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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올스타

하루카「치하야가 마구로였다…」

by 기동포격 2016. 5. 1.

하루카(그것은, 어느 겨울날…)



휘이이이이이잉



하루카(저희들은 어째서인지 바닷가에서 수영복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루카「추…춥네, 치하야…」바들바들


치하야「으, 응…왜 이러한 시기에…」부들부들


하루카「치하야…다, 달라붙어도 괜찮아…?」


치하야「에? 그건…」


하루카「저기…괜찮지…?」부비부비


치하야「아, 안 돼, 하루카…이런 곳에서…」


하루카「잠시만, 잠시만이니까…」만지작만지작


치하야「응아아아~!!」





하루카「!?」




고오오오…



하루카「치하야의 몸이…」



고오오오오오오…



하루카「변화해 가…」


마구로「」철퍽


하루카「크엑」


마구로「」파닥파닥


하루카「무, 무거워…」


마구로「」파닥파닥


하루카「이건 대체…치하야가 물고기로…?」




P「하루카!


하루카「프, 프로듀서씨…」


P「괜찮아? 지금 치워줄게!」쭈욱


마구로「」데굴


하루카「후우…감사합니다」


P「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치하야를 바다로!」


하루카「헤…? 어째서요?」


P「빨리 해! 꾸물거리다가는 늦을 거야!」


마구로「」파닥파닥


하루카「네…넷!」꽈악





마구로「」첨벙



촤악




P「후우…이걸로 일단 안심이군. 촬영 현장이 겨울 바다라서 다행이야」


하루카「치하야를, 왜 바다로…?」


P「치하야가 어떤 모습인지 봤잖아? 그건 마구로야」


하루카「마구로…」


P「마구로는 회유어…계속 헤엄치지 않으면 죽어버려」


하루카「계속 헤엄치지 않으면, 죽는다…」


하루카「그건…」


P「그래, 그야말로 치하야 본연의 모습이야. 치하야는 마구로 그 자체잖아」


하루카「치하야가 마구로였어…」




하루카(치하야가 마구로가 되어 바다로 돌아간지, 며칠이 지났습니다)



왁자지껄…



하루카(사무소의 분위기는 평소대로 밝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하루카「………」


P「왜 그래, 하루카. 표정이 험상궂은데?」


하루카「프로듀서씨는, 아무 생각도 안 드세요? 치하야가 없는 이 풍경…」


P「어쩔 수 없어. 마구로를 양식하기 위해서는 직경 50m 정도의 양식장이 필요해. 이 사무소에 그만한 공간은 없어」


하루카「그런 건, 관계없어요! 치하야는, 치하야는…」


P「하루카, 치하야는 만물의 근원인 바다로 돌아갔어. 우리들이 쓸데없는 짓을 해서는 안 돼」


하루카「그럴지도 몰라요…」




하루카「하지만 저, 역시…치하야를 내버려둘 수 없어요」


P「어쩔 셈이야」


하루카「치하야를…낚으러 가겠어요」


P「바보 같은 소리. 비전문가가 마구로를 낚아 올리는 건 무리야」


하루카「그렇다면 전문가가 될 때까지! 몇 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낚아 올려 보이겠어요!」


P「하루카…」


하루카「말리지 마세요, 프로듀서씨. 저는 이미 결심했으니까」


P「아니, 말리지는 않아. 그 대신…」


하루카「?」


P「나도 따라가겠어」


하루카「프로듀서씨…!」


P「그렇지. 치하야는 우리들의…」


P「동료인걸!」




하루카「그렇게 정해졌으면, 바로…」


??「저기, 하루카, 프로듀서」


P「응?」


치하야「저도 같이 가도 괜찮을까요」


P「뭐야, 치하야도 가는 거야?」


치하야「네. 흥미가 있으므로」


하루카「그럼 치하야도 같이 가자!」


치하야「그런데 마구로 잡이를 비전문가인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걸까요…」


P「안심해. 나는 프로듀서가 되기 전에 마구로 어선에서 일하는 걸 동경해서, Wikipedia에서 마구로 잡이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어」


하루카「역시 프로듀서씨!」




통통통통통…



하루카(이렇게 해서 저희들은, 치하야를 낚아 올리기 위해 현지 어부에게 배를 빌렸습니다)



고오오오오오…



하루카「와앗, 바람이 차가워…」



촤아아아아아



하루카「바닷물이 엄청난 기세로 갈라져 가…」


치하야「하루카, 몸을 너무 내밀지마. 빠지면 큰일나니까」


하루카「아, 그렇네. 고마워, 치하야」


하루카(기다려, 치하야! 지금 낚으러 갈 테니까…)



수십분 후…



하루카「우엑…토할 것 같아…」


P「하루카, 괜찮아? 기다려, 바로 멀미약을…」


치하야「등, 문질러 줄까?」


하루카「으, 응…미아네…」




그리고…



P「하루카, 이제 괜찮아?」


하루카「네, 꽤나…」



흔들흔들



하루카「그건 그렇고, 꽤나 멀리 나왔네요…」


P「좋아, 이 근처면 되겠지. 바늘에 마구로의 먹이인 오징어를 끼우고…」



퐁당



하루카(프로듀서씨가 미끼를 던졌습니다)


P「이제 치하야가 물기를 기다릴 뿐」


하루카(바다는 깊어서 바닥이 보이지 않습니다. 치하야가 미끼를 물러 다가오는지조차, 저희들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하루카(그러니까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기다리는 것뿐…)


치하야「프로듀서, 마구로 잡이는 얼마큼 걸리나요?」


P「으~음…일반적으로 바다 위에서 1년은 지낸다고 하더라고


하루카「1, 1년!?」


P「뭐, 일반적인 마구로 잡이가 그렇다는 거고, 우리들은 딱히 많이 낚는 건 아니니까. 한 마리…치하야가 낚이면 돌아갈 수 있어」




치하야「그럼 한 마리를 잡기 위해서는 얼마큼 걸리나요?」


P「글쎄…마구로 나름이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는데. 그야말로 한 시간 후에 낚이는 경우가 있다면, 한 달 동안 아무것도 못 잡는 경우가 있을지도 모르지」


하루카「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네요…」


P「진짜 잡히지 않을 것 같으면, 육지로 돌아가면 돼」


치하야「하지만…」



흔들흔들…



치하야「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건, 조금 지루하네요…」


P「그렇다면 선실에서 쉬고 있도록 해. 내가 보고 있으니」


치하야「그러면 저희들이 죄송해요」


P「됐으니까 들어가서 쉬어. 이렇게 모여 있다고 해서 낚게 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치하야「그런가요. 그럼…」


하루카「그럼 치하야, 배 안에서 즐기도록 할까…우후후…」


치하야「자, 잠깐만 하루카…」


P「적당히 하도록 해」




하루카(그리고 저희들은 선실 안에서 이것저것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하루카(때때로 지켜보는 걸 바꿔가면서, 교대로 쉬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하루카(그리고 변화가 일어난 것은, 다음날 아침이었습니다…)




쾅!!



하루카「꺄악!?」


치하야「뭐, 뭐야!?」


하루카「밖으로 나가보자!」



지리리리리리…



하루카「앗, 릴이 움직이고 있어…」


P「하루카! 치하야! 딱 좋은 때 왔어!」


하루카「프로듀서씨, 이건…」


P「그래, 물었어!」



출렁출렁



치하야「꺄…!」


하루카 「뒤, 뒤집어질 듯이 흔들려!」


P「마구로는 큰 건 3m가 넘는 것도 있으니까! 엄청난 힘이야…」




끼이이이이이이익



치하야「프로듀서, 낚싯대가 금방이라도 꺾일 듯이 삐걱거리는데…괜찮을까요」


P「괜찮아. 탄력이 있는 게 잘 안 부러지니까!」



지리리리리리리…



하루카(전동 릴이 움직임을 감지해, 자동으로 실을 감는다…)


P「좋아…이 상태야…」


하루카(낚싯대의 위치를 조정하면서, 치하야가 올라오기를 기다린다)


하루카(프로듀서씨…힘내주세요…!)


P「큭, 치하야 녀석…만만치 않은걸!」





P「하지만 이런 일도 있을까 싶어 쇼커를 준비해 놨지!」


하루카「쇼커? 마구로 하나 잡는데 비밀결사라도 동원하신 건가요?」


치하야「풉…」


P「전기 충격기를 말하는 거야! 치하야의 체력을 소비하게 만들어, 확실하게 잡을 거야!」




하루카(프로듀서씨는 실에다 철제 고리를 걸고, 바다 속에 넣었습니다)


P「하루카! 난 손을 뗄 수가 없어. 스위치를 눌러줘!」


하루카「네, 넷!」


하루카(프로듀서씨가 말씀하시는대로, 저는 충격기 스위치를 눌렀습니다)



삣~!!



하루카「왓!?」


P「손 떼!」


하루카「네!」


하루카(몇 초를 누르고 있으니 신호음이 울렸으므로, 바로 손을 떼었습니다. 마구로를 약하게 만드는데에는, 좀 더 짧게 누르고 있어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하루카(그리고…)


마구로「」흔들흔들


하루카(마침내 치하야가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루카「프로듀서씨, 해수면까지 떠올랐어요!!」


P「알고 있어!」부스럭부스럭



번쩍…



치하야「그건…?」


하루카(프로듀서씨는 빠루 같은 것을 꺼냈습니다)


P「물러나, 하루카!」


하루카「네, 넷!」샥


P「간다…」꽈악


하루카(제가 물러나자 프로듀서씨는 빠루 같은 걸…)


P「에잇!!」푸욱


마구로「」움찔


하루카(치하야의 눈에 찔러 넣었습니다!!)


P「흠!!」



데굴



하루카(그리고 배 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마구로「」파닥파닥


하루카「만세! 낚아 올렸네요!」


치하야「낚아 올렸다…라기 보다는, 끌어올렸다는 느낌이네요…」


하루카「이걸로 치하야도…」


P「허엇!!」



파직!!



하루카「에…?」



퍽 퍽



P「좋아, 피빼기 시작…」


하루카「저, 저기…프로듀서씨…」


P「마구로는 끌어올리고 나서, 바로 숨통을 끊고 피를 빼지 않으면 질이 떨어져 버려…」


하루카「하, 하지만…」


P「하루카…이건, 어쩔 수 없는 과정이야…」


치하야「가차없네요」




하루카(프로듀서씨가 하는 작업을, 저는 복잡한 기분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하루카(아무리 마구로가 되어버렸다고 해도, 치하야를…)


P「하루카, 아이스 박스랑 얼음을 준비해줘」


하루카「헤?」


치하야「그런 건 실려 있지 않습니다만…」


P「뭐라고? 큰일났군…」


하루카「잠시 정도라면, 방치해 놔도 괜찮은 거 아닌가요?」


P「그렇지 않아. 마구로는 저온에 보관해두지 않으면, 바로 몸이 새까매져」


P「근래에 냉장, 냉동 기술이 발달해서 마구로도 고급 식품 재료로서 취급받게 됐지만…」


P「옛날에는 체온 때문에 변색되어 질이 떨어져 버리기도 하고, 육지에 오르기 전에 몸이 새까맣게 변해버리는 마구로는 먹을 만한 게 아니었던 것 같아」


P「기름기 적은 부분만 떼 싸구려 초밥의 재료로 쓰던가, 튜나 플레이크 같이 만드는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


P「일설에 의하면 마구로라고 하는 이름의 어원은『새까맣다』에서 왔다고 해」


치하야「헤에…」




P「어쩔 수 없군…그 방법을 쓸까」


치하야「어쩔 건가요? 프로듀서」


하루카(프로듀서씨는 치하야의 입에 바늘을 끼워 동여매고…)


P「이렇게 할 거야!」휙



첨벙



하루카「에에!?」


하루카(프로듀서씨는 모처럼 낚아 올린 치하야를, 바다에 내던져 버렸습니다!)


마구로「」흔들흔들


P「이렇게, 해수를 이용해 체온이 올라가지 않게 하면서 육지로 옮길 거야」


P「수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이렇게 하면 변색에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지만…다행히 지금은 겨울이야. 해수는 차가워질 만큼 차가워져 있어」


P「바닷가에 냉장 트럭을 불러서, 사무소까지 옮긴 뒤에 다 같이 치하야를 먹도록 하자」


하루카「네…그러는 게, 치하야도 기뻐해 주겠죠…」


치하야「그런데 저대로는 사무소로 옮겨도 못 먹는 거 아닌가요? 해체를 해야죠」


P「안심해. 나는 10년 정도 전에 마구로의 해체 작업을 TV에서 본 적이 있어」


하루카「역시나 프로듀서씨!」




그리고…



하루카「다녀왔습니다~!」


리츠코「어서오렴」고오오


P「켁, 리츠코…」


리츠코「요 며칠간, 셋이 같이,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던 거니? 응?」


치하야「그, 그건…」


P「하, 하루카! 그걸 꺼내줘!」


하루카「알겠습니다! 자, 이거!」쿠웅!!


리츠코「그, 그건…?」


하루카「마구로에요, 마구로!」


미키「앗, 치하야씨다!」


야요이「치하야씨, 정말로 마구로가 되어버렸군요…」


치하야「응…그런 것 같네」




P「영차…다 됐다. 어떻게든 되는구먼」


하루카(그 뒤, 프로듀서씨가 부엌에서 치하야를 해체해서…)


아즈사「다들 기다렸지~」


코토리「후우. 이렇게 기합을 넣었던 건 오랜만…」


하루카(아즈사씨, 코토리씨와 함께 요리를)


유키호「저기, 옮기는 거 도와드릴게요!」


히비키「와아! 엄청 좋은 냄새!」


마코토「회에, 석쇠 구이에…굉장한데…」


이오리「서민적이지만, 이런 것도 나쁘지 않은 느낌이네」


마미「저기 있잖아~, 이거 뭐야?」


아즈사「마구로 카르파쵸. 맛있단다~. 많이 먹으렴」


하루카「그럼 다들 손을 모아…」



잘 먹겠습니다…




타카네「아아, 입안에 퍼지는 이 풍미…천상의 맛!」척


야요이「………」부들부들부들


마코토「야, 야요이…?」


히비키「큰일났어. 야요이가 굳어버렸어!」


마미「앗, 유키뿅. 아까부터 뱃살 부분만 먹고 있어!」 


아미「치사해~!」


유키호「아, 아우…그게…미안해…」


이오리「그런 거 일일이 신경 쓸 필요 없잖아. 많이 있으니, 쩨쩨하게 굴지 마」


아즈사「으~음, 살살 녹네…역시 천연은 다르구나~」


코토리「아즈사씨, 회라고 하면…역시 이 녀석이죠」달그락


리츠코「코토리씨, 낮부터 맥주 권하지 마세요!」


미키「아후우…행복한 거야…」


P「다들 많이 있으니까, 더 먹고 싶으면 말해줘!」




하루카(모두, 미소를 짓고 있다…)


하루카(만물의 근원인 바다로 돌아간 치하야…이렇게 억지로 데리고 돌아와…그리고, 요리가 되어버렸지만…)


하루카(하지만 치하야는 모두의 살과 피가 되어…우리와 같이 살아간다…)


하루카(우리들은 계속…인 거지?)


하루카「그렇지? 치하야…」


치하야「그렇네」우물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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