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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HED √LR

765 학원 이야기 HED √LR 8

by 기동포격 2016. 10. 5.

방과 후, 교문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호와 합류하여 귀로에 오른다. 


손은 당연한 듯이 잡고 있었고, 시호는 그것에 기뻐하고 있었다. 


시기를 볼 때 조금 추워지고 있으므로,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는 꽤나 기분이 좋았다. 



시호 「오빠 손은 따뜻해서 안심이 돼요」 



양손으로 감싸듯 내 손을 잡는 시호.  


귀여운 녀석이다. 



P 「그러고 보니」 



나는 갑작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P 「시호네 반은 문화제에서 뭘 하는 거야?」 



참고로 우리 반은 대부분의 학생이 따로 끼리끼리 문화제에 참가하므로 다른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휴게소로서 사용 될 예정이었다.  


반에서 뭘하는지 이야기를 꺼냈을 때, 한 순간 시호의 움직임이 멈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시호 「카, 카페에요」 


P 「카페라…혹시 시간이 있다면 들러볼까」 


시호 「에!?…그, 그게 나오는 건 별 거 없으므로, 오빠를 실망시킬 뿐일 텐데」 


P 「괜찮아. 나는 신경 안 쓰니까」 


시호 「우…」 



시호가 뭔가를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나는 시호의 찻집에 가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위험해, 비상사태야.


이대로 가면 오빠가 우리 반에 와 버려.  


방금 전에는 순간적으로 카페라고 해버렸지만, 사실은 코스프레 카페라는 걸 말할 수 있을 리 없어. 


…미라이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남자들을 아군으로 끌어들인 미라이 때문에, 평범한 카페가 코스프레 카페로… 


화가 나므로, 내일 미라이의 레몬티를 녹즙으로 바꿔넣어주자.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시호 「…」 



…따뜻한 오빠의 손을 잡고 있으면, 왠지 아무래도 좋아진다. 


결국 나는 문화제 당일까지, 오빠를 우리 반에서 멀리 떼어놓을 방법을 생각지 못했다. 




그리고 드디어 문화제 당일이 되었다. 


기분 탓인지 올해는 작년 이상으로 활기가 넘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오리가 프로듀서가 되어, 그 방식이 코토하와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뿐일지도 모르지만. 


일단 여기저기 둘러보자. 










어느 정도 산책을 했고, 슬슬 점심을 먹을 때인가.  


모처럼이므로 점심은 시호네 반에서 먹자. 그렇게 생각한 나는 시호네 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기서 나는 굉장한 것을 보았다. 




시호네 반에는 줄이 길게 서 있었다. 



P 「엄청난 인기인걸」 



줄을 선지 30분, 교실로 들어간 나는 말을 잃고 말았다.


메이드, 간호사, 고양이귀, 바니, etc… 


학생들이 코스프레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P 「…코스프레 카페?」 



놀라서 멍하게 있으니



「어서오세…P, P 선배!?」 



점원이 말을 걸어왔다. 


그 점원을 보니, 어깨가 드러난 개조 간호사복을 입은 시즈카였다.



P 「시즈카…」





시즈카 「어, 어째서 여기에…」 


P 「아, 아니, 점심이고, 시호가 반에서 카페를 한다고 해서…」 


시즈카 「그, 그렇군요…」 



아는 사람에게 보인 게 부끄러운 건지, 얼굴을 붉히는 시즈카. 



시즈카 「아~, 그게. 자리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시즈카가 겨드랑이에 끼고 있던 메뉴를 펼치려고 했다.  


…시즈카의 맨겨드랑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누군가가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향해 걸어오더니 


시즈카한테서 메뉴를 빼앗았다. 




시즈카 「잠깐만」 



메뉴를 빼앗은 건 개조 메이드옷을 입은 시호였다.  


…어째서인지 란도셀을 매고 있었다. 


시호는 잠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더니

 


시호 「어서오세요~, 주인P님!」 



라며 반쯤 포기한 기색으로 말했다. 





P 「」 



입을 벌리고 경직되어 있으니



시호 「주인P님은~시호가~돌보도록 할게~☆…시즈카, 다른 손님」 


시즈카 「잠깐만, 시호! 내가 안내 했거든!」 


시호 「오빠는 내가 상대할 거야. 이건 누구한테도 양보할 수 없고, 양보하지 않아」 


시즈카 「나도 선배한테는 신세를 지고 있으니, 그만큼의 은혜를 갚을 찬스야! 시호는 언제라도 가능하잖아!」 


시호 「가능하냐, 불가능하냐의 문제가 아니야. 내가 그렇게 하도록 놔두지 않아」 



왠지 몰라도 싸움이 시작되었다. 




시즈카 「시호한테 그럴 권리가 있어!?」 


시호 「있어. 나는 오빠의 것, 즉 나는 오빠의 시중을 들 의무가 있어」 


시즈카 「의미를 모르겠는데…」 


시호 「몰라도 돼」 


시즈카 「그럼 나는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겠어」 


시호 「하아? 왜 그렇게 되는 건데」 


시즈카 「시호가 하는 말이 의미불명이니까. 거기다 시호, 넌 방금 몰라도 된다고 했지?」 


시즈카 「즉 시호의 말장난을 들을 필요가 없다는 게 돼」 


시호 「안 되거든」 


시즈카 「돼」 


시호 「안 돼!」 


시즈카 「돼!」 


시호 「크으윽…!」 


시즈카 「으으음…!」




시즈카 「…이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어봤자, 끝이 안 나겠네」 


시호 「나는 처음부터 오빠의 시중을 든다고 했는데」 


시즈카 「나는 은혜를 모르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P 선배한테 정해달라고 하자」 


시호 「뭘」 


시즈카 「나랑 시호 중, 누가 접객을 해주길 원하는가…에 대해서 말이야」 


시호 「나는 접객이 아니야」 


시즈카 「그런 건 됐으니까」 


시호 「…오빠가 결정하는 거라면, 나도 따를 수밖에 없지」 


시즈카 「그럼 결정해 달라고 하자」 


시호 「오빠!」 


시즈카 「P 선배!」 


시호 「저랑」 


시즈카 「저 중에!」 


「누가 좋으세요!?」




나랑 시즈카가 오빠한테 판단을 청하기 위해 오빠를 보자 



츠바사 「P 선배, 아~앙 해」 


P 「아니, 그냥 먹을래」 


츠바사 「그럼그럼, 나한테 아~앙 해줘…안 돼?」 


P 「으~음…」 



츠바사가 오빠를 차지하고 있었다. 



시호 「……………」 


시즈카 「……………」 


P 「아, 둘 다 끝났어?」 



오빠가 파스타를 포크로 감으면서 말한다.


그 모습을 보자, 나는 왠지 온 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가고 말았다. 




시호 「하아…주인P님~. 뭐 좀 마실래요~? 시호가 추천하는 건~…밀크티야~☆」 


P 「그 캐릭터 계속하는 거야?…그럼 밀크티로」 


시호 「네~에☆…시즈카」 


시즈카 「예이예이」 



시즈카가 안으로 들어갔다. 



츠바사 「저기 있잖아, P 선배. 내 코스프레 어때요? 귀여워?」 



츠바사가 의상을 보여주듯 다양한 포즈를 취한다. 

 


P 「응, 귀여워」 


츠바사 「만세!」 



솔직하게 칭찬하니, 츠바사가 깡충깡충 뛰며 기뻐한다.  


그 점프로 인해서, 나이에 비해 꽤나 큰 가슴이 흔들려… 



시호 「…」 


P 「헛!」 



시호가 쏘아대는 칼날 같은 시선을 느껴, 나는 눈을 돌렸다. 




시즈카 「P 선배, 오래 기다리셨어요」 



츠바사한테서 시선을 돌리자마자, 시즈카가 돌아왔다. 



시즈카 「밀크티에요」 


P 「…응?」 



시즈카는 밀크티라고 했지만 우유는 보이지 않고, 설탕 스틱만이 보일 뿐이었다. 

 


P 「시즈카, 우유는…」 



고개를 드니, 시즈카가 손에 주사기를 들고 있었다. 


속에는 새하얀 액체로 가득 차 있었고, 아마도 그것이 우유일 것이다. 



P 「과연」 



나는 설탕 스틱을 꺾어 설탕을 부은 후 스푼으로 휘저었다. 


다 저은 후 나는 시즈카의 행동을 기다렸지만… 


어째서인지 주사기를 바라보면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시즈카 「…」 


시호 「시즈카, 내가 대신해줘도 괜찮은데? 오히려 대신하게 해줘」 


시즈카 「됐어. 내 스스로 하겠어」 



시즈카는 심호흡을 한 후, 묘하게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시즈카 「그럼 손님 갑니다~!」 


시즈카 「애정 주, 입!」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면서 홍차 안에 우유를 부었다.  


주사기 안에 들어있던 우유를 다 넣고, 시즈카는 말없이 섞은 후 내 앞으로 내밀었다.



시즈카 「드, 드세요…」 


P 「그, 그래…」 



왠지 몰라도 자리에 있기 거북하게 되어, 시즈카를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시호 「그러니까 나한테 맡겼으면 될 텐데」 


시즈카 「됐어…이걸로…」 


P 「응, 맛있어」 



고개를 숙이는 시즈카의 어깨에 시호가 손을 올린다. 


그 입가는 치솟아 있어, 뭔가를 견디는 듯이 느껴졌다.  






P 「자, 그럼 슬슬 갈까」 



밀크티와 같이 나온 쿠키를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너무 오래앉아 있어 봤자 방해가 될 뿐이겠지. 



시호 「오빠…주인P님, 벌써 돌아가는 거야?」 


P 「어. 아직 줄 서 있는 사람도 있고, 빨리빨리 자리를 비워줘야 다른 사람도 들어오지」 


시호 「시호는 주인P님한테 계속 붙어 있을 거니까, 걱정하지도 않아도 괜찮은데?」 


P 「그 밖에도 가고 싶은 곳이 있어. 나중에 보자」 



시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시호 「에헤헤~」 



시호가 기쁜 듯 부끄러워한다. 



P 「만약 쉴 수 있다면, 같이 둘러보도록 하자」 


시호 「!   네, 오빠!」 


P 「그럼 열심히 해, 시호」 


시호 「오빠한테 응원을 받을 수 있다면, 100만명 한테 받은 거나 마찬가지예요」 



시호가 승리포즈를 짓는다.



P 「그럼 잘 먹었습니다」 



나는 계산대에서 계산을 한 후, 교실을 나섰다. 



츠바사 「P 선~배! 내일도 오시면 좀 더, 좀~더 많이 서비스 해드릴게요~!」 


시즈카 「감사했습니다」 



두 사람한테 배웅을 받으며, 나는 다른 곳을 보러갔다. 




코스프레 카페를 나온 후, 후우카 선생님이 손이랑 이를 쓰지 않고 초코 바나나를 먹는 후우카 챌린지(기획자 : 아미마미, 마지마)를 만끽한 나는, 얼마 동안 여러 곳을 둘러보고 다녔다.  


도중에 경찰을 봤는데, 소문에 따르면 코토리씨랑 치히로 선배의 포장마차가 위험물을 취급하고 있다가 검거되었다고 한다. 


리츠코 선배의 사격장에서 사격을 하고 있으니, 휴대폰이 떨렸다.  


확인하니 시호한테서 온 전화였다. 




P 「여보세요?」 


시호 『오빠, 지금 어디 계세요?』 


P 「대학부 쪽 교정」 


시호 『알겠습니다. 지금 휴식에 들어갔으므로, 어딘가에서 사랑의 도피를 하시지 않을래요?』 


P 「그렇네. 그렇다면 고등부 식당에서 합류하도록 할까?」 


P 「중등부랑 대학부 사이에 있으니까, 딱 좋다고 생각하고」 


시호 『알겠습니다. 그럼 식당에서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P 「나도 바로 갈게」 



전화를 끊고, 나는 고등부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식당에 도착하니 시호는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P 「기다리게 했어?」 


시호 「아니요. 방금 도착한 참이에요」 



시호는 그렇게 말한 뒤, 내 오른팔에 팔을 걸고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시호 「역시 이게 가장 진정돼요…」 


P 「어리광쟁이인걸」 


시호 「네」 


P 「그럼 갈까」 


시호 「네」 



시호랑 팔짱을 끼고, 우리들은 걷기 시작했다. 




P 「시호, 점심은?」 


시호 「아직 안 먹었어요」 


P 「그럼 포장마차에라도 갈까」 


시호 「네」 



잠시 살펴보니 라면 포장마차가 눈에 들어왔다. 

 


P 「시호, 라면은?」 


시호 「괜찮네요」 


P 「그럼 결정이군」 



우리들은 라면 포장마차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포장마차에 있던 건… 



P 「타카네」 


타카네 「오랜만이군요, 귀하」 



타카네였다. 

 


시호 「…아름다운 사람이군요」 


타카네 「당신은 키타자와 시호이군요」 


P 「알고 있었어? 내가 기억하기로는 시호가 있을 때, 타카네랑 만난 적이 없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타카네 「후후…톱 시크으릿이랍니다, 귀하」 


P 「변함없이 수수께기가 가득한걸」




P 「앗, 그것보다 간장라면 두 그릇」 


타카네 「알겠습니다」 



타카네가 면을 냄비에 넣어 끓인다. 


그 동안 타카네는 양념과 국물을 준비, 언제라도 면을 넣을 수 있게 준비한다. 


…꽤나 솜씨가 좋다.


그리고 면을 다 끓였는지, 채를 들어 올린 후



타카네 「헛!」 



아름다운 동작으로 물을 털어냈다. 


그리고 면을 국물에 넣고, 면을 조금 푼 후 도핑을 얹히고… 



타카네 「…후르륵」 



그대로 먹기 시작했다. 




P 「…」 


시호 「…」 



우리들은 타카네가 라면을 흡입하는 모습을 조용히 보고 있었다. 


두 그릇의 라면을 다 먹은 타카네는



타카네 「참으로, 맛있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타카네 「…14000원입니다. 귀하」 



라고 말하였다. 



P 「타카네, 타카네. 잠시 눈을 감고 이쪽으로 와주지 않을래?」 


타카네 「어머나…?」 



타카네가 내가 말한대로 눈을 감고, 이쪽으로 왔을 때…

 


P 「흥!」 



힘껏 딱밤을 때렸다. 




타카네 「아우!」 



타카네가 이마를 누르며 부들부들 떤다.

 


타카네 「귀, 귀하는 심술쟁이십니다…!」 


P 「심술쟁이십니다…! 라는 말이 나오냐! 우리들이 먹을 라면을 먹고 돈을 요구하다니, 이게 어느 나라 법이야!」 


타카네 「…후우. 역시 귀하는 아마가사 톤마의 친구시군요. 그 사람도 완전히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P 「너…설마 여기에 오는 모든 손님한테, 이러는 건 아니겠지…?」 


타카네 「어머나…듣고보니 확실히, 다들 화를 내며 돌아간 것 같은…」 


P 「…하아」 



밥먹는 것이 연기 된 우리들은, 더욱 굶주린 신세가 되었다. 




결국 사타케 반점 문화제 출장점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시호는 고양이 혀인지, 내가 국물을 식혀준 뒤에야 국물을 마셨다. 



시호 「맛있었어요. 오빠」 


P 「응, 맛있었지」 



역시 사타케씨라고 해야 하나.


가게를 나오니 해가 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시호 「…오빠, 저 슬슬 돌아갈게요」 


P 「데려다 줄게」 


시호 「감사합니다」 



시호를 교실까지 데려다 준다. 


그리고 헤어지는 순간



시호 「오빠, 오늘은 기대하고 계셔주세요」 



라고 말했다. 




그 날 밤.


샤워를 한 나는 시호가 부탁한 대로 방에 있었다. 


잠시 기다리니 시호가 방으로 찾아왔다.  


…초등학교 메이드 모습으로.

 


P 「시호, 그거」 


시호 「…오빠, 오늘 츠바사의 가슴을 보고 계셨죠」 


P 「아니…그건」 


시호 「오빠도 남자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시호 「하지만 역시 기분이 좋지는 않으므로…」 



시호는 내 다리 사이에 몸을 구부리고



시호 「시호가~, 주인P님한테 봉사를 잔뜩 해서~, 시호 걸로 덮어쓰도록 할게♪」 



그렇게 말하고 내 주사기를 꺼냈다. 




다음날, 나랑 시호는 옥상에 있었다. 


코스튬을 치어걸과 체육복으로 변경한 코스프레 카페는 대성황. 어제보다도 사람이 많이 찾아와 지친 시호가, 조용하고 편히 있을 수 있는 장소를 원했기 때문에 옥상에 온 것이다.  


교정에서는 후야제로 이그니션 댄스가 펼쳐지고 있었고, 이제 좀 있으면 문화제도 끝이었다. 


시호는 나한테 신체를 기대자, 깊은 한숨을 쉬었다. 

 


P 「고생했어, 시호」 


시호 「감사합니다, 오빠」 



노력한 시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시호 「분명 지쳤지만…즐거웠어요」 


P 「…그렇구나」 



그 사건 이후로 시호는, 반에 녹아들기 시작한 것 같았다. 




교정으로부터 떠들썩한 목소리가 간간히 들려온다. 


평소처럼 시호를 껴안으니, 이번에는 팔에 손을 얹는 것이 아니라 팔을 쥐었다.



P 「별일이네?」 


시호 「…저는, 1년만 더 빨리 태어나고 싶었어요」 


시호 「오빠랑 같은 건물에서 공부를 하고,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시호 「하지만 제가 오빠랑 같은 건물로 갈 무렵에는, 그 건물은 오빠가 과거에 있었던 곳에 지나지 않아요」 


시호 「좀 더 오빠랑 같이 있고 싶어요…!」 



내가 이제 고등부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대학부로 가면 건물이 떨어져 버리고 만다. 


대학부 학생은 고등부 이하의 건물로 들어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고, 그 반대 또한 마찬가지였다.  


즉 나랑 시호는, 학교 안에서는 거의 만날 수 없게 된다.



P 「…시호」




시호가 소망하는 것은 대부분 들어주고 싶지만, 이것만은 어쩔 수 없었다. 



P 「시호, 이것만은 어쩔 수가 없어」 


시호 「알고 있어요. 알고 있답니다. 하지만 너무나, 너무나 간절해요…」 


P 「하지만 말이야, 시호」 


P 「우리들은 이제 떨어지지 않아. 집에 돌아가면 언제든 만날 수 있어」 


P 「그러니까, 그렇게 슬퍼하지 마」 


P 「나는 시호가 웃고 있는 게 더 기뻐」 


시호 「오빠…」




시호 「…그렇네요. 돌아가면 항상 오빠를 만날 수 있어…」 


P 「나는 시호랑 같이 있는 시간을 좋아해」 


P 「분명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짧아질지도 몰라. 그렇다면 그 만큼, 같이 있을 때 더욱더 밀도 깊은 시간을 보내면 돼」 


P 「그러니까 시호, 웃어줘. 나를 위해, 웃어줬으면 좋겠어」 


시호 「오빠…」 


시호 「저는 일찍이 자기 혐오와 죄악감으로 인해 웃는 것을 그만뒀어요」 


시호 「하지만 오빠 덕분에, 어떻게 웃는지 생각해 낼 수 있었어요…」 


시호 「저도, 웃어주는 오빠를 좋아해요. 그러니까, 오빠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말하고 시호는 미소를 보여주었다. 




아아…나는 역시 시호의 미소를, 그리고 시호를 좋아하는구나.


그리고 동시에, 나는 이 미소를 지키고 싶다고 그렇게 맹세했다.  


그러니까



P 「시호」 


시호 「네」 


P 「시호의 미소도, 앞으로의 미래도, 반드시 내가 지켜줄게」 


P 「그러니까 앞으로도, 내 곁에 있어줄래?」 



시호한테 묻는다. 


그 질문에 대해 시호는… 



시호 「…음」 



키스로 답했다. 




시호 「저는, 오빠가 없는 세계 따윈 생각할 수 없어요」 


시호 「그러니까, 저는 언제든 오빠의 곁에 있겠어요」 


시호 「저는, 오빠를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말하고 나를 끌어안았다. 


나 또한 시호를 끌어안았다. 



시호 「오빠랑 함께라면, 어떤 상황이 됐든 전 행복해요」 


시호 「그러니까, 저를 영원히 행복하게 해주세요. 아시겠죠?」 



시호의 말을 듣고


우리들은, 다시 한 번, 키스를 했다. 





본편 끝

덤에서 계속





불꽃 축제 이후로 모습을 감추어버린 우미.

우미 루트 이후로 대사가 제일 많았던 타카네.


아, 시호편이 끝나다니..

이제 시호는 우미, 메구미와 함께 영고라인에 합류하는군요. 

시즈카랑 투닥거리는 모습도 좀 더 보고싶었는데 말입니다. 



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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