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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카노 SS

「사랑, 그 다음」 엔터프라이즈 편

by 기동포격 2018. 6. 29.

호감도: 보통 




「요크타운급 2번함, 엔터프라이즈다. 지휘관, 전투는 나한테 맡겨줘」 



 안녕, 엔터프라이즈. 너에 대한 소문은 자주 들었어. 앞으로 잘 부탁해.





 ―― 35/100 ―― 




「내가 비서함……? 잠깐만, 그런 표정 짓지 마. 싫은 게 아니야. 그런 말을 들은 건 처음이기에, 조금 놀랐을 뿐」 



 그럼 맡아주는 거지?



「물론이지. 전투가 아닌 것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테니까」 





 ―― 45/100 ―― 




「……아아, 지휘관인가. 무슨 일 있나?」 



 엔터프라이즈가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길래 신경이 쓰여서 말이야. 그 서류에 문제라도 있어?



「자원 상황을 보고 있었어. 봐. 내가 비서함이 된 뒤로 자원 비축률이 증가하고 있어」 



 좋은 일이잖아. 원인은? 



「흠, 원정 효율이 좋아진 덕분이겠지. 즉 원정함대의 편성을 개선 한 덕분이군」 



 아니. 엔터프라이즈의 조언을 바탕으로 개선했으니, 네 덕분이기도 해.  



「후훗. 그렇게 말해주는 건 고맙지만, 이런 때 하는 찬사는 솔직히 받아들이는 게 좋은 법이야. 지휘관」 





 ―― 55/100 ―― 




 굉장한 걸……연습이라고는 해도 그 상황에서 뒤집어버리다니.



「전투는 내 특기분야니까. 최근 비서함 업무 때문에 바빴다고는 해도, 그 정도로 무뎌질 내가 아니야」 



 ……너를 비서함 자리에서 해임시켜야 할지도 모르겠는걸. 



「……뭐라고? 그건 무슨 의미지?」 



 잠깐만, 그렇게 무서운 표정 짓지 마. 너한테 잘못이 있는 게 아냐. 방금 전 전투를 보건데, 너를 전투에서 쓰지 않는 게 이상한 거잖아?



「………………」 



 임명한 사람이 나라는 건 알고 있지만……엔터프라이즈. 다시 한 번 너의 의견을 듣고 싶어. 



「……내 의견이라」 



「……요즘 비서함 업무도 점점 즐거움을 찾아내기 시작함 참이야. 될 수 있으면 이대로 계속하게 해줬으면 해」 



「하지만 지휘관이 하는 말도 지당해. 그러니까 앞으로는 가능한 출격하는데 참가하도록 하지」 



 그건 고맙지만……괜찮아? 



「괜찮아. 날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거기다」 



 거기다?



「지휘관, 당신도 날 도와줄 거잖아?」 



 ――그래, 물론이지.





 ―― 엔터프라이즈의 호감도가「우호」로 바뀌었습니다 ―― 





호감도:우호 





 ―― 65/100 ―― 




「엔터프라이즈, 지금 귀환했다」 



 연전연승……역시 엔터프라이즈인걸.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 낸 게 아냐. 신뢰할 수 있는 동료와 지휘관이 있었기에 나온 결과지. 그것보다 지휘관, 오늘 업무는 뭐지?」 



 아아, 오늘 할 일은 이미 끝났어. 양도 많지 않아 이미 내가 끝내버렸어. 



「……그렇다는 건 지휘관, 지금 시간이 비어있다는 거지?」 



 그렇기는 한데……무슨 일이라도? 



「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말이야. 될 수 있으면 내 옛날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하는데」 



 네 옛날 이야기라……재밌어 보이는군. 꼭 들려줘. 



「알겠어. 하는 김에 내 콜렉션도 가져오지」 





 ―― 75/100 ―― 




「…………하아」 



 ……무적인 배 같은 건 없어. 연습을 하다 1패를 한 것 정도로 그렇게 침울해 하지 마. 이번 패배는 내 판단이 물러터졌던 탓이야.



「……그저 1패라 할지라도, 실전에서는 돌이킬 수가 없잖아」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한 연습이라 나는 생각하는데? 좋은 경험이 됐잖아?



「……확실히 그렇군. 미안해, 보기 흉한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군. 잊어줘」 



 ……조금 안심했어.



「안심? 어째서?」 



 엔터프라이즈가 침울해 하는 경우도 있다는 걸 알아서.  



「……날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 80/100 ―― 




「――――음……여기는……」 



 안녕, 엔터프라이즈. 많이 피곤한 모양이네. 



「나는……자고 있었나. 업무 중에 이러다니, 면목이 없군……」 



 신경 쓰지 마. 네가 요즘 얼마나 바빴는지 잘 알고 있는데다, 네가 잠든 건 시간을 초과하고 나서야.  



「그렇다고 해도 지휘관이 일을 하고 있는데 자는 비서함이라니, 완전히 글러먹은 비서함이잖아. 서류를 작성하는 도중이었을 터. 넘겨줘」 



 그 서류라면 이미 다 끝냈어. 오늘은 이만 쉬도록 해. 비서함에다 출격, 거기에 연습. 나도 널 무리시키고 있다는 자각은 있다고. 



「하지만……! ……아니, 이런 상태로는 거치적거릴 뿐인가. 오늘은 지휘관의 호의를 받아들이도록 하지……미안해」 



 내일도 잘 부탁해. 잘 자, 엔터프라이즈. 



「좋은 밤 되길, 지휘관」 





(……이상한 감각) 




(지휘관 곁에 있으면 마음이 진정된다) 




(떨어지면, 그 순간 불안해진다) 




(즉, 이건……그런 건가?) 




(……후훗) 





 ―― 81/100 ―― 


 ―― 엔터프라이즈의 호감도가「좋아함」으로 바뀌었습니다 ―― 





호감도: 좋아함 





 ―― 85/100 ―― 




「지휘관, 다음은 어느 가게에 갈 거지? 아니면 한숨 돌릴까?」 



 나는 아직 괜찮아……그건 그렇고 놀랐는걸. 넌 이런 곳에 자주 와?



「옛날에는 동료들과 자주 왔어. 출격이 많아진 뒤로 뜸해지기 시작했지. 전장의 공기가 나한테는 더 맞았던 것 같아」 



 본부에 보고를 하는 김에 겸사겸사라 할지라도, 네가 놀러가자고 했을 때는 무슨 일인가 싶었어. 



「그래. 그 때 지휘관이 보여준 표정은 신선해서 재미었었지」 



 ……가게에 상당히 많이 들른 것에 비해서 산 건 적은걸. 게다가 산 건 옷가지뿐…… 



「이렇다 할 취미도 없고, 일용품은 지급품 때문에 충분하니까」 



 액세서리에는 흥미 없어? 엔터프라이즈 너 정도의 나이면 그런 것에 흥미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잖아? 



「……없네……하지만 지휘관은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 생각하냐니? 



「내가, 액세서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말이야……어울린다 생각해?」 



 …………그건 보자……어울린다 생각해. 엔터프라이즈는 예쁘니까. 



「…………검토해 두지」 



 잠깐만, 엔터프라이즈. 왜 갑자기 빨리 걷는 거야. 평소 사무 업무 밖에 안 하는 나한테 이 속도는 버겁다고!





 ―― 90/100 ―― 




『――――여기는 엔터프라이즈. 지휘관, 그 쪽 상태는 어떻지?』 



 여기는 지휘관. 나는 건강히 일을 하고 있는 참이야. 엔터프라이즈 네가 통신을 하다니 별일인걸. 원정지에서 뭔가 문제라도 발생했나? 



『아니, 임무는 순조로워. 예정대로 귀환할 수 있을 거야』 



 ……그럼 왜 통신을?



『흠……굳이 말하자면 지휘관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졌기 때문이군』 



 훗. 그런 농담도 할 줄 알게 됐나. 감개무량하군.  



『………………』 



 ……엔터프라이즈? 통신 장애인가?



『……또렷히 들린다. 잠시 생각을 했을 뿐』 



 그렇구나. 그렇다면 상관없지만……. ……엔터프라이즈? 



『무슨 일이지?』 



 내 착각일지도 모르겠는데……화난 것 같은데?



『전혀. 통신을 끊도록 하지』 



 역시 화―――― 





 ―― 95/100 ―― 




「안녕……뭐지? 내가 식당에 있는 게 이상한가?」 



 ――――――, ――――. 



「……아아, 확실히 요즘 들어 지휘관의 방에서 먹는 경우가 많았지. 이상하게 보일만도 한가」 



 ――――――――? 



「오늘? 오늘은 본부에서 손님이 왔어. 나는 동석하지 않는 편이 좋다해서 이쪽에 왔지. 최소 오전은 어딘가에서 시간을 보내야 할 거야」 



 ――――. 



「……뭐지, 그 표정은?」 



 ――, ――――――. ――――? 



「나는 전혀 화나지 않았어」 



 ――! ――――! 



「――큭!? ……뭐야, 어디에도…………아아, 과연」 



 ――――――♪ 



「기뻐하도록. 오전은 나와 같이 연습을 해야 할 거야. 나를 놀린 걸 후회하도록 만들어주지」 



 ――――?! 



「포기해. 나는 요즘 지휘관과 관련 된 거라면 도저히 억제를 할 수 없거든」 





 ―― 99/100 ―― 




……엔터프라이즈?



「……지휘관, 무슨 일이지?」 



 그건 내가 할 말이야. 아까부터 날 계속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아아, 그건가……불쾌했나?」 



 아니, 그건 아니지만……신경이 쓰여 일을 할 수가 없어. 



「그렇구나. 그건 내가 잘못을 했군. 미안해」 



 ……그렇게 말하면서도 시선은 날 향하고 있잖아. 대체 뭘 하고 싶은 거야?



「딱히 뭘 하고 싶은 건 아니야. 지휘관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즐거우니까. 다만 뭐, 굳이 말하자면……」 



 굳이 말하자면?



「한 번 끊어진 집중력을 되살리는 건 어렵지? 잠시 휴식을 취하지 않겠나?」 



 즉 이야기가 하고 싶다는 거군. 요즘 나랑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내가 하는 이야기는 재미도 없잖아? 



「재미는 중요하지 않아……지휘관을 좀 더 알고 싶어……안 되나?」 



 ……그 표정은 치사하잖아……알겠어. 잠시 쉬지. 



「후훗……고마워, 지휘관……」 





(지휘관을 좀 더 알고 싶다) 



(――――날 좀 더 알아줬으면 한다) 



(지휘관을 보고 있고 싶다) 



(――――날 봐줬으면 좋겠다) 



(지휘관을 곁에서 느끼고 싶다) 



(――――날 곁에서 느껴줬으면 한다) 



(지휘관을, 지휘관의, 지휘관이랑, 지휘관과……) 



(――――나를, 나의, 나랑, 나와……) 





 ―― 100/100 ―― 


 ―― 엔터프라이즈의 호감도가「사랑」으로 바뀌었습니다 ―― 





호감도:사랑





 ―― 100/100 ―― 




「안녕, 지휘관……고양이를 본 쥐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데, 무슨 일 있나?」 



「응? ……아아, 그런 건가」 



「지휘관을 빨리 만나고 싶어서 말이야. 집무실이 아니라 지휘관 방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걱정해주는 건 감사하지만, 이건 내 사정에 의한 거야. 지휘관을 재촉할 수는 없잖아? 『계속』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어」 



「――――후훗. 이상한 걸 묻기는」 



「빨리 지휘관을 만나고 싶다고 했었잖아? 급한 용무 같은 건 없어」 



「자, 일을 하자. 집무실로 가도록 하지」 





 ―― 100/100 ―― 




「――――엔터프라이즈, 지금 귀환했다」 



「왜 그러지, 지휘관? 모처럼 승리했는데 표정이 별로 안 좋은데?」 



「지나쳤다고? 그렇지 않다 생각하는데……」 



「뭐, 기다려봐. 이번 연습 상대는 저번에 내가 패배한 상대이기도 해. 나도 모르는 새에 힘이 들어가 있었겠지」 



「그래. 지휘관의 명령이니 다음에는 조심하지」 



「…………지휘관?」 



「왜 연습 상대를, 거기다 항공모함의 걱정을 하는 거지?」 



「………………」 



「………………」 



「……과연. 아직 전투에 익숙지 않은 신인이었나」 



「그렇군. 아아, 그랬었어. 지휘관은 상냥하니까」 



「나도 나쁜 짓을 해버렸군. 다음 기회에『이래저래』지도를 해줘야겠군」 





 ―― 100/100 ――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우연인걸, 지휘관」 




「수고했어. 좋은 밤 되길, 지휘관」 




「요리를 해봤어. 맛을 봐주지 않겠나, 지휘관」 




「일은 이걸로 전부 끝이군. 자, 그럼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할까, 지휘관」 




「……지금은 나와 보내는 시간이잖나, 지휘관」 




「비서함이니 옆에 있는 건 당연하지. 그치? 지휘관」 




「지휘관, 지휘관…………아아, 여기에 있었나. 지휘관」 




「――――지휘관」 




「지휘관?」 




「지휘관……」 




「지휘관!」 






 ――――엔터프라이즈, 널 비서함에서 해임한다.






「…………그래」 






 ―― 100/100 ―― 


 ―― 측정불가 ―― 






 요즘 엔터프라이즈가 어딘가 이상하다.  



 내 옆에 있을 때는 저번보다 거리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이 하는 보고에 따르면, 내가 곁에 없을 때의 엔터프라이즈는 예전과는 다른 사람 같이 차가워진 것 같다.



 ……자만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엔터프라이즈는 나를 의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례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엔터프라이즈가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무슨 방법이 통할지 모르지만, 이대로 둘 수는 없다. 



 일단 조금 거리를 두고 반응을 보기로 하자. 





―――――――――――― 

―――――――――――― 





「지휘관」 



「당신의 곁이 제일 안심 돼」 



「지휘관은 그렇지 않은가?」 



「………………」 



「그렇다면……후훗……」 






―――――――――――― 

―――――――――――― 





―――――――――――― 

―――――――― 

―――― 




「……오랜만이군, 지휘관」 



 엔터프라이즈! 돌아왔구나! 



「갑자기 장기 휴가신청을 보내 미안했어. 잠시 떨어져 생각하고 싶은 게 있어서……」 



 허가를 하기 전에 모습을 감춰버렸으니까……걱정했어. 



「……미안하다. 어떤 처분이라도 달게 받지」 



 ……아니, 괜찮아. 돌아와줘서 다행이야. 그래서 앞으로의 일 말인데―――― 



「기다려줘, 지휘관. 그것도 포함해 단 둘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갑작스럽지만 오늘 밤에 시간 있나?」 



 오늘 밤?……비어있군. 장소는 어쩌지? 여기로 괜찮나? 



「상관없어. 그럼 밤에 다시……」 



 그래, 기다리고 있을게……엔터프라이즈. 





―――――――――――― 

―――――――― 

―――― 



















 ――――…………큭. 어, 어디지. 여긴……? 



「――――안녕, 지휘관」 





「그렇게 겁먹지 마. 불안해지는 건 이해하지만, 지휘관의 그런 표정을 보면 나도 슬퍼지잖아? 드디어 내 소원이 이루어질 참이야. 나뿐만이 아니라 지휘관도 꼭 기뻐해줬으면 좋겠어……소원? 물론 지휘관의 곁에 있는 거지. 앞으로 계속, 영원히 말이야. 이곳도 그러기 위해 준비한 방이야. 지휘관을 이곳으로 옮기는 건 고생했지만……후훗. 아무것도 모르고 푹 잠들어 꿈나라를 헤매는 얼굴도 귀여웠어……지휘관, 당신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 분명히 말하지. 나는 지휘관을 좋아해. 사랑한다고 해도 틀리지 않아. 이건 말이지, 나의 애정표현이야. 지휘관의 곁에 있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하지만 가장 중요한 지휘관이 나를 곁에 두지 않게 된다면,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수밖에 없잖아? 손발은 묶이고, 목에는 목걸이가 걸려있고,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방. 나를 의지할 수밖에 없지……안심해 줘. 그 쇠사슬은 풀어줄 생각이니. 하지만 그 전에, 나의 마음을, 기분을, 사랑을 알 필요가 있어. 그리고 바라건대 이 사랑스럽다는 감정을 지휘관도 품게된다면 최고지. 아아, 지휘관……드디어, 드디어……! ……후후, 후후후후훗!」 






「――――지휘관」 



「앞으로 쭉, 이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함께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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