇게 믿고 있었다.


계속 이대로…는 불가능하겠지만 이 관계가 언제까지나 계속되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아미와 몸이 바뀌어버렸다는 것만으로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그 관계가 무너져 간다.

그게 너무 분해서, 화가 나서…무엇보다 슬펐다. 


지금까지 참고 있던 감정이, 터지듯이 단번에 흘러넘치기 시작한다. 



정신을 차리니 마미의 가슴 안에서 아이같이 울고 있었다.



긴 시간 동안 울고 있었겠지.

마미는 그 사이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계속 안아주었다. 


마미「슬슬 진정됐어? 샤워하고 오는 게 좋겠는데?」 


그렇게 말하며 마미가 갈아입을 옷을 준비해준다. 


P「미안, 마미. 고마워…」 


마미「울고 싶을 때는 피차일반이야, 아미군! 그럼 마미는 일이 있으니까」 


마미는 평소대로 싱긋 웃으며 그렇게 말하고는, 내 눈물과 콧물로 젖은 옷을 갈아입고, 당황하며 나갔다. 




샤워를 하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한다. 


미키, 아미, 그리고 앞으로의 모든 것. 

분명 이제…원래 관계로 돌아갈 수 없다. 


P「처음에는 만화같이 해피엔딩으로 끝난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그렇게 흘린 단어는 버리지 못할 나의 절망 그 자체였는지도 모른다.





몸을 닦고 마미가 준비해준 옷으로 갈아입었다.

틀림없이 평상복이라고 생각했는데 잠옷이었다. 기분을 헤아려 준 것일까…? 


나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끌어올렸다. 눈앞의 현실에서 도망치듯이…




눈을 뜨니 방은 석양 때문에 오렌지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오후 5시를 지나고 있었고 일을 하고 돌아온 마미가 의자에 앉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대본을 읽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미키는…당황하며 휴대폰으로 메일을 확인한다. 

메일이 81건. 부재중 전화가 32건. 처음으로 보는 스토커 같은 건수에 소름이 끼쳤다.

…역시 그 대부분이 아미에게서 온 것이었다. 


우선 그 메일들 중에서 하루카들에게서 온 메일을 확인한다. 

…아무래도 미키는 무사하고 하루카들이 보호해 준 것 같다.


하루카『미키, 몹시 침울해 하고 있어요. 프로듀서씨도 만나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치하야『지금은 이유를 묻지 않겠어요. 하지만 머지않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들을테니까요』 


이오리『무슨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 상태로는 당분간 일은 무리인 것 같네』 


마코토『오늘 밤은 모두 치하야의 집에서 숙박하기로 했어요. 미키를 상처입힌 것이 프로듀서라면 용서하지 않겠어요』 


모두 제각각의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미키로 말하자면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에게 뿌리치듯이 차인 거다. 

게다가 그 이유가 미키가 라이벌로 보고 있던 내 담당 아이돌도 아닌 류구 코마치의 아미와 사귀고 있다고 하는 이유. 

연애를 바탕으로 어려운 아이돌 활동을 해 온 미키에게 있어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괴로움일 것이다.


미키를 "일부러 상처 입히듯이 거절한 이유"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아미의 거짓말이 원인이다. 

하지만 아미와 몸이 바뀌었다고 하는 것은…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그런 걸 말한다고 해도 아미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으로 밖에 들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나는 지금까지 미키에 대해서 적당한 태도를 취해왔다. 대답은 얼버무리고 애매한 관계를 지속해왔다.

그 대가가 돌아온 걸까…원래대로 돌아가면 결착을 짓지 않으면 안 된다. 



어쨌든 네 명에게 답장을 보낸다. 

그녀들이 보호해 주지 않았다면 지금 쯤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 무섭다. 


아미에게서 온 메일은 지금은 볼 생각이 들지 않아 방치했다.

하지만 보내온 메일 수로 짐작컨대, 꽤나 정신적으로 약해져 있는 것 같다. 


아미는 몸이 바뀐 것을 이용해 거짓말을 해서까지 라이벌을 없애는 장면을 나에게 보여지고 말았다.  

그 결과, 나에게 자신의 마음을 들키고, 실망해서 연락조차 되지 않고, 동료였던 미키와는 이제 두 번 다시 사이좋게 지낼 수 없다.…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어느 의미로 미키보다 불쌍하다. 



아미가 비열한 거짓말을 한건 쉽게 용서되는 게 아니지만 나는 아미를 동정하고 있다.

몸이 바뀐 동지니까…라고 하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전부 아미가 나쁘다고는 말 할 수 없다.

그렇게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려고 했다…




마음의 정리를 하고 있자니 갑자기 목이 마른 것을 알아챘다.

그러고 보니 그렇게 울었는데 그 후 아무것도 마시지 않았다. 

나는 느릿하게 일어나 이층침대의 사다리를 내려오면서 마미에게 인사를 한다.


P「안녕, 마미. 아까는 고마웠어…기분이 많이 나아졌어」 


마미「아무것도 아니야~! 그렇지만 만약 말할 마음이 생기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 해 주면 기쁠지도」 


마미는 휴대폰을 만지면서 그렇게 말하고는 나를 보고 상냥하게 미소 지어온다. 

사무실에서는 시끄러울 뿐인데, 언니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에 감탄한다.


걱정 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적당한 이유를 댄다. 


P「아니…오빠랑 크게 싸워서 말이야…」 


어째서인지 침묵이 흐른다. 


마미니까 또 위로해줄 거라고 예상했지만… 

생각했던 것과 반응이 달랐으므로 뭔가 이상한 걸 말했는지 걱정이 되었다.


마미「아니, 그건 아니겠지」 


그렇게 말하며 마미는 휴대폰을 손에 잡은 채로 나에게 다가와 나를 침대로 밀어 넘어뜨렸다. 




마미「싸운 건 아미랑 이잖아?」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고 마미는 나에게 키스를 했다.



너무나 당돌한 사건에 움직이지 못하고 있자니 마미는 나와의 키스를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한다.

냉정함을 잃은 나는 아미와 마미는 설마 자매인데도 레즈비언 커플이었나? 따위를 생각하면서 정신을 못 차렸지만, 

그 키스가 의미하는 것은 단 하나… 


마미「퍼스트 키스가 아미랑 이라니. 하지만 안은 다르지…?」 






마미「…오빠」 




그렇게 말하고는 아미는 나의 양팔을 억누르고, 다시 한 번 더 입을 맞춰온다.

나는 패닉에 빠져, 마미의 손을 뿌리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키스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인지 한숨을 돌리듯 입술을 뗀다. 


마미「…저항하지 않네」 


하지 않는 다는 것보다 갑작스러운 일에 저항하지 못했던 것이다. 

어쨌든 냉정을 되찾으려고 필사적으로 머리를 정리한다. 


P「어, 어째서 키스하는 거야!? 그렇다고 할까 오빠라니 대체 뭐야?」 


착각하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우선은 흉내를 내본다. 하지만 희망은 없었다. 

마미는 내 팔을 잡은 그대로, 밀어 넘어뜨린 자세 그대로 이야기를 계속했다.


마미「…아미는 오빠 앞 이외에는 절대로 오빠를 바보 취급 하지 않아」 


한 순간 귀를 의심했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어딘지 모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평소의 아미를 능숙하게 연기했을 것이다. 

담당 아이돌이 아니라서 마미나 미키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 나름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마미가 내 앞에서 장난을 치거나 조롱하는 것은 나의 관심을 끌기위해…. 마미는 그렇게 말했다. 

내 담당 아이돌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마미와 미키에게 지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어필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내 앞이 아니라면 어리광쟁이를 연기 할 필요는 없다… 



내가 연기하고 있던 것은『내가 본 아미』이며, 『모두가 본 아미』가 아니었던 것이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에게는『어리광쟁이』라는 이미지가 아니라, 

같은 사무실에 있는 연상을 사랑하는 단순히 밝고 어른스러운 여자아이…그런 이미지일지도 모른다. 


당연 평상시 함께 살고 있는 마미가 그걸 눈치 못 챌 리 없다. 

마미와 한마디를 주고받은 시점에서 이미 의심받고 있었던 것이다. 


아미는 자신을 속여서라도 나와의 연애를 성취하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나는 그걸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비열한 거짓말을 했다고 아미를 환멸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미의 입장에서는 미키에게 거짓말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미는 자기 자신에게조차 거짓말을 하고 있었으니까…




마미「그리고 어제 자기 전에 오빠는 아미의 몸으로 혼자서 ○○하고 있었지?」 


소리가 샜던 것일까? 아니면 쌍둥이의 감각으로 알아낸 걸까.

들킨 것이 부끄럽다는 감정보다 그 다음에 나올 한마디가 무서웠다. 


마미「미안하지만 오빠가 즐기고 있을 동안 휴대폰 봤어. 비밀번호 걸려 있었지만」 


마미「하지만 말이야, 어째서 아미가 오빠의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거야?」 


역시 성욕은 몸을 망치는 지름길인가. 내가 여체의 신비를 눈앞에 두고 있던 약 30분 동안, 마미는 내가 가방에 숨기고 있던 수화물이나 휴대폰을 마음껏 뒤지고 있었던 것인가. 

휴대폰은 들킬지도 모른다고 예상하고 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세상 물정에 너무 어두워 웃을 수도 없었다.


P「아니 그건 오빠 휴대폰이 가방에 들어간 것 뿐…」 


핵심에 접근 하는 말에 초조해져 스스로도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발뺌을 한다. 

하지만 마미는 이미 아미와 내가 몸이 바뀌었다는 걸 확신하고 있다.

여기서 발뺌한다고 해도 거의 의미는 없을 것이다.  


마미「하지만 오빠에게 메일 보냈더니 제대로 답장이 왔는걸」 


P「그건…그, 아미가 보낸 메일이야! 아미는 비밀번호 알고 있으니까…」 



마미「아미가 모르는 일의 예정인데도?」 



결정타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마미는 나와 아미가 바뀐 것을 확인하기 위해 그 메일을 보냈을 것이다. 

천진난만한 마미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세밀함에 놀랄 뿐이이었다.


긴 침묵 뒤,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입을 열었다.  


P「…어떻게 바뀐 것을 눈치 챘어?」



나는 왜 들켰는지가 의문이었다. 

오지 않을 리 없는 메일이 온 것 정도로 보통은 사람과 사람이 바뀌었다고는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다.  


마미「그건…마미가 오빠를 사랑하기 때문일까」 


P「대…대답이 안 되는데?」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정면에서 고백을 당하면 역시나 수줍어서 눈을 마주칠 수가 없었다.

마미는 얼굴을 빨갛게 하면서, 그런데도 눈을 떼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한다. 


마미「어젯밤부터, 왠지 모르게 아미에게서 오빠의 분위기를 느꼈어」 


P「쌍둥이라서 인건가. 태어난 순간부터 함께 살아왔으니 당연한 건가」 


역시 내가 연기한 아미는 평상시의 아미가 아닌 나의 관심을 끌려고 필사적으로 연기하던 아미였을 것이다.

다른 담당아이돌이라면 몰라도 쌍둥이 언니는 과연 속아주지 않았다. 


마미「그것도 있지만 계속 오빠를 봐왔기 때문에…알 수 있어」 


그렇게 말하며 마미는 덮치듯이 달라붙어 온다. 

같은 완력이기 때문인지 팔을 확실히 잡혀있어서 도망칠 수 없었다.


마미「하지만 이런 식으로 고백하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어~」 


P「어이어이 어른이 될 때까지 앞지르지 않는 것 아니었어?」 


조금 부추기며 마미에게 물어본다.



마미「아미랑 몸이 바뀌었다는 건 오빠와 아미는『특별한 관계』라는 거지?」 


서로 몸이 바뀐 관계는 그 사람에게 있어서 세계적으로도 특별한 관계일 것이다.

확실히 이렇게 된 이상 아미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이 될 것이다. 


마미「이제 앞지른다던가 말할 때가 아니야. 이대로는 절대로 아미에게 오빠를 빼앗겨 버려」 



마미「거기에…이미 아미는, 오빠는 마미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P「뭐라고…」 


생각하기 전에 목소리가 나왔다. 설마 내가 자고 있는 동안 메일로 그렇게 거짓말이라도 한 것일까?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점점 생각이 나쁜 쪽으로 흐른다.


마미「아까 오빠랑 뽀뽀하고 있는 사진, 아미에게 보내 버렸는걸」




나는 아연할 수밖에 없었다. 기념촬영정도로 생각했던 키스하는 사진.

그건 아미를 속이기 위해 찍은 것이었던 것이다. 

13살에 아직『여자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미도 마미도 이미 훌륭한『여자』였다. 


마미「저기, 오빠…한 번 더…」 


마미에게 3번째 키스를 당하면서도 나는 아미가 신경 쓰여 어쩔 수가 없었다.


아미는 소중한 동료에게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나와의 연애를 성취하려고 했다.

그 결과 나와 미키를 찢어놓는 것은 성공했지만  

나와 미키, 두 사람에게 신뢰를 잃었다.


거기에 나와 마미가 키스를 하고 있는 사진을 보게 된다…아미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자신을 속이서면까지 얻으려고 했던 나와의 사랑은 실은 이미 마미의 것으로, 그렇다는 걸 알지 못하고, 소중한 동료를 배반하면서까지 마미의 사랑을 도와 버렸다. 


그 뒤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무서워져 오한이 났다. 

아미의 부정적인 감정이 마미도 자기 자신도 아닌 오직 나에게 향했으면 좋겠다…그렇게 바랬다.


아미도 미키도 나도, 아미가 한 거짓말로 소중한 정을 잃었다.

하지만 마미만큼은 아무것도 잃지 않고, 나와의 사랑을 독점하고 있다.… 


아미가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무서워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나는 있는 힘껏 마미를 밀어 넘기고 급히 아미의 베게 밑에 있는 휴대폰을 꺼냈다. 

마미가 뭐라고 말하는 걸 무시하고, 아미에게서 온 메일을 확인했다. 


『미안해, 오빠. 아미, 피에로였던 거네』 


그 일방적인 메일에 굉장한 공포를 느껴 식은땀이 흐른다. 

하지만 이대로 방치해두는 것은 좋지 않다.


나는 아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혀 받을 기색은 없었다.  


지금의 아미와 이야기하는 건 무서웠다. 솔직히 전화너머로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전화를 받아줬으면 좋겠다. 부탁이니까 목소리를 들려줘…그렇게 신에게 빌었다. 



――아미가 자신의 손으로 생명을 끊은 것은 아닐까. 



그런 최악의 사태만은 피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결국 몇 번이나 전화를 걸어도 아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최악의 가능성을 지울 수 없는 채, 나는 급히 옷을 갈아입었다. 


…이제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하는 수밖에 없다.




마미「…아미한테 가지 마!! 부탁이야!!」 


마미는 나를 안은 채로 매달려 뒤에서 힘겹게 달라붙어온다.

지금 아미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니까 이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P「놔 줘. 지금은 연인 놀이에 어울려줄 시간은 없어」 


초조함 때문인지 일부러 상처를 주는 말을 선택했다. 。 


마미「싫어! 놀이가 아닌 걸! 마미는 진심인걸!?」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렇게 호소한다. 


P「지금부터 아미에게 가는 건 아미만을 위한 것이 아냐. 나나 미키…그리고 마미를 위해서야」 


이렇게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누구라도 소중한 동료를 잃는 것은 바라지 않을 것이다. 

특히 마미는 계속해서 같이 살아온 자매니까… 


P「아미와 결착을 짓고 올 거야. 마미는 여기서 기다려 줘…」 


힘이 빠진 마미의 손을 풀고, 아미가 있는 곳으로 전력으로 달려 나갔다.



P「아미!!」 


있는 힘껏 방의 문을 연다. 방의 자물쇠가 잠겨있지 않아 다행이었다. 

구두를 난폭하게 벗고 방으로 뛰어든다. 

저녁 6시를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불은 켜져 있지 않았다.  


가라앉는 석양이 서서히 방을 어둡게 물들여 간다.  

희미한 오렌지색 빛이 어질러진 방구석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아미의 모습을 비추었다. 


아미「…오…빠?」 


힘없이 대답하는 아미. 아무래도 계속 울었던 모양인지 눈이 새빨갛다. 

나는 단지 아미가 살아있어 준 것에 마음이 놓여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아미의 모습을 보고 바로 그 안도는 긴장으로 바뀌었다.


아미「어째서 지금에서야 온 거야…?」 


아미의 눈은 마치 죽은 것같이 초점도 맞지 않았고 물건을 보고 있는 눈이 아니었다. 

미키에게 한 거짓말을 나에게 들킨 일, 거기에 마미가 보내 온 키스 사진.

자신을 누르면서까지 나를 사랑하고 있던 아미에게는 상당한 충격이었을 것이다.


아미「마미랑 사귀고 있잖아…?」 


아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나의 등을 덮쳐 오는 것 같은 감각에 빠진다.

뭔가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알고 있었지만 좀처럼 말로 꺼낼 수 없었다.


아미「아미랑 미키미키는 피에로였던 거잖아…?」 


P「그건 아니야! 그 사진은 마미가 강제로 나에게 키스 했을 뿐이야!あ」 


순간 부정하지만 아미는 나와 눈을 맞추려고도 하지 않는다.

분명히 정신적으로 몰려있어서 아무것도 믿을 수 없겠지.


아미「마미가 그렇게 말하라고 했어…?」 


P「그렇지 않아, 애초에 나는 누구와도 사귀지 않아. 믿어줘」 




침묵이 계속 된다. 




지금의 아미에게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부정적인 감정이 몸에서 빠져나와 공기를 죽이고 있는 것 같았다.


아미「그럼…」 



아미「오빠는 누가 좋은 거야…?」 





물론 좋아한다는 건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 아미의 심리상태로 그걸 대답해도 좋을지 망설여졌지만 진심으로 부딪치기 위해 각오를 다진다. 


P「지금은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 거기에 사무실의 소속아이돌을 연애대상으로 보지 않아」 


그렇게 확실히 단언한다. 아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시선을 천천히 이쪽을 향한다.

그 음침한 시선에 무심코 눈을 돌리고 싶어졌지만 견뎌냈다.


아미「그럼 아미랑 마미랑 미키미키…」 



아미「3명 중에 제일 좋아하는 건 누구…?」 



진심으로 부딪친다고 하는 결의가 이미 요동치는 스트레이트한 질문에 나는 다리가 후들거렸다.  

대답은 이미 내 마음속에 있다. 하지만 지금의 아미에게 있어서 이 대답은 너무나 잔혹하다. 


하지만 아미는 그걸 알고 3명의 이름을 댄 것일 것이다.

나를 사랑하고 있는 3명의 이름을… 

아미도 나와 결착을 짓는 것을 바라고 있다… 


나는 아미의 마음에 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




P「나는…마미가 좋아…」 




아미「그래…」 


긴 침묵 뒤, 아미는 살짝 웃으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이걸로 아미와 결착은 지었을 것이다… 

심장을 움켜쥐는 것 같은 긴장감에서 해방 되어 깊게 숨을 내쉰다

이 후에는 아미와 몸이 바뀐 것을 어떻게든 원래대로 되돌리고 미키와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아미「아미는 말이야…오빠를 사랑해」 


괴로운 듯이 웃으면 아미가 말하기 시작한다.  


아미「어떻게 하면 오빠가 아미의 것이 될까…쭉 생각하고 있었어」 


아미「아미는 오빠가 담당이 아니니까…열심히 어필하고 있었는데…. 역시 마미에게는 이길 수 없었던 거네」 


그 비통한 목소리에 마음이 아프지 않을 리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고 나는 세 사람 중에 마미를 선택했다.


그게 아미가 바란 결과였으니까… 



아미「하지만…아미는 아직 오빠를 단념할 수가 없어」 


아미「그래서 말이야…」 









「오빠가 아미의 것이 되는 방법. 생각났어」 











깨달으면 나는 아미에게 다리를 잡혀 쓰러지고 있었다.


어지러이 쌓아났던 책에 머리를 부딪쳐 한 순간 비틀거린 것을

아주 대단한 힘으로 아미에게 양팔을 구속당했다. 


팔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성인남성과 여중생…지나친 완력의 차이에 몸이 저항하는 걸 잊지 않았나 생각할 정도로 움직이지 않았다.  

 


P「그만…」 


그렇게 목소리를 내려한 그 때 아미는 나를 씹어버릴 것 같이 키스를 해왔다.

그 키스로 나는 아미의 의도를 이해하고 평정을 잃었다. 이 순간 나의 얼굴을 새파래져 있었을 것이다.

아미는 어른의 키스를 하고 싶었던 건지 혀를 넣으려고 했다.  

나는 입을 꽉 닫고 거절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미「뭐, 상관없어…이걸로 마미와 무승부네」 


아미가 지금부터 하려고 하는 건 우리들의 관계를 갈갈히 찢어버릴 것이 틀림없었다.





나의 몸으로 아미의 몸을 범하려고 하는 것이다. 




강제로라도 몸을 겹치는 것으로, 아미들이 말하는「기정사실」로 해버릴 생각인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는 이 후 어떤 식으로라도 아미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아미는 좋아하는 사람과 섹스를 할 수 있는데다가 다른 라이벌 보다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다. 

게다가 상처 입는 건 자신의 몸이니까 괜찮아. 그 정도의 인식일 것이다.


하지만 그건 정상적인 생각이 아니었다. 

자신을 강제로 범한 상대는 보통이라면 얼굴을 맞대는 것만으로도 구토가 나올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그 생각이 그러하듯 

지금의 아미도 정신적으로 극한까지 몰려, 정상이 아니었다.



아미「드디어 하나가 되는 거네…오빠…」 



그렇게 말하고는 한손으로 내가 입고 있던 바지를 속옷과 함께 강제로 벗기고는 이번에는 자신의 물건을 익숙하지 않은 손놀림으로 꺼냈다.   


P「아미…부탁이야. 그것만큼은 하지 말아줘…」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아미에게 애원했다.

만약 내가 아미에게 범해진다면 보다 큰 상처를 입는 건 내가 아니라 아미 쪽이다.

지금은 정상적인 정신상태가 아니지만 자신의 몸으로 돌아갔을 때 자신이 한 일을 평생 후회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아미「아미의 처음을 아미가 받아버리는 거지?」 




아미가 있는 힘껏 허리를 밀어 올리는 것과 동시에 찢어지는 감각과 함께 맹렬한 아픔이 하복부를 덮친다. 

나는 찌르는 듯한 아픔에, 무심코 소리를 낼 뻔했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지금 소리를 내서 경찰에 신고 되거나 하면 나는 체포되고 아미는 아이돌 생명이 끊긴다. 

그것만이 아니라 13세의 소속 아이돌을 강○한 프로듀서가 있었다는 소문이 돌게 되면, 765 프로덕션같이 작은 사무실은 틀림없이 무너질 것이다. 


나는 그저 소리를 죽이고 아미에게 범해지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그 슬픔과 분함으로 이미 미치기 직전이었다. 


사람의 마음을 유지하는 것도 힘겨워서 저항조차 할 수 없었다… 





아미「오빠…사랑해…!」 


숨을 거칠게 쉬며 그렇게 말한 아미의 물건에서 나의 안으로 맥박 치면서 사○한다. 

그대로 아미는 핥듯이 키스를 해온다.



의식이 몽롱해져가는 중에 악몽과 같은 시간이 지나간 것에 안심하고 있었다.

생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마미가 말했으니까 임신은 하지 않을 것이다…그것만이 구제였다.




「오빠!!!」 



그 때 방문이 망가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문이 열리고 마미가 절규하면서 뛰어들어 왔다.  

눈은 핏발이 서있고 숨은 난폭하다. 손에는 금속 파이프를 들고있다. 


마미「대체 뭘 하는 거야!? 아무리 아미라도 용서할 수 없어!!」 


울부짖으며, 아미를 노려보며, 손에 든 금속파이프로 방에 널브러져 있던 의자를 쳐 날린다.

분명 분노를 아미에게 직접 쏟지 않기 위해 필사적일 것이다.


아미는 날아가는 의자를 눈으로 쫓지도 않고 마미를 계속해서 노려본다.


아미「이미 늦었어, 마미…이미 오빠는 아미의 것인 걸」 


마미는 그 비정상적임을 눈치 챘는지 한 순간 공포에 물든 표정을 보이며 한 걸음 물러섰다.  

그리고 양손으로 금속파이프를 강하게 잡고 아미에게로 그 끝을 향했다.


마미「어째서 이런 짓을 한 거야!!」 


체면에 얽매일 필요는 없었겠지. 얼굴을 엉망진창으로 만들며 큰 소리로 울며 외쳤다. 

아마 이 눈물은 아미를 위해서 흘리는 거겠지.


아미「에헤헤……오빠는 아미보다 마미가 좋다고 했어. 좋겠네, 마미」 


아미「하지만 오빠와 ----------- 아미인데?…역시 분해?」 




「아미!!」 




아미의 도발에 거린 마미가 금속파이프를 머리위로 든다.

말려야하는데…라고 생각했지만 몸은 조금도 움직여 주지 않는다.


마미가 금속파이프를 아미의 머리를 향해 힘껏 휘두르자

둔탁한 소리와 함께, 아미가 아직 이어져있는 나를 덮치듯이 쓰러졌다.

후두부에서 흘러나온 피는 내 피부를 천천히 붉게 물들여간다. 



마미가 큰 소리로 울부짖는 것을 들으며 나의 의식은 천천히 희미해져 간다. 




눈을 뜨니 나는 병원의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후두부가 욱신거리면서 아파서, 혹시라고 생각하며 손을 눈앞으로 가려본다. 

링겔의 바늘이 막혀 있긴 했지만 아미의 손이 아니라 분명 나의 손이었다.



아무래도 나는 원래 몸으로 돌아온 것 같다.



천천히 일어나 주위를 돌아보니 방에는 다른 침대가 없었다. 

아이돌이 병문안 와주는 것을 고려했는지 아무래도 개인실 같았다. 


어쨌든 눈을 뜬 것을 전하려고 문밖을 우연히 지나가던 간호사를 불러 세운다.

간호사의 이야기에 의하면 나는 머리에 상처를 입고 기절한 채로 옮겨져 일주일이나 눈을 뜨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매일 TV에서 자주 보이는 아이돌들이 병문안을 와주었던 것 같다. 


잠시후에 문을 노크하고 40대정도로 보이는 의사가 고개를 숙이며 들어온다. 

나는 이 사람을 알고 있다.


P「아미……씨와, 마미씨의…아버지이신가요…?」 


아미와 마미의 부친은 의사이고, 마미가 담당아이돌이 된 이후, 아이돌은 맡은 측으로서 몇 번 면담했던 적이 있어서 안면이 있었다. 


선생님「오랜만입니다. 프로듀서씨」 


P「설마…후타미 선생님이 제 담당이었다니. 엄청난 우연이군요」 


선생님「…유감이지만 우연이 아닙니다」 


선생님은 신묘한 얼굴로 나에게 2장의 흰 종이를 건넸다. 

한 장은 머리의 상처에 대한 진단서. 그리고 다른 한 장은……피해 신고서였다. 


내가 놀란 얼굴을 하자 선생님은 갑자기 양손을 들어 올리더니 땅에 엎드렸다.


선생님「지난번에는 제 딸들이 큰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나는 선생님에게 고개를 숙이지 마라고 부탁했지만 선생님은 그대로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날 마미에게서 선생님에게 직접『오빠를 때려 쓰러뜨렸다』고 전화가 왔다고 한다. 

그 결과 이 병원으로 옮겨져 선생님의 처치를 받은 것 같다.


아무래도 내 머리의 상처는 조금만 더 깊었으면 죽었을 정도였던 것 같다.


상처를 보니 둔기 같은 것으로 때린 거라고 선생님은 눈치 챘다고 한다. 

마미가 한 일은 명백히 살인미수이며 원래라면 경찰에 신고해야 했다고, 선생님은 흐느끼며 울었다. 

하지만 상대가 나였기에 희망을 버리지 못했고 자신의 아이에 대한 사랑스러움 때문에 신고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내가 마미를 용서해주지 않을까, 라고 하는 희망을. 


선생님「그 신고서는…당신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선생님은 그렇게 말했지만 나에게는 처음부터 피해 신고서를 낸다는 선택사항은 없었다.


만약 내가 피해 신고서를 낸다면 마미는 체포되고 765프로덕션의 신용은 폭락할 것이다. 망해도 이상하지 않다.

선생님도 마미를 감싼 책임을 추궁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일은 나에게 있어서 어떻게 되든 좋았다.

나는 그 종이를 찢어버리며 이렇게 말했다. 



P「저는 그 두 사람이 없는 생활을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 두 사람은 소중한…여동생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나는 아미와 마미를 만나는 걸…아니 아미와 마미 그 존재가 무서웠다.

하지만 그래도 나에게 있어 두 사람은 소중한 존재다.

그건 분명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선생님은 감사하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울음 때문에 목소리가 나오시지 않는 것 같았다.




그 때 문이 열리면서 아미와 마미가 울면서 나타났다. 





나는 시야에 두 사람의 모습이 들어온 순간 그 날의 기억이 선명히 머릿속에 떠올랐다. 

아픔을 느끼던 중 나의 피로 나의 몸이 붉게 물들어 가던 광경이… 


맹렬한 두통과 현기증에 기절할 것 같았지만 어떻게든 참는다.

쓰러질 것 같은 나에게 두 사람은 당황하며 달려오려 했지만 선생님이 당황하며 말렸다


선생님은 왜 들어왔는지 주의를 주면서 두 사람을 방에서 내쫓으려 했지만,

나는 두 사람이 방에 남아 있도록 선생님을 말렸다.


여기서 두 사람에게서 도망치면 앞으로는 이제 두 사람과 만나며 살아갈 수 없다…그런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P「들어줬으면 하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나는 아미와 몸이 바뀌고 나서의 자초지종을 세 사람에게 말했다.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세 사람은 제대로 알고 있었으면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부친 앞이라 애매하게 이야기 한 것도 있었지만… 

그 사이 아미와 마미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눈물을 머금으며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선생님은 놀라면서도 나의 이야기를 믿어주었지만 너무나 충격적인 내용에 머리를 움켜쥐고 있었다. 


그 후 우리들은 앞으로의 대해 이야기 했다. 

아미와 마미, 그리고 내 마음의 치료, 치료비나 위자료.

앞으로의 아이돌 활동 등에 대해… 


이야기가 끝난 후 선생님은 진료 때문에 돌아가고, 나와 아미, 마미 세 사람만이 병실에 남았다.

그 답답한 분위기에 나도 좀처럼 입을 열 수 없었다.




「오빠…」 




긴 침묵 뒤, 아미가 나를 걱정스러운 듯이 부른다.  

아미는 오른쪽 뺨에 큰 반창고를 붙이고 있었다. 아마 마미에게 맞았을 것이다. 


그 아미가 내 근처에 서 있다…공포로 심장이 파열할 것 같았지만

나는 두 사람과 마주보고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해야 했다.


아미・마미「오빠, 미안해!!」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숙인다. 오늘 몇 번째인지 알 수 없는 사죄.

역시나 쌍둥이. 타이밍이 딱 맞다…라고 이상한 곳에서 감탄했다. 


P「괜찮아. 단지 운이 나빴을 뿐이야」 


사람과 사람의 몸이 바뀐다는 특수한 상황에서 아미는 혼자서 여러 가지 공포와 싸워왔을 것이다. 

그건 13살의 여자아이에게 있어서 너무 강한 중압감이었겠지. 

정신적으로 극한까지 몰리고, 평소같이 있을 수 있는 게 정상이 아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마음을 유지할 수 없었던 것도 어쩔 수 없다… 


――머리를 날카로움 아픔이 덮친다.


무심코 그 때의 일을 생각하니 나는 상처의 아픔과는 다른 둔통에 참기 힘들어져, 

머리를 잡고 앞으로 쓰러졌다. 



아미「오빠!?」 



아미가 걱정스러운 듯이 이쪽으로 달려와서 나에게 손을 뻗은 순간,


「으아아아아악!?」 


나는 반사적으로 큰 목소리를 내며 아미의 손을 뿌리쳤다.



마음속으로는 아미는 나쁘지 않다…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몸이 멋대로 거절해버렸다.

아니, 몸이 거절한 것이 아니라, 마음 어딘가에서 아미를 거절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미「죄, 죄송…해요…」 



아미는 바닥을 보면서 천천히 뒤로 물러선다.

그리고 울 것 같은 얼굴로 중얼거리듯이 사과한다. 


나를 만나는 일은 분명 아미와 마미에게도 매우 무서웠을 텐데.

선의조차 잘라내듯이 거절하고, 다시 상처를 입혀버렸다. 

자신의 칠칠치 못함에 화가나, 아미의 손을 뿌리친 오른팔을 침대의 난간에 치기 시작했다. 


P「미안, 아미!! 나는…」 


순간 사과하기는 했지만 그 다음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 안타까움에 눈물조차 나오고 만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마미는 말했다.






마미「그쪽은 아미가 아닌데?」 






귀를 의심했다.




P「무, 무슨 말이야…?」 


마미「그러니까, 그 쪽은 아미가 아니라고」 



마미「마미야」 



의미가 이해되지 않았다.  

두통으로 머리가 이상해졌는지 의심했다. 


마미가, 내 눈 앞에 서 있는 아미를, 그건 마미라고 한다.

그럼 저쪽에 서 있는 마미는 누구야?

마미가 거기 있는 아미가 마미라고 하면, 반대로 거기 있는 마미는 아미인거야…? 


…그 설마였다. 


마미「그리고 마미가 아미야」 




마미「오빠랑 아미같이, 바뀌어버렸어」 




…믿을 수 없었다.


그 날『내 몸 안에 있는 아미는』마미에게 맞고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아미 몸 안에 있는 나』도 아픔과 절망감에 정신을 잃었다. 

몸이 바뀌었던 두 사람이 정신을 잃고, 그래서 원래대로 돌아갔다…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마미…아니, 아미가 말하길, 두 사람이 기절한 후 마미도 정신을 잃었고, 

그리고 눈을 뜨니 두 사람의 몸이 바뀌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나는 너무한 사건에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아직 이 악몽이 계속된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하게 되고, 거기서 의식은 중단되었다.




다시 잠에게 깨듯이 의식이 돌아오니, 눈부신 아침 햇빛이 창문에서 비치고 있었다.

우리 집에서 비치는 추운 빛과는 달리 온화하고 상냥한 빛이다. 


허벅지에 무거움을 느끼고 거기로 눈을 돌리니, 미키가 나에게 매달리듯이 잠을 자고 있었다. 

그렇게 상처 입혔는데 나를 걱정해 아침부터 병문안을 와 준건가.  

그렇게 생각하니 기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복잡한 기분이었다. 


미키는 자면서도 나의 오른손을 잡고 있었고 손바닥은 땀으로 끈적거리고 있었다.

뭐, 이렇게 깊이 자고 있으면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천천히 손을 풀려고 했다.  

미키의 몸이 잠시 움직였다 생각했더니, 미키는 천천히 일어났다. 


미키「일어났네…허니」 


평소라면 잠에 취한 목소리로『안녕인거야~…아후』라고 말했을 텐데. 

방금 말한 미키는 매우 상냥한 목소리로 어딘지 모르게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미키「리츠코, 씨는 두 번 다시 눈을 못 뜰지도 모른다고 말한 거야…하지만 미키는 믿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양손으로 내 손을 감싼다. 


P「그래…걱정 끼쳐 미안해」 


미키「아니, 허니가 살아있으니 괜찮아. 거기에 허니가 나쁜 게 아니라 아미랑 마미가 나쁜 거야」 


P「…아미랑 마미가?」 


그러고 보니 내가 다친 이유는 어떻게 되 있는 걸까?

진짜 이유는 후타미 선생님이 어떻게든 숨겨주고 있는 것 같지만,

공식상의 이유는 나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P「미안. 그 날 있었던 일 잘 기억이 안 나서…내가 왜 다쳤는지 가르쳐 주지 않을래?」 


아미랑 마미의 탓으로 되어 있다는 건 사고는 아닌 듯 했다.


미키「그 날, 아미랑 마미가 허니를 깜짝 놀라게 하려고 한 것 같아. 거기에 깜짝 놀란 허니는 계단에서 떨어져서…」 


미키「그래서 두 사람은 얼마 전부터 자택근신이라던가? 하여튼 그렇게 돼서 아이돌 활동은 쉬고 있는 거야」 


후타미 선생님도 쓸데없는 이유를 꾸며낸 것 같다. 평범하게 사고가 났다는 이유로 좋았을 텐데… 


뭐, 두 사람을 반성시킨다는 의미도 담아서 그렇게 한 것일 것이다. 어떤 의미로는 어쩔 수 없다. 


……사실은 자신에게 범해지고, 그 결과 구타당해 살해당할 뻔했다는 걸 알면 두 사람은 미키에게 좋은 꼴은 못 당할 것이다. 


P「그래…그 두 명이 그런 일을 했구나」 


너무 뻔한 대사에, 스스로도 웃어버릴 것 같았다.


미키「허니가 입원한 후, 사장님이 호출해서 두 사람이 사무실에 왔어. 그 때 미키도 뭔가 말하려고 생각했지만…」 


미키「치하야씨가 갑자기 아미랑 마미의 뺨을 때리더니, 울면서 두 사람에게 엄청 크게 고함친 거야!」 


치하야는 과거에 사고로 동생을 잃었다. 

경망한 장난으로 생명에 직결되는 사건을 일으킨 아미와 마미를 용서할 수 없었을 것이다. 


미키「사실은 미키도 한 대 때려줄까 생각했지만, 바닥만 치고 끝냈어」 


P「…두 사람도 일부러 한 게 아닐 거야. 용서해 주지 않을래?」 


그렇게 말하니 미키는 조금 어려운 얼굴을 하고 입을 다물었다. 

역시 사고라고 해도 나를 죽일 뻔했던 아미와 마미를 용서할 수 없는 걸까?


미키「그 두 사람을 간단하게 용서하라니, 허니는 상냥한 것도 지나치다고 생각하는데」 



미키「아니며, 아미랑 사귀고 있으니까 용서한 거야…?」 




아미의 거짓말에 의한 오해는 가능한 빨리 풀려고 생각했지만, 

설마 이렇게 빠른 타이밍에 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P「그 이야기 말이야, 나는 미키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안 돼…」 


P「아미랑 사귄다는 건 거짓말이야. 널 상처 입힐 거짓말을 해서 미안해…!」 


나는 침대 위였지만 성심성의껏 미키에게 머리를 숙였다.  

자신의 입으로 말한 것이다. 단지 속이기 위한 거짓말로 생각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단지 진심으로 생각한다…그것 밖에 할 수 없었다. 


P「그 날의 나는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어. 너무 제멋대로라고 생각하지만 그 날 내가 말한 건 잊어줬으면 좋겠어」 


스스로도 무리한 부탁이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제멋대로이다.

하지만 이런 말 말밖에는 할 수 없었다.

미키는 입을 다문 채였다지만, 나는 단지 눈을 감고 머리를 숙였다. 



미키「…허니의 머리, 상처 난 곳이 대머리가 되 버린 거야. 아핫☆」 


침묵을 깬 미키의 뜻밖의 말에 나는 놀랐다. 

내가 조금 시선을 올리니, 조금 심술궂은 얼굴로 웃고 있었다.


P「그, 그건 말이지…수술 할 때 머리카락은 방해이니까 간호사가 깍았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이대로 상처난 곳에 머리카락이 나지 않으면 어떡하지… 


중요한 이야기 중인데 쓸데없는데 정신을 빼앗겨버리고 내심 초조해졌다.

그런 내 반응에 미키는『당황하는 허니는 귀엽네?』라며 얼버무린다. 

미키 나름대로 방의 분위기를 바꾸어보려는 농담이었을 것이다.



미키「…하지만 미키, 알고 있었어. 그렇게 믿었으니까」 




조금 전과 달리 갑자기 표정을 바꾸고 매우 온화한 얼굴로 미소 짓는 미키.

평소의 의욕 없는 모습에서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그 웃음은 마치 여신 같았다.

…그렇게 말해버리면 큰 일이 될 것 같지만. 


미키「역시 허니에게 직접 들었을 때는 충격으로 도망쳐버렸지만 말이지」 


P「정말 미안했어……하지만 나는 아직 사과할 것이 남아있어」 


나는 이제 더 이상 오해를 푸는 것만으로 끝낼 생각은 없었다. 

직접적으로는 아니라 해도 미키와의 관계에 구분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났으니까. 


P「아미도, 그리고 사무실의 모든 아이돌도, 나에게 있어서 여동생 같은 소중한 존재야」 


P「그러니까 미키…나는 너도――」 


그렇게 말할 때 미키는 내 입에 집게손가락을 대고 미소 지었다. 



미키「미키, 그것도 알고 있었어」 



미키는 그렇게 말하고 지금까지 안고 있던 마음을 털어놓듯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를 진심으로 좋아했던 것.

그 마음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하지만 그 사랑은 지금은 아직, 실현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던 것.

그런데도…나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것. 

그리고 아이돌을 은퇴했을 때―― 


너무나 스트이레이트한 고백에 나는 부끄러워 미키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지만

그 얼굴은 미래를 보고 있는 듯한…그렇게 생각되는 표정이었다.



미키「미키가 허니에게 달라붙는 거, 역시 귀찮았어?」 


P「솔직히 말하면 조금…」 


미키는 기대에 가득찬 눈으로 나를 응시하며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무심코 심술궂은 대답을 돌려줘 버린다. 


미키「에에~!? 너무하는 거야, 허니~. 미키 정도로 매력적인 여자아이는 다른 곳에는 없는데~!」 


볼을 부풀리면 그렇게 투덜되는 미키. 

역시 장난이 조금 지나쳤다 생각해 말을 더한다. 


P「…그러니까 그런거야」 


미키「에?」 


P「나도 남자니까 말이야. 미키 같은 귀여운 아이가 끈적하게 유혹해온다면…그, 이성을 유지하는 것도 벅차니까 말이야」 


조금 말을 더할 작정이었지만 사실 본심을 말 한 것이었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미키는 쿡하고 웃었다. 


미키「그래…미키는 허니, 프로듀서에게 있어서 여동생이었네」 


평소 같이 허니라 부르고, 다시 프로듀서라고 말하는 미키.

역시 마음에 상처를 입힌 걸까?

그렇게 생각했지만,  미키의 진지한 표정을 보니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마도 미키 나름대로 구분을 지을 작정일 것이다. 


당분간 침묵이 계속되었지만 그건 어딘가 따뜻하고 기분 좋은 고요함이었다.


미키「……10년 후 정도 일까? 미키가 아이돌을 은퇴하는 건」 


P「그렇네…10년 후의 미키는 25살. 분명 지금보다 아름다운 미인이 되 있겠지」 


미키라면 30살을 넘어도 변함없이 아이돌로 빛나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거기에 모델이나 여배우 같이 여러 가지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미키「미키는 말이야. 프로듀서와 결혼하고 싶어. 그러니까 이 10년, 기다려줬으면 좋겠어」 



순수하고 기대로 가득 차있다…그런 진지한 시선이었다. 


10년 후에도 이 일을 계속하고 있으면 걱정할 것도 없이 아마 여자 친구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평범한 사람은 사랑스러운 아이돌을 시중드는 남자 따위 남자친구로 하고 싶지 않을 것이고, 그 이전에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다.


이렇게 됐는데 미키가「역시 아저씨는 싫은 거야」같은 말을 하면 나는 평생 독신 코스일지도 모르겠는데… 

이런 생각을 하다니 자신이 연애감정도 안지 않은 아이에게 너무나 무신경한 생각을 해버렸다.


P「10년인가…그 때 정도면 나는 아저씨인데?」 


의심하듯이 물어본다. 원래 미키는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이다. 

지금까지 애매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던 것도, 머지않아 질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미키는 내 눈을 응시한 채 상냥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괜찮아. 미키가 함께 아줌마가 되 줄 테니까」 



나는 그 한마디에, 미키의 사랑에 모든 것이 채워져 버린 기분이 들었고,  

무의식적으로 15세의 여자아이에게 진지하게 마음이 움직여버리고 말았다.

미키와 결혼한다면 행복할 것이다…그렇게 생각하고 말았다. 


P「그래. 고마워. 하지만 이후로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 10년이나 남아있으니까」 


미키는 나와 나이차이도  많이 나고, 천재 아이돌과 평범한 프로듀서는 너무 맞지 않다. 

나에게 빨리 질리고, 다른 좋은 남자와 이어지는 것이 미키를 위한 일일 것이다.

…이거야 마치 오빠라기보다는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 같지만.


미키「뭐, 좋아. 미키의 매력으로 영~원히 못박아둘테니까 괜찮은 거야. 아핫☆」 


미키「그러니까 그때까지는 프로듀서의 여동생으로 있어 줄게」 


미키「오빠♪」 


나를 그렇게 부르고, 미키는 내 뺨에 가볍게 키스를 하고, 기쁜 듯한 얼굴로 병실을 나갔다. 

하지만 병실을 나간 뒤, 미키의 눈에서는 눈물이 계속해서 흐르고 있었다. 



하루카「프로듀서씨, 퇴원 축하드려요!!」



일주일 후 나는 퇴원을 했고, 사무소 사람들은 내 퇴원을 축하하는 의미로 자그마한 파티를 열어주었다.

맛없는 병원밥에 질려있던 나는 모두가 준비해 준 손수 만든 진수성찬에 입맛을 다셨다.



P「이야~, 입원한 이유가 부상이라 다행이야. 병이었다면 먹을 수도 없었을 테니까」


이오리「다행은 무슨 다행! 머리 부상 때문에 일주일이나 정신을 안 차려서, 이제 글렀다고 생각했다고!」



농담을 좀 할 생각이었는데 이오리를 시작으로 사람들한테 호되게 야단을 맞아버렸고, 유키호는 심지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말이 지나쳤다고 반성한다.

하지만 그 정도로 나를 걱정해주고 있었다는 거겠지. 


앞으로 일주일은 더 입원해 있어야 하는 것을, 후타미 선생님에게 간곡히 부탁해 퇴원한 게 만약 들킨다면…생각만 해도 무섭다.


파티는 역시나 아이돌이라고 해야 할까, 여자아이들뿐이라 매우 화려한 파티가 되었지만,

어딘가 평소보다 떠들썩함이 조금 부족한…그런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곳에 아미와 마미의 모습이 없었으니까.






그 다음날부터, 나는 프로듀서 일에 복귀했다.

그렇다 해도 머리에 감은 붕대를 풀 때까지는 외근 영업 같은 건 리츠코에게 맡기고, 못하는 외근만큼 사무 작업이나 관리를 하는 게 메인이었다.


스태프가 겨우 3명밖에 없는 사무소에서 내가 2주 동안이나 쉬고 있었던 게 영향을 줬는지 업무 서류가 책상에 산더미 같이 쌓여있었고, 그걸 본 나는 반쯤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한편, 코토리씨는 이미 울고 있었다.



그리고 3일후...


오늘부터 아미랑 마미는 자택근신을 끝내고 활동을 재개한다.





--나는 두 사람의 얼굴을 보자마자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정신을 잃어버릴 뻔 했다.


병원에서 정신을 잃었던 그날 이후로, 난 쌍둥이들과 만나지 않았다.

정신과 선생님의 진단에 의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이른바 PTSD라고 하는 증상인 듯 하다.

간단히 말하자면 강렬한 트라우마로서, 두통이나 현기증, 구토 증세나 수면 장애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후타미 선생님이 그 둘의 근신이 끝날 때까지 나한테 접근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한 것도 있겠지만,

두 사람은 내 마음을 그렇게까지 상처 입힌 것을 알고 대할 낯이 없었겠지.


하지만 근신도 끝날 테고 언제까지나 피할 수는 없었다.

일단 두 사람이 어떤 상태인가를 알기 위해 아침 일찍 사무소에서 면담을 하기로 했다.


아침 7시, 아무도 없는 사무소에서 두 사람이 오는 것을 기다린다.

또 다시 기절하면 어쩌지…그렇게 생각하니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미ㆍ마미「아, 안녕하세요...」



사무소 문을 천천히 열면서 두 사람은 나타났다.

그 인사는 예전의 우리들이라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서먹서먹한 행동이었다.



P「오랜만이구나, 둘 다」



…대답은 없었다.

헛기침을 한 번 하면서 앉으라고 재촉하니, 두 사람은 나와 눈도 마주치려하지 않고 소파에 앉았다.

일단은 몸이 바뀐 채 그대로인지, 아니면 원래대로 돌아왔는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었으므로, 사무소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물었다.



P「그래서…아미는 마미야? 아니면 아미?」



스스로도 어이없는 질문이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물어볼 수밖에 없으니까 어쩔 수 없다.

아미의 몸이 조금 면목 없다는 듯한 느낌으로 대답한다.



아미「으, 응…아직 원래대로는 돌아오지 않았어」



아무래도 2주가 지났지만 두 사람의 몸은 아직 바뀐 채 그대로인 것 같다.

하지만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한 것은 상정하고 있었던 일이다. 아니, 오히려 예상대로였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이다.


정신을 잃는다는 것은 평범하게 산다면 1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일이다.

두 사람이 동시에…정신을 잃는다는 건 사고나 범죄에 휘말리지 않는 한, 좀처럼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 날 3명이 동시에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내 영혼이 원래대로 돌아온 것은 행운이었다.

아미와 마미가 뒤바뀌어 버린 것은 쌍둥이여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운이 나빴던 것인지 알 수가 없으나, 혹시 그 때 내 몸에 마미가 들어있었다면 더한 비극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P「그 날 있었던 일은 이제 신경 쓰지 마. 나도 신경쓰지 않도록 할 테니까」



어색한 분위기를 어떻게든 하려고, 전형적인 위로의 말을 입에서 꺼내고 말았다.

뭐, 보통은 신경 쓰지 말래도 신경 쓰지 않는 건 어려운 일이다.



마미「하지만…오빠 눈…」



그렇게 말하면서 마미가 쭈뼛쭈뼛 내 얼굴을 가리킨다.

트라우마로 인해 거울로 나 자신을 보는 게 힘들어져서 오랫동안 스스로의 얼굴도 보지 못했지만,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으므로 눈 밑에는 분명 검게 다크서클이 생겨 있을 것이다.



P「아아…잠을 좀 못자서 말이야」




...기나긴 침묵이 흐른다.




두 사람은 아무런 말도 없이, 고개를 숙인 채 내 안색을 살피고 있다.

아마도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가 무서운 거겠지.


그다지 말하고 싶진 않지만, 아미와 마미는 가해자이며 나는 피해자다.

그리고 아이돌과 프로듀서라는 파트너 관계이기도 하다.


일을 하는데 있어 사이가 좋지 않으면 곤란하니까 어쩔 수 없이 신경 쓰지 않는 듯 행동하고 있을 뿐이고, 마음 속으로는 두 번 다시 얼굴도 보기 싫을 정도로 미워하고 있을지도 몰라……

두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분명 난 입으로는 신경 쓰지 말라고 했지만, 석연치 않은 부분도 많고 용서할 수 없는 일도 있다.

그러나 결국에는 내가 뭐라 하든, 두 사람이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신경 쓰지 않는다, 사고였다 같은 마음에도 없는 일시방편인 말로 어중간하게 속여 넘긴다 해봤자 오히려 불신감만 키울 것이다.


그러니 심한 말을 하게 될지라도……

두 사람에게는 내 본심을 똑똑히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P「지금부터 내가 생각하고 있는 걸 전부 솔직하게 얘기할게. 들어줄래?」



그렇게 말하니 두 사람은 어깨를 움츠리면서도 조용히 끄덕인다.

겨우 13살 밖에 안 된 여자아이에게 자신들이 저지른 일에 대한 결과를 들이대는 거다.

두 사람의 마음도 거절하는 것이 된다.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은 너희 둘을 만나는 게 무서워 죽을 것 같았어. 도망칠 수 있다면 도망치고 싶다고까지 생각했지」




둘은 나를 사랑해주었다.

그러나 나는 그런 두 사람에게, 너희들은 지금 나에게 있어 공포의 대상일 뿐이라고 고했다.


그리고 지금 그 날의 사건이 나를 얼마나 고민하게 만들고 괴롭히고 있는지…

될 수 있는 한 상냥하게, 그리고 깊이 박히도록 전한다.


그 말로 인해 우리들의 관계는 두 번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 할지라도 나는 일말의 응어리도 남겨 두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이 둘이라면 그 날 잃어버린 관계를 다시 한 번 재구축 할 수 있을 것이다…그렇게 믿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내게 얼굴을 보이지 않은 채 눈물을 억누르는 두 사람.

넘쳐흐르는 눈물 때문에 똑같이 맞춰 입은 치마는 젖어있었다.



P「하지만 믿어줬으면 좋겠어. 그렇다 해도 나는 너희들을 싫어할 수가 없었어......」


P「너희들은 나에게 있어 소중한 여동생 같은 존재니까--」



너희들의 마음에는 응할 수 없다. 하지만 다시 예전과 같은 관계로 돌아가고 싶다--

이 얼마나 형편 좋은 이야기인가. 둘을 잔뜩 상처 입혀놓고 자신의 감정을 밀어붙이다니.

잔인한 남자…아니, 잔인한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나는 두 사람과 함께 있고 싶었다.


언젠간 두 사람도 내 곁에서 떠나갈 때가 오겠지.

하지만 그것이 지금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일이 있었기에 붙들어 놓고 싶은 인연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생각했던 것이 그대로 말이 되어, 입에서부터 힘없이 떨어져 나간다.



「그러니까 나를…무서워하지 말아줘…나를…미워하지 말아줘……」



고조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여 울음을 터뜨린다.

나는 두 사람이 무서웠던 것이 아니라, 두 사람과의 관계가 끊어져버리는 것이 무서웠던 거겠지.



아미「오, 오빠한테…미움 받았다고 생각해서…엄청 무서웠었어~...」



나는 가슴으로 뛰어 들어오는 둘을 단단히 껴안았다. 그리고 셋이서 그저 계속 울었다.

눈물은 멈추지 않았지만 그것은 어느 샌가 슬픔의 눈물로부터 기쁨의 눈물로 바뀌어있었다.

분명 다시 한 번 예전과 같이 다 함께 웃을 수 있다…그런 예감이 들었으니까.






정신이 드니 시곗바늘은 8시를 지나고 있었다.

앞으로 30분만 있으면 코토리씨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도 출근할 시간이다.


떨어지는 게 아쉽다는 듯 마지막으로 꽉하고 단단히 껴안으니, 갑자기 부끄러워진 건지 거북하다는 듯 나에게서 떨어지는 둘.



아미「아…아파, 오빠」



그렇게 말하면서 두 사람은 고개를 숙여버렸지만, 아까와는 달리 부끄러워져서 내 얼굴을 보지 못하는 것일 것이다.



마미「오빠 양복, 눈물이랑 콧물로 질퍽해졌네」


P「상관없어. 그리고 나도 그 날 마미 네 옷을 눈물콧물로도 모자라 땀으로도 질퍽하게 만들었으니까 말이야」


아미「응훗후~♪ 그러고 보니 그랬었지. 마미 가슴에 안긴 기분은 어땠어~?」



울고 있었던지라 잘 알 수 없었기에, 조금 더 맛보았으면 좋았을지도…아니, 아무리 어른스러운 몸을 하고 있다고 해도 상대는 13살 여자아이다. 위험해, 위험해.



마미「그러고 보니 오빠, 바뀐 채로 목욕을 했다는 건 아미의 알몸을 구석구석 봤다는 거지?」


아미「그 뿐만 아니라 아미 몸으로 혼자서 야한 거 하고 있었지?」


P「윽, 그건 무심코 우발적인 충동으로…」



자신의 경솔함을 반성했으나 후회는 하지 않았다.

여자아이의 몸으로 쾌락에 빠질 수 있는 찬스는, 몸이 뒤바꼈을 때를 놓치면 두 번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건전한 남자라면 당연한 행위였을 거라는 등, 어느 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하고 있었다.



아미「어마나~? 입으로는 아직도 어린애라고 하는 주제에 오빠도 역시 에로에로대왕이었던 거네?」



그렇게 농담하듯 말하고 있었지만, 그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쓰레기를 보는듯한 마미의 차가운 시선이 나한테 꽂힌다.



P「그, 그건 미안해. 나도 역시 남자인지라 흥미가 있어서 말이야…」



아미도 내 몸을 가지고 놀았으니까 무승부잖아? 그렇게 말하려했으나,

그건 아무래도 사춘기 여자아이에게는 너무 무신경한 처사라고 생각하여 그만두었다.



아미「하지만 그건 오빠가 아미 몸에 흥분했다는 증거지?」


마미「그럼 오빠, 이제 이 몸도 처녀가 아니니, 혹시 괜찮다면 한 번 더…하고 싶달까……」




P「…윽!」


마미「앗…」



내가 순간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것을 보고 아차 싶었는지 당황해서 침묵을 지키는 두 사람.

평소대로 되돌아 와 준 것은 좋았지만 그건 농담이 너무 지나치잖아.



마미「미…미안. 오빠…」


P「괜찮아. 단번에 전부 해결될 일이 아니니까」



오늘은 두 사람과 서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크나큰 진보다.

남은 건 시간이 천천히 해결해 주겠지.



P「그리고 앞으로의 아이돌 활동에 대해서인데…」





어떤 의미로는, 지금부터가 진정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아미는 류구 코마치, 마미는 내가 프로듀스 하는 유닛에 소속되어 있다.

유닛이 다르면 방침은 물론 노래나 댄스, 애초에 멤버도 달라진다.

그러므로 몸이 뒤바뀌어버리면 당연히 활동에 지장이 생길 것이다.



P「그래서, 대안을 두가지 생각해 왔어. 너희 둘은 그 중 뭐가 좋은지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첫 번째 대안은 몸이 뒤바뀐 걸 숨기고 그대로 활동한다는 것.

하지만 이 경우 노래는 물론이고 댄스도 처음부터 연습해야하고,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두 번째 대안은 쌍둥이인 것을 이용하여 머리모양을 바꿔서 겉모습을 바꾼다는 것.

들키지만 않는다면 노래나 댄스도 그대로 통용되므로 이것이 편할 것이다.



P「내일부터 레슨을 재개하기로 했으니까, 오늘 하루 동안 생각해서 내일까지…」


마미「아니, 이미 둘이서 정해서 왔으니까…」


아미「몸이 뒤바뀐 건 사람들에게 비밀로 하고 아이돌을 계속해 나가기로 말이야」



나로서는 두 번째 대안이 활동을 원활하게 재개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쌍둥이라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쏙 빼닮았다고는 해도, 겉모습까지 바뀐다는 건 저항이 있을 것이다.


혹시 그렇게 된다면 몸이 뒤바뀐 것도 언젠간 잊어버리지 않을까.

자신이 아미인 건지 마미인 건지 그것조차 알 수 없게 되어――

두 사람은 그런 불안을 품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아미「…그리고 또 하나 부탁할게! 몸이 바뀌어버렸다는 건 우리 셋만의 비밀로 해줬으면 좋겠어」


P「셋만이라니…리츠코한테도? 노래랑 댄스는 어쩌려고?」


마미「그건…둘이서 어떻게든 서로 가르쳐 주거나 할테니까 말이야」



더 이상 남한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이해가 가지만,

몸이 뒤바뀐 채로 활동하려면 류구 코마치의 담당인 리츠코의 협력은 필요불가결이다.

아무리 쌍둥이여도 단기간에 각 유닛의 노래를 하나부터 마스터 하는 것은 어려울 터.


게다가 별로 하고 싶지 않은 말이지만, 인기는 류구 코마치가 월등한데다 데뷔도 빨리해서 노래가 다양하다.

내가 직접 서포트 할 수 있는 아미에 비해, 마미한테는 크나큰 부담이 될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래도 둘의 의사는 존중하고 싶다는 생각도 한 켠에 있었다.




P「…꼭 비밀로 하고 싶은 거야?」


아미「응…부탁이야, 오빠」



몇 번이고 물어봤으나 두 사람은 진지한 눈으로 끄덕였다.



P「알았어…하지만 내가 무리라고 판단하는 그 때에는 리츠코한테도 협력해 달라 할 거야.. 명심해」



둘의 의사는 존중하고 싶지만, 그건 일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이다.

유닛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이상 다른 멤버에게 민폐를 끼칠 수는 없다.


복귀 직후라는 것도 있고 해서 얼마간은 노래가 아닌 일을 메인으로 넣고 있었지만,

언젠가는 정기라이브나 노래 방송에도 출연하게 될 것이다.


그때까지 맞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우리들은 셋이서 의논했다.

레슨이나 자율훈련의 예정, 그리고 습득페이스 및 할당량과 같은 목표…

매우 빡빡하고 힘든 스케줄이 되어버렸지만, 두 사람한테서는 끝까지 해내보이겠다…그런 각오를 느낄 수 있었다.



P「이걸로 당분간의 활동방침이 정해졌으니, 앞으로도 잘 부탁해. 둘 다」



그렇게 말하며 손을 내밀자, 마미는 부끄러워하면서도 미소 지으며 내 손을 단단히 마주잡았고, 유치원생이 하는 악수처럼 잡은 손을 위아래로 강하게 흔들었다.



P「자, 아미도…」



나는 악수하려고 오른손을 내밀었으나 아미는 고개를 숙인 채 손을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마미는 왼손잡이다. 몸이 뒤바뀌면 쓰는 손은 신체를 따라가는 걸까?



P「아아, 미안. 이쪽이었던가?」



그렇게 말하면서 대신 왼손을 내밀었지만, 그래도 아미는 고개를 숙인 채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P「왜 그래, 아미? 아까까지는 평범하게 이야기했잖아」


아미「하, 하지만…」



역시 몸이 바뀐 채로 아이돌 활동이 잘될 수 있을지 불안감이 가득할 것이다.

학업과 일을 양립시키는 것만으로도 큰일인데, 더욱이 노래나 댄스를 잔뜩 외워야 한다.

거기다 마미가 보다 큰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는 걸 미안하게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P「분명 괜찮을 거야. 앞으로도 셋이서 함께 열심히 하자」



거의 반 강제로 아미의 손을 쥐고 이번엔 내가 어린애같이 손을 쥔 채 위아래로 흔들었다.

마치 단단히 맺어진 인연은 어지간해서는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듯이――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힘없이 끄덕이는 아미.

역시 아직 자그마한 불안과 위화감은 남아있지만, 앞으로도 내가 이 둘을 확실히 서포트 해나가야 한다.





둘의 레슨은 그 날 중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나는 여전히 영업이나 사무 작업으로 꽤나 바쁘긴 했지만,

하루 24시간 중 빈 시간은 전부 두 사람의 레슨에 소비했다. 그런 나날이 계속됐다.


마미도 도울 수 있게 류구 코마치의 퍼포먼스를 연구, 자율연습 방법을 공부하거나 스케줄도 세세하게 조정했다.

레슨은 하루에 12시간을 넘어가는 일도 있어, 스파르타인들도 울고 갈만한 그 스케줄 때문에 리츠코한테 설마 두 사람을 원망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추궁을 당할 정도였다.


그 덕분인지, 아니면 쌍둥이이기에 그런 건지, 그것도 아니면 몸이 기억하고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은 순식간에 안무를 익혀, 2주일 쯤 지났을 무렵에는 안무가 거의 완벽할 정도로 완성되어 있었다.

유닛 쪽도 원래부터 다들 사이가 좋은 사무소였고 바로 적응한 것 같아서, 서서히 노래 방송이나 미니 라이브에도 출연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순조롭게 나아가는 아이돌 활동과는 반대로 나와의 관계는 그렇게 잘 풀리지 않았다.






마미는 몸이 뒤바뀐 채로 류구 코마치에 소속되어 리츠코가 담당하게 됨으로서, 나와 일을 같이 할 기회는 전과 비교해서 극단적으로 줄어갔다.


지금까지 매일 얼굴을 맞대어왔는데 갑자기 만나지 못하게 되어서인지, 

마치 연인 사이같이 빈번히 전화나 메일을 주고받게 되었고,

미키나 다른 아이돌들의 메일과 더불어 답신을 하는 것이 겨우일 정도였다.


류구 코마치의 활동이 점차 바빠짐에 따라 얼굴을 맞대는 일도 거의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마미와는 이전처럼 사이좋은 남매 같은 관계가 계속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아미였다.




아미는 내가 프로듀스 하는 유닛에 소속됨으로서 일이나 레슨으로 인해 매일같이 얼굴을 마주치게 되었지만, 예전과 비교해서 상당히 얌전해지고 소극적…이라기보다 기운이 없어보였다.


처음에는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 어느 정도는 어쩔 수 없다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그런 기색은 찾아볼 수 없고 평소대로였다는 것. 

메일 답신도 쌀쌀맞게, 그리고 사무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아미는 점차 나와 거리를 두게 되어갔다.



나는 내 마음이 두 사람에게 틀림없이 전해졌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아미한테는 아직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한테 미움받는 게 무서웠다고, 그렇게 말해줬잖아…」



자신만을 생각해 내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힌 걸 아직 신경 쓰고 있는 걸까.

병원에서 그랬던 것처럼 나한테 거절당하는 것이 무서운 걸까.

아니면 단순히 내가 싫어져 버린 걸까?


이유를 아무리 물어봐도 아무런 이야기도 해주지 않았다. 나는 초조해진 나머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듯이 아미와 계속 이야기해 보려고 했지만, 아미는 그저 괴로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서 등을 돌릴 뿐이었다.








그리고 반년이 지났다.




둘의 활동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일이 늘어남과 동시에 인기도 올라가고 있었다.

각자 유닛으로서의 인기뿐만이 아니라 쌍둥이 아이돌로서도 기세를 타, 연예계의 쌍둥이별로서 765 프로덕션을 지탱할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그 인기도 아미는『후타미 마미』로서, 마미는『후타미 아미』로서의 것으로, 반년이 지난 지금도 둘의 몸은 뒤바뀐 채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나는 위화감을 느끼는 일도 많았으나, 다행스럽게 어느 누구한테도 눈치 채이지 않았다.



그러나…나는 아미와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을 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반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어떻게든 아미와 이야기해 보려고 필사적이었지만, 아미는 이제 억지로라도 나와 관련되지 않으려하는…그런 모습이었다.


아미의 속마음은 마미한테 협력 받아 알아내고, 메일을 통해서 오는 정보를 의지해 프로듀스 활동을 하는…그런 나날이 계속됐다.


반년이 넘게 프로듀서와 담당 아이돌이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그런 이상사태 때문에 사무소에는 점차 불온한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아미가 나를 계속 무시한다는 건 옆에서 보면 아미가, 아니, 마미의 태도가 참으로 좋지 않게끔 보였을 것이다.

개인적인 관계라면 좀 나았을 테지만, 아미는 업무랑 관련해서도 나를 계속 피하고 있었다.

특히 리츠코랑 이오리는 아미와 얼굴을 마주칠 때마다 말싸움을 하게 되었을 정도였다.


사무소 내의 분위기는 날이 갈수록 어둡고 답답하게 되어갔다.


이유도 제대로 모르는 채, 그저 한결같이 거절당한다…

내 마음은 날이 갈수록 멍들어 가 일상적인 프로듀스 활동이 고통으로만 느껴지게 되어, 사람들 앞에서 평소대로 행동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나와 아미의 인연은 아직 살아있다…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단순히 그렇게 믿고 싶었을 뿐인 망상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 감각만을 양식 삼아 프로듀서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를 위해서도, 그리고 아미를 위해서도 더 이상은 이래서는 안 된다…그렇게 생각했다.



영업처에서 돌아오는 길에 마미한테서 메일이 왔다.

아미가 사무소로 돌아오면 둘이서 같이 돌아갈 거야~♪라는 별 의미 없는 메일.

아무래도 둘은 사무소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같이 돌아가려는 것 같았다.

지금부터 서두르면 둘을 만나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도 몰라…그렇게 생각하며 엑셀을 밟았다.



그 가슴에 커다란 결의를 품고―――




사무소 앞에 도착하니 타이밍이 딱 맞았는지, 마미가 히죽거리며 달려와 자동차 유리에 노크를 해왔다.



마미「이욥! 오빠, 오랜만이야! 마지막으로 본 게 일주일 정도 전이었던가?」


P「무대 인사가 마지막이었으니까 8일전이려나?」



같은 적당한 이야기를 하며 사무소로 향한다.

즐거운 듯이 이야기하고 있었으나 그 표정은 어쩐지 험악해보였다.



「…다녀왔습니다~」



그 날과 똑같은 노을의 오렌지 색이 블라인드를 넘어 사무소를 비추고 있었다.

어둑어둑한 방안에서 아미가 불도 안 켜고 혼자서 싱글벙글 웃으면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아미「에?…어째서 오빠랑 같이 온 거야…?」


마미「미, 미안. 사무소 앞에서 타이밍 좋게 마주쳤거든」



아미는 우리가 온 것을 알아차리자 당황하며 휴대폰을 숨기듯이 가방에 넣고, 마미의 손을 쥐자 나와 눈도 마주치지 않게 허둥지둥 도망치듯 사무소에서 나가려고 했다.



P「잠깐만!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


아미「싫어. 빨리 돌아가고 싶은걸」



나는 엇갈릴 때 아미의 어깨를 잡아 멈춰 세우려 했지만,

아미는 이쪽을 뒤돌아보지도 않고 팔을 휘두르며 내 손을 뿌리쳤다.


억지로라도 멈춰 세울까 고민하고 있던 그 때, 마미가 아미와 맞잡은 손을 꽉하고 잡아 아미를 멈춰 세운다.



마미「있잖아, 오빠가 하는 이야기 들어보자. 응? 중요한 이야기 같고」


아미「하지만…」


마미「부탁이니까…응?」



마지못해 문손잡이에서 손을 때자 마미에게 이끌려 소파에 앉는 아미.

그 옆에 마미가 손을 세게 맞잡은 채로 앉았다.





P「미안해 마미. 본래라면 내가…」


마미「별로 상관없어. 그래서 중요한 이야기라는 건 뭐야? 혹시 자리를 비켜줬음 해?」


P「아니, 마미랑도 관계있는 이야기니까」




P「나는…아미가 소속 된 유닛에서 손을 떼게 됐어」


마미「에?」



둘은 순간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바로 그것을 받아들인 것 같았다.

애초에 지금까지 물러나지 않았던 것 자체가 이상했던 일이니까.



마미「그건 이미 결정된 거야?」


P「…예전부터 리츠코에게 그렇게 제안받고 있었거든. 오히려 너무 늦었다 생각해」



인기 아이돌 반열에 오르고 바빠진 아미에게 있어, 이야기도 나눌 수 없는 인간이 담당 프로듀서로 있다는 것은 마이너스 효과만을 낳을 뿐이었다.


마미나 유닛 멤버가 필사적으로 보조해주고는 있었지만, 지도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탓에 실패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내 억지로 인해 계속 담당을 맡고 있었지만, 본래라면 좀 더 빨리 리츠코한테 담당을 넘겨줬어야 했었다.



마미「화, 확실히 그럴지도…」


P「언제까지 사무소에 민폐를 끼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말이야」


P 「하지만 둘에게 전하고 싶었던 건, 그게 아냐」



될 수 있는 한 냉정하게 둘에게 전하고자, 담담한 말투를 구사하려 유의하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P「나는 이 사무소를 떠나려고 해」




아미「에!?」


마미「그, 그건 765 프로덕션을 그만두겠다는 거야?」


P「아니, 765 프로덕션 자체를 그만두겠다는 게 아냐」



사실은 그만 둘 생각까지 했지만, 나는 프로듀서 일을 계속하고 싶었다.

지금 그만두면 아미가 나를 쫒아낸 모양새가 되어 사무소의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질 것이다.



P「이 사무소는 입지도 좋지 않고 좁기에, 좀 더 좋은 장소에 새로운 지부를 만들어서 거기에 전속되는 것이 될 거라 생각해」



두 사람은 안도의 표정을 띄우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마미「뭐야아~. 그건 사무소 장소만 바꾼다는 것뿐이잖아. 놀래키지 마~」


P「아니, 새로운 지부로 전속되는 건 내 담당 아이돌뿐이야」



그렇게 말한 순간 둘의 핏기가 단번에 가시는 것이 눈에 보였다.

두 사람과 함께 일을 할 수 없다 고하는 것이기에, 역시나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 했다.





마미「에?…어째서? 어째서 그런…괴롭히는 것 같은 일을 하는 거야…?」


P「괴롭히는 게 아냐. 사장님과 코토리씨, 그리고 리츠코와 나. 4명이서 상의해 심사숙고한 끝에 낸 결과야」


P「3명 모두 이 생각에 찬성해 주었어. 사장님의 허가도 떨어졌어. 남은 건 아이돌들의…」



마미는 마치 드라마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책상을 양손으로 두들기며, 반쯤 울면서 큰 소리로 고함치듯 물었다.



마미「어째서!? 역시 우리들을 싫어하게 된거야!?」


P「아니, 그렇지 않아. 나 또한 될 수 있으면 아미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P「하지만…지금의 나로서는 아미에게 있어 그저 족쇄밖에 되질 않아」


마미「그건…」


P「애초에 내가 같은 사무소에 있는 것 자체가 아미나 다른 아이들에게 있어 큰 부담이 되고 있어」



마미는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지금 사무소 분위기가 어떤지 생각하면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것이다.



P「…어쨌거나 이대로 있으면 같이 일하는 건 불가능해」


P「그러니 앞으로는 내가 프로듀스 하는 6명만 새로운 지부로…」



마미가 울상으로 이를 악물며 일어났을 때, 아미가 불쑥 말했다.



아미「안 돼…마미랑 미키미키가 곤란해지는걸」





P「…그건 아미랑은 관계없잖아」


아미「있어! 두 사람 다 진심인걸!!」



오랜만에 아미의 고함을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단단하게 움켜진 두 손이 떨리고 있었다.



P「자신을 보살펴주는 어른 남성, 그것만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뿐이야」


아미「아니야…!!」


아미「아미 또한 진심이었으니까…」



분명 아미는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었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 걸 내던져서까지 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하지 않았겠지.



P「그렇다면 더더욱 나는 사무소를 떠나야 해. 나는 그 둘의 진심을 받아들일 수 없어」


P「미키는 그런대로 딱 잘라 결론지은 것 같으니 괜찮지만, 마미는…」



아미「―――윽!!」



두 사람의 연심을 무시하는 듯한 말투 때문에 눈이 돌아가 버렸는지, 아미는 왼손을 높게 치켜들더니 내 오른뺨을 전력으로 후려갈겼다.



마미「잠깐! 그만둬!」


아미「…오빠가 뭘 알아!!」



마미의 만류도 뿌리치고 아미는 숨을 거칠게 내쉬며 내 넥타이를 기세 좋게 잡아 올렸다.

입안에서 피맛이 서서히 퍼지기 시작했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있어서 방금 아미가 했던 그 한마디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냥 넘길 수 없었다.



P「내가…뭘 아냐고…?」



아미의 손을 난폭하게 뿌리치며 일어서면서 아미를 노려보았다.



P「알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반 년간 쌓이고 쌓여온 불만과 분노가 한순간에 폭발했다.


분노한 나머지 아미를 때리지 않도록 참는 것이 고작이라, 순간적으로 눈앞에 있는 테이블을 주먹으로 있는 힘껏 내려친다.

둘은 가볍게 비명을 지르면서 뒷걸음질 치듯이 어깨를 움츠린다.



P「지금까지 나를 실컷 무시해놓고 이야기하는 것조차 거절했으면서!!」


P「그래놓고서는 자신을 몰라준다고!? 그런 건 당연하잖아!!」


P「알 수 있을 리…없잖아……!!」



넘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나는 어느새 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마치 어린애처럼 흐느껴 울면서,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말을 이어간다.



P「나도 힘들었어…죽고 싶을 정도로…」


P「의미고 이유고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점점 거리가 벌어져서 이대로라면 두 번 다시―――」


P「그렇게 생각하니 머리가 이상해질 것만 같았어…」



더 이상 서있을 기력도 사라져, 무너지듯이 소파에 주저앉았다.

둘은 눈에 눈물이 맺힌 채 아무 말도 하지않고 내 말을 듣고 있을 뿐이었다.





P「이제 용서해주지 않을래…? 난, 지쳤어…」


P「등 돌리기만 하는 너와 정면으로 마주 대하는 것에…」



P「너한테서 도망치는 나를…용서해줘……아미」




이제 끝일 것이다.

나는 고민한 끝에 아미로부터…아니, 쌍둥이에게서 도망치는 것을 선택했다.





나도 프로듀서이기 이전에 인간이다.

아무리 일이라고 해도, 도저히는 아니지만 납득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이제 더 이상은 내 마음이 버틸 수가 없어…

그러니까 어쩔 수 없어. 난 잘못이 없다고 스스로에게 타일렀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아미와 마음만큼은 분명 어딘가에서 연결되어 있다…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나, 그것도 나의 바람이 낳은 망상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그런 망상에 기댈 필요도, 스스로를 속일 필요도 없다…


드디어 이 고통으로부터 해방된다…

기쁠 터인데 눈물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P「미안, 아미……이제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나는 그저 흐느꼈다.

두 사람의 얼굴을 보는 것이 괴로워서 얼굴을 드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사무소에는 세 명이 훌쩍이며 우는 소리만이 얼마동안 흐를 뿐이었다.





마미「마미, 이제 그만두자. 오빠가―――」



좀 있다 마미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아미가 울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또 다시 나를 때릴 생각인가? 그렇게 생각했지만, 더 이상 저항할 기운도 없었다.

그렇게 해서 아미의 기분이 풀린다면 풀릴 때까지 때려…그렇게 생각했다.


아미는 부어오른 내 오른뺨에 손을 상냥하게 갖다 대었다. 



아미「오빠…」



그렇게 말하면서 아미는…나를 상냥하게 끌어안았다.



순간 자신의 감각이 이상해진 줄 알았다.



지금까지 반년동안 나를 완강하게 거절해온 아미가 날 안아주고 있다…

냉정함을 잃은 나는 이 상황을 좀처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미「미안해…오빠」


P「왜 이제 와서 사과하는 거야…」



가볍게 밀어내려 했지만 아미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그리고 양손에 아플 정도로 힘을 주어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P「떨어져줘…난 이제 싫어졌어. 이런 나날이」


아미「싫어…절대로 싫어…」



나는 이제 아미를 거의 신용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집요하게 나를 무시해놓고서는 내가 견딜 수 없게 되자, 오히려 이번에는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필사적으로 붙잡으려고 하고 있었다…

내 마음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그걸 즐기고 있는 게 아닌가, 그렇게까지 생각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던가…?

몸이 뒤바뀐 이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내가 이렇게까지 일방적으로 미움받을만한 일을 했었던가?

오히려 그런 일을 했던 건 아미가 아니었나?――





P「어째서야…그렇게 나를 상처 입히는 게 즐거워!?」


마미「아, 아니야, 오빠!」


P「…뭐야? 혹시 마미도 같이 즐겼던 거야?」


마미「아냐!!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그 한마디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P「그 이유를 가르쳐주지 않으니까 나는 이렇게나 괴로워하고 있는 거잖아!!」



나는 아미의 어깨를 붙잡고 억지로 떨어뜨리려고 했지만, 아미는 필사적으로 나에게 달라붙어서 오기로라도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아미「그치만…오빠가 이렇게 괴로워할 줄은…몰랐어…!」


아미「가장 괴로운 것은 나라고…계속 그렇게 생각해서―――」



신경을 긁는 듯한 아미의 한마디에 나는 완전히 이성을 잃었고, 정신을 차리니 아미를 전력으로 밀어내고 오른손을 높게 치켜들고 있었다.





P「웃기지마아아아앗!!!」



목소리가 뒤집힐 정도의 노성과 함께 아미를 향해 손바닥을 강하게 내리쳤다.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 같은 메마른 소리가 사무소에 울려 퍼진다. 


거친 호흡을 가다듬으며 앞을 보니, 마미가 머리를 누르며 웅크리고 있었다. 

머리에 피가 몰려 몰랐으나 아무래도 마미가 아미를 감싼 듯했다.



P「앗……」



마미를 때려버렸다는 사실에 나는 동요를 감출 수가 없었다.

아니,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상대가 누구이던 간에 사람에게 손찌검을 하다니…



P「――미안해, 마미. 나는……」



이젠 스스로도 어쩌면 좋을지 몰라, 그저 사과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마미「별로 신경 안 써, 오빠…그것보다 마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아미는 마미의 손을 빌려 일어난 후, 눈물을 손으로 닦고 나를 향해 머리를 깊숙이 숙였다.




아미「미안해. 오빠가 어떤 기분일지를 생각 못 했어」


아미「…하지만 믿어줘! 오빠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어서 피한 게 아니라는 걸」



아미「왜냐하면…오빠를…역시 아직 좋아하니까…」





나를 아직도 좋아하니까?


나를 반년이나 피해다닌 것…그 뜻밖의 이유에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니, 그게 무슨 이유가 돼.

그렇게 괴로워하면서까지 좋아하는 사람을 계속 피해 다닐 이유가 왜 있는 건데?



P「그렇다면 어째서…」


마미「…마미는 잘못이 없어. 아미가 전부 잘못한 거야! 그게 전부 아미를 위해 한 일인걸!!」



좋아하는 사람을 계속 피한다―――그 이유가 전부 아미를 위해…?

아미가 아미를 위해 나를 계속 거부해왔다고…?


머릿속이 혼란스러웠으나 그러던 중 어떤 생각이 순간 머리를 스쳤다.

반년 동안 계속 느껴왔던 위화감의 정체를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P「그럴 수가…설마―――」



반년 동안의 기억이 머릿속을 주마등처럼 맴돌았다.


두 사람의 몸이 바뀐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 것.

유닛에 익숙해지기 위해 3명이서 필사적으로 특훈을 한 것.

마미와 쉴 새 없이 메일을 주고받은 것.

반대로 아미와는 쌀쌀맞은 관계가 계속됐던 것.

그런데도 아미와는 마음이 이어져있어…그런 기분이 들었던 일…



…할 말을 잃었다.



모두가 그저 슬퍼하고 고통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런 비극 같은 일이 있어서 괜찮은 것일까.


감정을 어떻게 나타내야할지 모른 채 그저 서 있었다.

그러나 몸은 제멋대로 빨려 들어가듯 아미를 향해 가고 있었다.


나는 아미를 부서질 정도로 강하게 끌어안았다.




「마미…」




둘은 처음부터 바뀌지 않았다.





아미와 마미, 둘의 몸이 바뀌었다―――

그건 두 사람의 연기였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이 이치에 맞았다.




P「너무하잖아…너희들…」


마미「그치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아미가 불쌍해서…」



나나 마미나 눈물 때문에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떠올려보면 그 날 이래로 대체 얼마나 울었을까.

지금까지 쌓아두었던 감정을 토해내듯이 마미는 입을 열었다.



마미「아미는 오빠의 담당이 아니었잖아. 그렇기에 더욱더 열심히 했어. 오빠가 자기를 좋아해주길 원해서…」


마미「그 일이 있었던 날부터 오빠한테 미움 받았다고…아미는 계속 울어서…」



아미는 그저 힘없는 목소리로 마미의 이름을 부르면서, 마미를 자기 몸으로 덮듯 감싸 안은 채 울고 있었다.



마미「하지만 마지막에 오빠랑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는 건…오직 한 명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마미「그렇다면 마미는 그저…아미가 행복해지길 원했을 뿐이야……」


아미「마미…미안해. 지금까지 괴로웠지?」



아미…아니 마미가 지금까지 나를 필사적으로 무시해온 이유…

그건 나와 마주하는 것이 괴로워서였다.



내가 정신을 잃고 있는 동안, 아미는 자기가 벌인 일로 인해 나한테 미움 받았다고 생각해서, 

그걸 걱정하여 계속 우울해 했던 것 같다.


한편 마미는 결과적이기는 하지만 아미와 나…

둘 중 한 명을 죽일 뻔했다는 것에 죄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자기한테는 아미를 내버려두고 혼자서 나와 행복해질 자격 따윈 없다.



거기다 나의 사랑을 계속 받을 수 있는 건 한 명뿐…

그렇다면 차라리 스스로 이 감정을 억누르고 아미의 사랑을 응원해 주면 돼.



『혹시 오빠가 아미를 싫어하게 됐으면, 우리 둘의 몸이 바뀐 걸로 하자』



마미는 고심한 끝에 아미에게 그렇게 말했다.

처음에는 아미도 반대했지만, 결국에는 그 희망에 매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는 아미가 내민 손을 거절했다.



그 순간부터 둘은 내 앞에서는 몸이 바뀐 것처럼 행동했겠지.



몸이 바뀐 것은 우리 셋만의 비밀…나는 그렇게 믿고 있었으나, 그 비밀자체가 거짓말이었다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리츠코나 부모에게도 비밀이었던 것은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여러모로 수상한 점이 있었다.



병원에서 아미가 붙이고 있던 반창고…

오른뺨은 왼손잡이인 마미가 아니면 때리기 힘들다.

유닛이 바뀌었어도 무난히 활동 가능했던 것이나, 사무소 사람들 중 한 명도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던 것도 그렇다.



내가 퇴원하고 나서 이야기를 나눈 후에도, 둘은 더 이상 뒤로 물러날 수 없게 되었다.



처음에는 마미도 나를 무시할 생각은 없었고, 아미에게 마음이 가도록 유도하기만 할 생각이었으나,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아닌 사람과 행복해지도록 돕는다…

아무리 상대가 쌍둥이 동생이라 해도 간단히 받아들일 수 있을 리 없다.


나에게 가진 감정을 좀처럼 포기하지 못했던 마미는, 점차 나와 얼굴을 마주치는 것조차 고통스럽게 되어,



어느새 나를 피하게 되었다…



그것이 모든 일의 전말.





마미「하지만 역시 오빠를 끝까지…포기할 수 없어서…」


마미「오빠랑 메일을 하는 것만이 유일한 즐거움이어서―――」



그 뒷말은 알아들을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내가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마미와 이어져있다는 느낌.

그것은 매일 주고받고 있던 메일이나 전화로 인한 것이었을 것이다.


괴로워하는 건 나뿐이라고 생각했지만 두 사람도 똑같이 괴로워하고 있었다.

나는 둘에게 시달렸던 만큼 석연치 않은 느낌은 있었으나,

사랑하는 사람을 속인다…그 괴로움도 상당한 것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봤다면 모두가 이렇게 괴로워하지 않아도 좋을 방법을 쉽게 찾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괜히 걱정해서, 괜히 상처를 깊게 만들어…



역시 이 둘은 아직 어린애다.





P「바보구나…어째서, 좀 더 빨리 말해주지 않았던 거야」


아미「그치만…거짓말한 게 들키면 미움 받을 거라 생각해서…」


마미「전부 마미가 잘못한 거야! 그러니까…아미는, 아미만큼은 용서해줘!」



그런 마미의 필사적인 호소도 이제 바보같이 생각되었다.

누가 잘못했다, 미워졌다, 용서하지 못한다…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두 사람을 천천히, 더욱 단단히 끌어안았다.

두 사람은 조금 아파했지만 마침내 둘의 온도를 느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P「이제 됐어, 둘 다. 나는 지금 행복하니까…」



둘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반 년간 나를 한계까지 몰아넣을 만큼 괴롭게 만들었었다.

행복하다는 말이 돌아올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치 못했겠지.

그러나 그건 틀림없이 나의 본심이었다.



P「나는 아미에게 미움 받아서…이제 이대로 이야기조차 나누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


P「이제 셋이서 웃는 것도 못한다…그렇게 생각해서 정말 괴로웠어…」



P「그러니까…이렇게 사랑하는 두 사람과 서로 안을 수 있는 게 기뻐…」



지금 무슨 기분인지,  말로 표현하는 것조차 못하는 걸까.

둘은 꽉하고 힘을 넣어 나를 끌어안아 주었다.



그리고 사무소에는 얼마동안 셋이서 우는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오렌지색이 비쳐 들어오던 창문 밖은 어느 샌가 별하늘로 바뀌어 있었고,

달빛이 어렴풋하게 블라인드를 넘어 비쳐들어오고 있었다.


또 정신없이 울고 있었던 건가. 하지만 기쁨의 눈물이라면 그것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마미「반년 동안 평생 흘릴 눈물을 전부 흘려버렸을지도 모르겠네」



눈을 새빨갛게 한 마미가 미소 지었다.

오랫동안 돌고 돌아버렸지만 드디어 돌아온 듯한 기분이 든다.

반년 동안 꿈에 그리던, 평소의 풍경으로.



아미「오빠랑 몸이 바뀐 그 날부터…아미는 많은 것을 후회했어」


아미「미키미키랑 오빠를 상처 입힌 것, 몸이 뒤바뀌었다고 거짓말을 한 것…그밖에도 잔뜩!」



아미「그래도 역시…오빠를 좋아하게 돼서 다행이야…」



그 얼굴은 정말 행복해 보이는 미소였다.

이제 두 번 다시 그 미소를 잃고 싶지않아…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마미「오빠, 다시 마미네랑 같이 있어줄 거야…?」



걱정스러운 듯이 마미가 묻는다.

대답은 망설일 필요도 없었다.



P「그래. 지금부터가 다시 새로운 스타트라인이야」


P「그 대신 약속해줘. 두 번 다시는 나한테 거짓말하지 않기로」



P「그리고 너희 둘이 내 곁을 떠날 그날까지 내 곁에서 빛나줬으면 좋겠어」



그렇게 말하자 둘은 끄덕이면서, 내 손을 꽉 쥐고선 방긋 웃는다.



마미「그런 말하면 선글라스가 필요해질 정도로 눈부시게 반짝일지도 모르는데!?」


아미「응훗후~♪ 혹시 오빠가 떠나가고 싶어져도 떨어지지 않을 거거든~」


마미「계속 영원히, 오빠 곁에 있을 테니까 말이야?」



아미「에헤헤…오빠♪」



「「사랑해!」」



쌍둥이별은 돌고 돌아서 다시 내 곁에서 반짝이고 있다.


언젠가 둘도 별똥별처럼 내 곁을 떠나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설령 반짝임을 잃는다고 해도

나는 둘의 곁에 계속 있고 싶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이 비추는 길을 걸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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