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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하루카

아마미 하루카「아우터 존?」

by 기동포격 2013. 12. 28.




아우터 존 - 정식판의 출판사는 대원씨아이, 제목은 [아우터 존(The Outer Zone)]으로 2003년 7월에 전 15권으로 완결.


신비스런 안내인 미저리가 보여주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또다른 현실밖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늑대인간이나 살인마, 악마로 변한 광신도 엄마, 저주받은 인디언 머리 등 독특한 소재를 가진 이야기들이 각각의 에피소드 형식으로 나와있습니다).







P「해냈구나, 미키! 오늘 라이브는 대성공이야!」 


미키「에헤헤. 허니 덕분이야~」 


P「이 상태라면 A랭크도 꿈이 아니야!  미키라면 진짜 톱 아이돌이 될 수 있어!」 


미키「그것도 허니의 덕분인거야. 미키 혼자서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고 미키는 생각하는데」 


P「이 기세로 앞으로도 열심히 하자, 미키!」 


미키「응! 허니, 사랑해!」 


하루카「저, 저기……프로듀서씨, 저도 열심히 했어요! 백댄서였지만……」 


P「응? 아아. 하루카 있었어? 밖은 추우니까 조심해서 돌아가」 


미키「그럼 가자, 허니」 


P「좋아, 차 끌고 올게. 조금만 기다려」 


하루카「……수고하셨습니다」 




  ~ 귀가길 ~



하루카「하아…… 미키는 굉장하네……. 아이돌을 시작한지 반년 만에 A랭크가 눈 앞… 

   난 활동한지 1년이 되가는데 아직도 E랭크……. 아이돌로서의 재능이 없는 걸까……」 


  휘잉~ 


하루카「……프로듀서씨도 당연히 미키를 좋아하게 되겠지……. 

   나랑 미키라면 승부가 되질 않아……. 하지만…………」 


하루카(아이돌로서 지는 건 참을 수 있어도 사랑에서 지는 건 견딜 수 없어……) 


  터벅터벅…… 터벅터벅…… 


하루카「어라. 역이 이쪽 방향이 아니었던가……?」 


 처음으로 온 현장이었던 데다가, 고민을 하며 걷고 있던 탓에 하루카는 길을 잃어버렸다.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주위는 한산한 주택가였으며,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았다.  


하루카「우~, 어둑어둑해……춥고……. 

   번화가에서 나오자마자 이렇다니까……. 이래서 치바는……」 


 사이타마 현의 주민인 하루카는 치바 현에 대해서 대항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루카「피곤한데……곤란하네…………응?」 


 하루카는 어둑어둑한 골목에서 악세사리를 팔고 있다고 짐작되는 노점상을 발견했다.

 왜, 이런 장소에서, 그것도 밤에 노점을……? 

   그렇게 생각하긴 했지만 길을 찾을 수 있는 찬스라고 생각해 그 노점에 가까이 다가갔다.  



하루카「저기, 죄송합니다」 


미저리『어서오세요. 천천히 보고 가세요』 


 노점상으로 보이는 여성은 매우 아름다운 외모와,

 웨이브 스타일의 아름다운 장발을 가진 여성이었다.

 하루카는 무심코 숨을 삼켰다.




참조 - 미저리 




하루카「아, 그게. 길을 묻고 싶은데……, 역이 어느 쪽인지 아시나요?」 


미저리『어머, 유감……. 역이라면 이 길을 똑바로 걸어가다 오른쪽으로 꺾으면 금방 도착한단다』 


하루카「그런가요. 감사합니다」 


미저리『왠지 고민을 안고 있는 것 같은데?』 


하루카「에?」 


미저리『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 괜찮다면 보고 가도록 하렴』 


하루카「아, 네…… 뭘 팔고 계시나요?」 


 솔직히 이런 수상해 보이는 노점에는 흥미도 없었고, 바람도 많이 불어 쌀쌀했기에 빨리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말을 듣고 무조건 거절 할 수는 없었다. 



미저리『오컬트 상품이야. 그렇다고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말아줘.

     행운을 불러들이는 악세사리라고 할까』


하루카「아, 네……. 그런가요」 


하루카(마인의 손……행운을 불러들이는 목……요정의 박제……, 이상한 것 뿐이야……) 


하루카「응? 이건……」 


 하루카는 해골로 만들어진 팔찌에 흥미가 생긴다.


미저리『어머, 포츈・링을 고르다니 센스 있네?』 


하루카「아, 아니……」 


하루카(무섭고 촌티나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했을 뿐인데……) 


미저리『그건 말이지, 소유자의 소망을 뭐든지 이루어주는 행운을 이끌어 주는 팔찌야』 


하루카「헤에, 어떻게 하면 이루어지나요?」 


미저리『간단해. 그 팔찌를 팔에 끼고 소원을 바라기만 하면 돼』 


하루카(너무 대충이잖아……) 




미저리『후후, 좋아. 그거, 당신에게 줄게』 


하루카「에, 괜찮은가요?」 


미저리『응, 그 팔찌도 당신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고. 대가는 필요 없어. 가져가도록 해』 


하루카「네……감사합니다」 


 내심 이런 걸 받아도 별로 기쁘지 않다고 하루카는 생각했다. 

   하지만 필요 없다고 말하기가 힘들어 솔직하게 그 팔찌를 받고, 하루카는 그 곳을 빠져나왔다. 



  탓탓탓



미저리『……여러분 안녕하세요. 아우터 존의 안내인・미저리입니다.

     그녀가 손에 넣은 팔찌는 물론 아우터 존에서 만든 것……。 

     그녀는 그 팔찌를 잘 다룰 수 있을까요』 




  ~ 하루카의 방 ~ 



하루카「하아~, 피곤해. 역시 현장으로 이동하는 게 힘드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자취라도 해야지」 


 하루카는 가방을 바닥에 던지고 침대에 뛰어들었다. 


하루카「……졸려, 하지만 적어도 이라도 닦고 자야 하는데……. 아, 그러고 보니……」 


 하루카는 가방에서 방금 전 받은 행운의 팔찌를 꺼냈다. 


하루카「무엇이든 소원을 바래볼까……」 


 그리고 팔찌를 왼팔에 끼고, 두 손바닥을 모아 하늘에 빌었다.


하루카「아이돌 랭크가 오르도록!」 


  찌릿찌릿찌릿 


하루카「꺅! 한 순간 팔찌에서 전기가 흐른 것 같은데……. 기분 탓……아니지?」 


 하루카는 조금 저린 팔을 문지르며 시계를 바라보았다.


하루카「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빨리 자지 않으면……」 




  ~ 다음날. 765 프로덕션 ~ 



하루카「안녕하세요!」 


P「――그래서 상처는 괜찮아? 아, 알겠어. 이쪽 일은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응……」 


하루카(……? 누구랑 전화하고 있는 걸까……, 왠지 초조해 보이는데……) 


P「응……, 나중에 보러 갈게……. 그래, 그쪽은 맡길게. 응, 그럼」삑 


하루카「프로듀서씨,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P「하루카……. 실은 지금 리츠코에게서 전화가 왔어. 마코토가 사고로 다친 것 같아……」 


하루카「에에!? 크, 큰일이잖아요! 마코토는 괜찮데요!?」 


P「큰 상처는 아니라고 하지만……. 내일 있을 프로그램의 출현은 보류할 수밖에 없어」 


하루카「아, 생방송 특별 프로그램 말씀이시죠? 마코토가 겨우 잡은 일인데……」 


P「그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무실로서는 펑크를 낼 수 없어.

 프로그램 측에는 대신 하루카를 출현시켜 달라고 타진할 생각이야」 


하루카「에에? 저, 저 말씀이신가요?」 




P「너도 1년이나 이 업계에 있었으니 토크에는 익숙해졌을 터. 갑작스러운 전국 방송이지만……할 수 있겠지?」 


하루카「하지만 마코토의 일을 횡령하는 것 같아서 어쩐지……」 


P「사고니까 어쩔 수 없어. 거기에 이 업계는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살벌한 경쟁사회야. 

 상대를 밀어낸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네가 밀려날 수 밖에 없어」 


하루카「아, 알겠어요……. 제가 하게 해주세요!」 


P「좋아, 오늘은 방송국에 가서 프로그램 PD와 협의를 하자」 


하루카「네!」 







 하루카는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고 프로그램은 대성공으로 끝냈다.




사장「두 사람 모두 수고했네! 방송을 봤다네! 실로 훌륭했어!」 


하루카「아, 아니에요. 방송에는 조금 밖에 안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P「아니, 그 정도로 토크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 대단한 일이야. 잘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토크에 참가할 수 있었구나」 


하루카「에헤헤. 프로듀서씨가 저를 대리로 세워준 게 기뻐서……. 

   기대에 응하자고 생각했더니 자연히 몸이 움직였어요!」 


사장「그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20%를 넘었다고 하네. 하루카군도 이걸로 큰 단계를 완수했군!」 


P「응. 이제 D랭크 아이돌이라고 말해도 괜찮겠지. 열심히 했구나, 하루카!」 


하루카「D랭크…….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게요!」 




  ~ 그날 밤. 하루카의 방 ~ 



하루카「에헤헤~. 프로듀서씨에게 칭찬받았다~. 

   드디어 나도 D랭크구나~. 우~, 얏호」 


 하루카는 들떠서 베개를 안고는 침대 위를 데굴데굴 굴러다녔다

 그리고 왼팔에 끼고 있는 팔찌의 존재를 생각해냈다. 


하루카「맞다, 이 팔찌……. 이 팔찌에 소원을 빌었더니 정말 아이돌 랭크가 올라버렸어.

   대단하네. 혹시 이 팔찌에는 정말 소원을 이루어주는 힘이 있는 걸까. 

   촌스러움을 참고 팔에 끼고 다닌 보람이 있었어~」 


 하루카는 눈을 감고 다시 한 번 팔찌에 소원을 빌었다. 


하루카「……프로듀서씨와 좀 더 사이좋게 될 수 있도록!」 


  찌릿찌릿찌릿


하루카「에헤헤, 이걸로 오케이! 자, 오늘은 이제 자야지! 내일 레슨이 있으니까」 




  ~ 다음 날. 레슨 룸 ~



하루카「저기저기, 치하야. 나 말이지, D랭크가 됐어♪」 


치하야「그 말, 벌써 3번째야. 기쁜 건 알겠는데 긴장감 좀 가지도록 해」 


하루카「부우~ 치하야는 좋겠네. 벌써 B랭크니까.

   노래 잘하는 사람 부러워……. 내가 백화점 옥상에서 노래했을 때는

         아이들에게 음치다~란 말을 들었는데…………」 


치하야「나도 매일 노력하고 있거든? 하루카는 나랑 같을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 


하루카「아, 알고 있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달칵 


P「여어, 레슨은 제대로 하고 있어? 마코토의 병문안을 갈 생각인데 너희들도 갈래?」 


하루카「아, 그럼 저도 갈게요!」 


치하야「저는 됐어요. 레슨이 있으니까」 


하루카「박정하네」 


P「하하, 뭐 됐어. 좋아 그럼 갈까, 하루카」 


하루카「네!」 




  ~ 병원 ~ 



P「여어, 마코토. 괜찮아?」달칵 


하루카「에헤헤~. 케이크 사왔어~」 


마코토「아……. 프로듀서……. 그리고 하루카도……」 


P「다친 곳이 다리였었지? 서는 건 아직 무리인가?」 


마코토「네, 일주일동안 입원하라고 의사선생님이……」 


하루카「재난이구나……」 


마코토「응…… TV 봤어……. 하루카, 눈에 띄던 걸」


하루카「사실 마코토가 그곳에 있어야 했는데, 미안해」 


마코토「아니, 이런 시기에 다친 내가 글렀는 거야」 


P「…………」 


마코토「저……, 아이돌, 은퇴할게요……」 


하루카「에, 에에!?」 


마코토「이번 출현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할 수 없었어요……」 


하루카「그, 그건 다친 탓에……마코토가 잘못한게……!」 



P「진지하게 생각한거야?」 


마코토「……네」 


하루카「그런! 말려 주세요, 프로듀서씨!」 


마코토「됐어. 하루카……」 


P「……우리들은 지금부터 일이 있어. 미안하지만 이제 갈게」 


하루카「프로듀서씨!」 


마코토「네……지금까지 감사했어요」 


P「그래……」 


마코토「하루카……, 열심히 해……」 


하루카「마코토……」울컥 



 P와 하루카는 상심한 마코토을 방에 남겨두고, 그 곳을 빠져나왔다……. 





하루카「외롭네요……」 


P「그렇네. 미키에 이어 마코토까지……」 


하루카「헤? 미키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P「응, 하루카에게는 말 안했었지……. 미키는…………」 



미키「어라, 프로듀서. 거기에 하루카까지」 



P「……미키」 


하루카「어라? 미키도 마코토의 병문안?」 


미키「응, 옛 동료이기도 하고, 일단 얼굴은 비추자고 생각해서」 


하루카「앗. 미키는 이미 들은 거야……? 마코토가 아이돌을 그만둔다는……」 


미키「에, 그래? 처음 듣는 거야」 


하루카「에? 그런데 옛 동료라니……」 


P「……미키는 말이지, 765 프로덕션을 그만뒀어」 


하루카「에, 에에에에에!? 어째서!!?」 




미키「961 프로덕션이 연봉이 좋은 거야! 거기다――」 



토우마「어이, 미키.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거야」 



미키「앗, 소개하는 거야. 미키의 새로운 허니인 아마가세 토우마군 인거야!

   토우마군은 961 프로덕션 소속 아이돌이니까, 미키도 961 프로덕션으로 옮기기로 했어!」 


하루카「에에에에!? 하, 하지만 미키…… 

    그렇게 프로듀서씨를 좋다면서 따라다녔는데……」 


미키「으~음. 미키도 잘 모르겠지만 어제 갑자기 토우마군을 좋아하게 된 거야! 

   이제 프로듀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거야!」 


P「…………」 


하루카「그, 그건 이상해! 그렇게 사이좋았는데!

   거기에 미키는 765 프로덕션에 많은 신세를 지며 인기를 얻어왔는데, 그렇게 시원스럽게 라이벌 사무실로 이적한다니!」 


미키「아후우, 하루카에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은 거야. 앞으로는 적인 거야. 용서하지 않는 거야.」 


토우마「미키, 빨리 병문안 끝내고 사무실로 돌아가자」 


미키「응! 그럼 나중에 봐, 두 사람 다!」 



 미키와 토우마는 사이좋은 연인 같이 팔짱을 끼며 병원 안쪽으로 사라졌다. 





하루카「무, 무슨 일이 있었나요?」 


P「나도 몰라……. 갑자기 미키 저 녀석이 저런 말을 해서 말이지……」 


하루카「너무 하잖아요……저런 건……」 


P「내가 잘못한 거야……. 결국 미키와 신뢰를 쌓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니까……」 


하루카「그렇지 않아요! 왜냐하면 프로듀서씨는 미키를 위해 그렇게 열심히――」 


P「그만하자, 이런 이야기는. 지나간 일을 생각해도 어쩔 수 없어……. 거기에 나에게는 아직 하루카가 있고 말이야」 


하루카「저……말인가요……?」 


P「지금까지는 미키만 신경 쓰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너를 돌보는데 힘을 쓸 거야. 

  지금까지 미안했어……. 네 랭크가 꽤나 오랫동안 오르지 않았던 것도 내가 방임했기 때문이야……. 정말로 미안해……」 


하루카「그, 그렇지 않아요! 프로듀서씨는 나쁘지 않아요! 

   누가 봐도 저보다 미키가 재능이 있던 데다가, 

   제가 인기가 없는 건 제 자신의 탓이에요!

   결코 프로듀서씨의 탓이 아니에요!」 




P「하루카……, 너는 좋은 녀석이구나……」 


 P는 하루카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하루카「앗, 프로듀서씨……?」 


P「너에게는 미키같은 센스는 없어…….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어!

  그건 너에게 있어서 어떤 것보다 큰 무기가 될 거야. 함께 목표로 하자. 톱 아이돌을!」 


하루카「네, 넷!」 




  ~ 하루카의 방 ~



하루카「아~. 오늘도 지쳤어……. 오늘은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 


하루카(설마 미키가 사무실을 그만두다니……) 


 솔직히 하루카에게 있어 미키는 눈엣가시였다.

 주위에서 미키만 추켜올리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 재능에도 질투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미키는 사랑의 라이벌이었으며 미키와 P가 이어지는 건 시간문제라 생각하며 단념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있었던 일은 하루카에게 있어 이것보다 좋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무조건 기뻐할 수 는 없었다…… 




하루카(프로듀서씨, 침울해 하셨지……. 당연해. 

   그렇게 따라다녔는데 자신을 쉽게 버리고 다른 남자로 바꿨으니까.

   하지만 믿을 수 없어……. 미키는 프로듀서씨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는데……) 


 하루카는 왼팔에 낀 팔찌를 조용히 응시한다. 


하루카(아이돌 랭크가 올랐어……하지만 대신 마코토가 아이돌을 그만뒀어……. 

   프로듀서씨와 매일 함께 있을 수 있게 되었어……. 하지만 미키가……) 


 하루카는 팔찌를 벗어. 책상위에 두었다. 


하루카(이거…… 혹시 다른 사람의 행운을 빨아들이고 있는 거라면…… 

   분명 그럴거야……. 이제 이걸 끼는 건 그만두자……) 


 오늘도 하루 종일 일에 쫓겨 피곤했던 하루카는 불을 끄고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째깍째깍  째깍째깍 



하루카(……하지만. 저 팔찌가 없었다면 나는 분명 랭크가 상승하지 못하고 E랭크 그대로였을 거야. 

   거기에 프로듀서씨와 미키가 사귀게 됐을지도 모르지……) 





 하루카는 침대에서 나와 책상에 올려 둔 팔찌에 손을 뻗었다.


하루카「조금만이면……괜찮지? 한 번 정도라면…………」 


 그리고 다시 한 번 팔찌를 끼고……소원을 빌었다.



하루카「치하야보다 노래를 잘할 수 있도록」 



  찌릿찌릿찌릿


하루카「응응. 이 정도라면 아무문제 없을 거야. 노래만 잘할 수 있게 된다면 그 뒤는 실력으로 해나갈 수 있는 걸!」 


 이 때, 하루카는 아직 눈치 채지 못했다. 

 자신이 얼마나 무서운 소원을 바랬는지…………. 




  ~ 그리고 다음날. 방송국 분장실 ~ 


  콩콩


치하야「실례합니다. 저는 오늘 『인기 가요』에 출현하는 키사라기 치하야라고 합니다. 

    신인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타모리「머리 잘랐어? ㅋㅋㅋ」 


치하야「그럼 실례하겠습니다」 


타모리「우키우키 Watching ㅋㅋㅋ」 




우키우키 Watching -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낮 12시부터 한시간 동안 방송 되는 생방송 버라이어티 와랏테 이이토모! 라는 프로그램의 오프닝.  


참조 - 우키우키 Watching




치하야(후우, 거물 탤런트에게 인사하는 건 역시 긴장 되네……. 아……저건!) 



미키「어라~, 치하야씨 인거야~」 


  또각 또각 또각


미키「그렇구나. 치하야씨도 이 프로그램에---」 


  짜악~!! 


미키「윽……! 무슨 짓이야!!」 


 만나자 마자 갑자기 뺨을 때리는 치하야에게 격앙하는 미키. 





치하야「배신해놓고 잘도 그렇게 뻔뻔스럽게 있을 수 있다니. 

   그 얼굴에 깐 철판만은 존경할게」 


미키「흥! 뭘 잘난 듯이……! 사무실을 바꾼 정도로 이러쿵저러쿵 불평을 들을 이유는 없는 거야!」 


치하야「프로듀서가 그렇게나 신경을 써줬는데, 잘도 그런 말을!!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는 경우가 이런 경우겠지!」꽈악


미키「마, 만지지마……! 이……귀찮은 거야!」퍽 


 팔을 잡힌 미키가, 치하야를 힘껏 들이 받는다.

 치하야의 뒤에는……내려가는 계단이 있었다. 


치하야「……윽!!」비틀… 


미키「앗……!」 



  쾅! 퉁!  털썩!



 치하야는 계단으로 굴러 떨어졌고……그대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치하야「…………」 


미키「앗……아아…… 미, 미키는 나쁘지 않은 거야……. 미키 탓이 아닌 거야…………!!」 




  ~ 또 다시 다음날. 765 프로덕션 사무실 ~



하루카「안녕하세요!」 


P「…………」 


코토리「아, 하루카……」 


하루카「……?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코토리「그……치하야가…………」 


하루카「에? 치하야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P「어제 방송국에서 사고를 당했어……치하야가 계단에서 떨어져서……, 심하게 다쳤어……」 


하루카「에……거, 거짓말이죠……?」 


P「생명에는 이상이 없다하지만……떨어지는 도중에 목을 강하게 부딪친 것 같아서…… 

  의사 말로는 이제 노래를 부르는 건 어렵다고…………」 


하루카「……윽!!?」 




코토리「어째서…… 어째서 이런 일만 일어나는 걸까……; 마치 저주 받고 있는 것 같아 ……!」 


하루카「아……아아…………」 


 팔찌에 빈 소원이…………. 하루카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치하야보다 노래를 잘할 수 있도록』 




하루카(내 탓이야……!! 내가 그런 소원을 빌어서…………!!) 


하루카「제……제……, 아, 아아………!!」비틀 


코토리「하루카……?」 



하루카「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탓 



P「어, 어이!! 하루카!!」 


 하루카는 참지 못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범한 죄에서 도망치듯이…… 






  탓탓탓탓탓 



하루카「하아…하아…하아……! 큭, 우앗!」비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넘어지는 하루카. 

 전속력으로 달렸으니 넘어지지 않을 리 없었다. 

 그녀는 지면에 쓰러진 채…… 그대로 흐느껴 울었다.


하루카「우, 우우우……죄송해요……죄송해요……!」뚝뚝 



  부으으으응!!



하루카「에……?」 


 그리고, 도로 한가운데에 쓰러져 있는 하루카의 눈앞에 트럭이 돌진해온다. 


운전기사「사람이 쓰러져 있어……!? 제, 제길! 브레이크!!」 


  찌릿찌릿찌릿 


하루카「꺅! 팔찌가……!」 






  끼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콰아아아아아아앙!!!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핸들을 돌린 트럭은 멈추지 않고.

  그대로 건물을 박아버렸다.



통행인「사, 사고다~!」 


여성「안 돼!!! 가게 안에 우리 아이가아아아아아!!!」 



  『불이 날지도 몰라! 피해!』 『사람이 피투성이가 돼서 쓰러져 있어!』 『구급차를 불러!!』 



하루카「아…아아……」부들부들


 하루카는 손목에 찬 팔찌로 눈을 돌린다…….

 어째서 이런 해골로 이루어진 팔찌를 행운의 팔찌라고 생각한 걸까. 


하루카「불행의 팔찌야……. 이런 건 주위를 불행하게 할 뿐이야……!!」 


 하루카는 참지 못하고 팔찌를 벗기려 했다. 

 하지만……!! 


하루카「에! 뭐야, 이거! 벗겨지지 않아!! 파, 팔에 붙었어……!!」 


 팔찌는 하루카의 팔을 붙잡듯이 피부와 동화하고 있었다!





  『우리 아이가 안에 있단 말이야아아아아!!』 『그만 둬! 위험해!!』 『구급차는 언제 오는 거야!』 



하루카(내 탓으로……모두 불행하게 돼……! 마코토도, 프로듀서씨도, 치하야도……! 

   그리고 눈앞에 있는 사람들도……!!) 



  『제길! 부상자가 있어!』 『운전기사도 피투성이야!! 빨리 구하지 않으면!』 



하루카「부탁이야…… 나는 어떻게 되도 좋아……. 그러니까……모두…………」 



 하루카는 저주의 팔찌에 용서를 청하듯……, 그리고 소원을 빌었다……. 




            「 모 두 를 구 해 줘!! 」 







『하루카……』 



하루카「…………」 



『하루카……』 



하루카「……으음…………」 



『하루카……!』 



하루카(어라, 프로듀서씨의 목소리다…………) 



『일어나! 하루카……!!』 



하루카「으……아…………」 


P「아……, 하루카……! 날 알아보겠어……!?」 


 정신을 차리니, 하루카는 낯선 방에 있는 침대에 누워있었다.


하루카「프로듀서씨……?」 


코토리「아아!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훌쩍



하루카「여기는……?」 


P「병원이야……. 너, 도로 한가운데에 쓰러져 있었어…… 기억나?」 


하루카「맞다……. 눈앞에서 사고가 일어나서…… 사람이……피투성이로…………」 


코토리「괜찮아, 하루카. 죽은 사람은 없데. 사고를 당한 사람만 상처를 입고 끝난 것 같아 」 


하루카「저, 정말인가요!? 하지만 저주의 팔찌가……어라……?」 


 하루카가 왼팔로 눈을 돌렸지만 그곳에 팔찌는 없었다.

 하지만 팔찌를 찼던 자국만은 반점이 되어 남아있었다.


하루카「어디로……가버렸지……」 


P「네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피곤하지……? 느긋하게 쉬도록 해……」 


하루카「네…………」 


하루카(나, 언제 정신을 잃었을까…. 거기에 벗겨지지 않던 팔찌는 어디로……) 




  ~ 그리고 일주일후 ~



마코토「안녕하세요!」 


코토리「안녕, 마코토」 


P「이제 완전히 건강을 되찾은 것 같네. 며칠 전까지 아이돌을 은퇴한다고 말했던 주제에」아하하 


마코토「이야~. 잘 생각해보니 그 정도로 단념하는 건 너무 빠르니까요~ 아하핫」 


코토리「응응. 마코토가 건강해져서 다행이야」 


P「그래, 정말로. 그리고 치하야도――」 



치하야「안녕하세요」달칵 



코토리「치, 치하야! 벌써 나와도 괜찮은 거야?」 


치하야「네, 폐를 끼쳤어요. 쉰만큼 더욱 노력할 생각이에요」 


P「……그래. 의사 선생님이 말했어. 후유증도 없이 바로 나은 건 기적이라고」 


치하야「……그렇네요. 노래를 할 수 없게 된다고 생각했더니 정말 무서웠어요……」 




코토리「하지만 아무 일도 없어 다행이야. 이걸로 전부 원래대로――」 



미키「허니~~~~!!!」탓탓탓



P「미키, 달리면 위험해」 


미키「그치만 1초라도 빨리 허니를 만나고 싶었던 기분이었던 거야!」 


치하야「……나 참, 정말 몸놀림이 가볍네」 


미키「961 프로덕션은 최악이었던 거야. 그쪽은 1년 내내 휴일 없다고 말했는걸?

   미키 죽어버리는 거야! 거기에  잘 생각해보니 토우마군도 전혀 미키의 타입이 아니었던 거야!

   미키의 허니는 허니뿐 인거야!」 


P「하하…… 미키가 돌아와줘서……기뻐……」 


미키「허니, 미안해. 스스로도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완전 모르는 거야……」 


P「괜찮아. 이번 일로 나도 많은 걸 깨달았어. 좋은 공부가 됐어」 


미키「치하야씨도, 미안해」 


치하야「아니, 괜찮아. 나도 너무 감정적이었던 같아」 


코토리「응응. 원래대로 돌아왔네. 미키도 계약하기 전에 정신을 차려서 다행이야」 




P「그러고 보니 하루카 녀석, 오늘은 늦네――」 



  쾅!



하루카「죄, 죄송해요~! 지각해 버렸어요~!」헉헉



P「나 참. 오늘은 오디션이지? 그런 상태로 괜찮겠어?」 


하루카「에헤헤! 어제도 공원에서 늦게까지 연습했어요! 그러니 완벽하답니다!」 


P「그래. 나는 미키를 보조해야 해서 따라갈 수 없어. 미안하지만……」 


하루카「아니요! 혼자서도 괜찮아요!」 




P「괜찮겠어? 오디션에서는 행운은 바랄 수 없어. 의지할 수 있는 건 오로지 평소에 했던 노력뿐이야」 



 하루카는 사라진 반점이 있던 왼팔에 잠시 눈을 돌리고……, 그리고 곧바로 밝은 표정을 지었다. 



하루카「네! 행운 따위에게 의지하지 않아요! 스스로가 갈 길은――――」 




              「스스로 만들어 보이겠어요!!」 





미저리『주변의 사람들을 불행에 빠지게 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포츈・링. 

     하지만 그녀가 타인의 행복을 바람으로써 존재의의를 잃은 것 같군요.

      역시 인간은 편하게 이익을 얻으려 하면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군요. 

     진정한 행운은 노력을 한 끝에 얻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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