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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SS/이오리

이오리「여기, 앉아도 괜찮을까?」

by 기동포격 2014. 1. 26.


「으. 또?」 


「뭐야! 이 이오리가 말하는데 들어줄 수 없다는 거야!?」 


「아, 알겠어・・・・・・자」 


「흥. 처음부터 솔직하게 그러면 되잖아」 


저녁. 765 프로덕션 근처에 인기척이 적은 공원에서 나와 이오리는 벤치에 앉아있었다.


류구 코마치의 리더, 이오리의 프로듀서는 내가 아니라 리츠코다.

하지만, 가끔씩 시간이 빌 때 이렇게 둘이서 이야기 하는 일이 많아졌다.


단지 문제인 것은・・・・・・ 


「읏샤・・・・・웃! 역시 앉는 느낌이 좋네~」 




내 무릎 위에 이오리가 앉아 있다는 것이다.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





계기는 내가 프로듀스하고 있는 유닛의 앞으로의 활동 때문에 공원에서 앉아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안 되겠어. 나로서는 아무것도 떠오르지가 않아・・・제길」 


양손으로 눈을 가리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요즘에는 일이 끝나면 공원에서 생각을 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었다.


「뭘~ 그렇게 애가 타는 얼굴을 하고 있는 거야」 


「우오!? 차가워!」 


오른손에 든 차가운 오렌지 쥬스를 내 얼굴에 댄 후, 이오리는 내 옆에 앉는다.


「자, 줄게」 


「에?」 


자신의 귀가 이상해져 버린 걸까? 내가 쥬스를 사러 가는(억지로, 게다가 100% 오렌지 쥬스만)일은 있어도, 이오리가 나에게 사주는 일은 없었다.




「뭐야, 그 눈은! 이 슈퍼 아이돌 이오리가 직접 사주는 거야! 감사하도록 해!」 


두 손에 억지로 쥐어주 듯 캔을 받았다.


그러고 보니 사무실에 소속된 이후 이오리하고는 별로 이야기 할 기회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오리는 류구 코마치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고, 나는 자신의 유닛을 프로듀스 하는데도 벅찼으니 당연하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는 달리 사실은 상냥한 말을 해주는 청초한 아가씨일지도 모른다・・・ 


이오리는 다른 손에 가지고 있던 캔을 땄다. 탁하고 캔을 따는 소리가 조용한 공원에 울려퍼진다


「정말・・・・・・네가 당장 죽을 것 같은 범죄자의 얼굴을 하고 있으니 걱정이 돼서 무심코 뒤를 밟았잖아」 


・・・・・・응. 역시 말투는 과격한데. 도저히 아가씨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걱정해 주었다, 라는 말은 기뻤다. 


「그래서, 무슨 일이야? 뭣하면 이 내가 상담이라도 해줄게♪」 


조금 놀랐다. 같은 사무실 동료라고 해도 라이벌인, 게다가 별로 이야기도 나눈 적 없는 프로듀서를 돕는다는 건 아무리 상냥하다고 해도 조금 마음내키지 않는 일이 아닐까?


「어째서 이오리는 나를 도우려고 생각했어?」 


쥬스를 조금 마신다. 과즙 5%미만・・・이라고는 죽어도 말할 수 없다. 




「그건・・・・・・네가 프로듀스하고 있는 유닛의 리더가 야요이이기 때문이야」 


「야요이? 확실히 이오리는 야요이와 사이가 좋았지」 


그러고 보니 야요이가 이오리에게 공부를 배웠다고 말한 적이 있었지.

저번에 함께 묵었다고 말할 때 아주 기뻐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과연, 즉 이오리는


「친구를 몹시 생각하는 구나」 


과즙 100%인 쥬스를 마시던 이오리가 갑자기 기침을 한다.


「윽~~! 아니야! 나는 단지 야요이가 나에게 어울리는 경쟁 상대가 됐으면 할 뿐이야!」 


・・・・・・어울리는 경쟁상대, 인가. 지금의 류구 코마치가 보면 우리들의 유닛은 아직 실력 부족일 것이다. 

결성하고 나서 그렇게 시간이 지나지 않은 것도 이유 중에 하나일지도 모른다.


단지, 담당하고 있는 아이돌들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없는 자신에게 화가 났다.  


「이오리의 마음은 고맙지만 이건 내 자신이 해결해야할 문제야. 마음만으로・・・・・・」 


「저기, 너. 어드바이스 하나만 해줄까?」




내 말을 자르면서 얼굴을 가까이 접근시켜 온다. 

조금, 움찔했다. 


「우선 네가 그런 마음이면 일생 프로듀스를 성공할 수 없어. 자심감이 없는 프로듀서는 솔직히 말해 짐이야」 


・・・・・・이렇게 화가 난 건 고등학교 이후로 처음일지도 모른다.

솔직히, 듣기 거북했다.


「야요이는 널 믿고 있어. 거기에 답해줄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해」 


「・・・・・・야요이의 프로듀서는 너 밖에 없으니까」 


・・・・・・확실히 내가 여기서 이것저것 고민하고 있는 것보다, 유닛에 소속되어있는 아이돌들과 서로 이야기 해보는 쪽이 좋을지도 모른다.


「그럼 난 돌아갈게. 이 이오리를 쫓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해」 


벤치에서 일어선 이오리는 그렇게 말하며 공원의 출구를 향해 걸어갔다. 

조금 벤치에서 멀어진 뒤, 이오리과 나를 향해 뒤돌아보며―― 


「어쩔 수 없으니 또 다음에 네 상담에 어울려 줄게! 감사하도록 해!」 


니히힛거리며 이오리는 떠나갔다.



변덕스러운 아가씨이니 금방 질려 이곳에 오지 않겠지.


그렇게 생각했다.




――그 뒤로


「오늘도 풀죽은 얼굴을 하고 있네~・・・자, 받아」 


「왜 또 여기에 왔냐고? 우연이 지나가던 길이었어, 우・연・히!」 


「그래그래! 오늘은 드라마 촬영이 있었어. 그래서 말이야――」 


「내가 아이돌이 된 이유? 아빠에게 의지하지 않고 나만의 힘으로 뭔가를 손에 넣고 싶었으니까!」 


「언젠가 오라버니들과 아빠를 놀라게 해버릴 테니까♪」 



며칠 후


「잠깐 너! 듣도록 해! 저번에 화가 치밀어 오르는 일이・・・・・・」 


「――그래서 말이야, 아미도 참. 프로그램의 디렉터에게・・・」 


「모두 아즈사의 수영복만 주목하고 있어. 내 수영복 차림으로 분명 회장을 뇌쇄시켰을 것이 분명한데・・・・・・뭐야, 그 눈은」 


「그러고 보니 저번에 나간 프로그램의 PD가 리츠코의 광팬이라서 리츠코를 억지로 게스트로 출현시키려고 해서 말이야~」 

「그 초조해 하는 얼굴! 너에게도 보여주고 싶었어」 



「에? 평소에 가지고 다니는 이 아이의 이름? 응, 네가 일류 프로듀서가 되면 가르쳐 줄게. 니히힛♪」 




- 1개월 후


「봤어. 너희들의 라이브. 꽤나 하잖아. 뭐, 힘내도록 해」 


「오늘은 신도가 만든 다쿠와즈를 가져왔어. 감사하도록 해♪ ・・・・・・에? 모르는 거야?」 


「야요이도 요즘은 리더다워지지 않았어?」 


「저기, 야요이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 



「어머? 오늘은 비둘기가 많네. 구구구구・・・・・・뭘 웃고 있는 거야. 이 바보!」 




- 또 다시 1개월 후


「아요이의 가방 봤어? 그거 내가 준거야. 어때? 기뻐했을까? ――그래, 다행이야♪」 


「아, 이 넥타이 너에게 줄게. 에? 야요이한테 줄 선물을 사다가『덤』으로 산거야」 


「별로 감사하지 않아도 괜찮아. 사는 김에 샀으니까. 덤・으・로!」 


「뭐, 모처럼 이 이오리가 선물 해줬으니 소중하게 해야 해?」 


「만약 가볍게 취급하면 용서하지 않을 테니까. 니히힛♪」 




- 수개월 후


「・・・・・・옆에 앉아도, 괜찮아?」 


「・・・・・・저기, 나는 리더로서의 소질이 없는 걸까? 3명이서 아마가세 토우마, 그 녀석 한 명에게 졌어」 


「솔직히, 자신이 없어졌어. 우리 류구 코마치는, 이미――」 



「아야!? ~~~아프잖아!! 갑자기 딱밤이라니 무슨 짓이야! 이 변태!」 


「대체 뭐야!? ・・・・・・『나의 첫 상담 때, 무슨 말을 했지』라고?」 


「기억하고 있어! 자신감이 없는 녀석은・・・・・・앗!」 


「・・・・・・」 



「・・・・・・그렇네, 그래!  이 내가 이 정도의 실패로 꺽이다니 나답지 않은 거지!」 


「나는 슈퍼 미소녀 아이돌 이오리니까 말이야! 옛날의 나와는 다르니까・・・・・・」 


――진정됐어? 


「응・・・・・・거리낌 없이 머리 쓰다듬지 마. 바보. 변태」 





―― 그리고 ―― 


「저기, 프로듀서? 조금 지쳤는데 어깨 마사지 해주지 않을래?」 


「이번 오프때 시간 있어? 물건 옮기는 걸 좀 부탁하고 싶은데」 


「너 이런 홍차로 만족하는 거야!? 믿을 수 없어! 이번에 우리 집에 오도록 해! 신도가 끓여준 홍자를 마시게 해줄게」 


「제발 아빠에게 실례하지 않도록 해. 화나면 엄청 무서우니까」 



「우우~ 조금 쌀쌀하네・・・좀 더 가까이 오도록 해」 


「오늘 촬영은 계속 앉아있어야 해서 어느 의미로 고문이었어・・・・・・의자도 딱딱했고」 


「솔직히 이 벤치에 직접 앉는 것도 진절머리가 나・・・・・・그래!」 






「저기, 네 무릎 위에 앉아도 괜찮아?」 






~~~~~~~~~~~~~~~~~~~~~~~~~~~~~~~~~~~~~~~~~~~~~~~~




「이오리, 요즘 즐거워 보이네? 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어?」 


석양이 비치는 사무실에서 리츠코가 키보드를 치며 나에게 말을 건네 온다.

류구 코마치도 IA 대상에 지명당하면서 리츠코는 지금까지보다 더 바쁜 것 같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눈 밑에 다크써클이 조금 생겨 있잖아. 

제대로 자고 있는 걸까?


「별로? 아무것도 아니야. 그것보다 괜찮은 거야? 혹시 쓰러지기라도 하면 곤란한데」 


나는 리츠코의 반대쪽을 보면서 대답했다. 

왜냐면 정면을 보고 이야기하면 거짓말이 발각 될 테니까.  

의외로 날카로우니까, 리츠코는.


「괜찮아, 괜찮아! 이제 조금만 하고 쉴 거니까」 


그렇게 말하면서도 리츠코는 손을 멈추지 않는다.  

뭐, 리츠코는 이러니 저러니 말하면서도 기량이 좋으니 빈틈을 찾아 쉬고 있을지도 모르지. 



・・・・・・죽을둥살둥 발버둥 치는 그 녀석과는 달리, 말이야.





오늘은 그 녀석과 만나는 날. 

몇 번이나 만나는 동안 극히 자연스러워진『평소의 장소』에 모이는 날이 왔다. 

사무실에서 나와 집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할까~~~♪」 


바로 일주일 전에 발매 된 싱글 곡을 흥얼거리며 걷는다.

그리고 무심코 빨라지는 발걸음에 스스로에게 쓴 웃음을 지었다.


「별로 기대하고 있는 건 아니야. 어디까지나 그 녀석이 외로워 보이니까・・・・・・」 


무심코 혼잣말을 중얼거린다・・・・・・주위에서 보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래, 이건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야.

프로듀서와 여러 가지로 상담을 하고 있다. 단지・・・・・・그것뿐이야.



「하아・・・・・・바보 같아」 


누구에게 말하는지 모를 대사를 중얼거렸을 때는 이미 공원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수첩에 뭔가를 쓰고 있는 그 녀석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살금살금 벤치 뒤쪽으로 다가갔다.

뒤에서 잠시 엿본다・・・・・・아무래도 다음 IA 대상의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 같네. 


정말・・・・・・이런 때 정도는 일을 잊고 느긋하게 있어도 괜찮잖아.


조금 장난을 쳐볼까? 

나는 손에 들고 잇는 100% 오렌지 쥬스를 프로듀서의 볼에 가까이 접근시켰다.



「오, 이오리. 쥬스 고마워」 


――뭐야, 좀 더 놀라도록 하란 말이야.


「뭐 ,뒤에 있다는 건 눈치 챘으니까 말이야. 거기에・・・・・・」 


「이런 걸 하는 건 이오리 정도 밖에 없으니까, 바로 알아」 


알고 있었다는 듯이 입을 놀리다니・・・・・・나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

하지만 나를 이해해지고 있는 것은 조금 기쁘다. 


・・・・・・진짜 조금만, 이지만. 




나는 평소처럼 프로듀서의 무릎 위에 앉았다.

얼마전까지는 설득을 하지 않으면 앉게 해주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앉게 해준다.


드디어 주종관계라는 걸 이해한 걸까. 니히힛♪ 


「그러고 보니 네 유닛도 IA 대상에 지명받았다면서? 꽤 하잖아」 


765 프로덕션에서는 우리 류구 코마치와 야요이・히비키・마미로 이루어져 있는『4 tails』이 지명 받았다. 

이건 상당히 대단한 일이 아닐까?


참고로 야요이가 소속된 유닛의 이름은 머리 모양에서 따온 것 같네.

확실히 포니테일, 사이드 테일, 트윈 테일이니까 4개의 꼬리.

뭐, 프로듀서치고는 나쁘지 않잖아? 


「하하. 고마워, 이오리」 


그리 말하면서 프로듀서는 내 이름을 부르며 머리를 쓰다듬는다. 

조금 간지럽다. 


요즘은 이렇게 머리를 쓰다듬는 것도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조금 아이취급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 처음에는 싫었지만.




오렌지 쥬스를 마시면서 공원을 바라보았다. 

비둘기 한쌍이 사이좋게 지면을 찌르고 있다.


우리들도 저런 식으로・・・・・・라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나는!


「평화롭네・・・・・・」 


눈이 돌만큼 아이돌 활동으로 바쁜 나에게 있어서, 변함없는 경치가 있는 이 장소와 이 시간은, 어느새 필요불가결한 것이 되어 있었다.



이 시간이 계속 됐으면 좋겠네―― 






「저기, 이오리. 할 이야기가 있는데, 들어주지 않을래?」 




근처가 어두워지기 시작해 슬슬 돌아가려고 할 때 프로듀서가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뭐야, 또 나중에 이야기하면 되잖아. 지금 이야기 하지 않으면 죽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별다른 이야기도 아니겠지. 

그렇다면 이렇게 급하게 서둘 필요가 있어? 


「중요한 이야기야. 지금 바로 들어줘」 


진지한 목소리로 프로듀서가 말했다.

조금 놀랐다. 프로듀서가 이런 분위기를 하는 건 지금까지 본적이 없으니까. 


그건 그렇고 중요한 이야기라니 뭐지?


그러고 보니 저번에 촬영한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이 있었지. 

어두워진 공원에서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말한 남자가 여자에게 고백을・・・・・・ 


고백을・・・




・・・・・・ 


・・・에?


――어두운 공원, 중요한 이야기―― 


・・・・・・드라마에 나오던 그대로잖아!? 어, 어, 어, 어, 어떡하지!?

이 녀석이 나에게 고, 고백!?


「이오리, 나――」 


자, 잠깐 기다려! 아직 마음의 준비가・・・・・・ 



「IA 대상이 끝나면 헐리우드에 가」 





・・・・・・헤? 


헐리우드?  


뭐야, 그게. 




「이오리? 이오리~ 듣고 있어~?」 


프로듀서는 내가 제정신인지 확인하듯이 눈앞에서 손을 흔들어댄다.

나는 그걸 신경 쓰지 않고 프로듀서의 무릎에서 내려왔다. 


머릿속이 빙글빙글 돈다. 뭐야? 


――이 시간이, 끝나? 


――프로듀서와 만날 수 없게 되는 거야?




그런 건―― 



「싫어・・・싫어!!」




「이오리? 갑자기 무슨・・・・・・」 


「만지지 마!」 


프로듀서가 나에게 뻗어온 손을 쳐낸다. 

어쨌든, 지금은 혼자 있고 싶다.


「・・・・・・돌아갈게」 


나는 빠른 걸음으로 공원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뒤에서 멈춰달라는 소리가 들렸지만 들리지 않는 척을 했다. 


입구에서 뒤를 돌아봤을 때, 프로듀서는 입을 벌린 채 멍하게 서있었다.

비둘기 한 쌍도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이 공원, 이렇게나 쓸쓸한 느낌이었었나・・・・・・?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 도망치듯이 떠났다. 



~~~~~~~~~~~~~~~~~~~~~~




「수고했어, 신도. 나가도 좋아」 


「네. 편히 쉬십시오. 아가씨」 


쾅하고 문이 닫힌 것을 확인한 뒤 나는 침대로 뛰어들었다. 


「하아, 오늘도 지쳤어・・・・・」 



그 때부터 몇 주가 지났지만 아직 내 마음은 개운치를 못하다.

그 녀석과도 계속 만나지 않았다.


그 후 리츠코에게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IA 대상을 지명 받은 유닛의 사무실에는 헐리우드에 유학을 갈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것 같다. 


물론 헐리우드 유학은 프로듀서에게 있어 아주 가치가 있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1년 동안 그 녀석을 볼 수 없다는 그 사실이, 나에게 있어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어리광인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저기, 우사.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은 거야・・・?」 


뒹굴면서 팔에 안고 있는 나의 친구에게 말을 걸었다.

최근 바빠서 그다지 놀아주지 못했지. 미안해・・・




이렇게 오랜만에 우사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옛날이 생각나네.

엄마, 아빠, 오라버니들・・・그다지 어울려 주지 않았었지.


신도는 언제나 나를 생각하면 움직여주고 있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우사・・・우사만은 우리 집에서 평범히 곁에 있어 주었다. 


세상에서 본다면 무엇 하나 불평할 일이 없는 생활, 일 텐데 어째서―― 


「어째서 아이돌이 되자고 생각했을까・・・・・・?」 


・・・・・・당연하잖아. 이곳의 물건은 전부 아빠의 물건. 나 스스로의 힘으로 손에 넣은 것이 아니다. 

아빠에게도 오라버니들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스스로가 가지고 싶은 물건을 손에 넣는다. 

그 자신만의 물건을 찾아내기 위해 아이돌이 되려고 생각했지・・・・・ 


나의 노래, 나의 동료 나의・・・・・・ 



――나의 프로듀서 






그래・・・・・・어째서 난 이런 걸 눈치 채지 못했을까?


「갖고 싶은 것은 스스로의 실력으로 성취하지 않으면…그렇지? 우사」 


애초에 그 녀석이 헐리우드에 갈 생각이라면, 주인인 나의 허락이 없으면 안 되니까!

  

그래도 나의 하인이니까, 그렇지?


결심했어! 내일 프로듀서를 만나러 가 선전포고를 하는 거야.

정신을 차리니 시계는 벌써 12시를 지나고 있었다. 슬슬 자지 않으면.



「잘 자, 우사」 


잘 자라는 인사를 하고 나는 베개에 머리를 댔다. 




~~~~~~~~~~~~~~~~~~~~~~~ 




「오랜만이, 네」 


평소의 공원에 여느 때처럼 그 녀석은 있었다.


조금 피곤한 걸까? 처음 만났을 때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오늘은 앉지 않아?」 


프로듀서가 지금의 나에게 있어 매력적인 제안을 해온다. 하지만―― 


「모처럼이지만 사양해 둘게」 


오늘은 너에게 어리광을 부리러 온 게 아니야. 


「나는・・・너에게 승부를 걸러 왔어」 


그리 말하며 나는 프로듀서를 가리켰다. 


「잘 들어. 이번 IA 대상에서 우리 류구 코마치가 너희들에게 이기면 헐리우드에 가는 건 그만두도록 해!」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거기에 승부라니――」 


으음. 갑자기 말해도 받아들여주지 않는 건가.

여기서는 도발 할 수밖에 없는 걸까? 


「어라? 그렇게 우리들에게 지는 것이 무서운 거야? 뭐, 그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리고 류구 코마치에 진 그대로 헐리우드에 가다니 분하지 않은 거야? 지금 이대로라면 싸움에서 진 개네. 패・배・한・개!」 


어, 어떨까? 역시 너무 단순했을지도―― 


「・・・・・알겠어, 그 승부 받아들이지」 

「확실히 이 대로라면 시원하지 않으니까」 


・・・・・・의외로 순조롭게 승낙하네.

좀 더 거절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말해 두지만 저번의 우리들과는 틀려. 류구 코마치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말할 자신이 있어」 


흐응・・・꽤나 도발하잖아. 뭐 요즘 매상도 줄어들고 있고・・・・・・ 

거기에 진심인 프로듀서를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 


아니, 해주겠어! 마음이 약해진다니 나답지 않아!





「그럼 기대하고 있을게. 그래그래, 이제부터 넌 적이니까! 니히힛♪」 


「적이라니・・・・・・」 


후우, 하고 싶던 말을 했더니 시원해졌어. 

이제 남은 건 IA 대상 수상식까지 노력하는 것뿐이네. 

진심인 우리들을, 보고 있도록 해! 


「이미 늦었으니 나는 돌아갈게. 그럼」 


이제부터 프로듀서와 잠깐 만날 수 없겠지만 나는 아무 말도 없이 산뜻하게 돌아섰다. 

조금 울 것 같은 기분이 든건 비밀. 


「・・・・・・힘 내!」 


출구까지 걸어왔을 때 프로듀서가 소리쳤다. 

부끄럽잖아, 정말・・・・・・ 


「그쪽도, 말이야」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게 나는 중얼거렸다. 





~~~~~~~~~~~~~~~~~~~~~~~~~~~~~~~~~~~ 


『자, IA 대상 발표입니다! 오옷, 지금 저한테 결과가 담긴 봉투가 도착했습니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몹시 긴장돼.


『손이 떨리는 군요! 빨리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뭘 질질 끄는 거야, 저 사회자. 확실히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럼 발표하겠습니다!』 


이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후회는 없어. 

받아들일 각오는 되어있다. 


『금년도 IA 대상에 빛나는・・・・・・!』 


―― 제발! 








~ 몇 주 뒤 ~



「프로듀서! 저쪽에 가도 식사 제대로 하셔야 해요!」 


「오빠가 돌아올 때쯤이면 마미, 초 섹시가 되어있을 테니까 말이야! 넋을 잃어도 마미는 모르니까 말이야?」 


「본인, 프로듀서가 돌아오면 오카나와 요리를 대접해 줄게!」 


헐리우드행 비행기를 타기 전 내가 프로듀스한 유닛의 아이들이 모두 따뜻한 말을 해주었다. 

좀 더 여기에서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슬슬 비행기가 떠날 시간이다.


「이제 곧 비행기가 뜰 시간이야・・・또 다른 할말이 있어?」 


「아, 프로듀서! 이거 이오리가 전해달래요!」 


아요이가 웃으면 나에게 편지를 전해 온다.


이오리와는 IA 대상에서「축하해」라는 말을 들은 이후 만나지 않았다.

일이나 인계 등으로 서로 바빴었던 이유도 있지만, 솔직히 거북했던 것도 크다. 

그 때 이오리, 울고 있었으니까・・・・・・ 


「・・・고마워. 비행기에서 읽을게. 그럼 모두 건강해야해!」 


미련을 남긴 채 나는 탑승구로 걸어갔다.




――――― 


프로듀서에게


우선 배웅하러 가지 못한 건 사과할게. 미안해. 

어떻게 해도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일이 있었어・・・・・・。 

그런 이유로 편지를 썼어. 이오리가 직접 쓴 편지를 읽을 수 있다니 감사하도록 해!


다시 한 번 IA 대상 수상 축하해!  

결국 너희들에게 지고 말았어. 역시.

하지만 나 그렇게 분하지 않았어. 이상하지?


아마 너와 싸우는 걸 내심 싫어했을 거라 생각해. 

그래서 끝난 뒤 솔직하게「축하해」라고 말할 수 있었던 거야. 

그야 눈물이 조금 나오긴 했지만.


너와 잠시 떨어지는 건 외롭지만 이걸로 관계가 끝나는 건 아니니까 말이야.


그리고・・・・・・・・・ 


・・・・・・ 


・・・ 





마지막으로 말해 두지만, 지금 대단히 큰일의 오디션을 받고 있어! 

뭔지 알고 싶어? 하지만 유감입니다! 너에게는 가르쳐 주지 않을 거야! 

뭐, 금방 알게 될 테니까. 니히힛♪ 



그럼 또 만나. 



・・・바람 피면 용서하지 않을 테니까. 

네 무릎은 내 전용이니까 말이야? 기억해 두도록 해!




                              이오리



―――― 







그 뒤 3개월이 지난 지금, 나는 헐리우드에서 맹공부중이었다.

별로 자신 없는 영어도 현지에서 듣다보니 일상회화는 어떻게든 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오랜만에 휴가를 냈으므로 근처에 있는 공원에 쉬러 와 있었다.


「좀 불평을 하자면 헐리우드 유학은 힘들어요・・・・・・」 


무심코 입 밖으로 말이 나와 버린다. 물론 보람은 있지만. 


이렇게 앉아 있으면 이오리와의 주고받음이 생각난다.

분명 처음에 공원에서 말했을 때도 이렇게 벤치에 앉아 있을 때―― 


「뭘~ 그렇게 애가 타는 얼굴을 하고 있는 거야」 


「우옷!?」 


갑자기 볼에 차가운 감촉이 덮친다. 

이 목소리・・・・・・설마・・・・・? 


「이, 이오리!? 어떻게 여기에!?」




여기는 헐리우드인데!? 어째서・・・・・・ 


「니히힛♪ 실은 나・・・헐리우드 영화의 오디션에 합격했어! 대단하지?」 


영화? 오디션?  

아, 머리가 아프다・・・ 


「하아!? 그런 건 대체 언제・・・・・・설마!!」 


나는 소중하게 보존하고 있는 편지를 생각해냈다.

비행기에서 읽을 때 의미심장한 것이 쓰여 있었던 것 같은・・・ 


「눈치 챘어? 편지에 썼던 오디션이 그거야!」 


「뭐, 이 이오리의 손에 걸리면 낙승이지♪」 


「아, 그래그래. 사장이 전하는 말이야.『현지에서 미나세군을 서포트 해주게』라고」 


사, 사장님・・・어째서 저에게 직접 말하지 않는 겁니까・・・・・・ 

게다가 이오리의 서포트라니, 이건 무리일 것 같은데・・・・・・ 


하지만―― 


「좋아! 맡겨둬!」 


몹시, 즐거울 것 같다. 






「니히힛. 서포트 제대로 부탁해. 지금부터는 나의 파트너니까・・」 


「나를 위해서 일하는 거야. 기쁘지?」 


「그래그래, 이번 영화가 성공하면 나의 소중한 이 아이의 이름, 가르쳐 줄게」 



「나만의・・・・・・프로듀서」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것보다・・・・・・」 








「여기, 앉도록 할게♪」 






  ( ♡д♡)  이오리!!!!!!!!!!!!!!!!!!!!!!!!!!!!!!!!!!!!!!!!!!!!!!!!!!!!!!!!!!!!!!!!!!!!!!!!!!!!!!!!!!!!!!!!!!!!!!!!!!!!!!!!!!!!

_(_つ/ ̄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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