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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765 학원 이야기 HED √TP

765 학원 이야기 HED √TP 6

by 기동포격 2017. 1. 29.

화요일이 되었다.


만나기로 한 시민 수영장 앞에서 유리코를 기다린다.  


만나기로 한 시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 


이렇게 빨리 나오다니, 이러니저러니 해도 나 역시 이 날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유리코 「오래 기다리셨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유리코의 목소리가 들렸다.



P 「아니, 나도 막 온 참이야」




유리코 「그 대사, 참 좋네요! 약속 된 전개죠!」 



한 눈에 봐도 하이 텐션인 유리코가, 나한테 뛰어들어 온다. 

 


P 「앗. 야, 얌마」 



그런 유리코를 피하듯 몸을 움직인다.

 


유리코 「에~. 오늘은 모처럼 하는 데이트인데, 안 돼~?」 


P 「왜 국어책 읽기…? 것보다 유리코한테 이상한 거 불어넣지 마, 츠바사!」




같은 시각



츠바사 「엣취」 


미라이 「츠바사, 감기?」 


츠바사 「음~…누군가가 내 뒷담화를 까는 걸지도」 


츠바사 「아! 감기라고 하니 생각난 건데, 바보는 감기에 안 걸린다고 하잖아. 그런데 여름 감기는 바보가 걸리는 것 같아」 


미라이 「에?…나 작년에 여름 감기 걸렸는데…」 


츠바사 「그럼 미라이는 바보구나!」 


미라이 「으아~앙!」 


코노미 「추가시험 치는 바보 두 명! 떠들지 말고 과제 똑바로 못 해!?」




시민 수영장에 입장해서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나는, 합류지점에서 유리코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이래저래 살펴보았지만, 시설물이 전부 새 것이라 꽤나 깨끗하다.


넓이도 상당히 넓어, 쾌적하게 수영장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유리코 「오래 기다리셨죠!」 


P 「오」 



아까도 들은 말에 뒤돌아본다.  



P 「…오오」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유리코를 보고, 목소리가 무심코 흘러나왔다. 




라이트 그린색의 귀여운 수영복을 입은 유리코는, 그 자리에서 수영복을 보여주는 듯 움직인다.



유리코 「어, 어떤가요? 이상하지는 않나요?」 


P 「으, 응…잘 어울려」 


유리코 「다행이다…이거, 안나랑 같이 고른 거예요」 


P 「과연…」 



수영복이 너무나 잘 어울려서, 심장이 조금 격렬히 뛰었다. 




P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 운동…오, 기합이 들어가 있는데」 


유리코 「전에 준비 운동을 소홀히 해서, 물에 빠졌으니까요」 



유리코가 꽤나 공들여 준비 운동을 하고 있었다. 



P 「…」 



그런데… 


준비 운동을 할 때마다 흔들리는 가슴이나 엉덩이에 눈길이 절로 간다.


실로 좋은 광경이다. 




준비 운동을 끝낸 우리들은, 바로 수영장에 들어가기로 했다. 



P 「그런데 유리코」 


유리코 「네」 


P 「그거, 뭐야」 



유리코의 뒤에 놓여있는 비치매트를 가리킨다. 



유리코 「이거, 흐르는 물 위에 띄우고 이 위에 탄 다음 놀기 위한 물건인 것 같아요」 


P 「헤에~」 



물이 흐르는 수영장도 있는 건가.




유리코 「그래서, 선배」 


P 「응」 


유리코 「이 비치매트, 다른 튜브를 견인할 수 있는 것 같아요…그게」 


유리코 「저랑 같이 물이 흐르는 곳에서 놀지 않으실래요?」 


P 「어디 보자…좋아, 알겠어. 나도 튜브를 빌려올게」 


유리코 「만세!」 



튜브를 빌려 유리코한테 돌아간다.


비치매트에 튜브를 연결한 후, 우리들은 수영장에 비치매트를 띄웠다. 




P 「…」 



유리코의 비치매트에 끌려가며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긴다. 


분명 재밌기는 한데… 



P 「이거, 너무 부끄러운데」 


유리코 「그런가요?」 


P 「응」 


유리코 「으~음…」




결국 그대로 얼마 동안 물에 몸을 맡기고 있었지만, 슬슬 질리기 시작했다.



P 「있잖아, 유리코」 



슬슬 다른…이라며 말을 건 순간



아카네 「이이이이이얏호오오오오오오오오!」 



질량병기가 흐르는 수영장을 덮쳤다.



유리코 「꺄아!」 


P 「뭐, 뭐야!?」 



파도가 발생, 유리코가 균형을 잃고 비치매트에서 떨어진다. 




P 「유리코 !」 



떨어진 유리코를 껴안는다. 


파도랑 세찬 물길을 버티면서, 어떻게든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 



아카네 「훗훗훗. 이 시민 수영장은 자이언트 아카네쨩 인형 수영복 버전을 선보이는데 최적의…에? 출입금지?」 



질량병기가 끌려나가고, 드디어 수영장에 평온이 돌아왔다. 

 


P 「유리코, 괜찮아?」 



안고 있던 유리코한테 말을 건다. 



유리코 「…」 



하지만 대답이 없다. 




P 「…유리코?」 



다시 한 번 말을 걸지만 대답이 없다. 


혹시 어딘가에 부딪혀 기절한 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 껴안고 있던 손을 놓았을 때 


유리코가 내 등에 손을 두르고, 안아 왔다. 




P 「유, 유리코」 



무사했다는 것에 안심하는 한편, 갑자기 날 껴안아 곤혹스럽다. 



유리코 「조금만 더」 


P 「어?」 


유리코 「조금만 더 이대로 있고 싶어요」 


P 「…알겠어」 



나는 유리코가 바라는대로, 다시 한 번 유리코를 안는다.


그러자 나를 안고 있는 팔의 힘이 조금 강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P 「재밌었지」 


유리코 「네」 



석양이 지는 귀갓길, 유리코를 집까지 데려다 준다.

 


유리코 「선배 덕분에 또다시 저라고 하는 책의 추억편의 페이지가 늘어나 버렸어요」 


P 「그렇구나」 


유리코 「…」 



앞을 걷던 유리코가 갑자기 발을 멈춘다. 



유리코 「있잖아요, 선배」 


P 「왜?」 



석양을 등지고 유리코가 돌아본다. 




유리코 「저의 책은…저의 이야기는, 언젠가 당신에게 닿을 수 있나요?」 


P 「대체 무슨…」 



의미야? 라고는 하지 않았다. 


유리코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고 있으니까.



유리코 「오늘 하루 놀면서, 해프닝은 있었지만 선배가 절 안아 주셔서…」 


유리코 「…저, 이제 참을 수 없어요」 


유리코 「이 마음,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어요」 



유리코가 가슴 앞에서 주먹을 힘껏 쥔다




P 「유리코…나는」 



사실은 알고 있다.


유리코의 몸이 목적이라고 생각되고 싶지 않다? 그런 건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연인이 된다. 단 한 사람만을 좋아하게 된다. 그런 감정을 알지 못해서, 유리코를 변명으로 삼고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 감정이야말로 


유리코를 소중히 하고 싶다는 이 마음이야말로


내가 유리코를 좋아한다고 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일 것이다. 


이 이상 변명을 계속해봤자, 그것은 유리코를 상처입힐 뿐이다. 


그러니까 나는




P 「…유리코, 나는」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입을 연다. 


하지만, 내 입에서 말이 튀어나오는 일은 없었다.  


나한테 달려든 유리코가, 나한테 키스를 하며 입을 차지해 버렸기 때문이다. 


영원과 같은 순간의 시간이 지나고, 유리코가 입을 뗀다.



P 「유리코…」 


유리코 「…선배. 구기 대회 날 했던 약속, 기억하고 계세요?」 


P 「…그래」 



유리코네 반이 우승한다면, 포상을 하나 주겠다는 약속. 

 


유리코 「저, 치사한 행동을 좀 할게요」




유리코 「그 때의 포상, 지금 갖고 싶어요」 


P 「…뭐가 갖고 싶어?」 


유리코 「선배를…당신을 갖고 싶어요」 


유리코 「좋아해요. 이제 머릿속에 당신에 대한 것만이 떠오를 정도로」 


유리코 「어떤 책을 읽어도, 이런 감정을 가지는 일은 없었어요」 


유리코 「당신을 생각하면 행복한 동시에 가슴이 아파서」 


유리코 「계속 같이 있고 싶다고 생각해서…그러니까!」 


유리코 「당신을 좋아해요. 이 세상 무엇보다도, 당신을 좋아해요」 


유리코 「그러니까, 저랑…사귀어주세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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