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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아이마스

이오리「비밀의 방」

by 기동포격 2016. 7. 25.

 - 765 프로덕션 극장


 

유리코 「그래서 어떻게 됐어?」


시즈카 「결국 프로듀서를 FSM교에 끌어들이는 건 실패했어. 다음에는 타카네씨랑 같이 한 번 말해보려고」


츠바사 「시즈카…프로듀서씨를 이상한 종교에 끌어들이는 건 그만둬줬으면 하는데…안 돼?」


미키 「미키도 츠바사 말에 찬성인 거야」


시즈카 「이상한 종교라니! FSM교는 이 세상 어느 종교보다 관대하고 인간을 위하는 종교에요! FSM교를 이상한 종교로 몰아가지 마세요!」


스바루 「애초에 FSM교가 뭐야? 이름부터 사이비 냄새가 풀풀 풍기는데?」


시즈카 「하아!?」


미라이 「어라?」


츠바사 「왜 그래, 미라이?」


미라이 「저기 좀 봐봐, 츠바사」 쭈욱


츠바사 「대체 뭐가 있길래…. 앗」




미키 「마빡이에 안나, 그리고 시호랑 타카네라니. 별난 조합인 거야. 저 넷이 저렇게 뭉쳐 다닐 정도로 사이가 좋았던가?」 


시즈카 「저는 처음 보는데요? 애초에 시호는 저렇게 사람들이랑 뭉쳐 다니는 걸 싫어할 텐데…」


유리코 「뭔가 냄새가 나요…」


츠바사 「냄새?」


유리코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무언가 음모가 펼쳐지고 있는 것 같은…그러한 냄새가 나요」


스바루 「유리코. 또 망상병이 도진 거야?」 하아


유리코 「마, 망상병이라니요! 이건 직감이에요!」


스바루 「예이예이~」


유리코 「정말이라니까요!」


미키 「음모라니, 마빡이랑 타카네가?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그 두 사람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 키득키득




뚜벅뚜벅



이오리 「으음~」 후비적


타카네 「왜 그러십니까, 이오리」


이오리 「뭔가 귀가 간지러워서. 누가 내 욕을 하나?」


타카네 「평소 행동을 볼 때 이상한 일은 아니군요」


이오리 「…방금 뭐라 했어?」


타카네 「아무것도 아닙니다」 키득


이오리 「……흥!」


안나 「……」


시호 「……」




멈칫



이오리 「도착했어」


시호 「도착했다니요? 아무것도 없는 복도잖아요?」


이오리 「흥, 보고 있도록 해. 주위에 아무도 없지?」 두리번두리번


안나 「…없어…」 


타카네 「사람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오리 「좋아」



쓰윽



시호 「액자를?」


안나 「…뒤편에…모니터가?」


이오리 「잘 보도록 해」



삑삑삑삑삑삑삑



「비밀번호 인증완료. 아이디를 말씀해 주십시오」


이오리 「MO5050TY523001. 미나세 이오리」


「식별완료. 모니터에 눈을 갖다 대어 주십시오」



쓰윽



「삐릭. 미나세 이오리, 인증완료. 문을 개방합니다. 비밀의 방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취익, 스르륵



안나 「굉장해…」


타카네 「호오」


시호 「극장에 이런 곳이…」


이오리 「빨리 들어가자. 들켰다가는 골치 아파져」



스르륵, 쿵



이오리 「자, 이제 가입절차를 밟을 거야. 내 말에 따라 신중하게 절차를 밟도록 해」


타, 안, 시 「(끄덕)




 - 얼마 후, 복도



안나 「…어두워…」


타카네 「확실히 어둡군요.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오리 「그러니까 발밑 조심해. 이것도 나름 침입자 방지 대책이니 어쩔 수 없어」


시호 「…엄중하네요」


이오리 「당연하지. 들켰다가는 아이돌로서 뿐만이 아니라, 인생이 끝장날 수도 있으니까」



멈칫



이오리 「도착했어」


타카네 「굉장히 화려한 문이군요」


이오리 「여기서도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들어갈 수 있어. 안나, 아까 가르쳐줬지?」


안나 「…응」



삑삑삑삑삑삑삑삑


취익



이오리 「역시 안나네. 자, 들어가자」




끼이익



안나 「…앗!」


시호 「큭」


타카네 「…눈이」


이오리 「침입자 방지 대책 중 하나야. 어두움에 익숙해져 있을 침입자가, 갑자기 밝은 곳에 들어와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는 걸 노리는 거지. 물론 복도는 우리가 모니터링 하고 있기 때문에, 침입자가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었을 때 우리가 손쉽게 제압할 수 있어」


시호 「좀 과한 거 아닌가요?」


이오리 「아까도 말했잖아?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안나 「…혼자만…선글라스를 끼다니…치사해」


이오리 「흐흥~♬ 곧 너희들한테도 지급 될 테니, 너무 원망하지 마」


이오리 「이제 익숙해졌지? 자, 가자」




히비키 「왜 이렇게 늦은 거야!」


이오리 「어쩔 수 없잖아. 인원이 몇 명인데. 가입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 줄 알아?」


메구미 「냐하하. 그렇지, 그렇지」


시호 「메구미씨…」


메구미 「어서와. 시호, 안나, 타카네」


치하야 「환영해. 다들 비어 있는 자리에 앉도록 해」


히비키 「이걸로 다 온 거지? 그럼 본인은 차랑 과자를 가져오도록 할게!」


치하야 「나도 도울게, 가나하씨」


히비키 「고마워!」




 - 10분 후. 비밀의 방 응접실



이오리 「자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할까」


이오리 「이곳은 통칭 응접실이라고 불리는 곳이야. 옆쪽이랑 뒤쪽에 있는 문 보이지? 저기는 특수한 목적을 위해 쓰이는 방인데, 각 방에 들어가려고 하면 이곳을 꼭 거치게 되어 있어. 즉 비밀의 방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응접실이지. 그리고 아까도 말했듯 여기서 우리가 거쳐 온 복도들을 모니터링 할 수 있어. 그래서 이 비밀의 방으로 누가 접근해 오는지 알 수 있고」


시호 「극장에 이런 곳이 있다니. 솔직히 놀랐어요」


이오리 「이 극장을 짓는데 우리 미나세 그룹도 관여했으니까. 이 비밀의 방은 내 지시에 의해 특별히 만들어진 곳이야」 훗


이오리 「아까 내가 가르쳐준 비밀번호와 각자의 아이디를 꼭 기억하고 있도록 해. 미나세 경비 시스템이랑 연결되어 있어서, 잊어버리면 변경하는데 골치 아프니까」


안나


히비키 「저 주황색으로 칠해진 문이 보이지? 저기가 본인들이 주로 활동하는 TY실이야!」


타카네 「티이와이실?」


치하야 「TY는 타카츠키 야요이를 뜻해요」


이오리 「한 번 구경해볼래?




 - TY실



메구미 「와~, 넓네~」


안나 「…침대까지…있어」


치하야 「숙박시설까지 완벽하게 갖추어진 곳이야」 


시호 「모니터가 상당히 많군요」


히비키 「모두 중요한 모니터야! 이 모니터를 한 번 봐!」


시호 「이건?」


이오리 「야요이의 체온, 심장박동 등 각종 몸 상태에 대한 거야. 야요이가 항상 지니고 있는 베로쵸로에 달린 칩이 측정을 해서 이곳으로 데이터를 전달해. 그래서 야요이의 상태가 어떤지 24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어」


타카네 「이것은?」


치하야 「저희들이 타카츠키씨 집 주위에 설치해 놓은 CCTV 영상들이에요. 이 CCTV들을 통해 집 주변을 감시하는 거랍니다. 만약 급박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CCTV에 설치되어 있는 마취총으로 거수자를 잠재울 수도 있어요」


안나 「무서워…이건?」


히비키 「야요이네 가족들에게 달아놓은 발신기 위치야. 야요이네 가족들은 모두 어려서, 유괴당할 위험성도 높으니까 말이야! 집에는 부모님이 늦게 돌아오시거나, 안 계시는 때가 많고!」


메구미 「정말 굉장하네…우리가 하던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이오리 「이곳 견학은 이 정도면 되려나? 자, 이제 응접실로 돌아가자」




 - 응접실



이오리 「너희들은 저기 분홍색 문 방을 쓰면 될 거야. 저길 쓰는데 약간의 돈만 내면 돼. 그렇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야. 방뿐만이 아니라 각종 도청기, 발신기, VTR 기기 등을 제공할 거니, 그 돈이 결코 아깝지는 않을 거야」


메구미 「오오, 인심 한 번 후한데!」


이오리 「뭐, 우리들은 ‘동료’니까」


이오리 「자, 이제 본격적으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자. 이거」 쓰윽


시호 「이건?」


이오리 「세리카네 집 도면이야」


메, 안, 시, 타 「!!」




메구미 「굉장하잖아! 이오리!」


이오리 「흐흥~, 이 이오리쨩에게 감사하라고. 구하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안나 「역시…미나세 그룹…」


이오리 「지금부터 이 도면에 대해서 설명할 테니 잘 들어」


이오리 「세리카네 집은 서양식으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어. 정원, 저택, 후원으로 말이야. 이것에 대해서는 차례차례 설명하도록 할게」


이오리 「일단은 정원. 정원은 저택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프랑스 풍 바로크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메구미 「바로크식?


이오리 「서양식 정원의 경우 크게 영국식과 바로크식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어. 간단히 설명하자면 영국식은 사람의 개입을 최대한 배제해서 자연과 전원의 풍경을 추구한 것이고, 바로크식은 사람이 모든 것을 인위적으로 꾸민 거야」


히비키 「본인이 알아본 결과 그 정원은 보통 정원이 아니야. 공원 곳곳에 감시용 CCTV와 침입자를 막기 위한 방어기재들이 겉에서는 보이지 않게 설치되어 있어. 여기랑 여기, 그리고 여기에는 총도 있더라고! 정원을 바로크식으로 꾸민 것도 침입자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막아내기 위해서일 거야. 미로까지 설치되어 있으니 말이야」


시호 「총이라니…」


치하야 「하지만 이쪽에는 시죠씨가 있어. 무시해도 괜찮을 거야」


타카네 「……」



이오리 「그 다음은 저택」 


이오리 「저택 안에도 각종 CCTV가 설치되어 있어. 이 도면들을 한 번 봐봐. CCTV의 범위를 예상해서 표시해 놓은 건데 사각이 전혀 없어. 거기다 밤에는 무장한 사용인들이 항상 순찰을 돌고, 사용인들이 순찰을 돌지 않는 곳에는 적외선들이 빽빽하게 설치되어 있어. 진입할 수 있는 틈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지. 대신 위안으로 삼을만한 건, 세리카가 지내는 방에는 감시시설이 전무하다는 거」


치하야 「고로 도청기 설치와 VTR 기기 설치는, 방에만 진입할 수 있다면 어렵지 않을 거야. 이쪽은 시죠씨가 있으니 그 문제는 간단할 거고. 다만 우리들이 타카츠키씨네 집에 설치한 것과는 달리 모두 휴대용으로 설치할 수밖에 없어. 우리가 타카츠키씨네 집에 설치한 건 전부 주변 전기를 끌어와 24시간 항시 가동하고 있거든. 즉 일정한 시기마다 기기를 갈아줘야 한다는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해」


히비키 「자, 이제 본인이 설치하기 최적인 곳을 가르쳐 줄게. 특히 타카네, 잘 봐. 사용인들의 청소 동선은 여기서 시작해 여기서 끝나. 차례대로 책상, 책장, 옷장, 침대, 바닥을 청소하지. 이 패턴은 변하지 않아. 알아본 바로는 책상 밑이나 침대 밑은 직접 들어가서 청소하는 것이 아니라, 도구를 이용해서 청소해. 그러니 도청기는 조금 깊숙이 설치하면 아무 문제없을 거야. 본인이 추천하는 장소는 여기 책상 밑 구석과 침대 매트릭스 사이. 그리고 이곳과 이곳에 설치하면 들키는 일은 없을 거야」척


이오리 「그리고 너희들한테 제공할 VTR 기기는 이거」


안나 「…손톱만 해…」


이오리 「최신 기술을 적용한 기기야. 이렇게 작지만 화질은 아무 문제 없어. 이걸 방에 설치하고 중간에 중계기만 설치하면, 저 방으로 실시간으로 영상을 제공해 줄 거야. 개인적으로는 천장에 집중적으로 설치하는 걸 추천」 


이오리 「다만 음성은 담지 못 해. 그리고 도청기가 됐든, VTR이 됐든 무한정으로 제공할 테니, 너희들이 원하는 만큼 사각이 없게 설치하도록 해」


시호 「감사합니다, 이오리씨」 


메구미 「이것들의 설치는…. 타카네, 미안하지만 수고해줘야겠는데」


타카네 「미안해 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것 또한 동료들을 위한 것. 저는 제가 도움이 된다고 하는 그것 자체가 기쁩니다. 저한테 맡겨주십시오, 메구미」




히비키 「야요이의 경우 가족이랑 지낼 때가 많아서 보물급 영상을 얻기 어렵지만…」


이오리 「세리카는 방에서 혼자 지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으니, 질 좋은 영상을 많이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치하야 「어쩌면…. 므흣하고 므흣한 영상도…」 줄줄줄


안나 「치하야씨…코피 닦아」 쓰윽


치하야 「고마워, 모치즈키씨」 쓱쓱


치하야 「이 손수건, 내가 빨아서 돌려줘도 될까? 아주 깨끗하게 빨아서 가져다줄게」 쓰읍, 하아, 쓰읍, 하아


안나 「……」


이오리 「그리고 이것들은 야요이 몸에 설치한 칩이랑 동일한 것들이야. 너희들도 설치하고 싶으면 하도록 해. 만약 한다고 한다면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지도 가르쳐 줄게」 후두둑


히비키 「본인 생각에는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지만…도면을 잘 봐봐. 입구들마다 검은색으로 칠해진 게 보이지? 이게 금속탐지기가 설치되어 있다는 걸 나타내는 거거든. 쉽게 들킬 거야」


메구미 「내 생각에는 발신기가 더 가치 있을 것 같은데!」


시호 「발신기요? 세리카의 동선은 저희도 파악하고 있잖아요. 굳이 발신기를 달 필요가 있나요?」


메구미 「그야 그렇지! 하지만 발신기를 다는 대상은 세리카가 아니라 각종 체육복 같은 옷이나 양말, 그리고 속옷들! 레슨이 끝나고 보통 세탁을 한꺼번에 모아 세탁실에서 하잖아? 그 때 위치를 파악, 잽싸게 빼오는 거야!」


시호 「과연!」


치하야 「그거 좋은 생각이네. 우리도 그렇게 써볼까?」


 


이오리 「그리고 선물이 있어」


메구미 「선물?」


이오리 「그래. 메구미랑 타카네한테」


안나 「안나랑…시호씨는?


이오리 「미안. 시호랑 안나는 메구미랑 타카네에 비해 세리카랑 일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잖아? 그래서 일단 메구미랑 타카네의 선물만 준비했어」


안나 「…불공평해…」


이오리 「나중에 너희들한테도 줄 테니까」


안나 「그게 아니라…시호씨는 몰라도…안나한테 안 주는 건 불공평」


시호 「무슨 의미?」


안나 「세리카랑 일을 같이 가면…시호씨가 항상…세리카를 데리고 있잖아」


안나 「시호씨가  계속 붙어 있어서…안나는 이야기도 제대로…못 나누고


안나 「치사해…그래서 안나, 시호씨…미워」


시호 「호오? 그거, 선전포고로 받아들여도 괜찮아?」


안나 「봐…또 무섭게…」




시호 「……」 고오오오오


안나 「……」 난난난난난


히비키 「자자, 둘 다 진정!」


이오리 「너희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옛날의 우리들을 보고 있는 것 같다니까」


메구미 「무슨 의미야?」


치하야 「옛날에는 저희들도 타카츠키씨를 두고 많이 싸웠어요. 조금이라도 더 타카츠키씨를 곁에 두고자 치열한 다툼을 벌였죠」


이오리 「하지만 어느 날 우리들은 깨달았어. 이렇게 싸워봤자 득 될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히비키 「그래서 본인들은 힘을 합하기로 했어. 야요이는 누구의 것도 아닌 본인들 모두의 것이라는 것이라는 걸 깨닫고」


치하야 「그래서 이렇게 풍부한 자료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죠」


이오리 「혼자서는 절대 못할 일이지」


시호 「……」


안나 「……」


이오리 「아까도 말한 것 같은데, 이 일이 들키면 아이돌로서 뿐만이 아니라 인생이 끝장날 수도 있어. 그렇기에 협력은 필수」


히비키 「765 프로덕션의 기본 정신이 뭔지 알지?」


시호 「…동료」


안나 「…단결」


치하야 「그래, 동료와 단결심만 있다면 불가능한 건 없어. 든든한 동료가 곁에 있다면 절대 곤경에 빠질 일도 없고, 단결심이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해쳐나갈 수 있어. 난 그걸 765 프로덕션에서 배웠고」


타카네 「치하야…」 


히비키 「그러니까, 응?」


안나 「응…미안해…시호씨」


시호 「…나야말로」


메구미 「크으, 이거지! 이 동료정신! 눈물이 절로 나오네」 훌쩍




타카네 「그래서, 이오리. 선물이라는 것은?」


이오리 「아, 그렇지. 일단은 메구미」


메구미 「응응」


이오리 「너 저번에, 세리카의 전신거울이 되고 싶다고 했었지?」


메구미 「응응. 그 말을 어디서 들었데?」


이오리 「타카네한테서. 그래서 이걸 준비했어」 쓰윽


메구미 「열쇠?」


이오리 「탈의실에 새 전신거울을 설치해 놓았어. 그 뒤에 사람이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 놓았고. 비록 전신거울이 될 수는 없지만, 그 기분만은 마음껏 맛보도록 해」


메구미 「지, 진짜? 그 말 진짜야?」 부들부들


이오리 「거짓말을 해서 뭐하게. 메구미 네 특등석이야. 뭐, 가끔 다른 아이들한테도 양보하고」


메구미 「응응응! 고마워, 정말 고마워! 이오리 최고! 마빡 최고!」 붕붕


이오리 「누가 마빡이라는 거야! 그리고 팔 아파!」 붕붕




타카네 「이, 이오리, 저의 것은?」


이오리 「아, 아. 타카네…네 거 말이지」 하아하아


타카네 「네, 넷」 두근두근


이오리 「타카네 네 거는 여기 765 프로덕션에 없어」


타카네 「그 말은?」


이오리 「타카네 넌 분명 쿠션이 되고 싶다고 했었지?」


이오리 「어제 세리카한테 선물을 하나 했어. 안고 잘 수 있는 베개지. 네가 딱 들어갈 만한 크기야」


타카네 「설마!」


이오리 「그래. 침입 및 설치를 맡아야 하는 너한테 주는 선물이야. 그 안에 들어가서 천국을 맛보도록 해」


타카네 「기이한!」 




메구미 「냐하하하」


타카네 「후후후후」


안나 「…부러워…」


시호 「……」


이오리 「자, 이제 마지막 절차만 남았네」


시호 「마지막 절차?」


이오리 「그래, 이거」 쓰윽


안나 「이건…?」


이오리 「일종의 계약서야」


타카네 「계약서?」


이오리 「숙녀 동맹에 가입하겠다는 것과 동시에, 이곳에서 있었던 일은 누구한테도 발설하지 않겠다는 맹세」


히비키 「무덤 끝까지 들고 가야할 맹세지」


이오리 「미나세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건데, 이곳에서 있었던 일을 발설할 경우 결코 편히 죽지 못할 거야」


메, 안, 시 「……」 꿀꺽



싸인 중



이오리 「자, 그럼 싸인도 끝났고」


치하야 「숙녀 동맹에 온 것을 환영해」


히비키 「앞으로 잘 부탁해!」


시호 「잘 부탁드립니다」


안나 「…잘 부탁해…」


타카네 「잘 부탁드립니다」


메구미 「그런데 말이야」


이오리 「응?」


메구미 「왼편의 주황색 문은 이오리, 치하야, 히비키가 쓰고, 오른편의 분홍색 문은 우리가 쓰잖아? 그러면 저 뒤편 검은색 문은 누가 써?」


히비키 「아아, 저기라면 이미 주인이 있어!」



삐익



치하야 「마침 오는 모양이네요」


메구미 「응?」




 - 몇 분 후



취익, 끼이익



「「안녕하세요」」



메구미 「…코토하?」  


코토하 「메, 메구미!?」


타카네 「미나코…」


미나코 「어라? 뜻밖의 만남이네, 타카네」


시호 「모모코」


모모코 「아, 아, 아


안나 「…마츠리씨…토모카씨…」


마츠리 「호? 이런 곳에서 보다니, 별일인 거예요. 그렇죠?」


토모카 「그렇네요~.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메구미 「코, 코토하.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코토하 「그건 내가 할 말이야! 메구미야말로 왜 여기에 있는 건데!」


이오리 「그녀도 오늘 부로 숙녀 동맹에 가입했거든. 여기있는 시호, 안나, 타카네 모두」


토모카 「어머나, 세가 단번에 커져버렸네요~」


마츠리 「세리카인가요?」


시호 「…맞아요」


타카네 「그럼 그 쪽은?」


안나 「프로듀서씨…?」


미나코 「딩, 동, 댕, 동! 정답입니다! 상품으로 이 교자를 드릴게요!」


모모코 「아우…왜 이렇게 늘어버린 거야…」




치하야 「정확한 이름은 미키와 이부키씨를 주적으로 삼고 있는 벌레 방지 및 박멸 위원회야」


시호 「벌레?


코토하 「…그래. 프로듀서한테 꼬이는 질 나쁜 벌레들의 차단과 박멸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는 위원회지」


타카네 「기이한…」


미나코 「그 질 나쁜 벌레에 타카네도 들어가는데?」


타카네 「저 말씀입니까?」


미나코 「응. 프로듀서씨 집에 가서 음식을 먹는 경우가 자주 있지? 난 분명 프로듀서씨를 위해 만들어 드렸는데 대부분을 타카네가 먹더라~?」


타카네 「그, 그것은 프로듀서가 부탁하여-」


미나코 「타카네가 거절하면 될 일이잖아? 염치도 없이 아주 뻔뻔하게 잘 먹던데?」 쓰윽


마츠리 「미나코, 칼은 위험한 거예요」


미나코 「어라? 나도 모르게 그만」


모모코 「그 칼, 어디서 꺼낸 거야?」


미나코 「비밀이란다, 후후. 모모코도 크면 알게 될 거야」 쓰담쓰담


모모코 「어린애 취급하지 마!」


타카네 「……기이한」




메구미 「그, 그래도 같은 사무소 동료들인데, 벌레라니…」


코토하 「거기에는 메구미도 들어가는데?」 하이라이트 OFF


메구미 「어?」


코토하 「메구미, 메구미는 틈만 나면 프로듀서를 꼬셔서 드링크바로 데려가지? 어제는 2시간 21분 동안 머물렀었고, 그저께는 드링크바에서 1시간 7분, 노래방에서 1시간 42분 동안 같이 머물렀지? 이것뿐만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프로듀서를 드링크바로 데려가지. 마음 착한 프로듀서가 거절 못한다는 걸 이용해서 말이야. 왜 그렇게 프로듀서를 꼬셔서 데려가는 건데? 프로듀서가 50명이 되는 아이돌을 프로듀스 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지? 그렇다면 충분한 휴식은 필수야. 혼자서 50명을 프로듀스 한다는 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니까. 그런데 메구미는 자기 좋자고 프로듀서를 그렇게 끌고 다니잖아?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지 않아? 프로듀서는 메구미 게 아닌 모두의 것이야. 그런데 왜 그렇게 혼자서 독차지하려고 하는 건데? 응? 이유 좀 말해봐. 말해보라니까? 그리고 어제 드링크바에서 프로듀서의 학창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지? 저기 있잖아, 왜 그렇게 프로듀서가 학창시절에 애인이 있었는지 없었는지가 궁금한 거야? 응? 그 이유가 뭐야? 프로듀서가 안 가르쳐준다고 하면 그냥 순순히 물러날 것이지, 왜 그렇게 끈질기게 물어보는 건데? 그렇게 물어놓고 결국 답을 얻지 못했지? 그럼 내가 가르쳐줄게. 프로듀서는 학창시절에 총 2명의 애인이 있었어. 중학교 2학년 때랑 고등학교 2학년 때. 그 중 고등학교 때 사귄 애인이 프로듀서의 동정을 가져갔지. 난 그게 너무나 분하고 분해. 내가 프로듀서의 처음을 가져가지 못했다는 것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프로듀서가 학생일 때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였으니까. 프로듀서한테 내 처음을 주는 걸로 위안을 삼는 수밖에. 이걸로 만족했어? 만족했다면 이제 프로듀서를 드링크바로 데리고 다니는 건 그만둬줄래? 솔직히 말해서 방해돼. 메구미는 분명 자신보다 나를 먼저 생각해주는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지만, 프로듀서에 대한 것만은 별개야. 그리고 그저께 노래방에서 나눴던 대화. 마치 연인 같더라? 나의 섣부른 추측일 거라 생각하지만, 설마 메구미도 프로듀서한테 마음이 있는 건 아니겠지? 설마. 응, 설마 메구미가 프로듀서한테 마음이 있겠어? 메구미는 내가 프로듀서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잖아? 근데 설마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을 뺏어가려고 하겠어? 동료를 극진히 생각하는 메구미가 그럴 리가 없겠지? 응? 대답 좀 해봐, 메구미. 왜 아까부터 아무 말이 없는 건데? 메구미가 대답을 안 해주면, 내가 확신을 못 가지잖아. 그렇다면 나 혼자 이상한 의심을 하게 되잖아. 나, 메구미를 정말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해. 결코 메구미한테만큼은 위해를 가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대답해줘 메구미. 프로듀서한테 아무런 관심이 없다, 나는 코토하를 응원하고 있다고 해줘. 그 한마디만 하면 돼. 어려운 거 아니잖아? 응? 메구미 어서. 어서 대답해줘. 대답해 줄 수 있지? 빨리 말해줘. 어서!!!」


메구미 「」 부들부들


토모카 「자자, 진정하고~」


코토하 「하아, 하아」




시호 「웃기지도 않는군요」


코토하 「응? 뭐라고 했어? 시호」


시호 「웃기지도 않는다고 했습니다」


코토하 「뭐가 웃기지도 않는다는 거야?」


시호 「그 모순 된 논리가 웃기지도 않는다는 거예요. 분명 처음에는 프로듀서씨를 모두의 것이라 해놓고는, 후반부에는 자신만의 것이라는 듯 말하는 그 논리가요. 코토하씨가 처음에 말한 대로 프로듀서씨가 모두의 것이라고 한다면 메구미씨한테도 충분히 프로듀서씨를 좋아할 권리가 있습니다. 코토하씨가 프로듀서씨한테 있어서 대체 뭔데 메구미씨를 협박해 그 권리를 빼앗으려고 하는 거죠? 코토하씨가 프로듀서씨의 애인이라도 되시나요? 까고 말해 코토하씨랑 메구미씨는 같은 입장이에요. 둘 다 프로듀서씨를 짝사랑 하는 같은 입장이죠. 그 끝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어요. 승리자는 코토하씨가 아니라 메구미씨가 될 수도 있죠」


시호 「그리고 그 쪽에서는 무슨 권리로 프로듀서씨한테 접근하는 여자들을 멋대로 벌레로 칭하고 해하려고 하는 거죠? 벌레 방지 및 박멸 위원회? 황당해서 헛웃음만 나오네요. 이거야말로 자신들만이 프로듀서씨를 독차지하겠다는 이기심의 끝을 보여주는 거 아닌가요? 코토하씨가 아까 말씀하신대로 프로듀서씨는 모두의 것이면, 세상 모든 여자들은 프로듀서씨를 좋아할 권리가 있어요. 무슨 권리로 그걸 차단하겠다는 건지 전 모르겠네요」


코토하 「……시호, 그 말투. 너 설마」


시호 「좋아한다면 어쩔 건가요? 여기서 당장 칼로 찌르기라도 하실 건가요? 그래서 어디 묻어버리기라도 하실 건가요? 자신 있으시면 어디 한 번 해보시죠?」


코토하 「……너」


시호 「……흥」




이오리 「하아…진짜 못 살아」


히비키 「이런이런」


치하야 「후후, 저렇게 반발하는 시호도 귀엽네」 줄줄줄


안나 「…치하야씨, 코피…」


타카네 「우물우물」 꿀꺽


메구미 「」 부들부들


모모코 「괜찮아, 메구미씨. 코토하씨는 결코 메구미씨를 해치지 않아」 쓰담쓰담


미나코 「…오늘 저녁 메뉴가 떠올랐어요. 은발 돼지랑 건방진 새끼 고양이가 어떨까 싶은데」 쓰윽


마츠리 「호? 미나코, 그건 안 되는 거예요. 칼을 집어넣는 거예요. 알겠죠?」 꽈악


토모카 「이 분위기, 나쁘지 않네요~. 후후훗」 오싹오싹




이오리 「하아…어찌됐든, 다들 진정해. 이제부터는 같이 행동을 해나가야 하는 할 동료들이니까」


코토하 「……흥」 휙


시호 「……흥」 휙


이오리 「머리야…」 지끈지끈


마츠리 「이건 시간을 들여가며 봉합해나가는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니 스트레스 그만 받는 거예요. 이러다 대머리가 되는 거예요. 알겠죠?」


이오리 「누가 대머리가 된다는 건데! 하아…. 아니, 그 말이 맞아. 자, 주목!」 짝짝




이오리 「이걸로 제 3차 숙녀 동맹이 결성됐어. 우리는 비록 대상은 다르지만, 그 대상에 대한 마음은 같은 동료들이야」


「「……」」


이오리 「다들 765 프로덕션의 기본 정신을 잊지 말도록 해. 사람이 많아졌으니 갈등이 없을 수야 없겠지.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앙심을 품어서는 안 돼. 그랬다가는 이 동맹이 안쪽부터 무너질 거고, 이 동맹의 존재 또한 들켜버리고 말 거야. 그 결과는 765 프로덕션의 파멸일수도 있어」


이오리 「다들 계약서를 쓸 때 가졌던 마음들을 다시 떠올리고 초심을 되찾도록 해. 계약서를 쓸 때 자신이 무슨 심정으로 그걸 썼는지,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란 말이야」


「……」


이오리 「자, 오늘은 이만 해산하자. 그 뒤는 각자 자유행동. 모두 내 말을 명심하길 바라」


히비키 「그럼 마지막으로 하는 거 해야지?」


타카네 「마지막으로 하는 것?」


치하야 「우리 숙녀 동맹에서 이렇게 회의를 할 경우 마지막에 항상 하는 게 있어요. 일종의 구호 같은 거죠」


안나 「…?」


모모코 「자, 메구미씨 일어나자. 이제 다 끝났어」


메구미 「」 부들부들


마츠리 「충격이 심한 것 같은 거예요」


토모카 「충격을 안 받는 게 신기한 거죠~」


코토하 「……」


시호 「……」




이오리 「히비키랑 치하야가 구호를 외치면, 다른 때 항상 하는 것 같이 오!를 외쳐주면 돼. 그럼 간다」


히비키 「모두는!」


치하야 「하나를 위하여!」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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