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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HED √MT

765 학원 이야기 HED √MT 3

by 기동포격 2018. 3. 2.

곤란하다.


선배가 갑자기 나를 껴안아, 무심코 두근거리고 말았다.  


그 때문에 뺨에서 희미하게 열이 나는 것이 느껴진다.  


곤란하다.


하지만… 



토모카 「…후후. 제 얼굴을 붉게 만들다니, 죄많은 사람이네요~」 



이렇게 나오지 않으면 재미없다.


그 올곧은 눈동자를, 나의 압박을 받아도 굴하지 않는 그 눈동자를


꺽기 위해서라도




유리코 「토모카씨, 왠지 기분이 엄청 좋으시네요!」 


토모카 「그런가요~?」 


유리코 「네. 아주 즐거운 듯 보여요」 


토모카 「후후. 그건 분명 너무나 재밌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일 거예요~」 


유리코 「너무나 재밌는 것?」 


토모카 「네~. 상대방이 타락하는지, 아니면 제가 타락하는지…그런 게임이랍니다~」




유리코 「뭔지 잘 모르겠지만, 타락한다는 단어는 완전 흥분되네요!」 


토모카 「그런가요~?」 


유리코 「네! 타천이라는 말이 있듯이, 원래라면 손도 닿지 않는 신성한 존재가 어떤 이유로 인해 더러워져 닿을 수 있게 된다…」 


유리코 「사람은 너무나 눈부신 존재를 자신의 손으로 더럽히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토모카 「과연…」 



그 사람한테 그런 욕망이 있을까?




토모카 「…」 


유리코 「어찌됐든 즐겁다는 것보다 좋은 건 없죠! 토모카씨!」 


토모카 「그렇네요~. 즐겁다는 건 좋은 거랍니다~」 


유리코 「…다행이다」 


토모카 「?   뭐가 말인가요?」 


유리코 「토모카씨는 중등부에 다닐 때부터 뭔가 무서워 보인다는 인상이 있었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나눠봤더니 그런 기색은 전혀 없어서」 


유리코 「이렇다면 저, 토모카씨랑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토모카 「어머나…후후, 그렇네요~. 그렇다면 친구가 되도록 할까요~」 


유리코 「네! 잘 부탁드려요, 토모카씨!」 


토모카 「네~. 저야말로…그런데」 


유리코 「?」 


토모카 「무서워 보인다는 부분…자세하게 들려주시지 않을래요?」 


유리코 「히익!?」




점심시간


토우마, 쇼타와 함께 학교 식당으로 향한다.



P 「오늘은 사람 많네」 


토우마 「그렇군」 


쇼타 「식당이 이렇게 붐비다니 별일이네」 


P 「뭐, 신입생들이 시험 삼아 와봤겠지. 얼마 안 있어 빠질 거야」 


토우마 「테이블을 확보할 수 있다면 붐벼도 나는 문제없어」 


쇼타 「하지만 다른 사람은 테이블이 부족한 것 같으니 토우마군, 테이블이 되도록 해」 


토우마 「죽고 싶냐」 


쇼타 「노, 농담이라니까」




이러니 저러니 점심을 즐기고 있으니



유리코 「아, P 선배」 


P 「응?」 



나나오씨가 말을 걸어왔다. 



P 「무슨 일이야?」 


유리코 「아니요, 비어있는 자리를 찾고 있었는데 P 선배를 발견했으므로」 


P 「그렇구나」 


토우마 「아는 사람?」 


P 「응. 프로덕션에 들어온 후배 애야」




유리코 「아, 네. 나나오 유리코라고 합니다. P 선배한테는 항상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토우마 「나는 아마가세 토우마. 잘 부탁해」 


쇼타 「나는 미타라이 쇼타. 잘 부탁해, 유리코」 


유리코 「네. 아마가세 선배랑 미타라이 선배, 잘 부탁드립니다」 


토우마 「야, P」 


P 「뭐?」 


토우마 「이 애 진짜 좋은 애네!」 


P 「으, 응. 맞아」




토모카 「유리코씨, 자리는 찾으셨나요~?」 



나나오씨랑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텐쿠바시씨도 다가왔다.

 


유리코 「아, 토모카씨. 그게 아직…」 


P 「텐쿠바시씨」 


토모카 「어머, P 선배. 안녕하세요」 


P 「안녕. 테이블이 꽉 찼어?」 


토모카 「네~. 그래서 조금 곤란하답니다~」 


토우마 「토모카님! 그렇다면 부디 소인의 자리를 이용해 주십시오!」

 


토우마가 갑자기 미끄러지듯 무릎을 꿇고 텐쿠바시씨한테 자리를 양보했다.  



토모카 「어머…후후, 착한 아이네요~. 칭찬해 드릴게요」 


토우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토모카 「자, 유리코씨. 자리가 비었어요~」 


유리코 「시, 실례합니다」 



나나오씨랑 텐쿠바시씨가 자리에 앉는다.

 


토모카 「거기 있는 아기 돼지는…분명 아마가세 토우마씨였죠?」 


토우마 「!!!!!」 


토모카 「자리를 양보해준 당신한테는 성모인 제가 직접 칭찬해 드리겠습니다~♪」 


토우마 「감사!!!!! 합니다!!!!!」 


P 「…」 


쇼타 「우와아」 



나랑 쇼타는


개돼지를 보는 시선으로 토우마를 보고 있었다. 




P 「그런데 텐쿠바시씨랑 거기 있는 놈이 아는 사이였다니 의외였어」 


쇼타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토모카 「어머. 제가 아마가세 토우마씨랑 이야기를 나눈 건 오늘이 처음이랍니다~?」 


토우마 「내가 토모카님한테 말을 걸 수 있을 리 없잖아. 과분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 


P 「어?」 


쇼타 「그런데 토모카씨는 거기 있는 사람의 이름을 알고 있었어?」 


토우마 「쇼타아~! 왜 갑자기 토모카님을 이름으로 막 부르는 건데! 이름 뒤에 님을 붙여!」 


토모카 「아마가세 토우마씨」 


토우마 「네, 닥치겠습니다」




토모카 「저는 기사단원 사람들과 아기 돼지들의 얼굴, 그리고 이름은 전부 파악하고 있으니까요~」 


P 「전부라니…몇 명 정도 되는데?」 


토모카 「알고 싶으세요~? 어제를 기준으로 1111명이랍니다~」 


쇼타 「처, 천명!?」 


P 「굉장한데…」 


토모카 「아니요~. 저는 성모에다 아기 돼지들을 이끄는 존재이므로 당연한 일이랍니다~」 


토우마 「역시 토모카님이십니다」 


쇼타 「거기 있는 사람은 좀 닥쳐」




유리코 「토모카씨는 굉장해요! 저도 토모카씨랑 같은 반인데, 사람들 얼굴이랑 이름을 벌써 기억하고 있어요!」 


토모카 「그 분들이랑은 초등부, 중등부 시절부터 같이 지내왔으니까요~」 


P 「…야, 쇼타」 


쇼타 「왜?」 


P 「우리들은 반 애들 얼굴이랑 이름을 일치시킬 수 있을까?」 


쇼타 「말도 안 돼지」 


P 「그렇지…역시 텐쿠바시씨는 굉장한걸」




토모카 「후후. P 선배도 아기 돼지가 되신다면, 제가 성모로서 귀여워 해드릴게요」 


토우마 「오렴, 오렴, 이쪽으로 오렴」 



토우마가 손짓을 하고 있지만 무시.

 


P 「…으~음. 사양해 둘게」 


토모카 「어머나…」 


토우마 「뭐!? 모처럼의 기회를 날려버릴 거야!?」 


P 「텐쿠바시씨, 내가 전에 말했지. 네가 의지할 수 있도록 나는 노력하겠다고」 


토모카 「그렇네요~」 


P 「그리고 너는 나한테 기대하고 있다고 했어. 그러니까 나는 그 기대에 응하고 싶어」 


P 「그런데 아기 돼지가 된다면 너의 기대를 배신하게 돼. 그러니까 나는 아기 돼지가 될 수 없어」




토모카 「그런가요~. 후후, 그렇네요~♪」

 


내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텐쿠바시씨가 즐겁다는 듯 웃는다. 



토모카 「아주 좋은 대답이라 생각해요. 그럼 당신이 제 기대에 응하는 걸 기대하고 있을게요」 


P 「물론. 귀여운 여자아이가 기대하는데 의욕이 안 나는 남자는 없으니까」 


토모카 「귀엽…」 


유리코 「P 선배. 저, 저도 그게…어쨌든 이래저래 기대하고 있을게요!」 


P 「이래저래는 뭔데…」 


쇼타 「휴우~」 


토우마 「크으윽…!」




그 뒤 각자 점심을 즐겼다.


그리고 방과후



P 「텐쿠바시씨, 이 자료를 요약해줄래?」 


토모카 「알겠습니다」 



텐쿠바시씨한테 자료를 넘긴다.


시간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텐쿠바시씨는 이미 업무를 맡길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해서


무심코 나는 필요 없는 게 아닌지 생각할 정도다. 



이오리 「…한가하네」 


코토하 「프로덕션이 한가하다는 건 사람들이 학원생활에 만족을 느끼고 있는 거니 아주 훌륭한 거야」 


이오리 「그것도 있지만…저 두 사람이서 일들을 끝내고 있으니 이쪽으로 일이 전혀 오지를 않는걸」 


코토하 「역시 P군, 믿음직 해」 


이오리 「하아…」




아카네 「헤이헤이, P쨩~. 아카네쟝은 지금 몬헌을 하느라 바쁘니까 대신 센카와 업무를 해둬!」 


P 「흥」 


아카네 「꺙~! 삼각자가 아카네쨩 머리에 박혔다!」 


미사키 「히익! 아카네 선배 머리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고 있어요!」 


유리코 「서기도 할 게 없네요…」 


아리사 「이 시기에는 회의 같은 것도 딱히 없고 말이에요. 하지만 학원행사가 다가오면 바빠진답니다~!」 


P 「학원행사라고 하니 생각났는데 코토하, 올해 GW에도 등나무 축제 해?」 


코토하 「응. 예정에는 들어가 있어」




코토하 「그러니까 다들 한가할 때 복식 연습을 해보고 싶어」 


P 「아이디어 좋네. 그렇다면 남은 일은 나한테 맡겨줘」 



코토하한테서 매니저 권한도 넘겨받았으므로, 이 정도 양이라면 나 혼자서도 어떻게든 할 수 있는데… 



코토하 「안 돼. P군도 복식 연습하는데 꼭 참가해야 해」 


P 「아니, 그건 역시…거기다 나는 진베이니까 굳이 할 필요도 없고」 


코토하 「여자 애들 시점만으로는 못 보는 것도 있을 거 아냐」 


코토하 「그러니까 P군은 반드시 참가해야 합니다. 이건 프로듀서 명령이에요」 


P 「프로듀서 명령이라…」 



역시 비장의 카드를 내놓으면 어쩔 도리가 없군…어쩔 수 없지. 


펜을 두고 일어선다.


그걸 신호로 우리들은 사무소를 나섰다.




P 「나는 복식 맞추는 거는 못 도와줘」 


코토하 「알고 있어. P군은 우리들이 갈아입은 후에 이상한 곳이 있는지 봐주기만 하면 되니까」 


P 「뭐, 그 정도라면」 


이오리 「먼저 말해두지만, 엿보면 차라리 죽여 달라는 말이 나오게 해줄 거야」 


P 「이오링의 납작가슴에는 흥미 없으니 안심해」 


이오리 「…흥!」 


P 「으악!?」 



정강이를 세게 차여 무심코 데굴데굴 굴렀다.



토모카 「후후. 화형을 당할 각오가 있다면, 엿봐도 괜찮답니다~?」 


P 「왜 전부 내가 옷 갈아입는 걸 엿본다는 전제로 이야기를 하는 건데」


아카네 「아주 간단해, P쨩! 남자는 전부 짐승이니까!」 


P 「미안하지만, 나는 신사다」 


유리코 「짐승이 된 P 선배가 억눌러 저항할 수 없게 된 나는, P 선배의 지독한 고문에 입으로는 싫다고 하면서도 서서히 굴복해 나가서 이윽고」 


P 「너희들 빨리 갈아입고 와」 



멋대로 떠들어대는 여자들을 탈의실로 밀어 넣는다.


선동과 날조와 조작에 더 이상 피해를 입을 수는 없지. 




탈의실 앞에서 기다리기를 수십 분.


탈의실 문이 열렸다.



아카네 「자, P쨩. 들어오게나!」 


P 「갈까보냐!」 


코토하 「괜찮아, P군. 여기는 프로덕션용 탈의실이니」 


P 「에~…」 


코토하 「부탁해」 


P 「…알겠어」 



코토하의 부탁을 듣고 탈의실에 발을 디딘다. 

 


P 「…오오」 



내 눈 앞의 전통옷을 입은 미인들이 있었다. 




아카네 「어때어때? 우리들 귀엽지? 어때어때어때?」 


P 「그렇네. 귀여워」 


아카네 「흐흐~응. 그렇다면 P쨩이여, 좋은 것을 봤다면 낼 게 있지? 응?」 



그렇게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원을 만드는 아카네.  


나는 그것을 보고 최고의 미소를 보여주었다. 




P 「그런데 다들 진짜로 잘 어울려」 



벽에 꽂힌 아카네는 무시하면서 한 사람씩 살펴본다.  


다들 너무나 잘 어울려 귀엽다기 보다 아름다웠다. 




P 「코토하랑 나나오씨, 텐쿠바시씨와 이오리는 예쁘다고 할 수 있겠고, 아리사랑 아오바는 귀엽다고 할 수 있겠네」 


아리사 「아니아니아니, 아리사는 그렇게 칭찬받을 정도는 아니에요」 


미사키 「귀, 귀엽나요?」 


P 「그래. 방금 전부터 생각했지만 아오바씨는 뭔가 여동생 같은 느낌이 들고」 


코토하 「응. 나도 미사키는 왠지 여동생 같은 느낌이 들어」 


미사키 「코, 코토하 언니랑 P오빠? 에헤헤」 


P 「굿」 


코토하 「잡」




토모카 「후훗♪ 귀엽고 좋은 기모노네요~」 



텐쿠바시씨가 기쁜 듯 소매를 팔랑팔랑 흔든다.

 


미사키 「확실히 귀엽죠~. 전 전통 옷은 전문이 아니지만, 이런 디자인을 보면 공부가 많이 돼요!」


P 「아오바씨는 복식에 관련해서 잘 알아?」 


미사키 「네! 저는 장래에 복식과 관련 된 일을 하고 싶어요!」 


P 「과연」 


토모카 「♪」 



텐쿠바시씨가 묘하게 들떠있다. 


어른스럽게 보이지만, 이런 때는 왠지 나이에 걸맞은 아이로 보인다. 




P 「응? 텐쿠바시씨」 


토모카 「네~. 왜 그러세요~?」 


P 「목덜미 쪽에 먼지가 붙어 있어」 


토모카 「어머…이쯤인가요?」 


P 「아니, 살짝 벗어나 있어…내가 떼줄까?」 


토모카 「그렇네요~. 그럼 부탁드릴게요~」 


P 「그래」 



텐쿠바시씨한테 조금 다가간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답고 눈부신 목덜미다.


그 흰 피부에 무심코 빨려들어가 버릴 것 같다. 




토모카 「P 선배~?」 


P 「아, 아아. 지금 뗄게」 



무심코 목덜미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텐쿠바시씨가 말을 걸어 제정신을 되찾는다.  


일단 빨리 먼지를 떼도록 하자.


그렇게 생각해 텐쿠바시씨의 목덜미를 향해 손을 뻗어, 목덜미에 손가락이 닿은 순간이었다. 



토모카 「냐!?」 


P 「우왓!?」 



텐쿠바시씨가 갑자기 펄쩍 뛰어 깜짝 놀라 손을 끌어당겼다. 




토모카 「…!?…!?」 



텐쿠바시씨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지 못하는 듯 꽤나 당황하고 있었다. 



P 「왜, 왜 그래?」 


토모카 「아, 아니요…」 


아카네 「아카네쨩은 봤어…P쨩이 토모카쨩의 목덜미를 응큼하게 만지는 것을!」 


P 「하아!?」 


코토하 「P군…」 


P 「잠깐만, 코토하. 오해야」 



그냥 만졌을 뿐인데 그런 기분을 느끼다니, 보통 그렇게 생각할 리가 없다. 




P 「나는 응큼하게 만지지 않았어. 믿어줘!」 


아리사 「믿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유리코 「방금 토모카씨의 그 반응을 보면…」 


P 「큭.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아카네 「간단해, P쨩! 토모카쨩의 목을 한 번 더 만지면 되는 거야!」 


P 「뭐?」 


아카네 「한 번 더 만져 같은 반응이라면 토모카쨩이 그냥 목이 약하다는 걸 알 수 있고 말이야…P쨩의 혐의가 벗겨질지는 다른 문제지만」 


P 「잠깐만. 방금 뭐라 속삭였어」 


아카네 「응, 신경 쓰지 마. 자자, P쨩이랑 토모카쨩. 원 모어 플리즈!」




P 「그, 그럼 토모카씨」 


토모카 「…만지세요~」 



무방비하게 노출된 텐쿠바시씨의 아름다운 목덜미를 향해 손을 뻗는다. 


아까 아주 잠시 느껴졌던 감촉은 너무나 훌륭했다. 


운 좋게도 그걸 한 번 더 맛 볼 수 있다니… 



P 「…」 



하지만 나는 고개를 흔들어 사념을 떨쳐냈다.  


나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하는 행동인데 사념을 가지고 있으면 사실이 되어버리고 만다. 


심호흡을 하고, 각오를 한 뒤 텐쿠바시씨 목덜미에 손을 갖다댄다. 




토모카 「히윽!…음…!」 


P 「…」 


「…」 



텐쿠바시씨한테서 농염한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나는 굳어버린다. 그리고 여성진의 냉담한 시선이 마치 창처럼 나한테 꽂혔다. 






아카네 「토모카쨩 목 약하구나」 


토모카 「저도 몰랐어요~」 


코토하 「P군, 야한 건 안 된다고 생각해」 


P 「네, 죄송합니다」 



정좌를 하고 코토하의 설교를 듣는다. 


…아, 다리가 저려오기 시작했다. 




기모노의 매무새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한 우리들은 교복으로 갈아입고 사무소로 돌아왔다. 


업무도 딱히 남아있는 것이 없었기에 우리들은 사무소를 나섰다. 



P 「…」 


토모카 「…」 



애들과 헤어진 후, 귀갓길이 같은 텐쿠바시씨랑 나란히 걷는다.

 


P 「텐쿠바시씨, 오늘은 미안」 


토모카 「어머나…갑자기 왜 그러시나요~?」 


P 「아니, 목덜미를 만졌을 때 말이야」 


토모카 「그것 말인가요~. 저는 딱히 신경 쓰지 않는 답니다~?」 


P 「그래?」




토모카 「꼭 사과를 해야겠다면, 당신의 약점을 하나 가르쳐 주시지 않겠나요~?」 


P 「내 약점?」 


토모카 「네~. 예를 들면 간질이는데 약하다던가…말이에요~」 


P 「약점 말이지…」 



뭔가 있었나… 


지금까지 해왔던 내 행동을 떠올려본다. 


약점…약점이라… 



P 「아」 


토모카 「?」 


P 「소꿉친구나 여동생한테 사람의 마음을 잘 모른다는 말을 자주 들으니 그게 약점이려나」 


토모카 「그건 약점이 아니라 결점이라 생각하는데요~?」




P 「그, 그렇구나…그럼 다른 걸로…」 



약점…약한 곳이라… 



P 「으~음. 굳이 말하자면 귀가 약하려나?」 


토모카 「귀, 말인가요~?」 


P 「그래」 


토모카 「알겠습니다. 그럼 잠시 숙여주시지 않을래요?」 


P 「상관없는데…」 



텐쿠바시씨가 말한대로 조금 숙인다. 


그러자 텐쿠바시씨가 다가와, 나한테 손을 뻗어서…




P 「…뭐 하는 거야?」 



내 귓불을 만졌다.



토모카 「약점을 공략하고 있는 거예요~. 에잇에잇♪」 


P 「…」 



즐거운 듯 내 귓불을 만지는 텐쿠바시씨. 


손이 서늘해서 기분좋다.


왠지 치유가 되는걸… 


… 


토모카 「후우…」 



어느 정도 만져 만족했는지, 텐쿠바시씨가 떨어졌다.  



토모카 「이건, 저희들만의 비밀이랍니다~」




P 「비밀?」 


토모카 「네~. 저희들은 서로의 약점을 가르쳐준 사이…」 


토모카 「누군가를 이해하던, 남한테 이해를 받던 일단은 서로를 아는 것이 시작이랍니다」 


토모카 「그러니까 저희들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을 다시 한 번 내딛었어요~」 


P 「과연…」 


토모카 「저희들은 최소한 선배가 정년 퇴직할 때까지는 파트너에요」 


토모카 「그러니까 좀 더 서로에 대해서 이해해 가도록 해요. 아시겠죠?」




P 「그렇네…나도 너에 대한 걸 좀 더 알고 싶어」 


토모카 「후후. 언제라도 가르쳐 드릴게요~」 


P 「아니, 이런 건 스스로 발견하기 때문에 재밌는 거야. 그러니까 나는 너랑 같이 일을 하면서 알아가고 싶으려나」 


토모카 「과연, 좋은 마음가짐이네요~」 


P 「텐쿠바시씨가 알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라도 가르쳐 줄 테니」 


토모카 「어디 보자, 그렇다면…」 



턱에 손을 대고 잠시 생각에 빠지는 텐쿠바시씨.  


그리고



토모카 「당신은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P 「어떻게 생각하냐니?」 


토모카 「생각하는 그대로 말씀해주셔도 상관없답니다~? 건방지다던가, 평범한 아이라던가」 


P 「과연…보자, 나는 텐쿠바시씨를 믿음이 가는 여자애라고 생각하고 있어」 


P 「내가 놓친 부분을 눈치 채주거나 근무 태도를 봐도 알겠지만, 주위를 상당히 신경 쓰지?」 


토모카 「네」 


P 「그러니까 너는 나한테 있어 존경할 수 있는 훌륭한 여자야. 그러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해」 


토모카 「…」 



텐쿠바시씨가 놀란 듯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있다.



P 「텐쿠바시씨?」 


토모카 「…후훗, 그렇네요. 저야말로 잘 부탁드릴게요~」




텐쿠바시씨와 악수를 주고받는다.


가늘고, 보들보들한 손이다.



P 「…공원까지 왔는데 데려다 줄까?」 


토모카 「괜찮답니다~. 여기서는 혼자서 돌아갈 테니까요~」 


P 「응, 알겠어」 


P 「그럼 내일 보자!」 


토모카 「네, 내일 뵙겠습니다」 



공원 앞에서 텐쿠바시씨와 헤어진 뒤, 나는 귀로에 올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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