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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마스

후타바 안즈「생활」

by 기동포격 2016. 7. 13.

「・・・음, 후아아~암・・・」

 


후타바 안즈, 꽃다운 17세.



「잘 잤다・・・아직 저녁 5시인가



절찬리, 니트 생활을 영위하는 중.




학교에 안 가게 된지 얼마나 지났을까. 

옛날부터 귀찮은 건 싫었지만, 요즘 들어 그게 심해지고 있다.  


자고 일어나서, 게임과 인터넷을 하고, 배가 고프면 근처에 있는 과자를 탐한다.


눈이 피곤하다고 느끼면 또 잔다. 대체로 아침 해가 뜬 정도에.



안즈「다시 자자・・・」



말 그대로 방종한 생활. 하지만 행복해.






「일어나」퍽


안즈「으악!?・・・치아키잖아」


치아키「안녕」

 


안즈「좋은 저녁~」



쿠로카와 치아키. 

남들과 별로 접점이 없는 생활환경 속에서, 얼굴 맞대는 거라면 톱클래스에 드는 친구.



옛날부터 알던 사이・・・이른바 소꿉친구라고 하는 관계. 

소꿉친구가 한 명 더 있었지만, 지금은 상경을 해 여기에 없다.

어릴 적에는 셋이서 자주 놀았지만, 몇 년 동안 얼굴도 보지 못했다. 

친가에도 돌아오지 않는 것 같고, 일이 바쁜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치아키「또 과자만 먹고・・・영양소를 똑바로 섭취하도록 해」


안즈「네~에. 아, 사탕 줘」


치아키「하아・・・뭐, 상관없지만」


안즈「음~. 꿀맛꿀맛」


치아키「어릴 적에 사탕으로 꼬드겨서 밖으로 데리고 나갔던 건 실패였으려나・・・」


안즈「지금의 안즈가 있는 건, 치아키 덕분이군요」


치아키「실패였네」




안즈「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이야」


치아키「응, 나도 상경하게 됐어」


안즈「흐~응. 상경말이지・・・에?」


치아키「그런 표정 지을 필요 없잖아」


안즈「진짜입니까・・・치아키까지 사라져버린다면 안즈는・・・」


치아키「후훗. 역시 외로워?」


안즈「안즈는・・・안즈는 누구한테 사탕을 받으면 되는 건데!!」


치아키「그쪽!?」




안즈「그건 그렇고 갑작스럽네~」


치아키「정말로 갑작스럽게 정해졌어」


안즈「그렇구나, 그렇구나・・・뭐하러 가는 거야?」


치아키「비밀」


안즈「사탕 하나로!」


치아키「적지 않으려나・・・」


안즈「한 개만 주면 충분한데?」


치아키「내가 주는 거야!?」






안즈「맛꿀맛꿀」


치아키「결국 줬고・・・」


안즈「역시 포도맛도 버리기 어렵지」




안즈「그래서, 뭐하러 가는 거야?」


치아키「음~. 뭐, 보고 있어. 바로 알게 될 테니까」


안즈「뭘」


치아키「TV. 인터넷이라도 상관없지만」


안즈「・・・뭘 할 생각이야? 테러를 일으켜도 안즈는 못 말리는데?」


치아키「안 일으켜・・・」


안즈「언 젠 가 하 려 고 했 습 니 다(가성)」


치아키「하지 마!!」




치아키「어쨌든 이번 주 안에는 올라갈 생각이라, 말해두자고 생각해서」


안즈「으응~. 알~겠어」


치아키「정말로 아는 걸까, 이 아이・・・」




치아키「그럼 슬슬 갈게. 이사 준비하는 것도 바쁘고


안즈「알겠어~」




치아키「그것보다 안즈, 넌 어쩔 거야」




안즈「에? 나는 지금부터 다시 한 번 더 잘 건데」


치아키「내가 간 후에 말이야」


안즈「그러니까 다시 한 번 더・・・」


치아키「말고. 나까지 없어진 후에 말이야」


안즈「・・・무슨 의미야」






치아키「생활, 할 수 있어?」






안즈「・・・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할 수 있는 게 당연하잖아」


치아키「이제 사탕 줄 사람도 없는데?」


안즈「가족이」


치아키「가족이 부양해주니까, 여기서 나가지 않아도 괜찮아?」


안즈「・・・그래」


치아키「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


안즈「・・・」


치아키「언젠가는 모두 사라져. 돈도 다 떨어지고, 누구도 돌봐주지 않게 되어도?」


안즈「그・・・그렇다면, 그렇게 되면 아르바이트를 하면」


치아키「할 수 있어?」


안즈「・・・」



말이 막힌다. 




치아키「・・・떠나기 전에, 또 올게」


안즈「・・・그래」


치아키「천천히, 생각해두도록 해. 시간은 많으니까」


안즈「・・・그래」


치아키「그럼 나중에 보자」


안즈「・・・응」




쾅, 하고 문이 닫힌다.



안즈「・・・뭐야, 그게. 영문을 모르겠거든.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가요~」



물론 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는다. 

누구한테 들려 줄 생각도 없었고.




안즈「・・・자자」



가슴에 걸려 있는 것 같은 응어리도, 자고 일어나면 사라져 있겠지.










치아키「・・・」


안즈「zzZ」


치아키「이 아이는 또」퍽퍽


안즈「으겍・・・아・・・」


치아키「안녕」


안즈「아, 안녕」


치아키「좋은 저녁이라 안 하는 거야?」


안즈「・・・좋은 저녁」




치아키「생각했어?」


안즈「・・・뭐, 나름」


치아키「말해봐」


안즈「이야~, 잘 모르겠다고 해야 할까」


치아키「안즈」


안즈「・・・모르겠어」


치아키「모르겠다니, 너」





「모르겠어. 아무것도 모르겠어.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




「계속 응어리가 지고 있어서,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만 눈앞에 닥쳐와


「생각해 봤자 이것도 저것도 안 된다고, 소용없다고 생각해서」


「넌 할 수 없다고, 아무 가치도 없다고, 안즈한테 쏘아대는 것 같아서


「있잖아, 치하키는 어때? 치아키의 눈에는, 다른 사람들 눈에는 어떤 세계가 보이는 거야? 가르쳐줘」


「하고 싶은 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 어떻게 알 수 있는 거야? 뭘 보고 있는 거야? 가르쳐줘!!!」




치아키「・・・그렇네」


안즈「・・・」


치아키「나도 몰라」


안즈「・・・하아?」


치아키「몰라, 그런 거」


안즈「그렇다면」


치아키「하지만 나는 위로 갈 거야」


안즈「・・・죽는 거야?」


치아키「바보. 톱에 오를 거라는 의미야」


안즈「의미를 모르겠어」


치아키「얼마 안 있어 알게 될 거야・・・저기, 안즈. 나 있잖아, 상당히 예쁘지 않아?」


안즈「스스로 그런 말을 하는구나・・・그렇네」


치아키「노래도 잘하는 편이라 생각해. 안즈, 네가 보기에 나는 어떻게 보여?」


안즈「그야말로 자신만만한 것처럼 보이는데」




치아키「나는 있지, 항상 불안해」


안즈「・・・그런 식으로는 안 보이는데」


치아키「그렇네. 하지만 사실이야. 다들 그래. 누구든 항상 불안해」


안즈「・・・」


치아키「누구나 다 그래. 그렇게 보이지 않아도, 다들 항상 불안을 품고 살고 있어」


안즈「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치아키「너뿐만이 아니라는 거. 언제가 됐든,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이 최선이라고 믿으며 나아갈 수밖에 없어」




치아키「넌 아직 내딛지도 않았어. 길 입구가 안 보여서, 헤메고 있을 뿐」


안즈「그런, 걸까」


치아키「한 걸음 내딛을 수 있다면 괜찮아질 거야. 걸어갈 수 있는 힘이, 안즈한테는 있어」


안즈「히키코모리지만」


치아키「후훗・・・그렇네」




안즈「결국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잘 알 수 없었지만」


치아키「일단은 내딛어 보도록 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우물쭈물하고 있으면, 가능성은 0에서 그대로 멈춰있을 거야」


안즈「오케이・・・」


치아키「슬슬 갈게」


안즈「응」


치아키「・・・찬스는 갑자기 찾아오는 법이야. 놓치지 않도록 해」


안즈「・・・?   응」


치아키「뭐, 도망칠 틈도 없겠지만. 그럼 나중에 보자」


안즈「??   나중에 보자」



그렇게 해서 그녀는 가버렸다.




치아키가 홋카이도를 떠나 상경하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다.

마침내 안즈는 혼자가 되었다. 


생각하고는 있지만,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멍하게 생각해본다.

뭐, 어릴 적부터 의지는 없었었지.




스스로 조달해 온 사탕을 입에 문다.

그 정도는 하게 되었다.


사탕은 옛날부터 변한 게 없구나・・・라고 생각하거나,


항상 같이 있었던 두 사람을 떠올린다. 

치아키는 쉽게 떠올랐지만, 다른 쪽은 이제 얼굴을 떠올리는 것도 어려워지고 있다.



안즈(길들였으니 끝까지 책임지라고, 바보들아)





이렇게 되어버려서.

아아, 너의 목소리마저 이제 떠올릴 수 없어.










「뇨와☆」




투쾅!!!!!!




안즈「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문이 굉장한 기세로 열렸다.

마치 폭풍우가 들이닥친 듯 방에 흩어져 있던 게임이나 과자도 날아간다.




「우왓. 요란하게 하라고는 했지만, 문을 부수라고는 안 했어. 키라리」


「뇨와. 미안해, P쨩☆」

 



안즈「에? 잠깐만. 뭐야, 이거」


「뇨?・・・우캬~! 귀여워~!!」꽈악


안즈「잠깐만. 누구야, 이 거인!! 너무 높아!!!」




「위험해!! 엄청 가볍다니~☆」


「오오. 오랜만이야, 안즈. 건강하게 지냈어~? 아직도 사탕만 먹고 있는 건 아니겠지」


안즈「으아아아아아. 내려줘어어어어」


「안 듣고 있군. 내려줘, 키라리」


「네~에☆」




안즈「하아・・・하아・・・죽는 건가. 안즈는 여기서 죽는 건가・・・」


「또 과장하기는. 자, 이쪽봐」


안즈「하아・・・너 보고 있었으면 말, 려・・・」


「오랜만」


안즈「어, 어째서」


「치아키한테 들어서 말이야. 데리러 왔어」


안즈「에?・・・치아키? 데리러? 무슨-






「안즈, 아이돌을 할 거야」








안즈「・・・하아?」











띠리리리리리리리리링



「음・・・시끄러・・・」



후타바 안즈, 꽃다운 17세.



「아직 잠이 부족해・・・앞으로 5분・・・아니, 5시간 정도」




투쾅



「뇨와~!! 안녕~!!! 일이다니~☆」


「자~. 가자, 안즈~. 즐겁고 즐거운 일이다~」


「우와아아아아앗. 싫어어어어어어. 일하기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




인세 생활을 목표로 해서

절찬리, 아이돌 생활을 영위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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