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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카노 SS

카구야「발렌타인 초콜릿」

by 기동포격 2018. 2. 15.

발렌타인!


 그것은 보통 여성한테 있어 중요한 이벤트라고 생각하지만, 남성한테 있어서도 중요한 이벤트! 

 그것이 진심이 됐든, 의리가 됐든, 친구한테 주는 초콜릿이 됐든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쁘기 그지 없다! 

 하지만 위의 것은 표면적인 명분일 뿐, 사실은 받은 개수에 따라 남성의 상하 관계가 정해져 버리는 추악한 싸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남자는 조금 달랐다.



시로가네(다른 녀석이 주는 초콜릿 따위는 필요 없어. 나는 시노미야가 주는 초콜릿이 갖고 싶어!) 



 그래! 이 남자만은 진심이 담긴 초콜릿만을 원한다고 간절히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시로가네(생각해내라……평소 시노미야가 보여주는 행동을 볼 때, 나한테 초콜릿을 솔직하게 줄 리가 없어!) 


시로가네(그래서 어떻게 하면 시노미야가 나한테 초콜릿을 주기 쉬운 상황을 만들 수 있을까……) 


시로가네(생각해내라----)




■시뮬레이션 중---- 



①초콜릿을 많이 받은 걸 어필한다. 



카구야「회장, 커피를 끓여 왔어요」 


시로가네「고마워」 


카구야「어라? 그건……」 


시로가네「초콜릿이다. 블랙커피에는 역시 초콜릿이라고 생각해서 말이야」 


카구야「초콜릿이 많아 보이네요……회장은 인기가 많으신 것 같군요」 


시로가네「그래……하지만 이 초콜릿들은 아무래도 이 커피에 안 맞는 것 같아」 


카구야「네?」 


시로가네「나는 달콤한 초콜릿을 원한다. 시노미야, 이 커피에 어울리는 초콜릿을 안 가지고 있나?」정색 


시로가네(내가 생각했지만 정말 명안이군. 이제 시노미야는 나한테 초콜릿을 자연스럽게 줄 수 있다) 


시로가네(자, 와라! 어떤 초콜릿이지!? 평범한 것인가!? 케이크인가!? 괜찮아. 시노미야가 준비해줬다면 나는 뭐든 기쁘다!) 





  



카구야「초콜릿 같은 건 없습니다만?」 



시로가네「헤?」 





  



카구야「어머어머. 혹시 제가 회장을 위해 초콜릿을 준비했을 거라 생각하셨나요? 과연, 과연. 회장은 기대감에 가슴이 부풀어 계셨군요?」 




카구야「후훗」 




카구야「귀여우셔라……」 






■시뮬레이션 종료--- 




시로가네「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시로가네「그만해! 그만해! 하지 마! 하지 마!」 


시로가네「부정적인 생각은 떨쳐버려! 시노미야는 초콜릿을 준비했을 것이다!」 



시로가네「초콜릿초콜릿초콜릿초콜릿초콜릿초콜릿초콜릿초콜릿초콜릿초콜릿초콜릿초콜릿」 


시로가네「시노미야시노미야시노미야시노미야시노미야시노미야시노미야시노미야시노미야시노미야시노미야시노미야」 


시로가네「긍정적긍정적긍정적긍정적긍정적긍정적긍정적긍정적긍정적긍정적긍정적긍정적긍정적긍정적」 



시로가네「좋아! 시노미야는 초콜릿을 준비했다! 이것은 절대명제다!」 




 그래! 이 남자는 자기자신에게 암시를 걸었다! 

 자신이 사모하는 사람은 분명 초콜릿을 준비했을 거라고! 

 유감이지만 이것은 남자의 애처로운 본성이다. 




시로가네(다음이다! 다음 안을 생각해라!) 




■시뮬레이션 중---- 



②시로가네가 준다



카구야「네? 초콜릿인가요?」 


시로가네「그래. 평소 사람들한테 신세를 지고 있으니」 


시로가네(내가 주면 의리 초콜릿을 나누는 분위기가 되어 시노미야도 초콜릿을 주기 쉬울 것이다) 


시로가네(내가 생각했지만 너무 완벽해서 무섭군!) 



이시가와「앗, 저도 준비해 왔어요」 


시로가네「어?」 


이시가와「아니, 회장님이 초콜릿을 사는 모습을 봐서……혹시 학생회 멤버들에게 주는 걸까 싶었거든요」 


시로가네「과, 과연……」 


이시가와「회장님이 준비했는데 제가 준비 안 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거, 제가 드리는 겁니다」 


카구야「고마워」 




■시뮬레이션 종료--- 






시로가네「안 돼! 안 돼! 안 돼! 절대 안 돼!!」 


시로가네「의리라고는 해도 시노미야한테 초콜릿을 주는 건 용서치 않아! 기각이다!」 






■시뮬레이션중---- 




③교칙을 이용한다.



시로가네「이상한데. 초콜릿 냄새가 나. 우리 학교 교칙에 따르면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못 가져오게 되어있다만」 


이이노「그 말대로에요! 여러분의 짐을 검사하겠습니다! 학생회 멤버가 교칙을 어기면 안 돼요!」 


시로가네「이이노 감사가 말하는 대로다! 모두 소지품을 꺼내도록!」 



  *  *  * 



시로가네「……이건 뭐지?」 


카구야「초, 초콜릿입니다……」 


시로가네「미치겠군. 부회장인 너까지 이런 이벤트에 들뜨다니……어쩔 수 없지. 몰수다!」 


카구야「앗……」 


카구야「하지만 뭐, 어차피 회장한테 줄 생각이었고」소곤 


시로가네「어?」 




■시뮬레이션 종료--- 




시로가네「이건 무리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시로가네「이런 형식으로 초콜릿을 받아봤자 하나도 안 기뻐ーーーーー!!」 





시로가네「……응? 이런 형식……?」 


시로가네「그렇구나! 좀 더 뭐랄까, 모두가 모두 주기 쉬운 분위기로……」 


시로가네「시뮬레이션②를 개량해서」 




■시뮬레이션 중---- 



④후지와라 서기를 이용한다.



후지와라「여러분~. 오늘은 발렌타인 데이랍니다~」 


시로가네「그러고 보니 오늘은 발렌타인 데이였지. 하하, 바빠서 깜박하고 있었어」 


후지와라「흐흐~응. 말은 그렇게 하면서 사실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던 주제에~. 자, 회장. 해피 발렌타인!」 


시로가네「고마워. 바로 먹도록 할까」 


후지와라「앗, 카구야씨도 초콜릿 가지고 오셨죠?」 


시로가네「윽」 


카구야「그, 그게……평소 신세를 지고 있으므로……괜찮으시다면 부디//」 


시로가네「고, 고맙다//」 



후지와라「자, 저도 카구야씨한테 초콜릿을 받았으니, 다 같이 초콜릿을 먹도록 해요♪」 




■시뮬레이션 종료--- 




시로가네「후후후후후후후후! 아하하하하하하하!!!」 



시로가네「이거다! 후지와라는 작년에 나한테 초콜릿을 주었다! 올해도 당연히 주겠지!」 


시로가네「하지만 작년의 패인은 후지와라한테 초콜릿을 받았을 때 시노미야가 자리에 없었다는 것!」 


시로가네「그러니까 올해는 후지와라한테 초콜릿을 받을 때 반드시 시노미야가 있는 상황을 만든다!」 


시로가네「이렇게 함으로서 시노미야도 나한테 자연스럽게 초콜릿을 줄 수 있을 것!」 


시로가네「앗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발렌타인이 기대되는구우우우우우우우우운!!」 




■발렌타인 당일



 후지와라, 설마하던 결석!! 



시로가네(망할ーーー!!! 그 녀석 쉬어버렸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침울해 하는 시로가네. 하지만 침울해 하고 있던 사람은 시로가네 혼자만이 아니었다. 



카구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실은 카구야도 시로가네와 완전히 똑같은 상황을 상정하고 있어서, 후지와라가 줄 때 같이 줄 생각이었던 것이다.  




시로가네(생각해라! 생각해라! 생각해라! 생각해라! 그 밖에 다른 수는 없는 건가!?) 


카구야(애초에 후지와라씨한테 의지한다는 게 실수였어요! 생각하세요, 시노미야 카구야. 대체 어쩌면 좋을지를……) 



시로가네「……」 


카구야「……」 




시로가네・카구야(아무 생각도 안 나ーーーー!!!) 





 오늘의 승부

 양자 패배

 패인・평범하게 준다는 발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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