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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카노 SS

동생「여친이 생겼어!」누나「……하아?」

by 기동포격 2018. 10. 4.

누나「……방금 뭐라고 했어?」 


동생「여친이 생겼어!」 


누나「하아?」 


동생「그러니까! 마침내 나한테도 여친이 생겼어」 


누나「아앙?」 


동생「아니, 마침내 여친이 생-」 


누나「으응?」 


동생「마침내 여친-」 


누나「어엉?」 


동생「마침내 여-」 


누나「뭐어?」 


동생「……」 


누나「……」 




동생「……누나」 


누나「왜?」 


동생「마침내 여친, 생겼으니까」 


누나「……」 


동생「……」 


누나「아니, 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건데!」쾅


동생「뭐!?」움찔


누나「너 누구한테 허락 받고 만든 건데!」 


동생「아니, 어? 굳이 말하자면 상대방 여자애한테……?」 




누나「너 지금 나를 얕보는 거지?」 


동생「아, 아니. 영문을 모르겠는데……」 


누나「이상해. 이상하다고. 왜 나한테 말을 안 한 건데?」 


동생「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전하고 있잖아」 


누나「다 끝나고 말하면 늦다고!」쾅


동생「우왓!?」움찔


누나「만들기 전에 말하라고. 만들고 싶어지면 바로 나한테 말하라고……」 


동생「뭐, 뭔지 잘 모르겠지만 미안」 




누나「그래서 그 아이 이름은? 나이는? 학교는? 주소는? 약점이나 싫어하는 건?」 


동생「왠지 범죄 향기가 물씬 납니다만」 


누나「기분 탓이야」 


동생「……」 


누나「……알겠어. 이름만 가르쳐줘도 상관없어」 


동생「같은 반인 ○○씨야」 


누나「……흐~응」 




누나「같은 반인가……겨우 그거 하나만으로……」 


동생「……」 


누나「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같은 지붕 밑에서 살고 있었는데……」 


동생「어?」 


누나「……그럼 뭔데? 고백이라도 받은 거야?」 


동생「으, 응. 어제」 


누나「……」 


동생「……」 


누나「……그러니까! 고백을 받으면 일단 보류해두고 나한테 보고하라고!!」쾅


동생「주제가 원점으로 돌아왔다!」움찔 




동생(것보다 이 사람은 왜 이렇게 화를 내는 거야? 무서워 죽겠는데) 


누나「……넌 진짜! 보고・연락・상담도 할 줄 몰라?」 


동생「너무 야단스러운 거 아냐?」 


누나「칫……」 


동생「……」 


누나「……」 


동생「……」 


누나「……야」 


동생「네」 




누나「거절하고 와」방긋 


동생「천사 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누나「그치만 넌……아니었잖아」 


동생「어?」 


누나「넌 여친 같은 그런 거랑 관계 없었잖아. 옛날부터」 


동생「……」 


누나「뭐라고 할까, 생각해봐. 넌 그런 관계의 그런 거 같은 게 그러하니까 그거가 이렇게 되면 안 되잖아?」 


동생「……응. 설득력이 이 이상 없을 수 없다는 건 알겠어」 




누나「아~, 진짜! 내가 있는데 왜 여친 같은 걸 만드는 건데!?」 


동생「누나가 있으면 여친 만들면 안 돼!?」 


누나「그치만 그 아이, 어차피 고등학교에 올라가고 나서 알게 된 아이지?」 


동생「뭐, 그렇지만……」 


누나「그렇다는 건 고작 2, 3년 쯤 알고 지낸 사이잖아?」 


동생「응, 그렇네」 


누나「그런 점을 볼 때 난 이미 20년 가까이 네 누나 노릇을 하고 있어」 


동생「……아, 응」 




누나「요점을 말하자면 숫자상으로는 내가 이기고 있다는 거야」 


동생「……응?」 


누나「그러니까 빨리 거절해. 아니,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동생「아까부터 계속 무슨 말을 하는 건데!?」 


누나「빨리! 빨리! 빨리!」 


동생「일단 진정해!」 


누나「Hurry up!!」 


동생「아~, 진짜! 엄마, 도와줘!!」 




동생「……어, 어쨌든 난 거절 안 할 거야. 것보다 이미 OK 했고」 


누나「큭……너라는 놈은……!」 


동생「……」 


누나「……」 


동생「……」 


누나「……야」 


동생「네」 




누나「컴퓨터 좀 잠시 쓸게」 


동생「아, 응. 대기모드이니, 바로 쓸 수 있어」 


누나「……음」달칵달칵


동생「……」 


누나「……」달칵달칵 


동생「……」 




동생「그래서, 뭘 찾고 있는 건데?」 


누나「아~, 과실에 의한 살인이 최저 몇 년 정도 나오는지 조사해보고 있어」달칵달칵 


동생「흐~응……」 


누나「……」달칵달칵 


동생「……」 











동생「……아니, 잠깐만 기다려!」 


누나「?」 




동생「일단 말이지, 일단 나한테 들려줘」 


누나「뭔데?」 


동생「어디다 쓰려고 찾고 있는 건데?」 


누나「아, 아니……후학을 위해 말이지. 혹시 내일쯤 할지도 모르고」 


동생「속마음이 다 튀어나오잖아! 것보다 이 사람 무서워!!」 


누나「뭔데, 마우스 돌려줘」 


동생「에잇!」뽁


누나「――아! 콘센트를 왜 뽑는 건데!?」 


동생「자기 가슴에 손을 얹고 마음에 물어봐!!」 




누나「……정말이지. 넌 옛날부터 차분하질 못하다니까」 


동생「쓸데없는 참견이십니다」 


누나「그런 널 좋아하게 되다니, 그 ○○씨라는 아이도 기특한 아이네. 감탄했어」 


동생(헤어지라고 한 주제에 칭찬을 하고 있어……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건데……) 


누나「……」 


동생「……」 


누나「……」 


동생「……」 




동생(이렇게 되면 화제를 바꾸자……) 


동생「……그러고 보니 말이야」 


누나「뭐?」 


동생「맞은편에 사는 □□씨, 클레이 사격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그러더라」 


누나「헤에~. 그 사람 클레이 사격 같은 걸 하고 있었구나」 


동생「그렇지. 굉장하지 않아?」 


누나「차분한 취미를 가지고 있네」 


동생「멋지지?」 




누나「……아」 


동생「?」 


누나「……그 말은 총도 가지고 있다는 말이지?」 


동생「어? 뭐……그야 그렇지」 


누나「……」 


동생「……」 











누나「……맞은편 집에 저녁 좀 나눠주고 올게!」 


동생「아웃! 아~~~~~~웃!!」 




누나「뭔데~?」 


동생「뭔데라는 말이 나와!? 너 총이 목적이잖아!」 


누나「어라? 어떻게 아는 거야?」 


동생「아니, 내가 반대로 물어볼게. 진짜 안 들킬거라 생각한 거야!?」 


누나「……하지만 어떻게 쓰는지 모르니 문제 없어. 그냥 흥미가 있을뿐」 


동생「믿을 수 없습니다. 것보다 안 믿습니다」 


누나「……정말이지. 여전히 성급하다니까」 


동생(……이제 싫어……) 




누나「……그래서, 넌 그 아이를 좋아해?」 


동생(주제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동생「딱히 죽을듯이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누나「그럼 왜 받아들였는데!!!」쾅 


동생「!!」움찔


누나「그렇게 적당한 마음으로 사귀다니 최악이야!!」 


동생「네 입에서 지금 최악이라는 말이 나와도 괜찮을 것 같아!? 아앙!?」 




동생「……아니, 하지만 평범하게 귀엽고 성격도 좋으니까……」 


누나「그 아이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동생「하, 하지만 나도 딱히 싫은 건 아니고……」 


누나「어중간한 마음으로 사귀면 그 아이가 불쌍하잖아!」 


동생「……아니, 그래도……」 


누나「……나는 있잖아, 그 덕분에 상처 입은 아이를 몇 명 알고 있어」 


동생「!」 


누나「……난 너도 그렇고 그 아이도 그렇고 상처 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동생「누, 누나……」 




누나「그러니까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사람이랑만 사귀어주면 안 될까?」 


동생「……」 


누나「너는 아직 고등학생이니까. 알겠지?」 


동생「……」 


누나「……」 












누나「……앞으로 내가 계속 위로해 줄 테니!」 


동생「그게 본심이냐!」 


누나「아니, 위로하게 해줘!」 


동생「아~, 진짜! 조금 다시 봤는데!!」 




누나「그러니까 빨리! 옷 벗어!」 


동생「하, 하지 마! 아니, 왜 지금 옷을 벗는 건데!」 


누나「위로해 줄게!!」 


동생「필요없어! 난 헤어질 생각 없거든!」 


누나「어?」 


동생「……누나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겠지만, 난 그런 사람이 아니고 말이야」 


누나「……」 


동생「……」 




누나「……그렇다면 이제 됐어!」덥썩 


동생「응?」 


누나「이렇게 됐으니 그 아이보다 먼저 네 동정을 받아가겠어!」 


동생「아니, 그 결론은 이상해!」 


누나「이게 지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양보야!!」 


동생「……잠깐만! 엄마, 살려줘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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