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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HED √PG

765 학원 이야기 HED √PG 5

by 기동포격 2016. 12. 19.

우미 「부러워라~. 나도 P랑 간접 키스 하고 싶은데~」 



이번에는 시호랑 같이 저편에서 우동을 만들고 있던 우미가 그렇게 말하면서 다가왔다. 



시즈카 「가, 간접키스…」 



얼굴이 더더욱 붉어지는 모가미씨.



P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우미 「아, 간접키스가 싫다면 키스라도 괜찮아! 키스를 원해!」 


P 「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우미 「나 말고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애 있어! 메구미 등등!」 


P 「메구미가? 하하, 그럴 리가 없지」 



메구미는 친구이고 말이야. 



우미 「우우…둔감」 



우미가 하는 허튼 농담을 흘러넘기고, 모가미씨한테 시선을 돌린다. 



P 「으음. 미안해, 모가미씨. 소란스러워서」 


시즈카 「녜, 녯! 괜찮아요!」 



목소리가 왠지 드높고 날카로웠다.



P 「…정말로?」




시즈카 「네, 넷. 괜찮아요. 진정됐어요」 


P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모가미씨가 괜찮다고 한다면, 신경쓰지 말도록 하자.



시즈카 「그, 그럼 조리를 재개할게요」 


P 「응」 



모가미씨가 만든 순서대로 국물을 만든다. 



P 「…」 



작은 접시에 국물을 담아, 맛을 본다. 

 


P 「응, 이런 느낌이었지」 



나는 모가미씨한테 맛을 보게 하기 위해, 작은 접시를 내밀었다. 




조리를 하고 있는 선배를 보면서 생각에 빠진다.


미라이랑 츠바사가 자주 간접키스네! 라며 말하고 웃고 있었지만, 이번 상대는 이성인 P 선배다. 


의식을 하니 심장이 미친 듯이 뛰면서, 얼굴이 붉어지는 게 느껴진다.


나는 시호랑은 달리 그런 감정은 안고 있지 않은데.  


분명 잘 곳을 제공받고, 거기다 내 꿈을 위해 자기 일 같이 협력해주고 있지만, 선배는 그런 감정을 안을 대상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에게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예를 든다면 마치 오빠 같은…




선배 같은 오빠가 있었다면, 나도 가출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봐도 대답은 나오지 않지만 


시호랑 모모코가 아주 조금 부러워진다.  



P 「응, 이런 느낌이었지」 



선배가 맛을 보고, 그대로 작은 접시를 나한테 내밀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손을 뻗었지만



시즈카 「」 오싹

 


뒤에서 느껴지는 무시무시한 압력 때문에, 손을 거둬들였다. 




시즈카 「아, 다른 접시에 떠서 주셨으면 하네요」 


P 「아, 그랬었지. 미안」 



그런 일이 있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깜박하고 말았다. 


새 접시에 국물을 담아, 모가미씨한테 맛을 보게 한다. 

 


시즈카 「조금 진하지만…대충 이런 느낌이네요」 



아무래도 합격 라인인 것 같다.



P 「좋아」 


시즈카 「이거라면 오늘 국물은 선배한테 맡겨도 괜찮을 것 같네요」 


P 「바로?」 


시즈카 「선배라면 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으니까」 


토우마 「맛 조절 정도라면 도와줄 테니까」 


P 「그러면 고맙지」




당길 때 움직이게 쉽게 변형하는 포장마차를 보고 토우마랑 둘이서 흥분하면서도, 항상 포장마차를 설치하는 장소에 도착했다.



토우마 「미쳤네, 이거!」 


P 「완전! 뭔가 아무 의미 없이 변형시키고 싶어지게 된다니까!」 


시즈카 「두 사람 다 텐션이 높네요…」 


우미 「P도 그렇고 아마토우도 그렇고 옛날부터 이런 걸 엄청 좋아했으니까~」 


시호 「천진난만한 게 까부는 오빠…귀여워」 


시즈카 「그럼 준비를 하도록 하자」




다시 한 번 변형하는 포장마차를 보고, 토우마와 둘이서 텐션을 팍팍 올리면서 준비를 진행한다. 


카운터를 닦고, 성인 그룹을 격리시킬 테이블을 준비한다.


모가미씨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콘로의 화력을 확인하거나, 토핑 체크를 하고 있었다.  


준비가 끝나고, 모르는 사이에 증설되어 있던 드링크바의 주스를 마시면서 손님을 기다린다. 


첫손님은



줄리아 「안녕」 



줄리아였다. 




P 「오, 줄리아」 


줄리아 「학교에 소문이 퍼졌기에, 한 번 보러 왔어


P 「소문?」 


줄리아 「요즘 우동 포장마차가 생긴 것 같다는 소문 말이야」 


P 「그렇군」 



메구미가 퍼트린 걸까. 


그렇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드링크바라도 데려가주자. 



「헤에~. 우동 포장마차라니, 왠지 로꾸하잖아」 


줄리아 「그렇지?」




P 「주문은?」 


줄리아 「맡길게」 


P 「오케이」 



주문을 받고, 모가미씨가 조리에 들어간다.


그 동안 줄리아네가 나누는 잡담을 들으면서 국물 준비를 한다. 



줄리아 「응? P, 요리 할 줄 알아?」 


P 「레시피만 있다면야…것보다 레시피만 있으면 누구라도 만들 수 있잖아」 


줄리아 「그, 그렇지…하하, 하하하…」




P 「기다렸지」 


줄리아 「오, 맛있어 보이네」 


「잘 먹겠습니다~」 


줄리아 「!   끝내주는데!」 


「응!」 



그대로 두 사람은 우동을 먹기 시작했다.



P 「아무래도 잘 만들어진 것 같아」 



맛을 보기는 했지만, 국물 조리가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에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카렌 「이 국물은…리시리의 최고급 다시마와 야이즈의 가츠부시, 효고의 우스구치로 기초를 만들고, 거기에…」 


시즈카 「어, 어떻게 거기까지 알 수 있는 거죠!?」 


카렌 「내, 냄새로…」 


시즈카 「시노미야 선배…굉장하네요」 




유리코 「자, 시호. 부탁했던 책」 


시호 「감사합니다. 유리코 선배」 


유리코 「아니,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데 왜 사촌 오빠에 대한 책을?」 


시호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P 「고마워, 코토하. 사람을 이렇게나 많이 데리고 와줘서」 


코토하 「신경 쓰지 마. 전에 먹었을 때도 너무 맛있어서, 또 오고 싶어졌을 뿐이니까」 


P 「응, 알겠어」 


이오리 「이 슈퍼 셀러브리티인 미나세 이오리의 입에 맞을지 안 맞을지, 시험해 주겠어!」 


아리사 「시, 시즈카쨩이 만든 우동…하아, 하아, 하아!」 


토모카 「후후. 소문도 그렇고 코토하씨한테 들은 것도 있어서, 기대되네요~




아카네 「아카네쨩이야~!」 


아카네 「아카네쨩이야~!」  


아카네 「아카네쨩이야~!」 


아카네 「앗싸, 가오리!」 


토우마 「크아~! 짜증나니까 분신 쓰지 마!」 


줄리아 「잘 먹었어」 


P 「응, 벌써 돌아가는 거야?」 


줄리아 「손님이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너무 오래 앉아있으면 민폐잖아?」 


시즈카 「저는 상관없는데…」




줄리아 「뭐, 한 번 해보고 싶은 것도 있고」 


P 「그래?」 


줄리아 「있잖아」 


시즈카 「네」 


줄리아 「네가 만든 우동, 내 마음에 울릴 정도로 맛있었어」 



그렇게 말하고 주먹을 가슴에 댄 후 윙크하는 줄리아.



시즈카 「가, 감사합니다!!」 


P 「어멍, 줄리아 너무 멋졍…날 안아줭」 


줄리아 「기, 기분 나쁜 말 하지 마」 


시호 「오빠, 안아주길 원한다면 제가」




시끄럽게 떠들며 줄리아네를 배웅한다. 

 


P 「잘 됐네, 모가미씨」 


시즈카 「네. 그렇게 기뻐해 주시면, 저도 기쁠 따름이에요」 


P 「그래, 나도 마찬가지야」 



자기가 만든 걸 맛있다며 말해주면서 기뻐해주는 것. 


그것이 매우 귀중한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도 언젠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직접 만든 것으로, 누군가를 미소 짓게 만들고 싶은데.



히비키 「타카네! 분명 여기가 소문 난 포장마차일 거야!」 


타카네 「네, 매우 좋은 냄새가…」 


P 「입장을 거절하겠습니다~」




P 「기다렸지」 



코토하 일행들에게 우동을 내놓는다.

 


코토하 「고마워」 


이오리 「헤에…꽤나 맛있어 보이잖아」 


토모카 「후후. 이건 기대가 되네요~」 


아리사 「아~앙. 너무 맛있어 보여서 아리사, Up!10sion 할 것 같아요!」 


아카네 「호~오. 이것이 그 소문난 우동이구나! 보자, 신의 혀를 가진 아카네쨩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시험해 볼까!」




코토하 「잘 먹겠습니다」 


이오리 「!   흐, 흥. 네가 만든 것 치고는 잘 만들었잖아」 


P 「그거 감사하네요」 


토모카 「이 국물, 맛있네요~」 


P 「고마워, 텐쿠바시씨」 


아리사 「…」 



아리사는 그저 묵묵히 우동을 먹고 있다. 

 


아카네 「뜨거, 뜨거워, P쨩! 아카네쨩은 고향이 혀니까 후~후~불어줬으면 하는데!」 


시호 「그렇게는 안 됩니다」 


아카네 「누구!?」 



시호가 아카네의 우동에 얼음을 대량으로 투하하고 있었다. 




코토하 「…응, 맛있어」 


P 「고마워」 


코토하 「면을 만든 건 시즈카이고, 국물을 만든 건 P군…이려나?」 


P 「어떻게 알았어?」 


코토하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지만…전에 먹었을 때랑 다른 느낌이 드니까」 


P 「아, 역시 모가미씨가 만든 것보다는 맛이 떨어지는 건가…」 


코토하 「아, 미안. 그런 게 아니야」 


코토하 「뭐라고 할까…우동이랑 국물의 궁합이려나? 왠지 예전보다 서로 잘 맞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P 「…?」




코토하 「어쩌면 P군이랑 시즈카는 궁합이 좋은 걸지도」 


P 「궁합이라…」 


코토하 「…조금 부러운데」 


P 「어?」 


코토하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P 「그래? 아, 더 있으니 언제든지 말해줘」 


코토하 「응, 고마워」 



궁합…이라. 


코토하가 입에 담았던 그 말이, 어째서인지 마음에 걸렸다.




P 「으~음」 


시즈카 「이번에도 실패네요」 



골든 위크가 끝나고 며칠이 지났다.  


이미 일과가 된 우동 만들기를 하고 있었지만… 



시호 「오빠…어쩌면 면을 만드는 센스가 없는 것 아닌가요?」 


P 「윽. 여, 역시 그럴까」 



몇 번을 해도 탄력이란 찾아볼 수 없고, 제대로 된 면은 만들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시즈카 「가락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시호 「그렇다면 우동이 잘 못가르치는 거구나. 오빠한테 성심성의껏 사죄하도록 해」 


시즈카 「에~…」




시즈카 「이대로라면 선배는, 면 만들기에서는 제외될 수밖에 없겠네요…」 


시호 「오빠,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제가 오빠 몫까지 우동을 만들게요」 


시호 「그러니까 오빠는 제 우동이랑 궁합이 좋은 국물을 만들어 주세요. 그렇게 하면 분명 맛있는 우동이 될 거예요」 


P 「궁합 말이지…」 



분명 우동이랑 국물의 궁합은 있을 터이지만, 그 날 코토하가 말했던 나랑 모가미씨의 궁합이 좋기 때문이라는 말.


그것이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신경이 쓰인다. 




P 「앗,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정신을 차리니 좀 있으면 날이 바뀔 시간이었다.


우동을 만드는 데 너무 열중했던 것 같다.

 


P 「오늘은 이 정도로 해둘까」 


시즈카 「그렇네요」 


시호 「네」 


P 「내일은 구기 대회니, 몸을 푹 쉬게 해둬야지」 


시즈카 「후후. 조금 기대돼요」 


시호 「나는 별로」 


시즈카 「정말이지. 내일은 부탁할게. 알겠지?」 


시호 「싫어. 복식 따위 귀찮아…」 


P 「나도 한가해지면 두 사람이 치는 테니스, 보러 가도 괜찮아?」 


시호 「시즈카, 전부 쓰러뜨리자」 


시즈카 「그 기개야」




다음날


토우마랑 쇼타한테 철저하게 마크 당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축구를 끝낸 나는, 토우마한테 백드롭을 시전한 후 중등부로 향했다. 


어제 말했던 대로 시호랑 모가미씨는 테니스로 참가한 것 같다.


마침 시합이 끝났는지, 두 사람이 코트 밖으로 나온다.  



시즈카 「시호 수고했어. 좋은 느낌이었어」 


시호 「…내가 서브를 못해서 상대방에게 한 게임을 넘겨준 걸 비꼬는 거야?」 


시즈카 「아, 아니야!」




저 모습을 보아할 때 또 싸움이라도 하고 있는 걸까. 


조금 더 사이좋게 지내줬으면 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조금 거리를 벌려 보고 있으니 


갑자기 시호가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반사적으로 그늘에 숨어버린다.

 


시호 「…」 


시즈카 「왜 그래?」 


시호 「오빠의 시선을 느꼈어」 


시즈카 「선배? 아무데도 안 보이는데…」




시호 「오빠가 보고 있는 이상 꼴사나운 시합을 펼칠 수는 없어. 기합을 다시 넣고 시작하자」 


시즈카 「기합을 다시 넣는 건 좋은데, 시호는 서브를 할 때 힘을 너무 주고 있어. 그러니 좀 더 힘을 빼는 게 서브를 하기 쉬워질 거야」 


시호 「…일단 참고로 해둘게」 



두 사람이 코트로 돌아간다.

 


P 「…문제 없으려나?」 



시작 된 게임을 보니 두 사람의 호흡은 잘 맞는 것처럼 보인다. 


이 상태라면 괜찮겠지.


그 게임은 완봉 시합이었다. 




P 「둘 다 수고했어. 좋은 시합이었어」 


시호 「오빠!」 


시즈카 「선배」 



코트에서 나온 두 사람에게 말을 건다. 



시즈카 「언제부터 보고 계셨나요?」 


P 「방금 전 시합이 시작되기 조금 전 정도?」 


시호 「봐, 내가 말한대로잖아」 


시즈카 「솔직히 말해 굉장해…」 


P 「무슨 이야기야?」




시즈카 「아까 시호가 선배의 시선을 느꼈다면서 뒤를 돌아봤었어요」 


P 「아아, 그래서 그랬나…갑자기 이쪽으로 돌아봐서 깜짝 놀랐어」 


시호 「오빠의 시선이라면 바로 눈치챌 수 있으니까요」 


시즈카 「그건 조금 무서워」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미라이 「시즈카~!」 


시즈카 「미라이」




모가미씨의 친구인걸까. 저번에 포장마차에도 왔던 여자아이가 달려왔다.



미라이 「시즈카, 아까 테니스 진짜 멋졌어! 시호도!」 


시즈카 「후후, 고마워」 


미라이 「자, 둘 다. 이거 타올이랑 드링크!」 


시호 「고마워」 


시즈카 「이거, 미라이가 만든 거야?」 


미라이 「응, 맞아」




시즈카 「헤에~」 



모가미씨가 빨대를 입으로 가져간다. 



미라이 「그게 말이지, 믹서에 간 마늘이랑 고추랑 생강을 같이 우려낸 다음 설탕을 섞은, 특제 스태미나 드링크야!」 


시즈카 「푸헉」 



모가미씨가 입에 넣은 정체모를 액체를 내뿜었다.


뿜어낸 정체모를 액체는, 내 안면을 직격했다. 




P 「!?!?!?!?」 



눈이랑 코, 입에 들어간 그것은 매…아니, 아팠다. 



P 「~~~~!!」 



나는 소리가 되지 않는 절규를 외쳤다.



시호 「오, 오빠!?」 


시즈카 「콜록, 콜록. 미, 미라이…!」 


미라이 「아와와와…다, 닦을 거!」 


시호 「다, 닦을 거! 빨리 더러운 우동 국물을 닦아야 해!」 



시호가 허둥거리고 있는 게 전해져 온다. 




시즈카 「지호, 이 다올」 


시호 「아주 좋아, 시즈카!」 



얼굴이 타월로 닦여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미라이 「시호, 이쪽에 수돗가!」 


시호 「알겠어! 오빠, 제가 손을 잡아당길 테니」 



나는 그 말에 수긍하고, 시호에게 이끌려 수돗가로 향했다. 




눈이랑 입을 씻어내고, 간신히 한숨 돌린다.


눈을 뜨니 모가미씨가 면목없다는 듯 서 있었다.



시즈카 「P 선배…그게」 



나한테 독극물을 뿜었던 걸 신경 쓰고 있는 걸까.

 


P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시즈카 「네?」 


P 「안나를 입에 담으면 토하는 게 당연해. 아마 내가 모가미씨 입장이었더라도, 똑같이 그랬을걸?」



463 : 음…안나는…독극물이야…?

464 : 안나틀 토해내다니 아까워…

465 :>>462  안나 × 그런 거 ○

466 : 안나랑 코토하의 우정 출연은 자주 있는 일이지




P 「그러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오히려 모가미씨야말로 목이랑 코는 괜찮아?」 



소량을 섭취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나 고통스러웠는데, 모가미씨도 꽤나 데미지를 입었을 게 분명했다.



시즈카 「실은…그게, 목이 조금」 


P 「역시 그런가」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하다.

 


P 「오늘은 가게를 쉬기로 하자. 나도 코가 기능을 전혀 못하고」 


시즈카 「네…그게」 


P 「아까도 말했지만 정말로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그것보다도 네 몸 상태를 걱정해줘」 


시즈카 「…알겠습니다. 하지만 딱 하나만」 


P 「응?」 


시즈카 「얼굴을 향해 뿜어버려서, 죄송했습니다」 


P 「…응, 알겠어」




그 뒤, 모가미씨랑 시호의 시합을 끝까지 관전하고, 구기 대회는 끝이 났다. 




앞에서 걸어가는 선배의 등을 보며 자신의 실수를 부끄러워한다.  


안 그래도 신세를 지고 있는 입장인데, 쓸데없는 민폐를 끼쳐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선배는 웃으며 용서해 주었다.  


좀 더 화를 내도 괜찮을 텐데.


그 뿐만 아니라 내 몸도 걱정해주고… 


그 상냥함에 무심코 응석부리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 




시즈카 「…」 



솔직히 시호가 부럽다.


시호는 가족이기에, 거리낌 없이 선배한테 응석을 부릴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가출 중이고, 가족한테 응석을 부릴 수 없다.  


선배나 코노미 선생님은 진짜 가족 같이 나를 대해주어도, 나는 진짜 가족이 아니다. 


진짜 가족이 아닌 내가, 응석을 부려도 괜찮을 상대가 아니다.




머리를 흔들고, 뺨을 친 뒤 기합을 넣는다.


지금은 고민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내 길은 닫힌 채 그대로일 테이니까. 


나는 물러터진 생각을 떨쳐내고, 걷기 시작했다.


…전부 떨쳐내지 못한 선배의 얼굴을 떠올리지 않게 노력하면서.




구기 대회가 끝나고 시간이 지나, 여름이 성큼 다가온 어느 날.



P 「오, 모가미씨도 지금 돌아가는 거야?」 


시즈카 「네. 오늘은 청소당번이었거든요」 


P 「그렇구나. 이렇게 만났고 하니, 같이 돌아갈까?」 


시즈카 「네, 같이 가도록 해요」 





P 「어때? 집에서 지내는 건 익숙해졌어?」 


시즈카 「네. 코노미 선생님도 그렇고 모모코, 그리고 선배도 잘 대해주시고」 


P 「그렇다면 다행이고」 



요즘은 시호랑 싸우는 횟수도 적어지고 있는 것 같고, 거리가 조금 줄어들었으려나?




모가미씨랑 대화를 하며 걷고 있으니



P 「응?」 


시즈카 「이건…」 



물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생각한 다음 순간 



P 「우왓!」 


시즈카 「꺅!」 



게릴라성 호우가 우리를 덮쳤다.



P 「뛰자!」 


시즈카 「네, 넷!」




P 「저기서 비를 피하자!」 



통학로 가운데 있는 공원의 정자로 뛰어든다. 



P 「갑자기 내리다니」 


시즈카 「전부 젖었어요」 



그 말에 모가미씨를 보니



P 「!」 



비에 젖은 제복 때문에 사랑스러운 핑크색 속옷이 비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라인에서 굴곡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P 「바로 그쳐주면 좋을 텐데」 


시즈카 「조금 기다리다 안 그치면, 뛰어서 가도록 해요」 


P 「그렇네」 





P 「…」 


시즈카 「…」 



그 뒤로 몇십 분이 지났지만, 비는 그칠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다.


이대로 여기에 있어봤자 감기에 걸릴 뿐.

 


P 「…어쩔 수 없지」 


시즈카 「네」 


P 「간다!」




전력으로 뛰어, 간신히 집에 도착한다. 



P 「하아…하아…」 


시즈카 「후우…후우…」 



몸이 꽤나 차가워져 버리고 말았다. 빨리 따뜻하게 데우고 싶다.

 


시호 「오빠! 다행이다. 전화가 안 돼서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어요」 



집에 돌아오니 시호가 달려왔다.

 


P 「미안, 달리느라 몰랐어」 


시호 「오빠. 여기 타올이랑 손난로요. 일단은 몸을 닦아주세요…자, 시즈카도」 


시호 「지금 목욕물을 끓이고 있으니, 몸을 닦으면 바로 들어가주세요」



P 「아니, 나보다도 모가미씨가 먼저야」 


시호 「오빠!」 


시즈카 「선배, 저는 나중에 해도 괜찮으니-」 


P 「안 돼. 자, 빨리빨리 들어가」 



모가미씨를 탈의실로 밀어넣는다.



시호 「…시즈카, 빨리 들어가」 


시즈카 「시호」 


시호 「오빠의 행동을 무위로 돌리지 마」 


시즈카 「…알겠어. 선배, 감사합니다」 


P 「신경 쓰지 마」




모가미씨가 탈의실로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옷을 벗는다.  



시호 「오빠, 갈아입을 옷이에요」 


P 「고마워」 



옷을 갈아입고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걸로, 간신히 한숨 돌린다.

 


P 「무슨 비가 그렇게 갑자기 내리는걸까」 


시호 「큰일이셨죠」 


P 「전부 다 젖었는데, 모가미씨가 감기에 걸리지 않으면 좋을 텐데」 


시호 「오빠는 우동을 걱정하기보다, 오빠 걱정을 해주세요」




시즈카 「…후우」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서 한숨을 쉰다. 


…가능한 빨리 나가야지.


속옷까지 전부 젖어버린 게릴라성 호우다. 선배도 흠뻑 젖었을 테고, 빨리 몸을 따뜻하게 하지 않으면 감기에 걸려버릴 것이다. 


욕조에서 나와, 잽싸게 몸과 머리를 헹군다. 


그대로 탈의실로 나간 나는, 준비된 옷으로 갈아입고 거실로 향했다. 




거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시호랑 선배다. 


즐거운 듯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시호는 학교에서는 절대로 보여주지 않을 듯한 상냥한 표정으로


선배는 즐거워 보이는 표정으로


그 광경을 보고, 나는 거실에 쉽사리 들어가지 못했다. 


이곳은 내가 발을 들여도 괜찮은 곳이 아니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하지만 나는 목욕탕에서 나왔다는 말을 해야 했다. 


그러니까 나는 거실로 들어간다.


이 때의 나는 


머리도, 몸도…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이 무거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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