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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장편 진행/코토하 「나랑 당신이랑 둘이서」

코토하 「나랑 당신이랑 둘이서」 7

by 기동포격 2018. 10. 27.

결국 일요일은 어디에도 가지 않고 코토하랑 뒹굴거리며 보냈다.


그리고 주말이 끝나고 월요일.



코토하 「안녕하세요, 오빠. 바로 도시락을 준비할게요」 


P 「그거 말인데, 코토하」 


코토하 「?」 


P 「오늘은 갑작스럽게 점심을 밖에서 먹기로 정해졌어. 그러니까 미안하지만 오늘은 만들 필요 없어」 


코토하 「그런가요…알겠습니다」 



조금…아니, 눈에 띌 정도로 침울해하는 코토하.


사실 밖에서 먹는다는 건 지어낸 이야기였다.  


하지만 도시락을 거절하려면 이것이 가장 무난한 방법이었다.


코토하가 만든 도시락은 맛있으므로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왜냐면 오늘은 카오리씨가 도시락을 만들어 와주니까. 




아침 준비를 끝내고, 한 발 먼저 집을 나서기로 했다.



P 「그럼 코토하, 다녀올게」 


코토하 「네, 다녀오세요」 



코토하한테 배웅을 받으며 나는 집을 나섰다. 


…뭘까. 다녀오라는 말을 듣는 건 뭔가 기분 좋은데. 






출근 후, 평소처럼 일을 하고 있으니 점심 벨이 울렸다. 



P 「벌써 점심시간인가…시간 참 빨리 가네」 



업무를 중단하고 기지개를 펴고 있으니 



카오리 「프로듀서씨」 


P 「아아, 카오리씨. 안녕하세요」 



카오리씨가 다가왔다. 




카오리 「마침 점심시간이죠? 약속한대로 도시락을 만들어왔어요」 


P 「감사합니다, 카오리씨!」 



카오리씨가 도시락통을 내밀었다. 


작은 도시락통이었지만, 그게 또 좋았다.



카오리 「입맛에 맞으면 좋겠습니다만…」 


P 「괜찮아요. 하나하나 맛 보면서 먹을게요」 


카오리 「네!…후후」 



 카오리씨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떠나갔다.


…좋아. 오늘은 날씨도 좋으니 밖에 있는 벤치에서 먹을까.




벤치에 앉아 도시락통을 연다. 


산뜻한 색을 띄고 있는 카라아게랑 야채가 들어 있어, 보기에는 매우 화려했다.


…카라아게가 왜 빨간색을 띄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뭐, 넘어갈까. 


일단 먹어보자.



P 「잘 먹겠습니다」 



카라아게를 집어서 입에 넣었다.


시큼하다맵다달다쓰다아프다 


내 의식은 이것을 기점으로 끊어졌다. 




P 「헛!」 



눈을 뜨니 시야에 파란 하늘이 들어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나는 지면에 누워있었던 것 같다. 


몸을 일으키니 벤치 위에 놓인 텅 빈 도시락이 눈에 들어왔다.  


도시락을 다 먹고 곯아떨어졌던걸까? 


그렇게 지쳐있지는 않을텐데… 


일단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일어선다.  



P 「엇차…」 



일어난 순간 묘한 현기증이 느껴졌다. 


…역시 피곤한걸까? 




곯아떨어져서인지 카오리씨가 만들어준 도시락의 맛이 별로 기억이 안 났으나,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었다. 


묘하게 자극적인 맛이 났던 것 같은 기억이 들지만…뭐, 기분탓이겠지. 


시계를 확인하니 점심시간이 몇 분 후면 끝나는 시점이었다.  


빨리 돌아가자.  


나는 내가 낼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력으로 걸으면서 극장으로 돌아갔다.




리오 「프로듀서군, 오늘 한가해?」 



저녁에 접어들 무렵, 리오 누…리오가 말을 걸어왔다.

 


P 「바뻐」 


리오 「망설임없이 그렇게 대답하는 건 역시 조금 슬픈데…한가하다면 오늘 한 잔 하러 가지 않을래?」 


P 「리오, 제정신이야? 오늘은 월요일, 한 주를 시작하는 날이라고」 


리오 「그치만 토요일에 프로듀서군한테 메일을 보냈는데 대답을 안 해줬잖아」 


P 「메일…?」 



그런 게 왔나 싶어서 폰을 확인하니

 


P 「앗」 



딱 한 건의 읽지 않은 메일…분명 리오가 보낸 메일이었다. 




P 「미안, 온지 몰랐어」 


리오 「역시! 프로듀서군은 내 메일을 항상 무시하니까!」 


P 「딱히 무시하고 있는 건 아닌데?」 



왠지는 몰라도 메일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는 것뿐.

 


리오 「뭐, 상관없지만…그래서, 오늘은 한가해?」 


P 「한가하다고 하면 한가하지만 술을 마시는 건 조금 그런데」 


리오 「딱히 술을 마실 필요는 없잖아? 밥 같이 먹자」 


P 「밥이라. 뭐, 그 정도라면」




가끔은 리오랑 둘이서 식사를 하는 것도 괜찮겠지. 


리오랑 약속을 잡고,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 순간

 


코토하 「안녕하세요」 



코토하가 극장에 왔다.



P 「안녕, 코토하. 빨리 왔네」 


코토하 「네, 서둘러 왔으니까요…어라? 프로듀서, 그 사람은…」 



코토하가 내 옆에 있던 리오를 알아챈다.



P 「아아, 코토하. 실은」 


코토하 「혹시…리오 언니인가요?」 


리오 「어? 혹시 코토하?」 


코토하 「리오 언니!」




코토하가 리오의 품으로 뛰어든다. 



리오 「뭐, 뭐야 코토하. 갑자기」 



리오는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코토하를 받아들여주었다.



코토하 「리오 언니, 오랜만이에요! 만나고 싶었어요!」 


리오 「오랜만이네. 후훗. 코토하는 여전히 어리광쟁이구나」 



코토하의 머리를 쓰다듬는 리오. 


머리색은 다르지만 친자매 같이 자라 온 두 사람의 사이는 변함없는 것 같았다. 



코토하 「오빠는 알고 계셨나요? 리오 언니가 아이돌이라는 걸」 


P 「물론. 그리고 프로듀서라고 불러」




리오 「프로듀서군, 코토하가 아이돌이 됐다는 걸 왜 숨기고 있었던 건데~」 


P 「갑자기 만나는 게 더 재밌지 않을가 싶어서」 


리오 「분명 놀라긴 했는데…아, 맞다. 코토하, 오늘은 한가해?」 


코토하 「오늘 말인가요? 으음…」 


P 「일단 오늘 예정은 레슨 밖에 없어. 그 후에는 코토하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도 돼」 


코토하 「네, 비어있어요」 


리오 「그렇다면 오늘 프로듀서군이랑 밥을 먹으러 갈 건데, 코토하도 갈래?」 


코토하 「괜찮나요?」 


리오 「물론이지. 그치, 프로듀서군?」 


P 「그래, 상관없어」 


코토하 「만세! 감사합니다. 오빠, 리오 언니!」




P 「하하, 그런 모습은 역시 아직 어린애 같은 걸. 그리고 프로듀서라고 불러」 


리오 「그럼 어디 예약을 하도록 할까?」 


P 「음…리오, 그 일은 맡겨도 괜찮을까?」 


리오 「좋아. 누나한테 맡기도록 하렴…코, 코토하. 더우니까 슬슬 떨어져줄래?」 



그렇게 말하며 식당을 검색하는 리오.


이쪽은 맡겨두도록 하자.



P 「그럼 코토하는 레슨이 끝나면 사무실로 와줘」 


코토하 「네, 알겠습니다. 오늘 레슨은 뭔가요?」 


P 「오늘 레슨은…사쿠라모리 카오리씨랑 노래 레슨이네」 


코토하 「…!」




코토하의 얼굴이 한 순간 굳어진다.



P 「왜, 왜 그래?」 


코토하 「아, 아니요. 괜찮아요」 



괜찮다고 하지만 역시 신경이 쓰인다.



P 「코토하가 노래를 못했던가?」 


코토하 「별로 경험이 없을 뿐, 못하지는 않아요」 


P 「그렇지? 뭐, 가령 못하더라도 상관없어. 카오리씨는 잘 가르쳐주니 바로 실력이 늘 거야」 


코토하 「…」




코토하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P 「그래. 레슨 열심히 해」 


코토하 「네」 



무언가 각오를 한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코토하가 나가는 걸 배웅한 후, 나는 다시 일을 시작했다.  




나는 레슨복으로 갈아입고 레슨룸 앞에서 심호흡을 했다.


…이 안에 나한테 있어 최대의 라이벌인 사람이 있다.  


모든 걸 다 쏟아 붓지 않으면 과연 내가 발끝에나 미칠 수 있을까? 


기합을 다시 넣고, 나는 레슨룸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귓가에 들려온 말도 안 되는 멋진 가성에 


나는 마음이 꺽여버릴 것 같았다. 




카오리 「~~♪」 



정말로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멋진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다. 


목소리에서 투명감이 느껴지면서 귀를 파고든다… 


나는 이 사람한테 이길 수 있을까? 가슴도 크고.  



카오리 「…어머나?」 



카오리씨가 룸에 들어온 나를 알아챘다. 



카오리 「으음…타나카 코토하?」 


코토하 「…네, 타나카 코토하입니다」 


카오리 「만나서 반가워. 난 사쿠라모리 카오리라고 해. 오늘 레슨 잘 부탁해」 


코토하 「네, 넷」




카오리 「코토하에 대한 건 프로듀서씨한테 들었어」 


코토하 「오…프로듀서한테?」 



뭘까. 엄청나게 신경 쓰인다.



카오리 「정말 좋은 아이라고」 


코토하 「오빠…아이 참, 좋은 아이라니…후훗」 



얼굴이 터질듯이 부끄럽다. 



코토하 「저, 저도 프로듀서한테 카오리씨에 대한 걸 들었어요. 예쁘고 멋진 사람이라고요」 


카오리 「어머나. 프로듀서씨도 참♪ 우후훗♪」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매우 기뻐하는 카오리씨. 




카오리 「다, 다른 건? 그 밖에 뭔가…」 


코토하 「으음…노래를 잘 부르는데다 가르치는 것도 잘 한다고」 


카오리 「후훗♪」 



눈앞에 있는 카오리씨는 기분이 매우 좋다.



카오리 「실은 나도 프로듀서씨한테 코토하가 누구보다 우수하며 믿음이 가는 아이라고 들었어」 


카오리 「그리고 요리를 잘해서 만드는 음식이 맛있다고」 


코토하 「오, 오빠도 참. 칭찬이 과하시네요…♪」 



그 뒤로 얼마동안 서로를 칭찬하느라 시간을 보냈고, 레슨은 1시간 뒤에나 시작되었다. 




카오리 「일단 한 숨 쉴까」 


코토하 「네」 



카오리씨가 잘 가르치는 덕분에 집중을 했기 때문일까. 시간이 상당히 많이 지나있었다.



카오리 「코토하. 복식호흡을 잘하던데, 경험이라도 있어?」 


코토하 「경험을 한 적은 없지만, 중학교 때 연극부에 몸을 담았었어요」 


카오리 「연극. 분명 무대에 선다면 성량을 내기 위해 복식호흡을 연습하지」 


코토하 「네. 특히 저로서는 보러 와주는 사람이 있어서, 항상 전력을 다했으니까요」 


카오리 「보러 와주는 사람…그 사람은 물론 프로듀서씨를 말하는 거겠지?」 


코토하 「네」




카오리 「…코토하는, 프로듀서씨가 옛날에 어떠했는지 알고 있겠네」 


코토하 「네. 소꿉친구니까요」 


카오리 「부러워…나는 현재의 프로듀서씨 밖에 모르니까…그 사람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은데」 


코토하 「…」 



카오리씨의 진지한 마음이 나한테도 전해져 온다.  


그래서일까.



코토하 「저기…카오리씨만 괜찮으시다면, 프로듀서가…아니, 오빠가 옛날에 어땠는지 이야기 해드릴까요?」 



이렇게 카오리씨한테만 좋을 일을 말한 건.  




오빠의 옛 이야기를 카오리씨는 흥미롭다는 듯이 들었다.  


때로는 웃고, 때로는 눈을 빛내며…그건 옛날의 내가 오빠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 때랑 똑같았다.  


… 


코토하 「…그래서 그 때 오빠가 칭찬해 주셔서, 너무나 기뻤어요」 


카오리 「그랬구나…프로듀서씨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상냥한 사람이었구나」 


코토하 「네. 상냥하고 믿음직스럽고…조금 아니, 상당히 둔감하지만」 


카오리 「아, 그렇네…코토하는 옛날부터 프로듀서씨 옆에 있었으니 계속 그런 고생을 해왔겠지」 


코토하 「네…」 



좋아하게 되고 나서 십 수 년이 흘렀다…그 둔감함 때문에 그 동안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모른다.


…지금도 그 고생은 끝나질 않지만!




코토하 「아, 모처럼이니 오빠의 잠든 얼굴 컬렉션 보실래요?」 


카오리 「잠든 얼굴 컬렉션? 프, 프로듀서씨의?」 


코토하 「네」 


카오리 「…조금만 기다리렴」 



카오리씨는 그렇게 말하고 일어서더니 



찰칵



레슨룸 문을 잠궜다.  



카오리 「응, 부탁할게」




P 「엣취!」 


미사키 「프로듀서씨, 감기 걸리셨나요?」 


P 「아니, 그럴 리가…누가 내 욕이라도 하는걸까」 


미사키 「오늘은 따뜻하게 하고 주무세요~. 에헤헤~」 


P 「고마워, 아오바씨」 


미사키 「아니에요! 그럼 오늘도 조금만 더 열심히 하자고요!」




카오리 「이, 이게 초등학교 시절의 프로듀서씨…귀여워」 


코토하 「그렇죠? 저는 이 시절 유치원생이었지만, 이렇게 귀여운 남동생을 갖고 싶었어요…」 


카오리 「아, 중학생이 되면 얼굴이 늠름해지는구나…하지만 역시 잠든 얼굴은 지금이랑 별 차이가 없네…」 


코토하 「어?」 


카오리 「?   왜 그래?」 


코토하 「카오리씨. 방금, 오빠의 잠든 얼굴이라고…」 


카오리 「응…프로듀서씨는 피곤한 나머지 가끔 사무소에서 잠들 때가 있으니, 볼 기회가 있어서…」 


코토하 「아. 그, 그렇군요…」 



그 후에도 오빠의 이야기를 하면서 열을 올렸다. 




…좋아.



코토하 「카오리씨」 


카오리 「?」 


코토하 「그게…앞으로도 오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을래요?」 


카오리 「프로듀서씨에 대한 이야기?」 


코토하 「네. 오늘은 제가 알고 있는 오빠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하지만 전 오빠가 이쪽에 온 뒤 어떤 생활을 했는지 전혀 알지 못해요. 그러니까…」 


카오리 「코토하」 


코토하 「네, 넷」 


카오리 「프로듀서씨에 대한 걸, 나한테 좀 더 가르쳐줘」 


코토하 「!   네, 넷!」 



카오리씨가 내민 손을 굳게 잡는다.


확신했다.


카오리씨는 라이벌도, 적도 아닌


동지라는 것을.




그 뒤 레슨을 다시 시작해 적당한 때까지 레슨을 한 후 끝마쳤다.

 


카오리 「코토하, 수고했어」 


코토하 「고생하셨습니다. 카오리씨」 


카오리 「오늘은 매우 의미있는 레슨을 한 것 같아. 분명 코토하 네 덕분이야」 


코토하 「아니에요. 저야말로」 


카오리 「그래서 말이지, 그게…부탁이 하나 있는데…」 


코토하 「부탁?」 


카오리 「프로듀서씨의 잠든 얼굴 컬렉션을 복사해 줄 수 있을까…?」 


코토하 「오빠의 잠든 얼굴 컬렉션을…말인가요?」 



나는 턱에 손을 대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라이벌한테 너무 많은 도움을 주는 것도 별로 좋지 않다 생각하지만… 



코토하 「알겠습니다. 복사해 드릴게요」 


카오리 「진짜!? 고마워!」 



모처럼 생긴 동지라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것도 많이 있다. 그러니까 나는 카오리씨한테 잠든 얼굴 컬렉션을 넘겨주기로 했다. 




카오리 「고마워. 소중히 할게」 


코토하 「네」 



카오리씨와 연락처를 교환하고 나는 레슨룸을 떠났다


그리고 사복으로 갈아입고 사무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코토하 「다녀왔습니다」 


P 「오, 수고했어. 카오리씨와 함께 한 레슨은 어땠어?」 


코토하 「네. 너무나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정말로 의미 있었다.



P 「그렇다면 다행이고」




리오 「다녀왔어. 어머나, 코토하도 벌써 레슨 끝났구나」 



방금까지 없었던 리오 언니가 사무실로 돌아왔다.



P 「어서와, 리오. 좋아, 그럼 가볼까」 


코토하 「네」 



오빠가 컴퓨터를 끄고 일어선다.


나와 리오 언니는 오빠의 뒤를 따라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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