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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마스

메구미「메인 히로인」

by 기동포격 2020. 10. 24.

P「메구미, 잠시 괜찮을까?」


메구미「응? 뭔데?」


P「저번에 받았던 오디션 말인데……」


메구미「그 로맨스 영화 말하는 거지? 결과가 나왔어?」


P「……히로인 역은 떨어진 것 같아」


메구미「앗차~. 그렇구나……나 스스로는 꽤나 느낌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P「……미안」


메구미「정말이지, 프로듀서가 왜 사과하는 걸까. 딱히 누가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잖아?」


P「……그렇네」


메구미「냐하하. 다음에 또 노력할게!」


P「……그 일 말인데, 히로인 친구 역은 합격이었어」


메구미「히로인 친구 역? 그 배역은 분명……」


P「으음. 자료에 따르면 극 내용 이전부터 주인공을 좋아했지만,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고 친구인 히로인의 사랑을 응원하는 소녀……참, 어려워 보이는 역할이네……」


메구미「…………윽」


P「어쩔래? 희망하던 배역은 아니지만, 상당히 중요한 배역을 받은 것 같은데……」


메구미「……응. 해볼게」


P「그렇구나……좋아, 바로 답장을 전하고 올게」


메구미「냐하하. 너무 서두르잖아」


메구미 (히로인을 응원하는, 친구 배역이란 말이지……)






​───────






엘레나「MEGUMI, 영화 출현 축하해!」


메구미「냐하하, 고마워! 뭐, 주역은 아니었지만 말이야」


코토하「아니, 충분히 굉장해! 왜냐하면 원작이 베스트셀러인 그 연애소설인걸? 나, 유리코한테 빌려서 읽었는데, 펑펑 울어버렸어」


메구미「그, 그래? 부끄럽네」


코토하「그런데 정말로 멋진 이야기였지……나도 언젠가 그런 연애를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엘레나「앗. KOTOHA, 지금 PRODUCER를 생각했지? 다 들켰SSEO~」


메구미 (…………큭)


코토하「뭐어!?/// 아니야! 생각 안 했거든요!」


엘레나「또또 그런다~. KOTOHA는 너무 알기 쉬WO. GEUCHI? MEGUMI」


메구미 (…………)따끔


메구미 「냐하하……진짜 그렇다니까~. 프로듀서랑 이야기 하고 있을 때, 그렇게나 소녀틱한 표정을 하고 있으면 누구라도 눈치채! 아마 모르는 건 프로듀서정도 밖에 없지 않을까?」


코토하「저, 정말이지! 메구미까지! 프로듀서는 분명 상냥하고 믿음직스럽지만 조, 좋아한다던가……우우……모, 몰라///」


메구미「미안, 미안! 놀리는 게 좀 지나쳤네」


코토하「뭐야, 정말///」


엘레나「그런데 그 소설 그렇게나 좋은가보구나……NA, 책을 읽으면 잠이 드니까, 영화가 완성되는 게 기대DWAE」


코토하「키득. 엘레나도 참……그렇네. 영화가 완성되면 다 같이 보러 가자」


메구미「맡겨줘! 엘레나의 눈물이 말라버릴 정도로 완성도 높게 만들 테니까!」


엘레나「WOW! EOMCHEONG 기대DWAE~!」


코토하「후훗. 메구미는 감독이 아니잖아」




메구미 (그래. 이거면 됐어. 나는 이걸로 충분히 만족……그렇지?)






​───────






메구미「고생하셨습니다!」


감독「그래. 수고했어, 토코로. 촬영도 클라이맥스에 들어갔는데, 이번에도 아주 잘 해줬어」


메구미「냐하하. NG를 몇 번이나 내버렸지만 말이죠」


감독「아니아니. 다른 사람들이랑 비교하면 넌 적은 편이야. 그렇게나 젊은데 대단하군」


메구미「감사합니다」


감독「그런데 참 모를 일이야……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아이돌이라는 존재를 얕잡아 보고 있었어. 노래랑 댄스, 매우 뛰어나지! 하지만 연기에서는 연기 하나로 승부하는 배우들에 비하면 장난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거든


메구미「…………」


감독「하지만 나의 그런 편견은 오디션을 받으러 온 한 아이돌 때문에 간단히 뒤집혔어.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내가 원하던 연기를 가진 사람이 있었을 줄이야……아까운 건 히로인 역할이 그 녀석으로 정해져 있었다는 거군」


메구미「○○……를, 말씀하시는 거죠? 정해져, 있었나요?」


감독「그래. 토코로의 연기력은 분명 웬만한 배우보다 뛰어난 면이 있어. 나도 그 매력에 홀린 한 사람이지……하지만 말이야, 가끔 있단다. 연기랑은 관계없이 저절로 사람을 홀리는 녀석이 말이지……여러 가지로 모순이지만」


메구미「…………」


감독「하지만 반대로 그게 다행이었을지도 몰라. 이 배역을 연기하는 토코로의 모습은 마치, 그래」






​────대본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것 같으니.






메구미「​────」


P「오, 메구미. 수고」


메구미「…………프로듀서」


P「……왜 그래? 얼굴이 새파란데」


메구미「……아무것도 아니야」


P「그럴 리가 있나. 현장에서 무슨 일 있었어?」


메구미「……진짜로 아무것도 아니야. 조금 피곤할 뿐」


P「그래?」


메구미「걱정이 지나치다니까」


P「…………그렇구나. 알겠어. 일단 돌아갈까」


메구미「응……」






​───────






P「꽤나 늦어졌군. 오늘은 이대로 집까지 데려다 줄게」


메구미「…………응」


P「…………」


메구미「…………」


P「아~……으음. 영화 쪽은 순조로워 보이네. 이야기는 들었어. 현장에서도 평판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아서, 프로듀로서도 어깨가 으쓱거린다니까


메구미「…………응」


P「앗……」


메구미「…………」


P「마, 맞다! 영화가 무사히 완성되면 축하할 겸 어디 데려가 줄게. 메구미는 어디 가고 싶어? SWEETS PARADICE라도 상관없고, 야끼니쿠라도……코토하랑 엘레나도 꼬셔서 말이야」


메구미 (…………코토하라)


메구미「…………있잖아, 프로듀서」


P「!   오우, 왜」


메구미「……친구랑 같은 사람을 좋아하게 된 아이는 말이야, 보답받지 못하지?」


P「어?」


메구미「…………지금 내가 하고 있는 배역의 이야기야」


P「앗, 그런 건가. 깜짝 놀랐어」


메구미「착각했어?」


P「한 순간 메구미 네 일인가 싶어서 화들짝 놀랐어


메구미「냐하하……미안해」


P「아니, 사과할 필요는 없지만……어디 보자……이 영화에서 메구미가 연기 하는 배역의 아이는 분명」


메구미「……결국 누구에게도 마음을 전하는 일 없이 끝나버리지」


P「그렇구나……그건 애달픈걸」


메구미「하지만 나는 그 아이의 마음이 절절히 이해가 가. 자신의 마음을 우선시 했다가 친구를 상처 입힐 수도 있다면,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계속 숨기고 있는 것이 좋다고……」


P「메구미……」


메구미「그 결과 자신이 상처입게 되어도 친구가 행복하다면, 기쁘겠지?……내 생각이 틀린 걸까」


P「……아니, 틀리지 않았어」


메구미「…………그렇지? 냐하하. 고마워, 프로듀서. 뭔가 해방 된 느낌이야」




역시, 이거면 돼.

그렇지.

사랑하는 친구를 상처 입힐 바에야, 누구한테도 밝히지 않는 게 당연히 좋은 거야.



목소리를 들을 뿐.

눈으로 쫒을 뿐.

생각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해. 



『현재의 관계』그 이상을 바라는 것.

분명 그것 자체가 주제 넘는 일이야.



나만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상처받는 미래는 오지 않고 끝나겠지?



…………이 마음은 묻어두자.

깊게, 단단하게, 마음 깊은 곳에. 나만의 자물쇠를 걸어두고​────






​───────






메구미「이 쯤에서 내려주면 돼. 데려다 줘서 고마워, 프로듀서」


P「그래……」


메구미「그럼, 내일, 보자……잘 자」


P「……잘 자, 메구미」


메구미「…………」


P「…………있잖아!」


메구미「어? 뭐, 뭔데……?」


P「아까 그 이야기 말인데……」


메구미「…………친구랑 같은 사람을 좋아하게 된 아이는 보답받을 수 없다는 그거?」


P「……그래, 그거」


메구미「그만 잊어도 괜찮아. 대답은 들었고……」


P「……그거에 대해서 말인데, 메구미. 아까 했던 질문에 대한 대답, 오로지 그것만이 정답이라는 의미는 아니야」


메구미「​​───어?」


P「메구미가 아까 말한대로 마음을 자신 안에서만 눌러두는 것도 분명 틀린 건 아니야. 실제로 이번 영화는 그런 스토리이고,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만……만약 그 아이가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져서 주인공에게 고백했다……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 또한 또 하나의 정답이야. 연애에 절대적인 정답은 없어」


메구미「하, 하지만 그래서는 소중한 친구를 상처입힐지도 모르는데!?」


P「그럴지도 모르지」


메구미「그럴지도 모른다니……」


P「그 정도에 무너져버릴 정도로, 깨지기 쉬운 우정이었을까?」


메구미「!」


P「나보다도 실제로 연기하고 있는 메구미가 더 잘 알고 있는 거 아냐? 뭔가 각본에 꼬투리 잡는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나는 역시 그 아이가 피하지 않고 친구랑 마주 본 상태에서, 자신의 마음을 전했으면 했달까」


메구미「…………」


P「……아, 이건 어디까지나 내 의견이고, 모두 각자 『다른 대답』이 있을 거야. 아까도 말했듯이『연애에 정답은 없다』라는 걸 전하고 싶었달까, 그러니까……」


메구미「즉?」


P「…………현장에 있는 사람들한테는 내가 이렇게 말했다고 하지 마. 알겠지?」


메구미「…………풉. 뭐야, 그게」


P「잠깐만. 웃을 상황이 아니거든!」


메구미「냐하하! 알겠어, 비밀로 해둘게……아마도」


P「진짜로 부탁할게……하지만 뭐, 기운을 조금 차린 것 같아서 안심했어」


메구미「……응. 프로듀서한테 기운을 나눠받았으니까」


P「하하. 그거 다행이네」


메구미「…………나, 솔직히 이 배역을 연기하고 있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았어」


P「……그랬던 건가」


메구미「하지만 말이야, 프로듀서가 한 말을 듣고 깨달았어. 아마 내가 모르는 사이에 자신이 그런『배역』이라고 멋대로 믿어버리고 있었을 뿐이라고……결국 전부 나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있었구나」


P「배역?……이번 영화의 그걸 말하는 거지?」


메구미「냐하하. 됐어, 됐어. 일단 내 말을 들어줘. 알겠지?」


P「그, 그래……」


메구미「그러니까 이번 영화의 촬영이 끝나면, 그런 자신과는 이별할 거야. 나는 가슴을 펴고 나를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 내가 될 거야」


P「……그렇구나. 그렇다면 나는 그런 메구미를 전력으로 프로듀스 할 수 밖에 없겠는걸!」


메구미「냐하하. 의지하고 있어, 프로듀서♪」




누구한테도

친구한테도

좋아하는 사람한테도

밝히는 일 없이, 가슴 속에서 얼어붙은 채 있던 나의 말과 마음.



얼음은 예리한 날붙이로 변해, 안쪽에서 용서없이 내 마음을 난도질 하고 있었다.

그래. 지금까지는.

하지만 그것도 이제 곧 끝난다.



계절은 봄.

눈이 녹는 순간은 바로 눈앞까지 다가와 있다.






​───────






스태프「메구미,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뭔가 예전이랑 연기하는 분위기가 변했다고 해야 할까……」


감독「…………거기」


스태프「네?」


감독「원작자랑 관계자 전원에게 연락해. 긴급사항이야. 지금 당장 연락해!!」


스태프「네? 앗! 네, 네~엣!」쿵쾅쿵쾅


감독「이거 재밌어지겠군……!」






​───────






엘레나「으아앙…쓰습……아아앙~!! 진짜 좋은 영화였SSEO~!」


메구미「잠깐만, 엘레나. 왜 이리 울어. 다들 쳐다보잖아」


코토하「자, 엘레나. 이걸로 코풀어」


엘레나「WOOWOOWOO……GOMAWO……HU~UNG!」패엥


메구미「그런데 예상 이상으로 붐벼서 혼쭐이 났어」


코토하「그야 당연하지! 설마 원작과는 다른 스토리로 전개가 이루어지다니. 그건 제작 당초에는 발표되지 않았던 거니까. 게다가 SNS 같은 곳에서의 평판도 굉장히 좋은 것 같아. 불만 섞인 목소리보다『원작 초월』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을 정도고」


메구미「솔직히 말해 공개 직전까지 완전 쫄아 있었어. 도중부터 대본을 새로 써서 영화가 연기되는 일은 처음이었고」


엘레나「훌쩍……MEGUMI~. 잘 됐SSEO, 정말 잘 됐SSEO~……!」


메구미「내가 아니라 영화 속 인물이지만 말이야. 냐하하!」


코토하「나도 영화가 상영될 때 엄청 울었어! 원작도 좋아하지만, 영화 쪽 이야기가 등장인물 모두 행복하게 되는 결말이라, 나도 이쪽이 더 좋을지도」


메구미「그, 그래?」


코토하「그래! 영화 쪽이 분명 행복했으니까」


메구미「그렇구나……」


엘레나「우우……역시 팜플렛 1개 더 사올GE!」다다닷


코토하「얘, 엘레나! 영화관에서 뛰면……이미 안 보여……」


메구미「냐하하. 그렇게 사봤자 어쩔 수 없는데」


코토하「상당히 마음에 들었나보네」키득


메구미「…………있잖아, 코토하」


코토하「왜?」


메구미「미안!」


코토하「어……? 뭐, 뭐가?」






메구미「역시 프로듀서를 넘겨줄 수 없어」






코토하「응? 잠깐만, 뭐어!?」


메구미「그래서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프로듀서한테 어프로치 할 생각이니, 그렇게 알아두도록 해〜♪」


코토하「뭐, 뭐뭐……대체 뭔데!?」


메구미「일단 역시 얼굴을 마주보며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부터……아니, 프로듀서니까 분명 적당히 이유를 붙이며 도망쳐 버릴지도? 그렇다는 건 동거? 그렇게 되면 여벌쇠인가……그리고 프로듀서의 부모님과도 만나두고 싶고……냐하하. 할 일이 쌓여 있지만, 이건 이거대로 기대되네♪」


코토하「」


엘레나「사왔SSEO♪ 앗, 어라? 있잖아, MEGUMI. KOTOHA, 어떻게 된 거YA?」


메구미「내가 프로듀서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얼어버렸어」


엘레나「그런 거YA?! 에헤헤. 실은 NA도 마찬가지였SSEO. 우리 다 똑같NE!」


메구미「냐하하! 엘레나도 그랬었구나! 이걸로 세 사람 함께인가……그럼 누가 제일 먼저 프로듀서를 함락시키는지 경쟁이야!」


엘레나「안 JYEO!」


코토하「…………헛! 자, 잠깐만 기다려봐. 아직 상황이 이해가 잘 안 가는데!?」


메구미「바로 극장에 가보자! 이 시간이라면 프로듀서가 있을 테니까」


엘레나「에헤헤. NE가 제일 먼저 도착할 거YA!」


코토하「서, 설명을……아아, 진짜! 공공장소에서 뛰면 안 돼!」




어떠한 때라도 그러하다. 

달리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필요한 것은, 그 한마디와 내딛을 용기.



내뱉은 얼음은 봄의 햇살을 받아 물이 되고, 그곳에서 작은 꽃을 피웠다. 



우리들의 여정의 끝이 가령 어떤 결말을 맞이하더라도, 우리들의 우정은 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세계는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따뜻하고 아름답게, 오늘도 우리들을 비추어 주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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