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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아이마스

치하야「엄마의 마음」

by 기동포격 2016. 7. 15.

관련작 - 치하야「주 5일제?」




- 아침 7시 50분. 치하야네 집



달그락, 달그락



치하야 「흐흥~♪ 흠~♬」


치하야 「어머, 벌써 8시가 다 되가네. 아직도 안 일어났나?」


치하야 「밥도 다 차려놨는데…빨리 먹고 나서야 지각 안 할 텐데…」



끼익



하루미 「…안녕하세요」


치하야 「아, 하루미. 일어났니? 어제도 늦게까지 공부했지? 몸은 괜찮아?」


하루미 「…네, 괜찮아요. 그것보다 엄마」


치하야 「응?」


하루미 「제가 제 방에 마음대로 들어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어제 또 들어오셨죠?」


치하야 「그, 그건 빨래를 해야 하니까…」


하루미 「빨랫감은 제가 알아서 내놓을 테니, 방에 마음대로 들어와서 가져가지 마세요. 그리고 청소한다고 제 물건도 마음대로 건들지 마시고요」


치하야 「으, 응. 알겠어. 다음부터는 안 그럴게. 일단 밥부터 먹자. 빨리 안 먹으면 지각할 거야」


하루미 「됐어요. 입맛 없어요. 시간도 늦었으니 그냥 가볼게요」


치하야 「그래도 밥은 먹고 가야지! 조금만이라도 먹자, 응?」


하루미 「…됐다고 하잖아요!」


치하야 「아…」


하루미 「…고함 질러서 죄송해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치하야 「으, 응. 다녀오렴」



달칵 쾅



치하야 「나날이 심해져가네…아, 도시락! 애, 하루미! 도시락 가져가야지!」다다닷




 - 오후 2시. 어느 까페.



치구사 「후훗, 그래서 그렇게 축 늘어져 있는 거니?」후륵


치하야 「그렇다니까. 이제 말 걸기도 무서울 지경이야. 대체 누굴 닮아 그러는 건지」추욱


치구사 「어머나? 그 말 진심으로 하는 거야?」


치하야 「윽」뜨끔


치구사 「호호. 애아빠하고는 상담 안 해봤어?」


치하야 「아! 내 말 좀 들어봐, 엄마! 나도 답답해서 그이한테 말해봤거든? 그러니까 뭐라고 하는 줄 알아? ‘뭐 그 정도 가지고 그래. 그 정도면 아직 순한 거야. 난 아침에 인사했다고 네가 죽일듯이 노려보던 게 아직도 뇌리에 선명한데 말이야~. 하하하!’ 이러는 거 있지!」


치구사 「나도 그 말에는 동감. 틀린 말은 아니잖니?」


치하야 「엄마까지!?」




하루카 「주문하신 케이크 나왔습니다」


치구사 「응? 이거 우리가 주문한 케이크가 아닌데?」


치하야 「아, 이건!」


하루카 「메뉴에는 없는 특제 케이크에요. 765 프로덕션에서 아이돌 활동을 할 때, 치하야가 좋아하던 케이크거든요. 오랜만에 만났으니, 한 번 만들어보자 싶어서」


치하야 「하루카…고마워, 정말. 이렇게 하루카처럼 밝고 착한 사람이 되라고, 하루카 이름에서 한자를 따왔는데. 그 아이는 어째서」


하루카 「응? 그건 역시 치하야의 유전자가 강해서 그런 게 아닐까? 프로듀서씨의 유전자로도 억누르지 못해서 그렇게…」


치하야 「하루카까지!?」


하루카 「아하하! 그럼 맛있게 먹도록 해! 음료 부족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리필 해드릴게요」


치구사 「항상 고마워」


하루카 「편히 쉬다 가세요!」다다닷




치구사 「언제 봐도 참 기운차고 밝은 아이야. 저런 애가 왜 짝이 없는 건지…」


치하야 「(뜨끔)」


치구사 「왜 그러니?」


치하야 「아, 아무것도 아니야」




치구사 「음. 이게 치하야 네가 좋아하던 케이크구나」


치하야 「처음에 단 걸 잘 못 먹었거든. 그런 나를 위해 하루카가 특별히 만들어 주던 케이크인데…오랜만에 먹는데도 맛은 변함이 없


치구사 「후훗. 아, 무슨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더라? 치하야 네 유전자가 너무 강하다는 이야기였던가?」


치하야 「엄마!」


치구사 「호호호. 농담이야, 농담. 그래서, 애아빠가 그 말 말고 딴 말은 안 하던? 그 사람 성격을 봤을 때, 그 말만 했을 리는 없을 텐데」


치하야 「…잘 아네? 그이가 이렇게도 말했어. ‘답은 없어. 기다리다 보면 알아서 돌아올 거야’ 라고」


치구사 「어머, 역시 답을 잘 알고 있네. 네 남편은 현명한 사람이야. 네 남편이 말한 대로 따르도록 하렴」후륵


치하야 「하지만…」


치구사 「네 남편은 아이돌 사무소 프로듀서잖니? 너도 알다시피 아이돌 사무소에는 하루미만한 애들이 많잖아? 너도 아이돌을 시작했을 때는 그만한 나이였고. 10년이 넘게 그런 애들만 다뤄왔던 사람이 하는 말이니, 믿을 수밖에 없잖니?」달그락


치하야 「……」


치구사 「물론 그 기다림이 답답하고 고통스러울 거라는 건 명백해. 하지만 그건 부모로서 누구나 겪어야 할 성장통이란다」




치하야 「…엄마」


치구사 「응?」


치하야 「얼마 전부터 느꼈는데 말이야. 엄마, 우리 그이한테만 묘하게 호의적이지 않아? 뭐랄까, 장모 사위간에 가지는 그런 호의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랄까


치구사 「후훗. 이제야 그걸 느꼈니? 둔한 건 여전하구나」


치구사 「네 남편은 된 사람이야. 안부전화도 빼먹지 않고 자주 걸어오고, 만날 때마다 얼마나 사근사근하게 대해주는지. 어느 못난 딸이랑은 천지차이라니까


치하야 「음? 엄마, 그이하고 따로 만나는 거야?」


치구사 「어머, 몰랐니?」


치하야 「금시초문이거든!? 대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는 건데!?」


치구사 「생각보다는 자주 만나는데? 한 달에 3~4번? 저번에는 둘이서 식물원에 갔었는데, 마치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단다」


치하야 「하아!?」


치구사 「아까워라. 내가 20년만 젊었어도 한 번 낚아채보는 건데. 우리 딸한테는 정말 아까운 사람이야」


치하야 「엄마!?」




치하야 「……피곤해」추욱


치구사 「……」


치하야 「고민을 풀러왔는데, 더 늘어났어……」


치구사 「……」


치하야 「엄마?」


치구사 「치하야」


치하야 「응?」




치구사 「네 남편이 말한 대로 하도록 하렴. 그저 진득하게 하루미를 기다려주도록 해」


치하야 「……」


치구사 「이건 너만이 겪는 것이 아닌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아까도 말했듯이 성장통이야 


치구사 「이 시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향후 부모 자식 사이가 어떻게 되는지 갈리겠지. 그만큼 부모와 자식에게 있어 중요한 시기야」


치구사 「우리도 그랬었잖니. 널 기다렸던 그 시기는, 나한테 있어 정말 힘든 시기였단다. 거기다 우리는, 유우라는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상황까지 있지 않았니. 하지만 넌 결국 돌아왔어」


치구사 「그렇기에 지금 이렇게 웃으며 농담을 나눌 수 있는 우리가 있는 거야」


치구사 「너도 그 시기를 잘 생각해보렴. 자신이 왜 그랬는지, 지금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점도 많을 거야. 괜히 그 시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할까」


치하야 「……」


치구사 「하루미를 기다려주렴. 언젠가는 돌아올 거라 믿고. 절대 네가 먼저 포기하거나 닦달하지 마렴. 계속해서 따뜻하게 대해주고,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하도록 해. 이곳에 언제라도 네가 돌아올 자리가 있고, 엄마는 항상 네 곁에 있다는 확신을 하루미한테 심어주도록 해. 그러면 하루미는 다시 돌아와 줄 거야. 네가 그랬던 것처럼」


치하야 「……응」


치구사 「결코 쉬운 기다림은 아닐 거야. 마음에 상처도 많이 입겠지. 그럴 때는 이 엄마랑 네 남편한테 말하도록 하렴. 혼자서 다 짊어지려고 하지 말고」


치하야 「…알겠어」




치구사 「네 남편은 따로 신경 쓸 필요 없을 거야. 저번에 이야기를 나눠보니 자기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더라고」


치하야 「나한테는 그런 이야기 안 해주는 주제에…」삐죽


치구사 「그만큼 부부간에 서로 대화가 부족하다는 게 아닐까? 응?」쭈욱


치하야 「아야! 어마! 아하! 아흐다고!」


치구사 「부부간에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누도록 해. 뭐, 나도 떳떳하게 말할 만한 입장은 아니지만…」


치하야 「…알겠어」


치구사 「후훗. 그럼 이제 나갈까? 나도 이 뒤에 약속이 있어서」


치하야 「약속?」


치구사 「응, 데이트 약속이 잡혀 있단다」


치하야 「데이트!? 엄마, 설마 상대라도 생긴 건-」


치구사 「아니, 네 남편이랑 할 건데?」


치하야 「하아!?」




 - 밤 8시. 치하야네 집



P 「미안하다니까~」


치하야 「엄마가 그렇게 좋으면 엄마랑 사시던가요!」


P 「아니, 그게 아니라. 난 사위된 몸으로 당연히 행해야 할-」


치하야 「그걸 지금 핑계라고 대세요!? 저번에 식물원도 갔다면서요! 저도 같이 간 적이 없는 곳인데!」훌쩍


P 「미안, 정말 미안」


치하야 「흥」휙


P 「에구구」




치하야 「…아」


P 「응?」


치하야 「칠석도 이제 일주일이 지났으니, 대나무…정리해야겠네요」


P 「아」


치하야 「…대나무 정리하는 거, 도와주세요」


P 「오케이」



부스럭 부스럭



치하야 「앗」


P 「왜 그래?」


치하야 「…이것 좀 보세요」쓰윽



우리 가족이 항상 건강하고 얼굴에는 웃음꽃만이 피기를 - 하루미



P 「분명 칠석날에는 이런 탄자쿠 없었지?」


치하야 「네. 하루미가 걸었던 탄자쿠에는 빨리 어른이 되기를, 그렇게 쓰여 있었어요. 아, 여기 있네요」


P 「나중에 몰래 갖다 건건가」


치하야 「풉


P 「응?」


치하야 「엄마 말대로, 자리를 만들어 놓고 기다리면 될까요? 그러면 하루미가 예전처럼 우리를 대해주게 될까요?」


P 「그러면 될 거야. 하루미는 치하야를 닮아 똑똑하고 당찬 아이니까」




치하야 「여보」꽈악


P 「응?」


치하야 「앞으로는,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도록 해요.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저희 사이에 대화가 너무 없었던 것 같아요」


P 「그래」꼬옥


치하야 「후훗. 이렇게 포옹해보는 것도 오랜만이네요


치하야 「어머?」


P 「왜 그래?」


치하야 「뒤편에 또 글자가…」쓰윽


P 「보자보자. 우리 귀여운 딸이 또 뭐라 썼나 한 번 볼까」



아빠가 하루 빨리 날 바라봐주길 - 하루미



치하야, P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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