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HED √MT

765 학원 이야기 HED √MT 5

by 기동포격 2018. 11. 7.

우미 「영차~!」 


P 「야, 얌마. 갑자기 달라붙지 마」 


우미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뭐, 우미나 시호가 보기에는 눈앞에서 내가 유괴당한 것이니 걱정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가.


나 또한 우미나 시호, 모모코랑 코노미 누나가 눈앞에서 납치를 당한다면 땅끝까지 쫓아가서 납치한 녀석을 죽여버릴 테고.  




P 「뭐, 걱정해줘서 고마워. 우미」 


우미 「에헤헤~」 


P 「텐쿠바시씨도 와줘서 고마워」 


토모카 「아니요. 제 아기 돼지들이 끼친 민폐는 제 책임이기도 하니까요~」




P 「음~…뭐, 이번 일은 신경 쓰지 마. 토우마랑 마지마, 타케우치는 친구이니 그냥 악질적인 장난 같은 거니까」 


토모카 「하지만…」 


P 「꼭 책임을 지고 싶다면 토요일에 맛있는 과자를 부탁하도록 할게」 


토모카 「…후후. 알겠습니다~」 


P 「그럼 이걸로 교섭이 성립 된 걸로 알고 토요일에 기대하고 있을게」 


토모카 「네, 기대하고 계셔주세요~」 


우미 「무슨 이야기?」 


P 「비밀」 


우미 「뭐~!? 가르쳐줘~!」




이리저리 캐고 드는 우미를 교묘하게 속여넘기며 교실로 향한다.  


월요일부터 엄청난 꼴을 당했지만, 주말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득이었을지도 모른다.

 


토모카 「…정말로, 이상한 사람이군요~」 


P 「응? 텐쿠바시씨, 무슨 말 했어?」 


토모카 「아무 말도 안 했어요~」 


P 「그래?」 


토모카 「…」




P 「잘 먹겠습니다」 


토모카 「잘 먹겠습니다」 


유리코 「잘 먹겠습니다!」 



텐쿠바시씨, 유리코랑 같이 점심을 먹는다.  


유리코가 성 +씨 붙이는 게 싫으니 이름으로 불러줬으면 한다고 희망했으므로 부르는 방법을 바꿔보았는데, 그것만으로 상당히 차분해지니 이상하기 그지없다.



P 「둘 다 이제 일은 익숙해졌어?」 


유리코 「네! 이유는 모르겠지만, 필요한 자료가 어디 있는지를 왠지 모르게 아는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요!」 


P 「텐쿠바시씨는?」 


토모카 「저도 중등부에서 한 경험이 있으니 딱히 고생하는 건 없답니다~?」 


P 「그렇다면 다행이고」




P 「좀 있으면 등나무 축제이니 열심히 해보자」 


유리코 「선배, 등나무 축제는 뭘 하나요?」 


P 「어라? 코토하한테 안 들었어?」 


토모카 「네. 저번에 옷을 맞춰봤으므로 전통복장을 입을 거라는 거 빼고는 아무것도 못 들었는데요?」 


P 「과연. 그렇다면 간단히 설명해둘게」 


P 「765 학원에 있는 정원에 대해서는 알아?」 


유리코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곳이죠?」




P 「그래. 거기에는 아주 멋진 등나무 시렁들이 있거든. 학원장님이 등나무 축제를 하는 날만 그곳을 일반인에게 공개해」 


P 「뭐, 간단히 말하자면 꽃놀이야」 


토모카 「꽃놀이?」 


P 「그래, 꽃놀이」 


P 「다만 평소에는 출입이 금지가 되어있는 곳을 개방하는 거니 무슨 일이 일어나면 곤혹스럽지. 그러니까 우리들 프로덕션의 사원이랑 선도부 일원들이 협력해서 순찰을 하거나 해」 


유리코 「과연」 


P 「뭐, 전통복장이니 움직이기 조금 어렵겠지만 그 부분은 어떻게 하는 수밖에 없어」




유리코 「등나무 축제라~…선배랑 같이 보고 싶은데~…」 


P 「유리코, 무슨 말 했어?」 


유리코 「아,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P 「그래?」 


P 「일단 간단하게 설명을 했는데 질문 있어?」 


유리코 「저는 괜찮아요」 


토모카 「저도 딱히 문제는 없답니다~」 


P 「알겠어.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코토하한테 듣게 될 테니 잘 듣도록 해」 


유리코 「네」




P 「아, 맞다. 텐쿠바시씨」 


토모카 「?」 


P 「등나무 축제는 기본적으로 2인 1조로 행동하게 되. 그러니까 나는 텐쿠바시씨랑 팀이 될 거라 보는데 희망하는 거 있어?」 


토모카 「글쎄요~. 굳이 말하자면…」 


P 「말하자면?」 


토모카 「선배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을게요~」 


P 「그걸 희망하는 거라 부를 수 있나? 뭐, 됐어. 기대에 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지」




그리고 토요일



P 「실례합니다」 


토모카 「어서오세요~」 



나는 약속대로 교회를 방문하는 중이었다.



토모카 「그럼 오늘도 잘 부탁드릴게요~」 


P 「그래」 



전에 왔던 것보다 꽤나 이른 시간…오전부터 청소를 시작한다. 


이번에는 텐쿠바시씨가 점심을 대접해주기로 했다.


그러므로 청소를 빨리 시작하게 된 것이다. 




P 「그런데 1주일 밖에 안 지났는데 의외로 먼지가 쌓여있네」 


토모카 「일요일에는 예배를 보러 오는 사람도 있고, 커텐도 있으니까요~」 


P 「사람이 있는 이상 어쩔 수가 없다는 건가」 


토모카 「그렇다고 해서 청소를 게을리 해봤자 더러워질 뿐이니, 청소하는 걸 빼먹은 적은 없답니다?」




P 「그것도 그렇네. 변하지 않는다고 해도 깨끗이 해두는 게 좋지」 


토모카 「네. 그러므로 깨끗하게 하도록 하죠~」 


P 「맡겨줘」 



봉사활동도 나쁘지 않다.  


프로덕션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발견되는 감사의 편지나, 텐쿠바시씨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그렇게 생각한다.  


누군가가 기뻐해준다는 건 확실히 자기자신도 기쁜 법이다. 




두 번째로 행하는 청소는 금방 끝났다. 


저번보다 청소할 것이 적었던데다, 별로 더럽지 않았던 게 원인일 것이다.  



토모카 「고생하셨습니다~」 


P 「수고」 


토모카 「그럼 저는 점심 준비를 할 테니, 거실에서 기다려 주세요~」 


P 「도와줄게」 


토모카 「안 된답니다~. 이건 제 일이니까요~」




P 「윽…아, 알겠어」 



텐쿠바시씨한테서 뿜어져 나오는 압박에 무심코 뒷걸음친다. 


…서투르게 거역하지 말고 말하는 걸 듣는 게 좋을 것 같다. 


텐쿠바시씨가 앞치마를 걸치고 부엌으로 향한다.  


…앞치마를 걸친 텐쿠바시씨가 귀여워서 가슴이 조금 두근거린다. 


역시 앞치마는 최고다. 




어쩔 수 없이 거실 소파에 앉아 텐쿠바시씨를 기다린다.  


그런데 텐쿠바시씨가 만든 요리라…대체 어떤 요리가 나올까. 


텐쿠바시씨의 요리 솜씨를 알 수 없는 이상 기대 반 불안 반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으니



토모카 「꺅!」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비명이 들려왔다.




P 「텐쿠바시씨!?」 



비명을 듣고 부엌으로 달려가니  


손가락을 베었는지, 손가락에서 피를 흘리는 텐쿠바시씨가 있었다. 

 


P 「손 베였어!?」 


토모카 「이, 이 정도는 괜찮답니다~」 


P 「안 돼! 일단 흐르는 물에 씻자」 


토모카 「앗」 



나는 텐쿠바시씨의 손을 잡고 상처를 흐르는 물에 가져갔다. 




P 「오케이. 이 다음은 소독」 



나는 주머니에서 구급상자를 꺼내어, 그 안에서 소독 세트를 꺼냈다. 



P 「조금 아프겠지만 참아줘」 


토모카 「윽」 



소독약의 통증 때문인지, 텐쿠바시씨가 얼굴을 약간 찡그린다.



P 「이제 방수 반창고를 붙이면…오케이」 



텐쿠바시씨 손가락에 반창고를 붙이고 작업을 완료한다. 



토모카 「가, 감사합니다」




토모카 「…상당히 익숙하시네요~」 


P 「치료하는 거?」 


토모카 「네~. 구급상자도 준비하고 있던 것 같고」 


P 「구급상자는 버릇 때문에 무심코…나는 소꿉 친구가 있는데, 그 녀석은 옛날부터 운동에 미쳐 살았거든」 


P 「어릴 적부터 여기저기 뛰어 돌아다닌 덕분에 자주 넘어져서 상처를 입었어. 그래서 내가 항상 치료를 해줬지」 


P 「성장한 뒤로는 상처를 거의 안 입게 됐으니 이제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준비는 하게 되더라고」 


토모카 「…」




토모카 「…그 소꿉친구를 굉장히 소중히 생각하고 계시네요~」 


P 「뭐, 이 세상에 한 명 밖에 없는 소꿉친구니까. 그야말로 아기 때부터 같이 지내왔으니 역시 소중하지」 


P 「제일 가는 친구야」 


토모카 「제일 가는 친구…후후. 멋진 관계군요~?」 


P 「뭐, 지금은 텐쿠바시씨도 소중한 존재지만」 


토모카 「…어?」




토모카 「…그건, 무슨 의미인가요~?」 


P 「말 그대로의 의미야. 나한테 있어 텐쿠바시씨는 소중한 존재야」 


P 「물론 코토하도, 아리사도, 유리코도, 아오바씨도, 나한테 있어서는 소중한 존재야」 


P 「프로덕션에서 보내는 시간은 즐거우니까」 


토모카 「…아아」 


P 「텐쿠바시씨는 어때?」 


토모카 「네. 저도 프로덕션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P 「그렇다면 다행이야」




P 「좋아. 일단 점심을 먹을까. 배가 고파 죽겠어」 


토모카 「그렇네요~. 바로 준비할게요~」 


P 「나도 도와줄게」 


토모카 「저는 아까, 이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을텐데요~」 


P 「그런데 그러다가 다쳤잖아. 그렇다면 둘이서 하는 게 좋지」 


토모카 「…」 


P 「이런 때는 솔직하게 의지해줘」 


토모카 「…알겠습니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P 「그래, 맡겨줘」




나 대신 식칼을 들고 재료를 자르는 선배의 등을 응시한다.  


…이 사람이랑 있으면 어째서인지 마음이…어지러워지는 것 같다. 


적어도 내 페이스로 끌어들이는 게 꽤 어렵다.  


이런 사람은 처음이다. 



토모카 「…」 



흥미가 너무나, 너무나 샘솟는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욱 이 사람에 대한 걸 알고 싶다. 


나를 상대하는데도 변하지 않는 이 사람에 대한 걸.  



P 「앗, 베였다」 


토모카 「…」 



…구급상자, 어디에 놓여있었지. 




월요일



토모카 「후우…」 


유리코 「토모카, 무슨 일이에요? 한숨을 쉬다니 별일이네요」 


토모카 「유리코씨…아니요~, 실은 주말에 있었던 사건인데~」 



나는 유리코씨한테 주말에 선배랑 같이 청소나 요리를 한 것, 그 때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은 것에 대해 이야기 했다.  



유리코 「선배랑 같이 요리를 하다니, 부러워…」 


유리코 「그래서, 왜 한숨을?」 


토모카 「선배를 잘 모르겠답니다~」 


유리코 「잘 모르겠다?」




토모카 「네~. 지금까지 저를 성모로서가 아닌 평범한 여자로서 취급해주는 사람은 없었으니까요~」 


유리코 「아~. 선배는 상대방의 신분 같은 건 신경을 안 쓸 것 같으니까요」 


유리코 「이야기하기 쉽다고 해야 하나, 같이 있으면 따뜻하다고 해야 하나…」 


토모카 「유리코씨~?」 


유리코 「앗! 어, 어쨌든 의지가 되어서 무심코 응석부릴 것 같이 되는 사람이군요!」 


토모카 「응석을 부리고 싶어진다…후후.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응석을 부리고 싶어지는 사람… 


나는 지금까지 사랑을 주는 측이었고 앞으로도 분명 그럴 것이다. 


성모로서 모든 사람한테 무상의 사랑을 주는 것.


그것이 나의 사명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랑을 받는다는 건 익숙지않은 감각이다. 


물론 부모님한테는 많은 애정을 받았고, 사랑을 주고 받은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육친이기에 한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육친이 아닌 사람에게 사랑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조금 불안했다.




사랑을 주는 측인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응석을 부려도 괜찮은 것일까?


물론 누군가한테 응석을 부린다는 게 정해진 것은 아니다. 


누군가한테 사랑을 받아버리면 나는 분명 모든 사람한테 보상 없는 사랑을 주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이다. 


왜냐하면 


보상 없는 사랑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한테 모두 흘러가 버릴 테니까. 


분명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역시 사랑을 받는 것보다 사랑을 하는 게 좋다. 


그렇게 하면 쓸데없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으니.




토모카 「…」 


유리코 「토모카씨? 왜 그러세요?」 


토모카 「아니요. 생각을 조금 하고 있었어요」 


유리코 「아, 그랬군요! 갑자기 입을 다물어서 혹시 제가 기분을 해친 건 아닌걸까 하고 조금 걱정했어요」 


토모카 「그렇지 않으니 괜찮답니다~」 


유리코 「다행이다…그럼 토모카씨, 선배가 기다리고 있으니 이제 슬슬 식당으로 가죠!」 


토모카 「네, 갈까요~」




코토하 「그러므로 세 사람 다, 이게 등나무 축제 당일날 당번표야」 



점심. 같이 밥을 먹고 있던 코토하가 유리코랑 텐쿠바시씨, 그리고 나한테 자료를 건넨다.



코토하 「자세한 건 방과후에 설명할 테니, 그 때까지 대충 훑어봐 줬으면 좋겠어」 



코토하한테 받은 자료를 보고 있다가 조금 신경 쓰이는 점을 발견했다.



P 「…응? 코토하, 조금 신경 쓰이는 점이 있는데」 


코토하 「어느 부분?」 



코토하가 얼굴을 가까이 대고 들여다본다. 


좋은 냄새가 몰려와 무심코 두근두근한다. 




코토하 「P군, 어느 부분이 신경 쓰여?」 


P 「어? 아, 으~음. 그게」 


유리코 「…선배, 얼굴이 헤벌레 한데요」 


P 「그, 그럴 리가!」 



유리코가 날 물끄러미 쳐다보며 태클을 넣은 덕분에 제정신을 차린다.  



P 「보자~. 신경 쓰이는 점은 코토하 네 머리…가 아니라, 이 배치말인데」 



방금 무심코 위험한 발언을 입 밖으로 냈지만 어떻게든 궤도수정. 


그리고 다시 한 번 문제가 되는 곳을 가리킨다. 




P 「내 배치가 매니저 쪽으로 되어 있지 않아?」 


코토하 「아, 응. P군은 원래 매니저로서 프로덕션에 들어왔으니까」 


코토하 「그러니까 이번에는 매니저로서 나를 보좌해줬으면 싶어서…안 돼?」 


P 「아니, 코토하를 보좌하는 건 상관없는데, 아무리 그래도 텐쿠바시씨를 혼자 놔둘 수는 없고」 


코토하 「그, 그렇다면 토모카도 매니저 쪽으로」 


P 「그렇게 해버리면 이번에는 사무원 쪽에 사람이 없어져 버리잖아?」 


코토하 「응…」 


P 「하지만 매니저 쪽에 사람이 없는 것도 사실이고…어쩔 수 없지. 어떻게든 둘 다 해볼게」




그리고 맞이한 GW. 등나무 축제 당일.

 


P 「이걸 입는 것도 1년만이네」 



진베이로 갈아입은 나는 오늘의 배치를 재확인하면서 여자들을 기다렸다. 


얼마 되지 않아 유리코가 제일 먼저 다가왔다. 



유리코 「서, 선배!」 


P 「응?」 


유리코 「어, 어떤가요?」 


P 「흠」 



유리코가 나한테 기모노를 보여주듯 몸을 한 바퀴 돌린다.


전에 옷을 맞출 때 한 번 봤었지만, 이렇게 밖에서 보니 인상이 색다른데. 




P 「응, 유리코한테 잘 어울리면서 귀엽다고 생각해」 


유리코 「귀, 귀여운가요? 에헤…에헤헤헤~」 



얼굴이 칠칠치 못하게 헤벌쭉 변하는 유리코.  


…어째서일까. 저 부드러워 보이는 뺨을 잡아당기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하지만 그런 행동은 역시 해서는 안 되기에 억지로 참았다.




뺨을 잡아당기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는 동안 멤버들이 차례차례 오기 시작했다. 


…응. 작년에는 아름답다고 부를 수 있는 계열이 많았다면 올해는 코토하를 제외하고 귀엽다고 부를만한 계열 밖에 없는데. 


…어라? 텐쿠바시씨가 없는데. 갈아입는데 시간이 걸리는 걸까?


주위를 둘러봐도 텐쿠바시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후~」 


P 「우왓~!?」 



갑자기 누가 귀에 바람을 불어 이상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후후. 빈틈투성이랍니다~?」 


P 「테, 텐쿠바시씨?」 



뒤돌아보니 장난이 성공해 기쁜 것인지 묘하게 방글거리며 웃고 있는 텐쿠바시씨가 있었다.  



토모카 「그렇게 있으시면 안 된답니다? 정신 바짝 차리셔야죠~」 


P 「그, 그렇네…」 



다시 한 번 텐쿠바시씨의 모습을 본다. 

 


P 「…」 



옷을 맞출 때 봤었을 텐데 


텐쿠바시씨의 기모노 차림을 본 나는 무심코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훤칠한 그 모습은 그야말로 화복미인이라는 느낌이었다. 


귀엽다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아름다웠다. 



토모카 「왜 그러세요~? 그렇게나 쳐다보시고」 


P 「앗. 아, 아니, 그게…너무 예뻐서」 


토모카 「윽. 그, 그런가요~. 아첨이라 할지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칭찬을 한 것에 대해 칭찬을 해드릴게요~」 


P 「아첨이 아니야! 정말로…예쁘다고 생각해」 


토모카 「크윽」




P 「이, 일단 집합할까」 


토모카 「네」 



붉어진 얼굴을 텐쿠바시씨한테 최대한 안 들키게 가리면서, 우리들은 다른 사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향했다.  





P 「피, 피곤해…」 



얼마 후, 프로덕션의 업무가 끝났다


매니저와 사무원 업무를 겸임하는 것은 역시 힘들어서, 끝날 무렵에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버렸다. 



P 「후우…」 



등나무 시렁 밑에 있는 벤치에 앉아 어깨의 힘을 뺀다.


그런 나의 앞에



토모카 「선배, 지쳐보이시네요~」 



텐쿠바시씨가 다가왔다. 




P 「텐쿠바시씨…수고했어. 어땠어?」 


토모카 「흠~. 분명 조금 힘들긴 했지만, 저는 즐거웠답니다~? 새로운 아기 돼지들도 늘었고~」 


P 「그, 그래? 그건 다행이네」 



내가 안 보던 곳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어났던걸까.  


것보다 등나무 축제의 손님은 우리들보다 12년 이상 연상인 사람 밖에 없었을 텐데. 


토모카 「자, 모처럼이므로 이거 드세요. 제가 끓인 차랍니다~」 


P 「오, 고마워」 


토모카 「감사하며 드셔주세요~」 


P 「물론 감사히 마실게」




P 「…응. 따뜻해서 맛있어. 고마워」 


토모카 「후후. 천만에요~」 



우리들의 사이를 바람 한줄기가 빠져나간다.


등나무 꽃이 그 바람에 휩쓸려 하늘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토모카 「아름다운 광경이네요~」 


P 「그래」 



작년에도 아름답다고는 생각했지만, 올해의 등나무도 참으로 아름답다.


정신을 차리니 텐쿠바시씨는 내 옆에 앉아 있었고


우리들은 코토하가 부를 때까지 조용히 등나무를 바라보고 있었다. 




유리코 「아아~, 피곤해…」 


토모카 「후후. 유리코씨도 열심히 했으니까요~」 


유리코 「서기인데 돌아다닐 거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유리코 「아, 토모카씨. 추우면 말해주세요. 모포 있으니까요!」 


토모카 「감사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답니다~」 


유리코 「실은 친구가 저희 집에 묵으러 오는 게 처음이라 조금 흥분해 있어요」 


토모카 「저도 친구 집에서 묵는 것은 처음이라 조금 두근거린답니다~」




유리코 「프로덕션에 들어오길 잘했어요」 


유리코 「상냥한 선배들과 만나고, 토모카씨랑도 친구가 되었으니까요」 


유리코 「용기를 내길 잘했어요…」 


토모카 「후후. 저도 유리코씨랑 친구가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유리코 「토모카씨…! 그럼 모레 놀이동산 갔을 때 같이 행동해요! P선배도 데리고요!」 


토모카 「네.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계속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