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트레이너 자매의 집
트레이너「좋아, 도시락 다 됐다」
베테랑「안녕」
트레이너「안녕, 언니. 오늘 조출이었어?」
베테랑「응. 이제 나갈 거야」
트레이너「아침은 거기 차려놨으니 먹도록 해. 그리고 이거, 도시락」
베테랑「미안해. 루키는?」
트레이너「아직, 여기는 안 온 것 같아」
베테랑「늦잠인가……정말 어쩔 수 없는 녀석이라니까」
루키「꺄~! 꺄~! 지각, 지각!!」
베테랑「너도 오늘은 나랑 조출이잖아. 이제 출발하자」
루키「에에에~! 잠깐만! 나 아직 아침 안 먹었어~!」
트레이너「루키, 도시락. 그리고 주먹밥 만들어뒀으니 가서 먹도록 해」
루키「고마워! 언니!」
베테랑「빨리 해! 가자!」
루키「기다리라니까!!」
트레이너「후후후. 다녀오렴」
트레이너「이제 내 도시락이랑 마스터 언니 거 뿐인가……」
트레이너「앗……맞다. 마스터 언니는 오늘 낮에 퇴근이었지」
트레이너「도시락 남겠네……맞다!」
트레이너「P씨……드셔주시려나……」
―――――――――――― 낮, 사무소
트레이너(P씨, 계시려나?)
나츠키「오? 트레이너씨? 무슨 일이야?」
트레이너「에!? 아, 아니……그, 그게……P씨는」
나츠키「P씨? 아아, 지금은 타쿠미랑 촬영을 하러갔어」
트레이너「그, 그렇구나……」
나츠키「이제 곧 돌아올 테지만」
트레이너「그래……」
나츠키「여기서 기다리면 올 거야」
트레이너「에? 아니……나는……」
달칵
료「배고파~……나츠키~!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
나츠키「패밀리 레스토랑이라니……너, 이 뒤에 P씨랑 일을 해야 하잖아」
료「기다렸지만, 올 생각을 안 하는걸. 먼저 먹어버리자고」
나츠키「음~. 뭐, 상관없지만 말이야……」
트레이너「……」
콰-앙
P「다녀왔습니다~!!」
타쿠미「배고파라……밥 정도는 먹게 해줘……」
P「네가 갈아입는데 시간을 질질 끌었으니까 그런 거잖아! 참나」
나츠키「P~씨. 트레이너씨가 기다리고 있어」
P「어? 앗! 죄송합니다, 트레이너씨! 무슨 일이세요?」
트레이너「에?……저, 저기……큰일은 아닌데……」
P「?」
트레이너「……그, 그게……점심……」
P「앗!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료! 타쿠미! 어디 가는 거야!」
료「어디라니……패밀리 레스토랑. 타쿠미도 배고픈 것 같고」
타쿠미「밥~……」
P「그럴 틈 없어! 예상시간보다 20분 늦었으니, 바로 준비해」
료「에에에에! 점심은?」
P「나중에 먹고! 타쿠미도 서둘러!!」
료「거짓~말……」
타쿠미「밥……」
트레이너「……」
P「죄송합니다! 기다리게 했네요, 트레이너씨. 용건은?」
트레이너「저, 저, 저기……」
P「?」
트레이너「지, 지금은 됐어요……이, 일 노력해주세요」
P「감사합니다! 가자. 료, 타쿠미」
료「귀신~! 악마~!」
타쿠미「밥!」
P「예이예이. 내일 점심 사줄 테니까. 가자」
쾅
트레이너「하아……」
나츠키「참 분주한 일당이었지……자, 그럼 혼자서 밥이라도 먹을까」
트레이너「앗! 저기, 나츠키?」
나츠키「??」
―――――――――――― 낮, 휴게실
나츠키「우와아~! 엄청난 도시락~!」
트레이너「사양하지 말고 먹으렴」
나츠키「그럼 사양 않고, 잘 먹겠습니다~」
트레이너「후후후. 많이 먹어」
나츠키「우와! 이거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겠는걸!!」
트레이너「입맞에 맞니?」
나츠키「이렇게 맛있는 걸 먹는 건 오랜만이야! 굉장한데, 트레이너씨는」
트레이너「고마워」
나츠키「그런데 트레이너씨는 항상 도시락을 여분이 생기게 만드는 거야?」
트레이너「에?……그건……그게」
나츠키「……흐~응. 그럼 말이야, 내일 먹고 싶은 거 말해도 돼?」
트레이너「어?……으, 응. 괜찮아」
―――――――――――― 다음날, 사무소
트레이너「안녕하세요」
나츠키「오! 트레이너씨, 마침 잘 왔어」
트레이너「그럼, 이거. 도시…」
나츠키「아아, 잠깐만 기다려줘. 곧 있으면 올 테니까」
트레이너「……?」
쾅
P「다녀왔습니다!」
료「피곤해……」
타쿠미「밥…」
나츠키「오셨구먼」
료「자, 그럼 P. 어제 약속했었지. 오늘 점심 사주는 거지?」
P「윽!……기억하고 있었나……」
타쿠미「밥! 밥!」
나츠키「아~, 잠시만 기다려. 료, 타쿠미. 지금부터 레코딩에 대한 회의를 할 거야」
료「에? 뭐야, 그게? 금시초문인데!?」
타쿠미「밥!」
나츠키「밥이라면 회의를 하면서도 먹을 수 있잖아」
료「하지만 P한테 얻어먹지 않으면」
나츠키「됐으니까, 됐으니까. 자, 타쿠미도 가자」
료「귀신! 악마!」
타쿠미「밥~!」
나츠키「그렇게 됐으니, 트레이너씨. 점심은 다음 기회에!」
트레이너「에?……앗! 나츠키……」
쾅
P「이런이런……그럼 나는 편의점에라도」
트레이너「저……저기, P씨!」
P「네?」
―――――――――――― 휴게실
P「우오오오오오! 굉장히 호화로운 도시락!!」
트레이너「죄송해요……주제넘은 행동을 해서」
P「말도 안 되는 소리를! 정말로 제가 먹어도 괜찮나요?」
트레이너「네, 넷!……드세요」
P「잘 먹겠습니다!……우와아아아! 혀에서 녹는다!!」
트레이너「그, 그런……과찬이세요」
P「아니에요. 아첨 떠는 게 아니에요! 정말로 맛있어요!」
트레이너「그, 그런가요?」
P「응응. 특히 이 킨피라랑 치쿠젠니! 제가 진짜 좋아하는 거예요!」
트레이너(에?……그건 나츠키가 먹고 싶다고 한 거…………설마!)
P「이렇게 맛있는 도시락을 먹을 수 있다니, 행복하기 그지없구나」
트레이너(정말이지…………고마워, 나츠키)
P「후우~……배부르다. 잘 먹었습니다!!」
트레이너「밥 한 톨도 안 남기시고 다 드시다니……기뻐요」
P「남기다니요. 그런 아까운 짓을 할 수 있을 리 없잖아요」
트레이너「혹시, 조금 부족하지 않나요?」
P「뭐……아직 먹을 수 있지만 말이죠. 하지만 마음은 빵빵합니다」
트레이너「뭐, 뭐예요……P씨도 참」
P「정말로 맛있었어요. 오후도 힘낼 수 있겠어요」
트레이너「……다행이다」
P「자, 그럼……」
트레이너「저, 저기!! P씨!!」
P「네? 왜 그러세요?」
트레이너「……내, 내일」
P「?」
트레이너「내일은……좀 더 큰 걸 만들어 올게요」
P「진짜요!? 만세~!」
트레이너(내일도 도시락……드셔주시는 거야……만세!)
끝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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