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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장편 진행/코토하 「나랑 당신이랑 둘이서」

코토하 「나랑 당신이랑 둘이서」 10

by 기동포격 2020. 12. 15.

P 「코토하, 즐기고 있어?」


코토하 「아, 오…프로듀서」



아유미, 미야와 대화를 끝낸 걸 보고, 코토하에게 말을 건다. 



코토하 「네, 즐거워요. 아유미하고 미야랑도 친해졌고요」


P 「그렇다면 다행이야」


코토하 「여긴…따뜻해서 좋은 곳이군요」


코토하 「765 프로덕션에 와서 그렇게 오래 지난 건 아니지만 저, 여기가 좋아졌어요」



그렇게 말하고 주위를 둘러보는 코토하.



코토하 「그러니까 저, 앞으로도 노력할게요」




말을 마치고 미소를 지은 코토하의 얼굴은, 어릴 적부터 나의 뒤를 필사적으로 따라왔던 여자아이의 얼굴이 아닌


자신의 발로, 의지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P 「…그렇네. 열심히 해, 코토하. 나도 있는 힘껏 노력할 테니」


코토하 「네, 오…프로듀서가 도와주신다면 백만대군을 얻은 것처럼 든든해요!」



가슴 앞에서 양주먹을 쥐고, 승리의 포즈를 짓는 코토하.


의지충만.


그 뒤에도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메구미 「코~토하!」



메구미가 코토하에게 말을 걸어왔다.



코토하 「메구미」


메구미 「냐하하. 즐기고 있어?」


코토하 「덕분에」


메구미 「그렇다면 다행이야. 이제 곧 상연을 시작하니까 같이 보자! 자, 프로듀서도」




P 「야, 얌마. 잡아당기지 마」



팔짱을 끼고 끌어당기는 메구미. 맞닿은 곳에서 느껴지는 감촉에 무심코 두근한다. 



메구미 「어~? 뭐, 어때.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치, 코토하?」


코토하 「과연…확실히 줄어드는 것도 아니니, 좋은 생각일지도…」


P 「코토하?」



턱에 손을 대고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코토하를 보자 왠지 식은땀이 흐른다.


곧 고개를 든 코토하는 재빨리 내 옆, 메구미가 끌어당기는 있는 팔의 반대편에 서더니



코토하 「…에잇」


P 「엇차」



내 팔에 달라붙으려고 하던 코토하는, 팔을 움직여 회피한 나에게 대응을 하지 못하고 허공을 휘저었다.



코토하 「…어!?」



그리고 그대로 기세를 실은 채



P 「쿠억!?」



내 옆구리에 박치기를 시전했다.




코토하 「아. 괘, 괜찮으세요? 오…프로듀서?」


P 「그, 그래…괜찮아. 익숙하거든」



내 몸에 매달리는 형태가 된 코토하가 고개를 든다. 


그리고 내 얼굴을 본 순간


펑하는 소리가 날 것 같을 정도로 코토하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졌다. 



코토하 「저, 저기, 오빠. 이건 그게, 뭐라고 해야 하나, 이득이군요!?」


P 「진정해」



평소처럼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한 코토하.


아무래도 꽤나 허둥대고 있는 것 같다.



메구미 「…오빠?」




그 후에도 어째서인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코토하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으니



카오리 「코토하, 저쪽에 재밌는 게 있어. 같이 보도록 하자」



카오리씨가 만면의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멋진 미소인데 피부가 찌릿찌릿하다.



코토하 「카, 카오리씨. 조금만 더」


카오리 「자, 가자꾸나」


코토하 「아, 아아, 오빠」



나를 향해 손을 내밀면서 카오리씨에게 끌려가는 코토하.


나는 그런 드문 광경을 그저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메구미 「저기, 프로듀서. 아까 코토하가 오빠라고 했는데 말이야, 그거 대체 뭐였어?」


P 「아~. 아니, 그게 말이지」



들어버렸나.



P 「…메구미」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게 메구미에게 얼굴을 갖다댄다.



메구미 「뭐야…앗. 프, 프로듀서, 얼굴 가까워!」


P 「다른 사람은 안 들었으면 하거든…누구한테도 말 안 한다고 약속 해줄 수 있어?」


메구미 「하, 할게. 할 테니까!」



메구미의 얼굴이 새빨갛다.


감기인가?


…일단 이야기를 진행하자.



P 「고마워…실은 나랑 코토하는 소꿉친구야」


메구미 「소꿉친구?」


P 「그래」



나는 메구미한테 나와 코토하의 관계를 설명했다. 




메구미 「헤에~, 그랬구나」


P 「일단 이 일은 비밀로 부탁할게」


메구미 「오케이. 맡겨줘」



메구미라면 신뢰할 수 있으니, 이거라면 괜찮을 것 같다. 



P 「…그런데 메구미」


메구미 「왜?」


P 「팔짱을 언제까지 끼고 있을 건데?」


메구미 「…아~. 뭐, 가끔은 괜찮잖아」



그렇게 말하고 팔에 더욱 힘을 주는 메구미.


…팔에 가슴이 닿아 두근두근한다.


…뭐, 줄어드는 것도 아니니 괜찮나.




그 뒤 아카네가 몸을 내던진 상영물이 행해지고, 아무것도 모른 채 어시스턴트로서 단상에 선 코토하를 응시하거나, 아이돌들이 노래를 선보이거나 하며 분위기가 고조된 채로 환영회는 끝을 맞이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코토하랑어째서인지 따라오는 리오와 함께 귀로에 올라 있었다.



P 「리오는 왜 따라오는 거야?」


리오 「코토하가 자고 가라고 했어. 내일은 오프이고, 맨션의 예비조사도 되니 마침 좋지 않을까 싶었어」


P 「과연」



확실히 왕복하는 수고도 덜 수 있고, 무엇보다 거주할 때 어떤 느낌인지를 체험할 수 있다는 건 방을 정하는데 있어 안성맞춤이군.



코토하 「오늘은 옛날 같이 셋이서 자도록 해요. 오빠, 리오 언니」


리오 「알겠어, 코토하」


P 「얌마, 스탑」




리오 「어머나, 가끔은 괜찮잖아. 오랜만이고」


P 「아니, 괜찮기는 뭐가. 다 큰 남녀가 같은 방에서 자다니」


리오 「어머~? 프로듀서군은 혹시 우리들을 의식하고 있는 거야?」



리오가 갑자기 얼굴을 쓰윽 접근해 와, 무심코 얼굴이 빨개진다.



리오 「우후후. 얼굴이 새빨개, 프로듀서군」


P 「시, 시끄러. 리오」


리오 「괜찮아. 누나가 하나부터 열까지 이끌어줄 테니까」


P 「그거, 무슨 의미인지 정말로 알고 쓰고 있는 거지…?」


리오 「물론이야. 이야기를 잔뜩 준비했어. 말하기 거북한 화제라고 해도 말하기 쉽게 해줄 테니까」


P 「아아, 응」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쓸데없이 얼굴을 붉혀 부끄럽다.



P 「뭐, 같이 자는 건 어찌됐든 대화 정도는 나누어 줄게」


리오 「그렇게 나와야지. 오늘 밤은 안 재울 거야. 각오해」


P 「예이예이」



이거 또, 긴 밤이 될 것 같다. 




코토하 「코토하에요. 오빠가 잠들었어요」



집으로 돌아온 나와 리오 언니가 오빠 방에 이불을 깔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 시간은, 15분이 끝이었다.


처음에는 맞장구를 쳐주던 오빠였지만, 바로 숨소리를 내며 잠에 빠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완전히 잠에 들었다. 



리오 「어머머. P군, 꿈나라로 빨리 떠나버리는 건 변함이 없네」


코토하 「오빠, 이런 부분은 옛날이랑 똑같네요」



항상 늦게까지 깨어있는 일 없이 빨리 잠에 든다.



코토하 「아, 맞다. 지금 이 때」



나는 오빠의 잠든 얼굴을 사진에 담았다.


리오 언니는 못 말린다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리오 「P군 잠들어 버렸는데, 우리들도 잘까?」


코토하 「그렇네요…어차피 이야기를 할 거라면 오빠가 일어나 있을 때 하도록 해요」


코토하 「내일 아침이라던지」


리오 「알겠어. 그럼 불 끌게」


코토하 「네」



나는 불이 꺼지는 것을 확인하고, 이불이 아닌 오빠가 있는 침대로 들어갔다.



리오 「코토하, 여전히 어리광쟁이네」


코토하 「그치만 오빠의 냄새에 둘러싸여 있으면 기분이 진정되는걸…」


리오 「그럼 나도 같이 자보도록 할까」


코토하 「아, 그럼 난 오빠의 가슴 쪽으로 갈 테니, 리오 언니는 등쪽으로


리오 「고마워」




리오 언니랑 같이 오빠를 사이에 두고 잠에 든다.


내가 아직 중학생일 적에 셋이서 같이 자던 일이 떠올라, 그리운 기분이 되었다.


나도 그렇고 오빠도 그렇고 리오 언니도 그렇고 그 때랑 비교해 훌쩍 커버렸지만


역시, 이 기분은 바뀌지 않는구나.


리오 언니의 숨소리도 들려온다.


나는 오빠의 등에 손을 두르고, 오빠를 안은 채 눈을 감았다.



P 「우우…으~음…」



참고로 오빠는 이 날 뭉개지는 꿈을 꾼듯하다. 




P 「…뭐야, 이 상황」



아침에 눈을 뜨니 가슴팍에 코토하가 있었다. 


그리고 등에서 느껴지는 또 한 사람의 기척은 아마도 리오겠지.


아마 밤중에 화장실에 갔다가 잠에 취한 채 그대로 침대에 잠입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침대에 잠입한 것 보다



P 「큭…」



두 사람에게 다키마쿠라 취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코토하한테서는 좋은 냄새가 나고, 리오쪽에서는 등에 묵직한 것이 닿고 있다.


막 잠에서 깨어난 건전한 남자한테는 꽤나 괴로운 상황이다. 


게다가 나를 강하게 끌어안고 있어 은근히 숨쉬기 괴롭다.


어쨌든, 깨워야지…




P 「리, 리오, 코토하. 슬슬 일어나줘. 숨쉬기 힘들어」



몸을 흔들어 둘 중 하나를 일으키려고 시도해본다.



리오 「…음~…P군…?」


P 「리오, 일어났어?」



리오가 반응을 보였다.


코토하는 행복으로 가득찬 칠칠치 못한 표정을 지은 채, 입에서 군침을 흘리고 있었다.


나중에 놀려먹도록 하자.



P 「리오, 일단 떨어져」


리오 「P군, 응후후♪」


P 「쿠억!?」



일어났다고 생각한 리오는 잠에 취해 있는지 내 목에 팔을 두르고 강하게 조르기 시작했다.


죽는다.



P 「리, 리오…!? 죽일 생각이야…!?」


리오 「음~♪」



하지만 리오는 힘을 빼기는커녕 머리를 등에 문지르기 시작하고…글렀다. 의식이




그 뒤 영면할 뻔했던 나는 바로 코토하에게 구출되었다.



P 「참나, 죽는 줄 알았어」


리오 「그~러~니~까~, 아까부터 사과하고 있잖아」


P 「뭐, 상관없지만」



시계를 보니 오전 10시. 조금 늦은 기상이군.


카오리씨랑은 분명 13시에 보자고 약속을 했으니까, 그 때까지 이것저것 해둘까.



P 「일단 아침을 먹자」




리오 「으~음. 오랜만에 먹는 코토하가 만들어준 밥, 맛있어」


코토하 「감사해요, 리오 언니」


P 「그래. 정말로 맛있어」


코토하 「에헤헤…신부 수업, 열심히 했으니까요」


리오 「그야말로 사랑이네」


코토하 「네! 애정듬뿍이에요!」


P 「맛있어」



셋이서 온화하게 아침식사를 한다.


뭔가 옛날로 돌아간 것 같다.




리오 「아, P군. 그거 좀 줄래?」


P 「음, 아아」



리오가 부탁한 간장을 건네준다.



리오 「고마워」


코토하 「…」


P 「앗, 리오. 그거 좀 줘」


리오 「자, 소금후추」


P 「땡큐」


코토하 「…」


코토하 「오, 오빠!」


P 「왜?」


코토하 「저, 저거 좀 주세요!」


P 「저거라니, 뭐?」


코토하 「………」


P 「?」




P 「잘 먹었습니다. 아~, 맛있었다」


코토하 「후후. 변변치 못했습니다」


리오 「자, 식후 커피. P군은 설탕이랑 우유 조금, 코토하는 하나씩 넣으면 되는 거지?」


P 「고마워, 리오」


코토하 「고마워요, 리오 언니」



리오한테서 커피를 받아, 입으로 가져간다.



P 「오, 딱 좋은 온도」


리오 「P군은 고양이 혀니, 그것만 식혀뒀어」


P 「역시 리오」



…응, 맛있어.



코토하 「…오빠랑 리오 언니는 왜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그렇게 서로를 잘 아시나요?」


P 「서로를 잘 알다니, 그렇게 과장할만한 일은 아니야. 그저 오랫동안 같이 있었으니, 왠지 모르게 알 뿐」


리오 「그래그래. 서로의 취향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으니 가능한 것 뿐이야」


코토하 「…부러워라」




리오 「어머나, 얘 좀 봐. 코토하 너도 우리가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우리들이 무슨 맛을 좋아하는지 알고서, 그걸로 요리를 만들었잖아」


코토하 「어?」


리오 「내가 P군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왠지 모르게 아는 거랑, 코토하가 우리들의 취향을 아는 건 똑같은 거야」


리오 「상대에 대해 알고 있으니까 할 수 있는 거 아냐?」


코토하 「…」


P 「리오도 가끔은 어른다운 말을 하는구나」


리오 「실례되기는~」


P 「코토하, 나도 대강 리오가 말하는 대로라고 생각해」


P 「의식하지 않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코토하의 세심한 배려에 정말로 감사하고 있어」


P 「그러니까 고마워, 코토하」


코토하 「아, 아니에요. 저는 그저 오빠가 좋아해주시는 게 기뻤으니까…하지만」


P 「응?」


코토하 「저도, 오빠나 리오 언니에 대해 알고 있다고 느꼈으니까 기뻐요」


코토하 「감사해요. 오빠, 리오 언니」




P 「자, 그럼 일단 나는 방을 청소하고 싶은데」


리오 「청소? 딱히 어지럽지는 않은데?」


P 「어지럽지 않아도 먼지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르잖아」


코토하 「오빠, 그렇게 깨끗한 거에 집착하시는 성격 아니었죠? 뭔가 있나요?」


P 「아아, 실은 카오리씨가 집에 오거든」


코토하 「하아?」


리오 「아아…그러고 보니…」


P 「그러니까 방은 될 수 있는 한 깨끗하게 해둬야지」




P 「카오리씨가 오는 이상 깨끗하게 청소해놔야지」


P 「칠칠치 못한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고」


코토하 「…조금 칠칠치 못한 부분도 오빠의 매력인데」


P 「응? 코토하, 무슨 말 했어?」


코토하 「아니요…」


리오 「카오리랑 했던 약속은 13시부터였었지?」


P 「그래. 그러니까 앞으로 30분 동안 청소에 박차를 가하고, 12시에는 맞이하러 갈 준비를 끝낼 생각이야」




코토하 「오빠, 대단히 열정적이시네요」


P 「그래?」


리오 「P군은 카오리를 좋아하니까」


P 「조, 좋아한다니. 그런 거 아니거든! 여유를 가지고 행동하는 건 어른으로서 당연한 거니까!」


코토하 「그래서 한 시간 전에…? 카오리씨를 위해서라면 그렇게까지 하는구나…」


P 「커험…뭐,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좋아하기는 해」


코토하 「!」


P 「하지만 나는 765 프로덕션의 모든 사람을 좋아해. 그러니까 카오리씨라고 해서 특별한 취급을 하는 건 아냐


코토하 「!!   오, 오빠. 한 번 더 좋아한다고 해주세요! 코토하를 좋아한다고!」


P 「잠깐잠깐잠깐. 지명은 안 할 거야」




그 뒤에서도 이래저래 소란을 피우며 청소를 해나갔다.



리오 「원래 깨끗했던 덕분에 금방 끝났네」


P 「코토하가 온 뒤로 코토하가 부지런히 청소를 해줬으니까」


코토하 「그런데 오빠는 많이 어지르는 편이 아니라서 청소할 건 별로 없어요」


P 「뭐…이틀에 한 번은 코토하가 청소를 해주고 있으니, 어지럽힐 틈이 없을 뿐이지만 말이야」


P 「그래도 청소를 해주는 건 엄청나게 도움이 되고 있어. 고마워, 코토하」



무심코 옛날처럼 코토하의 머리에 손을 얹고 쓰다듬는다.



코토하 「」



펑하는 소리가 날 정도의 기세로, 코토하의 얼굴이 빨개졌다.



코토하 「저, 저기. 그게, 저야말로 잘 먹었습니다!」


P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코토하」




P 「자, 그럼 잠시 다녀올게」


리오 「다녀와」


코토하 「오빠가머리를쓰다듬어주던옛날같이상냥하게쓰다듬어줬어그커다란손으로쓰다듬어줬어아아오빠오빠」



요즘 들어 자주 여행을 떠나게 된 코토하 그리고 리오에게 배웅을 받으며, 나는 카오리씨를 맞이하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리오 「자, 그럼 우리들도 마실 걸 사러 가자. 코토하」


코토하 「오빠오…알겠어요. 리오 언니」




약속한 장소로 가니



P 「!」



카오리씨가 이미 와 있었다.


청소가 빨리 끝나 일찌감치 나왔으므로, 약속시간까지는 아직 1시간 이상 남았는데.


기분 탓인지 안절부절 못하는 것 같이 보인다. 서두르자. 



P 「카오리씨!」



카오리씨를 부른다.


그러자 카오리씨는 내가 있는 쪽으로 향하더니



카오리 「프로듀서씨!」



기쁨에 찬 매우 멋진 미소를 보여주었다. 




P 「카오리씨, 상당히 빨리 오셨네요」


카오리 「기대 되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그렇게 말씀하시는 프로듀서씨도 빨리 와주셨네요」


P 「네. 실은 저도 기대하고 있었으니까요」


카오리 「어머나…! 우후후♪」



즐거운 듯 웃는 카오리씨.



P 「아, 요전날 식사할 때에도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사적인 시간이니까 이름으로 불러주시지 않을래요?」


P 「일단 파파라치 대책을 세워둬야 하니까요…어디서 누가 듣고 있을지 모르고」


카오리 「이, 이름으로 말인가요? 프로듀서씨의?」


P 「네. 아, 하지만 싫으시다면 프로듀서라는 호칭 그대로 부르셔도」


카오리 「싫다니 말도 안 돼요! 그, 그럼 으, 으음, 그게…오늘은 잘 부탁드릴게요?…P씨」




얼굴을 붉히면서 내 이름을 불러주는 카오리씨.


심장이 폭발할 것 같다.



P 「그, 그럼 갈까요」


카오리 「네, 넷」



새삼스럽지만 엄청나게 긴장되기 시작했다.


잠시 동안 걸어, 우리들은 맨션 앞에 도착했다.



카오리 「여기가 바로 P씨가 살고 계시는 맨션이군요」


P 「네」


카오리 「어떤 집일지 기대되요」




문의 잠금장치를 풀고, 문을 연다.



P 「다녀왔습니다~. 아, 카오리씨 들어오세요」


카오리 「다, 다녀왔습니다. 아, 이게 아니라, 실례합니다」



카오리씨랑 집으로 들어간다.



코토하 「어서오세요, 오빠…그리고, 어서오세요 카오리씨」


리오 「카오리, 어서와. 적당히 쉬도록 해」


P 「야」


카오리 「P씨, 리오, 코토하. 오늘은 신세를 질게요」


코토하 「이름으로 불렀어…!? 대, 대체 어느새…!」




리오 「아무것도 없는 방이라 미안해, 카오리」


P 「남의 방을 그렇게 말하다니 참 실례인 놈이군」


카오리 「전혀 아니야, 리오…이곳이, P씨가 사는 집, 방이군요…」



카오리씨가 흥미로운 듯 내 방을 둘러본다. 


…뭔가 근질근질한걸.



카오리 「상당히 넓군요」


P 「명목상으로는 1인 가구용 맨션이지만, 부부가 살기에도 부족함이 없게 되어 있는 같아요」


P 「흔히 말하는 1LDK치고는 상당히 널찍하다고 생각해요」


리오 「거실은 분명 6평이었지」


P 「그래」




카오리 「이 넓이라면, 피아노도 문제없이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아」


P 「피아노 말인가요. 그거 좋네요」


코토하 「…그럼 거실은 이 정도로 하고…카오리씨, 이쪽이 오빠의 침실이에요」


카오리 「P씨의 침실…!」



카오리씨는 코토하에게 이끌려 약간 빠른 걸음으로 내 침실에 들어갔다.


…기분 탓인지 굉장히 흥분하고 있던 것 같이 보였는데.



리오 「어머어머. 카오리 즐거워 보이네」




카오리 「침실도 꽤나 넓네요」


P 「네. 5평은 되니까요」


리오 「나도 어제 묵었는데, 넓어서 깜짝 놀랐어」


카오리 「어?」


코토하 「뭐, 넓은 만큼 집세는 만만치 않지만요」


P 「집세 같은 건 실질적으로 없는 거나 마찬가지지만」


리오 「무슨 의미?」


P 「765 프로덕션에서 집세를 내주고 있어. 전부」


리오 「아아, 그러고 보니…잔업 수당은 안 나오면서 신기하네」


P 「그래」


코토하 「어?」




카오리 「이곳이 P씨의 침실…킁킁」



갑자기 킁킁거리기 시작하는 카오리씨.



P 「왜, 왜 그러세요? 혹시 무슨 냄새라도 나나요?」


카오리 「앗. 아, 아니요. 그렇지 않답니다…다만」


P 「다만?」


카오리 「이 방에 있으면 왠지 P씨한테 감싸여 있는 같은 기분이 들어, 진정되는 것 같아서…」


P 「네?」


카오리 「이, 잊어주세요!」




코토하 「과연즉오빠를제방에초대하면오빠는저한테감싸여있는거랑똑같은것이되는군요그것은곧그러한행위의metaphor도될수있다는것하지만저는metaphor보다simile가더좋아요오빠즉givememetapho보다givememesimile라는거에요오빠」


P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리오 「옛날부터 갑작스럽게 말을 빨리 하는 때가 있지, 코토하는」



얼굴을 붉게 물들인 카오리씨와 갑자기 빠른 어조로 말을 뱉어내는 코토하.


대체 어떻게 된 거지.


그 뒤 잠시 동안 방을 둘러 보고, 한숨 돌린다.



카오리 「좋은 방이었어요」


P 「마음에 들어하신 것 같아 다행이에요」


리오 「P군, 이 다음은 이곳 주변을 안내해 주는 게 좋지 않아?」


P 「그렇네. 아무리 방의 환경이 좋아도, 주변의 환경이 맞지 않으면 힘들지」




넷이서 집을 나와 주변을 탐색한다.



P 「역에서 그다지 멀지 않으므로, 출퇴근은 불편하지 않답니다」


카오리 「그건 좋네요」


코토하 「역 앞이랑…그리고, 저기 모퉁이를 돌면 편의점이 있어요」


리오 「편의점이 가까운 건 좋네. 집에서 술을 마실 때 불편하지 않을 것 같아」


카오리 「아. 빵집이랑 양과자집도 있군요」


P 「네. 들어가 본 적은 없지만」


리오 「아. 있잖아, P군. 저거 좀 봐!」


P 「뭘?」


리오 「저거. 자자, 이쪽이쪽」


P 「야, 달라붙지 말라니까」




리오가 팔짱을 껴오고, 맞댄 곳에서 느껴지는 그 감촉에 두근한다.


…리오 이 녀석, 프로필에다 가슴사이즈를 작게 적은 게 틀림없어. 


누가 봐도 신고한 것보다 커.



카오리 「…저기, 코토하. 리오 있잖아, 실은 P씨랑 사귀는 거야…?」


코토하 「아~…역시 카오리씨한테도 그렇게 보이세요?」


코토하 「실은 옛날부터 그런 말을 들어왔는데, 본인들은 전혀 모르거든요」


코토하 「가끔 저조차 두 사람 사이에 끼지 못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든답니다」


카오리 「리오도, P씨를 좋아하는 걸까…」


코토하 「과연 어떨까요. 다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자각이 있든없든 그런 건 관계없이, 두 사람이 꽁냥거리고 있다는 사실 뿐이에요」




주변을 어느 정도 탐색한 후, 가까운 카페로 들어간다. 



P 「카오리씨, 어땠나요」


카오리 「네. 매우 살기 편할 것 같아 좋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P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네요」


리오 「나도 마음에 들었어」


P 「그렇다면 다행이고」




리오 「그래서, 카오리는 결국 어떻게 할 거야?」


카오리 「저는…응. 자취를 시작해볼게요」


리오 「나도 마음에 들었고, 여기로 할게


P 「오케이. 카오리씨는 날짜가 정식으로 정해지면 연락을 주세요」


P 「서류 등 필요한 걸 준비하겠으므로」


카오리 「네」


P 「리오 너도」


리오 「알고 있어」




코토하 「카오리씨랑 리오 언니가 이사오는 날은 파티를 해요」


P 「그거 좋네」


리오 「앗. 그 파티에서 먹을 요리, 코토하가 만드는 거지?」


코토하 「네? 아, 네」


리오 「그렇다면 부탁 하나만 할게. 뭐, 코토하가 아니라 P군한테 하는 거지만」


P 「나한테? 뭔데」


리오 「P군이 요리 하나를 만들어주지 않을래?」


P 「뭬라!?」



밥짓기, 인스턴트, 간단한 베이컨 굽기 정도 밖에 못하는 나에게


요리를 하나 만들라고?




P 「그러지 마, 리오. 내가 만들어봤자 맛있는 건 안 나와」


리오 「카오리도 먹어보고 싶지?」


카오리 「네.저도 P씨가 직접 만든 요리에 흥미가 있어요」


P 「윽…」



카오리씨가 묘하게 기대에 찬 시선을 보내온다. 


무심코 아무 생각 없이 하겠다고 말해버릴 뻔 했다…



코토하 「괜찮아요, 오빠」


P 「코토하?」


코토하 「제가 오빠한테 요리를 어떻게 하는지 확실하게 가르쳐 드릴 테니까요」


코토하 「저한테 맡겨주세요」





아쉽지만 이 시리즈는 여기까지 나온 후 연중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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