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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HED √PG

765 학원 이야기 HED √PG 7

by 기동포격 2017. 1. 5.

다음날 



P 「안녕」 


시호 「안녕하세요, 오빠」 


시즈카 「안녕하세요, 선배」 


P 「시즈카, 몸은 이제 괜찮아?」 


시즈카 「네. 선배가 간병해주신 덕분에」 


시호 「소금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네」 


시즈카 「그거, 머리에 붙은 소금 씻어내느라 진짜 고생했는데?」 


시호 「오빠한테 간병을 받았으니,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아무래도 정말로 괜찮은 것 같다. 




P 「다만 뭐, 병상에서 일어난 지 얼마 안 됐으니 너무 무리는 하지 말도록 해」 


P 「무슨 일이 있다면 바로 양호실에 가도록. 알겠지?」 


시즈카 「네」 


P 「시호, 시즈카의 상태를 보고 있어줘」 


시호 「알겠습니다」 


P 「오케이. 그럼 모모코가 오면 아침을 먹도록 할까」 


시즈카 「네」 



잠에서 깬 모모코도 포함해, 4명이서 아침을 먹는다.  


겨우 2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미 이 광경이 당연한 것이 되어있었다. 




765 학원에서는 매년 1회, 근처의 모래사장을 전세 내어 학원 전체가 해수욕을 실시하고 있다. 


이 때 가져오는 수영복은 딱히 지정되어 있지 않으며, 학원 지정 세일러 수영복을 입어도 되고, 자기가 수영복을 가져와도 상관없다.


뭐, 매년 과격한 수영복을 가져오는 학생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런 해수욕의 날, 우리들은



P 「자, 다 됐어」 


시호 「네」 


시즈카 「자루 소바 3인분 들어갑니다」 



포장마차에서 우동을 만들고 있었다.




시호 「…왜 이렇게 된 거지」 


P 「뭐, 이것도 나름 괜찮잖아」 


시즈카 「시호! 말할 시간에 손을 움직여!」 


시호 「…시끄럽기는」 



해수욕을 하기 1주일 전, 사타케씨가 어느 제안을 해왔다.  


그 제안은 바로 해수욕의 날, 포장마차를 운영해보지 않겠냐고 하는 이야기였다. 


아무래도 바다의 집 주인이 쓰러져서, 바다의 집이 운영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먹을 게 하나도 없는 해수욕이라는 것도 무미하기 건조하기 그지없으므로, 포장마차를 하고 있는 우리들한테 제안을 해온 것 같았다. 




메뉴를 차가운 우동 계열로 좁혔기 때문인지, 꽤나 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메구미 「응응~, 3인분 말이지」 


우미 「자아, 자루 소바 기다렸지!」 



역시 일손이 부족했으므로 메구미랑 우미, 엘레나한테도 도움을 받고 있었다. 



토우마 「P! 그 쪽 부탁해!」 


P 「오케이」 



요리를 할 줄 아는 토우마는 잽싸게 주방을 맡아주었다. 


그런 보람이 있어서인지, 어떻게든 몰려오는 손님을 감당하고 있었다. 




메구미 「후우~! 바빠라~!」 



메구미가 땀을 닦으면서 돌아온다.



P 「미안」 


메구미 「신경 쓸 필요 없다니까! 거기다 P는 나를 잘 알고 있잖아?」 


P 「그래」 


메구미 「그럼 다음에 잘 부탁해」 


P 「응. 드링크바 말이지?」 


메구미 「냐하하! 역시나」 



손님에게 불린 메구미가 테이블로 돌아간다.


…여성진들이 수영복을 입고 접객을 하고 있는 것도, 바쁜 원인 중 하나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성황인 덕분에 우동 사리가 바닥을 드러냈고, 포장마차는 문을 닫았다.


도와준 사람들한테는 훗날 답례를 한다고 하고 해산을 했다. 

 


시즈카 「…후우」 


P 「수고했어」 



땀을 닦고 있는 시즈카한테 물을 건네준다. 

 


시즈카 「감사합니다」 



물을 받은 시즈카는 한 입을 마시고 깊은 숨을 내쉬었다.



P 「힘들었지」 


시즈카 「네. 하지만…」 



시즈카가 눈을 감고 잠시 숨을 고른다. 



시즈카 「즐거웠어요」




시즈카 「많은 손님들이 드셔주시고, 맛있다고 해주셔서」 


시즈카 「분명 힘들기는 했지만, 매우 충실한 시간이었어요」 


P 「…그렇구나」 



시즈카의 얼굴은 생기가 넘쳐흘렀다. 


왠지 조금 눈부셨다.



시즈카 「선배, 잠시만 놀지 않을래요?」 


P 「지금부터?」 



태양은 이미 기울고 있었고, 좀 있으면 집합시간이 될 것이다. 



시즈카 「네. 시간이 아직 조금 남아있으니까요」




시즈카 「1년에 1번 있는 해수욕의 날에, 하루 종일 잡아두고 있었으니까요」 


시즈카 「얼마 안 남은 시간이라도, 즐겨주셨으면 해요」 


P 「…그렇네. 그럼 호의를 받아들이게」 


시즈카 「네」 



그 뒤로 시간이 될 때까지, 시즈카랑 놀았다. 




여름방학을 눈앞에 둔 날, 그 사건은 일어났다.  



P 「어서오세요」 



양복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남성 한 명이 포장마차를 찾아왔다. 


냉장고를 정리하고 있던 시즈카가 고개를 들어 그 남성을 본 순간,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시즈카 「아버지…!?」 


P 「뭐!?」 


시호 「…」 



이 사람이 시즈카의 아버지…




시즈카네 아버지가 스우동을 주문한다.


하지만 시즈카는 넋이라도 나간 듯, 그 자리에 못박혀 있었다.



P 「시즈카, 조리를」 


시즈카 「에? 앗. 네, 넷」 



시즈카의 어깨를 쳐 정신을 차리게 한다.  


우동 사리를 꺼내 조리를 시작하는 시즈카.   


시즈카네 아버지는 그 모습을 겐도우처럼 포즈를 잡은 후,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시즈카 「요리 나왔습니다」 



시즈카가 자신의 아버지한테 스우동을 내놓는다.  


시즈카네 아버지는 젓가락을 들고, 냄새를 잠시 맡은 후 먹기 시작했다.  


면을 먹고 국물을 마신다. 


일련의 동작을 끝낸 아버지는, 그릇을 두고 한 마디 중얼거렸다.


…이 정도인가, 라고.




자리에서 일어난 시즈카네 아버지는, 시즈카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포장마차 놀이는 여기까지라고.

 


시즈카 「포장마차 놀이!?」 



너무나 경악스러운 그 말에, 시즈카가 고함을 지른다. 



시즈카 「나는 진지하게 이 일을 하고 있어! 아버지가 대체 뭘 안다는 건데!?」 



시즈카네 아버지는 말했다. 우동의 완성도라고.  



시즈카 「윽. 내, 내가 만든 우동은 분명 아직 아버지가 만든 것에 비해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하지만 시즈카네 아버지는 고개를 저었다.  


너는 가출했을 때부터 성장이라고는 전혀 하지 않았어. 이 이상은 해봤자 쓸데없을 뿐이야.


그렇게 말하고 그는 시즈카한테 손을 뻗었다. 




P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시즈카와 시즈카네 아버지 사이에 끼어든다.


시즈카네 아버지는 조금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아무래도 나를 알고 계시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시즈카를 맡아준 것에 대한 감사를 받았다. 



P 「앗, 아닙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니까요」 



하지만 시즈카네 아버지는 그거랑 이것은 다른 일이니, 가족사에 깊이 관여해주지 않았으면 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말을 했다.



P 「당신 입장에서 보면 분명 저는 외부인일지도 모릅니다」 


P 「하지만 시즈카는 지금 우리들의 가족입니다」 


P 「그러니까 이것은 우리들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시즈카 「선배…」




시즈카네 아버지는 잠시 고뇌하는 듯한 기색을 보인 후, 어떤 조건을 제안했다. 


그것은 유예기간을 좀 더 주겠으므로, 765 학원의 문화제에서 실력을 보일 것.


거기서 어떤 평가를 받는지에 따라 시즈카의 자유가 결정된다…고 하는 것이었다.  


다만 평가 내용은 시즈카네 아버지가 정하고, 문화제가 시작하기 직전에 가르쳐 준다고 했다. 



시즈카 「…알겠습니다」 



시즈카가 그 조건을 받아들인다. 



시즈카 「반드시, 당신에게 이기겠어」 



시즈카는 결의가 가득 찬 눈으로, 아버지한테 선전포고를 했다. 




시즈카네 아버지가 떠난 후, 시즈카가 진이 빠진 것처럼 휘청거렸으므로 뒤에서 받쳐주었다.



P 「괜찮아?」 


시즈카 「네…하지만」 



그런 일이 있었던 직후니, 이렇게 되는 것도 당연하다. 



시즈카 「지금 이 상태로는, 아버지한테 이길 수 없어요」 


시즈카 「그러니까 아버지한테 이기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메뉴를 개발 해야해요」 


P 「그렇네…아버지한테 따끔한 맛을 보여주자」 


시즈카 「…네!」 


시호 「…언제까지 달라붙어 있을 건데. 당장 안 떨어지면 사시미로 회를 떠주겠어」




시즈카 「아, 죄, 죄송해요, 선배!」 


P 「아, 아니. 신경 쓸 필요 없어」 


시호 「…」 


P 「그런데 문화제까지라…」 


시즈카 「앞으로 3개월 밖에 안 남았네요」 


P 「새로운 메뉴…어떻게든 갖추도록 하자」 


시즈카 「네! 아, 그리고 또 하나」 


P 「응?」 


시즈카 「이걸 기회로 재료도 재검토 해보고 싶어요」 


P 「흠?」 


시즈카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이것저것 시험해보고 싶네요」




P 「보자…」 



새로운 메뉴에다 재료 조달. 해야 할 일은 산처럼 쌓여있지만… 


시즈카를 위해 지금은 해야 할 일을 하자.


그런 결의를 가슴에 품고,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드디어 여름방학이다. 하지만 올해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느긋하게 만끽할 때가 아니었다. 



시즈카 「새로운 메뉴…어떻게 할까요」 


P 「재료 쪽도 생각해야 하는데」 



과제는 산 같이 쌓여있다.


시즈카네 아버지를 납득시키기 위해서라도, 전력으로 착수를 해야한다.



P 「어라? 그러고 보니, 시호는?」 


시즈카 「오늘은 아침부터 안 보이던데…」 


P 「외출 했으려나」 



내가 집에 있을 때는 시호도 대부분 곁에 있었기에, 시호가 없다고 하는 건 조금 신선했다. 




시즈카 「시호도 새로운 메뉴를 생각해줬으면 했는데…없다면 어쩔 수 없네요」 


P 「그렇네」 


시즈카 「일단 먼저 재료를 생각하도록 하죠」 


P 「재료를 보고 있으면, 뭔가가 떠오를지도 모르고 말이야」 


시즈카 「네. 그럼 처음으로 주목할 재료는…」 


P 「재료는?」 


시즈카 「…밀이에요」




몇 시간 후, 우리들은 키노시타 농원 한 구석에서 밭을 갈고 있었다. 


반 친구의 인맥을 이용해 시즈카가 키노시타씨한테 의뢰를 하니, 쾌히 승낙을 해준 것 같았다.



시즈카 「역시 밀은 자기가 키워야 좋고 나쁨을 알 수 있어요」 


P 「그러니까 스스로 키우는 거구나」 


시즈카 「네. 거기다 자급자족이 되는 것보다 더 좋은 건 없으니까요」 


P 「확실히 그렇지」 



둘이서 밭을 일궈간다.




시즈카 「후우…」 


P 「보람있는 땀이군」 



시간은 걸렸지만 밭을 갈고 씨를 뿌린다.  


씨를 뿌렸으니 앞으로 1년만 있으면 훌륭한 밀이 되겠지. 

 

…1년?



P 「…」 


시즈카 「밀이 어떻게 자랄지 기대되네요」 


P 「…저기, 시즈카」 


시즈카 「네, 뭔가요?」 


P 「밀이 자라는 건 말이야…1년이 걸려야 하는 거 아냐?」 


시즈카 「…앗」




시즈카 「어, 어쩌면 좋죠!?」 


P 「침착해, 시즈카. 지금은 밀에 대한 것 잊자」 


시즈카 「네, 넷」 


P 「소금 쪽은?」 


시즈카 「그 쪽은 시호가 요즘 소금에 몰두하고 있는 것 같고, 여러 종류를 가지고 있는 것 같으니 물어볼게요」 


P 「좋아, 그렇다면 소금은 문제없군…이렇게 되면 다음은 국물인가…」 


시즈카 「저희들이 국물을 만드는데 쓰는 재료는 가츠오부시, 다시마, 담백한 간장이라고 하는 아주 기본적인 재료군요




P 「일단 지금은 고급품을 쓰고 있었지?」 


시즈카 「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제 눈, 그리고 제 혀로 최고의 것들을 택하고 싶어요」 


P 「그럼 다시마부터 시작해볼까」 


시즈카 「네. 다시마라면 역시 홋카이도죠」 


P 「홋카이도라」 



지갑을 꺼내 내용물을 확인한다.



P 「…」 



만원이 세 장에, 5만원이 한 장 있을 뿐이었다. 



P 「…」




P 「시, 시즈카. 홋카이도에 가는 건 상관없는데, 자금은 있어?」 


시즈카 「에?」 



시즈카도 나랑 똑같이 지폐를 확인한 후, 휴대폰을 꺼내 이리저리 만진다.

 


시즈카 「…」 



휴대폰을 만지는 동안 시즈카의 표정에 실시간으로 먹구름이 끼어갔다.

 


시즈카 「난처하네요…」 


P 「으~음…」 



재료 모으기도, 새로운 메뉴도 전부 갑자기 좌절되고 말았다. 


그 때였다. 




쿠로이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네」 



쿠로이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며 수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P 「쿠로이 선생님」 



수풀에서 달라붙었는지 씨앗이 양복에 붙어 있었다.

 


시즈카 「좋은 생각이라는 건?」 


쿠로이 「네놈들에게 자금을 제공해주지」 


P 「에!?」




쿠로이 「착각하지 마라. 물론 공짜가 아니다」 


쿠로이 「내가 제시하는 조건은 단 하나」 


쿠로이 「반드시 그 승부에서 이길 것」 


쿠로이 「나는 패자가 만든 우동 따위를 먹고 싶지 않으니 말이다」 


P 「쿠로이 선생님…」 


시즈카 「…네! 반드시 이길게요!」 


P 「하지만 왜 자금을 제공해주시는 거죠?」 


쿠로이 「…딱히 이유는 없다」 


쿠로이 「그냥 퇴근길에 포장마차에 들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그것뿐」



그렇게 말하고 봉투를 건네는 쿠로이 선생님.



시즈카 「감사합니다, 쿠로이 선생님!」 


쿠로이 「…흥. 전국 각지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 나한테 포장마차를 맡기도록」 


쿠로이 「네놈들은 분명 제대로 된 정비도 하지 않았을 터이니, 이쪽에서 맡아주지」 


P 「감사합니다」 


쿠로이 「네놈들이 만든 우동, 기대하고 있다네」 



쿠로이 선생님은 발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P 「정말로, 좋은 사람이야」 


시즈카 「그렇네요」 



쿠로이 선생님한테 받은 봉투를 가방에 넣고, 밭을 떠난다.  


키노시타씨한테 사정을 설명하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히나타 「신경 쓸 필요 없어. 나도 시즈카씨가 만든 맛있는 우동, 기대하고 있을게」 


시즈카 「고마워, 히나타」 


히나타 「시즈카씨네가 뿌린 밀은 내가 봐둘 테니, 두 사람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줬으면 해」 



시즈카는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그렇게 생각했다. 




P 「그렇게 해서 우리들은 당분간 일본을 돌기로 했어」 


코토미 「헤~」 



코노미 누나가 흥미 없다는 듯 카키피를 먹는다.

 


P 「반응이 너무 약한데…」 


코토미 「너희들이 스스로 정한 거잖아? 그렇다면 내가 이래저래 말해 봤자 뭐하겠어」 


P 「그건 그렇지만…」 


코토미 「뭐,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도록 해」 


P 「물론 그럴 생각이야」




시즈카 「시호도 같이 따라와주면 기쁠 텐데…」 


시호 「나는 여름방학에 예정이 있으니…오빠랑 내가 단 둘이서 하는 여행이라면 이야기는 다르지만」


시즈카 「놀러가는 게 아니야」 


시호 「알고 있어. 어쨌든, 나는 예정이 있어」 



아무래도 시호는 예정이 있는 것 같아, 시즈카가 하는 부탁을 거절하고 있었다.

 


시호 「…」




시호 「먼저 말해두는데」 


시즈카 「?」 


시호 「오빠를 건드렸다가는…태어난 걸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어」 


시즈카 「윽」 


시호 「반대로 만에 하나…아니, 지구가 운석에 부딪혀 폭발해버리더라도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지만, 오빠가 널 건드린다면…」 


시즈카 「건드린다면…?」 


시호 「태어난 걸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어」 


시즈카 「그거 결국 똑같은 거 아냐!?」




시호가 나한테서 떨어진다.


그 눈에는 도저히 짐작할 수 없는 어둠이 깃들어 있어 


나는 시호가 조금 무서워졌다. 


시호가 선배를 남성으로 사랑하는 건 알고 있다.  


오히려 선배가 왜 그걸 못 알아채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시호가 나를 싫어하는 데에는 그 사건도 그렇지만, 그 이상으로 내가 선배 곁에 있는 게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시즈카 「…」 



시호한테는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선배가 도와주는 지금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


내가 그린 꿈이 사라져 가는 걸 바라보고 있기만 하는 건 싫으니까.


나는, 내 의지로 미래를 손에 넣을 것이다.


집을 나왔을 때, 그렇게 결심했으니까. 




다음날



P 「여기가 홋카이도인가…」 


시즈카 「역시나 비행기, 순식간에 도착하네요」 



우리들은 지금, 우리들이 태어나고 자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북쪽 지방에 와 있었다. 



P 「시원해」 


시즈카 「그렇네요. 쾌적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P 「여름은 홋카이도, 겨울은 오카나와에서 살고 싶다니까」 


시즈카 「후후. 그 마음, 이해해요」




P 「자, 그럼 일단은 오늘 묵을 곳을 찾아야지」 


시즈카 「쿠로이 선생님한테 돈을 받기는 했지만, 낭비는 할 수 없으니 싼 곳을 찾도록 하죠」 


P 「싼 곳이라 하면 민박인가」 


시즈카 「그렇네요…리시리 주변에서 민박을 찾도록 해요」 


P 「오케이」 



우리들은 다시 비행기를 타고, 리시리로 향했다. 




P 「수고했어」 


시즈카 「아니요. 이 정도는 별거 아니에요」 



인터넷에서 민박을 찾고, 방을 빌린다.


사실은 방을 2개 빌리고 싶었지만, 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시즈카의 뜻에 따라 같은 방에 묵게 되었다.



P 「슬슬 저녁을 먹을 때고, 우리들도 내려갈까」 


시즈카 「네」 



둘이서 식당에 간다.


메뉴는 소위 우동 정식이라 불리는 것이었다. 



P 「시기 적절한 메뉴군」 


시즈카 「그렇네요」




바로 한 입을 먹는다.


그러자… 



P 「!?」 


시즈카 「이, 이건!?」 



우리들이 쓰고 있는 국물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담백한 것 같으면서도 중심을 잡아주는 맛이 있어, 굉장히 강렬한 맛이었다.  


그러면서도 깔끔하기 그지없어,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국물이었다. 




토핑인 미역이나 어묵도 현격한 차이가 나는 맛이었다.


지금까지 먹고 있었던 건 대체 뭐였단 말인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압도적인 차이가 있었다.  


둘이서 그 우동을 먹는데 몰두하느라, 정신을 차리고 보니 식사가 끝나 있었다. 



시즈카 「…앗. 자, 잘 먹었습니다」 



제정신을 차린 시즈카가 인사를 한다.  


우리들은 방으로 돌아가 방금 전에 먹었던 우동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시즈카 「제가 틀렸었어요」 



시즈카가 갑자기 그런 말을 꺼냈다. 



시즈카 「국물이랑 면만 맛있으면 괜찮은 줄 알고, 토핑에는 그다지 힘을 쏟지 않았어요」 


시즈카 「하지만 방금 전의 그 우동을 먹고, 그런 생각은 한순간에 사라졌어요」 


P 「그건 분명히 훌륭했어」 



토핑과 국물, 면이 서로 다투지 아니하고 오히려 서로의 장점을 서로 끄집어 내어, 하나의 덩어리를 완성시키고 있었다.


이미 토핑, 국물이라 구분할 필요가 없는 「우동」 이 거기에 있었다. 




시즈카 「제가 만든 우동도, 언젠가는 방금 전에 먹었던 우동 같이 완성시키고 싶어요」 


P 「그것을 위해서라도, 지금은 아버지한테 이겨야지」 


시즈카 「네!」 



그 뒤, 민박을 운영하시는 분이 이불을 깔 테니 온천에 다녀오라고 해서, 우리들은 온천으로 향했다. 






P 「…」 


시즈카 「…」 


P 「…」 


시즈카 「…」 



혼욕이라니, 그런 건 듣지도 못했다고…





계속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대충 예상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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