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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HED √TP

765 학원 이야기 HED √TP 4

by 기동포격 2017. 1. 22.

765 학원에서는 매년 한 번, 근처에 있는 모래사장을 빌려 학원 전체가 해수욕을 실시하고 있다. 


이 때 수영복은 딱히 지정되어 있지 않아, 학원에서 지정한 세일러 수영복을 입고 오든, 자기가 직접 수영복을 가져오든 상관이 없다. 


하지만 매년 몇 명은 과격한 수영복을 가져와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리오씨라든가.





P 「으~음. 오랜만에 오는 바다인걸」

 


태양이 눈부시게 내리쬐어 눈을 가늘게 뜬다. 


구름 하나 없는 쾌청한 날씨 때문에, 나답지 않게 텐션이 오른다.  


…이렇게나 날씨가 좋은데




P 「이봐, 유리코」 


유리코 「네」 


P 「왜 책을 읽고 있는 건데」 


유리코 「그치만 파라솔 밑에서 나가면 덥고…」 


안나 「…」 끄덕끄덕



그런 말을 하는 유리코 옆에서, 유리코의 친구인 모치즈키 안나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안나 「안나는…쿨러 드링크를 깜박했으니까…지속데미지를 받아…죽어버려요」 


유리코 「저는 사실 흡혈귀의 마지막 후예라, 강한 햇살을 받으면 재가 되어버린다는 걸로 할 수 없을까요?」 


P 「말이 된다 생각하냐」




뭐, 즐기는 방법은 사람마다 각자 다른 법이다.


나는 나대로 즐기자. 



유리코 「어라? 선배, 어디 가시는 건가요?」 


P 「수영하러」 



가볍게 준비운동을 해서 몸을 푼다. 

 


P 「유리코도 같이 할래?」 


유리코 「에? 으~음…」 


안나 「…유리코씨…짐, 안나가…보고 있을 테니…다녀와도, 괜찮아」 


유리코 「안나…응, 고마워. 그럼 다녀올게 


안나 「다녀와…」




P 「준비운동은 제대로 했어?」 


유리코 「괜찮아요! 너무 깊은 곳에는 안 갈 거니까요!」 


P 「그런 문제가 아닌데…뭐, 상관없나」 



일단 무슨 일이 있을 때를 대비해, 유리코를 봐두도록 하자.



P 「…」 


유리코 「저, 저기」 


P 「응?」 


유리코 「그렇게 쳐다보시면 부끄러운데요…」 


P 「아, 미안」




화제를 바꾸기 위해 바다에 들어간다. 



P 「오, 좋은데. 온도가 딱 안성맞춤이야」 



그대로 허리가 잠기는 근처까지 걸어간다. 


해안을 보니 유리코가 바다를 발로 쭈뼛쭈뼛 찌르고 있었다.



유리코 「차, 차가워…!」 


P 「그렇구나」 



눈을 꼬옥 감고, 움찔거리면서 바다로 들어오는 유리코.  



유리코 「앗, 그런데 이 근처까지 오면 기분 좋을지도」 



그렇게 말하며 눈을 떴다. 




P 「유리코는 수영할 줄 알아?」 


유리코 「딱히 잘하는 건 아니지만…못하는 건 아니에요」 


P 「그렇구나. 그럼 적당히 헤엄칠 수 있는 정도에서 놀도록 할까」 


유리코 「네」 



어깨까지 담구고, 평형을 한다.  


유리코는 개헤엄이었다. 




어느 정도 수영을 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한다.


유리코는 깊은 바다 쪽을 보고 있었다. 



P 「뭐 보여?」 


유리코 「네. 저건…배려나?」 



유리코가 그렇게 말하면서 깊은 바다 쪽으로 걸어간다. 



P 「야, 위험해」 


유리코 「괜찮아요! 발이 닿거든요」 


P 「그럼 괜찮지만」 


유리코 「저 배, 실은 호화여객선이라든가?」 



유리코가 손을 이마에 대고, 근처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 직후

 


유리코 「에?」 



조금 높은 파도가 유리코를 덮쳤다. 




유리코 「콜록」

 


파도에 삼켜져, 바닷물을 대량으로 마셔버리고 말았다.  


그대로 밀려들어갔다 나오는 파도에 끌려 깊은 바다 쪽으로 떠내려간다.

 


유리코 「콜록, 콜록」 



해수면으로 얼굴을 내민 나는, 입 안에 남아 있던 바닷물을 토해냈다. 


파도에 삼켜졌을 때 귀나 코에도 바닷물이 들어간 것 같아, 조금 어질어질하다. 


얼굴을 닦고 해안 쪽으로 돌아가려고 했을 때

 


유리코 「윽!? 다, 다리가」 



오른쪽 다리가 뻣뻣해지고, 격렬한 통증이 느껴졌다.


이런 때 쥐가 나다니…!?




유리코 「사, 살려…!」 



물 속에서 발버둥을 치지만, 몸은 점점 가라앉아 간다. 


이대로는 죽어버려…!


가라앉지 않게 필사적으로 숨을 들이마시지만, 얼굴은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 공기 대신 바닷물이 입속을 채운다.


그것이 몸을 더욱 빨리 가라앉게 만든다. 


산소가 부족해 의식이 몽롱해지는 가운데,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P 「유리코!」 



선배가 나를 부르는 소리였다. 




유리코 「우…으음…」 


P 「!   정신차렸어!?」 


유리코 「어라…나는…」 


P 「무사해서 다행이야!」 



선배가 갑작스레 날 껴안아, 아, 아 ,아 ,아 ,아-



P 「내 눈앞에서 빠졌으니 다행이지, 한 눈을 팔고 있었다면 대체 어떻게 됐을지…아아, 다행이야!」 


유리코 「아와와와와와와와」 


우미 「P, 유리링이 패닉에 빠졌어」 


P 「앗. 미, 미안」




유리코 「저, 저기,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가요?」 


우미 「P가 유리링을 바다에서 끌어내, AED가 올 때까지 인공호흡이랑 심장마사지를 했어」 


P 「받아놓길 잘했어. 상급 구명 강습」 


유리코 「인공호흡…!?!?!?」 



볼이 한 순간에 뜨거워진다.  


인공호흡을 했다는 건 나랑 선배가 키, 키, 키, 키스를!?!?

 


P 「무, 무슨 일이야, 유리코!? 얼굴이 엄청 빨간데!?」




유리코 「그, 그, 그게 인공호흡을 했다는 건…」 


P 「아, 아~…긴급사태였으니까, 그게…미안」 


유리코 「아, 아니요. 딱히 싫은 게 아니라, 저기…갑작스러워서 놀랐다고 해야 할까요, 그게…」 


유리코 「선배는…싫지 않으셨나요?」 


P 「나, 나는 별로…」 


유리코 「그, 그런가요…」 



그렇구나. 선배도 싫지 않았구나.


왠지 조금 기뻐진다. 


거기다…




아까도 날 안아주었고. 물에 빠졌던 건 고통스러웠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득이었으려나?



P 「일단 만약을 위해 구급차를 불러놨으니, 병원에서 꼼꼼히 검사하고 오도록 해」 


유리코 「네」 



선배는 숨을 토하며 일어섰다.

 


유리코 「저기, 선배」 


P 「응?」 


유리코 「구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P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니, 신경 쓰지 마」




유리코가 구급차에 타는 걸 확인한 후, 나는 모래사장에 엎드렸다.



P 「아아아아~!」 


우미 「갑자기 왜 그래?」 


P 「아무리 긴급사태였다고는 해도, 의식이 없는 여자애의 입술을 빼앗아 버리고 말았어…다른 방법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우미 「하지만 그곳에 상급 구명 강습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P밖에 없었으니까, 어쩔 수 없었어」


P 「의식이 없는 동안 첫키스를 빼앗기는 건 매우 슬픈 일이라고 토우마가 그랬단 말이야…」 


우미 「아~, 아마토우는 그런 거에 대해서 자세히 아니까」




P 「아~, 어쨌든 다음에 어떻게든 사과를 해야지…」 


우미 「으~음. 유리링은 오히려 기뻐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우미 「그것보다도 첫키스를 경험했다면, 이제 저항감 없지? 나랑 뽀뽀 하자!」 


P 「바보 같은 소리. 우리들은 그런 관계가 아니잖아」 



우미한테 딱밤을 날린다. 

 


우미 「아야」 


P 「일단 돌아가자」 


우미 「…바보」 


P 「무슨 말 했어?」 


우미 「아무것도 아니야. 가자」 



이렇게 해서 파란이 일었었던 해수욕이, 끝을 고했다. 




해수욕이 끝나고 며칠 후, 학원은 여름방학에 돌입했다. 


평소라면 토우마나 우미랑 놀러를 갔을 테지만, 올해는 도서위원 업무가 있으므로 놀 시간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지금, 도서위원 업무를 절찬리 수행 중이지만… 



P 「…」 


유리코 「…」 힐끗힐끗 


P 「…」 팔락


유리코 「…」 힐끗힐끗힐끗




바다에서 있었던 그 사건 이후로, 유리코가 날 항상 쳐다보게 되었다.  


내가 눈길을 주니, 부끄러워하는 건지 얼굴을 숨겨버리지만.


지금 유리코는 마치 부끄럼쟁이 같다.



P 「…있잖아, 유리코」 



말을 건 순간, 역시 책으로 재빨리 얼굴을 숨겨버린다.


하지만 책으로 얼굴은 숨길 수 있어도 귀까지는 숨기지 못하고, 살짝 보이는 귀는 새빨갰다. 




그렇게 의식하면 나도 부끄러워진다. 


그 때 느꼈던 유리코의 부드러움과 입술의 감촉은



P 「…」 



고개를 저어 나쁜 생각을 내쫓는다. 


그건 구명 활동이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어쨌든 이대로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에도 분명 지장이 생길 터였다. 


이 상황을 빨리 개선해두도록 하자.


유리코가 얼굴을 숨기고 있는, 거꾸로 뒤집힌 책을 빼앗는다. 



유리코 「앗!」 


P 「위아래가 거꾸로서야 읽을 수 없을 텐데」 


유리코 「그, 그건 그렇지만」




P 「…역시 얼굴 마주치는 게 힘들어?」 


유리코 「그런 건 아니지만…선배의 얼굴을 보면 망상이 멈추지를 않는다고 해야 하나, 꿈에 나온다고 해야 하나」 


P 「하아?」 


유리코 「어, 어쨌든! 선배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심장이 급격하게 뛰어서, 심장이 파열해 버릴 것 같아요!」 


P 「으, 응. 그렇구나…」 



아무래도 유리코의 감정에 불을 붙여버린 것 같다. 




P 「뭐, 뭐 어쨌든, 지금 이대로는 이야기도 똑바로 나눌 수가 없으니, 평소대로 부탁해」 


유리코 「심술쟁이…」 



심술쟁이라고 해도 말이지… 


나도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해야 하니 큰일이라고. 


나는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 이상으로 쉽게 반하는 성격인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되면, 마치 유리코의 몸이 목적인 것 같아서 싫었다. 


어차피 좋아하게 될 거라면, 확실하게 좋아하게 되고 싶다. 




폐관 시간이 되었으므로 도서실을 닫고, 밖으로 나온다. 



P 「더워」 


유리코 「덥네요…」 



도서실은 에어컨이 틀어져 있었지만, 밖으로 나오면 찌는 듯한 더위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지게 된다. 



P 「가보도록 할까…」 





하굣길, 유리코를 데려다주기 위해 같이 걷고 있으니, 유리코가 말을 걸어왔다. 



유리코 「선배는 여름 방학 동안 뭐 하실 건가요?」 


P 「나? 나는 딱히 예정이 없으려나」 



뭐, 수험도 없으니 토우마네랑 노는 것 정도?




유리코 「아, 그렇고 한다면, 그게…」 



유리코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인다.



P 「응?」 


유리코 「가, 같이 시민 수영장에, 가지 않으실래요?」 


P 「수영장이라니, 그거 말하는 거야?」 


유리코 「네」 



정확히 작년, 시민 수영장이 생겼다.


비교적 큰 수영장에 워터 슬라이더도 있는 것 같다. 




P 「그럼 예정을 맞춰서 같이 갈까. 언제 갈래?」 


유리코 「아, 그렇다면 다음주 화요일에 가도록 해요!」 


P 「화요일이라. 알겠어」 


유리코 「네! 너무 기대돼요…」 


P 「나도 새로 생긴 수영장은 신경 쓰였으니, 기대되는데」 


유리코 「…심술쟁이」 


P 「무슨 의미신지」




그날 밤, 나는 안나랑 보이스 채팅을 하고 있었다. 



유리코 「그렇게 해서 선배를 수영장으로 꼬시는 건 성공했는데…」 


안나『…』 


유리코 「모처럼 데이트를 하러 가는 거니까, 수영복을 새로 맞추는 게 좋으려나?」 


안나『응…남자는…여자의…새로운 일면을 보면…기뻐한다고…』 


안나『저번에 플레이했던 에로게가 아니라…연애 게임에서, 그렇게 나왔어』




유리코 「있잖아, 안나」 


안나『?』 


유리코 「내일, 수영복을 사러가고 싶은데…같이 갈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안나『응…괜찮아』 


유리코 「고마워, 안나!」 


안나『안나는…유리코씨의 사랑…응원하고, 있어』 


유리코 「응! 고마워」 


안나『그럼 이만…잘 자…』 


유리코 「응. 잘 자, 안나!」




보이스 채팅을 끄고 한숨을 쉰다.


어떤 수영복으로 할지, 벌써 머릿속이 복잡했다. 


귀여운 것들도 좋고, 섹시 계열도 나쁘지 않지.


그런데 섹시 계열로 한다면 혹시, 선배도 그런 마음이 들어줄지도.


그리고 그대로 기세에 몸을 맡겨… 



유리코 「…헛!」 



위험위험. 하마터면 다른 세계로 갈 뻔했다. 


애초에 아직 키스도 하지 않았는데, 그런 관계가 될 리가 없었다. 




유리코 「…」 



키스…라 .


구명활동이었다고는 해도, 선배랑 키스를 했지… 


그 때 의식이 없었던 것이 후회가 됨과 동시에, 그 때 그렇게 되지 않았다면 우리들의 관계는 정체되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둔한 건지,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 건지는 모르지만, 선배는 사람의 호의를 흘려버리는데 뛰어나다.


지금도 내가 내 나름대로 있는 힘껏 어필을 하고 있는데 이래저래 넘기고 있고…




어찌됐든 올해 안에 결말을 짓지 않으면, 선배는 대학부에 가버리므로 만날 기회가 사라져버린다. 


고백을 하든, 차이든, 부딪치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는다.  



유리코 「도서실…단 둘…」 



어떤 시추에이션으로 선배한테 어필할지 생각한다. 


망상은 자신 있다.


…실행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이야기지만.


나는 여름방학의 계획을 다듬기 시작했다. 




다음날, 안나랑 같이 시내의 쇼핑몰에 나와 있었다.  



다음 주 수영장에서 입기 위한 수영복을 고르는데,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지만… 



유리코 「아, 이 책도 나왔구나!」 



도중에 나도 모르게 서점에 들려버리고 말았다. 



안나 「…유리코씨…돌아와…」 


유리코 「돌아오라니? 어디로?」 


안나 「현실…」 


유리코 「…어라? 지금 몇 시?」 


안나 「13시…」 


유리코 「」 



쇼핑몰에 왔던 시간이 10시였던 것 같은데…




유리코 「미, 미안해. 안나!」 


안나 「응…익숙하니까…괜찮아」 


유리코 「아우우」 



표현을 달리 해보자면, 익숙해질 정도로 이런 일을 많이 당했다는 것이 된다. 

 


유리코 「내가 나와 달라고 했으니, 점심은 내가 살게」 


안나 「응…기대…」 



이번에는 바로 수영복 코너로 갔다.



유리코 「어떤 수영복이 좋으려나…」 


안나 「…귀여운 수영복…이려나?」




수영복을 구입해서 가게를 나온다. 


수영복을 시험삼아 입어보는 중에 어째서인지 안나가 날 배신자 취급했다.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을 텐데…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이야기하고 있으니



P 「어라, 유리코잖아」 



선배가 말을 걸어왔다. 




유리코 「서, 선배!?」 



유리코가 날카롭게 소리를 지른다. 


그렇게 놀랄 필요는… 



토우마 「…넌 분명 골든위크 때」 



토우마가 그렇게 중얼거린 다음 순간



토우마 「…!」 



뭔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은 후 



토우마 「미안. 볼일을 생각해야 하는 볼일이 있으니까, 오늘은 이만 돌아갈게」 



그렇게 말하며 뛰어가버렸다. 




P 「아, 얌마」 



토우마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렸다.



P 「대체 뭐였던 거야…」 



푸념이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해봤자 토우마가 돌아오는 것도 아니므로, 다시 유리코 쪽으로 돌아선다.



유리코 「우, 우연이네요!」 


P 「그렇네」 



학원이 아닌 곳에서 만나는 건 처음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유리코 「그, 그게 저희들 지금부터 점심을 먹을 거예요」 


유리코 「그러니까…그게…선배가 혹시 점심을 아직 드시지 않았다면, 같이 드시지 않을래요…?」




P 「그래도 괜찮아?」 


유리코 「네!」 


안나 「…안나도…별로…상관없어」 


P 「그럼 같이 먹도록 할까」 


유리코 「네!」 



유리코가 기쁜 듯 대답한다. 


그 곁에서 안나가 자애로 가득찬 표정으로 유리코를 보고 있었다. 




유리코 「잘 먹었습니다」 



사타케 반점 쇼핑몰 출장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P 「사타케 반점은 여전히 맛있구먼」 



이곳의 맛은 옛날 근처에 있던 중화 요리가게를 떠올리게 한다. 


맛있어서 자주 갔었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없어져 있었고, 당시에는 상당히 슬펐지.



유리코 「선배는 이제 어쩌실 건가요?」 


P 「으~음…토우마도 가버렸으니…솔직히 말해 예정은 없어」




안나 「…안나…게임 센터…가고, 싶어요」 


P 「게임 센터라」 



그러고 보니 요즘 안 갔었으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나.



유리코 「게임 센터…응, 알겠어. 가자, 안나」 


안나 「…」 



안나가 끄덕인다.



P 「그 전에, 유리코」 


유리코 「네」 


P 「가만히 있어」




유리코의 뺨을 향해 손을 뻗는다.



유리코 「에!? 서, 선배. 안 돼요!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P 「됐으니, 가만히 있어」 


유리코 「아, 알겠어요! 그게…상냥하게 해주세요!」 



유리코가 눈을 감는다.


나는 유리코의 뺨에 손을 대고… 


뺨에 붙어 있던 밥알을 떼었다. 




P 「이제 됐어」 


유리코 「…어라?」 



유리코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P 「봐, 밥알이 붙어 있었어」 


유리코 「밥알…」 



유리코가 밥알을 본다. 



P 「뭐랑 착각했어?」 



그 말을 들은 유리코는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유리코 「뭐, 뭐예요! 말로 해달라고요! 괴롭힘쟁이! 진성S!」 


P 「하하하」




계산을 끝낸 후, 우리들은 게임 센터로 향했다. 



P 「여기 오는 건 오랜만인걸」 


유리코 「저는 별로 안 와요」 


안나 「…」 



안나가 지갑 안을 확인하고 있다.



P 「토우마하고 쇼타랑 올 때는 대체로 대전 게임을 하는데…」 


안나 「…안나…돈 바꿔올게」 



안나가 그렇게 말하고 재빠른 움직임으로 사라졌다. 




꽤나 오래 시간 기다려 보았지만, 안나가 돌아오지를 않는다.

 


P 「무슨 일이 생겼나」 


유리코 「전화해 볼까요」 


P 「전화보다 메일을 하는 게 더 좋을 거라 생각해」 


유리코 「그럼 디스코드로…」 



유리코가 안나한테 교섭을 시도한다.


몇 분 후.



유리코 「아, 답신이 왔어요」 


P 「뭐라고?」 


유리코 「으~음. Amazone에서 물건이 왔으므로 돌아간다…라는 것 같아요」 


P 「아~, 돌아가버렸나」 



최소한 말 한마디 정도는 해주고 가지. 




P 「어쩔래?」 


유리코 「에?」 


P 「지금부터 말이야. 안나도 돌아갔으니 게임 센터에 들를 이유도 없어졌으니까」 


유리코 「그, 그렇다면!」 


P 「우왓」 


유리코 「그, 그렇다면…그게…으음…」 



유리코가 말을 머뭇거린다.


뭔가 말하기 어려운 거라도 있는 걸까.




유리코 「저, 저희 집에 오시지 않을래요?」 


P 「어?」 



예상도 하지 못한 말이 튀어나왔다. 




계속




요오오오오오망한 유리코. P를 집에 데려가서 뭘 할 생각이지?

유리코 진도 나가는 속도가 가히 LTE-A급. 

누구는 십 몇 년이 걸려도 못하는 일을, 반년도 안 되어 해치우는 위엄.


유리코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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