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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HED √PG

765 학원 이야기 HED √PG 6

by 기동포격 2016. 12. 29.

 - 다음날



P 「안녕」 


시호 「안녕하세요, 오빠」 


모모코 「안녕」 


P 「응? 어라, 모가미씨는?」 



평소라면 제일 먼저 일어나 있었을 텐데.



시호 「글쎄요…아직 자고 있는 게 아닐까요」 


P 「별일이네. 늦잠이려나? 노크만 한 번 해보고 올게」 


시호 「오빠, 그렇다면 제가」 


P 「됐어. 시호는 아침을 준비해줬으니, 이 정도는 내가 할게」




모가미씨가 묵는 방에 가려고 했을 때, 모가미씨가 복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시즈카 「안녕…하세요」 



벽에 손을 대고 몸을 지탱하고 있는 모가미씨. 상태가 조금 안 좋아보인다.


무엇보다 안색이 너무나 나쁘다.  



P 「모가미씨, 몸이 안 좋아보이는데…」 


시즈카 「괘, 괜찮아요…이 정도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발은 휘청거리고 있었고,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P 「몸이 안 좋다면 쉬는 게 좋지 않아?」 


시즈카 「정말로…괜찮아요」 



모가미씨가 한 걸음 내딛는다. 


하지만




시즈카 「윽」 



이윽고 균형을 잃고, 앞을 향해 쓰러진다.



P 「모가미씨!」 



바로 부축한다.



P 「모가미씨, 이 체온은…」 



손을 대고 있는 부분이 꽤나 뜨겁다. 틀림없이 고열이다.



시호 「우동! 아침부터 오빠한테…!」 



시호가 무어라 말을 꺼냈지만, 바로 말을 끊고는 거실로 돌아갔다.

 


P 「모가미씨, 정신차려!」 


시즈카 「…」 



의식이 몽롱한 건지, 가쁜 숨을 토해낼 뿐 반응이 없다. 




시호 「오빠. 체온계랑 얼음베개에요!」 


P 「고마워! 모가미씨, 가만히 있어줘…!」 



의식이 없는 모가미씨를 안아서 방으로 옮긴다. 


옷 갈아입히는 걸 시호한테 맡기고, 그 동안 나는 코노미 누나한테 연락을 했다.



P 「모가미씨가 열을 내면서 쓰러졌어」 


코토미 『상태는?』 


P 「아직 열은 재지 않았지만, 꽤나 심한 고열 때문에 의식이 몽롱해」 


코토미 『혼자 놔두는 건 위험하겠네…알겠어. 내가 연락해 둘 테니, 넌 시즈카를 간병해줘』 


P 「오케이」




시호 「오빠, 다 갈아입혔어요」 


P 「알겠어」 



방으로 들어가 모가미씨를 침대에 눕힌다. 


바로 열을 재보니



P 「39.6℃…」 


시호 「꽤나 심한 고열이네요」 


모모코 「일단 해열제를 가져왔는데」 


P 「우선 뭐라도 먹여야하는데…」 



모가미씨는 눈을 뜰 줄을 몰랐다.




P 「일단 눈을 뜰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겠네」 


모모코 「모모코는 학교에 갈 테니, 뒷일은 부탁할게」 


P 「그래」 


시호 「본래라면 여성인 제가 간병을 해야하지만…제가 간병을 하면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 


시호 「그러므로 마음이 아주 괴롭지만, 오빠한테 간병을 맡길게요」 


P 「알겠어」




시호랑 모모코가 학원에 가는 걸 배웅한 후, 모가미씨 방으로 돌아온다. 


가쁜 숨을 토하고 있어, 보기에도 괴로워 보였다.  


나는 준비해 놓은 젖은 타월을 짜서, 모가미씨 이마에 올려놓았다.  


열 때문인지 바로 미지근해지는 타월을 몇 번이나 갈았다.  


그 행위를 반복하고 있으니, 모가미씨의 상태가 아주 조금 나아졌다.




정오가 조금 지났을 무렵



시즈카 「음…」 



모가미씨가 눈을 떴다.  



P 「눈을 떴어?」 


시즈카 「…선배가 왜 제 방에…? 거기다 저는…」 


P 「모가미씨는 열을 내며 쓰러졌어. 그래서 침대까지 옮겼고」 


시즈카 「그랬었군요…감사합니다」 


P 「일단 해열제를 먹어야 하는데…식욕은?」 


시즈카 「별로 없어요…」 


P 「가벼운 음식을 만들어 올 테니, 기다려줘」




부엌에서 냉장고에 뭐가 들어 있는지 확인해봤지만



P 「으~음…」 



환자가 먹을 만한 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 


비상용 식료품도 코토미 누나의 술안주뿐이라, 쓰면 쓸 수 있겠지만 될 수 있으면 쓰고 싶지 않은 것들 뿐이었다.  



P 「죽이라도 있다면」 



냉장고를 한 번 더 확인한다. 



P 「응? 이건…」 



나는 어떤 물건을 꺼냈다. 

 


P 「…좋아, 해볼까」 



어떤 생각이 떠오른 나는, 냄비에 물을 붓고 끓이기 시작했다. 




P 「기다렸지. 이거라면 먹을 수 있으려나」 


시즈카 「이건…」 



나는 모가미씨에게 그릇을 건네준다.


내가 모가미씨를 위해 만든 것. 그것은 우동이었다. 



P 「맛있게 만들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소화하기 쉬울 음식일 거라 생각해서」 


시즈카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모가미씨가 우동을 먹는다.



시즈카 「…」 


P 「어때?」




시즈카 「…면은 길이는 물론이고 굵기도 통일되어 있지 않고, 삶는 시간이 부족했던 탓인지 조금 딱딱해요」 


시즈카 「거기다 반죽을 잘못 빚었는지 응어리져 있는 부분도 있고, 이게 가게 상품이라면 즉시 환불감이겠네요」 


P 「크윽…」 



사양의 사자도 찾아볼 수 없는 감상을 듣고,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풀이 죽는다. 



시즈카 「하지만…」 


P 「?」 


시즈카 「선배가 저를 생각해 만들어 주었다…그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져와요」




시즈카 「어떤 사람은 이 우동을 맛없다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는 이 마음이 담긴 우동, 마음에 들어요」 


P 「그렇구나…」 


시즈카 「잘 먹었습니다」 



모가미씨는 어느새 인가 그릇을 깨끗이 비우고 있었다.



P 「깔끔하게 먹었군」 


시즈카 「네」 


P 「그럼 약을 가져올게」 


시즈카 「감사합니다」




해열제를 먹고, 간신히 일단락 지었을 무렵.



시즈카 「선배…그게, 부탁할 게 한 가지가 있는데」 


P 「응?」 


시즈카 「땀을 흘려 기분이 나쁘므로…그게, 몸을 닦고 싶어서」 


P 「응, 알겠어. 타월 가져올게」 


시즈카 「그리고…저기…」 



모가미씨가 무언가 말하기 어려운 듯 우물거린다.

 


P 「?」 


시즈카 「등을…닦아주시지 않을래요?」 


P 「어?」




P 「그, 그럼 등을 닦을 건데…」 


시즈카 「네, 넷. 부탁드릴게요」 



열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는 건지는 몰라도, 모가미씨는 앞을 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알 수 있을 정도로 귀까지 새빨갰다. 

 


시즈카 「음…」 



따뜻하게 데운 타월을 등에 대니, 모가미씨가 신음 소리를 낸다.  



P 「큭」 


시즈카 「음…후우…」 



열기가 담긴 신음을 내는 모가미씨. 열이 나고 있으므로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심장에 그다지 좋지는 않다. 



P 「힘은 어때? 괜찮아?」 


시즈카 「네, 넷. 괜찮아요」




P 「…」 



달아올라 조금 붉어진 피부. 


닦기 쉽도록 머리카락을 모아 앞으로 늘어놓았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를 마음껏 드러내고 있는 목덜미.


이 상황에서 눈앞에 있는 여자애를 의식하지 말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일.


하지만 모가미씨는 나를 신용해주고 있기에 몸을 닦아달라고 한 것일 것이다.  


그 신용을 배신할 수는 없었다. 



P 「…」 



몸을 감싸는 불경한 생각과 필사적으로 싸우면서, 나는 모가미씨의 등을 닦았다. 




어떻게든 참아내며 등을 닦은 후, 모가미씨가 몸을 다 닦길 밖에서 기다린다. 



P 「………후우」 



그런 행위를 해놓고 이성으로서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P 「…」 



참 예쁜 등이었지… 



P 「헛! 이래서는 안 되지」 



머릿속에서 지워야해.

 


시즈카 「선배, 이제 괜찮아요」 


P 「아, 알겠어」 



모가미씨가 불러 나는 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몸을 닦는데 쓴 도구를 정리하고, 열을 한 번 더 잰다. 



P 「37.9℃라…」 



아침보다는 내려갔지만 역시 높다. 



P 「슬슬 약도 효과가 나타날 테고, 좀 더 자는 게 좋으려나」 


시즈카 「그렇네요…좀 더 자고 싶어요」 


P 「그렇다면 나는 내 방에 있을 테니, 무슨 일이 있으면 휴대폰에 전화를 해줘」 


시즈카 「네」 



그렇게 말하고 일어서려고 했을 때



P 「응?」 


시즈카 「앗…」 



모가미씨가 내 소매를 손가락으로 잡고 있었다. 




P 「모가미씨?」 


시즈카 「그게…조금만 더, 같이 있어주세요」 


P 「…음, 알겠어」 



다시 의자에 엉덩이를 붙인다. 



시즈카 「죄송해요. 고집을 부려서」 


P 「신경 쓸 필요 없어. 몸이 아플 때는 다른 사람한테 응석부리고 싶어지는 법이니까」 


시즈카 「저도…」 


P 「응?」 


시즈카 「저도, 가족이 아니지만…응석부려도 괜찮을까요」 


P 「물론」




모가미씨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는다. 



P 「가족이냐, 아니냐는 관계없어. 모가미씨가 응석을 부리고 싶을 때 응석을 부리면 돼」 


P 「거기다 개인적으로는 응석을 부려주는게, 날 의지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지만」 


시즈카 「선배…」 


P 「뭐, 나 같은 놈으로 괜찮다면 언제라도 응석부려도 상관없어」 


시즈카 「네. 감사합니다, 선배」 



그 뒤로 잠시동안 별 거 아닌 잡담을 나누고



시즈카 「새근…새근…」 


P 「잠들었나」 



이마에 맺혀있는 땀을 닦아 준다. 




P 「…」 



잘 생각해보면 15살짜리 여자아이가 부모 밑을 떠나, 부모를 일절 의지하지 않은 채 학원을 다니면서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쩌면 생각하던 것 이상으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때에 본래라면 의지하고 싶었을 부모님에게 의지하지 못하고, 우리들한테 의지하는 것도 사양하고 있어 그 속마음은 너무나 불안했었겠지. 


땀을 닦은 후, 한 번 더 머리를 쓰다듬는다.


좀 더 의지해줬으면 한다는 마음이 솟아오른다.  


이 아이가 즐겁게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모습을 보는 게 나는 좋다.  


그러니까 나는 조금이라도 그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고 싶었다. 




모가미씨가 응석을 부리고 싶으면, 응석을 부릴 수 있는 대상이 되어주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정도 뿐이니까. 


앞으로도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많은 것을 떠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평안한 표정으로 자고 있는 지금만큼은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고 쉬게 해주고 싶다. 



P 「…지금은 푹 자도록 해, 시즈카」 



나는 의자에 앉으면서 의식을 놓았다.  


의식이 끊기는 그 순간, 무언가가 손을 감싸는 느낌이 들었다. 




시즈카 「음…」 



이마에서 느껴지는 차가움에 눈을 뜬다.  


창문을 통해 석양이 비춰 들어오고 있어, 꽤나 오랫동안 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즈카 「아…」 



왼손에서 따뜻함을 느껴, 시선을 그쪽으로 돌리니

 


P 「…」 



침대에 엎드려 자고 있는 P 선배가, 내 손을 잡고 있었다. 

 


시즈카 「계속 옆에 계셔주셨군요…」 



내가 자고 있는 동안에도 곁에서 봐주고 있었던 것 같다. 




내 손을 잡고 있는 선배의 손에 오른손을 올려놓는다.


그 때, 문이 열리고 시호가 들어왔다. 



시호 「깬 것 같네」 


시즈카 「시호…」 



시호의 시선은 날 향해 있지 않고, 선배한테 잡혀 있는 내 손에 꽂혀 있었다. 


시호의 시선을 깨달은 나는 황급히 손을 잡아당기려고 했지만, 그랬다가는 선배를 깨워버릴 것 같아 실행하지 못했다. 



시즈카 「오, 오해하지 마, 시호! 이건」 



무심코 변명이 입에서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시호 「오늘 정도는 상관없어」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시즈카 「어?」 


시호 「자, 체온계. 빨리 재도록 해」 


시즈카 「으, 응…」 


시호 「뭘 그렇게 의외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 건데? 


시즈카 「그치만…」 



평소에는 선배한테 다가가기만 해도, 죽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만큼 날카로운 시선으로 째려보는 시호가… 


왜 오늘만?



시호 「그렇네. 평소의 나라면 지금 이 상황을 보는 즉시, 있는 소금 없는 소금 다 끌어모아서 너한테 처박았겠지만」 


시호 「시즈카는 지금 환자니까」 


시호 「환자는 응석을 부리고 있으면 되는 거야」




시즈카 「시호…고마워」 


시호 「딱히 인사를 들을만한 일은 아니야」 


시즈카 「그래도, 고마워」 


시호 「…」 



시호가 시선을 피한다. 


하지만 나는 어째서인지 너무나 기뻐 


감기에 걸려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P 「응…?」 



선배가 몸을 천천히 일으킨다. 



P 「미안. 잠들어버렸나」 


시즈카 「신경 쓰지 마세요」 


P 「몸은 어때? 시즈카」 


시즈카 「네, 덕분에 꽤나 좋아졌…에?」 



방금… 



시호 「…」 


P 「왜 그래?」 


시즈카 「아니요, 그게…방금 시즈카라고…」 


P 「에?…앗」




P 「앗, 아니. 이름으로 부른 건! 그게」 



선배가 당황하며 변명을 하려 하지만, 말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시즈카 「저, 저기! 저는 이름으로 부르셔도 상관없어요」 


P 「어?」 


시즈카 「선배는 응석을 부릴 수 있게 해주신다 했어요. 그러니까 저도 고집을 부려볼게요」 


시즈카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P 「…알겠어, 시즈카」 


시즈카 「감사합니다. 선배」




P 「…하하」 


시즈카 「후후」 



왠지 이상해져서 웃어버리고 만다. 


단지 선배가 이름을 불러주는 것뿐인데.



P 「다시 한 번 잘 부탁해, 시즈카」 


시즈카 「네, 신세를 지겠습니다」 


시호 「…전언철회」 



시호가 어느새 인가 소금이 잔뜩 든 자루를 들고 서 있었다. 



시호 「병원균과 함께 형체도 남기지 않고 소멸시켜 주겠어」 


시즈카 「시, 시호! 스탑! 스탑!」 



시호가 소금을 움켜쥐고 크게 치켜든다.


선배는 우리들의 그러한 모습을 재밌다는 듯 보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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