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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마스

시즈카「오늘은 7월 7일…」

by 기동포격 2017. 7. 8.

시즈카「올해 칠석은 맑을 것 같네」 


세리카「그렇네요! 칠석은 항상 비가 내렸잖아요」 


시즈카「확실히 그렇네. 그러고 보니 프로듀서가 현관에 조릿대를 놔둔 것 같던데……세리카, 모처럼이니 탄자쿠를 쓰러 가자」 


세리카「그거 좋네요! 나, 무슨 소원을 빌까♪ 다음 공연이 잘 되기를……좀 더 사람들이랑 사이좋게 되기를…… 그리고, 그리고…」 


시즈카「그렇게 많이는 못 써. 거기다 욕심을 부리면 안 돼. 알겠지?」 


세리카「우우~, 그렇네요……고민이 돼요…」 


시즈카「그렇게 고민할 필요 없어. 생각한대로 쓰면 돼」 


세리카「시즈카씨는 벌써 정하셨나요?」 


시즈카「물론! 세리카한테라면 보여줄게」 


세리카「와아♪ 멋진 소원이네요!」




 - 현관



시즈카「헤에~…상당히 크네…」 


세리카「아버지가 목말을 해주셔도 위까지 닿지 않아요!」 


시즈카「어머? 하지만 가장 높은 곳에 파란 탄자쿠가……?」 


세리카「누구의 탄자쿠일까요? 거기다 어떻게 저렇게 높은 곳에……」 


시호「저건 프로듀서씨 거야. 조릿대를 운반할 때, 내가 1등인데다 제일 높은 곳이다, 라며 떠들어대고 있었어」 


세리카「시호씨!」 


시즈카「어머, 시호도 탄자쿠를?」 


시호「별로. 현관 청소가 끝나서, 온 김에 썼을 뿐이야」 


시즈카「흐~응. 무슨 소원을 빌었어?」 


시호「내가 그걸 가르쳐줄 필요는 없잖아?」 


시즈카「뭐, 어때. 어차피 조릿대에 달면 누구라도 보게 되고」 


시호「그렇긴 해도, 뭔가 싫어」




세리카「앗! 아카네씨 탄자쿠가 있어요!」 


시호「『아카네쨩의 매력을 우주에 발신. 꿈은 우주정복』……?」 


시즈카「규모가 상상이상이네……」 


세리카「앗! 레이카씨가 쓴 탄자쿠도 있어요!」 


시즈카「『모두 다 같이 등산! 물론 프로듀서씨도!』」 


시호「그러고 보니 레이카씨랑 한 번도 등산을 가본 적이 없네. 수영장에는 가본 적 있지만」 


시즈카「그렇네……트레이닝으로 나쁘지 않을 것 같으니, 다음에 크레센도 블루 멤버끼리 가도록 할까」 


세리카「그거 좋네요! 역시 후지산?」 


시즈카「세리카, 아무리 그래도 그건 난이도가 너무 높아……」




시호「이름이 안 쓰여 있는 것도 많네. 아…그렇구나…」 


시즈카「이름을 안 쓰면 누구의 소원인지 모르니까 안 이루어질지도 몰라」 


시호「……대체 얼마나 보고 싶은 건데?」 


시즈카「따, 딱히 보여달라는 생각으로 말한 거 아니거든! 그저 시호의 소원이 안 이루어지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을 뿐, 그거 말고 다른 의미는-」 


시호「예이예이. 내 소원이 이루어지게 조언을 해주다니, 시즈카는 참 상냥하구나」 


시즈카「……우우」 


세리카「어른의 매력, 셀러브리티한 생활, 코브라 트위스트를 걸어보고 싶다……? b플러스의 당선률이 상향되기를……?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 소원을 보는 건 재밌어요!」 


시호「남의 거만 보지말고, 세리카도 빨리 쓰도록 하지? 시즈카도」 


시즈카「물론 쓸 거야. 그러기 위해서 왔고……시호한테는 안 보여줄 거지만」 


시호「나도 보고 싶은 생각 하~나도 없거든?」 


시즈카「나도 시호 네 소원 같은 건 하~나도 신경 안 쓰이거든?」




세리카「시호씨의 소원은 뭔가요? 괜찮으시면 가르쳐 주세요!」 


시호「좋아. 다만 시즈카한테는 비밀로 할 것」 


시즈카「그러니까 안 묻는다고!」 


세리카「헤에……너무나 좋은 소원이라 생각해요」




 - 대기실



P「……?   아직 누가 있어?」 


시즈카「프로듀서. 고생하십니다」 


P「시즈카잖아. 무슨 일이야? 오늘 레슨은 이미 끝났지? 혹시 자율 레슨?」 


시즈카「아니요. 오늘은 안 할 생각이에요」 


P「그럼 누굴 기다리고 있는 거야?」 


시즈카「아니요……것보다 제가 있든말든 무슨 상관인가요. 프로듀서랑은 관계없잖아요」 


P「뭐, 분명 그렇긴 한데……신경 쓰이잖아. 설마, 시호랑 장난을 꾸미고 있는 건 아닐테고」 


시즈카「시호?」 


P「그래. 방금 시호랑도 복도에서 만났거든. 시즈카는 누굴 기다리는 게 아니라고 하고, 시호도 그렇게 말했어」 


시즈카「만난 곳이 현관으로 이어지는 복도인가요?」 


P「그래」




시즈카「감사합니다. 프로듀서!」 


P「어? 그, 그래. 천만에?」 




 - 현관



시호「……없어」 


시즈카「시호」 


시호「꺅……뭔데. 벌써 8시야. 레슨은 끝났지?」 


시즈카「시호도 끝났지?」 


시호「그렇네……앗, 깜빡한 게 있어. 미안하지만 먼저 돌아가줘. 그럼 이만」 


시즈카「앗차! 나도 물건을 깜박했어」 


시호「……나는 옥상에 물건을 깜박하고 왔으니, 아마 늦어질 거야. 기다릴 필요 없어」 


시즈카「나, 나도 옥상에!」




시호「……」뚜벅뚜벅


시즈카「………」뚜벅뚜벅 


시호「좀 더 빨리 걷는 게 어때?」뚜벅뚜벅 


시즈카「시호 너야말로. 항상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는 주제에」뚜벅뚜벅 


시호「오늘은 천천히 걷고 싶은 기분이야. 흉내 내지 마」뚜벅뚜벅 


시즈카「딱히 흉내 내고 있는 거 아니거든?」뚜벅뚜벅 


시호「………」뚜벅뚜벅뚜벅뚜벅


시즈카「…………」뚜벅뚜벅뚜벅뚜벅


시호「……!」다다닷 


시즈카「잠깐만!」다다닷 


시호「따라오지 마!」 


시즈카「갑자기 뛰지 마! 위험하잖아!」 


시호「그렇다면 걸으면 되잖아!」 


시즈카「시호 너야말로!」




〜〜〜〜〜〜〜〜〜〜〜 


시호「하아」 


시즈카「……옥상이네」 


시호「……」달칵


시호「………!」 


시즈카「……거짓말, 너무 예뻐……」 


시호「별이, 잘 보이네」 


시즈카「도시에서도 이렇게 볼 수 있는 거구나……」 



시호「……깜빡한 거」 


시즈카「헤?」 


시호「깜빡한 거, 어차피 없지?」 


시즈카「……」




시호「……나도 없어」 


시즈카「알고 있었어」 


시호「서로 똑같네. 정말로 바보스럽다니까」 


시즈카「그렇네」




시호「………」 


시즈카「…………」 


시즈카・시호「「소원」」 


시즈카「……」 


시호「………흉내 내지 마」 


시즈카「안 냈어!」




시즈카「이제 됐어. 자」팔락


시호「………후훗」 


시즈카「……!   남의 소원보고 웃지 마!」 


시호「아니, 오해야」팔락


시즈카「…?   ………후훗」 


시호「……후후훗」 


시즈카「바보 같아」 


시호「그렇네. 이것만은, 이제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시즈카「빨리 조릿대에 달고 돌아가도록 하자」 


시호「그렇네. 정말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했어」




 - 다음날, 현관



P「하아. 용돈을 써서 일부러 기다란 조릿대를 산 건 좋았지만, 플라워 스탠드 때문에 하루만에 정리하게 될 줄은…」 


세리카「안녕하세요! 벌써 치우시는 거예요?」 


P「세리카, 안녕. 그래. 사람들이 플라워 스탠드를 많이 보냈거든. 기쁘기 그지없지만, 놔둘 장소를 확보해야 해」 


세리카「도와드릴까요?」 


P「아니, 됐어. 기껏해야 조릿대인걸. 나 혼자서도……음, 조릿대가 받침대에서 꽤나 안 빠지는데……제길. 앗, 우왓!」풀썩 


세리카「프로듀서씨! 괜찮으세요!?」 


P「……그래, 괜찮아. 이런 건 갑자기 빠져서 난감하다니까……응? 이건 시즈카랑 시호의 탄자쿠……하하, 그 녀석들 진짜로 사이 좋은데」 


세리카「후훗! 그렇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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