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오니쨩)! 이거 봐봐!
왜? 코토하?
란도셀! 이걸로 나도 초등학생이야!
오오~, 잘 어울리는데.
오빠랑 같은 학교에 가는 거 기대돼! 쉬는 시간에 오빠 만나러 가도 괜찮아?
별로 상관없는데, 그 전에 반에서 친구를 만든 뒤에.
응! 알겠어!
…
안녕하세요…오빠(니상)
오빠(니상)?
네. 저도 중학생이 되었으므로, 계속 오빠(오니쨩)라고 부르는 건 어린애 같지 않을까 싶어서…이상하나요?
아니, 안 이상해. 갑자기 바뀌었으니 놀랐을 뿐.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그런가. 중학생이구나…좋아, 그렇다면 중학교에 올라간 기념으로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으러 갈까!
그래도 괜찮아!? 고마워, 오빠(오니쨩)!…앗.
하하, 오빠(니상)라는 호칭이 정착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
우우…부끄러워…
…
코토하, 합격 축하해!
감사합니다, 오빠!
코토하라면 괜찮을 거라고 알고 있었지만, 역시 조금 걱정이 됐으니까.
저는 자신 있었어요. 왜냐하면 오빠가 가정교사를 해주셨으니까요.
응, 그렇다면 다행이야…그런데 코토하는 왜 나랑 같은 이 학교를 선택한 거야? 코토하라면 좀 더 상위 학교도 노렸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 그건 그게…비, 비밀이에요!
그, 그렇구나.
…
♪
오. 뭐야, 코토하? 기분이 상당히 좋아보이는데.
후후. 실은 오늘 친구한테 이런 말을 들었어요. 저번 휴일에 같이 있던 사람, 남자친구냐고요.
저희들, 커플 같이 보인 것 같아요.
커플 말이지…옆에서 보면 그렇게 보일 가능성도 있구나.
뭐 하지만 코토하는 나한테 있어 여동생 같은 존재이니까. 그냥 옆집 아는 오빠라고 꼭 정정해두는 게 좋아.
…그-렇-네-요.
어라? 코토하, 왜 화를 내는 거야? 코토하? 어~이.
…
취직처가 결정됐어.
축하드려요, 오빠! 어떤 일인가요?
예능사무소에서 말이야, 아이돌의 프로듀서를 해.
프로듀서…아이돌은 남성인가요?
아니, 여성 아이돌인 것 같아.
…그게, 사무소의 이름은 뭐라고 하나요?
765 프로덕션이라고 하는 것 같아.
765 프로덕션…들어본 적 없네요.
아직 생긴 지 얼마 안 되는 사무소 같아.
과연…765 프로덕션.
뭐, 취직처도 정해졌고 계속 부모님 신세를 질 수도 없으니 슬슬 독립할까.
…에?
일단 살 곳도 점찍어놨고, 대학을 졸업하고 첫 월급을 받으면 집을 나갈 생각이야.
그게…오빠, 여기서 통근하실 수는 없으신가요?
가능하지. 다만 방금 전에도 말했던대로, 계속 부모님 신세를 질 수도 없으니까 말이야.
혼자서 생활할 수 있게 만들어야지.
…하지만 오빠, 요리 못 하시잖아요.
귀갓길에 마트에서 반찬이라도 사야지.
안 돼요. 오빠는 그런 점에 있어 대충대충하시니, 영양실조에 걸려 쓰러지실 거예요!
아니, 그렇게 말해도…
제가…
응?
제가 밥을 만들러 갈게요!
에?
그렇다면 저도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오빠가 쓰러지는 일도 없겠죠?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 지금 같이 집이 가까운 것도 아니니, 그런 건 안 돼.
하지만…
코토하 네 마음은 기뻐. 하지만 무리해서 나를 위해 뭔가를 하자고 생각할 필요 없어.
…
가끔은 돌아올 테니까. 그 때 뭔가 만들어줘
…알겠습니다.
…
P 「…그리운 꿈을 꿨군」
쭉 함께였던, 소꿉친구인 여자애의 꿈.
애초에 한 달 전까지는 매일 얼굴을 맞대고 있었지만.
P 「준비를 할까」
기지캐를 켜고 몸치장을 한다.
혼자 사는 것에도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일도 힘들지만 재밌고, 많은 경험 또한 쌓을 수 있다.
독립하길 잘 했어.
P 「…좋아, 갈까」
문을 열고, 나는 직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P 「안녕하세요」
사무소로 들어가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프로듀서씨」
P 「안녕하세요, 오토나시씨」
나한테 인사를 돌려준 사람은 사무원인 오토나시 코토리씨.
일 솜씨도 뛰어난데다, 나랑 아이돌을 서포트 해주고 있다.
가끔 그 날의 데이터를 전부 지워버려 울음을 터뜨리거나 하지만, 백업은 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백업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물어봤지만 「여자도, 그리고 인생도 백업은 할 수 없으니까」 라는 이유인 것 같다.
코토리 「어떤가요, 프로듀서씨. 일은 익숙해지셨나요?」
P 「덕분에 매일매일이 충실하답니다」
코토리 「후후. 그건 잘 됐네요」
「어머, 프로듀서. 여기 있었구나」
목소리가 들린 후 곧바로 조그마한 사람이 사무소 안쪽에서 나왔다.
P 「안녕하세요, 코노미씨」
코노미 「안녕, 프로듀서」
이 사람은 바바 코노미씨, 765 프로덕션 사람들 중 한 명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작은데다 마치 초등학생 같지만, 놀랍게도 성인인데다 나보다도 연상인 것 같다.
세상은 참 넓구나…
코노미 「잠깐만, 지금 실례인 생각했지」
P 「하하하. 설마요」
코노미 「하아…뭐, 됐지만」
P 「그런데, 코노미씨. 저를 찾고 계셨던 것 같은데」
코노미 「앗차, 깜빡할 뻔했어」
코노미씨가 떠올렸는지 박수를 친다.
코노미 「시어터 쪽에 아주 최근에 아이돌이 된 애가 왔으니까, 대면을 좀 해줬으면 해」
P 「신입생인가요. 알겠습니다」
…
시어터로 이동해, 응접실로 향한다.
그 도중
「아, 프로듀서잖아. 안녕~」
P 「응? 아아. 안녕, 메구미」
나한테 말을 걸어온 사람은 토코로 메구미.
내가 765 프로덕션에 입사 한 다음날에 들어온 아이다.
아이돌과 프로듀서라는 입장의 차이는 있지만, 나랑 메구미는 동기랑 비슷한 경우라 비교적 친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메구미 「어디 가는 거야?」
P 「응, 시어터 응접실」
메구미 「응접실? 그 말은 즉 신입?」
P 「그래」
메구미 「헤~…흥미가 생기는데, 나도 따라가도 괜찮아?」
P 「미안하지만 그건 안 돼」
메구미 「체엣」
P 「나중에 사람들 앞에서 소개할 테니, 기대하고 있어줘」
메구미 「오케이. 기대하고 있을게~」
메구미는 손을 흔들며 모퉁이를 돌아 모습을 감추었다.
P 「자…그럼」
마음을 다잡고
P 「…메구미, 숨어 있는 거 다 알거든」
뒤를 돌아보지 않고 외쳤다.
메구미 「앗차~, 들켰나~…어떻게 알았어?」
P 「내가 프로듀서라서?」
메구미 「아니, 의미를 모르겠거든」
P 「자자, 어서 레슨하러 가. 어서」
메구미 「네~에」
이번에야말로 인기척이 사라진 걸 확인하고, 나는 응접실로 향했다.
…
응접실 문을 노크한다.
「네」
P 「…응?」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 목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P 「만나서 반가워. 네가…아앗!?」
응접실 안에 있던 사람은
코토하 「오빠…」
예상도 하지 못했던 인물이었다.
계속
765 학원 이야기 작가님의 다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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