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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마스

P「시호 좋아」

by 기동포격 2017. 10. 23.

시호「네?」 


P「어?」 


시호「죄송합니다. 잘 안 들렸거든요? 방금, 제 이름을 부르지 않으셨나요?」 


P「아니. 그러니까 시호 네가 좋다고」 


시호「아, 네. 감사합니다」 


P「응」 


시호「………」 


P「………」 


P「리액션 끝?」 


시호「끝인데요? 무언가 문제라도 있나요?」 


P「아니……반응이 약하다 싶어서」 


시호「딱히 놀랄만한 일도 아니고 말이에요. 프로듀서씨가 저를 마음에 들어하고 있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으니까요」 


P「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그래도 야, 좀 더 나와야 하는 게 있지 않아?」 


시호「하아………잘 모르겠는데요. 그리고 프로듀서씨」 


P「응?」 


시호「좋아해요」 


P「응, 고마워」 


시호「프로듀서씨가 방금 전에 했던 말을, 있는 그대로 돌려줘도 괜찮나요」 


P「시호가 날 마음에 들어한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으니까」 


시호「그 말투 참 싫네요」 


P「그러는 시호는 코에 케찹이 묻어 있는데?」 


시호「어? 어디에요?」 


P「자, 좀 더 오른쪽에……내가 닦아줄까?」 


시호「괜찮아요. 제가 닦을 수 있으니까요」 


P「그렇구나. 그건 그렇고, 오늘 만들어 준 도시락도 맛있어. 항상 고마워」 


시호「제 거랑 동생 거를 만드는 김에 만드는 거니까요. 프로듀서씨는 식생활 밸런스가 별로 안 좋은 것 같고」 


P「조심하겠습니다」 


시호「프로듀서씨가 아프기라도 하면, 다들 곤란하니까요」 


P「시호도?」 


시호「당연하잖아요」 


P「……그렇구나. 왠지 기쁜데」 


시호「그렇다면 감사히 먹어주세요」 


P「물론」 




P「그런데 시호는 변함없이 쿨한데?」 


시호「다른 사람들은 저를 보고 항상 그런 성격이라고 말하죠」 


P「내 매력으로는 시호의 소녀 마음을 못 흔드는 건가」 


시호「10년이 지난 뒤에 다시 해주세요」 


P「그거, 보통은 연상이 연하한테 하는 말이거든?」 


시호「프로듀서씨는 차분함이 부족해요. 최소한 타카기 사장님 같은 관록이 있다면」 


P「그 사람은 관록이 지나친 나머지 온 몸이 새까맣지만」 


시호「확실히 그렇네요」 


P「그건 그렇고 계란말이가 끝내주는데」 


시호「음식에 대한 반응을 보고 있는 동안, 프로듀서씨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도 점점 알게 됐어요」 


P「내 취향은 단아한 미녀군」 


시호「누가 여성에 관한 취향을 이야기 하던가요. 음식에 관한 이야기에요」 


P「하하, 알고 있어」 


시호「참나……뭐, 제 동생이랑 대충 취향이 같습니다만」 


P「헤에, 그렇구나」 


시호「네.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시호「적어도 피망 싫어하는 건 그 아이 보다 빨리 졸업해 주세요」 


P「할말이 없는데……」 


시호「남기지 마세요. 빠뜨리지 않고 보고 있으니」 


P「표정 한 번 사악한걸……」 


시호「후훗」 




P「전부터 묻고 싶었는데, 시호는 세간에서 흔히 말하는 중년 취향이야?」 


시호「딱히 그런 건 아니라 생각해요. 다만 믿음직하지 못한 사람은 조금……그렇다 생각할 뿐이에요」 


P「아~, 과연. 차분함이 느껴지면 믿음직스러워 보일 것 같으니까」 


시호「그런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뭐……프로듀서씨도, 아슬아슬하게 세이프……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P「말끝이 왜 의문형인데」 


시호「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고민했거든요」 


P「거기서는 고민 안 해줬으면 했는데」 


시호「키득, 농담이에요. 이래보여도 프로듀서씨를 의지하고 있답니다」 


P「진짜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기쁘지만 말이야」 


시호「……제 말, 믿을 수 없나요?」(치켜뜬 눈) 


P「윽……!」 


시호「연기에요」 


P「얌마」 


시호「프로듀서씨는 좋은 의미로 솔직해서 재밌어요」 


P「칭찬을 받고 있는 건지, 바보 취급 받고 있는 건지 점점 모르겠는데」 


시호「제 연기력, 물이 오르기 시작했군요」방긋 


P「시호의 깨끗한 미소……연기인가」 


시호「방금 건 자연스럽게 나온 거거든요」빠직 


P「농담이야」 


시호「우……카운터를 먹은 기분이에요」 


P「하하. 그건 그렇고, 이제 슬슬 레슨에 들어가야 할 시간 아냐?」 


시호「아……진짜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P「트레이너가 시간에는 엄격하니까. 지각하지 않게 다녀와」 


시호「프로듀서씨랑 대화를 하고 있으면, 왠지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려요」 


P「성격이 잘 맞다는 증거일지도」 


시호「그렇네요. 그럼 레슨 다녀오겠습니다」 


P「열심히 해」 


시호「당연하죠」 




 - 2시간 후



시호「다녀왔습니다……프로듀서씨」 


P「zzZ」 


시호(업무가 일단락되어 휴식을 취하다 그대로 곯아떨어진 걸까……) 


시호「보자, 모포는……찾았다」 


P「새근………」 


시호「……사람한테 열심히 하라고 해놓고는, 자기는 소파에서 낮잠을 즐기는 건가요? 이렇게 기분 좋아보이는 표정을 짓고」 


P「zzZ」 


시호「………고생하십니다. 프로듀서씨」후후 





시호「그건 그렇고……」물끄러미 


P「zzZ」 


시호(자는 얼굴이 어린애 같이 천진난만해……호불호를 떠나 이런 점까지 그 아이랑 닮았어) 


시호「………딱 1장만이라면」 



찰칵



시호(찍었다는 것에 대해선 프로듀서씨한테 비밀로 해두자) 




P「음………」 


시호(윽! 들켰나!?) 


P「……시호……스키……」 


시호「」움찔


시호(방금 그거, 잠꼬대……? 나를 좋아한다고 한 것 같은데……혹시 내 꿈을 꾸고 있는 건가?) 


P「………」 


시호「………」물끄러미


P「시호……」 


시호「!」 


P「시혼 슈기……」


시호「」고개 푹 


시호「아까는 내가 잘못 들은 건가……무슨 잠꼬대를 이렇게 헷갈리게 하는지」 


시호「………뭐, 딱히. 아무래도 좋지만」 


시호(것보다 잠꼬대로 자본주의라는 단어가 나오는 꿈이라니……프로듀서씨 머릿속에서 대체 무엇이 펼쳐지고 있는 걸까) 





P「………후헤」히죽히죽


시호(히죽거리고 있어……진짜로 무슨 꿈을 꾸는 걸까) 


시호(나는 안 나오는 것 같지만……) 


시호「………」 


시호「방금 전에 찍은 사진에 수염이라도 그려주자」폰 꾹꾹 





 - 몇 주 뒤



시호「………키득」 


시즈카「시호? 뭐야, 재밌어하는 것 같은데?」 


시호「아……아, 사진을 좀 보고 있었어. 본방에 들어가기 전에 보면 신기하게 긴장이 풀리거든」 


시즈카「사진이라니. 무슨 사진」 


시호「으음……프로듀서씨 사진」 


시즈카「프로듀서 사진?………헤에」 


시호「뭐야, 기분 나쁘게 히죽거리고」 


시즈카「별 거 아냐. 참고로 그 사진, 나도 봐도 괜찮아?」 


시호「………안 돼(몰래 찍었다는 걸 프로듀서씨한테 들켜버릴지도 모르고)」 


시즈카「헤에~~」 


시호「그러니까 대체 왜 히죽거리는 건데……?」 




 - 그 뒤



P「시호. 시어터 내부에서 어째서인지 나랑 네가 사귀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시호「어째서일까요?」 


P「몰라」 


시호「저도 몰라요……」 


P「수수께끼인걸……」우물우물 


시호「아……피망, 이제 자연스럽게 먹을 수 있게 됐네요」 


P「네 동생한테는 질 수 없으니까」 


시호「후훗. 그렇다면 다음에, 저희 집에서 그 아이와 승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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