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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카노 SS

누나「이제 마지막이니까」

by 기동포격 2017. 2. 5.

 - 밤, 남동생의 방



누나『남동생~, 들어갈게~』 


남동생「응~」 



달칵



누나「뭐해? 스마트폰 들고?」 


남동생「방 사진을 찍고 있었어」 


누나「아, 그렇구나. 이제 마지막이니까」 


남동생「응. 그래서?」 


누나「아, 야식 사뒀으니 같이 먹자고」 


남동생「오, 괜찮네. 먹을게」 


 


누나「주먹밥이랑 차로 괜찮아?」 


남동생「괜찮아. 누나는 뭐 먹는 거야?」 


누나「나는 마른 안주랑 츄하이」 


남동생「아저씨 냄새 나」 


누나「신경 꺼!」 




누나・남동생「건~배」 



남동생「그런데 부러운 걸. 누나는 술을 마시니. 나도 한 입만 줘」 


누나「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너 미성년자잖아」 


남동생「쳇」 


누나「조금 있으면 스무 살이지? 스무 살이 되면 죽을 때까지 마실 수 있으니, 참도록 해」 


남동생「예~이」 

 



남동생「그런데 누나, 남자친구랑은 잘 돼가?」 


누나「신경 쓰여?」 


남동생「남자친구가 생겼을 때는 하루 종일 폰을 들고 있었는데, 요즘은 별로 안 보니까」 


누나「…헤어져 버렸어」 


남동생「어?」 


누나「뭔가 말이지, 두근거림이 사라졌다고 해야 하나, 기분이 좀처럼 들뜨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누나「그런데 질질 끌면서 사귀어 봤자, 상대방한테 미안하다 싶어서」 


남동생「과연. 누나는 예쁘니까 오래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누나「그런 말 해봤자 아무것도 안 나와」 


남동생「애초부터 기대 안 했거든」 


누나「」짝

남동생「아야」 




누나「그런 너는 어때? 여자친구 없어?」 


남동생「없어」 


누나「그렇다면 내…」 


남동생「내?」 


누나「내 연애 성취 부적이라도 줄까?」 


남동생「그건 누나가 가지고 있는 게 좋지 않아?」 


누나「…그렇네」 


누나(위험위험. 무심코『내 남자친구 해』라고 할 뻔 했어) 




남동생「야식도 먹었으니, 슬슬 잘까?」 


누나「잘 거야? 그럼 나도 잘래」 


누나「」비틀


남동생「엇, 괜찮아? 츄하이 너무 많이 마신 거 아냐?」 


누나「잠시 균형을 잃었을 뿐이야. 아무 문제 없어」 


누나「그럼 잘 자」 


남동생「잘 자, 누나」 




 - 누나 방



누나(나도 방 사진 찍어두고 자자) 



찰칵…찰칵… 




누나(『오래 갈 거라 생각했다』라. 누구 때문에 오래 못 갔는데) 


누나(남동생을 잊으려고 남자랑 사귀었지만, 결국 실패했어) 


누나(남자랑 데이트를 해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남동생에 대한 것뿐) 


누나(왜 남동생을 좋아하게 된 걸까…) 


누나(……) 




누나(잠이 안 와…) 


누나(화장실에 다녀오자) 



달칵



누나「아」 


남동생「화장실?」 


누나「너도?」 


남동생「응. 난 갔다 온 참」 


누나「있잖아, 내 방에 오지 않을래? 잠이 안 와 


남동생「응. 나도 잠이 안 왔거든」 


누나「그럼 내 방에서 기다리도록 해. 화장실에 다녀올 테니」 




남동생「별일이네. 누나가 잠이 안 온다니」 


누나「이래저래 고민을 했거든」 



누나「같이 야경 보자」 


남동생「응」 



누나「이 광경도 이제 못 보게 되는 거지. 왠지 안타까운걸」 


남동생「그렇네」 



누나「우리 단 둘이지…」 


남동생「으, 응」 




누나(이제 마지막이니까, 여기서 고백해둘까) 


누나「있잖아, 남동생…」 


남동생「응?」 


누나「앞으로 쭉 내 곁에 있어」 


남동생「에?」 


누나「누구와도 결혼하지 말고, 내 곁에 있어」 


남동생「누나…」 


누나「내 마음, 네가 전부 가져가서 텅텅 비어버렸으니, 책임지도록 해. 알겠지?」 


남동생「」 




남동생(방금 전에 츄하이를 마셔서 취한 거겠지. 그리고 남자친구랑 헤어져 외로우니까, 이런 말을 하는 걸 거야) 


남동생「알겠어. 결혼 안 하고, 계속 누나 곁에 있을게」 


누나「진짜? 술에 취했다고,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외로우니 이런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아?」 


남동생「」흠칫 


남동생「그, 그럴 리가 있나」 


누나「목소리가 갈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남동생「기분 탓이야」 


누나「뭐, 됐어」 


누나「정말로 진심이야」 


남동생「응, 알고 있어」 


남동생(진심으로 한 고백인가. 뭐, 나도 누나를 좋아하지만, 일단 누나가 멀쩡할 때 마음을 확인해보자) 




누나「있잖아, 키스해줘」 


남동생「헤?」 


누나「괜찮지?」 


남동생「에? 응」 





누나「후훗」 

남동생「」방긋 




누나「같이 잘까?」 


남동생「누나랑?」 


누나「싫어? 잠만 잘 건데?」 


남동생「싫은 건 아닌데. 정말로 괜찮아?」 


누나「이 침대에서 자는 것도 마지막이니까 말이야. 괜찮지?」 


남동생「뭐, 누나가 그렇게 말한다면 상관없지만」 


누나「응」 




남동생「둘이 누으면 좁네」 


누나「상관없잖아. 그만큼 붙어서 잘 수 있으니」 


남동생「그렇기는 하지만」 


누나「있잖아, 저편에서도 우리들은 쭉 함께지?」 


남동생「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당연하지」 


누나「그렇지」 




 - 다음날 아침, 누나 방



남동생「준비 다 됐어? 이제 슬슬 시간이야」 


누나「응, 다 됐어」 


누나(이제 마지막이구나. 쓸쓸한걸) 


누나(하느님, 바라건대 한 번 더 찬스를…) 




 - 우에노역 플랫폼



남동생「어땠어, 누나. 반년 만에 타는 침대열차 아케보노는?」 


누나「친가에 갔다가 도쿄로 돌아올 때 항상 타고 있었는데, 이제 탈 수 없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쓸쓸하네」 


누나「기회가 있다면, 한 번 더 타고 싶은데」 


남동생「골든 위크나 추석 때는 부활하는 것 같으니, 그 때 또 타러 오면 되잖아」 


누나「그렇기는 하지만,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오프 시즌 밖에 못 쉬잖아. 그러니까 이제 못 타지」 


남동생「아니야. 점장님한테 부탁해서, 어떻게든 아케보노가 부활하는 날에 휴일을 얻어내면 되잖아」 


누나「그럴 수 있을까」 


남동생「부탁하기 나름이야」 



누나「후아~암・・・아직 졸려」 


남동생「얼굴이 졸려 보여」 


누나「수면 부족은 피부의 적인데 말이야」 


남동생「집에 가서 늘어지게 자면 되잖아」 




누나「나 있잖아, 아케보노 모형이 있다면 그걸 사서 방에 장식해 두려고」 


남동생「모형을?」 


누나「아, 혹시 실망 했어?」 


남동생「전혀. 누나는 누나야. 요즘은 여성 철도 동호인도 있는 것 같으니, 상관없지 않아?」 


누나「그럴까」 


남동생「누나는 아케보노를 정말 마음에 들어하는구나」 


누나「친가로 귀성할 때는 항상 타고 있었으니까」 




남동생「누나. 어젯밤에 말했던 그거, 진짜야?」 


누나「그래. 추억이 되는 장소였고, 나 나름의, 그게…프러포즈니까」 


남동생「프러포즈입니까…」 


남동생「……」 


남동생「누나」 


누나「왜?」 


남동생「행복하게 만들어 줄게」 


누나「그럼 키스해줘」 


남동생「여기서!?」 




누나「그래. 아케보노를 배경삼아 키스해줬으면 해」 


남동생「이런 곳에서는 무리야. 부끄러워」 


누나「그럼 안아주기만 해도 괜찮으니」 


남동생「뭐, 그거라면 어떻게든」 



꼬옥



누나「후아…」 



남동생「좋아해, 누나」 


누나「나도」 


누나「앞으로도 오래오래, 잘 부탁해」 


남동생「나야말로 잘 부탁해」 



그 뒤 누나와 남동생은, 부부 흉내를 내며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누나를 갖고 싶다.
옛날부터 가지고 있던, 오래 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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